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1056억원 규모 인플루엔자 구매 입찰 진행
제약사 물량 확대 예고 속 NIP 참여로 이어질지 주목
보건당국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인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대규모 입찰에 돌입했다.
임상현장에서는 하반기 독감의 대유행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입찰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오는 9일까지 '2022~2023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 입찰'를 실시 중이다. 수량은 1066만 5090도즈·1056억원 규모다.
지난해의 경우 일반 독감 백신과 NIP 가격 간의 차이로 인해 제약사들의 입찰 참여가 지지부진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격 차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료백신 물량 생산에 제약사들이 집중하면서 NIP 백신 공급과 상황이 대비됐던 것.
이 가운데 올해 하반기 코로나 장기화에 눌려 상대적으로 유행으로 번지지 않았던 독감이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상황 속에서 지난해의 과정이 되풀이 될 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독감 백신 물량이 남았던 것을 감안 NIP 입찰에 적극적인 참여로 제약사들의 태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사들도 하반기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자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더구나 국내 독감 백신 시장 '선두' 자리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사 품목인 '스카이셀플루'를 코로나 백신 개발‧생산을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단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주목도가 한층 커진 형국.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시장에서 한 걸음 물러나자 경쟁을 벌였던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등은 올해 독감백신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량 공급을 늘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빈자리를 차지에 매출을 늘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녹십자 독감백신 지씨플루 매출은 전년도(515억원)보다 8% 상승한 559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비인후과의사회 임원인 한 의원 원장은 "국내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녹십자와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한국백신 등은 대부분 NIP 물량을 공급하는 기업들"이라며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을 생산하지 않으면서 매출 면에서 큰 영향을 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노피가 생산하는 독감 백신은 대부분 소아청소년과 물량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독감 백신 수요가 더 커질 것인데 NIP와 다르게 지난해 독감 시즌에는 물량이 남았는데 올해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