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공단)이 시행중인 '진료내역 보기 이벤트'에 대해 의료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의사협회는 진료내역 보기 이벤트가 환자와 의사의 신뢰관계를 깨뜨린다며 중단해 줄 것을 공단 측에 정식 요청했다.
공단은 5월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료내역보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요양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내역을 확인한 참여자에게 미니노트북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행사다.
이에 대해 의협은 공단의 이벤트가 경품을 미끼로 의사와 국민의 신뢰를 허물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공단에 이벤트 중단 협조 공문을 보낸 의협은 "의료인이 환자 진료에 있어 필수조건은 서로간의 신뢰관계 구축이지만 공단은 경품을 내걸고 국민들을 현혹시켜 신뢰관계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잉청구에는 입력 오류 등 단순 착오인 사례도 많아 선량한 의료기관까지 범죄기관으로 매도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공단은 이벤트 진행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2004년부터 매년 진행되온 '관례 행사'인 만큼 의협이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공단 관계자는 "의료계가 신뢰관계를 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료내역 확인을 거쳐 문제가 없음이 증명된다면 의사와 환자의 신뢰 관계는 더 좋아진다"면서 "진료내역 확인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