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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기자 의약 학술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의학회 및 의학·학술 분야를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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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지질·혈당 안전성까지 '한알'로…"리바로하이면 충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고 있고, 각각의 질환을 따로 관리하는 것은 부담이 따르는 상황에서 혈압·지질·혈당 안전성까지 잡은 3제 복합제 리바로하이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이상지질혈증 및 고혈압 치료에서 효과뿐 아니라 놓치기 쉬운 혈당 안전성까지 잡은 복합제가 출시된다.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고 있고, 복용 약 수가 늘어나 각각의 질환을 따로 관리하는 것은 부담이 따르는 것이 현실.다음달 출시되는 3제 복합제 '리바로하이'(피타바스타틴/발사르탄/암로디핀)는 바로 이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통합 솔루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1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만성질환 중 고혈압 환자가 가장 많고, 최근엔 단순 고혈압을 넘어 이상지질혈증이나 당뇨병까지 동반한 복합 위험군이 계속 늘고 있다"며 "이들 환자의 관리 효율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복합제 사용을 권고하는 임상 근거가 가이드라인에서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리바로하이의 구성 성분 중 발사르탄은 ARB 계열 중에서도 가장 폭넓은 적응증을 가진 약제"라며 "Val-HeFT 연구를 통해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44% 줄였고, VALIANT 연구에서는 심근경색 후 환자에서 모든 원인 사망률을 낮춰 캅토프릴과 동등한 생존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Val-HeFT 연구는 좌심실 기능부전 환자 5,010명을 대상으로 진행돼 발사르탄이 위약 대비 심혈관 사망 및 입원 위험을 44%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됐고, VALIANT 연구에서도 발사르탄은 심근경색 후 좌심실 기능저하 환자에서 캅토프릴 대비 비열등한 사망률 감소 효과(HR 1.00)를 보여 ACE억제제 대체제로 자리 잡았다.강 교수는 또한 "고혈압약 중 일부는 혈당을 높일 수 있으나 발사르탄은 예외"라며 "NAVIGATOR 연구에서 위약 대비 당뇨병 발생을 유의하게 줄여 혈당에 안전함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NAVIGATOR 연구는 내당능장애 환자 9,000여 명을 5년간 추적한 대규모 임상으로, 발사르탄 투여군의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이 위약 대비 약 14% 낮았다는 결과를 보여 '혈당 안전성이 검증된 ARB'라는 평가를 받았다.암로디핀에 대해서는 "암로디핀은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혈압약이지만, 일부 환자에서 발목 부종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럴 때 발사르탄을 함께 쓰면 혈압 강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부종 발생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리바로하이의 또 다른 핵심 성분인 피타바스타틴 역시 혈당 안전성 부분에서 발사르탄과 최적의 조합으로 평가된다.강 교수는 "리바로는 1, 2, 4mg 모두 중강도 스타틴으로 LDL-C을 약 50% 가까이 감소시킨다"며 "TOHO-LIP 임상을 통해 같은 중강도의 아토르바스타틴 10mg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발생을 유의하게 줄였고, 염증 지표인 hs-CRP도 개선해 차별화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리바로는 국내 1,400만 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CDM 연구에서도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 대비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았다"며 "혈당 상승 부작용이 없는 스타틴이기 때문에 발사르탄과 함께 사용 시 혈당에 대한 걱정 없이 처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BMJ에 발표된 2021년 연구 등에서 피타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을 31%, 로수바스타틴 대비 26%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안전성을 입증한 발사르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뜻.리바로하이 자체에 대한 근거도 제시됐다. 강 교수는 "국내 3상 임상에서 리바로, 발사르탄, 암로디핀을 함께 투여한 결과 수축기혈압이 평균 22mmHg, LDL-C는 38% 이상 감소했다"며 "혈당 수치나 이상반응에서도 유의한 변화가 없어, 혈압과 지질을 동시에 잡으면서 혈당 안전성까지 확보한 약제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좌장을 맡은 정명호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LAMIS I·II 연구를 통해 리바로의 LDL-C 강하 및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됐고, LAMIS III에서는 고혈압 동반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도 복합제 효과를 확인했다"며 "KAMIR-DM 연구에서는 리바로가 아토르바스타틴·로수바스타틴 대비 새로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나 리바로하이를 비롯한 복합제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안영근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 중 상당수가 LDL-C 감소가 필요한 환자이며, 고강도 스타틴이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리바로하이는 중강도 강도의 스타틴과 혈압강하제를 한 알로 복합해 복약 부담을 줄이고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2025-11-06 05:00:00학술대회

강직성 척추염 지침 개정 착수…TNF·IL-17i 등 전진 배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4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제7회 강직성 척추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강직성 척추염의 변화하는 진료 환경과 환자 특성을 반영한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사항에 대해 공개했다.강직성 척추염 환자 치료에서 TNF 억제제, IL-17 억제제, JAK 억제제 간의 효과 차이가 유의하지 않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특정 약제 우선순위 대신 환자의 임상양상에 맞춘 맞춤형 선택으로 진료 지침이 개정될 전망이다.4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제7회 강직성 척추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강직성 척추염의 변화하는 진료 환경과 환자 특성을 반영한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사항에 대해 공개했다.현재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약 6만명으로 추산되며, 진단까지 평균 5~7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초기에는 단순 요통이나 근골격 통증으로 오인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환자 다수가 20~30대 남성으로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크다.문제는 여전히 생물학적제제 접근성이 낮고, 치료비 부담이나 약제 지속 사용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순응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민홍기 건국의대 교수(류마티스내과)는 "강직척추염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의 초점도 단순한 염증 조절에서 구조적 손상 예방과 삶의 질 향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척추관절염은 크게 중추형(축성)과 말초형으로 나뉘며, 국내 환자 대부분은 척추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축성 척추관절염 환자다. 