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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의학회 및 의학·학술 분야를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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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혈압약 등장…로룬드로스타트 저항성 강압제로 부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신약후보물질 로룬드로스타트(lorundrostat)가 기존 항고혈압제 2~5제 복용에도 혈압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에서 유의미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이며, 치료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새로운 옵션으로 부상했다. 특히 참가자 중 3제 이상 복용 중인 치료저항성 고혈압 환자가 60%가 넘었지만 수축기 혈압 기준 평균 9.1mmHg의 추가 강하 효과를 보이며, 알도스테론 생성 억제라는 새 기전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영국 바츠 헬스 NHS 트러스트 앤 퀸 메리 대학교 마니쉬 색세나 등 연구진이 진행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및 치료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로룬드로스타트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30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9413).이번 연구는 기존의 알도스테론 길항제와 달리, 알도스테론의 생성을 직접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이 실질적인 혈압 강하 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앞선 초기 연구들에서 로룬드로스타트는 혈압을 낮추는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으나, 본 연구는 다국가 대규모 3상으로 이를 입증한 첫 결과다.특히 기존 연구들이 혈압 감소 수치가 작거나, BMI나 병용약제에 따른 하위 분석이 부족했다면, 이번 연구는 실사용 환자군을 광범위하게 반영해 임상적 확장 가능성을 높였다.알도스테론 생성 억제 기전 신약후보물질 로룬드로스타트가 3제 이상을 복용하는 환자들에서도 유의미한 혈압 강하 효과를 입증하며 치료 저항성 고혈압의 유망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연구진은 전 세계 13개국 159개 임상기관에서 2023년 1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진행된 다국가 무작위 위약대조 3상 임상시험(LAUNCH-HTN) 방식으로, 로룬드로스타트의 혈압 강하 효과 및 안전성 검증에 나섰다.기존 항고혈압제 2~5제를 복용 중임에도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상으로 조절되지 않는 1,083명을 모집해, 50mg/day 로룬드로스타트 투여군, 50mg/day 투여 후 기준 충족 시 100mg/day로 증량하는 군, 위약군으로 1:2:1 비율로 무작위 배정했다.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61.6세였으며, 여성 46.9%,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 28.7%, BMI 30 이상 비만 환자 비율이 63.3%로, 대사적 고혈압 특성이 반영된 모집군이었다.주요 평가변수는 6주 시점의 자동 측정 수축기 혈압 변화였는데 분석 결과, 50mg 로룬드로스타트 복용군(n=808)의 평균 혈압 변화는 -16.9mmHg로 나타났고, 위약군(n=272)은 -7.9mmHg에 그쳤다. 두 군 간 평균 차이는 -9.1mmHg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특히 3제 이상 복용 중인 치료저항성 고혈압 환자가 60.1%에 달했던 점에서, 병용 요법 상에서도 의미 있는 추가 혈압 강하를 입증한 결과다.안전성 측면에서는 고칼륨혈증, 저나트륨혈증, 신기능 저하 등의 이상반응이 로룬드로스타트 투여군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보고되긴 했지만, 대부분 경증~중등도 수준에 그쳤고, 복용 중단에 이른 사례는 드물었다.특히 고칼륨혈증으로 인한 치료 중단은 증량 가능군 1명, 고정용량군 2명에 그쳤으며, 신기능 저하로 인한 중단도 극히 낮은 비율이었다(0.56%). 전체 이상반응은 49.9%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항고혈압제 병용치료 환경을 고려하면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해석된다.알도스테론 합성 자체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를 통해 2~5제를 병용해야만 했던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추가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 전략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연구진은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인 로룬드로스타트의 효능과 안전성은 치료 저항성 고혈압을 포함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을 가진 성인의 혈압을 낮추는 데 입증됐다"고 결론내렸다.
2025-07-01 12:01:00연구・저널

대한간학회 저널 CMH, 소화기학 분야 글로벌 6위 달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간학회 (이사장 김윤준 서울의대 교수)가 발행하는 학회 공식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CMH)'의 2024년 피인용지수, Journal Citation Reports (JCR)에서 Impact Factor(IF) 16.9를 기록하며 창간 이래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이로써 CMH는 국내 의학 학술지 중 최고 순위, 전 세계 소화기·간장학 분야 저널 가운데 6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저널로 자리매김했다.2020년 과학인용색인(SCIE)에 등재된 CMH는 불과 5년 만에 JCR IF가 3.987에서 16.9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전 세계 소화기·간장학 분야 143개의 SCIE 학술지 중 6위를 달성했다. CMH의 2024년 피인용지수는 국내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중 가장 높았으며 미국간학회 공식학회지인 'Hepatology'의 12.9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CMH는 전 세계 소화기학 분야 4% 이내 최상위 수준의 학술지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CMH 저널 표지이번 성과는 특히 대한간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올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 지난 30년간 축적된 임상 및 학술 역량 위에 CMH의 질적 도약이 더해지며, 대한간학회의 위상이 세계 의학 무대에서 확고히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CMH는 지난 10여 년간 '양질의 논문 유치 → 인용지수 상승 → 국제 인지도 확대 → 우수 투고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며 학술지의 체질을 전면적으로 강화해왔다.연간 투고 편수는 2014년 약 150편에서 2024년 1131편으로 7.5배 증가, 해외 투고 비율은 70%에 육박하며, 이제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신뢰하고 찾는 국제 저널로 성장했다.이 같은 도약의 중심에는 편집위원회의 전문성과 체계적인 국제화 전략이 있다.CMH는 국내외 석학으로 구성된 다학제 편집진(section, statistical, AI, graphic editors)과 국제 편집위원회(International Editorial Board)를 운영하며, 정기적인 글로벌 편집위원 회의를 통해 학술지의 발전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편집 체계는 CMH의 국제적 신뢰도와 영향력 확장의 핵심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김원 편집장(서울의대 보라매병원)은 "IF 16.9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성취"라며, "증례보고에서 원저 및 종설 중심으로의 전환, 국제 편집위원 확충, 디지털 기반 강화 등이 이번 결과를 견인했다"고 밝혔다.이어 "올 하반기 홈페이지 전면 개편을 통해 독자 접근성과 디지털 콘텐츠 역량을 높이고, AI 기반 심사 시스템과 오픈사이언스 환경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간학회 30주년을 맞아 간질환 분야를 선도하는 학술 플랫폼으로 더욱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윤준 초대 편집장이자 현 대한간학회 이사장(서울의대)도 "CMH는 단순한 학술지를 넘어, 우리나라 간장학 연구 수준을 국제 기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성과는 학계의 신뢰와 축적된 학문적 깊이가 만들어낸 결과이며, 앞으로도 글로벌 연구자들과의 연결을 확대하며 간학회의 학술 역량을 세계에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CMH는 1995년 창간 이래 간질환 분야의 기초 및 임상연구를 폭넓게 다뤄왔으며, 2012년 전면 영문화 전환, 2017년 SCIE 등재를 거쳐 현재의 글로벌 위상에 도달했다.앞으로도 다학제 융합 연구 수용, 젊은 연구자 발굴, 국제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간질환 연구의 미래를 선도하는 중심 저널로서 그 입지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025-07-01 11:58:59연구・저널

