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전문의가 개원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진단 능력을 키우고, 비급여진료를 개발해야 한다."
대한외과학회는 18일 추계학술대회에서 주임교수 및 과장 회의를 열어 전공의 지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가톨릭의대 이인규 교수는 "70년대 중반만 해도 외과 전문의가 개원해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았다"면서 "야간에 응급 충수절제술을 하려면 200만원이 넘는 보증금이 필요했고, 그런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너무도 많았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나 이 교수는 "현재 외과 개원의의 40%는 보다 나은 병원 경영을 위해 외과전문의를 표방하지 못하고, 단순히 의원 간판을 걸고 일반의 행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과전문의들이 개원을 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면서 전문의 자격 취득자도 급감하고 있다.
10여년 전 전국의 외과 전공의는 1천명이 넘었고, 한해 배출되는 외과전문의가 250명 내외였지만 지금은 전공의가 고작 700명이 안되고, 내년에는 200명 정도가 전문의가 될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예상이다.
그는 "이대로 나간다면 불과 5년 이내에 매년 100명 이내의 외과의사가 전문의 자격을 얻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수련중인 의사의 절반 이상이 가야 할 개원이 몹시 불안하고 그런 미래를 위한 수련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는 이 상황을 감수할 젊은 의사는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외과학회는 외과개원의의 참담한 미래가 예견됨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초 전공의 지원 활성화 특별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그는 "외과 개원을 위해 우선 급변하는 제도와 환경에 잘 적응하는 대책이 필요하고, 전공의 시절에는 복강경을 위시한 중급의 기본 술기에 주력하면서 내시경, 초음파, 영상판독 등의 진단 능력을 배양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비만수술과 같은 비급여 진료를 개발하고, 전문병원, 개방형병원 등을 수용할 수 있는 그룹형 개원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그동안 잃어버리고 나눠주었던 것들을 이제 우리 것으로 찾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