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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치료, '첫 3개월'에 성패…1269명 추적서 예후 인자 규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서울성모병원 박시내 연구팀이 이명 환자 1269명을 2년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치료 성패를 가르는 핵심 예후 인자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치료 효과는 첫 1년에 집중됐고, 특히 초기 3개월이 가장 큰 개선이 나타나는 '골든타임'으로 나타났다. 성별·나이·청력 상태와 함께 초기 심리적 고통 수준이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제시되며,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 수립의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24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시내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비인후과 이찬미 임상강사)은 귀울림 증상인 이명(耳鳴) 환자 1269명을 2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이명은 외부에서 아무 소리가 없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삐~', '윙~' 같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 증상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구 약 5명 중 1명꼴로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국제학술지에 실린 메타 연구에서는 전 세계 평균 이명 유병률이 약 14%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제각각이어서 해당 치료가 자신에게 효과가 있을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연구팀이 주목한 치료법은 1999년부터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꾸준히 적용해 온 전문의가 직접 시행하는 전문 이명재훈련치료(Tinnitus Retraining Therapy)다. 해당 치료는 이명을 뇌가 더 이상 위협 신호로 인식하지 않도록 반복 훈련하는 방식으로, 전문 교육 상담과 소리 치료를 병행한다. 연구팀은 2021~2022년 이명재훈련치료를 받은 환자 1269명(평균 나이 53세)을 치료 시작 후 각 3개월, 6개월, 1년, 1년 반, 2년 시점까지 추적해 이명장애지수(Tinnitus Handicap Inventory) 변화를 측정했다.분석 결과, 치료 효과는 시작 후 첫 1년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3개월 사이에 귀울림의 불편함과 생활 방해 정도가 가장 크게 줄었고, 12개월까지 유의미하게 호전됐고 1년이 지난 뒤에는 개선이 둔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임상 현장에서 치료 첫 1년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치료 후 이명이 일정 시간 이상 나타나지 않는 '임상적 완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확인됐다. 전체 환자 중 하루 5분 이상 이명이 발생하지 않는 완치 환자는 해당 연구기간 중 172명(약 13.6%)이었는데, 다변량 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완치 확률이 약 2.4배 높았다. 또 나이가 젊을수록, 청력 손실이 적을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치료 시작 시점에 이명으로 인한 불쾌감이 심한 환자일수록 치료 후 이명장애지수의 개선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기 이명장애지수 자체가 높을수록 2년내 완전한 완치에 도달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이는 초기 증상이 심하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도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다만 완치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뒷받침돼야 함을 시사한다.연구를 주도한 박시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26년간 꾸준히 시행해 온 이명재훈련치료에 대해 어떤 환자가 치료에 잘 반응할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임상적 단서를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성별, 나이, 청력 상태, 초기 심리적 고통 정도를 함께 고려하면 환자별로 더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를 계기로 이명 환자를 진단할 때 단순히 귀의 이상 여부만 확인하는 것을 넘어, 심리적 고통 수준과 생활 영향도를 함께 평가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개인 맞춤형 접근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초 개최된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 
2026-04-24 11:48:08연구・저널

"비만 관리 활용 2% 부족"…가능성·한계 공존하는 챗 지피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비만 관리에서 챗 지티피(ChatGPT)가 생활습관·영양 영역에서는 높은 정확도를, 비만대사수술 관련 영역에서는 중등도 수준의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존 챗봇 대비 전반적으로 우수한 정확도를 기록했지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이나 장기 행동 변화에 대한 근거는 부족해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는 평가다.독일 이스마닝 DHGS 모하메드 모테발리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관리를 위한 ChatGPT의 임상적 함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LANCET에 10일 게재됐다(DOI: 10.1016/j.landig.2026.100980).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접근성과 확장성이 높은 디지털 헬스 도구로서 ChatGPT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에서 출발했다.