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발전 이끈 교수들 정년퇴임…인생 제2막 시작

발행날짜: 2013-02-22 06:48:25
  • 서울의대 윤용범, 삼성서울 임재훈 등 퇴직…새로운 도전 나서

의학발전을 주도하며 명성을 날렸던 의과대학 원로교수들이 퇴임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메디칼타임즈는 21일 21개 의대의 올해 상반기 정년퇴임 교수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의학계 발전을 이끌었던 서울의대 윤용범 교수 등 40여명이 퇴임을 앞두고 인생 2막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서울의대 정년퇴임 및 명예퇴직 교수. 왼쪽부터 김광현, 김용익, 박명희, 박성회, 서유헌, 우종인, 윤용범 교수
특히 서울의대는 올해 정년퇴임 여교수 1호를 배출한다. 그 주인공은 박명희 교수.

그는 1967년 서울의대에 입학해 서울대 대학원에서 병리학을 전공하고, 서울대병원 임상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 과장을 지냈다.

그는 또 대한진단검사의학회장은 물론 대한수혈학회장, 대한혈액학회장을 두루 거쳐 대한이식학회 상임이사, 대한면역학회 이사를 맡는 등 의학자로서 학회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서울대병원 담도췌장암질환 명의로 알려진 윤용범 교수도 올해 퇴임한다. 그는 서울의대 출신으로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분과장, 대한소화기학회장,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을 두루 역임한 거물.

그는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의사협회 학술이사를 거쳐 현재 의사협회 고시실행위원과 아시아태평양 소화기내시경학회 한국대표를 맡고 있을 정도로 의료계 전반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광현 교수는 2000년도 초반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초청을 받아 특별 강연을 맡을 정도로 두경부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후두암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레이저, 내시경, 현미경 등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아왔다.

한국치매협회장으로 고령화시대 치매치료에 대해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서울의대 우종인 교수도 퇴임한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임재훈 교수는 생 간천엽과 생 미나리를 먹는 식습관이 각각 개회충, 간질충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기생충학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왼쪽부터 삼성서울 임재훈, 강남세브란스 김상진, 고경봉, 계명의대 임만빈, 영남의대 하정옥, 강남세브란스 조우현 교수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김상진 교수, 정신과 고경봉 교수와 함께 현재 흉부외과학회장을 맡고 있는 여의도성모병원 이선희 교수, 대전성모병원 강시원 교수, 연세의대 미생물학교실 김금용 교수도 퇴임 이후 새로운 인생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경희의대 정경천 교수와 흉부외과학회 이사장 및 대한기관식도관학회장으로 활동해 온 박주철 교수도 올해 정년퇴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계명의대 학장을 지낸 임만빈 교수는 의학과 함께 문학에 조예가 깊어 제4회 의사문학상 수필부문 금상, 제1회 보령의사수필문학상 은상, 제5회 한미수필문학상 장려상 등을 휩쓸었던 문학도.

뿐만 아니라 세계신경외과학회 유치위원장은 물론 세계신경외과학회 수석 부회장, 한일뇌혈관외과학회장 등 한국의 신경외과 발전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했다.

고대의대는 법의학계 명성이 높은 황적준 교수와 병리과 최종상 교수가 병원을 떠난다.

영남의대 학장, 영남대의료원장, 의무부총장으로 영남대병원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하정옥 교수도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는 대한소아뇌종양학회장, 대한조혈모세포학회장을 지냈다.

대한안과학회장을 역임한 부산대병원 엄부섭 교수, 부산시의료원장직을 지낸 김종원 교수, 혈액종양내과 조군제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손한철 교수 등도 올해 퇴직한다.

또한 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두병 교수, 혈액종양내과 이상재 교수, 아주의대 마취통증의학과 이영주 교수, 대구가톨릭의대 영상의학과 김옥동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박종한 교수, 전남대병원 정상우 교수도 은퇴한다.

"퇴임은 곧 새로운 시작…전문성 살린다"

특히 정년퇴임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인생을 재설계하는 교수들이 적지 않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서울의대 김용익 교수(민주통합당 국회의원)는 명예퇴직하고 정치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며 의료개혁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뇌분야 대가로 명성이 높은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서유헌 교수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지난해 한국뇌연구원 초대 원장에 선임된 그는 퇴임 이후에도 한국뇌연구원장으로 계속해서 의학계 업적을 업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의대 퇴임교수. 왼쪽 상단부터 우영균, 윤세철, 이선희, 이성필, 이승구, 강시원, 김금용, 김문찬, 김범생, 김호연 교수
서울의대 박성회 교수 또한 서울대 석좌교수로 임명, 본교에 남아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는 서울의대 병리학교실 주임교수에 이어 서울의대 면역학대학원 주임교수, 특수생명자원센터 소장 등 역임했다.

그는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에게 돼지 췌도 이식에 성공하고 서울대 글로벌창의선도 연구자로 선정되는 등 면역 관련 연구에서 남다른 성과를 보여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을 지낸 조우현 교수는 최근 을지의료원장에 내정되면서 병원계 계속해서 몸 담을 예정이다. 그는 용인세브란스병원 건립추진본부장, 연세의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장을 맡는 등 세브란스병원 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다.

천식및알레르기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신촌세브란스병원 홍천수 교수는 본교 명예교수로 남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상인 교수는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에 임명되면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여의도성모병원 우영균 교수는 성애병원 명예원장으로 병원계에서 역량을 발휘한다. 현재 정형외과학회장인 그는 앞서 관절경학회장, 고관절학회장, 슬관절학회장을 각각 지내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현재 가톨릭류마티스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김호연 교수는 퇴임 후 건대병원 류마티스 내과에서 환자 진료를 지속하며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이사장을 지낸 윤세철 교수 또한 부천성모병원에서 환자진료를 이어간다.

여의도성모 이승구 교수는 대전 선병원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며 김범생 교수는 보바스기념병원으로, 서울성모병원 김문찬 교수도 다른 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계속할 계획이다.

한국수면학회장을 역임한 성빈센트병원 이성필 교수는 퇴임 후 개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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