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의료기기 분야를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메디칼타임즈는 여러분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medic@medicaltimes.com

※ 사실관계 확인 후 기사화된 제보는 원고료(5만원)를 지급해드립니다.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 우려…"형사특례 구조, 현실과 괴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의료사고 심의제도 도입과 책임보험 의무화 등을 포함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개정안은 필수의료 현장의 형사 부담을 완화하고 환자 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지만 학회는 "임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의료인에게 과도한 요건을 부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9일 마취통증의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개정안 통과 관련 형사특례 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개정안은 임의적 형 감면과 기소제한 특례를 도입하면서 중대한 과실이 없고, 책임보험 가입과 사고 후 설명의무 이행 등을 충족할 경우 형사 책임을 완화하도록 설계됐다.문제는 기소제한 특례에는 손해배상금 전액 지급이라는 추가 요건까지 포함돼, 형사책임 판단이 행위 당시의 과실 여부뿐 아니라 사후적 조건 충족 여부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라는 점.이에 학회는 "형사법의 기본 원리인 책임주의와 충돌할 수 있다"며 "중대한 과실 판단 기준 역시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입장이다.학회는 "개정안이 약물 투여 전 필수적인 과민반응 검사 미실시를 중대한 과실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임상에서는 모든 마취 약물에 대한 사전 검사가 권고되지 않는다"며 "일부 약물은 예측 자체가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특히 응급 상황에서는 이러한 검사를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더러 소아 및 산모 마취, 중증·응급 환자 마취 등 고위험 영역이 오히려 제도적 보호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학회는 "필수의료 정의가 긴급성 중심으로 협소하게 해석될 경우 선택적 소아 수술이나 일부 산과 마취가 특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위험도가 높은 영역일수록 법적 보호가 약해지는 역설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책임보험과 손해배상 요건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학회는 "손해배상 전액 지급을 기소제한의 조건으로 설정한 것은 민사 책임이 확정되기 이전에 배상을 유도하는 효과를 낳는다"며 "형사책임과 민사책임의 판단 구조가 뒤섞이면서 법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피해자의 처벌 의사에 따라 형사절차가 좌우되는 구조는 의료분쟁에서 형사 고소가 협상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사고 후 7일 이내 설명의무 규정도 도마에 올랐다. 마취 사고의 경우 원인 규명에 수 주에서 수 개월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분석 없이 이뤄진 설명이 오히려 향후 수사나 분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학회는 "수사 지원이라는 목적과 중립적 감정 기능 사이의 균형이 불명확한 데다, 의료 전문 인력이 25%에 불과한 구조는 전문성과 중립성을 모두 담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 판단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와 기소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해외 사례와의 비교도 제시됐다. 학회에 따르면 뉴질랜드, 스웨덴, 핀란드 등은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해 공적 보험 또는 사회적 보상 체계를 통해 환자를 보호하면서 의료인의 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이번 개정안은 조건부 형사특례와 개인 책임 중심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학회는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한 공적 보상체계 마련 ▲기소제한 특례 요건 재검토 ▲중대한 과실 판단 기준 구체화 ▲사고 후 설명의무의 합리적 조정 ▲의료사고심의위원회 전문성 강화 및 절차적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이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환자가 가장 취약한 순간, 수술실에서 생명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러한 의료행위가 법적 불확실성과 공포 속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인이 형사적 위험에 대한 과도한 우려 없이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진료 환경과 명확한 법적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4-10 11:53:21연구・저널

'채우는 미용' 끝…바이오플러스 "차세대 인간 콜라겐 시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바이오플러스가 차세대 바이오 소재인 재조합 인간 콜라겐을 앞세워 국내 에스테틱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볼륨 보충을 넘어 세포 반응을 유도하는 '설계형 시술'로의 진화를 공식화하며 기술 경쟁력 선점에 나선 것.바이오플러스가 마련한 아카데미에는 국내 주요 파트너사와 고객사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해, 단순 보충을 넘어 '세포 반응을 설계하는' 새로운 시술 패러다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바이오플러스는 9일 서울 송파구 AJ빌딩에서 '휴그로 엘라스틴 콜라겐(HUGRO Elastin Collagen) 2nd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유전자재조합 인간 콜라겐(Type III)을 기반으로 한 시술 전략과 제품 적용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자사 '휴그로' 브랜드의 기술적 차별성을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국내 ODM 업체와 주요 고객사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이날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다. 콜라겐을 외부에서 '채워 넣는' 방식에서 벗어나, 세포가 스스로 반응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에스테틱 시장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재조합 단백질 기반 소재 개발 역량을 토대로, 피부 구조와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접근이 향후 시장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능성 성분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세포 단위에서 작동하는 바이오 소재가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주력 제품인 '휴그로 엘라스틴 콜라겐'은 동물이나 사체 유래가 아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구현된 100% 인간 콜라겐(Type III)이라는 점에서 기존 소재와 선을 긋는다. 인체 콜라겐과 동일한 삼중 나선(Triple Helix) 구조를 재현해 생체 적합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적 완성도가 실제 임상에서의 반응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평가된다.현장에서는 실제 임상 적용 사례도 공유됐다. 파크뷰피부과의원 조성균 대표원장은 휴그로 기반 스킨부스터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반응과 시술 노하우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례 중심의 발표는 이론을 넘어 실제 적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했다는 평가다.바이오플러스는 이번 아카데미를 계기로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학술 프로그램과 임상 데이터를 지속 공유하는 '바이오 소재 플랫폼' 전략을 강화해 파트너십 기반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사 말미 질의응답에서는 시술 적용 방식과 임상 효과, 시장 확장성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며 차세대 바이오 소재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확인됐다.바이오플러스 윤민호 본부장은 "이번 아카데미는 재조합 인간 콜라겐이 가진 구조적 차별성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휴그로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라인업을 통해 K-에스테틱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9 11:52:51치료

