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계 양대산맥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이 의약품 저가구매 방침을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간 소요약 규모(2200억원 대)가 엄청날 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병원의 첫 저가구매라는 점에서 향후 있을 삼성서울, CMC 등의 입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8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및 금강아산병원 소요약 입찰을 공고했다.
서울아산병원 Acetic acid soln 외 2214종, 금강아산병원 Isoket IV inj. /v-50mg/50ml외 508종이며, 계약기간은 12월부터 내년 11월 말까지 1년간이다.
입찰 일시는 오는 24일 오전 10시다.
아산재단의 의약품 저가구매 실시에 업계도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상위 모 제약사 관계자는 "서울아산의 연간 소요약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요한 것은 이번 입찰 결과가 향후 삼성서울 등의 대형병원 저가구매에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코드를 신규로 넣으려는 국내사와 유지하려는 다국적사와의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국적 모 제약사 임원도 "워낙 규모가 큰 병원이라 코드 유지와 입성을 위한 업체간의 과열 경쟁이 있을 것"이라며 "코드를 잡기 위해 오리지널도 상당부분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이 밝힌 입찰 참가 자격은 전문의약품 50억 이상 거래 도매업체(마약 제외)다.
낙찰자 결정 방법은 일반 경쟁 최저가 낙찰제로 실시된다. 그룹별 최저 총액이나 예정가격 이하 제시 업체가 선정된다는 뜻이다. 유찰이 계속되면 최저총액 제시업체와 수의계약이 실시된다.
병원은 약품별 참조가격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제출된 가격을 참조해 낙찰 총액 범위내 계약단가를 결정하게 된다.
동일 제약사의 약품 중 효능은 같고 성분 함량이 서로 틀린 약품은 보험가 대비 동일한 인하율로 참조가격을 제출해야 한다.
보험품목은 정부 고시가 50% 미만으로 가격을 제시한 품목을, 비보험 품목은 재단 내정가의 50% 미만으로 가격을 제시한 품목에 대해 실제 거래사례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야한다.
미제출시에는 총액범위 내에서 보험가 또는 재단 내정가의 50%를 계약단가로 결정하게 된다.
비보험 품목은 재단 내정가보다 높게 제출된 품목은 총액범위 내에서 재단 내정가 이하로 조정될 수 있다.
계약이 체결되도 오리지널 특허기간 만료 등으로 제네릭이 나오거나 경쟁사의 신규도입, 물량변동 등이 있을 경우 두 제품의 가격경쟁을 통해 제품을 교체 또는 계약단가를 변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