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악화 막는 표적치료제…TSLP 항체약물 첫 선

원종혁
발행날짜: 2017-09-12 05:00:22
  • 아스트라제네카-암젠 공동 개발, 증상 조절 실패 천식 환자에 대안 전망

기존 천식약으로 증상 조절에 실패한 중증 천식 환자에 새 대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암젠과 손잡고 개발 중인 퍼스트인클래스(혁신신약) 항체의약품이, 최근 임상 결과 중등도 이상의 해당 천식 환자에 문제가 되는 '천식 악화' 비율을 뚜렷하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항체의약품인 '테제펠루맙(tezepelumab)'은 한달 1회 피하주사하는 방식이라, 편의성 측면에서도 큰 기대를 모은다.

출처: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테제펠루맙 임상 2상 현황.
국제 의학 학술지인 NEJM 9월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테제펠루맙의 PATHWAY 연구는 미국 데이비드게픈의대 조나단 코렌(Jonathan Corren) 교수팀이 주도한 연구로 '획기적인 임상연구(groundbreaking study)'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 3억명 이상의 환자가 집계되며 사회적 이슈로까지 논의되는 가운데, 치료적 대안이 제시된 셈이다.

해당 2b상임상에는 LABA 제제와 흡입용 스테로이드(중등도 용량 이상) 치료에도 불구 증상 조절에 실패한 천식 환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번 임상 결과는, 항체의약품으로 개발된 노바티스의 알레르기 천식약 '졸레어(오말리주맙)'가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생물학적제제로는 처음으로 국내 허가를 받은 상황에서 공개됐다는 대목이다.

일단 적응증에는 차이가 있지만 졸레어 역시 4주 간격의 피하주사제로, 기존 항히스타민제 요법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12세 이상의 성인 및 청소년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증상 조절을 위한 추가 요법제로 허가를 마쳤다.

이와 관련 아스트라제네카가 보유한 항체의약품은 테제펠루맙 외에도 미국 및 유럽, 일본지역에서 허가 검토가 진행 중인 호산구 및 IL-5rɑ 표적의 벤랄리주맙과 IL-13 표적의 트랄로키누맙(3상임상 중)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제펠루맙 효과 이유? "TSLP 표적 항체의약품 근거"

아스트라제네카 생물학적제제 전문 연구개발 부서인 메드이뮨에서 개발한 테제펠루맙은, 호흡기질환 기대 파이프라인에 자주 오르내리는 약물이다.

천식 알레르기 염증 면역반응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는 'TSLP(thymic stromal lymphopoietin) 싸이토카인'을 표적하는 전문 항체의약품(인간화 IgG2 단일클론항체)으로는 첫 사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현재 TSLP는 천식의 발생부터 발작에 까지 다양하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결과에서 보여지듯 테제펠루맙은 인터루킨(IL)-4, IL-5, IL-13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개별적인 Th2(제2형 T helper) 싸이토카인을 억제하기보다 전체 생리적 변화를 이끄는 TSLP를 억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언급했다.

다양한 표현형을 가진 천식 환자에서 TSLP가 염증반응에 실마리를 풀 열쇠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흡연, 경유 분진, 바이러스 등의 비알레르기성 인자들이 폐에서 TSLP의 배출을 촉발시키며 결국엔 천식 증상과 염증반응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정리했다.

3가지 용량, 4주 간격 피하접종…"최대 71% 악화율 줄어"

총 584명이 참여한 PATHWAY 연구를 보면, 3가지 용량의 테제펠루맙이 위약과 비교됐다.

테제펠루맙70mg(저용량 4주 간격), 210mg(중간용량 4주간격), 280mg(고용량 2주간격) 또는 위약을 2주마다 무작위로 투약한 것이다.

52주차 치료 결과는 위약과 크게 갈렸다. 천식의 악화율은 위약군 대비 테제펠루맙 3가지 용량 투약군에서 각각 61%, 71%, 66%가 낮아졌다.

연구팀은 "주목할 점은 이번 결과, 참여 환자들의 호산구 수치나 Th2 상태에 관계없이 천식 악화 비율을 낮췄다"고 밝혔다.

테제펠루맙은 모든 용량에서 첫 천식악화가 나타나는 시간을 연장시켰으며, 여러 악화 위험을 위약에 비해 저용량 34%, 중간용량 54%, 고용량 45%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폐기능검사에서 주요 평가지표가 되는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 값은 연구시작 시점과 비교해 테제펠루맙 저용량 투약군에서 0.12L, 중간용량 투약군 0.11L, 고용량 투약군 0.15L가 늘었다.

연구팀은 "치료 4주차 약물의 효과를 처음 비교했을때, 테제펠루맙 투약군에선 혈중 호산구 수치와 염증 면역글로불린인 IgE 수치, 체외로 배출되는 일산화질소(FENO)의 수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제펠루맙 치료군과 위약군 사이에 이상반응의 발생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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