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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은 기본 췌장염까지 잡아…돌파구 부상한 올레자르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LDL 콜레스테롤 강하를 목적으로 개발된 아포지단백 C-III 억제제 올레자르센이 중성지방을 대폭 낮출 뿐 아니라 급성췌장염 발생 위험까지 유의하게 줄였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고중성지방혈증 환자에서 췌장염 위험을 직접 줄인 무작위 대조 임상 근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미국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니콜라스 마스톤 등 연구진이 진행한 중증 고중성지방혈증 및 췌장염 위험 관리를 위한 올레자르센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8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12761).올레자르센은 LDL-C 조절을 위해 설계된 약물로, 간에서 아포지단백 C-III mRNA를 억제해 VLDL 및 중성지방 운반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LDL 콜레스테롤 강하를 목적으로 개발된 올레자르센이 급성췌장염 발생 위험까지 유의하게 줄였다는 임상 결과가 나오면서 췌장염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부상할 전망이다.이번 연구는 중증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의 췌장염 예방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평가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 CORE-TIMI 72a와 CORE2-TIMI 72b의 통합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기존의 선행 연구들은 대부분 소규모 코호트나 단기간 관찰, 서열적 설계 또는 지표 중심 결과에 그쳐 췌장염 발생 감소 같은 임상적 사건에 대한 증거가 부족했던 한계를 지녔다.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구진은 아포지단백 C-III를 억제하는 항감수성(antisense) 기전 약물 올레자르센의 임상적 효과를 검증하고자 했다.연구는 각 시험에서 환자들을 1:1:1 비율로 올레자르센 50 mg, 80 mg, 또는 위약군에 배정해 매월 12개월간 투여했다.주요 종점은 치료 6개월 시점의 중성지방 변화율(기저 대비 백분율)로 설정했으며, 12개월 시점의 중성지방 변화와 아포지단백 C-III, 잔여콜레스테롤, 비HDL 콜레스테롤 수준 변화를 부종점으로 삼았다. 또한 두 시험을 통합해 급성췌장염 발생을 평가했다.총 1061명의 환자(CORE-TIMI 72a 617명, CORE2-TIMI 72b 444명)가 주 분석에 포함됐다. 6개월 시점에서 CORE-TIMI 72a에서는 올레자르센 50 mg군이 위약 대비 중성지방이 장소평균으로 62.9%p, 80 mg군이 72.2%p 감소했다.CORE2-TIMI 72b에서는 50 mg군이 49.2%p, 80 mg군이 54.5%p 감소해 모든 비교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이와 함께 아포지단백 C-III, 잔여콜레스테롤, 비HDL 콜레스테롤도 올레자르센 투여군에서 위약보다 유의하게 더 감소했다.급성췌장염 발생은 올레자르센군에서 현저히 낮았다. 평균 발생률 비율(mean rate ratio)은 0.15로, 위약 대비 85% 이상의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전반적인 이상반응 발생 빈도는 군 간 유사하게 관찰됐으나, 80 mg 고용량군에서 간효소 상승과 혈소판감소증(혈소판 100,000/μL 미만)이 더 자주 보고됐으며 간내 지방분율이 용량 의존적으로 증가하는 양상도 확인됐다.올리자르센은 기존의 스타틴이나 피브레이트가 충분히 조절하지 못한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췌장염 예방 효과까지 입증되면서 그 치료적 의미도 확장됐다.그간 췌장염에는 특정 표적 약물이 존재하지 않고, 대부분의 치료가 담석 제거나 중성지방 강하와 같은 기저 원인 조절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올레자르센의 상당한 췌장염 위험의 감소는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전망이다.특히 중성지방이 1000 mg/dL 이상인 환자에서 급성췌장염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는 지질 관리와 췌장 보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연구진은 "중증 고중성지방혈증 환자 중 올레자르센 치료를 받은 그룹은 위약 그룹 대비 6개월 시점의 중성지방 수치와 급성 췌장염 발생률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결론내렸다.
2025-11-14 05:30:00연구・저널

커피는 심혈관에 해롭다? 심방세동 재발 39% 낮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방세동 환자에서 카페인 커피를 완전히 끊는 것보다 하루 한 잔 정도 마시는 것이 재발 위험을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카페인 섭취가 부정맥과 혈압 상승을 유발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은 연구다.미국 캘리포니아대 크리스토퍼 웡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심방세동을 줄이기 위한 카페인 함유 커피 섭취 관련 DECAF 임상시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9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21056).그동안 커피나 카페인이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제시돼 왔다. 예를 들어 200~300mg의 카페인을 섭취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평균 8mmHg, 이완기 혈압이 5mmHg 이상 상승한 메타분석 결과가 나온 바 있다.심방세동 환자에서 카페인 커피를 완전히 끊는 것보다 하루 한 잔 정도 마시는 것이 재발 위험을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어 중증 고혈압 환자에서 하루 커피 두 잔 이상을 마신 경우 심혈관 사망 위험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일본인 코호트 연구도 있어 '커피는 부정맥의 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왔다.이번 'DECAF(Decaffeinated or Caffeinated Coffee for Atrial Fibrillation)' 임상시험은 카페인 섭취와 부정맥의 인과관계를 검증한 첫 무작위 대조 연구로, 심방세동(AF)이나 심방조동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모든 참여자는 심장전기충격을 통해 정상 리듬을 회복한 직후 등록됐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5개 병원에서 2021년 1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모집됐다. 최종 추적은 2025년 6월 5일에 완료됐다.연구진은 카페인 섭취가 실제로 심방세동 재발에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카페인 커피 섭취'와 '완전 금욕' 두 그룹을 무작위로 비교했다.참여자들은 커피를 계속 마시는 그룹(n=100)과 커피 및 카페인 제품을 완전히 끊는 그룹(n=100)으로 1:1 배정됐다.섭취군은 최소 하루 한 잔 이상의 카페인 커피를 마시도록 권장됐고, 금욕군은 카페인뿐 아니라 디카페인 커피와 카페인 함유 식품까지 완전히 피하도록 했다.6개월간의 추적 관찰 결과, 심방세동 또는 심방조동의 재발은 커피 섭취군에서 47%, 금욕군에서 64% 발생했다. 이는 커피 섭취군의 재발 위험이 39% 낮은 것으로, 위험비(HR)는 0.61이었다.심방세동 단독 재발만 따로 분석했을 때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 기간 동안 두 그룹 간 이상반응 차이는 없었다.이번 연구는 무작위 배정과 다국가 다기관 설계를 통해, 카페인 섭취와 심방세동 재발 간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검증한 첫 근거로 평가된다.연구진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 임상 시험에서, 하루 평균 1잔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섭취량에 할당된 것은 커피와 카페인 제품을 금하는 것에 비해 AF나 심방조동의 재발이 적었다"고 결론내렸다.