관절 증상뿐 아니라 포도막염, 크론병, 건선 등 관절 외 증상 관리도 치료 목표에 포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민홍기 건국의대 교수(류마티스내과)민 교수는 "2023년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척추관절염연구회가 중심이 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논의를 시작했다"며 "기존 원칙은 염증 조절, 구조적 손상 예방, 기능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며, 치료 결정은 환자와 의사가 함께 논의하는 '공유 의사결정(shared decision)'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주요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은 생물학적 제제(TNF 억제제, IL-17 억제제)와 JAK 억제제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어 이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현행 한국 가이드라인(2020년판)은 NSAID에 실패한 환자에서 1차로 TNF 억제제를 권장하고, 이후 IL-17 억제제나 JAK 억제제 사용을 고려하도록 명시돼 있다.반면 2022년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가이드라인은 세 계열의 약제를 동등한 수준에서 권장하고 있어, 이번 개정에서는 이 부분이 조정될 전망이다.민 교수는 "현재 국내에는 TNF 억제제 4종, IL-17 억제제 2종, JAK 억제제 2종이 허가돼 사용 중이며, 약제 간 효능 차이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실제 무작위 임상시험(RCT)에서 TNF 억제제, IL-17 억제제, JAK 억제제 모두 주요 반응지표(ASAS40)에서 40~50%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였고, 직접 비교에서도 구조적 변화 억제 효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그는 "기존 가이드라인은 2020년 12월까지의 근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이후 발표된 연구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발표된 무작위 대조시험 데이터를 분석해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총 88개의 핵심 질문에 대해 최신 근거를 검토 중이며,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 관련 데이터가 중점적으로 보완될 예정이다.민 교수는 또한 "활성도 평가에서는 기존의 BASDAI 대신 구조적 변화를 더 잘 반영하는 ASDAS 지표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권고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오시밀러 전환은 고려할 수 있다는 기존 문구에 포함된 영어 표현 'suggest'가 권장 의미로 오해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개정안에서는 해당 표현이 삭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남보라 교수(한양의대)는 '임신 시 생물학적 제제의 안전한 사용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최근 젊은 여성 환자 증가에 따라 임신과 출산 관리가 새로운 진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그는 "강직척추염은 주로 20~40대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임신과 질병 조절을 병행해야 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2024년 개정된 EULAR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TNF 억제제는 남녀 모두 임신 전후와 수유기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IL-17 억제제 역시 남성에서는 제한 없이, 여성에서는 필요 시 임신 중에도 투여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고 설명했다.다만 JAK 억제제는 안전성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임신 및 수유기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그는 "과거에는 태반 이행 위험으로 임신 후기 TNF 억제제 중단을 권고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지속 투여가 기형이나 유산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임신 후기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경우 신생아의 면역 저하를 고려해 생후 6개월 이내 생백신 접종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슬기 교수(삼성서울병원)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물 순응도와 예후에 관한 최신 데이터를 소개하며 "약물 중단은 질병 악화와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최근 산정특례 재등록 기준이 개정되면서 환자의 1년간 진료 및 약물 이력이 중요해진 만큼, 꾸준한 외래 추적과 치료 유지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실제 설톨리주맙 피골(씨믈리아)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약제를 유지한 환자의 84%, 감량한 환자의 80%가 1년간 안정 상태를 유지한 반면, 완전히 중단한 환자는 20%만이 악화를 겪지 않았다.국내 레지스트리에서도 전체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 약 24%가 생물학적 제제를 중단했으며, 이들은 효과 부족, 부작용뿐 아니라 추적 중단, 임신, 보험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치료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11-05 05:30:00연구・저널

다파글리플로진 새 효능…CKD 환자 심장 구조 개선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만성콩팥병(CKD)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좌심실비대와 심장 재형성 이상이 SGLT2 억제제 치료로 완화될 수 있다는 임상 근거가 제시됐다.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여할 경우 위약군 대비 좌심실질량지수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이는 심혈관계 보호 효과의 기전적 단서를 제공하는 결과로 평가된다.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심장내과 캣야 부 바솔디 등 연구진이 진행한 CKD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의 심장 관련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 Evidence에 28일 게재됐다(DOI: 10.1056/EVIDoa2500158).이번 연구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들이 주로 신장 기능 악화 억제나 심부전 입원 위험 감소 같은 임상적 사건 중심으로만 SGLT2 억제제의 효과를 다뤄왔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획됐다.다파글리플로진이 CKD 환자에서 심장 구조를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오리지널 제제 포시가정 제품 사진)연구진은 심장 구조와 기능의 변화라는 기전적 측면에서 약물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단일기관에서 6개월간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DECODE-CKD)을 진행, 다파글리플로진의 심장 구조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연구에는 eGFR 20~59 또는 60 이상(ml/min/1.73m²)이면서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200mg/g 이상인 만성콩팥병 환자 222명이 참여했다. 전체 평균 연령은 67.5세였으며, 고혈압이 75.7%, 심혈관질환이 34.2%, 심부전이 5.9% 동반된 상태였다.분석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좌심실질량지수는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위약군보다 평균 8.44g/m² 낮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좌심실질량지수는 심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장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로 좌심실벽의 두께와 크기를 체표면적으로 보정해 계산, 좌심실이 얼마나 비대해졌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즉 좌심실질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좌심실벽이 얇아지고 과도한 비대나 확장이 완화됐다는 뜻이므로, 이는 심장 구조의 개선으로 해석된다. 이어 연령, 성별, 심혈관 질환 유무, 만성콩팥병 원인 등 주요 하위군에서도 일관된 경향을 보였고 심수축 및 이완기능, 심근손상 및 스트레스 관련 바이오마커(고감도 트로포닌 I, 프로BNP)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단순한 체액조절이나 혈당 강하 이상의 구조적 변화를 수반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파글리플로진이 심근의 부담을 줄이고, 좌심실 리모델링을 완화함으로써 향후 심부전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SGLT2 억제제가 심장 구조에 미치는 긍정적 변화는 신장 보호 효과와 병행돼 환자 전반의 예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추가 장기 연구를 통해 이러한 초기 변화가 임상 사건 감소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11-04 15:17:06연구・저널

