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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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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차병원 박해린 교수, 해외 의료진 대상 맘모톰 연수 진행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가 아시아 주요 국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공보조흡입생검술(Vacuum Assisted Breast Biopsy, VABB) 참관 연수를 진행한다.이번 연수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벡톤디킨슨코리아(BD)의 공식 요청으로 마련됐으며, 대만·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주요 의료기관 소속 외과 및 유방질환 전문 의료진 총 9명이 참여한다. 연수는 오는 2026년 4월 21일 강남차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시아 의료진, 한국 유방 최소침습 술기 배우기 위해 방문이번 연수 프로그램에는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 소속 전문의들이 참여한다.대만에서는 Chang Gung Memorial Hospital, National Taiwan University Hospital, E-Da Hospital, TAI-AN Hospital, Chiayi Christian Hospital 등 주요 병원의 의료진이 포함됐으며, 싱가포르 Ng Teng Fong General Hospital과 FEM Surgery, 홍콩 Hong Kong Breast Cancer and Disease Centre 소속 의료진도 함께한다. 박해린 교수(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 외과)이들 기관은 각국에서 유방질환 진단 및 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이번 연수는 한국의 선진 유방 초음파 기반 술기와 진공보조흡입생검술(맘모톰)의 실제 임상 적용 과정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유방 초음파 및 최소침습 시술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술기 습득을 위한 방문 연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진공보조흡입생검술(맘모톰),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국가 검진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조기 발견되는 병변의 정확한 진단과 동시에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치료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진공보조흡입생검술(맘모톰)은 기존 외과적 절제술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핵심 술기로 자리잡고 있다.이 시술은 초음파 유도 하에 병변을 정밀하게 타겟팅하여 조직을 채취하거나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국소마취로 시행 가능하고 피부 절개가 최소화되어 흉터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또한 단순 조직검사에 그치지 않고, 양성 종양의 완전 제거, 고위험 병변(B3 lesion)의 진단 및 치료, 일부 선택적 병변에서의 치료적 접근까지 가능해지면서 임상 적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이에 따라 진공보조흡입생검술은 단순 진단을 넘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최소침습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연수는 단순 강의 중심이 아닌 실제 임상 시술 참관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연수 참가자들은 강남차병원에서 시행되는 진공보조흡입생검술(맘모톰) 시술을 직접 참관하며 ▲환자 선택 기준 ▲영상 기반 병변 평가 ▲초음파 유도 기술 ▲시술 과정 ▲합병증 관리 및 추적 관찰 전략 등 전반적인 임상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경험하게 된다.특히 박해린 교수가 축적해온 다수의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공유되며, 각국 의료 환경에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임상 전략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박해린 교수, 15,000례 이상 시술 경험…국제적 권위 입증이번 연수를 주도하는 박해린 교수는 진공보조흡입생검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박 교수는 2003년 이후 현재까지 15,000례 이상의 진공보조흡입생검술을 시행하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11,000례 이상의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를 포함해 다수의 SCI급 논문을 발표했다.이를 통해 진공보조흡입생검술의 안전성, 정확성, 치료적 유용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했으며, 해당 술기의 표준화와 임상 적용 확대에 기여해왔다.또한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ASUS) 사무총장, 대한외과초음파학회(KSUS) 총무이사를 맡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유방 초음파 및 최소침습 치료 분야의 학술적 교류와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박해린 교수는 "한국의 유방 초음파와 진공보조흡입생검술(맘모톰)은 이미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높은 관심과 신뢰를 받고 있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각국 의료진이 실제 임상에서 적용 가능한 술기를 습득하고, 궁극적으로 환자 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도 국제 연수 프로그램과 학술 교류를 지속 확대해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공유하고, 아시아 지역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강남차병원은 유방질환 진단 및 치료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아시아 교육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특히 초음파 기반 진단과 최소침습 치료를 결합한 통합 진료 시스템을 통해 국내외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 시술 중심의 교육을 통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연수 역시 한국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 동시에, 아시아 지역 환자들의 진단 및 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04-18 19:39:58학술대회
인터뷰