2025-11-13 12:03:45연구・저널
인터뷰

"PSA 국가검진 도입은 의지 문제…예산 연간 100억 불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둘러싼 학술적, 사회적 맥락이 급변하고 있다.과거 PSA 검사의 비용 효과성에 의문 부호가 따랐지만 유럽의 장기 대규모 연구에서의 사망률 감소 결과 및 이에 기반한 다양한 권고 지침이 나오면서 PSA 긍정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급증하며 남성암 순위에서 1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 역시 이전과는 다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진다.최근 국내 연구에서도 PSA 국가암검진 포함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이대비뇨기병원 고영휘 교수(비뇨의학과)를 만나 PSA 국내 연구 결과와 의의, PSA 국가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국내 전립선암 경고등…과거 연구에 발목 묶여전립선암이 빠르게 늘며 비상등이 켜졌다. 전립선암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남성암 중 10위권 밖에 머물렀으나, 최근 10년 새 발생률이 3배 가까이 급증, 올해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고령화가 가속되는 한국에서 조기 진단의 공백은 곧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계가 국가건강검진에 PSA 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문제는 국내 전립선암 비용 효과성 논의가 과거 자료와 해외 진료지침 영향에 크게 좌우돼 왔다는 점이다.이대비뇨기병원 고영휘 교수(비뇨의학과)고영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PSA 검사의 비용 효과를 연구한 논문은 2014년에 발표된 단 한 편뿐"이라며 "당시 연구는 보건사회연구원이 의뢰해 2010년까지의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는데, 2010년은 전립선암 발생률과 유병률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던 시기"라고 지적했다.당시 남성암 순위에서 전립선암은 5위에 불과했으며, 이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게다가 2010년 시점에는 지금처럼 빅데이터가 없어서, 여러 산발적 자료를 모아 분석해 실제 상황을 충분히 대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고 교수는 "연구 방법과 자료의 한계로 인해 결론을 과도하게 일반화한 측면이 있다"며 "이후 2014년 이후 해외 문헌에서는 미국 중심으로 PSA 검사를 시행하면 저위험군까지 과잉 진단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과도하게 해석해 2012년 이후 진료 지침이 PSA 비시행 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에서는 50대 이상 남성의 PSA 검사율이 약 40%였고, 일본은 30% 정도였던 반면,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으로 50대 이상 남성의 PSA 검사율이 10% 수준에 불과했다"며 "검사 자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과잉 진단의 문제가 아니라, 고위험 전립선암조차 지방에서는 제때 발견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미국 진료 지침을 기준으로 한 국내 지침이 현실과 맞지 않았다는 것. 최근 연구와 정책도 이같은 상황을 바꾸고 있다. 2022~2023년 유럽 진료 지침은 PSA 검사를 강화하는 쪽으로 업데이트됐고, 2023년 미국 AUA 가이드라인도 PSA 검사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교수는 "과거의 부정적인 진료 지침이나 과잉진료 논란은 2010년 이전 자료에 근거한 것이고,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국내 데이터에서도 비용 효과성 확인"이 같은 주장은 고 교수가 수행한 두 편의 연구로도 뒷받침된다. 첫 번째 연구는 PSA 검사의 비용·편익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분석이다.2010~2020년 새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남성 16만 6,848명의 전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기적으로 PSA 검사를 받은 환자는 진단 시점이 더 빠르고, 수술과 방사선치료 같은 국소 치료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에서는 PSA 정기검사군(진단 전 2년 이상, 3회 이상 검사 시행)이 수술 45.6%, 방사선치료 17.0%로, 비정기검사군(진단 직전 3개월 이내 첫 PSA 검사)의 수술 33.8%, 방사선치료 14.9%보다 국소 치료 비율이 높았다.반대로 비정기검사군에서는 호르몬 치료 59.7% 등 전신 치료 비율이 높았다. 비용 분석에서도 국소 치료 비용은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전신 치료 비용은 비정기검사군에서 훨씬 높아 PSA 정기검사가 비용효과적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두 번째 연구는 지역별 전립선암 치료 격차를 확인했다. 전국 51개 대형병원의 2010~2020년 전립선암 환자 2만 7,075건을 분석한 결과, 국소 전립선암 환자(전이 없는 고위험군) 도시 환자의 64.3%가 수술(단독 또는 호르몬치료 병행)을 받았지만, 지방 환자는 48.6%에 그쳤다.중간위험군은 도시 66.8%, 지방 51.2%였고, 저위험군은 도시 49.6%, 지방 32.5%로 수술 비율이 낮았다. 대신 지방에서는 적극적 감시(추적관찰)가 더 자주 시행됐으며(37.8% vs. 26.8%), 호르몬 단독치료(ADT) 사용 비율도 지방에서 높았다.전이가 있는 경우(M1)에도 도시 환자는 복합 전신치료를 받는 비율이 15.8%였지만, 지방은 8.7%에 그쳤다. 연구팀은 "도시 환자는 적극적인 수술 및 복합 치료를, 지방 환자는 약물 단독치료를 더 많이 받는 등 치료 접근에서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이번 연구들은 PSA 정기 검사가 전립선암 조기 진단과 국소 치료 확대, 전신치료 부담 감소로 이어지며, 동시에 지역 간 치료 격차 해소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이 크다는 게 고 교수의 판단.■"국가검진 체계 구축, 10년간 1200억원이면 가능"전립선암 국가검진에서 PSA 검사를 시행할 경우, 시작 연령과 종료 연령, 검사 주기 설정이 비용 효과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고 교수는 "해외 여러 진료 지침에서도 PSA 검사는 55세부터 시작할 것을 권고하는데, 이는 ERSPC라는 대규모 근거 연구 결과에 기초한 것"이라며 "전립선암 치료는 10년 이상의 생존율이 보장될 때 정당화되므로, 검진 종료 연령은 각 나라의 남성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을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2024년 기준 80.6세이며, 건강수명은 약 89세로 추정된다. 고 교수는 "이 자료를 감안하면 PSA 검사는 55세부터 75세 정도까지 시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검사의 주기는 해외 문헌에서 2~4년 사이로 권고되고 있으며, 비용과 효율성을 고려할 경우 2년마다 시행하는 것이 가장 교과서적인 접근이라는 설명이다.다만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최소화할 수도 있다. 고 교수는 "안전망 구축 측면에서 가장 비용 효과적인 방안은 생애 동안 PSA 검사를 세 번만 시행하는 것"이라며 "55세, 65세, 75세에 맞춰 시행하면 전 국민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전립선암 안전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비용 분석 결과, 2023년 인구 기준으로 10년 동안 드는 총 비용은 약 1200억 원, 연간 비용은 약 100억 원으로 추산됐다. 대학병원 3차 기관 기준 검사 비용은 약 1만 5000원, 1·2차 의료기관은 약 1만 원 수준이며, 중간값인 1만 2500원을 적용해 계산한 수치다.PSA 검사는 기본적인 혈액 검사로 가능하다.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기존 검진 인프라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어 국가 차원에서 시행한다고 해도 행정적 부담이 크지 않아 이는 보건 당국의 의지 문제에 달려있다는 것.고 교수는 "PSA 검사는 피검사만으로 가능해 내시경, CT, MRI 등 고급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며 "보편적인 검진으로 최소한의 안전망을 확보하면서, 노인 인구 증가로 향후 전립선암 부담이 커질 한국 사회에서 충분히 합리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정책적 방향성에 대해 고 교수는 "전립선암은 이제 단일 질환이 아니라 고령화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가가 PSA 검사를 공식 검진 항목으로 인정하는 순간, 그 결정이 향후 10년의 의료비 절감과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전립선암 조기진단 체계는 남성 건강관리의 출발점이자, 고령화 시대 보건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시금석"이라며 "정부가 과거의 근거에 머물지 않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11-13 05:30:00연구・저널