일산백병원 이준성 교수, 대한간암학회 회장 취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이준성 교수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이준성 교수(내과)가 2025년 대한간암학회 정기 총회에서 제27기 대한간암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1년이다.이준성 회장은 소화기내과를 전공해 간암, 간염 및 간경변증 분야에서 많은 임상 경험과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이준성 회장은 "대한간암학회는 국내 사망률 2위인 간암 정복을 위해 지난 26년간 다학제적 협력과 연구, 학회지의 국제화 추진, 국내 간암환자의 대규모 데이터 구축, 간암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교육, 연구비 지원 등 다양한 학회 활동을 수행해 왔다"며 "해외 유수의 간암 학회들과 국제적인 교류 등을 통해 그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27기의 임기에선, 진료 현장에서 실질적 도움이 되는 다학제 토론과 연구 공유의 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며 "최신의 간암 연구결과를 반영한 간세포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개정하겠다"고 강조했다.의∙정사태로 중단됐던 간암 스쿨을 비롯한 교육 프로그램을 재개하고 젊은 연구자 연구 지원을 통해 미래의 젊은 간암 연구자들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겠다는 것을 임기 내 목표로 내세웠다. 또한 학회 규정 등을 재정비해 더욱 내실 있는 학회로 거듭나고 학회 공식 저널인 'Journal of Liver Cancer'의 국제학술지 진입 역시 목표로 내걸었다.대한간암학회는 1999년에 창립돼 올해 26주년을 맞이했고, 간암 관련 진료 및 연구 향상을 목적으로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전문가가 모인 다학제 학술 단체이며 현재 약 87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2025-07-01 11:06:34연구・저널

GLP-1 제제 치매약 유망…세마글루타이드 위험 절반 '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대규모 분석 연구 결과가 나왔다.170만명을 대상으로 한 실제 진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의 발생 위험이 최대 46%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의대 윌리엄 왕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와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24일 게재됐다(doi.org/10.1177/13872877251351329).당뇨병과 비만 치료제가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특히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 계열 약물이 주목받고 있다.GLP-1 RA에 속하는 약물은 혈당 조절뿐 아니라 뇌 내 인슐린 감수성 개선, 염증 억제, 아밀로이드 축적 억제와 같은 기전을 통해 신경보호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치매 예방 약물로도 유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실제로 2023년 JAMA Ne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리라글루타이드를 투여한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해마 위축이 느리게 진행됐으며, 일부 인지 기능 저하도 억제됐다.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가 당뇨병 외에도 고혈압, 비만, 심혈관 질환 등 치매의 주요 위험 인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 다중 위험요인을 조절하는 기전이 치매 예방 효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이번 연구는 미국 전역의 전자의무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설계된 타깃 트라이얼 모사(target trial emulation) 방식으로 수행됐다.타깃 트라이얼 모사는 무작위 임상시험을 현실에서 흉내 내듯 설계하는 관찰 연구 방법으로 실제로는 임상을 수행하지 않지만, 마치 임상처럼 가상의 프로토콜을 만들고, 그에 맞춰 실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한다.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171만 995명을 선별해 세마글루타이드를 포함한 여러 당뇨병 치료제를 비교 분석했고, 비교군에는 인슐린, 메트포르민, 그리고 기존 세대의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이 포함됐다.연구 기간은 최대 3년으로, 이 기간 동안 혈관성 치매, 전측두엽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ADRD)의 첫 진단 여부를 추적했다.분석에는 성향점수 매칭을 적용해 치료제 선택과 관련된 혼란변수를 보정했으며, 생존 분석을 통해 약물별 치매 발생률을 비교했다.추적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복용군은 인슐린 사용자 대비 ADRD 발생 위험이 46% 낮았으며(HR 0.54), 메트포르민 사용자 대비 33%(HR 0.67), 기존 GLP-1 작용제 사용자 대비 20%(HR 0.8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혈관성 치매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의한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됐지만, 전측두엽 치매나 루이소체 치매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단순한 혈당 조절제를 넘어,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이라는 확장된 치료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매에 대한 세마글루타이드의 보호 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공한다"며 "무작위 임상 시험을 통해 인과 관계를 규명하고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5-06-30 11:56:23연구・저널

"체지방률, BMI보다 사망 예측 더 정확"…15년 추적 연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건강지표로 널리 쓰이던 체질량지수(BMI)보다 체지방률이 향후 15년간의 사망 위험을 더 잘 예측한다는 결과가 나왔다.특히 전체 사망률과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모두에서 체지방률이 BMI보다 유의미한 지표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개인의 건강 위험도를 평가할 때 체지방률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주목된다.미국 플로리다의대 아치 G. 마이나우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20~49세 성인의 사망률 예측 인자로서 BMI 대 체지랑률 비교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가정의학회보 6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1370/afm.240330).BMI는 체중(kg)을 신장의 제곱(m²)으로 나눈 값으로, 측정이 쉽고 대규모 인구 데이터를 분석하기에 용이해 사망률 예측 지표 중 하나로 널리 사용돼 왔다.실제로 여러 관찰 연구에서 BMI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당뇨, 일부 암,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도 반복적으로 보고돼 왔고, WHO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공보건기관도 BMI를 기준으로 비만도와 관련 질환의 유병률, 사망률과의 상관관계를 추적해 왔다.체중 건강지표로 널리 쓰이던 체질량지수(BMI)보다 체지방률이 향후 15년간의 사망 위험을 더 잘 예측한다는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국가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20세에서 49세 사이 성인 남녀의 체성분 지표와 향후 15년 간의 사망률을 분석했다.연구팀은 BMI(18.5~24.9 정상, 25 이상 과체중/비만) 외에도 체지방률과 허리둘레(WC)를 포함해 사망률과의 상관성을 각각 분석했으며, 체지방률이 남성 27% 이상, 여성 44% 이상일 경우를 위험 기준으로 삼았다. 허리둘레는 남성 40인치, 여성 35인치를 초과할 경우 비정상으로 분류했다.분석 결과, 체지방률과 허리둘레 모두 15년 전체 사망률 및 심장질환 사망률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전체 사망에 대한 체지방률의 조정 후 위험비(HR)는 1.78, 허리둘레는 1.59로 나타났으며, 심장질환 사망률은 체지방률 HR 3.62, 허리둘레 HR 4.01로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반면 BMI는 전체 사망률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으며, 심장질환 사망과는 비조정 모델에서는 관련이 있었으나 다른 요인을 통제한 후에는 그 효과가 사라졌다.이번 연구는 체지방률이나 허리둘레와 같은 지표가 단순한 체중 측정보다 더 강력한 사망률 예측 인자임을 확인함으로써, 체성분 평가 방식에 있어 기존 BMI 중심의 틀을 재고해야 할 근거를 제시했다.연구진은 "체지방률은 BMI보다 젊은 성인의 15년 사망 위험 요인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다"며 "BMI 대신 체지량률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환하면 위험 계층화를 위한 체성분 측정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2025-06-27 11:57:21연구・저널