"노화된 망막세포만 제거" 황반변성 정밀 치료 기술 개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노화된 망막세포만 선택적으로 찾아 제거하는 정밀 치료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노인성 건성 황반변성 등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성과로 주목된다.9일 건국대병원 안과 정혜원 교수 연구팀(채재병 박사, 제1저자)은 노화된 망막색소상피(RPE) 세포의 표면에서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단백질 'Bst2(Bone Marrow Stromal Cell Antigen 2 CD317)'를 새로운 노화 표지자로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표적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유자형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 성과다.망막색소상피 세포는 시세포의 생존과 기능을 직접 지지하는 핵심 세포다. 나이가 들면 이 세포에서 노화 관련 변화가 축적되며, 이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비롯한 퇴행성 망막 질환의 중요한 병태 기전으로 여겨진다.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세놀리틱(Senolytics)' 치료법이 주목받아 왔지만, 정상 세포와 노화 세포를 충분히 구별하지 못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임상 적용에는 한계가 있었다.(왼쪽부터)건국대병원 안과 정혜원 교수, 연구팀의 건국대학교 채재병 박사연구팀은 자연 노화 및 노화 유도 모델을 활용한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Bst2가 노화된 망막색소상피 세포 표면에서 선택적으로 늘어나는 단백질임을 확인했다. 이를 표적으로 활용해 공동연구팀은 Bst2를 인식하는 항체가 결합된 다공성 실리카 기반 나노입자 플랫폼(B-Z-PON)을 개발하고, 세놀리틱 약물 ABT-263을 탑재했다.이 플랫폼은 노화세포 표면의 Bst2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한 뒤, 세포 내부의 환원 물질 농도에 반응해 분해되면서 약물을 방출하도록 설계됐다.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노화세포만 골라 제거하는 방식이다. 또한 전신 투여가 아닌 안구 내 국소 전달 방식을 적용해 전신 독성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자연 노화 및 망막 변성 마우스 모델에 이 플랫폼을 적용한 결과, 노화된 RPE 세포가 선택적으로 제거되고 망막 구조와 기능이 유의미하게 회복됐다. 특히 망막전위도(ERG) 검사에서 시각 기능 개선이 확인됐으며,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정혜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된 망막세포를 분자 수준에서 식별할 수 있는 새로운 표지자인 Bst2를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택적 제거가 가능한 정밀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건성 황반변성을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나노입자 플랫폼이 항체만 교체하면 다른 노화 마커에도 적용할 수 있어, 향후 신경계·심혈관계 등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으로 확장 가능한 범용 플랫폼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를 이끈 정혜원 교수는 황반변성, 유전성 망막질환, 당뇨망막병증 등 퇴행성 망막 질환을 연구해 온 안과학자이자 임상의사로, 지난 십여 년간 망막 노화와 세놀리틱·세노모픽 치료 전략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다.2012년 미국 시과학안과학회(ARVO)에서 한국인 최초로 '젊은 의과학자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제26회 톱콘안과학술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ARVO의 공식 학술지이자 시과학·안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IOVS(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의 편집위원(Editiorial Board Member)으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또한 노인성 황반변성의 발병 기전 규명과 신규 치료제 개발, 노화세포 제거 및 리프로그래밍을 통한 망막 재생 연구 등 다양한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왔으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축적된 연구를 정밀 표적 치료 전략으로 확장한 결과물로 평가된다.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지원의 한국연구재단(NRF) 및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의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달 18일 게재됐다.
2026-04-09 11:52:24대학병원