"칩 위에 망막 구현해 질병 재현…실명 치료하는 시대 도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망막을 실험실에서 직접 만들어 질병을 재현하고, 그 위에서 약물 반응까지 검증한다면 어떨까. 더 나아가 그 기술이 손상된 망막을 대체하는 인공망막으로 이어진다면, 실명 치료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망막을 직접 '프린팅'해 질병을 재현하고, 나아가 인공망막 이식까지 겨냥하는 연구가 국내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인간 망막의 구조와 기능을 칩 위에 구현하고, 기존 동물실험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망막정맥폐쇄 질환을 체외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데 성공한 것.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원재연 교수단순한 질환 모델을 넘어, 약물 효과를 미리 예측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까지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실명을 '치료'하는 수준을 넘어, 언젠가 '대체'하는 단계까지 나갈 수 있다는 긍정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의학과 공학 기술을 결합해 실명 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원재연 교수를 만나 3D 바이오프린팅 기반 '망막 칩(retina-on-a-chip)' 연구의 현주소와 미래 인공망막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연구는 망막정맥폐쇄라는 대표적 실명 질환을 실험실 '칩 위'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출발한다.원 교수는 "망막정맥폐쇄는 망막 정맥이 막히면서 혈류가 정체되고, 결국 황반부종과 신생혈관, 시력 저하로 이어지는 질환"이라며 "문제는 그동안 이 질환을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모델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기존 연구는 주로 설치류 기반 동물실험이나 2차원 세포배양에 의존해 왔지만, 사람의 망막과 구조·기능이 크게 달라 임상 적용에 한계가 뚜렷했다.원 교수는 이 지점을 공략했다. 그는 "사람과 유사한 질환 환경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3D 바이오프린팅을 이용해 인간 세포와 세포외기질을 기반으로 망막의 미세환경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실제 연구에서는 망막 세포와 혈관 내피세포, 세포외기질을 조합해 '바이오잉크'를 만들고, 이를 정밀하게 적층해 망막 구조를 구현했다. 여기에 혈류 흐름까지 모사해 단순한 구조 재현을 넘어 생리적 변화까지 반영했다.이렇게 만들어진 망막 칩은 단순한 모형이 아니라 '작동하는 질환 모델'이다. 혈관 협착 이후 허혈, 염증, 혈관 누출,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질병의 전 과정을 관찰할 수 있고, 약물 반응 역시 실제 환자와 유사하게 나타난다. 원 교수는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에 대해서도 사람과 거의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며 "이 부분이 가장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연구 방식과의 구조적 차별성 때문이다. 먼저 인간 세포와 세포외기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동물모델보다 훨씬 높은 재현성을 확보할 수 있고, 반복 실험 시 변수가 적어 결과의 일관성이 높고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전 세계적으로 동물실험 제한 움직임 가운데 오가노이드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망막 칩 역시 대체 기술로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그의 판단.원 교수는 "망막 칩은 표준화와 개인 맞춤형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며 "정상 세포주를 활용한 표준 모델은 물론, 환자 유래 줄기세포를 적용하면 개인 맞춤형 약물 반응 예측도 가능해 신약 개발 과정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임상 이전 단계에서 약물의 효능과 독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동물실험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이미 '오가노이드·온어칩' 기반 연구가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원 교수의 궁극적 목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망막 칩 개발은 단순한 질환 모델 구축이 아니라 '인공망막'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라는 것이다.그는 "망막은 10개 층으로 이뤄진 정교한 신경조직으로 이를 다층 구조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현재 기술로 상당 부분 구현이 가능하지만, 시세포 기능 구현이 마지막 과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인공망막 상용화는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원재연 교수가 안구 모델을 통해 망막 칩의 원리 및 인공망막으로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경험도 연구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였다. 원 교수는 "망막은 신경조직이라 기증을 받아도 이식이 불가능해 실명 상태로 살아가는 환자들이 많다"며 "결국은 대체할 수 있는 인공 조직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미 안구 약물 전달용 다층 임플란트 개발에도 참여해 기반 기술을 습득한 바 있다. 기존 안구 주사 치료의 한계인 짧은 약효 지속 시간을 극복하기 위해, 약물 방출을 조절하는 다층 구조 임플란트를 설계한 것이다. 이러한 연구 역시 공학과 의학의 결합에서 출발했다.원 교수는 "3D 바이오프린팅은 세포와 미세환경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술"이라며 "임상의학과 공학이 결합하면 질환 이해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인공장기 개발로 이어져, 장기 이식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 연구는 망막정맥폐쇄를 넘어 당뇨병성 망막병증, 망막동맥폐쇄, 황반변성 등 다양한 질환 모델로 확장을 진행 중이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의 신생혈관 모델은 다층 구조 기반으로 구현을 시도하고 있으며, 조만간 국제학술지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망막을 재현하는 단계에서 대체하는 단계로의 확장"이다. 연구는 실명 치료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공학과 적극적인 결합을 시도한 임상의의 도전이, 환자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줄지 주목된다.
2026-04-16 05:30:00대학병원

"비만 관리 활용 2% 부족"…가능성·한계 공존하는 챗 지피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비만 관리에서 챗 지티피(ChatGPT)가 생활습관·영양 영역에서는 높은 정확도를, 비만대사수술 관련 영역에서는 중등도 수준의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존 챗봇 대비 전반적으로 우수한 정확도를 기록했지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이나 장기 행동 변화에 대한 근거는 부족해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는 평가다.독일 이스마닝 DHGS 모하메드 모테발리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관리를 위한 ChatGPT의 임상적 함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LANCET에 10일 게재됐다(DOI: 10.1016/j.landig.2026.100980).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접근성과 확장성이 높은 디지털 헬스 도구로서 ChatGPT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에서 출발했다.기존 비만 관리 연구는 대면 진료나 특정 프로그램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실제 일상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특히 기존 디지털 헬스 애플리케이션들은 개인화 수준, 상호작용성, 임상적 신뢰성 측면에서 일관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자연어 기반 상호작용이 가능한 생성형 AI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그 효과와 한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연구진은 PubMed, Web of Science 및 기타 보조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22년 12월 1일부터 2025년 10월 31일까지 발표된 연구를 수집하고, 주제별 통합 분석(thematic synthesis) 방식으로 검토를 수행했다.총 37편의 연구(원저 29편, 리뷰 8편)가 포함됐으며, 비만 관리에서 ChatGPT의 활용 영역, 효과, 한계를 다각도로 평가했다. 분석 범위는 환자 교육, 행동 교정, 임상 의사결정 지원, 약물 및 수술 가이드 등 전반적인 비만 관리 스펙트럼을 포괄했다.연구 결과, 생활습관 및 영양 관련 12개 연구 중 9개(75%)에서 ChatGPT는 전문가 또는 가이드라인과 비교해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반면 비만대사수술 관련 연구에서는 10개 중 5개(50%)에서만 높은 정확도를 보여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을 나타냈다.또한 DeepSeek, Copilot, Gemini, Bing, Bard, DALL·E 3 등 다른 AI 도구들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더 높은 정확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특정 질환에 특화된 알고리즘이나 전용 애플리케이션과의 비교 연구는 제한적이었다.ChatGPT는 비만 관리에서 총 8개 영역인 생활습관 지원, 사용자 참여 유도, 임상 의사결정 보조, 약물 가이드, 가상 평가, 수술 가이드, 예측 모델링, 연구 지원—에서 활용 가능성이 확인됐다.동시에 정확도 및 신뢰성 문제, 알고리즘 편향, 문화적 민감성 부족, 투명성과 책임성, 과도한 의존, 윤리·법적 이슈 등 6개 핵심 한계가 지적됐다. 특히 전체 연구 중 27%만이 높은 신뢰도로 평가됐고, 다수 연구에서 편향 위험과 통계적 엄밀성 부족이 확인됐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ChatGPT의 성능을 '잠재력은 높지만 임상적 검증은 부족한 상태'로 해석했다. 생활습관 개선과 같은 저위험 영역에서는 비교적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수술이나 약물 처방 등 고위험 의사결정 영역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무엇보다 무작위대조시험(RCT)을 통해 실제 체중 감소, 재발 방지, 장기 행동 변화 등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이 핵심 한계로 지목됐다.연구진은 "ChatGPT는 비만 관련 생활습관 개선 맥락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였고, 비만 수술 맥락에서는 중간 정도의 정확도를 보였다"며 "DeepSeek, Copilot, Gemini, Bing 등 다른 챗봇들의 성능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문 애플리케이션이나 전용 알고리즘과의 비교 데이터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결론내렸다.이어 "ChatGPT의 영향을 평가하는 엄격한 RCT가 부족하다는 점은 기술 혁신과 기존 증거 사이의 격차를 보여준다"며 "포괄적인 연구가 그 효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비만 치료에서 ChatGPT의 역할을 탐구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4-15 13:20:55연구・저널