미 국립보건원 양자컴퓨팅 챌린지, 국내 연구팀 선정 쾌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서울성모병원-서울시립대학교-Singularity Quantum 합동 연구팀의 '심혈관 질환 임상 위험 예측 및 진단을 위한 양자 알고리즘(Quantum Algorithms for Clinical Risk Predictions and Diagnosis for Cardiovascular Disease)' 연구과제가 생물의학 영역에 양자컴퓨팅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선정됐다.양자컴퓨팅은 0과 1을 동시에 표현해 다수의 연산이 가능한 큐비트(qubit)라는 개념으로 계산하는 컴퓨터를 이용한 차세대 IT 기술이다. 양자컴퓨터가 본격 상용화되면 신약 개발 시 하나하나 실험을 거쳐야 했던 작업을 단번에 최적화된 신물질을 정밀하고 신속하게 찾는 것이다. 이번 과제 선정으로 양자컴퓨팅과 의료기술을 접목한 성과가 인공지능(AI)에 이어 전 세계 의료 IT 환경 혁신에 선두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정임 교수,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 총괄 대표 연구자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안도열 석좌교수총 130만 달러(한화 약 18억 2천만원) 상금 규모의 이번 챌린지는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전환과학진흥센터 (National Center for Advancing Translational Sciences) 주관으로 진행됐다. 아이디어 구상 및 계획(1단계)과 양자 알고리즘 개발 및 하드웨어 구현(2단계)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연구팀은 1단계 심사결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고, 현재 2단계 실증 사업에 접어든 상태다.연구 목표는 양자컴퓨팅 기반 전산유체역학 분석을 통해 기존 분석보다 실행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 심혈관 질환의 병태 생리를 규명하고 예후를 예측하는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심장의 수축 기능, 염증이나 면역 반응과 같은 전신적 요인을 포함한 다양한 변수들을 동시에 고려해 심혈관계 전반에서 개인별 맞춤형 치료 계획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심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전체 허혈성 심장질환자만 해도 약 100만 명에 달한다. 그 중 심근경색에 국한해 보더라도 연간 34612건이 발생해 10년 전 대비 54.5%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춤형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는 정정임, 윤종찬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양자컴퓨팅 기반 분석은 기존 CT 영상의 해부학적 분석의 한계를 넘어 심장내 혈역학적인 정보를 통합함으로써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연구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했다.합동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정임 교수,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 총괄 대표 연구자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안도열 석좌교수로 구성됐다.총괄 대표 연구자 안도열 교수는 "의료 분야에 양자컴퓨팅을 적용하는 것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연구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5-06-27 11:56:56대학병원
기획

복막투석 소멸 카운트다운…'월 40만원 관리료' 해법될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복막투석은 의료진 사이에서 민감한 뇌관 중 하나다. 병의원에서 혈액투석실을 운영하는 개원의 입장에선, 복막투석을 확대하자는 학회의 주장이 현실을 외면한 구호처럼 들릴 수밖에 없다.반대로 학회 역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의료 지속가능성과 환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복막투석 활성화는 분명 필요하지만, 정작 회원들 사이에서 합의된 목소리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결국 고령화와 말기 신장병 환자 급증에 따라 '해야 하는 것(복막투석)'과 '하고 있는 것(혈액투석)' 사이의 간극이 10년 내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복막투석의 현실을 만들어낸 셈이다.이처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학회 임원이자 개원의라는 '중복된 정체성'을 가진 인물의 시선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대한재택의료학회 총무이사이자 대한투석협회 사업이사, 대한신장학회 일반이사, 동시에 부산에서 개원 중인 이동형 이사(범일연세내과). 그는 일선 현장과 학회 정책의 간극을 누구보다 절실히 체감하는 위치에 있다.그에게 최근 복막투석 활성화 방안으로 떠오른 '투석 관리료' 정책 수가 신설 방안의 의미와 정책 설계, 기대 효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관리료 '월 40만원' 제안…복막투석 심폐소생 가능할까복막투석의 장점이 거듭 강조되고 있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여전히 혈액투석이 압도적으로 선택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혈액투석은 수가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반면, 복막투석은 환자 스스로 시행하는 치료라는 이유로 의료진의 관리 행위에 대한 보상이 사실상 부재하기 때문이다.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대한신장학회 태스크포스와 재택의료학회는 공동으로 '복막투석 재택치료 관리료' 카드를 꺼내들었다.핵심은 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낸 뒤에도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상시 점검하고, 비대면 기반으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가를 마련하자는 것이다.정책 수립 초기부터 제안에 관여해온 대한재택의료학회 총무이사이자 신장학회 일반이사인 이동형 이사는 제안의 배경과 구조를 '최소한의 안전판'이라고 설명했다.이동형 대한재택의료학회 총무이사그는 "복막투석은 환자가 매일 집에서 직접 시행하는 치료지만, 그렇다고 병원 밖에서 의료진의 역할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며 "오히려 문제가 생기면 환자는 즉각 의료진의 조언과 개입이 필요한데 지금은 그 모든 관리가 무보수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혈액투석은 환자 1인당 월 12~13회 시술을 기준으로 청구금액이 월 200~250만원, 연간 기준으로 3000만원을 웃돌지만 복막투석은 환자가 스스로 시행하는 탓에 의료진의 수가는 잡히지 않는다.이동형 이사는 "혈액투석 장비, 시설비, 인건비를 충당해야 하는 의료기관 입장에선 수가가 없는 복막투석을 권유할 이유도, 유인도 없다"며 "이에 재택 투석이 활성화된 해외 제도를 벤치마킹해 복막투석 재택 관리료 개념으로 월 40만원의 정책 수가 신설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왜 '40만원'일까. 이는 단순한 추산이 아니라, 복막투석의 비용 효율성과 일본의 정책 사례를 반영한 결과다. 그는 "복막투석은 혈액투석에 비해 환자 1인당 월 최소 35만원에서 38만원까지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용역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정책 수가를 설계했고, 일본에서 재택 투석 관리료로 책정된 12만엔(한화 약 113만원)도 참고했다"고 밝혔다.복막투석 관리료는 단순한 모니터링 수가가 아니다. 이동형 이사는 "이 수가에는 복막투석 앱 기반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24시간 대기하는 의료진에 대한 보상 개념까지 포함돼 있다"며 "응급실에 영상의학과가 언제든 대기하듯, 복막투석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려면 그에 상응하는 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일본은 복막투석 환자의 응급 상황을 대비해 영상통화나 메시지 기반 실시간 상담 시스템을 운영한다.■"인슐린 용량 계산보다 복잡한 복막투석…관리료 필요성 충분"복막투석은 시작 초기에 반복되는 돌발 상황과 복잡한 판단 과정은 환자 혼자 감당하기에 벅찬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게의 경우 적절한 관리와 조언 없이 복막투석을 시작한 환자들은 중도에 포기하고 병원 기반의 혈액투석으로 전환한다.이동형 이사는 "복막투석은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용량 계산보다 더 복잡하다"고 단언했다.그는 "혈액투석은 병원에 와서 의료진이 모든 과정을 대신 해주지만, 복막투석은 환자가 직접 투석 주기와 농도, 투석액 교체 방식까지 모두 조정해야 한다"며 "환자가 식사를 많이 했는지, 몸무게가 얼마나 변했는지에 따라 매일매일 투석 설계를 달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특히 복막투석 초기 1~2년차 환자에게는 사소하지만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다. 배액이 덜 나오거나, 투석액 색깔이 붉거나 뿌옇게 변하거나, 카테터 위치 이상 등은 의료진의 판단 없이 대응하기 어렵다.이동형 이사는 "실제로 주 단위, 심지어 하루 단위로도 의료진 조언이 필요한 상황이 생긴다"며 "복막염처럼 심각한 합병증이 아니어도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 관 막힘, 재수술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야간에 피가 섞인 투석액이 나왔는데 어디에 전화해야 할지 모른다는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현재 구조에선 방치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런 불편함이 결국 환자의 혈액투석 선호도로 이어지게 된다.관리료가 국가 예산에 큰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절감책에 가깝다.그는 "현재 복막투석 환자가 약 4700여 명이고, 1인당 연 480만원 수준의 관리료가 책정돼도 전체 예산은 250억원 정도"라며 "이는 조 단위의 건강보험 지출 속에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그는 "복막투석 관리료가 정책화되면 기대되는 효과는 명확하다"며 "혈액투석 환자 중 단 5%만이라도 복막투석으로 전환한다면 그 절감되는 비용 효과는 250억원을 훨씬 웃돌 뿐 아니라 지금처럼 환자 혼자 모든 걸 판단하다가 포기하고 혈액투석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로도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동형 이사는 복막투석 관리료 신설은 단순한 수가 신설 논의가 아니라 치료 옵션을 제도권 내 유지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복막투석은 초보 운전과 같아 처음에는 사고가 많이 나기 때문에 충분한 백업이 필요하다"며 "초기에는 월 40만원 수준으로 관리료를 책정하고, 시간이 지나 환자가 익숙해지면 재평가를 통해 금액을 조정하는 식의 유연한 제도를 남인순 의원실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즉 관리료 신설은 복막투석이라는 치료 옵션이 제도권 내에서 살아남고, 활성화되기 위한 최소한의 인프라 비용인 셈이다.