전립선암 국가검진 힘 실리나…23년 추적 결과 '지원사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비뇨의학회가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 PSA)의 국가암검진 포함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PSA 검사의 효용성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다.이번엔 유럽에서 23년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 PSA 기반 조기검사가 장기적으로 전립선암 사망률을 13%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1993년 시작된 유럽 전립선암 선별검사 무작위 연구(ERSPC) 분석 결과, PSA 정기 검사군의 전립선암 사망률이 약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3일 의학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MC 암연구소 모니크 루볼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유럽 23년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03223).전립선암은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급증, 2040년까지 사망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 역시 전립선암의 남성암 발생률 1위가 예상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조기진단을 통한 사망률 감소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문제는 PSA 검사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이점과 함께 불필요한 치료를 유발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1993년 시작된 '유럽 전립선암 선별검사 무작위 연구(ERSPC)'는 PSA 검사의 효과와 한계를 규명하기 위해 8개국 55~69세 사이 남성 16만 2236명을 대상으로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연구진은 평균 23년의 추적 기간을 거쳐 최종 분석을 수행했으며, 이번 결과는 해당 연구의 마지막 통합 업데이트로 발표됐다.분석 결과, 전립선암 사망률은 PSA 검사를 받은 군에서 대조군 대비 13% 낮았다(rate ratio 0.87).절대위험감소율은 0.22%로, 456명이 검사를 받을 때 전립선암 사망 1건을 예방할 수 있었는데 이는 16년 추적 결과(628명당 1건 예방)에 비해 효과가 향상된 수치다.또한 진단된 환자 12명 중 1명꼴로 전립선암 사망을 피할 수 있었으며, 16년 추적 당시 18명당 1명에 비해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다만 전립선암 진단율은 여전히 PSA 검사군에서 30% 높았다(rate ratio 1.30). 이는 PSA 검사가 무증상 또는 비진행성 종양을 과잉진단 하는 경향이 지속됨을 시사하지만 연구진은 사망 예방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고, 이득 대비 위해의 비율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PSA 검사의 효용성에 더 무게를 뒀다.이번 연구는 대규모, 장기간의 연구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PSA 국가암검진 포함 여부 등 주요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연구를 이끈 ERSPC 공동연구진은 "장기 추적 관찰 결과, 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과 함께 위해-편익 비율도 개선됐다"며 "향후 검사 전략은 임상적 이점을 유지하면서 과잉 진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 기반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이와 관련 박재영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비뇨의학회 홍보이사)는 "전립선암 발생률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PSA 국가검진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PSA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조기 진단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저비용 국소 치료로 치료 효과를 높여 향후 고비용 전신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미 45세 이상에서 PSA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위·대장내시경처럼 특정 연령대가 되면 자동으로 PSA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관련 근거들도 다양한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2025-11-04 05:30:00연구・저널

대한근거기반의학회, 근거생산 및 최적 활용 방안 논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근거기반의학회(회장 김재규)가 오는 12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근거생산과 활용 최적화를 위한 제도와 지원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제27회 보건의료포럼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포럼은 국회의원 서명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근거기반의학회가 공동 주최하며, 보건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의 역할을 강화하고, 근거 기반 정책 생태계(evidence ecosystem) 구축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포럼은 보건의료정책 결정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의 생산과 활용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제도적 기반 마련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행사에서는 이상일 단장(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근거기반 정책 결정의 세계적 흐름과 한국의 과제'를, 김현정 교수(고려의대)가 '국외 근거생태계 제도 및 운영사례'를 주제로 발표한다.이어 토론에는 신채민(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봉근(대한의사협회), 이영성(대한민국의학한림원), 김남국(서울아산병원), 김수영(대한근거기반의학회), 신성식(중앙일보), 성창현(보건복지부) 등이 패널로 나서 근거기반 정책 시스템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김재규 회장은 이번 포럼이 의료기술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근거기반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정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 근거 기반 정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열띤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1-03 15:52:35학술대회

임신 전 혈압 약간 높아도 '경고 신호'…임신 결과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임신 전에 혈압이 정상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도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조산, 저체중아 등 부정적 임신 결과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기존에 고혈압 진단 기준 미만의 혈압을 가진 여성까지 분석 대상으로 포함해, 임신 전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입증했다.연세의대 여성생명의과학연구소 정윤지 등 연구진이 진행한 임신 전 혈압 상승과 부정적인 임신 결과의 위험 연구 결과가 대한의학회 저널 JKMS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org/10.3346/jkms.2025.40.e302).임신 전 혈압이 정상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도 임신중독증, 조산, 저체중아 등 다양한 임신 결과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후향적 코호트 분석으로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임신 전 혈압이 140/90mmHg 미만이면서 과거 고혈압 진단이 없었던 여성 29만 8,433명을 추적해 임신 중 발생한 합병증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명확한 고혈압'을 진단받은 여성에서 임신중독증이나 조산 위험을 분석한 반면, 이번 연구는 비교적 건강한 여성들 중에서도 '경계 혈압'이 임신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규명했다.