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7배까지 빠른 검사 효율적…접근성 향상도 부각
의료진 보호 등 안전성 지적…검체 오염 문제도 우려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코로나 워크 스루(Walk-through)가 검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안전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유행 상황에서 빠른 검사 채취를 위한 효율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면서도 의료진에 대한 감염 위험과 검체 오염 문제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검사 7배까지 향상…"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
국내에서 처음으로 워크 스루 검사센터를 운영한 H+양지병원 이지용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한달여간 센터를 운영한 경험을 정리해 20일 Journal of kro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개했다(doi.org/10.3346/jkms.2020.35.e154).
연구진에 따르면 선제적으로 도입된 워크 스루는 스테인레스스틸로 구성한 외판에 최대 음압이 1000㎥/시간이 걸리는 이동식 장치를 활용한 1인용 음압 부스로 설계됐다.
워크 스루센터는 등록부터 대기, 문진, 검체 수집 순으로 진행됐으며 2미터 이상 떨어지게 설계된 대기실에서 태블릿 PC에 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모바일 설문지를 작성하고 나면 병원정보시스템(HIS)를 통해 의료진이 이를 확인하고 검사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후 센터에 들어와 1인용 음압장치에 들어가면 의료진이 인터폰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검사와 검체 수집을 진행한 뒤 소독제를 통한 소독과 환기 조치가 취해졌다.
환기 시간은 평균 5분으로 이 시간동안 의료진은 외부 장갑을 제거한 뒤 교체했고 필요한 경우 내부 장갑도 교체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워크 스루는 과거 검체 수집 방식에 비해 최대 7배까지 검사 시간을 단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8시간동안 검사할 수 있는 환자수가 10명에서 70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워크 스루가 접근성과 효율성 면에서 코로나 등 전염병 대유행에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드라이브 스루와 달리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다수의 환자를 검사할 수 있으며 의료진의 개인보호장비(PPE)를 크게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빈번한 교체로 인한 피로와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워크 스루는 매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검체 채취를 가능하게 한 이상적인 부스"라며 "특히 자원이 제한된 사황에서도 의료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의료진 감염 위험 취약…"장비 아끼려 의료진 내모나"
그러나 일각에서는 드라이브나 워크 스루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의료진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염병 방어 태세 속에서 우선 순위가 의료진의 안전보다 개인보호장구의 절약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감염학회 유진홍 회장(가톨릭의대)이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같은날 역시 Journal of kro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현재 워크 스루가 가지는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doi.org/10.3346/jkms.2020.35.e156).
우선 연구진은 현재 워크 스루의 소독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소독에 일반적으로 60~70% 에탄올이 사용되지만 이는 청진기나 의료기기 표면 등 작은 부분에 활용하는 것이지 워크 스루 공간과 같이 넓은 지역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마찬가지로 차아 염소산 나트륨을 사용하는 경우도 닦아낸 후 10분 이상 그 상태를 유지한 뒤 바닥이나 표면을 반복해서 닦아야 하지만 이러한 과정도 이뤄지지 않다고 꼬집었다.
음압 방식에 대해서도 연구진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음압 부스에서 검체 채취를 하는 동안 에어로졸이 부스에 남을 수 있고 이를 제거하려면 시간당 12 사이클의 공기 순환이 필요한데 그 정도의 순환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장갑 또한 마찬가지 문제가 지적됐다. 한 환자를 검사할때 마다 장갑을 교체해야 하는데 장갑이 부스에 고정된 워크 스루의 방식 상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의료진이 써야 하는 개인보호장비를 아끼는데 초점이 맞춰져 오히려 의료진들은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감염학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선행된 후 워크 스루의 효율성을 논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김성민 교수는 "코로나와 같이 전염성 감염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경우 검체를 빠르고 안전하게 채취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그러한 면에서 워크 스루는 분명히 장점도 있지만 의료진의 감염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워크 스루가 코로나 검사를 위한 검체 수집에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몇 가지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며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감염학자들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현재 워크 스루의 소독 과정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비판이다.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워크 스루는 고정된 장갑을 모든 환자마자 교체하지 않으면 교차 감염과 검체 오염을 방지할 수가 없다"며 "결론적으로 장갑과 소독과정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안전하게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러한 위험성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양한 방식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선 안된다는 반박이다.
H+ 양지병원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의 워크스루 시스템이 있겠지만 양지병원은 환자별로 비닐장갑을 교체하고 있으며 의료진 전원이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검체 채취에 임하고 있다"며 "비용절감 방안이라는 지적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순환 관련 지적과 관련해서도 양지병원은 초반에 시스템을 구축할 당시부터 시간당 12사이클 이상의 공기순환장치를 가동해왔다"고 덧붙였다.
