분원으로 직원을 차출하는 문제로 노사간 극한 갈등을 빚었던 경북대병원이 결국 18일부터 무기한 총 파업에 들어갈 예정에 있어 진료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경북대병원은 지난 2008년, 2009년에 이어 3년 연속 파업상황을 맞고 있어 지역 거점병원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공공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 지부는 14차에 걸친 단체교섭에서도 사측이 일방적인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1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17일 저녁 로비에서 파업 전야제를 갖고 본격적인 파업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이미 지난 2일 중앙 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84.7%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현재 노사가 가장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분은 인력 문제다.
경북대병원은 칠곡병원의 운영을 위해 병원 직원 중 133명을 칠곡으로 발령하기로 했다. 또한 주차와 청소, 식당 등을 외주 사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기로 했다.
경북대병원은 분원 운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사실상 인력 감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병원이 노조와 합의사항을 어기고 칠곡병원의 외주화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급기야 경북대병원 인력 133명을 감축해 칠곡병원으로 이동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간호조무사까지 외주로 돌려 국립대병원의 기본 의무인 공공의료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같은 결정을 당장 철회하고 병원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병원측은 다른 입장이다. 국립대병원의 특성상 병원 임의대로 직원을 뽑을 수 없고 환자수에 맞춰 충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북대병원은 "칠곡병원에서 선발할 수 있는 직원에는 한계가 있어 본원에서 차출이 불가피하다"며 "또한 외주 전환도 현실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임금 부분도 갈등의 한 축이다. 현재 노조는 임금을 9.2% 인상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병원측에서는 그 정도의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노사간 갈등이 지속되며 결국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으면서 환자들의 진료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경북대병원은 임금과 노동시간 등을 이유로 지난 2008년부터 3년동안 매년 파업에 돌입한 바 있어 지역 거점병원으로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도 불가피하다.
따라서 과연 경북대병원 노사가 파업 돌입 전에 극적으로 타협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또한 파업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