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과 KT는 6일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원장과 KT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한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의사들이 환자기록을 조회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있었지만, 환자가 가정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재 상태를 측정해 입력하고, 의료진이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형태의 어플리케이션은 없었다.
이번에 발표된 어플리케이션은 천식 관리, 욕창 관리, 경도인지장애 관리 등으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받아야 했던 측정·상담·훈련 등을 스마트폰으로 대체해 환자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면서 증상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천식 관리 어플리케이션은 양호·주의·위험·응급 4단계 상태를 구분해 환자가 최대호기유속과 증상을 입력하면 단계에 맞는 처방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환자가 데이터와 증상을 입력하면 CDSS(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에 따라 자동화된 메시지가 전송되지만 환자의 데이터가 의료진에게 SMS로 실시간 전달되고 <주의>상황이 3회 이상이거나 위험·응급 상황일 경우에는 의료진이나 119에 직접 연결되도록 해 환자의 응급상황에서 빨리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인한 압박으로 피부 조직이 손상되는 욕창은 상처의 세척이나 상처 상황에 맞는 드레싱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거동이 불편한 욕창 환자의 특성상 적절한 관리가 매우 어려웠다.
욕창 관리 어플리케이션은 보호자가 환자의 상처와 삼출물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송하면 의료진이 상처의 크기와 상태를 체크한 후 적절한 소독과 드레싱에 사용할 약제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욕창 관리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한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허찬영 교수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환자의 상처를 정기적으로 체크할 수 있어 훨씬 효과적으로 상처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 관리는 그동안 병원에 와서 받아야 했던 인지재활훈련을 가정에서 보호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이다.
동일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첫 진단 후 두 달 동안 주 3회 병원을 방문해 1시간 가량 인지재활훈련을 받도록 하고 있는데, 태블릿 PC를 이용해 스스로 자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는 “가정에서 잘 이용하면 매일 1시간씩 한 달이면 병원에서 두 달 동안 훈련받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IPTV나 PC를 이용해 병원의 치료사나 담당 의료진이 원격으로 인지재활 훈련을 지도하고 결과를 피드백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분당서울대병원 이학종 의료정보센터장(영상의학과 교수)는 “임상시험을 통해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질병관리가 실제로 환자에게 의학적인 이익이 있다는 검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