D형간염, 토베비바트 병용요법으로 '기능적 치유' 실마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B형 간염 표면항원(HBsAg)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토베비바트와 엘렙시란 병용요법이 D형 간염 바이러스(HDV) 감염 환자에서 바이러스 소실과 간효소 정상화를 모두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HDV의 근본적 치료가 어려웠던 기존 접근법의 한계를 넘어, B형 간염과 D형 간염의 병용 감염 치료전략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프랑스 파리-시테대 타릭 아셀라 등 연구진이 진행한 D형 간염에 대한 토베비바트-엘렙시란 병용 임상 2상 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9일 공개됐다(DOI: 10.1056/NEJMoa2508827).B형 간염 표면항원(HBsAg)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토베비바트와 엘렙시란 병용요법이 D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번 2상 연구는 B형 간염 표면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두 기전의 치료제, 모노클로날항체인 토베비바트와 siRNA 기반의 엘렙시란의 병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다.D형 간염은 HBsAg의 존재 하에서만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HBsAg을 억제하는 것은 HDV 감염의 근본적 차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출발점이 됐다.기존 치료제는 주로 인터페론 계열로 제한돼 있었고, 치료 성공률과 내약성 모두 낮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왔다.연구는 총 65명의 만성 D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참가자는 4주마다 토베비바트+엘렙시란 병용요법을 투여받거나, 2주마다 토베비바트 단독요법을 투여받는 두 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1차 평가변수는 치료 24주차에 HDV RNA 수치가 검출 한계 미만이거나 기준 대비 2 log10 IU/mL 이상 감소(바이러스학적 반응)하고, 동시에 ALT가 정상화되는 '복합 반응'으로 정의됐다.치료 24주 시점에서 복합 반응률은 병용군 47%(15명/32명), 단독군 70%(23명/33명)로 나타났다.하지만 바이러스학적 반응만 놓고 보면 병용군의 100%가 HDV RNA 감소를 보였고, 단독군은 82%로 확인됐다.ALT 정상화는 각각 47%, 76%였고 치료 48주 시점에서는 병용군의 66%(21명/32명)가 HDV RNA 미검출('target not detected')에 도달했으며, 단독군은 48%(16명/33명)였다. ALT 정상화율은 각각 56%와 61%였다.특히 병용군의 91%가 HBsAg 수치를 10 IU/mL 미만으로 낮추며 항원 소실 측면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단독군 21%).안전성 측면에서 두 군 모두 ALT 상승 등 간독성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주요 이상반응은 독감 유사 증상과 오한으로 대부분 경미했다. 이상반응 발생률은 병용군 81%, 단독군 94%였다.이번 연구는 B형·D형 간염의 병합감염 치료에서 표면항원 억제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며, siRNA와 항체 기반 병용요법의 임상적 시너지를 보여준 첫 중간 결과로 평가된다.연구진은 "HBsAg을 이중 기전으로 억제함으로써 HDV 복제의 기반을 차단하는 접근이 임상적으로 유효함을 확인했다"며 "토베비바트와 엘렙시란 병용요법은 HDV RNA 소실뿐 아니라 HBsAg 저하를 동반했다는 점에서 향후 기능적 치유를 목표로 한 치료전략의 전환점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2025-11-12 11:59:59연구・저널

정답 있는 폐고혈압 생존율 문제…"모범 국가에서 답 찾아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1일 폐고혈압학회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세계 폐고혈압의 달을 맞아 폐, 미리(Family) 희망 캠페인 간담회를 열고 폐고혈압의 생존율 향상과 실질적 극복을 위한 다양한 과제와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72% 대 95%."72%에 그치고 있는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5년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적 제언이 제시됐다. 국내 환자의 예후는 선진국의 생존율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져 폐고혈압 전문센터 지정, 해외 표준 약제의 도입과 급여 적용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는 것.11일 폐고혈압학회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세계 폐고혈압의 달을 맞아 '폐, 미리(Family) 희망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폐고혈압의 생존율 향상과 실질적 극복을 위한 다양한 과제와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폐고혈압은 진단이 늦고 치료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지만, 한국의 현실은 여전히 제도적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국내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폐동맥고혈압(PAH) 환자 5년 생존율은 약 72% 안팎으로 수년간 급속히 지표가 개선됐지만 95%에 달하는 일본에 비하면 아직은 부족한 편.특히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2년 이상으로 늦은 편이며,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호흡곤란이나 피로를 노화나 심부전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진단 지연이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정욱진 회장(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은 "폐고혈압은 조기에 진단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아직까지 인식 부족과 치료 접근성의 한계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정욱진 회장(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그는 "일본의 경우 정부와 학계가 협력해 실제 환자의 생존율을 높였다"며 "주요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의 치료 환경의 한계를 직시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실제로 치료 접근성에선 격차가 드러난다. 선진국은 병용요법과 맞춤형 약제 조합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며, 고가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률도 80% 이상이지만 한국은 단독요법 위주의 제한적 급여 구조를 유지해 다제 병용요법을 적용하기 어렵고, 신약 등재에도 수년이 소요된다.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1995년부터 쓰인 에포프로스테놀도 30년째 국내 도입이 안 돼 있고, 2009년 미국 FDA가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승인한 타다라필 역시 발기부전 치료제로 묶여 있다.정 회장은 "에포프로스테놀을 비롯해 타다라필, 흡입 프로프로스티닐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최근 도입은 됐으나 보험급여가 안 되는 소타터셉트, 만성혈전색전증 치료제인 리오시구앗 등 5가지 약제의 신속한 도입 및 보험급여가 이뤄지지 않는 점이 선진국 수준의 치료를 막는 걸림돌"이라고 지목했다.그는 "국내에서 폐고혈압 극복을 위해서는 약제 등재와 전문질환군 인정 지연 문제, 전문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전문센터 설립, 전국단위 등록 및 정밀 연구 추진 등 다양한 과제 해결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학계가 함께 실질적으로 나아갈 길을 반드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의료 인프라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프랑스, 일본 등은 국가 차원의 '폐고혈압 전문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해 조기 진단과 환자 등록, 임상연구를 연계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국가 단위 환자 등록 시스템이 부재하다.일부 대학병원 중심으로 폐고혈압 클리닉이 운영되고 있으나 지역 간 진료 격차가 크고, 전문 인력과 시설도 제한적이다.이에 김대희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폐고혈압 전문센터 지정의 중요성과 현황을 소개했다.그는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담당할 전문센터의 설립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PHOENIKS, K-SPHIRE 사업을 통한 등록 연구 지원의 필요성과 성과가 소개됐다.학회는 한국인 폐고혈압 환자의 특이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장기 코호트 연구 플랫폼 PHOENIKS(PH platform for Deep Phenotyping in Korean Subjects)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2018년부터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원 심혈관질환과와 함께 폐고혈압 정밀의료를 위한 심층표현형 연구로 생체시료 수집을 포함한 장기 추적 관찰 연구로 기획된 PHOENIKS는 전국 26개 병원에서 현재까지 325명을 생체시료와 함께 등록시켰다.허란 홍보이사(한양대병원 심장내과)는 "폐고혈압은 자각 증상이 불분명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 인식을 위해 의료진 교육자료 개발은 물론, 일반인을 위한 질환 정보 영상 콘텐츠도 제작해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캠페인 이후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 성과가 개선된 환자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인식 개선이 생존율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정욱진 회장은 "폐고혈압은 더 이상 난치성 중증질환으로 방치돼서는 안 되며, 국민 건강을 위한 실질적 대응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학회는 앞으로도 환자, 정부, 전문가가 함께 선진국 수준으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제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1-12 05:30:00연구・저널

