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저용량 아스피린…임산부 유산 방지도 효과

발행날짜: 2021-01-26 12:00:53
  • 미국내과학회지에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 게재
    산모 100명당 출산 15건 늘어…유산 위험도 6건 감소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이 유산을 경험한 산모에게 임신을 유지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전부터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을 유지하면 유산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이를 활용한 임신 유지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이 유산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25일 미국 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는 저용량 아스피린과 유산 위험성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7326/M20-0469).

과거에도 임신전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됐지만 대부분이 임신과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파일럿 형태의 소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학적 근거를 갖기에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 로버트 교수(Robert Bock)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내기 위해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미 1~2회의 유산을 경험한 뒤 임신을 시도중인 122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이 임신 유지나 유산 방지 등에 영향을 주는지를 관찰한 것.

그 결과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은 분명하게 임신과 유지, 유산 방지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신 전에 일주일에 최소 5일 동안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을 유지하면 여성 100명 당 임신이 8건 이상 늘어난 것. 또한 유산도 6건이 감소했다.

궁극적으로 임상시험에 참여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처방받은 여성들은 100명 당 출산이 15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교신저자인 로버트 교수는 "과거 일부 연구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이 효과가 없다는 결과들이 나왔지만 이는 엄격한 프로토콜을 지키지 않아서 나온 결과"라며 "일주일에 최소 5일간 요법을 고수하면 분명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러한 효과는 임신 전에 복용할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임신 6주 후부터는 시간이 지날 수록 효과가 약해졌다"며 "유산을 경험하고 임신을 계획중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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