제이엘케이 뇌졸중 AI, 고대 안암병원서 실사용 도구 안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제이엘케이의 뇌졸중 AI 솔루션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임상 현장에서 '실사용 중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보조 기술을 넘어 실제 진료 흐름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며, 응급 치료 판단의 속도와 일관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제이엘케이는 자사의 뇌졸중 AI 솔루션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실제 진료 과정에 활발히 활용되며 높은 현장 체감도를 보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안암병원은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중증·응급 환자 비중이 높고 신경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 간 협진 체계가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뇌졸중 치료 거점이다. 특히 응급 환자 내원 시 영상 촬영부터 치료 방향 결정까지의 시간이 촉박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정밀하면서도 신속한 영상 분석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전경이러한 환경에서 제이엘케이의 솔루션은 CT 및 MR 촬영 직후 병변 위치와 범위, 관류 상태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정량화된 수치와 시각화 이미지 형태로 제공한다. 의료진은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치료 여부와 방법을 빠르게 판단하고 있으며, 실제 협진 과정에서도 반복적으로 참고되는 '상시 활용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응급 상황에서는 몇 분 차이로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AI 기반 자동 분석 결과가 제공되면서 협진 과정에서 판단 속도와 일관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 결과를 직관적으로 공유할 수 있어 의료진 간 의사결정 합의가 더욱 빠르게 이뤄진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이 솔루션은 병변 범위와 관류 상태를 동일한 기준으로 정량화해 제시함으로써 의료진 간 해석 편차를 줄이고, 데이터 기반 진료 판단 체계를 뒷받침한다. 특히 다학제 협진이 필수적인 상급종합병원 환경에서 객관적인 분석 지표는 협진 효율과 치료 전략 수립의 일관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제이엘케이 측은 "안암병원에서는 AI 분석 결과가 단순 참고 자료를 넘어 실제 진료 흐름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다"며 "현장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의료진 신뢰도와 운영 안정성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권역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임상 적용 사례를 지속 확대하며, 영상 기반 치료 의사결정 체계 고도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4-09 11:18:34진단

"30년 전 기준으로 뇌졸중 치료…중증도 분류 체계 바꿔야"

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혁신 및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개선과 응급신경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998년도 기준으로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창피한 현실입니다."뇌졸중 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KTAS)가 약 30년 전 기준을 그대로 준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뇌졸중 치료는 대표적인 골든타임 질환으로, 일정 시간 내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후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현재 응급실 중증도 분류 체계는 이러한 시간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현재 119 구급대는 개정된 기준을 반영한 pre-KTAS를 적용해 24시간 이내 뇌졸중 환자를 긴급 환자로 분류하고 있지만, 응급실에서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기존 KTAS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초고령화 사회에서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혁신 및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개선과 응급신경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뇌졸중은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환자의 생존과 장애 여부를 결정하는 대표골든타임 내 치료 여부가 예후를 좌우한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 뇌혈관이 막힌 이후 1분마다 약 200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병원 전 단계부터 응급실, 치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고상배 교수먼저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 고상배 교수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KTAS(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의 근간이 1990년대 후반 캐나다 기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과거에는 뇌졸중 치료가 주로 발병 후 3시간 이내 시행되는 정맥 혈전용해술에 국한됐지만, 현재는 기계적 혈전제거술 등 치료법 발전으로 최대 24시간까지 치료 가능성이 열려 있다.이에 따라 최신 KTAS 개정안에서는 '발병 24시간 이내 뇌졸중'을 긴급 단계(KTAS 2)로 분류하도록 개선됐지만, 정작 응급실에서는 여전히 과거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상배 교수는 "국내 병원 조사에서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65%가 KTAS 3단계(응급)로 분류되고, 초급성 환자 일부만이 KTAS 2단계(긴급)로 인정된다"며 "뇌졸중의 임상적 긴급성과 행정적 분류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뇌졸중 환자 상당수가 응급실 도착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도로 분류돼 치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현상이 반복된다"며 "개선된 pre-KTAS와 응급실 KTAS, 그리고 의료진의 평가 사이의 기준을 일치시키기 위한 기준 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현재 119 구급대는 개정된 기준을 반영한 pre-KTAS를 적용해 24시간 이내 뇌졸중 환자를 긴급 환자로 분류하고 있지만, 응급실에서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기존 KTAS 기준을 유지하는 등 문제의 핵심은 제도 간 '불일치 조정'에 모아진다.고 교수는 "구급대는 긴급 환자로 판단해 신속히 이송하지만, 응급실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도로 분류돼 대기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결국 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그는 해결 방안으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을 제시했다. "이미 pre-KTAS와 최신 KTAS 개정안은 방향성이 마련돼 있다"며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법·제도 정비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응급실 미수용을 일컫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 모색도 이뤄졌다. 응급실 뺑뺑이의 주요 원인으로는 ▲응급의학과와 배후 전문진료과 간 소통 부족 ▲뇌졸중 등 필수중증응급질환을 담당할 전문의의 응급실 부재 ▲배후진료과 인력 배치가 의무가 아닌 현행 제도의 한계 등이 꼽힌다.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119 단계에서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경우 ▲병원 내 배후진료과는 치료가 가능함에도 응급실 수용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응급실에서 뇌졸중으로 조기에 인지되지 못하거나 전문의 부재로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 등 다양한 경로로 골든타임이 소실되고 있다.송영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이에 대해 대한뇌졸중학회 이경복 부이사장은 응급실 내 신경계 전문의를 포함한 배후진료과 전문의 상주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응급실 단계에서부터 전문적인 판단이 동시에 이뤄져야 환자 분류, 병원 선정, 치료 결정이 지연 없이 진행될 수 있다"며 "배후진료과 전문의가 응급실에서 119와 실시간으로 연계되고, 병원 간 협력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갖춘다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이러한 체계는 단순한 인력 보강을 넘어, 중증응급환자의 감별진단, 신속한 치료 결정, 병원 간 전원 조율 등 응급의료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골든타임 확보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송영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뇌졸중학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어려움을 정부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특히 KTAS 중증도 분류 기준과 관련해서는 "현행 체계가 임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연구용역을 통해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아울러 응급의료기관 평가와 보상체계 역시 중증환자 치료 역량을 중심으로 개편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6-04-08 18:41:59연구・저널