■복막투석 강제 전환한다? "개원의들 오해 산적"복막투석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은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 사이에서도 뚜렷하다.이동형 이사는 "일부 개원의들은 학회가 내세운 '2033년까지 복막투석 33% 확대'라는 말을 듣고, 일부 해외 국가들처럼 정부가 혈액투석을 억제하고 복막투석으로 강제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이는 완전한 억측이자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학회가 말하는 33%는 강제가 아닌, 복막투석이라는 치료 옵션이 사라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생존 기반을 마련하자는 의미라는 것. 신장학회가 내세운 '복막투석 33% 확대' 구호는 선언적인 목표에 가깝다.이 이사는 "관리료를 중심으로 재택 복막투석, 재택 혈액투석, 신장이식 등 재택 치료 전체를 포함한 개념이라는 점에서, 특정 방식의 일방적 확대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정책적 지원이 없다면 10년 내 12%로 비중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고 단언했다.혈액투석 장비와 시설비, 직원 채용 등을 투자한 의료진들에게 관리료 신설이 유인책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이와 관련 이동형 이사는 "본질적으로 재택 치료 확대는 혈액투석과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개념"이라며 "앞으로 투석 인구가 폭증할 것을 고려하면, 복막투석과 같은 대체 모달리티 없이는 누구도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실제로 현재 혈액투석 환자는 지난 10년간 두 배가 늘었고,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10년 후에는 25만명에 이를 수 있다.이 이사는 "이미 연간 3조 2천억원에 달하는 투석 관련 진료비는 앞으로 6조, 7조로 불어날 가능성이 높아 혈액투석만으로는 시스템이 버틸 수 없다"며 "복막투석은 단지 하나의 치료법이 아니라, 전체 투석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안전밸브"라고 강조했다.그는 "복막투석을 모든 환자에게 권하자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환자에게는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며 "재정적으로도, 인력 구조적으로도 현행 투석 제도는 한계가 분명한데 복막투석은 그걸 보완하는 선택지이고, 지금은 그 선택지를 지켜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2025-06-27 05:30:00연구・저널

"흡연, 소화기암 직접적 원인…담배회사 책임 물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소화기학회가 흡연과 소화기암 간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근거로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제기한 담배회사 대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26일 학회는 흡연으로 인해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등 중대한 소화기계 질환의 위험이 현저히 증가한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담배회사의 책임을 묻는 이번 소송이 국민 건강권 보호를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건보공단은 2014년부터 흡연으로 인한 질병 치료비에 대해 담배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대한소화기학회는 "흡연은 단순한 연관성을 넘어 소화기암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담배소송은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책무"라고 밝혔다.학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흡연자는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의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1.5~2배 높았으며, 금연 후 12년 이상이 경과하면 이들 암의 발생 위험이 최대 27%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이를 통해 "금연이 소화기암 예방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전략임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담배회사의 책임을 묻는 근거로는 제품의 유해성과 중독성을 축소·은폐해 온 행태가 지목됐다. 학회는 "담배회사들은 '저타르', '마일드' 등의 표현을 통해 제품이 덜 해롭다는 인식을 퍼뜨려 왔고, 발암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행위이자 건강권 침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손실도 상당한 수준이다. 2023년 기준, 흡연 관련 질환으로 발생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약 3조8,589억 원에 달하며, 이는 국민이 납부한 보험료의 직접적인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학회는 "건보공단이 이 손실에 대해 담배회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국민 재정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법적 대응"이라고 평가했다.해외에서도 유사한 소송을 통해 담배회사의 책임이 인정되는 추세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담배회사에 수십조 원대의 배상책임이 부과됐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법적으로 규정하는 데 중요한 선례로 작용하고 있다.학회는 "흡연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국가 보건재정 전반에 중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담배회사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금연을 가로막는 사회적 구조를 해소하는 것이야말로 국민 건강권 보호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5-06-26 15:10:56연구・저널

대한신장학회, 제41대 회장에 이수봉 교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신장학회는 2025년 6월 21일(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5차 국제학술대회(KSN 2025) 정기총회에서 회장과 차기 이사장 선거를 진행하고, 제41대 회장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수봉 교수를, 제20대 차기 이사장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신장내과 최범순 교수를 각각 선출했다.회장으로 선출된 이수봉 교수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에서 진료와 교육을 맡고 있다. 국내 신장질환 진료 지침 개발과 연구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해 왔으며, 학술과 정책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끌어 온 바 있다. 이 교수는 "의료 현장이 어려운 지금에도 콩팥질환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콩팥질환 환자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고, 임상과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기는 금번 선출과 동시에 시작돼 2026년 6월까지 1년이다. 이수봉(부산대) 제41대 대한신장학회 회장, 최범순(가톨릭대) 제20대 대한신장학회 차기 이사장차기 이사장으로 선출된 최범순 교수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은평성모병원 신장내과에서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만성콩팥병과 신대체요법(신장이식, 복막투석) 분야에서 임상 연구 활동과 정책 자문을 활발히 수행하며 학회 내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이어왔다. 최 교수는 "대한신장학회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선도하고,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학회로 도약하고 있다"며 "차기 이사장으로서 글로벌 학술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제적 연구자 육성에 힘쓸 것이다. 특히, 지속되는 의료계의 위기 속에서도 콩팥질환 환자를 위한 정책 제안과 학술 기반 강화를 통해 학회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 교수의 20대 이사장 임기는 2026년 6월부터 2028년 6월까지다.대한신장학회는 최근 국민콩팥건강플랜(Kidney Health Plan 2033)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콩팥점수 알기 캠페인, 자가콩팥병 진단키트 배포 캠페인, 재택 복막투석 활성화 정책, 재난대응 활동, 국제협력 확대 등 다양한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으며, 이번 차기 지도부 선출을 통해 학회의 비전과 실행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6-26 15:05:35연구・저널