"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 성형외과 재건의학 역할 인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1일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난 9월부터 적용된 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이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고난도 미세재건술인 천공지 피판(perforator flap)에 대한 수가 가산이 이뤄지면서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재건의학의 제도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학회는 이를 계기로 재건술 영역으로의 수가 확장을 통해 미용수술과에 머물러 있는 그릇된 인식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11일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난 9월부터 적용된 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이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학회는 이번 개정을 단순한 수가 인상 이상의 성과로 평가하며, 성형외과가 미용 중심의 전문과라는 기존 인식을 넘어 '재건의학'이라는 필수의료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했다.홍종원 성형외과학회 홍보이사는 "천공지 피판은 동맥이 말단으로 가며 나뭇가지처럼 분지하는 미세 혈관을 이용해 조직을 재건하는 수술로, 해부학적 정밀성과 혈류역학에 대한 고도의 이해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기존에는 보다 큰 혈관을 희생해 피판을 이동시켰지만, 천공지 피판술은 작은 혈관만으로도 충분한 혈류를 유지하면서 공여부의 기능과 조직을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홍종원 성형외과학회 홍보이사그는 "그만큼 수술 시간이 길고 술기의 난이도가 매우 높지만, 그동안 별도의 수가가 없어 10년 가까이 제도적 보상 없이 시행돼 왔다"며 "마치 여전히 구형 스마트폰 모델 가격을 지불하고 최신 스마트폰 성능을 누리는 셈이었다"고 비유했다.보건복지부는 2025년 8월 고시를 통해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를 일부 개정하고, 천공지 유리피판술 관련 항목을 신설했다.이에 따라 두경부암 절제 후 재건, 사지 외상, 유방 재건 등 고난이도 수술에서 성형외과 의사들이 시행하는 천공지 피판술은 기존 유리피판 수가 대비 약 30%의 가산을 받게 됐다.이번 개정은 단순히 비용 조정 차원을 넘어, 고난도 미세재건수술의 의학적 가치와 기술적 난이도를 인정한 제도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홍 이사는 "30%의 가산이 천공지 피판술의 난이도나 술자의 노력을 온전히 반영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적어도 성형외과가 재건의학의 핵심 전문분야임을 제도적으로 확인받은 성과"라며 "이를 계기로 성형외과의 재건 역할이 국민들에게도 더 명확히 인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성형외과는 단순히 외형을 다듬는 미용 분야가 아니라, 사고나 종양으로 손상된 인체를 복원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의학적 분야라는 점을 이번 수가 개정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이원재 성형외과학회 이사장 역시 "재건수술은 특정 진료과에만 속하는 영역은 아니지만, 성형외과는 미세수술(microsurgery)을 기반으로 재건수술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번 수가 신설은 성형외과가 미용과 구분되는 필수의료 분야로서 국가 의료체계 내 역할을 제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이원재 성형외과학회 이사장그는 "천공지 피판술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공여부의 미용적·기능적 결과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술"이라며 "결과적으로 환자의 신체적 부담과 심리적 부담을 모두 줄이는 환자 중심 의료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이 이사장은 또 "성형외과의 전문성이 그간 미용 이미지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중증 외상, 암 절제 후 재건, 선천기형 교정 등에서 성형외과가 수행하는 역할은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의 범주에 있다"고 말했다.이번 수가 개정은 그간의 노력이 의료제도 안에서 공정하게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게 그의 판단.학회는 이번 제도 개선이 향후 미세혈관을 이용한 초정밀 수술, 이른바 '슈퍼 마이크로서저리(Super Microsurgery)' 영역까지 확장되길 기대하고 있다.홍 이사는 "성형외과에서 미세 혈관이나 신경을 봉합하는 초정밀 수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은 이러한 고난도 기술이 의료제도 안에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 첫걸음으로, 향후 재건성형 분야 전반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재건성형은 눈에 띄지 않는 영역에서 환자의 삶을 다시 만들어주는,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필수의료"라며 "이번 수가 신설이 의료계와 국민 모두에게 성형외과의 진정한 역할을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11-11 15:09:13연구・저널

국내 첫 환자단체 통계…총 902개 단체·734만명 활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에서 처음으로 환자단체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통계가 발표됐다. 환자단체는 총 902개에 734만명이 활동하고 있었으며 질환별로는 암이 165개로 최다였다.1990년대 태동기를 거쳐 2000년까지 20여개에 그치던 국내 환자단체는 2000년대 초중반을 거치며 매 5년마다 100개 단체 이상씩 생기며 이제는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는 평이다.11일 엔자임헬스 인사이트센터는 '2025 대한민국 환자단체 현황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에서 활동 중인 환자단체가 총 902개, 약 734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조사에 따르면 환자단체는 575개 질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암 관련 단체가 165개로 가장 많았다. 단일질환으로는 당뇨병이 65개로 최다였다.이번 조사는 2024년 12월 발의된 '환자기본법'의 정의를 토대로, 중앙행정기관·지자체에 등록된 비영리단체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환자모임까지 포함했다. 최근 1년간 활동이 없거나 상업 목적이 명확한 단체는 제외됐다.조사는 2025년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수행됐다. 1차로 1만1891개 단체를 선별한 후 활동성이 확인된 902개 단체를 최종 분석 대상으로 삼았으며, 단체 유형·운영 주체·정보 공개·소통 구조 등을 체계적으로 분류했다.국내 환자단체는 2000년대 초반 디지털 환경 확산과 함께 급격히 늘기 시작해 2020년 절정기를 지나 현재는 성숙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회원 수를 확인할 수 있는 788개 단체 중 절반 이상인 407개(51.6%)가 회원 1천명 이상이었고, 1만명 이상 단체도 126개(15.9%)에 달했다. 참여 인원만 734만명을 넘어 국민 7명 중 1명꼴로 환자단체에 속해 있는 셈.2000년대 초반 환자단체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디지털 환경이 발달하면서 환자 결집의 용이성과 익명성 보장이라는 기술적 진보와 함께 환자들 사이에 정서적 연대와 정보 공유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운영 형태를 보면 미등록 민간단체가 88.2%로 압도적이었다. 개인 운영 비율이 77.7%에 이르며, 병원·의료진이 운영하는 단체는 7.8%에 그쳤다.이 같이 미등록 개인 운영 비율이 높은 것은 온라인 환자 커뮤니티의 개설과 운영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보이며, 이 단체들은 주로 '정서적 연대 및 정보 공유' 역할을 하고 있었다.반면 한국환자단체연합회나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과 같은 등록된 소수 주요 환자연합단체들은 환자의 권익보호와 치료환경 개선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및 제도 개선에 집중하며 조직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 성격이 주를 이루는 미등록민간단체들과는 다른 이원화된 역할 구조를 보였다.주요 소통 채널은 온라인 카페·밴드·카카오톡 등 소셜 커뮤니티(79.1%)가 중심이었고, 홈페이지나 유튜브를 함께 운영하는 단체도 있었다. 다만 게시판 등 정보 접근성은 낮아, 비회원에게 비공개인 경우가 63.4%로 나타났다.적극적 소통 채널 운영과 달리 공지사항, 의료정보, 소통 게시판 등에 대한 회원 외 외부인 대상 공개 비율은 20~40% 정도 인 것으로 나타나 환자단체 정보 등에 대한 외부 접근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개인의 질환 정보, 경험 등을 주로 공유하는 환자단체 특성상 개인정보 노출 등에 대한 우려에 따라 폐쇄적 운영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유추된다.강현우 센터장은 "이번 조사는 단순한 현황 파악이 아니라 환자단체의 사회적 역할을 데이터로 구체화한 첫 시도"라며 "정부와 의료계, 산업계가 환자단체를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환자 중심 보건의료체계 구축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환자단체의 폭발적 증가는 의료 시스템 내에서 환자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했던 역사적 배경에 대한 대응 결과"라며 "이들의 성장과 다양화는 환자 중심 의료 환경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2025-11-11 12:03:18연구・저널