마이크가 필수품 된 병동…AI 확산에 간호 환경도 바뀐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키보드 대신 목소리로 기록하는 시대가 의료 현장에도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기술이 임상 수준의 정확도에 도달하면서, 병동에서 차트와 펜을 들고 있던 간호사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제 기록은 '작성하는 일'이 아니라 '말하는 순간 완성되는 과정'으로 바뀌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업무 효율과 환자 집중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026년을 'AI가 이끄는 간호 혁신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스마트 간호 서비스를 현장에 적용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핵심은 음성으로 전자간호기록을 작성하는 'Voice ENR(Voice Electronic Nursing Record)' 시스템의 도입. 간호사는 병상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동시에 음성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 타이핑 중심 업무에서 발생하던 동선 낭비와 시간 지연을 최소화했다.서울성모병원 간호사가 Voice ENR(모바일 기기)을 통해 환자의 손목 밴드를 스캔하며 환자 및 투약 이중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이 시스템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도입을 넘어 전용 단말기와 노이즈 캔슬링 핀마이크를 포함한 통합 패키지 형태로 구축됐다.간호사 1인당 1대씩 지급된 단말기를 기반으로 즉각적인 기록과 확인이 가능해졌으며, 투약·수혈 등 이동이 많은 업무에는 휴대형 단말기를, 상담이나 라운딩에는 태블릿을 활용하는 등 상황별 운영 체계도 병행된다.약 11개월간의 인프라 구축과 테스트를 거쳐 현장 적용에 들어간 만큼, 완성도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환자 안전 영역이다. 기존 PDA 기반 투약 기록 시스템을 Voice ENR 플랫폼으로 통합하면서, 음성 인식과 바코드 확인을 결합한 '3중 검증 체계'를 구현했다.투약 준비부터 시행, 기록까지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교차 검증되면서 오류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디지털 기반 확인 절차가 투약 오류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기존 연구 결과를 감안하면, 이러한 변화는 곧 환자 안전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환자 경험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병원은 입원 전 환자가 모바일로 건강 정보를 입력하는 '모바일 간호 정보 조사지'를 도입해 문진 과정의 효율성을 끌어올렸다.자택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입력하는 방식은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민감 정보 응답률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 도입 초기 참여율이 70%를 상회하며, 대기시간 단축과 만족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이러한 흐름은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등 다른 산하 병원으로도 확산된 바 있다.부천성모병원 역시 AI 음성인식 기반 Voice ENR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며, 약 98% 수준의 음성 인식 정확도를 바탕으로 병동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기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저사양 PDA를 대체하는 모바일 단말기 도입과 통합의료정보시스템 연동을 통해 중복 입력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더 나아가 해당 시스템은 기록 기능을 넘어 환자 확인, 투약, 검사 과정까지 확장 적용되며 임상 전반의 안전 관리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바코드 스캔과 실시간 처방 대조를 통해 근접오류를 줄이고, 기록은 자동으로 전자의무기록에 반영된다. 이는 의료진 간 정보 공유의 정확성과 속도를 동시에 개선하는 효과로 이어진다.이번 사업을 주도한 서울성모병원 김혜경 간호부원장은 "AI·모바일 기술의 융합은 단순한 최신 기술의 도입을 넘어 소모적인 행정 업무를 최소화하고 돌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래형 스마트 간호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08 12:01:33대학병원

건국대병원, 로봇수술 5000례·단일공 수술 1000례 달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건국대병원이 로봇수술 5000례 달성을 기념해 지난 6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건국대병원은 지난해 3월 4000례를 달성한 지 약 1년 만에 5000례를 달성했다. 또한 단일공(SP) 로봇수술 역시 2023년 11월 첫 수술을 시작한 이래 1000례를 달성해 로봇수술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건국대병원은 다양한 진료과에서 로봇수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며, 부인암 수술, 전립선암/신장암 수술, 갑상선암/유방암, 대장암 등 각종 암 수술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더 다양한 질환 분야로 로봇수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건국대병원 로봇수술 관련 의료진들이 지난 6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로봇 수술 5000례 달성 기념식'에서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2017년 다빈치 Xi 시스템을 도입해 로봇수술을 시작했으며, 2023년에는 4세대 단일공 로봇수술 시스템인 SP를 추가 도입해 로봇수술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최신 5세대 DV5를 도입해 수술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한층 더 높였다.유광하 병원장은 "2017년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애써주신 모든 의료진과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건국대병원은 환자 중심의 진료를 바탕으로 로봇수술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심승혁 로봇수술센터장은 "5000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그동안 함께해 온 모든 분들의 노력과 헌신을 상징한다"며 "정교해지는 로봇수술 기술과 의료진의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 치료와 회복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한편, 건국대병원은 총 21개의 수술실 중 3개를 DV5 다빈치 Xi, 단일공 SP 로봇 수술실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모든 의료진은 인튜이티브 서지컬(다빈치 로봇 시스템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국제 공인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했으며, 병원 자체 교육을 통해 숙련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산부인과에서는 대한산부인과로봇수술학회에서 인증한 공식 프로터십/멘토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교육 및 술기 지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로봇수술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2026-04-08 10:54:57대학병원

