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헬스케어 시장을 10조원 이상의 신성장 동력 시장으로 육성하려면 해외환자유치보다 국내 병원의 해외 수출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정기택 교수는 8일 열린 제1회 의료산업경영학술대회에서 '신성장 동력 산업과 글로벌 헬스케어 추진방안'을 주제로 국내 병원의 해외수출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먼저 "정부는 지난 2009년 해외환자 유치에 집중했지만 실적이 547억원에 그쳤다"면서 "이는 병원 수출이 계약당 1조원을 상회하는 게 다수인 것을 감안하면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캐나다의 경우 지난 2000년 초부터 병원 수출을 미래의 금관산업으로 표방하고, 아부다비 등 세계 각지에서 10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즉,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것보다는 병원을 수출하는 편이 국내 헬스케어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고급 의료인력의 배출이 늘고 있으며 고효율 의료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IT, BT 분야와 융합하면 병원 수출을 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 빅5 병원도 세계 시장에선 브랜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IT기술을 접목한 병원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면 오히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IT융합 고효율 병원 수출을 통해 2012년까지 3개 이상의 병원을 수출하면 1조원, 2020년까지 10조원 이상의 수익 창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이는 해외환자유치 사업의 목표수익인 2천억원 대비 5배 수준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 특별강연에 나선 복지부 임인택 보건산업정책 과장 또한 '의료산업의 방향과 정책' 발표를 통해 병원 플랜트 수출을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클리브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을 예로 들며 지난 2010년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병원 건설 계약 체결과정에서 12억 달러의 수익이 발생했으며 이때 건설에 참여한 삼성물산은 시공에서만 5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했다.
임 과장은 "국내 유입되는 수요는 1조원 수준이지만 연관 산업의 파급 효과를 따지면 생산유발효과는 4조 8천억원, 부가가치 효과는 1조 4천억원에 이른다"면서 "현재 11개국 58개 의료기관이 해외 진출해 있지만 2015년까지 약 100개 병원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