먹는 PCSK9 억제제 시대 성큼…엔리시타이드 3상 성공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경구용 PCSK9 억제제 엔리시타이드(enlicitide)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LDL-C)을 기존 치료 대비 약 60% 낮추면서 주사형 제제의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을 입증했다. 52주간의 장기 투여에서도 안전성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미국 텍사스 심장 연구소 크리스티 M. 발란타인 등 연구진이 진행한 HeFH 성인 대상 경구용 PCSK9 억제제 엔리시타이드의 효능 및 안전성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JAMA에 9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2025.20620).HeFH는 약 25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유전성 질환으로, 출생 시부터 LDL-C가 높아 조기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위험이 증가한다. 스타틴, 에제티미브 등 기존 지질저하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환자가 가이드라인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잔여 ASCVD 위험이 남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경구용 PCSK9 억제제 엔리시타이드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LDL-C을 기존 치료 대비 약 60% 낮추며 차세대 신약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력한 LDL-C 저감 효과를 지닌 PCSK9 억제제로는 단클론항체 제제 에볼로쿠맙, 알리로쿠맙, 소간섭RNA 제제 인클리시란이 이미 상용화됐지만 모두 주사제 형태로만 제공돼 순응도 저하 및 사용 제약이 발생한다는 점이 한계로 남아 있다.엔리시타이드는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경구용 소분자 매크로사이클 펩타이드 약물. PCSK9이 LDL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수용체의 리소좀 분해를 방지하고 간세포 표면의 LDL 수용체 수를 증가시켜 혈중 LDL-C를 제거한다. 앞선 2상 연구에서는 8주 투여만으로 LDL-C가 최대 60.9%까지 감소하며 안전성에서도 위약군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이에 연구진은 17개국 59개 기관에서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 3상 CORALreef HeFH 시험을 통해 최소 중등도 이상 강도의 스타틴 요법을 받고 있음에도 LDL-C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성인 HeFH 환자 303명을 대상으로 경구제 엔리시타이드의 효능을 평가했다. 참여자는 2:1 비율로 20mg 엔리시타이드군(n=202)과 위약군(n=101)으로 무작위 배정돼 52주간 1일 1회 복용했다.분석 결과 3상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재현됐다. 24주 시점에서 엔리시타이드군의 LDL-C는 평균 58.2%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2.6% 증가했다(두 군 간 차이 −59.4%). 52주 시점에서도 −55.3% vs +8.7%로 유사한 감소 폭을 유지했다. 비HDL-C는 52.3%, ApoB는 48.2%, Lp(a)는 24.7% 각각 감소하며 모든 주요 2차 지표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관찰됐다.안전성 측면에서도 두 군 간 이상반응, 중대한 이상반응, 약물중단률 등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환자 중 96.7%가 시험을 완료했으며, 장기 복용에서도 내약성이 양호했다.엔리시타이드는 52주 장기 데이터 및 HeFH와 같은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고 복용 편의성까지 갖춘 만큼 경쟁력은 충분할 전망이다.연구진은 "엔리시타이드는 PCSK9 억제제의 기전적 이점을 유지하면서도 경구 복용의 편의성을 제공한다"며 "HeFH 성인에서 뛰어난 내약성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LDL-C, 아포지단백 B, 비-HDL-C, 지단백(a) 수치도 현저히 감소시켰다"고 결론내렸다.
2025-11-11 05:30:00연구・저널

류마티스 진료 붕괴 초읽기...지난해 전문의 5명 배출 '빨간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6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프레스센터에서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국내 류마티스 진료 인력 현황 및 수요-공급 불균형 심화 상황을 공론화했다."류마티스분과 전문의 배출이 2017년 22명을 정점으로 2024년 5명으로 급감했습니다."줄어드는 전문의 배출에 따라 류마티스 진료 체계가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경고가 나왔다.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을 진료하는 류마티스내과의 특수성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면서 공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 문제의 원인이 정책에 있다는 점에서 정책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6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프레스센터에서 의료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국내 류마티스 진료 인력 현황 및 수요-공급 불균형 심화 상황을 공론화했다.윤종현 의료정책이사(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류마티스 진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심화' 발표를 통해 국내 진료 인력과 보상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윤 이사는 "류마티스 질환은 희귀하고 만성적이며,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특성상 치료가 복잡하다"며 "그러나 이런 진료 특성을 현행 수가체계가 반영하지 못해 전문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인구 10만명당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수는 한국 0.9명으로, 네덜란드(4.2명), 프랑스(3.9명), 일본(3.7명) 등 주요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2022년 기준 내과 분과 전문의 자격 취득 현황에서도 류마티스는 444명으로 소화기(3503명), 순환기(1392명), 내분비대사(892명)에 크게 못 미친다. 신규 전문의 배출도 2017년 22명에서 2024년 5명, 올해 9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윤종현 의료정책이사(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윤 이사는 "류마티스 질환은 환자마다 증상 양상이 다르고 특정 단일 검사로 확진이 어렵다"며 "자가면역 반응과 염증 반응이 얽혀 있어 진단에 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관절통, 피로감, 미열 등 비특이적 증상이 초기 신호로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고, 조기 진단 실패로 관절 변형이나 전신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그는 또 "치료 역시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체계를 정교하게 조절해야 해 약제 선택과 병용 요법에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이런 복잡한 진료를 대부분 문진과 신체진찰 중심으로 수행하는데, 현실은 원가 이하의 외래 진찰료만 지급되고 입원환자 진찰료는 아예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관절병증과 척추질환의 요양급여비용이 각각 3조4486억원, 4조4415억원에 달하는 반면, 류마티스내과가 주로 다루는 류마티스관절염은 2013억원, 통풍 740억원, 강직척추염 1363억원 수준에 그친다.이에 학회는 중증·희귀 류마티스질환을 필수의료 지원정책에 포함하고, 진찰료·관리료·입원진찰료 등 환자 접촉 중심 행위에 대한 별도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새로운 진단기법과 치료 약제의 신속한 보험 적용, 임상진료지침 기반의 경험적 치료제 사용을 허용하는 특례 규정 도입을 요구했다.윤 이사는 "희귀중증난치질환의 특성에 맞춘 보상방안이 필요하다"며 "류마티스 질환 맞춤 수가 보상이 가능하려면 이를 담당할 전담 공무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복지부에 류마티스질환 전담 공무원 배치 및 희귀 및 중증 난치 류마티스잘환 관리위원회(가칭)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한편 홍승재 학회 보험이사는 산정특례 등록 기준과 행정적 부담 문제를 거론했다.홍 이사는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희귀중증난치질환자에게 최상의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가에 의한 산정특레 등록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2020년부터 일부 희귀질환에 도입된 류마티스 전문의 확진 항목을 확대해 전문의 판정에 근거한 등록을 강화해야 오남용을 막고 정확한 혜택 분배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이어 "류마티스 질환은 DRG 전문진료군에 해당하는 중증·희귀질환임에도 필수의료 목록에서 배제돼 지원이 어렵다"며 "류마티스 질환 진료의 적정성 평가를 위한 질병활성도 수가 신설 및 의료 질 개선과 관리를 위해 환자 교육 수가 신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학회는 혈청음성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비방사선학적 척추관절염 등 현재 등록에서 누락돼 조기 진단·치료 촉진이 어렵다는 점에서 초기 단계 질환의 등록 허용 및 이를 통한 장기적 장애와 의료비 부담 경감, 산정특례의 5년 재등록 기준이 류마티스 만성 질환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재등록 주기의 유연화, 등록·재등록 업무에 대한 수가 보상 등도 해법으로 제시했다.