"심전도 모니터 부정맥 알람 89% 거짓…오경보 심각 수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중환자실(ICU) 사용 환경에서도 의료기기의 오류가 예상보다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심전도 모니터의 부정맥 알람 중 89%가 위양성일 정도로 경보의 상당수 경보가 실제 임상적 의미가 없는 오경보라는 것.특히 반복되는 오경보가 의료진의 '알람 피로'를 유발케 해 실제 위험 신호에 대한 대응을 지연시킬 수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1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인도 스리 라마찬드라 고등교육연구소 제린 지아우딘 등 연구진이 진행한 중환자실에서의 의료 기기 오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테일러앤프랜시스에 게재됐다(doi.org/10.1080/17434440.2026.2649555).임상 현장에서 오알람이 잦은 빈도로 발생할 경우 '경보를 믿지 않게 되는 현상' 발생 및 오경보가 누적될수록 의료진은 알람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거나 일부 신호를 무시하는 행동 패턴을 보일 수 있다.이는 환자 안전에 직접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기존 연구들은 특정 기기나 개별 사례에 집중돼 있어, 통계적인 관점에서 의료기기 오류의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이번 연구는 이러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수행됐다. 2010년부터 2025년까지 17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보된 72편의 연구를 대상으로 성인·소아·신생아 ICU를 모두 포괄해 의료기기 오류의 유형과 원인을 질적으로 종합했다.분석 결과, 오류는 수액펌프, 주사기펌프, 인공호흡기, 환자 모니터링 장비 등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수액펌프는 투여 시작 과정에서 높은 오류율을 보였고, 모니터링 장비에서는 경보 신뢰도가 핵심 문제로 드러났다.461명의 ICU 환자에서 기록된 약 250만 건의 알람 중 89%가 실제 부정맥이 아닌 위양성으로 분석되면서, 경보 시스템의 과잉 민감도가 오히려 임상적 효용을 떨어뜨리는 역설이 확인됐다.이와 관련해 AI 기반 텔레메트리 시스템을 개발한 휴이노 역시 의료기기는 만능이 아니라며 의료진 개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휴이노 길영준 대표는 자사의 AI 텔레메트리 시스템 '메모큐'에 대해 "독보적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부정맥과 심방세동을 신속하게 판독한다"며 "기존 제품들이 낮은 알람 적중률로 의료진 피로를 유발하는 반면, 메모큐는 98.5% 정확도를 바탕으로 최대 7배 높은 알람 정밀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다만 민감도와 정확도가 100%는 아니기 때문에 진단에는 여전히 '비어 있는 구간'이 존재한다"며 "AI는 의료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을 보조하는 도구"라고 강조했다.실제로 메모큐 역시 약 1.5%의 미커버 영역과 약 4.9% 수준의 민감도 한계를 갖고 있으며, 해당 구간은 의료진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그는 이어 "보건복지부에서도 최종 책임을 의사에게 두는 것도 그런 이유"라며 "100건 중 98.5건은 의료진이 확인하지 않아도 되도록 돕되 나머지 영역은 반드시 더블 체크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4-15 05:30:00진단

의료장비 수급불안에 의학회도 대응…"투석 자원 절약 총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의료 현장까지 번지자, 필수 치료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학회 차원의 대응이 본격화됐다. 대한신장학회가 의료자원 절약 캠페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투석 치료 안정성 확보에 나선 것.14일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는 최근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와 해상 물류 불안으로 의료용 필수 자재 수급에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의료자원 절약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혈액투석에 필수적인 필터, 라인, 소독제 등 주요 소모품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까지 제기된 상황. 투석 치료는 중단 시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학회는 선제적 대응 없이는 치료 공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이번 캠페인은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실천 중심 전략으로 설계됐다. 의료진에게는 투석 준비와 처치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모품 사용을 줄이고, 의료기관별 재고를 상시 점검해 특정 품목의 과도한 소모를 방지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특정 약제나 재료의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학회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대체 치료 전략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면서도 치료의 질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환자와 보호자의 역할도 강조됐다. 학회는 처방 약제를 정확한 용법에 따라 복용해 중복 처방과 약제 낭비를 방지하고, 예약된 투석 및 진료 일정을 준수해 의료 자원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시에 배분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러한 개별 실천이 전체 의료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는 설명이다.위기 대응 체계도 병행 강화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보건복지부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해 수급 위기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상황 악화에 대비한 재난 대응 지침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투석 치료의 특성상 단 하루의 중단도 허용되지 않는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치료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설정됐다.이영기 대한신장학회 재난대응이사(한림의대)는 "투석은 하루도 멈출 수 없는 필수 의료로, 자원의 안정적 공급이 곧 치료 유지의 핵심"이라며 "이번 캠페인은 재난 수준 위기 속에서도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과 환자,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만 어떤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치료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학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금 아끼는 의료자원이 투석 환자의 내일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의료자원 절약을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닌 생명 보호의 문제로 재정의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의료계 전반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향후에도 대한신장학회는 의료물자 수급 불안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대비해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환자 치료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2026-04-14 11:59:07연구・저널

"북미 시장 공략 본격화"…바이오플러스, 메디컬 스파 참가 성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바이오플러스가 지난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메디컬 스파 전문 전시회 Medical Spa Show(MSS)에 참가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Medical Spa Show'는 피부과·성형외과 등 의료진이 직접 운영하는 '메디컬 스파(Medspa)'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문 행사로, 시술 제품과 기술뿐 아니라 병원 운영 및 시술 트렌드까지 공유되는 북미 대표 메디컬 에스테틱 행사다. Allergan, Merz, Pharma Research USA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제품과 시술 트렌드를 선보였다.바이오플러스는 행사 기간 동안 부스를 운영하며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북미 메디컬 스파 시장을 대상으로 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성장인자 기반 바이오 원료 플랫폼 '휴그로(HUGRO)'를 적용한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 'Shine+Aura', 'Bonyx LC Rebo' 등을 중심으로, 피부 컨디션 개선과 시술 효과 보완을 위한 스킨부스터 솔루션을 선보였다.현장에서는 캘리포니아 기반 메디컬 스파 전문의 Gideon Kwok 박사가 연사로 참여해 해당 제품의 시술 적용 사례와 활용 방향을 소개했으며, 실제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한 강연이 진행되면서 참석 의료진의 관심을 끌었다이번 전시를 통해 바이오플러스는 북미 지역 메디컬 스파 약 20여 곳으로부터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확보했으며, 이 중 일부는 향후 유통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파트너 후보군으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관심을 보인 업체 대부분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기반 메디컬 스파로, 현지 시장 진입을 위한 초기 접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최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메디컬 스파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피부 재생과 안티에이징 중심의 시술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바이오플러스 미국 법인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북미 메디컬 스파 시장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유통 파트너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4-14 11:06:12치료
초점

