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의사출신 CEO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주고객층이 의·약사인 산업 특수성상 전문적인 의학지식과 마케팅 능력 등을 겸비한 이들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의사출신 CEO가 있는 제약사는 대략 6곳. 한국화이자제약,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동아제약, 한독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동화약품 등이 그곳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김철준씨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한독약품.
회사측은 지난 1일(어제) 김철준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출신으로 서울아산병원, 한국MSD를 거쳐 2006년 부사장으로 한독약품에 입사해 전략연구개발본부장직을 맡아왔다.
지난 10월 말경에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신임사장에 박상진씨가 임명됐다.
박 사장은 요하네스 구텐베르그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하이델베르그 만하임 대학에서 보건의료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전문의학 경영인이다.
또 독일 마인츠 대학병원에서 마취과의, 뮌헨LMU 대학병원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로 활동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화이자제약 신임 사장에 이동수씨가 발탁됐다. 그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을 거쳤다.
한국화이자제약에는 지난 1998년 학술부장 직책으로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임상의학부 이사, 의학부 상무, 마케팅 상무, 마케팅 총괄전무로 일했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서울의대)과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경희의대)도 의사출신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김성욱 사장도 연세치대 출신이다.
국내 상위 모 업계 관계자는 "의사 출신 CEO는 전문적인 의학지식 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며 "약 처방이 의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CEO가 의사출신이면 영업하기 수월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