2025-11-07 05:30:00연구・저널

2050년 인구 절반 근시…"방치 땐 성인기 실명까지 가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안과학회의 팩트시트에 따르면 한국의 근시 유병률이 급증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활동 및 정기검진을 해법으로 제시했다.근시 증가세가 심각해 2050년 전 세계 인구 절반이 근시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특히 한국은 근시 유병률이 높은 국가로 시력 이상을 보이는 청소년의 비율은 40여년전 9%에서, 10여년전 48%, 2024년에는 57%에 이르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6일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찬윤)는 서울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눈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안 건강 현황을 담은 팩트시트를 공개했다.올해 팩트시트의 주제는 '근시, 관리하면 오래 봅니다'로, 근시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학회는 특히 소아청소년기 근시를 방치하면 성인기 녹내장, 망막질환, 백내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정기검진과 올바른 생활방식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근시는 원래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며 먼 거리의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질환으로,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겪는 대표적 시력 질환이다.한국, 대만, 싱가포르, 중국, 일본을 포함하는 극동아시아는 근시 유병율이 80~90%에 육박해 오는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50%가 근시로 고통받을 것으로 전망된다.팩트시트에 따르면 한국은 특히 근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안과학회 유정권 기획이사우리나라 초등학교 입학 후 매 3년마다(초1・4학년, 중・고 1학년) 실시하는 2024년도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시력 이상(나안시력 한쪽이라도 0.7이하 또는 교정시력 기재)으로 판정 받은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30.8%, 4학년 52.6%, 중학교 1학년 64.8%, 고등학교 1학년 74.8%로 학년이 높을수록 증가했다.시력이상을 보이는 청소년의 비율은 40여년전 9%에서 30여년전 25%, 20여년전 47%, 10여년전 48%, 그리고 2024년에는 57%에 이르렀다.성인의 근시 유병률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08~2012년, 2017~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 40세 이상 성인의 연도별 성인 근시 유병률을 표준화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근시 유병률은 2008년 34.9%에서 2012년 41.7%, 2017년 49.4%, 2020년 53%로 꾸준히 증가했다.학회는 팩트시트를 통해 ▲근시 환자는 망막박리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8배 높아진다는 점 ▲고도근시(-6.0디옵터 이상)는 녹내장 발생 위험이 4.6배 높아진다는 점 ▲초고도근시(-8.0디옵터 이상)는 백내장 발병률이 최대 5.5배 높아진다는 점 ▲근시가 심할수록 시야 결손과 황반변성이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 등을 경고했다.이날 발표를 맡은 대한안과학회 유정권 기획이사는 "무엇보다 5~18세의 연령대는 치명적인 안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도근시(-6 디옵터 이상) 유병률이 높게 집계되고 있다"며 "7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7)에서는 5세~18세 연령대에서 -0.50 디옵터 이상의 근시가 65.4%, 고도근시가 6.9%였다"고 지적했다.이어 "근시 유병률은 5세에 15%지만 7세부터 가파르게 늘어서 13세에는 76%로 증가했고, 고도근시 유병률도 11세에 6.8%였고, 16세이후 20%였다"며 "근시는 단순한 굴절 이상이나 시력 저하가 아닌, 잠재적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적 안질환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최근 연구논문 결과와도 맥을 같이 한다. 2013년~2022년 군신체검사를 받은 서울지역 19세 남성에서 근시 유병률은 70.7%, 고도근시 유병률은 20.3%였다.각각 해마다 0.61%, 0.33%씩 유병률이 증가했는데, 이러한 추세에 따르면 2050년 근시 유병률은 90.9%, 고도근시 유병률은 31.3%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학회는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활동'이 근시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권고하는 한편 정기검진을 해법으로 제시했다.학회는 6세 이후의 소아청소년은 매년 안과검진을, 40세 이상의 성인은 1년에 한 번 이상 안저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검사 결과 근시 환자에게 비문증(날파리증), 광시증(빛 번쩍임) 등 망막박리의 전조 증상을 통해 전문의 검진 필요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대한안과학회 김찬윤 이사장은 "일단 실명이 진행되면 시력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기에 시력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근시가 있다면 생활방식 교정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악화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1-06 11:55:02연구・저널

강직성 척추염 지침 개정 착수…TNF·IL-17i 등 전진 배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4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제7회 강직성 척추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강직성 척추염의 변화하는 진료 환경과 환자 특성을 반영한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사항에 대해 공개했다.강직성 척추염 환자 치료에서 TNF 억제제, IL-17 억제제, JAK 억제제 간의 효과 차이가 유의하지 않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특정 약제 우선순위 대신 환자의 임상양상에 맞춘 맞춤형 선택으로 진료 지침이 개정될 전망이다.4일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제7회 강직성 척추염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강직성 척추염의 변화하는 진료 환경과 환자 특성을 반영한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사항에 대해 공개했다.현재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약 6만명으로 추산되며, 진단까지 평균 5~7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초기에는 단순 요통이나 근골격 통증으로 오인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환자 다수가 20~30대 남성으로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이 크다.문제는 여전히 생물학적제제 접근성이 낮고, 치료비 부담이나 약제 지속 사용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순응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민홍기 건국의대 교수(류마티스내과)는 "강직척추염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의 초점도 단순한 염증 조절에서 구조적 손상 예방과 삶의 질 향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척추관절염은 크게 중추형(축성)과 말초형으로 나뉘며, 국내 환자 대부분은 척추통증을 주로 호소하는 축성 척추관절염 환자다. 관절 증상뿐 아니라 포도막염, 크론병, 건선 등 관절 외 증상 관리도 치료 목표에 포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민홍기 건국의대 교수(류마티스내과)민 교수는 "2023년 대한류마티스학회 산하 척추관절염연구회가 중심이 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논의를 시작했다"며 "기존 원칙은 염증 조절, 구조적 손상 예방, 기능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며, 치료 결정은 환자와 의사가 함께 논의하는 '공유 의사결정(shared decision)'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주요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은 생물학적 제제(TNF 억제제, IL-17 억제제)와 JAK 억제제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어 이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현행 한국 가이드라인(2020년판)은 NSAID에 실패한 환자에서 1차로 TNF 억제제를 권장하고, 이후 IL-17 억제제나 JAK 억제제 사용을 고려하도록 명시돼 있다.반면 2022년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가이드라인은 세 계열의 약제를 동등한 수준에서 권장하고 있어, 이번 개정에서는 이 부분이 조정될 전망이다.