대유행 상황에서 빠른 검사 채취를 위한 효율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면서도 의료진에 대한 감염 위험과 검체 오염 문제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검사 7배까지 향상…"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
국내에서 처음으로 워크 스루 검사센터를 운영한 H+양지병원 이지용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한달여간 센터를 운영한 경험을 정리해 20일 Journal of kro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개했다(doi.org/10.3346/jkms.2020.35.e154).
연구진에 따르면 선제적으로 도입된 워크 스루는 스테인레스스틸로 구성한 외판에 최대 음압이 1000㎥/시간이 걸리는 이동식 장치를 활용한 1인용 음압 부스로 설계됐다.
워크 스루센터는 등록부터 대기, 문진, 검체 수집 순으로 진행됐으며 2미터 이상 떨어지게 설계된 대기실에서 태블릿 PC에 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모바일 설문지를 작성하고 나면 병원정보시스템(HIS)를 통해 의료진이 이를 확인하고 검사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후 센터에 들어와 1인용 음압장치에 들어가면 의료진이 인터폰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검사와 검체 수집을 진행한 뒤 소독제를 통한 소독과 환기 조치가 취해졌다.
환기 시간은 평균 5분으로 이 시간동안 의료진은 외부 장갑을 제거한 뒤 교체했고 필요한 경우 내부 장갑도 교체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워크 스루는 과거 검체 수집 방식에 비해 최대 7배까지 검사 시간을 단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8시간동안 검사할 수 있는 환자수가 10명에서 70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워크 스루가 접근성과 효율성 면에서 코로나 등 전염병 대유행에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드라이브 스루와 달리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다수의 환자를 검사할 수 있으며 의료진의 개인보호장비(PPE)를 크게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빈번한 교체로 인한 피로와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워크 스루는 매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검체 채취를 가능하게 한 이상적인 부스"라며 "특히 자원이 제한된 사황에서도 의료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의료진 감염 위험 취약…"장비 아끼려 의료진 내모나"
그러나 일각에서는 드라이브나 워크 스루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의료진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염병 방어 태세 속에서 우선 순위가 의료진의 안전보다 개인보호장구의 절약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감염학회 유진홍 회장(가톨릭의대)이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같은날 역시 Journal of kro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현재 워크 스루가 가지는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doi.org/10.3346/jkms.2020.35.e156).
우선 연구진은 현재 워크 스루의 소독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소독에 일반적으로 60~70% 에탄올이 사용되지만 이는 청진기나 의료기기 표면 등 작은 부분에 활용하는 것이지 워크 스루 공간과 같이 넓은 지역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마찬가지로 차아 염소산 나트륨을 사용하는 경우도 닦아낸 후 10분 이상 그 상태를 유지한 뒤 바닥이나 표면을 반복해서 닦아야 하지만 이러한 과정도 이뤄지지 않다고 꼬집었다.
음압 방식에 대해서도 연구진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음압 부스에서 검체 채취를 하는 동안 에어로졸이 부스에 남을 수 있고 이를 제거하려면 시간당 12 사이클의 공기 순환이 필요한데 그 정도의 순환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장갑 또한 마찬가지 문제가 지적됐다. 한 환자를 검사할때 마다 장갑을 교체해야 하는데 장갑이 부스에 고정된 워크 스루의 방식 상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의료진이 써야 하는 개인보호장비를 아끼는데 초점이 맞춰져 오히려 의료진들은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감염학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선행된 후 워크 스루의 효율성을 논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김성민 교수는 "코로나와 같이 전염성 감염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경우 검체를 빠르고 안전하게 채취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그러한 면에서 워크 스루는 분명히 장점도 있지만 의료진의 감염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워크 스루가 코로나 검사를 위한 검체 수집에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몇 가지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며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감염학자들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현재 워크 스루의 소독 과정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비판이다.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워크 스루는 고정된 장갑을 모든 환자마자 교체하지 않으면 교차 감염과 검체 오염을 방지할 수가 없다"며 "결론적으로 장갑과 소독과정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안전하게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러한 위험성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양한 방식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선 안된다는 반박이다.
H+ 양지병원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의 워크스루 시스템이 있겠지만 양지병원은 환자별로 비닐장갑을 교체하고 있으며 의료진 전원이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검체 채취에 임하고 있다"며 "비용절감 방안이라는 지적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순환 관련 지적과 관련해서도 양지병원은 초반에 시스템을 구축할 당시부터 시간당 12사이클 이상의 공기순환장치를 가동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