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에 대한 논란이 불붙고 있는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이 5천례 달성을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국내에서 처음 복강경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도입한지 5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수술 범위도 갑상선암, 전립선암에서 위암, 대장암, 심장혈관수술 등 크게 확대됐다. 지금은 국내 33개 병원에서 다빈치를 이용해 1만2천여 건의 수술이 시행됐을 정도로 유행을 타고 있다. 고가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기존 수술법에 비해 흉터가 적고 회복시간이 짧다는 로봇수술의 장점이 환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봇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얼마 전 세브란스병원 양 아무개 교수는 로봇수술은 암 절제가 어려워 암 세포가 남는 경우도 있고 봉합이 어려워 수술부위가 새는 문제점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로봇수술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상당수 의사들이 양 교수의 주장에 지지를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비싼 돈을 들여 로봇수술을 할 이유가 분명치 않다'며 수술 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는 로봇수술이 대세라는 점을 부정하지 않으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 중심에 세브란스병원이 있어야 한다. 재발률 등 안전성과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데이터와 장기적인 추적관찰 결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환자들도 기존 수술보다 5~6배 더 비싼 돈을 주고 로봇수술을 받아야 할 이유를 알아야 한다. 로봇수술 논란을 종식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은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에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