연구팀은 임신 전 혈압을 정상군(120/80mmHg 미만), 상승군(120~129/80mmHg 미만), 1기 고혈압군(130~139/80~89mmHg)으로 구분했는데 전체 여성의 76.9%가 정상 혈압이었고, 8.7%가 상승군, 14.3%가 1기 고혈압군이었다.이후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태반조기박리, 산후출혈, 조산, 부당경량아(SGA)·부당거대아(LGA) 등 주요 임신 관련 이상 사건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혈압이 높을수록 임신 예후가 나빠지는 뚜렷한 경향이 확인됐다.주요 임신 이상 사건은 정상군에서 24.8%, 상승군에서 27.1%, 1기 고혈압군에서 29.9%로 나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정상군을 기준으로 교란 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 상승군의 조정 오즈비(OR)는 1.11, 1기 고혈압군은 1.24로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했다.또한 연속 변수로 본 혈압과 임신 예후 간의 관계는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를 보여, '정상 범위 내 혈압 상승'도 위험 증가와 연관됨을 시사했다.이번 연구는 혈압이 진단 기준을 넘지 않더라도, 임신 전 미세한 혈압 상승 자체가 태반 기능 및 혈관 반응성에 영향을 미쳐 불리한 임신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임신 전 건강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향후 임신 전 건강검진에서 혈압의 절대 수치뿐 아니라 정상 상한선 근접도까지 임상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연구진은 "임신 전 혈압이 약간만 증가해도 임신 이상 결과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조기 혈압 모니터링 및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11-03 11:47:39연구・저널

'비리어드 비켜' 베시보 신장 안전성 승기…고령 환자서 부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시포비르 디피복실(상품명 베시보)이 기존 치료제인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상품명 비리어드)보다 신장 질환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그 차이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베시보가 신장 기능 저하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 보다 안전한 대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내과 최현빈 등 연구진이 진행한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베시보 대 비리어드 신장 안전성 전국 코호트 연구 결과가 대한의학회 저널 JKMS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org/10.3346/jkms.2025.40.e284).일동제약이 개발한 베시보는 작용 기전이 테노포비르 계열 약물과 유사하지만 체내에서 활성 대사체로 전환되는 과정이 달라, 신장과 골 조직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된 바 있다.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와 비리어드의 신장 안전성을 살핀 대규모 국내 코호트 분석 결과가 나왔다. 비리어드는 60세 이상에서 CKD 발생률이 약 62%까지 상승했다.실제로 비리어드는 장기 복용 시 신세뇨관 손상, 인산뇨증, 골밀도 감소 등의 부작용이 보고돼 왔는데, 이는 약물이 신장에서 활성형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축적되기 때문. 반면 베시보는 체내에서 빠르게 활성형으로 전환돼 신장을 통과하는 비율이 낮고, 따라서 신장 독성과 골 대사 이상 위험이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앞서 베시보의 신장 및 골 독성이 낮다는 결과가 일부 임상에서 보고됐지만, 150여 명 수준의 소규모 연구에 그쳐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이용해 4만 명에 가까운 환자를 분석했다.연구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베시보 또는 비리어드를 처음 처방받은 만성 B형간염(CHB) 환자 총 3만 9910명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역확률가중법(IPTW)을 적용해 양군 간 기저 특성을 균형 있게 맞춘 뒤, 만성신장질환(CKD) 발생률을 주요 평가 변수로 분석했다.분석 결과, CKD 발생률은 베시보군에서 연간 1000인년당 2.29건으로, 비리어드군(3.42건)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고(IRR 1.50), 조정 후 분석에서도 비리어드군의 CKD 위험은 베시보 대비 1.36배 높았다(HR 1.36).특히 60세 이상 환자에서는 두 약제 간 격차가 더 커졌는데, CKD 발생률이 베시보군 4.47건, 비리어드군 7.52건(IRR 1.68, HR 1.62)으로 나타나 고령층에서 신장 안전성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현장의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장 안전성을 확인함으로써, 베시보의 임상적 신뢰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연구진은 "베시보는 특히 60세 이상의 환자에서 비리어드 대비 CKD 발생률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며 "이는 신장 기능 장애 위험이 높은 고령 환자에서 베시보가 더 안전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11-03 05:30:00연구・저널

TAVI, 저위험 환자에서도 수술과 동등…7년 장기추적 결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저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동맥판막 치환술에서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TAVR)과 외과적 수술(SAVR) 간의 장기 예후 차이가 7년 추적에서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뇌졸중, 재입원 등 주요 복합지표에서 양 군 간 차이는 없었으며, 판막 내구성 및 기능 유지 측면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마틴 레온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저위험 환자군에서의 TAVI 7년 경과 관찰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27일 공개됐다(DOI: 10.1056/NEJMoa2509766).흉곽을 열지 않고 카테터를 통해 대동맥판막을 삽입·치환하는 TAVI는 중등도 이상 위험군 환자에서 외과적 수술과 비교해 비열등하거나 우월한 효과를 보여왔으며, 최근에는 저위험군으로 적응증이 확대돼왔다.저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7년간 예후를 장기 추적한 결과 수술적 방법과 카테터를 이용한 시술 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환자는 수명이 길기 때문에, 시술 후 장기적인 판막 내구성과 임상적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한계로 지적돼왔다.PARTNER 3 연구는 저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TAVI과 수술을 직접 비교한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5년 추적에서 이미 두 군 간 유사한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이번 분석은 그 후속으로, 7년 장기 추적 데이터를 분석했다.중증 증상성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가진 저위험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TAVI(초음파 유도 대퇴동맥 경로)과 수술(SAVR)을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했다.첫 번째 주요 평가변수는 시술, 판막, 심부전 관련 사망·뇌졸중·재입원의 비계층 복합지표였으며, 두 번째 주요 평가변수는 사망, 장애성 및 비장애성 뇌졸중, 관련 재입원 일수를 포함한 계층적 복합지표로, 'win ratio' 분석을 적용했다. 임상적, 심초음파적, 판막 내구성 및 환자 보고 결과는 모두 7년간 추적 관찰됐다.7년 추적에서 첫 번째 주요 복합지표의 Kaplan–Meier 추정치는 TAVI 34.6%, 수술 37.2%로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차이 –2.6%p). 두 번째 주요 평가변수의 win ratio는 1.04로 역시 차이가 없었다.개별 항목을 보면 사망률은 TAVI 19.5%, 수술 16.8%, 뇌졸중은 각각 8.5%와 8.1%, 재입원은 20.6%와 23.5%였다. 심초음파 평가에서 평균 대동맥 판막 구배는 TAVI 13.1±8.5 mmHg, 수술 12.1±6.3 mmHg로 유사했으며, 생체판막 기능부전 발생률은 각각 6.9%, 7.3%였다. 환자 보고 결과 역시 두 군 간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이번 PARTNER 3의 7년 데이터는 저위험 환자에서도 TAVI이 수술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는 근거를 장기적으로 입증한 첫 무작위 연구로, 임상 현장에서 치료 선택의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연구팀은 "저위험군 환자에서 7년 추적 시점까지 TAVI과 수술의 임상 결과는 동등한 수준이며, 판막 내구성에서도 유의한 열세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2025-10-31 11:17:16연구・저널