민 교수는 "현재 국내에는 TNF 억제제 4종, IL-17 억제제 2종, JAK 억제제 2종이 허가돼 사용 중이며, 약제 간 효능 차이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실제 무작위 임상시험(RCT)에서 TNF 억제제, IL-17 억제제, JAK 억제제 모두 주요 반응지표(ASAS40)에서 40~50%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였고, 직접 비교에서도 구조적 변화 억제 효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그는 "기존 가이드라인은 2020년 12월까지의 근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이후 발표된 연구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202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발표된 무작위 대조시험 데이터를 분석해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총 88개의 핵심 질문에 대해 최신 근거를 검토 중이며,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 관련 데이터가 중점적으로 보완될 예정이다.민 교수는 또한 "활성도 평가에서는 기존의 BASDAI 대신 구조적 변화를 더 잘 반영하는 ASDAS 지표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권고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오시밀러 전환은 고려할 수 있다는 기존 문구에 포함된 영어 표현 'suggest'가 권장 의미로 오해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개정안에서는 해당 표현이 삭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남보라 교수(한양의대)는 '임신 시 생물학적 제제의 안전한 사용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최근 젊은 여성 환자 증가에 따라 임신과 출산 관리가 새로운 진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그는 "강직척추염은 주로 20~40대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임신과 질병 조절을 병행해야 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2024년 개정된 EULAR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TNF 억제제는 남녀 모두 임신 전후와 수유기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IL-17 억제제 역시 남성에서는 제한 없이, 여성에서는 필요 시 임신 중에도 투여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고 설명했다.다만 JAK 억제제는 안전성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임신 및 수유기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그는 "과거에는 태반 이행 위험으로 임신 후기 TNF 억제제 중단을 권고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지속 투여가 기형이나 유산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임신 후기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경우 신생아의 면역 저하를 고려해 생후 6개월 이내 생백신 접종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슬기 교수(삼성서울병원)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물 순응도와 예후에 관한 최신 데이터를 소개하며 "약물 중단은 질병 악화와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최근 산정특례 재등록 기준이 개정되면서 환자의 1년간 진료 및 약물 이력이 중요해진 만큼, 꾸준한 외래 추적과 치료 유지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실제 설톨리주맙 피골(씨믈리아)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약제를 유지한 환자의 84%, 감량한 환자의 80%가 1년간 안정 상태를 유지한 반면, 완전히 중단한 환자는 20%만이 악화를 겪지 않았다.국내 레지스트리에서도 전체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 약 24%가 생물학적 제제를 중단했으며, 이들은 효과 부족, 부작용뿐 아니라 추적 중단, 임신, 보험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치료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11-05 05:30:00연구・저널

다파글리플로진 새 효능…CKD 환자 심장 구조 개선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만성콩팥병(CKD)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좌심실비대와 심장 재형성 이상이 SGLT2 억제제 치료로 완화될 수 있다는 임상 근거가 제시됐다.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을 투여할 경우 위약군 대비 좌심실질량지수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이는 심혈관계 보호 효과의 기전적 단서를 제공하는 결과로 평가된다.덴마크 코펜하겐대병원 심장내과 캣야 부 바솔디 등 연구진이 진행한 CKD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의 심장 관련 효과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 Evidence에 28일 게재됐다(DOI: 10.1056/EVIDoa2500158).이번 연구는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들이 주로 신장 기능 악화 억제나 심부전 입원 위험 감소 같은 임상적 사건 중심으로만 SGLT2 억제제의 효과를 다뤄왔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기획됐다.다파글리플로진이 CKD 환자에서 심장 구조를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오리지널 제제 포시가정 제품 사진)연구진은 심장 구조와 기능의 변화라는 기전적 측면에서 약물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단일기관에서 6개월간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DECODE-CKD)을 진행, 다파글리플로진의 심장 구조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연구에는 eGFR 20~59 또는 60 이상(ml/min/1.73m²)이면서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200mg/g 이상인 만성콩팥병 환자 222명이 참여했다. 전체 평균 연령은 67.5세였으며, 고혈압이 75.7%, 심혈관질환이 34.2%, 심부전이 5.9% 동반된 상태였다.분석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좌심실질량지수는 다파글리플로진군에서 위약군보다 평균 8.44g/m² 낮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좌심실질량지수는 심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장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로 좌심실벽의 두께와 크기를 체표면적으로 보정해 계산, 좌심실이 얼마나 비대해졌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즉 좌심실질량이 감소했다는 것은 좌심실벽이 얇아지고 과도한 비대나 확장이 완화됐다는 뜻이므로, 이는 심장 구조의 개선으로 해석된다. 이어 연령, 성별, 심혈관 질환 유무, 만성콩팥병 원인 등 주요 하위군에서도 일관된 경향을 보였고 심수축 및 이완기능, 심근손상 및 스트레스 관련 바이오마커(고감도 트로포닌 I, 프로BNP)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단순한 체액조절이나 혈당 강하 이상의 구조적 변화를 수반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파글리플로진이 심근의 부담을 줄이고, 좌심실 리모델링을 완화함으로써 향후 심부전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SGLT2 억제제가 심장 구조에 미치는 긍정적 변화는 신장 보호 효과와 병행돼 환자 전반의 예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추가 장기 연구를 통해 이러한 초기 변화가 임상 사건 감소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11-04 15:17:06연구・저널

전립선암 국가검진 힘 실리나…23년 추적 결과 '지원사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비뇨의학회가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 PSA)의 국가암검진 포함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PSA 검사의 효용성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다.이번엔 유럽에서 23년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 PSA 기반 조기검사가 장기적으로 전립선암 사망률을 13%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1993년 시작된 유럽 전립선암 선별검사 무작위 연구(ERSPC) 분석 결과, PSA 정기 검사군의 전립선암 사망률이 약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3일 의학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MC 암연구소 모니크 루볼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유럽 23년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03223).전립선암은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급증, 2040년까지 사망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 역시 전립선암의 남성암 발생률 1위가 예상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조기진단을 통한 사망률 감소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문제는 PSA 검사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이점과 함께 불필요한 치료를 유발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1993년 시작된 '유럽 전립선암 선별검사 무작위 연구(ERSPC)'는 PSA 검사의 효과와 한계를 규명하기 위해 8개국 55~69세 사이 남성 16만 2236명을 대상으로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연구진은 평균 23년의 추적 기간을 거쳐 최종 분석을 수행했으며, 이번 결과는 해당 연구의 마지막 통합 업데이트로 발표됐다.