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에 복수지원이 허용되면서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합격자들이 등록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대학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모집 정원의 2배에 달하는 추가합격자를 받는 일도 생기면서 입시일정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6일 각 대학들에 따르면 올해도 지방대를 중심으로 복수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사태가 재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군에 속한 K 의학전문대학원은 합격 등록 결과 27명이 합격을 포기하면서 예비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추가등록 여부를 확인중이다.
모집인원이 3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합격을 포기한 것이다.
또 다른 K의전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나군에서 41명을 모집했지만 41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수치상으로 사실상 전원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들 대학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일부 대학들은 예비합격자들마저 등록을 포기하면서 정원의 2배에 가까운 인원이 입학을 거부하는 사태가 나오고 있다.
C의전원은 나군에서 12명의 정원을 내걸었지만 무려 20명의 예비합격자들에게 등록 여부를 물었다.
Y의전원도 마찬가지. 21명을 모집했지만 추가합격자만 32명에 달했다.
이같은 경향은 수험생들이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서울대, 가톨릭대, 고려대 등이 가군에 몰려있고 나군에는 지방대학들이 포진해있다는 점에서 가, 나군에 동시에 합격했을 경우 나군에 등록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방 의전원 대다수는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소외감을 호소하며 복수지원 제도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수지원 허용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