톡신·필러 시장 패권 이동…휴젤 '초격차'vs메디톡스 '정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영업이익 2009억원 대 170억원. -영업이익률 47.3% 대 6.9%.지난해 4분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상징하는 두 기업의 성적표는 단순히 '누가 더 벌었느냐'를 넘어, 시장의 주도권이 어디로 넘어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에 가깝다.휴젤은 2025년 4분기 매출액 1,191억 원, 영업이익 586억 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으로서는 경이로운 수준인 49.2%에 달한다. 1000원을 팔면 그 절반인 500원을 남긴 셈.반면 과거 업계 1위였던 메디톡스는 분기 영업이익이 수년째 300억대 안팎의 박스권에 갇히며 선두와 거리가 더 멀어졌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그 차이가 더 확연해진다. 2025년 기준 휴젤의 영업이익은 2009억원으로 메디톡스의 170억원 대비 약 12배, 영업이익률 또한 47.3% 대 6.9%로 초격차를 확인했다.보툴리눔, 필러 분야의 지난 5년간 이 시장의 내부 판도는 그 어떤 산업보다 역동적이고 냉혹하게 재편된 것. 후발주자로 시작해 글로벌 '초격차 1위'로 올라선 휴젤의 행보는 실적 차이를 넘어 기업의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 선택이 어떤 결과의 차이를 만드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1000원 팔아 500원 수익…"1회성 이벤트 아닌 구조적 결과"2025년 휴젤이 기록한 4,251억 원의 매출과 47%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보기 드문 수치다. 이 높은 수익성은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판 결과가 아니라, '비용의 효율화'와 '판가의 극대화'가 결합된 구조적 결과물이다.휴젤은 국내 시장의 치열한 저가 수주 경쟁에서 탈피해 평균 판매 단가(ASP)가 월등히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톡신·필러 기준 74%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국내에서 10개를 팔아 남기는 이익을 해외에서는 단 1~2개 판매만으로 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휴젤 관계자는 "휴젤은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4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톡신, 필러 등 수익성이 높은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군이 실적을 견인하고, 생산 효율 개선에 따른 원가 절감과 평균 판매 단가(ASP)가 높은 해외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이 높은 영업이익률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지난해 기준 휴젤은 해외 매출 비중 65%(톡신&필러 기준 74%)를 달성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외형을 갖췄다"며 "앞서 진출한 70여 개국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신규 국가 대상의 품목허가 및 제품 출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상향시킬 계획"이라고 했다.이어 "단기적 변동은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구조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높은 영업이익률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도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미래에 집중 투자가 기업 성적표 바꿔생산의 효율화와 집중 투자도 한목했다. 휴젤은 제3공장을 가동하며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메디톡스가 소송 비용으로 영업이익을 잠식당할 때, 휴젤은 생산 단가를 낮추고 고마진 수출 물량을 늘리는 제조업 본연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면서 원가 절감과 고수익 제품군인 톡신, 필러의 견조한 성장이 실적을 견인하도록 구조를 만들었다.메디톡스가 1위 자리를 내준 결정적인 시점은 2020년. 당시 식약처가 메디톡신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리며 신뢰도가 흔들린 데다가 메디톡스가 경쟁사와의 균주 출처 소송에 매몰돼 천문학적인 비용과 에너지를 소모하며 '과거'에 묶여 있는 동안, 휴젤은 법적 불확실성 제거와 생산 캐파 증대 등 '미래'에 투자했다.메디톡스의 성장이 정체된 것은 기술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업 역량의 상당 부분이 법적 공방과 행정 소송에 매몰됐기 때문이라는 뜻. 2020년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 이후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휴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며 연간 수백억 원의 소송 비용으로 미래 투자 동력을 상실한 것이 순위 하락을 부추겼다.휴젤은 2024년 10월 ITC로부터 "휴젤의 위반 사실이 없다"는 최종 심결을 받아내며 사법 리스크를 사실상 종결시켰다. 휴젤 관계자는 "최종 심결에 불복해 메디톡스가 항소를 제기했지만, 휴젤은 당사자가 아닌 이해관계자로 참여 중이며 기존 판결을 고려할 때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휴젤은 소송 대신 미국, 유럽, 중국이라는 글로벌 인허가 스케줄에 에너지를 투입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3대 빅마켓 진출권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휴젤은 톡신을 넘어 필러, 화장품, 스킨부스터를 잇는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플랫폼'을 완성하면서 현재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는 스킨부스터 시장에 대응하는 방식 역시 그 변화의 한 단면이다.휴젤은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려는 고집을 버리고 외부의 혁신을 수혈하는 방식을 택했다.휴젤 관계자는 "기존 필러 시장이 히알루론산(HA)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었다면, 최근 스킨부스터 시장 트렌드는 피부의 근본적인 질을 개선하는 다양한 Non-HA 성분 제품들이 이끌고 있다"며 "제품 자체 개발 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자 제품 공동 판매 및 기술 도입 등 사업 개발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한스바이오메드와 ECM 기반 제품 셀르디엠에 대한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며 "이번 계약은 인하우스 제품에서 나아가 외부 혁신 제품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휴젤(위), 메디톡스(아래) 연간 실적(네이버 증권 캡쳐)휴젤은 ECM 외에도 PLLA, PCL, PN, PDRN을 포함한 다양한 혁신 소재로 사업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어 주력 제품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내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해외 개척으로 초격차 퍼즐 완성…"미국 직판 승부수"2026년 휴젤의 가장 큰 변곡점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직접 판매' 체제 가동이다. 대다수 국내 기업이 현지 파트너사에 유통을 맡겨 이익의 상당 부분을 수수료로 지불하는 '간접 판매' 방식을 취하는 것과 달리, 휴젤은 현지 법인을 통해 유통 마진을 온전히 기업의 이익으로 흡수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미국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약 300억 원 규모의 선투자로 인해 일시적인 판관비 상승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휴젤은 '상저하고'의 기회로 보고있다.미국 현지 마케팅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판관비가 상승할 수 있지만 유통 마진을 파트너사와 나누지 않고 고스란히 기업 이익으로 흡수할 경우, 매출 성장이 곧바로 폭발적인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증권가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시장 점유율 10% 달성 시, 휴젤의 이익 체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퀀텀 점프할 가능성이 크다. 대웅제약이 파트너사(에볼루스)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외형을 키우고 있다면, 휴젤은 '직판'을 통해 수익의 온전한 내재화를 노리며 체급 자체가 다른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휴젤 관계자는 "올해 미국 하이브리드 세일즈 모델 가동을 위한 선투자가 집행되면 단기적으로 판관비가 오를 수 있지만, 하반기 직접 판매 성과가 나타나면 수익성과 함께 이익이 상향 조절될 것"이라며 "수익 구조 자체를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견고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자 한다"고 밝혔다.70여 개국에 달하는 해외 판로 개척은 미국-이란 전쟁과 같은 외부 변수에서도 상호보완적인 헷지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다.휴젤은 현재 특정 지역의 규제나 경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타 지역의 성장을 통해 이를 충분히 상계하고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 단순히 외부 변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직판 확대 등 수익 구조 자체를 고도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견고한 영업이익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휴젤 관계자는 "중동 이슈가 당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1분기 예정된 물량은 모두 선적이 완료됐다"며 "특정 지역의 경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타 지역의 성장을 통해 이를 충분히 상계할 수 있을 뿐더러 매출의 약 65%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사업 구조상, 최근과 같은 고환율 기조는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업계 선두였던 메디톡스가 과거의 영광과 법적 공방을 '지키는 경영'에 머물렀다면, 후발주자였던 휴젤은 글로벌 시장과 신규 포트폴리오에 자본을 과감히 '지르는 경영'을 택해 현재의 변화를 만들었다는 것.미국 직판의 성과가 구체적인 숫자로 증명되는 올해 하반기, 무엇이 차이를 만들었냐는 그간의 질문도 변화될 전망이다. 과연 휴젤이 글로벌 빅3인 엘러간(미국), 멀츠(독일), 갈더마(스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성적표가 나오기 때문이다.
2026-04-14 05:30:00치료