약 안 듣는 고혈압 환자 조준한 '복강경 RDN' 과연 성공할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딥큐어의 신장신경차단술(RDN) 의료기기 HyperQure가 국내외 임상 시험에 본격 돌입하며 저항성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집중된다.세계 최초 복강경 기반 혈관 외 접근 신장신경차단술 의료기기를 개발 중인 딥큐어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얻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HyperQure는 지난 2023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36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며 기술적 우수성을 먼저 인정받았다.당시 식약처는 이 제품이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동물시험을 통해 임상적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딥큐어의 신장신경차단술(RDN) 의료기기 HyperQure가 국내외 임상 시험에 본격 돌입하며 저항성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집중된다.(자료사진)혁신의료기기 지정 이후 HyperQure는 기술 성숙도를 높이는 탐색 임상 단계를 거쳤으며, 이번 서울대병원 임상 승인을 기점으로 실제 환자 대상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이번 임상은 3제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HyperQure의 연구자 주도 타당성 임상시험이다.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임상은 로봇 복강경 접근 방식을 통해 신장신경차단술을 시행했을 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전향적으로 확인한다. 특히 고혈압 분야의 권위 있는 의료진이 참여해 단일기관, 단일군, 공개 방식으로 기기의 임상적 가치를 정밀하게 측정할 예정이다.HyperQure가 기존 RDN 방식과 차별화되는 핵심은 시술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에 있다. 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해온 기존 RDN 방식은 카테터를 혈관 내부로 삽입해 안쪽 벽에서 열에너지를 조사하는 '혈관 내(Endovascular)'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혈관 외벽에 불규칙하게 분포한 교감신경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고, 과도한 열에너지가 혈관 자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했다.반면 HyperQure는 신장동맥 외부를 직접 감싸는 유연한 전극 구조를 채택했다. 혈관 밖에서 안쪽으로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함으로써 혈관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신경 다발을 더욱 정밀하고 확실하게 차단할 수 있다. 이러한 '혈관 외(Extravascular)' 접근법은 기존 방식의 낮은 치료 반응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도 구체화돼 가고 있다. HyperQure는 국내 임상과 더불어 미국 등 해외에서도 별도의 임상시험(NCT06216808)을 승인받아 환자 모집 및 연구를 진행 중으로 올해 말 연구 완료를 예정하고 있다. 최근엔 고주파(RF) 에너지를 사용, 고혈압의 주요 원인인 과도한 활동성 신장 신경을 직접적으로 표적으로 삼은 결과 약제 병용요법 이상의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가 확인되면서 기대감이 커진 바 있다. 미국 Verve Medical사의 임상에선 약물 치료의 한계에 도달한 환자에서 추가적인 20mmHg 감소가 나타난 것. 이는 단순한 보조 치료가 아니라 치료 전략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6-04-08 05:30:00치료

의정부성모병원 조항주 교수, '보건의 날' 국무총리 표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외과 조항주 교수가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보건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조항주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외상 전담의로서 불모지와 같았던 국내 외상 의료 분야의 길을 개척해 왔다. 특히 권역외상센터의 제도화와 질 관리 표준 수립을 주도하며 국가 외상 의료 체계의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주요 공로로는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의사 탑승 119헬기 및 현장 출동 체계 확립이 꼽힌다. 이를 통해 중증 외상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시스템 혁신을 이뤄냈다. 또한 외상 복강경 수술의 발전을 이끌고 소방 및 군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이외에도 조항주 교수는 외상 교육 과정 개발과 후학 양성에 힘쓰며 국내 외상 의료 인프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민 생명 보호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조항주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외상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온 노력을 인정받아 영광이다"라며, "앞으로도 권역외상센터의 의료 질 향상을 통해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게 전문적인 외상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4-07 16:47:59대학병원

한의사 리도카인 사용 유죄…"무면허 의료행위 재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서울남부지방법원이 한의사의 리도카인 사용에 대해 의료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하자,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특위)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사법부의 상식적인 판단"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7일 한특위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판결이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이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임을 재확인한 사례"라며 "사법부의 올바른 판단을 통해 무면허 의료행위의 위법성이 다시 한번 명확히 확인됐다"고 평가했다.해당 한의사는 약침 시술 과정에서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을 혼합·주사했고, 이에 대해 통증 완화를 위한 '보조적 사용'이라는 주장을 펼쳐 왔지만 법원은 면허 범위를 벗어난 불법 의료행위로 판단, 벌금형을 선고했다.한특위는 이와 관련해 "전문의약품을 사용한 침습적 시술 자체가 한의사의 면허 범위를 벗어난다"며 "보조적 사용이라는 주장 역시 법원에서 명확히 배척됐다"고 강조했다.앞서 유사한 사건에서도 리도카인을 봉침액에 혼합해 주사한 한의사에게 유죄가 선고된 바 있다. 이번 판결 역시 같은 취지로,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이 반복적으로 법적 문제에 해당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한특위는 리도카인과 아산화질소 등 전문의약품의 위험성도 강조했다. 한특위는 "해당 약물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고위험 약물로, 약리작용과 부작용 관리, 응급상황 대응까지 고도의 의학적 전문지식이 요구된다"며 "충분한 교육과 임상 수련을 받은 의사에 의해 엄격히 관리·사용돼야 한다"고 밝혔다.또한 일부 한의사들이 약침 치료 과정에서 전문의약품을 혼합 사용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한특위는 "불법적 행위임을 알면서도 이를 사용하는 것은 해당 치료행위의 효과에 대한 확신 부족을 방증하는 것일 수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나 불법적 수단에 의존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해당 사건에서 피고인이 약 1년간 5,700회 이상 시술을 반복한 점을 언급하며, 한특위는 "이는 단순한 일탈을 넘어 구조적이고 반복적인 불법 의료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면허 범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나 고의성이 없었다는 해명 역시 법원 판단에 의해 부정됐다"고 덧붙였다.한특위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이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임이 재확인됐다"며 "더 이상의 혼란과 국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단속과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불법 의료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4-07 16:28:41개원가