항콜린제 치매 위험, 성분별 차이…효과 강할수록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강한 항콜린성 작용을 가진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뇨의항경련제, 항히스타민제, 정신작용약물 등 일부 약물군에서 누적 복용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했으며, 약효가 약한 항콜린제는 이러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진행한 항콜린제 투약과 치매 발생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치료 저널에 21일 게재됐다(doi.org/10.1186/s13195-025-01883-8).강한 항콜린성 제제를  3년 이상 복용하면 치매 위험이 최대 66% 높아진다는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 결과가 나왔다.항콜린성 약물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알레르기, 요실금, 우울증,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사용돼 왔다.그러나 아세틸콜린은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항콜린 작용이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그간 관찰 연구들은 항콜린제 복용자에서 치매 위험이 높다는 결과를 반복적으로 보고했지만, 약효 강도나 누적 복용량, 약물 종류별 차이 등 세부적 요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이에 연구진은 항콜린성 부담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자 스웨덴 전역의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례-대조군 연구를 진행, 약물의 항콜린성 강도와 누적 복용량, 약물군, 치매 아형별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연구팀은 2008년 7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스웨덴 전국 진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새로 치매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19만 9,526명을 확인하고 성별, 연령, 거주 지역을 일치시킨 동일 인원의 대조군을 1:1로 매칭했다.각 사례-대조군은 동일한 약물 노출 기간을 설정했으며, 치매 진단 최소 1년 전까지 처방된 항콜린성 약물의 총 정의일일복용량(DDD)을 산출했다.약물의 항콜린성 강도는 ACB 척도에 따라 약한 항콜린제(점수 1)와 강한 항콜린제(점수 2~3)로 구분했으며, 조건부 로지스틱 회귀모형을 이용해 모든 치매 발생 위험에 대한 교정된 오즈비(AOR)를 계산했다.분석 결과, 강한 항콜린제를 누적 복용한 경우 치매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예를 들어 누적 1~89일 복용군의 AOR은 1.10, 1,095일 이상 복용군에서는 1.66으로 나타나, 용량이 늘어날수록 위험이 비선형적으로 상승하는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됐다.특히 뇨의항경련제, 항히스타민제, 정신작용약물군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 반면 약한 항콜린제의 경우 누적 1~89일 복용 시 AOR 1.11, 1,095일 이상 복용 시 1.01로, 유의한 용량-반응 관계는 관찰되지 않았다.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도 존재했다. 강한 항콜린제의 영향은 남성,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 그리고 혈관성 또는 루이소체 치매 환자에서 더 뚜렷했다. 또한 경증 단계의 치매 환자에서 더 큰 관련성이 관찰됐다.연구진은 "약한 항콜린제보다 강한 항콜린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치매 위험이 현저히 높아진다"며 "누적 복용량, 약물 종류, 치매 아형에 따라 위험이 달라지므로 중년기부터 항콜린성 약물의 장기 처방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0-30 11:49:58연구・저널

"한의사 방사선 안전관리자 포함 개정안, 안전 근본 훼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안전관리책임자에 의료기관 개설자를 포함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이는 결과적으로 한의사도 안전관리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한림원은 "이는 국민 건강과 방사선 안전관리 체계의 근본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것.30일 한림원은 성명을 통해 서영석 의원이 발의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관련, 악용될 소지가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방사선은 질병 진단에 필수적인 도구이지만, 동시에 인체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로 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ICRP)는 정당화 원칙(Justification), 즉 검사로 인한 이익이 위해보다 클 때만 방사선을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다.따라서 임상 현장에서 안전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방사선의 물리·생물학적 특성, 임상적 적응증, 영상 판독에 대한 전문 지식과 충분한 임상 경험이 필요하며, 이는 의학적 수련을 통해 검증된 전문가에 의해 수행돼야 한다.한림원은 "현행 의료법과 시행규칙은 이러한 원칙에 따라 의사·치과의사·방사선사·의학물리사 등 방사선 사용과 안전관리에 대한 전문교육을 이수한 인력만이 안전관리책임자가 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직역 구분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과학적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이어 "한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일부 영상 관련 교과목이 포함돼 있더라도 이는 한의학적 진단을 위한 기초 수준의 교육에 불과하다"며 "의과대학은 해부학, 병리학, 영상물리학, 방사선생물학 등 다학제적 기반의 6년 통합 교육을 거쳐 전문의 과정에서도 3~4년간 체계적 수련을 받는다"고 설명했다.단순히 교육과정의 표면적 유사성만으로 전문성을 동일시할 수 없고, 의료기술의 발전과 융합을 적극 지지하지만 그 활용은 어디까지나 과학적 검증과 환자 안전의 원칙 위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한림원의 판단.한림원은 ▲방사선 안전관리는 의료기술 발전의 근간이며 ▲의료행위와 방사선 사용 권한은 전문성·임상 경험·과학적 검증에 기반해야 하고 ▲의료제도 개선은 국민 건강 보호와 환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며 ▲정부와 국회는 의료법 개정 논의 시 관련 학문단체와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의학한림원은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 체계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방어선"이라며 "앞으로도 의학적 근거와 윤리에 기반한 제언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10-30 11:49:34연구・저널
인터뷰