"허리둘레부터 혈압까지"…마운지로, 감량폭 따라 지표 뚝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체중을 얼마나 감량하느냐에 따라 대사 건강 지표가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보여주는 정량적 자료가 나왔다.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시험에서 주 1회 GLP-1/GIP 이중 작용제 터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를 투여한 결과 허리둘레와 혈압은 체중 감량폭에 비례해 선형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심장 재단 글래스고 심혈관연구센터 네이브드 사타르 등 연구진이 진행한 체중 감소에 따른 심장 대사 위험 요인의 개선 연구 결과가 미국 내과학회 저널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24일 게재됐다(doi.org/10.7326/ANNALS-24-02623).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 인크레틴 유사체'라는 점에서 기존 GLP-1 단독 비만치료제와 구분된다.터제파타이드 투약 후 감량 폭에 따른 각종 대사 지표의 선형적 개선이 관찰됐다.GLP-1 단독이 아닌 GIP와의 병용 작용으로 대사 조절이 더욱 다면적으로 여러 대규모 임상에서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보다 더 큰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이번 연구는 SURMOUNT-1 임상의 사후 분석으로, 기존 연구가 터제파타이드가 체중과 대사 위험요인을 개선한다는 점은 확인했지만, 감량폭에 따른 대사지표 개선의 정량적 상관관계는 입증하지 못한 점에 착안해 설계됐다.특히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GLP-1 계열 약물로 유도된 체중 감소가 개별 대사지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한 자료는 제한적이었기에,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환자 맞춤형 목표 설정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SURMOUNT-1 연구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60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으로, 미국을 포함한 9개국 119개 기관이 참여했다.참가자 평균 연령은 45.4세, 평균 체질량지수는 37.9kg/㎡였고, 여성이 약 68%를 차지했다. 참가자는 주 1회 터제파타이드를 5, 10, 15mg 용량 중 하나로 72주간 투여받았으며, 연구진은 기간 내 체중 감량 정도에 따라 참가자를 그룹화해 각각의 심대사 위험지표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결과적으로 허리둘레와 혈압은 체중 감량폭에 비례해 선형적으로 감소했는데, 특히 수축기 혈압의 감소 경향이 이완기보다 가파르게 나타났다.72주간 추적한 결과, 체중을 35% 이상 감량한 그룹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평균 14.2mmHg 낮아졌고,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은 59.7% 감소했으며, 당화혈색소도 0.65%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허리둘레, 지질 수치, HDL·LDL·non-HDL 콜레스테롤 등 주요 심대사 위험인자 다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됐으며, 전반적으로 체중 감량폭이 클수록 대사 지표의 개선도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HOMA-IR과 당화혈색소는 체중 감량폭이 크지 않아도 초기부터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감량률 5~20% 구간에서 가장 큰 효과가 관찰됐다.지질 수치 개선은 체중을 10% 이상 감량한 경우에만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참가자의 연령, 성별, 인종, 기저 지표값 등을 보정한 이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일반적으로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에서는 대사지표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는 체중 감소만으로도 다양한 심혈관 위험인자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연구진은 "터제파타이드 투약 관련 심장 대사 위험 인자의 개선은 체중 감소 정도와 긍정적인 관련성이 있었다"며 "특히 인슐린 저항성과 당화혈색소는 비교적 적은 감량에서도 빠르게 호전되는 양상을 보여, 초기 치료 목표 수립에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06-26 12:02:59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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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안에 사라진다"…복막투석, 왜 한국만 외면하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0년 안에 복막투석이 사라질 수 있다."신장내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최근 이 같은 경고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투석 방식 중 하나인 복막투석은 혈액투석에 비해 자가 관리가 가능하고 삶의 질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전체 투석 환자의 불과 5%만이 선택하고 있다.이마저도 투석 관련 의료행위 수가가 전무해 의료기관에서 외면받는 실정을 감안하면 수치가 더 줄어 실제로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 "현재 수가 구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복막투석은 10년 내 사라질 수도 있다"며 제도적 개편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혈액투석 대비 예후는 물론 비용 대비 효과성까지 좋아 해외 주요 나라에선 복막투석 선택 비중이 50%를 넘기기면서 한국에서만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복막투석 현황 및 해외 제도 현황 비교를 통해 개선안을 찾아봤다.■예후 뛰어난 복막투석, 한국만 외면하는 이유는?혈액투석은 주 3회 병원에 방문해 기계로 혈액을 정화하는 방식이다. 반면 복막투석은 복강 내에 카테터를 삽입해 복막을 여과막으로 활용하며, 환자가 스스로 하루 4회 이상 복강 내에 투석액을 교환하거나 야간자동복막투석기를 사용하는 자가치료 방식이다.복막투석은 ▲병원 방문 최소화 ▲잔여 신기능 유지율이 높음 ▲심혈관계 부작용이 적음 ▲어린이 및 고령 환자에게 유리 ▲직장생활·학업 병행 가능의 장점이 있는 반면 복막염 등 감염 위험, 자가 관리에 대한 부담, 복막 기능 저하로 인한 장기 유지 한계, 초기 교육과 관리의 어려움도 뒤따른다.말기콩팥병 환자의 유병률 현황. 전체 환자는 2010년 5만 8860명에서 2022년 13만 4826명으로 12년간 2.3배가 증가했고 혈액투석 비중 역시 덩달아 상승했지만 복막투석 비중만 감소했다.(출처 : 대한신장학회 팩트시트 2024)특히 병원을 매일 찾을 필요가 없어 환자 입장에선 활동 및 시간의 제약을 줄여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편익이 큰 것으로 보고된다.복막투석은 비용이 저렴해 혈액투석 대비 예후 면에서 뒤처진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사실이 아니다.2010년 미국 NIH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성인 환자군에서 복막투석은 혈액투석보다 오히려 생존율이 높았고, 그 외 대부분의 환자군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국내 대한신장학회 ESRD 코호트 분석에서도 "복막투석은 장기 생존율이 혈액투석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고, 초기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률이 더 낮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외면받는 현실은 수가 구조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매일 병원에 와서 투석하는 환자에 비해 관리 수가가 없어 복막투석 환자가 많아질수록 병원은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 의료진이 굳이 복막투석을 안내하고 권유할 동기가 없다는 뜻이다.황원민 신장학회 홍보이사(건양대병원 신장내과)는 "현재 복막투석에 대한 행위 수가는 사실상 0원"이라며 카테터 삽입이나 교육, 복막염 발생 시 대응까지 병원이 감당해야 할 일은 많은데, 별도 보상은 없다"고 밝혔다.그는 "복막투석을 지속하기 위한 간호사 인력이나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 역시 수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종별을 불문하고 복막투석을 꺼리는 분위기는 의료진의 선호도에게 기인한 것이 아닌 제도적, 구조적 한계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복막투석이 싸다고 해서 예후가 나쁜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을 알려주고 환자의 선호도, 개별 상황에 맞게 선택하게 해야 한다"며 "적절한 교육과 관리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이지만 의료진이 이를 안내하기에는 유인책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대한신장학회는 'Kidney Health Plan 2033'을 통해 2033년까지 예상 만성콩팥병 환자 10% 감소, 말기콩팥병 환자의 재택치료 비율의 33%까지 증가 목표를 세운 바 있지만 정책적 지원없이는 33% 달성은 커녕 소멸을 걱정해야 한다는 학회 측의 판단이다.대한신장학회는 'Kidney Health Plan 2033'을 통해 2033년까지 말기콩팥병 환자의 재택치료 비율의 33%까지 증가 목표를 내세우면서 실천 방안의 한 축으로 '정책'을 제시했다.■초고령사회, 투석 비용 폭증…방치 땐 강제 전환 불가피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복막투석 외면'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 가능하냐는 점이다.한국은 올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동시에 만성콩팥병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대한신장학회 자료에 따르면, 말기신부전으로 투석을 시작하는 신규 환자는 매년 1만 명 안팎으로 늘고 있으며, 전체 투석 환자는 10년 사이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문제는 혈액투석 1인당 월 200~3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의료비다. 