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던 서울대병원 '대변인' 직제 만든다

발행날짜: 2017-02-07 05:00:33
  • 이동연 교수, 언론 브리핑 전담…"리스크 관리 시스템 가동 차원"

지난해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논란에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까지 조용할 날이 없던 서울대병원이 대변인 직제 도입을 검토한다.

이동연 서울대병원 대변인
서울대병원 우홍균 홍보실장(방사선종양학과)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대변인 시스템을 가동, 홍보담당 이동연 교수(정형외과)가 맡는다"라면서 "추후 이사회를 통해 공식적인 직제 마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연일 사회적 이슈로 몸살을 겪은 서울대병원이 보다 적극적인 언론 대응 필요성을 온몸으로 느낀 결과다.

우 홍보실장은 "지난해 홍보실장 보직을 맡고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백남기씨 관련 사안을 전달받지 못해 이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향후 어떤 파장을 미칠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었다"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고 백남기씨 사건과 관련해 처음부터 방향성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

이와 함께 최근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대변인을 통한 창구 단일화 필요성을 뼈져리게 체감한 것도 한 몫했다.

그는 "앞으로 사회적 혹은 병원 내부에 알려야 할 쟁점이 있다면 대변인을 통해 적극 알리고 홍보할 예정"이라면서 "지금까지 신경쓰지 못했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사회를 통해 직제를 마련하기 전까지는 절차가 복잡해 일단 비공식적으로 대변인 활동을 추진하면서 공식적인 직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논란, 국정농단 사태 등 언제 어떤 이슈가 터질 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작정 미뤄둘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변인 역할을 수행할 이동연 교수는 "기존에도 홍보담당으로 홍보부실장의 역할이 언론 브리핑을 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어 "외과의로서 수술 스케쥴상 긴급 현안에 대해 신속한 대처에 한계가 있겠지만 가능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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