"학회의 체질 개선 실험…사상 첫 외부 컨설팅 작업 돌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실험에 나섰다. 컨설팅 업체를 통해 학회의 인지도 강화 등에 있어 '외부 시선'을 수용하겠다는 것. 단순한 자문이 아니라, 학회의 인지도 제고부터 재무 건전성, 정책 반영 전략까지 종합적인 진단을 받았다.대형 병원 중심의 학회 구조와 내부 자율성에 의존하던 의료계 풍토에서, 학회가 스스로를 외부의 냉정한 시선에 맡겼다는 점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이미지를 다듬는 수준이 아니라, 학회의 정체성과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고, 더 나아가 '보이지 않는 필수의료'의 존재를 사회에 각인시키겠다는 목표가 컨설팅 업체의 문을 두드린 동기가 됐다.마취통증의학회 김성협 기획이사(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를 만나 이번 실험의 동기와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마취과 전문의는 공기와 같은 존재"이번 행보는 자기 진단이다. 학회 내부의 논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외부 전문가의 시선으로 객관화하고, 학회 운영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위함이라는 것.김성협 이사는 "마취통증의학은 수술실의 안전을 책임지는 가장 근본적인 전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인식은 낮다"며 "정부가 필수의료 확충을 외치며 외과·산부인과·흉부외과를 지원하지만, 그 뒤에서 생명을 지탱하는 마취과의 존재는 늘 당연시 한다"고 했다.마취통증의학회 김성협 기획이사(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그는 "중요한 역할이 정책과 사회 인식에서 늘 그림자 취급받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며 "외부 컨설팅을 통해 학회의 위치를 냉정히 평가받고, 향후 정책적·홍보적 전략의 근거를 쌓아 보자는 판단 아래 전영태 회장이 지시로 이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수술실에서 환자의 의식을 잃게 하고, 그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다시 깨우는 일은 단순한 수면의 문제가 아니다. 생명 유지의 경계를 관리하는 고도의 전문 영역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마취과 의사가 뭘 하는지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한다.김 이사는 "우스갯소리로 마취과 의사는 공기와 같은 존재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며 "공기는 없으면 단 한 순간도 숨 쉴 수 없지만, 이를 의식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홍보 전략, 재무 구조까지 의견 경청"외부 컨설팅의 주요 영역은 학회 홍보 전략, 정책 참여 체계, 재무 구조 진단까지 이어졌다.김 이사는 "컨설팅 프로젝트는 올해 초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회원 설문조사, SWOT 분석, 타 학회 벤치마킹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쳤다"며 "최종 결과물은 오는 12월 보고서 형태로 나오고 평의원회를 통해 피드백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컨설팅의 핵심은 자립과 소통으로 요약된다"며 "학회 재정의 상당 부분이 제약사 후원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독립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재정 구조 전환과, 투명한 예산 관리 체계를 갖추자는 제안이 도출됐다"고 밝혔다.이어 "또 하나의 축은 대국민 인식 개선으로 환자는 물론 국민들도 수술 중 마취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홍보대사 도입, 방송 및 온라인 플랫폼 출연 등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대안으로 모색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의의는 '세대별 인식 차이'를 객관적으로 드러냈다는 점. 김성협 이사는 "컨설팅 업체는 2019년 학회의 미션과 비전을 처음 수립할 때 함께했던 곳으로, 당시 회원 인식 조사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다"며 "새로운 설문 결과를 당시와 비교해보니 흥미로운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2019년 당시에는 학회의 위상이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여전히 '위상은 커졌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반응이 반복됐다"며 "세대별로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시니어들은 과거에 비해 학회의 존재감이 크게 강화됐다고 느끼는 반면, 젊은 세대는 이미 잘 구축된 학회에 들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인식의 간극은 향후 학회의 정책 방향, 학술대회 구성, 회원 참여 전략 등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컨설팅 결과는 학회 운영의 실질적 거버넌스 구축의 근간이라는 뜻이다.■"학회 거버넌스 모범 사례 보일 것"김 이사는 "설문이나 분석 결과가 다소 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구성원의 의견을 수집하고 설문을 통해 분석하기 때문에 학회 운영에 있어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한다"며 "특히 재무 구조 개선이나 회비 운영 등 민감한 사안은 내부 논의만으로 결정하기 어려워 설득의 근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의 방향이 변하고 일방적인 탑다운 방식이라, 거버넌스 구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본학회는 근거 기반의 운영 원칙과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세우려 한다는 점에서 이번 컨설팅은 학회 거버넌스 확립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외과계와 협력해 수술 전후 환자 관리 과정에서 마취통증의학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수가 창출' 작업에도 나설 전망이다.김 이사는 "현재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전 외과 의사만 만나지만, 실제로는 마취통증의학과가 수술 전·중·후 모든 단계에서 환자 안전을 관리한다"며 "이 과정을 가이드라인 형태로 정리해 향후 이를 기반으로 수가를 신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마취통증의학이 단순히 수술을 돕는 조력자가 아니라, 환자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전문 영역임을 제도적으로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외과와 공동의 목소리를 내고, 임상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10-30 05:10:00연구・저널

"전자담배도 연초만큼 해롭다"…위궤양 위험 27% 높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자담배 사용이 위궤양(소화성 궤양) 위험을 유의하게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현재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은 사용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위궤양 위험이 27% 높았으며, 이는 기존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독립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전자담배 사용과 소화성 궤양 질환 사이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애리조나주에서 29일까지 개최되는 미국 소화기학회 연례회의(ACG 2025)에서 발표됐다(DOI: 10.14309/01.ajg.0001132744.19457.50).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하는 'All of Us Research Program'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전자담배 사용이 위궤양(소화성 궤양) 위험을 유의하게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진은 기존 담배 흡연이 위궤양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음에도, 전자담배의 위장관 영향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자담배 이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기존 연구들이 대부분 동물실험에 국한돼 인체 근거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연구에 착수했다.연구는 성인 37만 1,398명을 대상으로 단면분석(cross-sectional analysis)을 시행, 참가자 설문을 통해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비사용자', '이전 사용자', '현재 사용자'로 구분했다.주요 평가 변수는 전자의무기록(EHR)에 기반한 위궤양 진단 여부였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연령, 성별, 인종·민족, 일반 담배 사용, NSAID 복용, 음주, GERD 동반 여부를 보정했다.전체 참가자 중 8%(2만 9,373명)가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2만 1,277명은 현재 사용자였다.분석 결과, 전자담배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람은 비사용자보다 위궤양 발생 위험이 17% 높았고(aOR 1.17), 세부 분석에서는 현재 사용자(aOR 1.27)와 이전 사용자(aOR 1.13)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승이 확인됐다.이 외에도 NSAID 복용자(aOR 2.15)와 GERD 환자(aOR 4.45)는 각각 위궤양 위험이 급격히 높았으며, 기존 흡연 역시 독립적 위험요인(aOR 1.19)으로 작용했다.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위궤양 위험이 낮았다(aOR 0.88).연구진은 "전자담배 사용은 이전과 현재 모두를 포함하여 담배 흡연, NSAID 사용, 위식도 역류 질환과 같은 전통적인 위험 요인과는 무관하게 소화성 궤양 질환의 발생 확률을 크게 증가시킨다"며 "이는 전자담배의 위장 안전성에 대한 중요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10-29 11:58:00연구・저널