환자 본인의 부담뿐 아니라 국민건강보험 재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복막투석은 이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현재처럼 외면받는다면, 결국 국가가 감당할 수 없는 비용 압박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황원민 홍보이사는 "자발적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가 없다면, 미래에는 의료재정 고갈로 인해 환자들에게 강제적인 복막투석 전환이 통보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실제로 복막투석 비중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반면 홍콩은 전체 투석 환자의 75%가 복막투석을 선택하고 있고, 멕시코는 55%, 뉴질랜드는 32%, 캐나다도 20% 이상이 복막투석이다.이같은 차이는 국내외 투석 관련 수가 정책의 이질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홍콩은 정부가 'PD First 정책'을 채택해, 의료기관이 복막투석을 원칙으로 우선 시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부가 복막투석 환자에게 투석액, 장비, 간호 지원 등을 제공하고, 병원에는 행위 수가를 책정해 인센티브를 준다. 이는 복막투석의 생존율과 사회적 수용률 모두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뉴질랜드 역시 복막투석 전담간호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가 관리 능력을 키우는 구조를 국가가 지원한다. 복막투석을 민간 영역에 맡겨놓고 방치하는 한국과는 상반된다는 것.■"살릴 생각이 없다면 진짜 사라진다"복막투석은 만성질환 관리의 이상적인 방향성과도 맞닿아있다. 우선 환자가 자율적으로 치료를 수행함으로써 '자가 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경제 활동 영위를 가능케한다. 이는 모든 만성질환 관리의 기본이자, 의료 자원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된다.2022년 기준 말기콩팥병 환자의 84%가 혈액투석을 시행하고 있다. 2006년 28%의 비중을 차지했던 복막투석은 2022년 6%로 주저앉았고, 이 같은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10년 내 2% 내지 소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출처 : 대한신장학회 팩트시트 2024)또 복막투석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어촌, 도서 지역 등에서 유일한 대안이 되기도 한다. 이 방식이 사라진다면, 일부 지역 환자들은 투석 자체를 포기하거나 장거리 이송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복막투석은 혈액투석보다 1인당 연간 30~50%가량 비용이 낮다. 보건의료 재정이 팽창하는 지금, 복막투석을 유지·확산하는 것은 단순한 의료 정책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의료 지속 가능성 확보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국내에서 수도권 일부 병원에서도 복막투석 신규 개시를 하지 않고 있는 사례가 늘면서 전문가들은 복막투석의 소멸 방지를 위해 해외 주요국들의 사례와 같은 ▲복막투석 교육 및 유지 관리에 대한 별도 행위 수가 신설 ▲복막염 등 합병증 대응 수가 마련 등 '마중물'을 촉구하고 있다.이와 관련 이동형 재택의료학회 총무이사(범일연세내과)는 "15년 전만 해도 복막투석은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제도적 미비 등으로 인해 지속 감소하고 있다"며 "의료진이 이를 안내할 유인책이 없어 복막투석이라는 옵션에 대해 환자도 모르고 일반인들은 더더욱 모르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그는 "혈액투석 환자가 10년 새 2배가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13만명의 환자가 2033년에는 25만명으로 급증할 수 있다"며 "투석에 따른 건보 재정 지출이 급증하면 다른 질병에 책정된 수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이어 "혈액투석이 사멸되는 경우 복막투석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치료 옵션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생계로 인해 생업 활동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복막투석은 옵션이 아닌 필수재에 가깝고, 복막투석이 사회적 비용 감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크기 때문에 제도적 뒷받침으로 이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6-26 05:30:00연구・저널

"비만수술, 체중만 줄인 게 아냐" 호르몬 반응도 재설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체중이 똑같이 줄더라도, 몸속 호르몬 반응은 어떻게 살을 뺐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임상을 통해 확인됐다.특히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는 식사 후 혈당이 오를 때 위장, 뇌하수체, 부신 등 여러 내분비 기관에서 동시다발적인 호르몬 반응 변화가 관찰됐으며, 이는 같은 체중 감량을 이룬 식이요법 그룹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스웨덴 웁살라의대 지오반니 파니 박사 등이 진행한 비만 수술 및 저에너지 식단 4주 후 경구 혈당 부하에 대한 반응 비교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당뇨병·비만·대사학에 16일 게재됐다(doi.org/10.1111/dom.16526).이번 연구는 과거의 연구들이 비만 수술 이후 나타나는 혈당 개선이나 식욕 감소가 '체중 감량 효과'인지 아니면 수술 고유의 생리학적 변화 때문인지 명확히 구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체질량지수 35~45의 비만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비만 수술 또는 저열량 식이요법을 통해 4주간 비슷한 체중 감량을 유도한 후, 각 환자에서 공복 상태와 식후 혈당이 상승하는 상황에서의 호르몬 반응을 정밀 분석했다.비만대사수술이 체중 감량뿐 아니라 위장, 뇌하수체, 부신 등 여러 내분비 기관에서 호르몬 반응 재설정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 결과, 4주 후 두 그룹 모두 평균 체중의 약 7.5%를 감량했지만, 식사 후 호르몬 반응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장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과 펩타이드 YY는 비만 수술을 받은 경우에만 식후 대폭 증가했으며, 식이요법을 받은 경우에는 변화가 없었다.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부신자극호르몬과 프로락틴,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도 비만 수술 후에만 유의하게 증가했다.반면, 부갑상선호르몬은 수술 이후 감소했으며, 갑상선 호르몬 중 트라이요오드티로닌은 수술 후 공복 상태에서 감소했고,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은 두 그룹 모두 감소했지만, 이는 공복 상태의 공통 변화였다.중요한 점은 이러한 변화 대부분이 공복 상태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다.호르몬 반응의 뚜렷한 차이는 식후 혈당이 상승할 때 나타났으며, 이는 비만 수술이 신체의 식후 내분비 반응 체계를 재조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식사에 대한 몸의 반응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연구진은 "비만 수술 후에는 유사한 체중 감소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광범위한 호르몬 변화가 발생하지만 저칼로리 식단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주목할 점은 공복 상태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경구 포도당 부하 동안 여러 내분비 경로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여러 시상하부-뇌하수체 내분비 축과 말초 내분비선에서 수술 후 경구 포도당에 대한 반응이 변화했음을 시사한다"며 "단순한 칼로리 제한만으로는 이러한 호르몬 재설정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2025-06-25 12:03:39연구・저널
기획

"제1형 당뇨병 완치 꿈 아니다"…ADA가 보여준 미래 비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921년 인슐린이 발견된 이후 100여년간 1형 당뇨병의 치료는 '주사'를 벗어난 적이 없다. 하루에도 수차례 주사하거나 펌프를 통해 외부에서 인슐린을 공급하는 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그러나 이번 ADA 2025에서 발표된 연구는 그 틀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줄기세포로 만든 인슐린 분비 세포를 인체에 이식해, 외부 인슐린 없이도 혈당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치료법이 실제 환자에게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이는 단순한 치료 혁신이 아니라, 오랫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1형 당뇨병의 완치 가능성을 논의의 장으로 다시 끌어올린 사건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임상의들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사.당뇨병 치료의 중심이 전통적인 혈당 조절에서 체중 관리로 옮겨가는 추세 속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 축으로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단순한 혈당 측정을 넘어 행동 변화까지 유도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 흡입형 인슐린이라는 새로운 전달 방식의 가능성, 발병 이전부터 제1형 당뇨병의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예측 모델은 당뇨병 치료의 개념을 '사후 관리'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기술이 단순한 도구가 아닌 치료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존재로 부상하는 가운데 그 단면을 드러내는 주요 연구를 정리했다.