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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10대뉴스➅|대학병원이 국산 의료기기 살린다

정희석
발행날짜: 2012-12-13 06:27:59

정부, 임상시험부터 성능평가까지 임상의사 참여하도록 지원

2012년 메디칼타임즈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 의료계는 포괄수가제 당연적용 등으로 역사의 전환점에 선 한해였다. 올 한해 의료계의 화두를 정리하고, 2013년의 희망을 설계한다. [편집자 주]

⑥ 병원이 국산 의료기기 살린다!
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올해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2012년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의료기관 테스트 지원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올 한해 국내 의료기기산업계 가장 큰 화두는 국산 의료기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주목할 점은 기존 정부의 지원 방향이 제품개발을 위한 의료기기 R&D에 집중된 것과 달리 국산 의료기기기의 실질적인 경쟁력 향상을 통해 실수요자인 대학병원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임상시험과 외산장비와의 성능평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지원사업들은 국산 의료기기업체와 대학병원 간 1:1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국산 의료기기를 실제로 대학병원에서 테스트하고 성능을 개선함으로써 품질 경쟁력과 신뢰도를 높여 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복지부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국산 의료기기 신제품 의료기관 테스트 지원사업'을 첫 시행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진행된 이 사업은 상급종합병원과 의료기기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참여기업의 의료기기 신제품을 상급종합병원에서 테스트하기 위해 필요한 소요비용(총 테스트 비용의 50%ㆍ최대 30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사업에는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6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8개 제품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복지부는 올해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의료기관 테스트 수행기간을 9개월로 늘리고, 정부지원금도 기존 3000만원에서 4000만~6000만원까지 확대 지원한다.

국산 의료기기와 외산장비와의 비교임상과 성능평가를 지원하는 중소기업청의 '의료기기 비교임상ㆍ성능평가 지원사업'은 올해 사업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올해 2차년도 사업을 맞이한 의료기기 비교임상ㆍ성능평가 지원사업은 모두 15개 과제를 선정해 의료기관에서 국산 의료기기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제품과의 비교임상 또는 성능평가 시험을 지원하게 된다.

지난해 10억원에서 올해 15억원으로 지원규모가 확대된 이 사업은 과제당 1억원(정부 75%ㆍ민간 25%)을 지원해 품질경쟁력 확보를 통한 병원에서의 국산 의료기기 수요 증가와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대학병원과 의료기기업체 간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의료기기 개발 초기단계에서부터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도 올해 의료기기산업계에 희소식이었다.

지난 3월 발족한 '의료기기상생포럼'은 의료기기 실수요자인 대학병원과 공급자인 의료기기업체들이 모여 국산 의료기기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럼은 의료기기 상생협력세미나와 명품화전략세미나 등을 통해 산ㆍ학ㆍ연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의료현장에서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공동 연구개발 방향을 논의해 실질적인 국산 의료기기 활성화를 위한 성과 중심 전략을 수립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포럼 초대 위원장인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국산 의료기기 개발은 대부분 개발자를 중심으로 진행돼왔고, 업체들의 관심도 사용자 편의보다는 제품 성능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우수한 성능의 국산 의료기기가 임상의사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라고 말해 병원과 의사들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 원장은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8개 대학병원은 중소의료기기업체들이 제품개발 전 단계에서부터 임상시험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진료과별 의료기기 종류에 따라 전문 의료진 풀을 만들어 개발자 수요에 맞게 자문팀을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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