뇌졸중 신호는 '이웃손발시선'…"지체 말고 뇌졸중센터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뇌졸중학회(회장 황성희·한림의대, 이사장 김경문·성균관의대)가 세계 뇌졸중의 날(World Stroke Day)을 맞아 뇌졸중 의심 증상인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고 골든타임 내 신속히 치료받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 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뇌졸중학회가 1998년 창립 이후 진료·교육·연구·정책·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뇌졸중 환자들이 표준화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오고 있다.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류 장애(뇌혈관의 폐쇄: 허혈뇌졸중, 뇌경색; 뇌혈관의 파열: 출혈뇌졸중)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 질환이자, 성인 장애 원인의 1위 질환으로 연간 11~15만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는 향후 뇌졸중 환자 수가 더욱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뇌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특히, 전체 뇌졸중 중 80%를 차지하는 뇌경색 치료에서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명과 후유장애, 사회 경제적 부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치료를 가능한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대한뇌졸중학회 김태정 홍보이사(서울의대 신경과)는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로,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가 가능한 시간"이라며 "검사 및 약물 준비 시간을 고려하면 증상 발생 후 최소 3시간 이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혈관이 막힌 경우에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6시간 이내가 권장되지만 영상 소견에 따라 최대 24시간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경문 이사장(성균관의대 신경과)은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하면 발병 3개월 후 독립적 일상생활이 가능한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지고, 성공적인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좋은 예후의 가능성을 2.5배 높인다"며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이동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초급성기 및 급성기 뇌졸중 치료 이후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뇌경색의 경우 항혈전제를 복용해 뇌졸중 재발의 이차 예방 치료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한국뇌졸중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는 여전히 30% 미만이다. 대한뇌졸중학회 황성희 회장(한림의대 신경과)은 "70% 이상의 환자가 늦게 병원을 찾아 골든타임 내 치료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빠른 119 신고와 뇌졸중센터 방문이 생명을 살리고 후유증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말했다.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게 되는데, 뇌졸중 의심 증상은 대표적으로 안면마비, 발음장애, 편측마비, 실어증, 안구편위, 시야장애, 중심을 잡지 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다. '이웃손발시선'은 ▲이웃: 이~하고 웃지 못하는 경우(안면마비) ▲손: 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더 없는 경우(편측마비) ▲발: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구음장애, 실어증) ▲시선: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안구편위)다. 이외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두통, 어지럼증, 중심을 잡지 못하는 운동실조, 복시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119를 통해 가까운 뇌졸중센터를 찾아야 한다.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인증한 초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는 재관류치료(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까지 가능한 뇌졸중센터 77곳, 일반 뇌졸중센터 11곳으로 국내에 총 88곳이 있다. 본인 근처의 뇌졸중센터는 뇌졸중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대한뇌졸중학회는 "뇌혈관이 막히고 1분이 지나면 뇌세포는 200만개씩 손상되기 때문에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에 1분 1초라도 치료를 빠르게 받는 것이 예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평소 뇌졸중 증상을 기억하고 있다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뇌졸중센터로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온라인 퀴즈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11월 6일까지 참여가 가능한 이번 이벤트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뇌졸중의 주요 증상에 대한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 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링크: https://tinyurl.com/2aseppb6)
2025-10-29 11:55:01연구・저널
인터뷰

"게임체인저 PAH 신약에 흥분 대신 우려…이게 국내 현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지난 7월 폐동맥고혈압(PAH) 신약 소타터셉트의 국내 허가 이후, 이달 추가 임상 3상에서 '게임 체인저'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했지만 임상 현장에선 다른 목소리가 들린다.뛰어난 효과만큼이나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신약이라는 점에서, 급여 적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 때문. 우려는 결코 기우가 아니다.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1995년부터 쓰인 에포프로스테놀조차 국내 도입이 안 됐고, 2009년 미국 FDA가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승인한 타다라필 역시 국내에선 여전히 '발기부전 치료제'로 묶여 있다. 전문가들이 "소타터셉트마저 같은 운명을 겪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폐동맥고혈압 치료의 최전선에서 진료지침 마련과 정책 개선 등에 앞장서온 세종충남대학교병원 박재형 병원장(대한폐고혈압학회 총무이사)을 만나 소타터셉트 3상의 의미와 국내 제도적 한계, 개선 방향을 물었다.■뛰어난 임상 결과? "환우들 기대감, 되레 실망감으로"폐동맥고혈압 치료의 새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소타터셉트(상품명 윈레브에어)는 단순히 혈관을 '열어주는' 수준을 넘어, 질환의 병태 생리를 근본적으로 겨냥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최근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된 임상 3상 'HYPERION' 결과(DOI: 10.1056/NEJMoa2508170)에 따르면, 진단 1년 이내의 초기 환자에게 소타터셉트를 병용 투여했을 때 임상 악화 위험이 위약군보다 76% 낮아졌다(HR 0.24).세종충남대학교병원 박재형 병원장(대한폐고혈압학회 총무이사)기존 약제가 혈관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소타터셉트는 혈관 재형성(Vascular Remodeling)에 직접 작용해 질환 진행 자체를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박 원장은 "이번 임상은 진단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첫 근거라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매우 크다"며 "HR 0.24는 매우 극적인 수치다. 