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수퍼 판매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학병원 외과 의사가 포털 사이트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을 대학병원 외과 의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7일 <아고라>에 일반약 수퍼 판매에 반대하는 약사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올리자 댓글이 300개 이상 달렸다.
그는 “일반의약품 수퍼 판매는 높아지는 국민 교육 수준에 맞춰 언젠가는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논의하는 것 보다는 어떤 약을 포함시키고 어떤 식으로 판매할지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일부 약사들이 상당수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거나 성분명 처방을 하도록 하고, 일반약이라도 하더라도 부작용이 우려됨에 따라 수퍼 판매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이런 주장은 약사가 의사 못지않게 약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고, 국민들이 아직 무지하다는 두 가지 전제가 깔려있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마치 외과의사인 제가 의료기기 파는 가게를 열어 놓고 내 전문성을 인정해 달라고 하는 형국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전문성을 살리고 싶은 약사들은 신약 개발이나 연구와 같은 분야에서 일해야 하지 않나 싶다”면서 “약국을 하는 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본인들의 전문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다년간 임상을 경험한 제 견해로는 우리나라 국민 수준이 일반약을 선택할 정도의 수준은 된다는 게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약사들의 성분명처방 주장에 대해 “결국 당사자들의 도덕성과 제도로 리베이트를 근절할 문제이지, 이를 의사가 가져가냐, 약사가 가져가냐로 싸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글에 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동의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슈퍼나 편의점에서 약을 팔 경우 오남용이 우려가 된다는데 근거가 뭐냐”면서 “약국에서 누구나 살 수 있고, 개별 포장된 것인데 참 이해가 가지 않고, 결국 밥줄이 줄어드니까 반대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반면 또다른 네티즌은 “일반의약품을 수퍼에서 판다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일부 약은 임산부나 소아가 먹어선 안되는 성분도 있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