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최상위 제약사들이 350억원대 자이프렉사(정신분열증약) 시장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약물의 물질특허는 오는 4월 25일로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한미가 원물질 특허 무효 소송 2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으면서 국내사들의 복제약 출시가 줄을 잇고 있는 것.
현재 국내에는 출시된 자이프렉사 복제약은 한미 '올란자', 대웅 '베아프렉사', 환인제약 '자이레핀', 명인제약 '뉴로자핀', 현대약품 '올라핀', 한국산도스 '산도스 올라자핀' 등이다.
최근 복제약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종근당도 이 대열에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다.
▲ "복제약이지만 차별성 있다"
자이프렉사 복제약을 출시하거나 출시 예정인 제약사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주장하며 시장 선점에 자신감을 보였다.
먼저 '베아프렉사'를 출시한 대웅은 다양한 제형과 재발 방지 위험이 낮다는 점을 타 약제와의 차별성이라고 꼽았다.
실제 이 약품은 2.5mg, 5mg, 7.5mg, 10mg등 4가지 제형이 있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편리하게 선택해 처방할 수 있다. 7.5mg 제형을 갖춘 제품은 베아프렉사가 유일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베아프렉사 PM 이태연 과장은 "베아프렉사는 환자의 약물중단율과 재입원율이 타 약물에 비해 낮기 때문에 좀 더 빠르게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해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이프렉사 복제약 출시의 선봉장 노릇을 했던 한미도 '올란자정'을 내세워 시장에 선보였다.
이 약의 장점은 구강붕해정(OD)이 있어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것.
한미약품 관계자는 "구강붕해정의 경우 알약을 녹여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며 "양극성장 재발 예방과 정신분열증 치료 효과는 오리지널과 유사하다"고 답했다.
이밖에 자이프렉사 복제약을 출시한 환인, 명인, 현대 등도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시장 침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종근당도 오는 2월 경에 자이프렉사 복제약인 싸이렉사정을 발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자이프렉사 오리지널사 릴리는 2심 판결에 불복, 대법원 상고를 진행 중이다. 판결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릴리가 2심 판결을 뒤집고 최종판결에서 승소한다면, 특허 만료일 전에 복제약을 출시했던 기업들은 일정 부분 불이익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