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식 환자 당뇨병 발병 빈번…1.47배 높아 연관성 첫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천식과 제2형 당뇨병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천식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을 가질 확률이 약 1.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 므웬야 무방가 등 연구진이 진행한 천식 환자에서의 당뇨병 발병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Thorax에 23일 게재됐다(doi: 10.1136/thorax-2024-222819).천식과 제2형 당뇨병은 각각 호흡기계와 대사계 질환으로 주로 독립적으로 연구돼 왔으나, 최근 들어 만성 염증이 두 질환의 공통된 기전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면서 상호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기존 연구에서도 천식과 인슐린 저항성 및 당뇨병 위험 증가 간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대부분 표본 규모가 작거나 제한적인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해 일반화에 한계가 있었다.이에 연구팀은 스웨덴 전역의 성인 인구를 포함한 대규모 자료를 바탕으로 두 질환 간 연관성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가족 내 공동 발생 경향을 조사하고자 연구를 수행했다.천식을 가진 경우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5배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스웨덴에 거주하는 25~85세 성인을 대상으로 천식과 제2형 당뇨병 여부는 국가 건강등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확인했으며, 성별, 연령, 교육 수준, 소득, 출생국을 보정한 모델과, 추가로 BMI를 보정한 모델을 각각 구축해 분석했다.또한 가족 내 공동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형제자매 중 한 명이 천식을 가졌을 때 다른 형제가 제2형 당뇨병을 가질 가능성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도 평가했다.분석 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 중 2만5292명(0.5%)이 천식과 제2형 당뇨병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전체 인구에서 천식 환자가 제2형 당뇨병을 가질 가능성은 비천식 환자 대비 1.47배 높았으며, 성별에 따라 남성은 1.30배, 여성은 1.63배로 나타났다.이 같은 연관성은 체질량지수(BMI)를 고려한 후에도 유지됐으며, 형제자매 간에도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형제자매 분석에서는 형제가 천식을 가지고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본인이 제2형 당뇨병을 가질 가능성이 1.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두 질환이 가족 내에서 공동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BMI를 조정한 후에도 천식과 제2형 당뇨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는 BMI만으로는 이 관계를 설명할 수 없고 이런 연관성은 부분적으로 가족 유전적 및 환경적 위험 요인의 공유로 인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