"벌었으면 나눈다" 의료기기 업체 실적 자신감→주주 환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의료기기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본정책 강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13일 레이저·에너지 기반 메디컬 솔루션 기업 원텍은 6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하고 삼성증권과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이번 결정은 단순한 주가 부양을 넘어 기업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원텍은 지난 8일에도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43만 7749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하며 자사주를 실질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매입과 소각을 연이어 단행하는 이번 행보는 중장기 자본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이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한다. 원텍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568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33%를 달성했고, 수출 비중도 70%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중심의 성장 구조를 공고히 했다.회사 측은 이번 자사주 취득을 단순 보유가 아닌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이러한 흐름은 다른 의료기기 및 바이오 기업들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글로벌 바이오센서 전문기업 아이센스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약 6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임직원 참여 기반의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조합기금을 활용해 장내 매입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취득은 최소 1년 이상의 의무 보유 조건이 붙어 있어 단기적 수급 대응이 아닌 중장기 성장에 대한 내부 신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회사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임직원과 기업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구조를 통해 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실제로 아이센스는 2025년 CGM 부문 매출 176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목표를 상회했고, 글로벌 당뇨 관리 기업 라이프스캔과의 공급 계약을 통해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경영진의 직접 매입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그린바이오 기업 제놀루션은 김민이 공동대표가 4월 초 장내 매수를 통해 2만6300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이는 지난 3월 김기옥 공동대표와 김민이 공동대표의 연속적인 자사주 매입에 이은 세 번째 행보다.약 한 달 사이 경영진이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현재 주가가 기업의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는 판단과 함께, 최대주주 변경 이후 확립된 공동대표 체제 아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제놀루션은 최근 꿀벌 유전자 치료제 '허니가드-R'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RNA 간섭 기반 산림 병해충 방제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신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26-04-13 11:47:25치료

"360J 고전압도 버티는 휴이노 메모큐 환자 감시 체계 혁신"

휴이노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AI 텔레메트리 '메모큐(MEMO CUE)'의 핵심 기술과 상용화 전략을 공개하며, 기존 유선 중심 환자 모니터링 체계의 전환을 선언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웨어러블 심전계가 제세동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을 입증하면서 병원 환자 모니터링 체계의 구조적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휴이노는 360J 고전압 충격을 견디는 '제세동 보호 설계'를 기반으로 스마트 병동 구현의 핵심 솔루션 '메모큐'를 공개하면서, 웨어러블 경쟁을 편의성에서 내구성 확보 단계까지 끌어올렸다.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AI 텔레메트리 '메모큐(MEMO CUE)'의 핵심 기술과 상용화 전략을 공개하며, 기존 유선 중심 환자 모니터링 체계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안을 제시했다.병원에서 사용돼 온 전통적인 유선 환자감시장치는 복잡한 케이블 구조로 인해 환자의 이동을 제한하고 낙상 위험을 높이는 등 임상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개선 요구가 제기돼 왔다.휴이노가 개발한 메모큐는 가슴에 부착하는 초소형 패치형 심전계 '메모패치 M(MEMO Patch M)'을 기반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소했다.약 9g 수준의 경량 장비를 활용해 환자는 선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의료진은 병동 내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해 다수 환자의 심전도, 호흡수, 산소포화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의 업무 부담과 피로도를 낮추는 동시에 병동 운영 효율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다.길영준 휴이노 대표특히 강조된 부분은 '제세동 보호 설계'다. 심전도 모니터링 대상 환자는 심정지 등 응급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세동기 사용 환경을 고려한 안전 설계가 필수적이다.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일반적인 웨어러블 기기는 최대 360J에 달하는 제세동 에너지를 견디지 못해 손상되거나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실제 임상에서는 응급 처치 시 장비를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시간 지연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메모패치 M은 국제 의료기기 안전 표준 IEC 60601-1 기준을 충족하는 제세동 보호회로를 적용해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사용자 보호 기능과 에너지 감소 시험을 모두 통과했으며, 심장 직접 부착 기기 중 최고 수준의 전기적 안전 등급인 'Type CF Defib-proof'를 획득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도 받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현장에서는 실제 제세동 상황을 가정한 시연도 진행됐다. 메모패치 M은 360J의 고전압 충격 이후에도 즉시 심전도 모니터링을 재개하며 정상 작동을 유지한 반면, 동일 조건에서 일반 웨어러블 기기는 과부하로 파손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응급 상황에서도 장비 제거 없이 연속적인 환자 감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한편 AI 분석 기능도 기술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메모큐에 탑재된 '메모 AI(MEMO AI)'는 2021년 피지오넷(PhysioNet) 글로벌 AI 챌린지에서 4·6유도 심전도 부문 1위를 기록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부정맥과 심방세동 등을 신속하게 판독한다.여기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수가를 인정받았고, 기존 홀터 검사 수가(E6556)와의 중복 처방도 가능해 경제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술력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갖춘 통합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의료 현장 도입 장벽을 낮췄다는 분석이다.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병원 내 환자 모니터링은 언제든 심정지와 같은 위급 상황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의료기기는 단 하나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는 수준의 안전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국제 최고 수준의 안전 설계와 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04-13 05:10:00진단