무릎 인공관절 '버틸 힘' 미리 본다…이중에너지 CT에 힌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뼈의 힘'을 수술 전 정밀하게 가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제시됐다. 기존 골밀도 검사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실제 무릎뼈의 강도를 영상 기반으로 정량화해, 환자별로 최적의 수술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고인준 교수 연구팀은 무(無)시멘트형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필요한 뼈 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이중에너지 CT(Dual-Energy CT, DECT)' 기반 평가 기준을 제시한 두 편의 연구를 국제학술지 Medicina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동환 교수와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이신우 교수도 참여했다.고령화와 활동성 증가가 맞물리면서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관절과 뼈가 직접 결합되는 무시멘트형 수술이 젊고 활동적인 환자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 방식은 장기 내구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지만, 수술 당시 뼈 강도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인공관절이 제대로 고정되지 못하고 조기 해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이 따른다.문제는 기존 골밀도 검사로는 이러한 '실제 무릎뼈의 강도'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중에너지 CT를 활용한 체적 골밀도(vBMD)와 실제 뼈 강도 간의 상관관계를 정밀 분석했다.(왼쪽부터) 고인준, 이동환, 이신우 교수첫 번째 연구에서는 이중에너지 CT로 측정한 체적 골밀도가 실제 무릎뼈 강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특정 기준값을 적용할 경우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로 무시멘트형 인공관절 수술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골밀도 검사로는 어려웠던 수술 적합성 평가를 보다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어진 두 번째 연구에서는 CT의 감쇠계수인 HU(Hounsfield Unit) 수치와 수술 중 육안으로 평가한 골질, 그리고 실제 뼈 강도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술 과정에서 절제된 대퇴골 골편을 활용해 압입실험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측정된 실제 파괴 강도와 영상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CT HU 수치는 실제 뼈 강도와 매우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특정 기준을 적용하면 90% 이상의 정확도로 수술 적합성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술 중 적용한 시각적 골질 평가 등급 역시 실제 뼈 강도와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고인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허리나 골반 중심의 기존 골밀도 평가에서 벗어나, 무릎 자체의 뼈 강도를 직접 반영하는 영상 기반 지표가 무시멘트형 인공관절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전 CT 기반 수치로 1차 선별을 하고, 수술 중 시각적 평가로 최종 판단을 내리는 환자 맞춤형 전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이동환 교수 역시 "영상 데이터와 실제 하중을 견디는 뼈의 물리적 강도를 정량적으로 연결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무시멘트형 인공관절 수술의 안전성과 성공률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구팀은 향후에도 정밀의료 기반 인공관절 치료 전략을 고도화하고, 환자별 맞춤형 수술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6-04-07 12:04:26대학병원

파마리서치, 회음부 창상피복재 출시…산부인과 영역 진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재생의학 전문기업 파마리서치가 독자 기술 DOT PN(Polynucleotide)을 기반으로 한 점착성 투명 창상피복재 '자이너(Gyner)'를 출시하며 산부인과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본격화했다고 7일 밝혔다.'자이너'는 여성 회음부에 적용 가능한 점착성 투명 창상피복재로, 미세출혈이 있거나 삼출액이 적은 창상 부위에 도포해 피부 손상을 방지하는 데 사용된다.이번 신제품은 기존 피부 중심의 적용 영역에서 축적해 온 DOT PN 기반 기술을 산부인과 영역으로 확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파마리서치는 여성 회음부와 같이 민감하면서도 전문적 관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산부인과 분야 내 활용 가능성을 넓혀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파마리서치는 지난 3월 31일 산부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학술 교류 프로그램 'A.R.I.A Leaders Forum(Advanced Regeneration for Intimate Aesthetics)'을 개최하며 관련 분야에서의 임상적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해당 포럼에서는 DOT PN의 산부인과적 적용 가능성과 실제 임상 활용 방향, 시장 수요 및 향후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한 논의와 의료진 간 임상 경험과 인사이트가 공유됐다.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자이너는 보다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부위를 위한 새로운 선택지로, 여성의 다양한 케어 니즈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산부인과 영역에서 의료진과의 학술 교류를 이어가며,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파마리서치는 재생의학을 기반으로 DOT PDRN 및 DOT PN 물질을 활용한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리쥬란, 리쥬비엘, 리쥬란코스메틱, 리엔톡, 에버클, 리쥬더마, 리쥬비넥스 등이 있다. 
2026-04-07 10:25:52치료