■줄기세포로 췌장 기능 살려낸다…완치에 한발이번 ADA 2025에서 발표된 두 건의 줄기세포 기반 연구는 제1형 당뇨병 치료에서 기술이 기존 치료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두 연구 모두 주사 인슐린에 의존하던 치료 방식에서 벗어나, 인체 내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 치료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당뇨병 치료법과는 궤를 달리한다.20일 공개된 연구는 세계 최초의 동종(allogeneic) 줄기세포 유래 완전 분화 인슐린 생성 췌도세포(islet) 치료제인 'VX-880'(Zimislecel, 지미슬레셀)의 임상 1/2상 FORWARD 연구다(DOI: 10.1056/NEJMoa2506549).이 연구는 제1형 당뇨병으로 인해 저혈당 경고 감각이 손상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모든 참가자는 VX-880 세포를 간문맥을 통해 간에 이식받았다.이식 후 참가자 전원에서 내인성 인슐린 분비 회복(C-펩타이드 검출), 심각한 저혈당 사라짐, A1C 7% 이하 유지 및 혈당 목표 범위 도달율 70% 이상이라는 치료 목표를 달성했다.버텍스사가 개발중인 지미슬레셀 임상 파이프라인. 1형 당뇨병  환자에서 파괴된 인슐린 생성 세포를 대체하는 혁신적인 줄기세포 치료법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특히 외부 인슐린 사용량은 평균 92% 감소했고, 12개월째에 10명은 완전히 인슐린 투약을 중단, 줄기세포 유래 세포치료가 보조요법이 아닌 '기능 회복' 중심의 치료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부작용은 기존 면역억제제나 이식 시술에서 관찰되는 수준 이내로, 새롭게 우려되는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23일 발표된 연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면역회피 기능과 안전장치를 동시에 탑재한 줄기세포 유래 인슐린 생성 세포(SC-islet)를 다뤘다.연구진은 인간 배아줄기세포(hESC)에 8개의 면역 보호 유전자를 삽입해 이식 후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도록 했고, 동시에 Ganciclovir라는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활성화할 수 있는 '킬 스위치'를 탑재해 비정상적 세포 증식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실험실 배양 단계에서는 이 SC-islet가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했고, 다양한 면역세포와의 공배양 실험에서도 면역반응을 억제해 생존했고 킬 스위치도 정상 작동해 안전성이 확보됨을 보여줬다.이 두 연구는 당뇨병 치료에서 기술의 역할이 단순한 모니터링이나 투약 편의성을 넘어서, 치료 방식의 '근본적 전환'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VX-880은 환자의 췌장을 대신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을 줄기세포로 대체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증거이며, 유전자 조작 줄기세포 연구는 면역억제제 없이도 이식이 가능한 미래형 치료의 기반을 제시한다.당뇨병학회 관계자는 "과거에도 사망한 사람의 췌장에서 분리한 췌도세포를 생존 환자에게 이식하는 췌도이식이 있었지만 1명당 2~3명 기증자 췌장이 필요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FORWARD 임상은 기증자 없이 배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외 연구진 모두 관심을 가지는 연구"라고 말했다.그는 "다만 아직은 1/2상 임상에 그치기 때문에 과연 장기적으로도 인슐린을 생산하는 능력을 유지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식 후 환자가 면역억제제를 지속 투약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췌도이식의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한 차세대 대체 치료법으로는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과거에는 당뇨병이 평생 주사와 혈당 측정을 반복해야 하는 질환이었다면,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완치에 근접한 상태'를 기대할 수 있는 세포 기반 정밀치료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췌도 베타세포 망가지기 전 조기 개입…핵심은 'AI'새로 발표된 두 건의 인공지능(AI) 기반 연구는 제1형 당뇨병의 임상적 발병 전 조기 위험 감지에 혁신적인 가능성을 보여줬다.기존에는 당뇨병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이미 췌도 베타세포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지만, AI 기술을 활용한 머신러닝 모델들은 의료청구 및 실험실 검사 데이터에서 숨겨진 패턴을 분석해 최대 1년 전, 심지어 무증상 단계에서 위험군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첫 번째 연구는 연령대별 맞춤형 모델을 개발해 0~24세와 25세 이상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의료 보험 청구 내역과 인슐린 사용 기록, 연속 혈당측정기 사용 기록 등을 활용해 제1형 당뇨병 확진 환자를 정의하고, 이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 스크리닝 방법 대비 더 높은 민감도(젊은층 약 80%, 성인 92%)와 낮은 위양성률을 보였으며, 위험군을 최대 12개월 이상 조기에 식별할 수 있었다.두 번째 연구는 미국 대규모 의료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약 9만명의 제1형 당뇨병 환자와 250만명 이상의 비환자 데이터를 머신러닝 모델에 적용했다.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은 BERT 모델이 80%의 정확도로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예측했고, 특히 기존에 제2형 당뇨병으로 오진된 환자 29%를 조기에 올바르게 분류해 진단 오류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CGM, 단순한 혈당 측정기 아냐…생활습관 개선 유도덴마크 연구팀의 CGM(연속혈당측정기) 관련 임상은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단기적인 CGM 사용이 행동 인식과 생활습관 개선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한 연구다.연구는 덴마크 내 20개 도시에서 인슐린 비투여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참가자들에게 최대 14일간 CGM 기기 1개만을 제공하고, 설치 시 매우 최소한의 설명만 제공한 후 자율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이후 2주 후와 3개월 후에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사용 경험과 행동 변화에 대해 평가했다.2주차 설문에 응답한 724명 중 80%가 CGM이 매우 유용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했다고 응답했으며, 당뇨병 진단 5년 미만인 그룹은 더 자주 혈당을 스캔했고, 음식 종류(88% vs. 78%), 양(80% vs. 60%), 운동(65% vs. 55%)에 따른 혈당 반응에 대해 더 깊은 인식을 보였다.3개월 후 설문에서도 절반의 참가자가 CGM 사용 당시 깨달은 내용을 토대로 생활 습관을 계속 유지 중이라고 답했다. 죽 기술의 복잡도나 교육의 수준과 무관하게 CGM이라는 디지털 도구가 환자 스스로 자기 혈당 패턴을 이해하고 행동을 바꾸게 만드는 '학습 도구'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특히 의료진의 개입 없이도 짧은 기간 내에 스스로 피드백을 얻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은 디지털 헬스 기술이 지속적 질병관리가 아닌 행동 변화의 촉매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편의성 넘어선 기술, 순응도·예후에도 관여이외에도 디지털 기술이 조기 진단과 환자 행동 변화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CGM(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이 편의성을 넘어 생활습관 개선 등 예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기반 가정용 알부민뇨 검사 관련 임상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단백뇨 검사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대규모 헬스케어 시스템에서 지난 1년간 단백뇨 검사를 받지 않은 4,000명의 고위험군 환자(당뇨병 또는 고혈압 보유자)를 대상으로 FDA 승인을 받은 'Minuteful Kidney'라는 스마트폰 연동 자가 검사를 제공한 결과, 일반 진료를 받은 대조군보다 검사 완료율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53.1% vs. 21.2%).특히 고혈압만 있는 집단에서 검사율 향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고, 단백뇨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신장내과 및 기본 진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RAS 억제제 등 치료 처방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이어 제1형 당뇨병을 가진 임산부를 위한 자동 인슐린 주입(AID) 시스템의 효과에 대한 연구도 관심을 끌었다.캐나다와 호주 14개 병원에서 진행된 이 다기관 임상시험은 기존 인슐린 주사나 일반 인슐린 펌프 대비, AID 기술(탠덤 X2 + 컨트롤-IQ + Dexcom G6)을 활용했을 때 임신 중 권장 혈당 범위(63–140 mg/dL) 내 체류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 더 길고, 고혈당 노출 시간은 약 11.5%P 더 낮으며 저혈당 시간도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 시스템은 현재 시판 중이나 임신 중 사용은 아직 공식 승인되지 않은 상태로,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 당뇨병 환자를 위한 AID 기술의 적응 확대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이 두 연구 모두 당뇨병 치료에서 디지털 헬스 기술이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질환 조기 발견, 치료 순응도 향상, 예후 개선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는 수단임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다.