폐동맥고혈압이 시간이 지날수록 되돌리기 어려운 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기 개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결정적 연구"라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소타터셉트는 액티빈 신호를 억제해 혈관 재형성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기존 치료제와 병용 시 훨씬 근본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HYPERION 연구는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인한 조기 종료'라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기존 연구에서 이미 소타터셉트의 우월한 효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되자, 위약군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된 것.박 원장은 "이 정도면 임상적으로 완성도 높은 결과라 할 수 있다"며 "부작용으로 코피나 모세혈관 확장증이 보고되긴 했지만,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 생명과 직결되지 않는 이상, 이득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번 연구로 조기 진단과 초기 병용치료의 필요성이 명확히 입증됐다"며 "앞으로 치료 전략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환자가 증상이 심해진 뒤가 아니라,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서 다중 기전 치료를 병행하는 게 생존율 향상에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의미 있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자들의 기대감은 우려감으로 흐르고 있다. 소타터셉트는 지난 7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급여 적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비싼 몸값 때문에 실제로 환자들이 쓸 수 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박 원장은 "우리나라는 여전히 초기 2제 병용치료조차 보험에서 허용하지 않는다. 한 가지 약을 쓰고 3개월이 지나야 두 번째 약을 추가할 수 있는 구조"라며 "명확한 근거와 효과가 입증된 신약조차 보험 적용이 어려운 현실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그는 "미국에서는 1바이알당 약 1만4천 달러(한화 약 2천만 원), 연간 3억 원의 약제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내에서도 연간 약 1억 원이 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환자들의 기대감이 실망감 내지 우려감으로 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그는 "3주마다 한번씩 평생 투약해야 하는 약을 환자가 자비로 감당할 수는 없다"며 "급여가 되지 않으면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약이기 때문에 결국 그림의 떡이 되는 구조"라고 했다.■급여·적응증 확대 규정 경직성, 환자 예후 악화로 돌아와박 원장은 국내의 제도적 경직성도 문제로 꼽았다.그는 "타다라필처럼 이미 해외에서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확립된 약조차 국내에서는 발기부전용으로만 허가돼 있다"며 "특허가 끝난 약은 제약사가 임상을 할 유인이 없는데, 식약처는 제약사 주도로만 임상을 거쳐야만 적응증 확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안타까워했다.실제로 대한폐고혈압학회와 환우회 파랑새는 최근 의견서 형식으로 해외의 허가 규정, 적응증 확대 규정 등을 제시, 식약처의 유연한 규제 완화를 주문했지만, 식약처는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이런 구조에서는 제약사가 손을 놓으면 환자 접근성이 완전히 막힌다"며 "희귀질환만큼은 외국 임상 근거를 인정하고, 조건부 허가나 브리징 연구를 통해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결국 국가는 약가를 깎는 데 집중할 게 아니라,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가 돈 때문에 치료를 못 받지 않게 해야 한다"며 "그것이 진정한 건강보험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박 원장은 마지막으로 "소타터셉트는 단순한 신약이 아니라, 폐동맥고혈압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첫 단추"라며 "하지만 지금의 제도 구조가 그대로라면, 그 단추조차 채워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정부와 학계, 제약계가 함께 현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임상이 보여준 건 단순한 약효가 아니라, 언제 치료하느냐의 문제로 조기 개입이 환자 예후뿐 아니라 환자의 삶, 이에 수반되는 사회적 비용을 바꾼다는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2025-10-29 05:30:00연구・저널

AI, 인간 코치와 대등…당뇨병 예방 RCT서 비열등성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인공지능(AI)이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에서 인간 코치와 맞먹는 효과를 낸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AI가 주도하는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은 인간 코치가 이끄는 프로그램에 비해 체중감량과 혈당조절, 신체활동량 달성 측면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한 것.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내분비학과 네스토라스 마티아우다키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에서 AI 기반 생활 습관 개입 대 인간 코칭 무작위 임상 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27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19563).당뇨병 전단계 참여자를 대상으로 인간 코치 대 AI의 생활습관 중재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AI 개입은 체중감량·혈당 조절·운동량 모든 면에서 인간 코치와 유사했다.이번 연구는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에게 근거기반 생활습관 중재가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기존의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은 체중감량, 식습관 개선, 운동량 증가를 통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실제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코치의 지속적인 피드백과 관리가 필요하다.시간, 인력, 비용 측면의 제약이 커 대규모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AI가 인간 코치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를 검증에 나섰다.연구는 2021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와 펜실베이니아주 레딩의 2개 임상기관에서 진행된 3상, 다기관, 비열등성 무작위 임상시험이다.당뇨병 전단계이면서 과체중 또는 비만(BMI ≥25kg/㎡)인 성인 368명이 참여했다. 연구 참여자는 무작위로 1:1 배정돼 AI 기반 프로그램 또는 인간 코치 주도의 프로그램 중 하나에 참여했다.AI군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블루투스 연동 체중계를 통해 생활습관 개선 피드백을 제공받았고, 인간 코치군은 원격 방식의 실시간 코칭을 받았다. 모든 중재는 연구팀의 개입 없이 12개월간 독립적으로 이뤄졌다.주요 평가변수는 HbA1c 6.5% 미만 유지와 함께 체중 5% 이상 감량, 혹은 체중 4% 이상 감량과 주당 150분 이상 신체활동 달성, 또는 HbA1c 0.2%p 이상 감소 중 하나 이상을 달성하는 복합지표였다. 비열등성 판단 기준은 위험차의 1측 95% 신뢰구간 하한이 –15%를 넘지 않을 때로 설정됐다.분석 결과 AI군에서는 183명 중 58명(31.7%)이, 인간 코치군에서는 185명 중 59명(31.9%)이 복합지표를 달성했다. 두 군의 차이는 –0.2%로, AI 기반 중재가 인간 코칭보다 통계적으로 열등하지 않음이 확인됐다.AI 프로그램의 참여율도 93.4%로 인간 코치군(82.7%)보다 높았으며, 체중감량·혈당조절·운동량 등 개별 항목에서도 일관된 비열등성을 보였다.즉 당뇨병 예방에서 AI 기반 디지털 중재를 적용할 수 있다는 근거가 나오면서 고혈압, 비만 등 생활습관 질환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열은 것. 향후에는 AI 알고리즘의 정교화, 장기 효과 검증, 환자 맞춤형 피드백 기능의 고도화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연구진은 "당뇨병 전단계와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성인의 경우, 체중 감소, 신체 활동, HbA1c를 기반으로 한 복합 결과를 달성하는 데 있어 완전 자동화된 AI는 인간 주도 프로그램보다 열등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2025-10-28 12:02:32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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