제놀루션, 자궁경부암 예측 바이오마커 기술 KSGO서 발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그린바이오 전문기업 제놀루션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열린 대한부인종양학회(KSGO) 국제학술대회에서 김민이 공동대표가 자궁경부암 진행 예측 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를 구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제놀루션은 지난해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감염 후 고등급 병변 진행 위험을 예측하는 정밀진단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기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가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면 제놀루션의 기술은 감염된 환자 중 실제 종양 진행이 일어나고 있는 고위험군을 식별하는 '선별(Triage)' 개념의 정밀 진단 기술이다. 이를 통해 질확대경 검사(콜포스코피) 및 조직검사와 같은 불필요한 침습적 검사를 줄이고, 실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의료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제놀루션이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은 고부가가치 정밀 진단 수요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Coherent Market Insight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79억 5천만 달러(약 12조원)에서 연평균 6.3%씩 성장해 2032년에는 약 121억 9천만 달러(약 1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단순 검사를 넘어 질병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분자 진단 및 선별(Triage)' 분야가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제놀루션은 이번 발표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및 생물정보학 기반 분석 역량을 감염병 진단을 넘어 암 정밀진단 영역으로 확장하고, 자궁경부암 조기 선별 및 위험도 예측 분야에서 기술 사업화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특허 출원에 이어 국제학회 구두 발표까지 이어지며, 해당 기술의 학술적 검증과 대외 인지도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제놀루션 관계자는 "이번 구두 발표는 지난해 특허 출원한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 기술의 학술적 확장성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국제학술무대에서 보여주는 자리"라며 "자궁경부암 조기 선별과 위험도 예측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여성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4-07 10:18:53진단

중동 리스크 직격탄 맞은 기업들…물류비 급증 발 동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한 물류 대란이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업계의 1분기 실적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K-뷰티 열풍을 타고 고성장을 구가하던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암초를 만나며 물류비 상승과 납기 지연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6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중동 특수를 누리던 에스테틱 업계가 물류망 마비와 운임 증가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은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중동 시장은 이슬람권 특유의 색조 화장 강조 및 포인트 메이크업 발달 등 문화적 배경과 풍부한 자본력이 맞물려 포스트 차이나의 핵심 전략지로 꼽혀 왔다.필러 및 보툴리눔을 생산하는 A사 관계자는 "이슬람권 여성들이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얼굴을 부각하려는 욕구가 강해 화장품과 사치품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다"며 "중동 지역 딜러들의 오더가 활발해 수출이 잘 돼 왔지만, 최근 전쟁 여파로 이란뿐 아니라 중동 전역의 수입 여건이 극도로 악화됐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핵심은 제품을 현지로 보낼 운송로가 막혔다는 점.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통제되면서 해상 운송 경로를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해야 하는 처지다.이 관계자는 "보내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물류 비용이 엄청나게 늘었다"며 "지금은 오더를 받는 것도 문제지만 제품을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로 비용이 도저히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물류 대란의 여파는 수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필러와 톡신 등 주요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상당수를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국내 업체 특성상, 원자재 반입 비용 상승과 수급 불안정까지 겹치며 생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국내 주요 필러·보툴리눔 기업들의 중동 매출 비중은 적게는 5% 미만에서 많게는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A사는 약 15~20%를 차지하며 ▲B사 5~8% ▲C사 3~5% 미만 ▲D사 10~15%의 매출이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90%에 달하는 기업들의 경우, 이번 중동발 악재가 1분기 전체 실적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전망이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물류비 급증분이 고스란히 비용으로 처리되는 데다, 납기 지연으로 인한 매출 인식 시점 지연 등이 실적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A사 관계자는 "당사만 하더라도 매출의 약 85%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나오는데, 대부분 ODM 방식이라 글로벌 마케팅과 물류가 핵심"이라며 "원재료 수입부터 제품 수출까지 전 과정에서 비용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라 개별 기업은 물론 산업 전체가 큰 문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이같은 흐름은 지난 3월 개최된 의료기기 전시회 KIMES 2026에서도 감지된 바 있다.KIMES에서 부스를 운영한 엑스레이 등 이미징 솔루션 기업 E사 관계자는 "올해는 내국인 참관객은 확실히 늘었지만, 중동 바이어는 눈에 띄게 줄었다"며 "당사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유럽과 중동 비중이 큰데, 이 지역 바이어가 빠진 것은 단순한 전시 흥행 문제를 넘어 실질적인 계약 기회 감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그는 "연초 두바이에서 열린 Arab Health(WHX Dubai)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고 실제 성과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기대했던 후속 계약 흐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라며 "전쟁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026-04-07 05:30:00마케팅·유통