분석 결과, 전립선암 사망률은 PSA 검사를 받은 군에서 대조군 대비 13% 낮았다(rate ratio 0.87).절대위험감소율은 0.22%로, 456명이 검사를 받을 때 전립선암 사망 1건을 예방할 수 있었는데 이는 16년 추적 결과(628명당 1건 예방)에 비해 효과가 향상된 수치다.또한 진단된 환자 12명 중 1명꼴로 전립선암 사망을 피할 수 있었으며, 16년 추적 당시 18명당 1명에 비해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다만 전립선암 진단율은 여전히 PSA 검사군에서 30% 높았다(rate ratio 1.30). 이는 PSA 검사가 무증상 또는 비진행성 종양을 과잉진단 하는 경향이 지속됨을 시사하지만 연구진은 사망 예방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고, 이득 대비 위해의 비율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PSA 검사의 효용성에 더 무게를 뒀다.이번 연구는 대규모, 장기간의 연구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PSA 국가암검진 포함 여부 등 주요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연구를 이끈 ERSPC 공동연구진은 "장기 추적 관찰 결과, PSA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과 함께 위해-편익 비율도 개선됐다"며 "향후 검사 전략은 임상적 이점을 유지하면서 과잉 진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 기반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이와 관련 박재영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비뇨의학회 홍보이사)는 "전립선암 발생률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PSA 국가검진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PSA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조기 진단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저비용 국소 치료로 치료 효과를 높여 향후 고비용 전신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미 45세 이상에서 PSA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위·대장내시경처럼 특정 연령대가 되면 자동으로 PSA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관련 근거들도 다양한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2025-11-04 05:30:00연구・저널

임신 전 혈압 약간 높아도 '경고 신호'…임신 결과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임신 전에 혈압이 정상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도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조산, 저체중아 등 부정적 임신 결과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기존에 고혈압 진단 기준 미만의 혈압을 가진 여성까지 분석 대상으로 포함해, 임신 전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입증했다.연세의대 여성생명의과학연구소 정윤지 등 연구진이 진행한 임신 전 혈압 상승과 부정적인 임신 결과의 위험 연구 결과가 대한의학회 저널 JKMS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org/10.3346/jkms.2025.40.e302).임신 전 혈압이 정상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도 임신중독증, 조산, 저체중아 등 다양한 임신 결과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후향적 코호트 분석으로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임신 전 혈압이 140/90mmHg 미만이면서 과거 고혈압 진단이 없었던 여성 29만 8,433명을 추적해 임신 중 발생한 합병증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명확한 고혈압'을 진단받은 여성에서 임신중독증이나 조산 위험을 분석한 반면, 이번 연구는 비교적 건강한 여성들 중에서도 '경계 혈압'이 임신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규명했다.연구팀은 임신 전 혈압을 정상군(120/80mmHg 미만), 상승군(120~129/80mmHg 미만), 1기 고혈압군(130~139/80~89mmHg)으로 구분했는데 전체 여성의 76.9%가 정상 혈압이었고, 8.7%가 상승군, 14.3%가 1기 고혈압군이었다.이후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태반조기박리, 산후출혈, 조산, 부당경량아(SGA)·부당거대아(LGA) 등 주요 임신 관련 이상 사건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혈압이 높을수록 임신 예후가 나빠지는 뚜렷한 경향이 확인됐다.주요 임신 이상 사건은 정상군에서 24.8%, 상승군에서 27.1%, 1기 고혈압군에서 29.9%로 나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정상군을 기준으로 교란 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 상승군의 조정 오즈비(OR)는 1.11, 1기 고혈압군은 1.24로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했다.또한 연속 변수로 본 혈압과 임신 예후 간의 관계는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를 보여, '정상 범위 내 혈압 상승'도 위험 증가와 연관됨을 시사했다.이번 연구는 혈압이 진단 기준을 넘지 않더라도, 임신 전 미세한 혈압 상승 자체가 태반 기능 및 혈관 반응성에 영향을 미쳐 불리한 임신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임신 전 건강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향후 임신 전 건강검진에서 혈압의 절대 수치뿐 아니라 정상 상한선 근접도까지 임상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연구진은 "임신 전 혈압이 약간만 증가해도 임신 이상 결과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조기 혈압 모니터링 및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11-03 11:47:39연구・저널

'비리어드 비켜' 베시보 신장 안전성 승기…고령 환자서 부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시포비르 디피복실(상품명 베시보)이 기존 치료제인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상품명 비리어드)보다 신장 질환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그 차이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베시보가 신장 기능 저하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 보다 안전한 대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내과 최현빈 등 연구진이 진행한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베시보 대 비리어드 신장 안전성 전국 코호트 연구 결과가 대한의학회 저널 JKMS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org/10.3346/jkms.2025.40.e284).일동제약이 개발한 베시보는 작용 기전이 테노포비르 계열 약물과 유사하지만 체내에서 활성 대사체로 전환되는 과정이 달라, 신장과 골 조직에 미치는 부작용이 적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된 바 있다.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와 비리어드의 신장 안전성을 살핀 대규모 국내 코호트 분석 결과가 나왔다. 비리어드는 60세 이상에서 CKD 발생률이 약 62%까지 상승했다.실제로 비리어드는 장기 복용 시 신세뇨관 손상, 인산뇨증, 골밀도 감소 등의 부작용이 보고돼 왔는데, 이는 약물이 신장에서 활성형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축적되기 때문. 반면 베시보는 체내에서 빠르게 활성형으로 전환돼 신장을 통과하는 비율이 낮고, 따라서 신장 독성과 골 대사 이상 위험이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앞서 베시보의 신장 및 골 독성이 낮다는 결과가 일부 임상에서 보고됐지만, 150여 명 수준의 소규모 연구에 그쳐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이용해 4만 명에 가까운 환자를 분석했다.연구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베시보 또는 비리어드를 처음 처방받은 만성 B형간염(CHB) 환자 총 3만 9910명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역확률가중법(IPTW)을 적용해 양군 간 기저 특성을 균형 있게 맞춘 뒤, 만성신장질환(CKD) 발생률을 주요 평가 변수로 분석했다.분석 결과, CKD 발생률은 베시보군에서 연간 1000인년당 2.29건으로, 비리어드군(3.42건)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고(IRR 1.50), 조정 후 분석에서도 비리어드군의 CKD 위험은 베시보 대비 1.36배 높았다(HR 1.36).특히 60세 이상 환자에서는 두 약제 간 격차가 더 커졌는데, CKD 발생률이 베시보군 4.47건, 비리어드군 7.52건(IRR 1.68, HR 1.62)으로 나타나 고령층에서 신장 안전성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현장의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장 안전성을 확인함으로써, 베시보의 임상적 신뢰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연구진은 "베시보는 특히 60세 이상의 환자에서 비리어드 대비 CKD 발생률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며 "이는 신장 기능 장애 위험이 높은 고령 환자에서 베시보가 더 안전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11-03 05:30:00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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