2025-06-25 05:30:00학술대회

한달에 한번 주사로 16% 감량…비만 신약 마리데바트 '주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년간 매달 한번 투여하는 비만신약후보물질이 최대 16.2%의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 GLP-1 수용체 작용과 GIP 수용체 억제를 동시에 노린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Maridebart cafraglutide, 개발명 MariTide)가 비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에서도 최대 12.3%의 체중 감소와 함께 최대 1.6%포인트의 당화혈색소(HbA1c) 감소가 확인됐다. 미국 예일대 의대 내분비내과 Ania M. Jastreboff 교수가 주도한 비만 치료를 위한 월간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 - 2상 임상시험 연구가 국제학술지 NEJM에 23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04214).이번 연구는 기존 GLP-1 작용제들이 주로 주 1회 펩타이드 제형으로만 개발돼 투약 편의성이나 위장 부작용 등의 한계를 보여온 점에 주목했다.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이면서 동시에 GIP 수용체 길항 작용을 갖도록 설계된 장기 지속형 펩타이드-항체 결합체다. 주 1회 투여를 넘어 '월 1회'라는 투약 스케줄로 편의성을 높이고, 동일한 기전의 작용·억제를 통해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이다.GLP-1 수용체 작용과 GIP 수용체 억제를 동시에 노리는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가 임상 2상에서 당뇨병 유무와 상관없이 일정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연구는 총 59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 2상 시험으로, 단순 비만군(obesity cohort, 465명)과 제2형 당뇨병 동반 비만군(obesity-diabetes cohort, 127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단순 비만군은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를 ▲140, 280, 420mg 4주 간격 무증량 ▲420mg 8주 간격 무증량 ▲420mg 4주 간격 4주 증량 ▲420mg 4주 간격 12주 증량 등 총 6가지 방식과 위약군으로 나눠 투여받았고, 당뇨 동반군은 140·280·420mg 4주 간격 무증량군과 위약군으로 구성됐다. 1차 평가변수는 투여 52주 시점에서의 체중 변화율이었다.그 결과, 단순 비만군에서는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 투여 시 −12.3%에서 −16.2%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으며, 위약군에서는 −2.5%에 그쳤다. 제2형 당뇨병 동반군에서는 −8.4%에서 −12.3%의 체중 감소가 있었고, 위약군은 −1.7% 수준이었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1.2~−1.6%p 감소했으며, 위약군은 오히려 0.1%p 증가했다. 위장 장애(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는 주요 이상반응으로 나타났지만, 저용량에서 시작하거나 서서히 증량한 경우 그 발생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른 예기치 못한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이번 임상은 GLP-1 유사체 기반 비만 치료제의 진화 가능성과 함께, GIP 억제 전략이 실제 체중 조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확인한 첫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나아가 월 1회 투여 전략은 환자 순응도와 편의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어, 향후 비만 치료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연구진은 "이번 2상 임상시험에서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를 한 달에 한번 복용한 결과, 제2형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비만 환자의 체중이 크게 감소했다"며 "당뇨병 동반 환자군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향후 장기 추적과 병용요법 평가를 통해 더욱 실질적인 치료 대안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6-24 11:58:35연구・저널

"37개국 2300명 집결"…KSN 2025, 글로벌 신장학 허브 입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왼쪽부터 박형천 이사장, 공로상(KSN 골드메달) 수상자 경북대병원 김용림 교수, KSN 학술상 수상자 서울대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 젊은 연구자상 수상자 서울아산병원 정찬영 교수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 연세의대)는 지난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45회 대한신장학회 학술대회(KSN 2025)'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Beyond Challenges, Towards Healthier Kidney' 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총 37개국에서 23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등록했으며 300여명의 해외 참가자들이 참석했다.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도 현장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대한신장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로 평가된다. 또한, 800편 이상의 초록이 접수돼 활발한 연구성과와 최신 지견이 공유되는 장이 마련됐으며, 국제신장학회(ISN), 유럽신장학회(ERA), 대만신장학회(TSN), 일본투석학회(JSDT), 국제신장병가이드라인기구(KDIGO), 국제복막투석학회(ISPD) 등 6개 국제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대한고혈압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재택의료학회, 대한임상영양학회 등 유관 학회 뿐만 아니라, 대한의학회-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과의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콩팥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합병증의 임상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첫째 날 열린 대한바이오기자협회와의 공동 심포지엄 및 기자간담회에서는 2023년 제창한 국민 콩팥 건강 개선안인 'KHP 2033(Kidney Health Plan 2033)'의 지속적인 실행을 위한 일환으로 '재택복막투석 활성화 정책'에 대해 논의됐으며, 대국민 캠페인 '콩팥점수 알기'를 통해 콩팥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 활동도 전개됐다.기조강연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를 기반으로 한 콩팥 질환 치료, 정밀공학을 응용한 신의료기술 등 미래 지향적 주제를 다루며 신장학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편, 대한신장학회는 학회와 신장학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1년에 한분을 선정해 KSN 공로상을 통해 공헌을 기리고 있다. 올해는 경북대학교 신장내과 김용림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용림 교수는 말기신부전 임상연구센터 구축 및 코호트 마련, 복막투석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국제학술대회 유치 및 국제 학회 멤버로 활발히 활동, 지역 국립대학교병원 병원장으로서 지역의료발전에 이바지한 공헌으로 선정됐고, 대한신장학회 최고 영예인 KSN 골드메달을 수여 받았다. 학술적 성과가 뛰어난 회원에게 주어지는 KSN 학술상은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가 젊은 연구자상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찬영교수가 수상했다.김동기 학술이사(서울의대)는 "KSN 2025는 미래 지향적 주제와 다양한 국제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신장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망하고자 했다"며 "지속적인 학문적 교류와 협력을 통해 환자 치료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장이 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박형천 이사장은 "KSN 2025는 전 세계 37개국에서 2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풍성한 학술 프로그램과 국제적 교류가 어우러진 뜻깊은 자리였다"며 "대한신장학회는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세계 신장학 연구의 허브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6-24 10:05:35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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