"단순 개원의 학회 아냐…6월 저널 창간으로 글로벌 도약"

11일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는 코엑스마곡에서 국제학술대회 ASLS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학회로 거듭나기 위한 저널 창간 등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 공개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ASLS)가 국제 학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학술대회 개최를 넘어 자체 학술지 창간과 연구 생태계 구축, 이를 통한 산-학 협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근거 기반 글로벌 학회'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11일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는 코엑스마곡에서 국제학술대회 ASLS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학회로 거듭나기 위한 저널 창간 등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 공개했다.이번 학술대회는 사전등록자 3100명을 포함해 170여개 기업, 약 350개 부스가 참여하며 외형적으로도 역대급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의료진 비중을 크게 늘리며 '인바운드 국제 학회'로의 전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면에서 이민호 회장은 학회의 중장기 방향성을 '레퍼런스 중심 글로벌화'로 명확히 했다.그는 "세계적인 학회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논문과 데이터"라며 "의사들은 결국 페이퍼가 있느냐, 근거가 있느냐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6월 ASLS 공식 저널을 창간하고, 학회 차원의 연구와 데이터 축적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특히 이번 저널 창간은 단순한 학술지 발간을 넘어 학회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된다.기존 개원의 중심 학회는 임상 경험은 풍부하지만 이를 체계적인 논문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한계가 있지만 저널 창간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이상수 총무이사는 "ASLS가 세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거와 이론의 체계화"라며 "학회 저널은 의료기기와 피부미용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개원의들은 현장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학술지에 투고하는 과정은 진입장벽이 높다"며 "ASLS 저널은 이러한 임상 경험을 학문적 성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왼쪽부터) 황제완 부회장, 이민호 회장, 최호성 수석부회장즉 학회 내부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논문화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기능하겠다는 의미다.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학회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도 꼽힌다. 단순히 참가자 수나 행사 규모가 아닌, 레퍼런스 생산력과 인용 지수와 같은 학문적 영향력이 학회 위상을 결정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이민호 회장은 "해외 학회와 경쟁하려면 결국 우리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생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저널 창간은 ASLS가 단순한 이벤트형 학회가 아니라 지식과 기준을 만드는 학회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ASLS는 저널 창간과 병행해 학회 주도의 연구 프로젝트도 확대할 방침이다. 특정 장비나 시술에 대한 단편적 임상 보고를 넘어, 다기관 데이터 축적과 표준화된 프로토콜 기반 연구를 통해 국제적으로 통용 가능한 근거를 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향후 글로벌 가이드라인 제시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이 과정에서 산업계와의 협업도 중요한 축으로 작용한다.황제완 부회장은 "ASLS는 개원의 중심 학회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력해 단순 임상 경험이 아닌 정밀한 데이터 기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장비가 나오면 임상 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논문화하는 구조가 이미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러한 구조가 저널과 결합되면 K-뷰티·메디컬 기술의 신뢰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호성 수석부회장은 "ASLS는 이미 한·중·일을 연결하는 허브 학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제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확장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IMCAS와 같은 세계적 학회에 비해 부족하지만, 저널과 연구 기반이 갖춰지면 ASLS도 충분히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4-13 05:00:00학술대회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 우려…"형사특례 구조, 현실과 괴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의료사고 심의제도 도입과 책임보험 의무화 등을 포함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개정안은 필수의료 현장의 형사 부담을 완화하고 환자 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지만 학회는 "임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의료인에게 과도한 요건을 부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9일 마취통증의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개정안 통과 관련 형사특례 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개정안은 임의적 형 감면과 기소제한 특례를 도입하면서 중대한 과실이 없고, 책임보험 가입과 사고 후 설명의무 이행 등을 충족할 경우 형사 책임을 완화하도록 설계됐다.문제는 기소제한 특례에는 손해배상금 전액 지급이라는 추가 요건까지 포함돼, 형사책임 판단이 행위 당시의 과실 여부뿐 아니라 사후적 조건 충족 여부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라는 점.이에 학회는 "형사법의 기본 원리인 책임주의와 충돌할 수 있다"며 "중대한 과실 판단 기준 역시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입장이다.학회는 "개정안이 약물 투여 전 필수적인 과민반응 검사 미실시를 중대한 과실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임상에서는 모든 마취 약물에 대한 사전 검사가 권고되지 않는다"며 "일부 약물은 예측 자체가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특히 응급 상황에서는 이러한 검사를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더러 소아 및 산모 마취, 중증·응급 환자 마취 등 고위험 영역이 오히려 제도적 보호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학회는 "필수의료 정의가 긴급성 중심으로 협소하게 해석될 경우 선택적 소아 수술이나 일부 산과 마취가 특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위험도가 높은 영역일수록 법적 보호가 약해지는 역설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책임보험과 손해배상 요건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학회는 "손해배상 전액 지급을 기소제한의 조건으로 설정한 것은 민사 책임이 확정되기 이전에 배상을 유도하는 효과를 낳는다"며 "형사책임과 민사책임의 판단 구조가 뒤섞이면서 법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피해자의 처벌 의사에 따라 형사절차가 좌우되는 구조는 의료분쟁에서 형사 고소가 협상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사고 후 7일 이내 설명의무 규정도 도마에 올랐다. 마취 사고의 경우 원인 규명에 수 주에서 수 개월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분석 없이 이뤄진 설명이 오히려 향후 수사나 분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학회는 "수사 지원이라는 목적과 중립적 감정 기능 사이의 균형이 불명확한 데다, 의료 전문 인력이 25%에 불과한 구조는 전문성과 중립성을 모두 담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 판단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와 기소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해외 사례와의 비교도 제시됐다. 학회에 따르면 뉴질랜드, 스웨덴, 핀란드 등은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해 공적 보험 또는 사회적 보상 체계를 통해 환자를 보호하면서 의료인의 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이번 개정안은 조건부 형사특례와 개인 책임 중심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학회는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한 공적 보상체계 마련 ▲기소제한 특례 요건 재검토 ▲중대한 과실 판단 기준 구체화 ▲사고 후 설명의무의 합리적 조정 ▲의료사고심의위원회 전문성 강화 및 절차적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이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환자가 가장 취약한 순간, 수술실에서 생명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러한 의료행위가 법적 불확실성과 공포 속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인이 형사적 위험에 대한 과도한 우려 없이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진료 환경과 명확한 법적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4-10 11:53:21연구・저널