"소아의료 붕괴 속 역발상 투자…어린이병원 출범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서울성모병원이 설립한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이 지난 2일 개원 100일을 맞았다.저출생 여파로 소아 환자 수가 감소하고, 필수 진료과 인력난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가운데 어린이병원의 출범 자체가 하나의 '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상급종합병원이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이번 100일은 단순한 초기 운영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밝힌 초대 병원장인 정낙균 교수를 만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가동과 중환자 진료 역량 확충을 축으로 '대체 불가능한 소아 진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성 니콜라스로 대변되는 병원 방향성은정낙균 병원장은 "어린이병원 설립의 필요성은 이전부터 논의돼 왔으나 구체적인 목표가 다소 막연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초대 병원장으로서 어린이병원이라는 본래 목적에 부합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서울성모병원이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정낙균 병원장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의 지향점은 소아청소년의 미래를 치유하고 세대를 연결하는 아시아 최고의 어린이병원이다. 병원 명칭은 논의 과정에서 한 교수의 제안으로 결정된 '성 니콜라스'에서 따왔다. 성 니콜라스는 어린이의 수호성인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자비와 나눔을 실천한 인물이다.정 병원장은 "성 니콜라스라는 이름은 우리가 이 병원을 통해 하고자 하는 방향과 잘 맞았다"며 "아이를 단순히 치료 대상이 아니라 성장하고 발달하는 한 사람으로 존중하며 진료하겠다"고 설명했다.이는 질병만 치료하는 것을 넘어 아이의 마음과 일상까지 함께 돌보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지원하는 사회사업 프로그램도 강화해 가톨릭 정신인 생명 존중과 전인 치료를 실천할 계획이다.기존 진료 체계와의 차별점은 다학제 협력의 체계화에 있다. 응급, 중증, 희귀 질환 중심으로 진료 환경이 변화하면서 소아외과나 소아재활의학과 등 타 진료과와의 유기적인 소통이 필수가 됐다.정 병원장은 "이런 다학제 협력을 더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어린이병원 체제를 만들었다"며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병원 체제 중 최초의 어린이병원이라는 상징성도 있다"고 강조했다.소아 환자 수가 감소하고, 전문의 인력이 '만성 부족'에 시달리는만큼 이는 소아청소년 의료에 대한 가톨릭 의료체계의 비전과 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다. 장기적인 투자와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을 뗀 셈.■신생아부터 생애 전주기 관리…다학제 협력으로 '차별화'소아혈액종양 분야의 역량은 인공지능 기반 정밀 의료와 결합해 더욱 강화된다. 유전자 분석을 포함한 첨단 진단 기법을 진료에 적용해 소아암과 희귀 난치 질환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특정 중증 환자 위주의 운영으로 일반 진료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정 병원장은 "소아청소년과 11개 전문 분과를 모두 갖추고 있어 언제든 일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실제로 신생아 분과나 소아 면역류마티스 분과는 국내 최대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365일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는 응급 진료 체계를 통해 일반 소아 진료의 접근성도 보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아전문응급센터로 지정돼 지역 환자들을 위한 책임도 다하고 있다.가시적인 성과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지정이 꼽힌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내부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센터 운영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이에 맞춰 기존 5병상 규모의 소아중환자실을 8병상으로 확대한다.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소아 전문의 중심 진료 시스템을 운영해왔지만, 이번 지정으로 공식적인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며 "전국 단위 중증 환자 전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환아의 생애 전주기를 아우르는 관리 전략도 수립했다. 신생아부터 청소년까지 성장, 발달, 영양, 정신건강을 포괄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솔솔바람'과 라파엘 어린이병원학교는 몸의 치료를 넘어 아이의 교육과 삶 전체를 돌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정 병원장은 "중증 질환을 치료한 환자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협진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질병을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신생아 감소 등 구조적 한계 공공전문진료센터 지정 등 필요"다만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저출생으로 전체 환자 수는 감소하는 반면, 중증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은 심화되고 있는 것. 실제로 소아암 환자 역시 과거 연간 1,300명 수준에서 최근 900명 안팎으로 줄었다. 인력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소아외과나 소아비뇨의학과처럼 수익성이 낮은 분야는 전문 인력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분명했다.정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선별과 집중'으로 규정했다. 즉, 응급질환과 중증질환, 희귀질환을 확실히 책임지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상급병원이 이러한 환자군을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1차·2차 의료기관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소아 환자를 진료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의료 전달체계 전반에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이 같은 구조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병원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에는 제한된 수의 센터만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 측은 그동안 서울 서남권은 물론 경기 남부, 나아가 충청권 환자까지 폭넓게 진료해 온 경험과 역량을 근거로 추가 지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공공전문진료센터로 지정될 경우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보다 적극적인 중증 소아 진료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한편 저수가 구조와 인력난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구조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현재의 소아의료 환경이 단순한 수가 조정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소아청소년 의료에 대한 재정은일정 비율을 별도로 배분하는 방식의 정책적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향후 목표는 분명하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안정적 운영, 중환자실 확충, 그리고 다학제 협진의 내실화를 통해 '대체 불가능한 소아 진료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나아가 신생아부터 청소년, 성인기 이행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 관리 체계를 구축해 치료 이후의 삶까지 책임지는 의료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정 병원장은 "치료 과정은 길고 힘들 수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가 그 길을 혼자 걷게 하지는 않겠다"며 "10년 후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이 대한민국 소아 진료에서 대체 불가능한 축을 담당하는 병원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04-07 05:30:00대학병원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