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당직서는 전공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전공의 밖에 더 있나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연말을 맞아 미혼 남여 전공의 20쌍을 초대, 만남을 주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싱글들을 위한 전공의 송년파티'로 이름 붙여진 이번 행사는 전문 플래너를 초빙해 함께 술과 게임을 즐기며 자신의 짝을 찾아보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안상준 대전협 회장은 "후보 출마시 가장 먼저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가 '다가가는 대전협' 이었다"며 "이번 행사는 그러한 의미로 기획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회원간의 교류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반 회원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행사가 마련된 배경에는 회원들의 요구도 한몫했다. 지난주 진행된 워크숖에서 미혼 전공의들이 서로 연애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이다.
연속되는 당직에 병원을 나서기 힘든 전공의 생활의 특성상 연애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투정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온 것.
안 회장은 "사실 전공의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사실상 만날 기회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전공의들은 생활이 워낙 불규칙해 상대방이 이를 이해하는 것도 힘든 일"이라며 "같은 전공의끼리 만난다면 서로간의 힘든 점을 털어놓으며 편하게 지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전협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원들이 한번이라도 더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싱글 파티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다"며 "적어도 분기에 한번 정도는 이러한 행사를 기획해 전공의들이 서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즐길 수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