'채우는 미용' 끝…바이오플러스 "차세대 인간 콜라겐 시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바이오플러스가 차세대 바이오 소재인 재조합 인간 콜라겐을 앞세워 국내 에스테틱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볼륨 보충을 넘어 세포 반응을 유도하는 '설계형 시술'로의 진화를 공식화하며 기술 경쟁력 선점에 나선 것.바이오플러스가 마련한 아카데미에는 국내 주요 파트너사와 고객사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해, 단순 보충을 넘어 '세포 반응을 설계하는' 새로운 시술 패러다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바이오플러스는 9일 서울 송파구 AJ빌딩에서 '휴그로 엘라스틴 콜라겐(HUGRO Elastin Collagen) 2nd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유전자재조합 인간 콜라겐(Type III)을 기반으로 한 시술 전략과 제품 적용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자사 '휴그로' 브랜드의 기술적 차별성을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국내 ODM 업체와 주요 고객사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이날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다. 콜라겐을 외부에서 '채워 넣는' 방식에서 벗어나, 세포가 스스로 반응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에스테틱 시장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재조합 단백질 기반 소재 개발 역량을 토대로, 피부 구조와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접근이 향후 시장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능성 성분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세포 단위에서 작동하는 바이오 소재가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주력 제품인 '휴그로 엘라스틴 콜라겐'은 동물이나 사체 유래가 아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구현된 100% 인간 콜라겐(Type III)이라는 점에서 기존 소재와 선을 긋는다. 인체 콜라겐과 동일한 삼중 나선(Triple Helix) 구조를 재현해 생체 적합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적 완성도가 실제 임상에서의 반응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평가된다.현장에서는 실제 임상 적용 사례도 공유됐다. 파크뷰피부과의원 조성균 대표원장은 휴그로 기반 스킨부스터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반응과 시술 노하우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례 중심의 발표는 이론을 넘어 실제 적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했다는 평가다.바이오플러스는 이번 아카데미를 계기로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학술 프로그램과 임상 데이터를 지속 공유하는 '바이오 소재 플랫폼' 전략을 강화해 파트너십 기반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사 말미 질의응답에서는 시술 적용 방식과 임상 효과, 시장 확장성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며 차세대 바이오 소재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확인됐다.바이오플러스 윤민호 본부장은 "이번 아카데미는 재조합 인간 콜라겐이 가진 구조적 차별성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휴그로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라인업을 통해 K-에스테틱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9 11:52:51치료

"노화된 망막세포만 제거" 황반변성 정밀 치료 기술 개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노화된 망막세포만 선택적으로 찾아 제거하는 정밀 치료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노인성 건성 황반변성 등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성과로 주목된다.9일 건국대병원 안과 정혜원 교수 연구팀(채재병 박사, 제1저자)은 노화된 망막색소상피(RPE) 세포의 표면에서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단백질 'Bst2(Bone Marrow Stromal Cell Antigen 2 CD317)'를 새로운 노화 표지자로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표적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유자형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 성과다.망막색소상피 세포는 시세포의 생존과 기능을 직접 지지하는 핵심 세포다. 나이가 들면 이 세포에서 노화 관련 변화가 축적되며, 이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비롯한 퇴행성 망막 질환의 중요한 병태 기전으로 여겨진다.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세놀리틱(Senolytics)' 치료법이 주목받아 왔지만, 정상 세포와 노화 세포를 충분히 구별하지 못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임상 적용에는 한계가 있었다.(왼쪽부터)건국대병원 안과 정혜원 교수, 연구팀의 건국대학교 채재병 박사연구팀은 자연 노화 및 노화 유도 모델을 활용한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Bst2가 노화된 망막색소상피 세포 표면에서 선택적으로 늘어나는 단백질임을 확인했다. 이를 표적으로 활용해 공동연구팀은 Bst2를 인식하는 항체가 결합된 다공성 실리카 기반 나노입자 플랫폼(B-Z-PON)을 개발하고, 세놀리틱 약물 ABT-263을 탑재했다.이 플랫폼은 노화세포 표면의 Bst2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한 뒤, 세포 내부의 환원 물질 농도에 반응해 분해되면서 약물을 방출하도록 설계됐다.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노화세포만 골라 제거하는 방식이다. 또한 전신 투여가 아닌 안구 내 국소 전달 방식을 적용해 전신 독성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자연 노화 및 망막 변성 마우스 모델에 이 플랫폼을 적용한 결과, 노화된 RPE 세포가 선택적으로 제거되고 망막 구조와 기능이 유의미하게 회복됐다. 특히 망막전위도(ERG) 검사에서 시각 기능 개선이 확인됐으며,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정혜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된 망막세포를 분자 수준에서 식별할 수 있는 새로운 표지자인 Bst2를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택적 제거가 가능한 정밀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건성 황반변성을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나노입자 플랫폼이 항체만 교체하면 다른 노화 마커에도 적용할 수 있어, 향후 신경계·심혈관계 등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으로 확장 가능한 범용 플랫폼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를 이끈 정혜원 교수는 황반변성, 유전성 망막질환, 당뇨망막병증 등 퇴행성 망막 질환을 연구해 온 안과학자이자 임상의사로, 지난 십여 년간 망막 노화와 세놀리틱·세노모픽 치료 전략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 성과를 축적해 왔다.2012년 미국 시과학안과학회(ARVO)에서 한국인 최초로 '젊은 의과학자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제26회 톱콘안과학술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ARVO의 공식 학술지이자 시과학·안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IOVS(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의 편집위원(Editiorial Board Member)으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또한 노인성 황반변성의 발병 기전 규명과 신규 치료제 개발, 노화세포 제거 및 리프로그래밍을 통한 망막 재생 연구 등 다양한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왔으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축적된 연구를 정밀 표적 치료 전략으로 확장한 결과물로 평가된다.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지원의 한국연구재단(NRF) 및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의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달 18일 게재됐다.
2026-04-09 11:52:24대학병원

