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씨름하는 한국 의사…일본은 "살 길은 의료 질"

안창욱
발행날짜: 2013-11-26 06:35:37
  • 일본만성기의료학회 취재왕족 축하차 참석…"차원이 달랐다"

[메디칼타임즈=]
제21회 일본만성기의료학회·제3회 아시아만성기의료학회가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이날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일왕의 사촌인 고 다카마도노미야 노리히토의 부인인 히사코 여사가 직접 축하 인사차 행사가 열린 그랜드 퍼시픽호텔을 방문한 것이었다.

그만큼 만성기의료에 대한 일본의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다. 장관이 아니라 사무관 모시기도 힘든 우리나라와 사뭇 비교된다.

일본 통역은 히사코 다카마도노미야 여사를 '비 전하'로 칭했다.

히사코 여사는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이 참석해 준 것에 대해 특별한 감사를 표시하며 "사회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질 높은 의료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만성기의료에서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환기시켰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이 개회식에서 일왕의 사촌인 고 다카마도노미야 노리히토의 부인인 히사코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일본만성기의료학회 요조 타케히사 회장은 "환자를 내버려둔 채 급성기병상이니, 회복기병상이니 하는 논쟁은 그만 둬야 한다"면서 "의료기관을 선택한 환자들을 완치해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14, 15일 양일간 학회는 '양질의 만성기의료가 없으면 일본의 의료는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일본 만성기병원 관계자들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학회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학회 첫날 프로그램을 보면 온통 욕창 예방, 환자 체위변경, 신체구속 폐지, 구강케어, 영양관리, 인지증, 임종기의료, 퇴원 이후 생활 자립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욕창 하나만 놓고 이들은 이날 런천 세미나에서부터 오후 6시까지 8개 세션으로 나눠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진지하게 토론했다.

'욕창 제로를 목표로 하다' '시간마다 체위변경을 검토하자' '포지셔닝으로 욕창 예방과 개선' '욕창에 대한 팀 어프로치' '영양관리를 통한 욕창 개선' '욕창 예방 케어' '다리의 트러블을 방지하자' 등을 주제로 수백명의 연자들이 단상에 올랐다.

'시간마다 체위변경을 검토하자'를 주제로 한 런천 세미나에서 사이타마사회보험병원 세키네 마유미 간호사는 "지난해 욕창환자 관리 수가 가산이 폐지됐는데 이는 병원이 당연히 강구해야 할 대책이기 때문"이라고 당연시했다.

이어 세키네 마유미 간호사는 "욕창은 간호의 수치"라면서 "병원 질 평가의 척도일 뿐 아니라 의사, 약사가 같이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만성기의료학회에서 포근한요양병원 박성휘 센터장이 '피부트러블을 방지하는 시도'를 주제로 발표했다
'억제 폐지' 세션 역시 'Stop! 억제'를 주제로 오후 1시부터 3시간 동안 '마음도 몸도 묶지 않는 간호' '억제하지 않는 케어 어프로치' '정말 필요한가? 그 억제' 등에 대해 발표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요양병원계의 현실은 어떨까?

올해 추계 학술대회를 보면 메인 세션이 올바른 적정성평가 모색이다.

의료분과에서 다루는 주제 역시 노인 난치질환, 고혈압, 소화기질환 등이 고작이며 이 역시 수박 겉핥기식이다.

욕창이나 억제대 폐지, 완화의료 등은 전혀 관심 밖이다.

왜일까?

일본 요양병원 수가가 한국의 3배에 달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만성기의료협회 김덕진 회장은 "한국과 일본 만성기의료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면서 "우리는 병상을 채우는 게 목표지만 일본은 환자로부터 선택받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일본은 지역별 병상상한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선택을 받고, 병상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비스 질 향상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내년부터 한국만성기의료협회도 일본처럼 학술대회에서 주제를 세분화해 심도있는 토론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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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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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권력 되찾자. 2013.11.26 12:40:50

    의대에서 소위 고시볼려는 사람 그냥 둬야 의사회가 산다.
    의대라는 곳이 소위 의사될려는 사람만 많으니까 망하는 것이다. 의사를 떠받치기 위해서는 정권 사법 언론 수많은 분야에 의사가 들어가서 콘크리트를 이뤄야 한다.
    의사들이 복지부 권력을 놔준데에는 그럴만 한 사연이 존재를 한다.

    1.일제 시절에 조선의사는 보조였고 보사부에는 일본인 의사가 독점했다. 그래서 조선의사는 개업할 도리밖에 없었다. 그래서 개업이 의사들의 전통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2.일제 시절에 독립군들이 대장 노릇을 하다가 처형이 된 사건이 많았다. 이 부분은 간호사나 약대 도 마찬가지 실절이다. 이들도 대장 노릇 하기 싫어하지만 먹고 살려고 복지부 권력에 혈안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 꽃을 피운 것이다. 의사회는 국민이라는 가면아래 분해될 것이다.
    3.의대에는 의사될려는 사람만 생존한다. 그러다 보니 의사를 떠받치는 변종의사가 들어설 틈이 없다. 모든 인간은 달란트가 있는데 오직 의사만 존재하는 의사회는 순혈이라서 멸종할 가능성이 많다. 목숨을 외부인에게 의탁하는 광경은 멸망이 예고된 것이다. 의사가 될려는 사람은 본인이 병자인경우가 많고 부모 억압으로 의사가 될려는 사람도 많다.
    4.의대를 나와서 의사밥을 먹었는데 의사회에 칼을 들이밀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소위 의학이외에도 고시 공부하겠다는 사람 왕따 시켜서는 안된다.
    5.의대에서 의사들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것은 정신과 여파가 크다. 쓸데없는 정신병 창조는 의사들 정신을 쓰레기로 만들었다. 그 좋던 총기 발랄하던 머리가 정신과 쓰레기로 뒤덮힌다. 정신과 강의 축소가 바람직하다. 내과 외과 교수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6.의사들 부모가 간호사나 약사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간호사나 약국에 대해서 비방이 금지 되어 있다. 이것이 의사회를 갉아먹는 이유다. 그리고 부모가 간호사인 경우 특히 서울대 간호대를 나온 경우 공산당 의사가 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서울대 예방의학과 보건대학원을 거쳐서 간호사 약국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의사가 15만명 이제는 정치력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폭발할 것이다.

  • 2013.11.26 12:25:23

    한국은 이미 간호사 약국에 정권을 빼앗긴지 오래다.
    일제시절에 한국의사는 보사부에서 쫒겨나서 정권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보건복지의 두뇌를 간호사 약국에 내주니까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 아마도 의사들이 천민으로 전락할 것이다.

  • 응원 2013.11.26 10:07:52

    장하다.
    박수 보냅니다. 비용들이지 않고 배운다는 것, 그것도 하나의 축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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