제이엘케이 뇌졸중 AI, 고대 안암병원서 실사용 도구 안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제이엘케이의 뇌졸중 AI 솔루션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임상 현장에서 '실사용 중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보조 기술을 넘어 실제 진료 흐름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며, 응급 치료 판단의 속도와 일관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제이엘케이는 자사의 뇌졸중 AI 솔루션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실제 진료 과정에 활발히 활용되며 높은 현장 체감도를 보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안암병원은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중증·응급 환자 비중이 높고 신경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 간 협진 체계가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뇌졸중 치료 거점이다. 특히 응급 환자 내원 시 영상 촬영부터 치료 방향 결정까지의 시간이 촉박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정밀하면서도 신속한 영상 분석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전경이러한 환경에서 제이엘케이의 솔루션은 CT 및 MR 촬영 직후 병변 위치와 범위, 관류 상태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정량화된 수치와 시각화 이미지 형태로 제공한다. 의료진은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치료 여부와 방법을 빠르게 판단하고 있으며, 실제 협진 과정에서도 반복적으로 참고되는 '상시 활용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병원 관계자는 "응급 상황에서는 몇 분 차이로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AI 기반 자동 분석 결과가 제공되면서 협진 과정에서 판단 속도와 일관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 결과를 직관적으로 공유할 수 있어 의료진 간 의사결정 합의가 더욱 빠르게 이뤄진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이 솔루션은 병변 범위와 관류 상태를 동일한 기준으로 정량화해 제시함으로써 의료진 간 해석 편차를 줄이고, 데이터 기반 진료 판단 체계를 뒷받침한다. 특히 다학제 협진이 필수적인 상급종합병원 환경에서 객관적인 분석 지표는 협진 효율과 치료 전략 수립의 일관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제이엘케이 측은 "안암병원에서는 AI 분석 결과가 단순 참고 자료를 넘어 실제 진료 흐름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다"며 "현장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의료진 신뢰도와 운영 안정성도 함께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권역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임상 적용 사례를 지속 확대하며, 영상 기반 치료 의사결정 체계 고도화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4-09 11:18:34진단

"30년 전 기준으로 뇌졸중 치료…중증도 분류 체계 바꿔야"

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혁신 및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개선과 응급신경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998년도 기준으로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창피한 현실입니다."뇌졸중 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KTAS)가 약 30년 전 기준을 그대로 준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뇌졸중 치료는 대표적인 골든타임 질환으로, 일정 시간 내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후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현재 응급실 중증도 분류 체계는 이러한 시간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현재 119 구급대는 개정된 기준을 반영한 pre-KTAS를 적용해 24시간 이내 뇌졸중 환자를 긴급 환자로 분류하고 있지만, 응급실에서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기존 KTAS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초고령화 사회에서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혁신 및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개선과 응급신경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뇌졸중은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환자의 생존과 장애 여부를 결정하는 대표골든타임 내 치료 여부가 예후를 좌우한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 뇌혈관이 막힌 이후 1분마다 약 200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병원 전 단계부터 응급실, 치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고상배 교수먼저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 고상배 교수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KTAS(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의 근간이 1990년대 후반 캐나다 기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과거에는 뇌졸중 치료가 주로 발병 후 3시간 이내 시행되는 정맥 혈전용해술에 국한됐지만, 현재는 기계적 혈전제거술 등 치료법 발전으로 최대 24시간까지 치료 가능성이 열려 있다.이에 따라 최신 KTAS 개정안에서는 '발병 24시간 이내 뇌졸중'을 긴급 단계(KTAS 2)로 분류하도록 개선됐지만, 정작 응급실에서는 여전히 과거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상배 교수는 "국내 병원 조사에서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65%가 KTAS 3단계(응급)로 분류되고, 초급성 환자 일부만이 KTAS 2단계(긴급)로 인정된다"며 "뇌졸중의 임상적 긴급성과 행정적 분류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뇌졸중 환자 상당수가 응급실 도착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도로 분류돼 치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현상이 반복된다"며 "개선된 pre-KTAS와 응급실 KTAS, 그리고 의료진의 평가 사이의 기준을 일치시키기 위한 기준 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현재 119 구급대는 개정된 기준을 반영한 pre-KTAS를 적용해 24시간 이내 뇌졸중 환자를 긴급 환자로 분류하고 있지만, 응급실에서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기존 KTAS 기준을 유지하는 등 문제의 핵심은 제도 간 '불일치 조정'에 모아진다.고 교수는 "구급대는 긴급 환자로 판단해 신속히 이송하지만, 응급실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도로 분류돼 대기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결국 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그는 해결 방안으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을 제시했다. "이미 pre-KTAS와 최신 KTAS 개정안은 방향성이 마련돼 있다"며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법·제도 정비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응급실 미수용을 일컫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 모색도 이뤄졌다. 응급실 뺑뺑이의 주요 원인으로는 ▲응급의학과와 배후 전문진료과 간 소통 부족 ▲뇌졸중 등 필수중증응급질환을 담당할 전문의의 응급실 부재 ▲배후진료과 인력 배치가 의무가 아닌 현행 제도의 한계 등이 꼽힌다.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119 단계에서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경우 ▲병원 내 배후진료과는 치료가 가능함에도 응급실 수용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응급실에서 뇌졸중으로 조기에 인지되지 못하거나 전문의 부재로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 등 다양한 경로로 골든타임이 소실되고 있다.송영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이에 대해 대한뇌졸중학회 이경복 부이사장은 응급실 내 신경계 전문의를 포함한 배후진료과 전문의 상주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응급실 단계에서부터 전문적인 판단이 동시에 이뤄져야 환자 분류, 병원 선정, 치료 결정이 지연 없이 진행될 수 있다"며 "배후진료과 전문의가 응급실에서 119와 실시간으로 연계되고, 병원 간 협력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갖춘다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이러한 체계는 단순한 인력 보강을 넘어, 중증응급환자의 감별진단, 신속한 치료 결정, 병원 간 전원 조율 등 응급의료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골든타임 확보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송영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뇌졸중학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어려움을 정부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특히 KTAS 중증도 분류 기준과 관련해서는 "현행 체계가 임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연구용역을 통해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아울러 응급의료기관 평가와 보상체계 역시 중증환자 치료 역량을 중심으로 개편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6-04-08 18:41:59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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