기존 비만 관리 연구는 대면 진료나 특정 프로그램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실제 일상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특히 기존 디지털 헬스 애플리케이션들은 개인화 수준, 상호작용성, 임상적 신뢰성 측면에서 일관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자연어 기반 상호작용이 가능한 생성형 AI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그 효과와 한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연구진은 PubMed, Web of Science 및 기타 보조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22년 12월 1일부터 2025년 10월 31일까지 발표된 연구를 수집하고, 주제별 통합 분석(thematic synthesis) 방식으로 검토를 수행했다.총 37편의 연구(원저 29편, 리뷰 8편)가 포함됐으며, 비만 관리에서 ChatGPT의 활용 영역, 효과, 한계를 다각도로 평가했다. 분석 범위는 환자 교육, 행동 교정, 임상 의사결정 지원, 약물 및 수술 가이드 등 전반적인 비만 관리 스펙트럼을 포괄했다.연구 결과, 생활습관 및 영양 관련 12개 연구 중 9개(75%)에서 ChatGPT는 전문가 또는 가이드라인과 비교해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반면 비만대사수술 관련 연구에서는 10개 중 5개(50%)에서만 높은 정확도를 보여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을 나타냈다.또한 DeepSeek, Copilot, Gemini, Bing, Bard, DALL·E 3 등 다른 AI 도구들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더 높은 정확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특정 질환에 특화된 알고리즘이나 전용 애플리케이션과의 비교 연구는 제한적이었다.ChatGPT는 비만 관리에서 총 8개 영역인 생활습관 지원, 사용자 참여 유도, 임상 의사결정 보조, 약물 가이드, 가상 평가, 수술 가이드, 예측 모델링, 연구 지원—에서 활용 가능성이 확인됐다.동시에 정확도 및 신뢰성 문제, 알고리즘 편향, 문화적 민감성 부족, 투명성과 책임성, 과도한 의존, 윤리·법적 이슈 등 6개 핵심 한계가 지적됐다. 특히 전체 연구 중 27%만이 높은 신뢰도로 평가됐고, 다수 연구에서 편향 위험과 통계적 엄밀성 부족이 확인됐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ChatGPT의 성능을 '잠재력은 높지만 임상적 검증은 부족한 상태'로 해석했다. 생활습관 개선과 같은 저위험 영역에서는 비교적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수술이나 약물 처방 등 고위험 의사결정 영역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무엇보다 무작위대조시험(RCT)을 통해 실제 체중 감소, 재발 방지, 장기 행동 변화 등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이 핵심 한계로 지목됐다.연구진은 "ChatGPT는 비만 관련 생활습관 개선 맥락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였고, 비만 수술 맥락에서는 중간 정도의 정확도를 보였다"며 "DeepSeek, Copilot, Gemini, Bing 등 다른 챗봇들의 성능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문 애플리케이션이나 전용 알고리즘과의 비교 데이터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결론내렸다.이어 "ChatGPT의 영향을 평가하는 엄격한 RCT가 부족하다는 점은 기술 혁신과 기존 증거 사이의 격차를 보여준다"며 "포괄적인 연구가 그 효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비만 치료에서 ChatGPT의 역할을 탐구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4-15 13:20:55연구・저널

의료장비 수급불안에 의학회도 대응…"투석 자원 절약 총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의료 현장까지 번지자, 필수 치료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학회 차원의 대응이 본격화됐다. 대한신장학회가 의료자원 절약 캠페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투석 치료 안정성 확보에 나선 것.14일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는 최근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와 해상 물류 불안으로 의료용 필수 자재 수급에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의료자원 절약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혈액투석에 필수적인 필터, 라인, 소독제 등 주요 소모품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까지 제기된 상황. 투석 치료는 중단 시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학회는 선제적 대응 없이는 치료 공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이번 캠페인은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실천 중심 전략으로 설계됐다. 의료진에게는 투석 준비와 처치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모품 사용을 줄이고, 의료기관별 재고를 상시 점검해 특정 품목의 과도한 소모를 방지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특정 약제나 재료의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학회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대체 치료 전략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면서도 치료의 질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환자와 보호자의 역할도 강조됐다. 학회는 처방 약제를 정확한 용법에 따라 복용해 중복 처방과 약제 낭비를 방지하고, 예약된 투석 및 진료 일정을 준수해 의료 자원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시에 배분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러한 개별 실천이 전체 의료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는 설명이다.위기 대응 체계도 병행 강화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보건복지부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해 수급 위기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상황 악화에 대비한 재난 대응 지침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투석 치료의 특성상 단 하루의 중단도 허용되지 않는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치료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설정됐다.이영기 대한신장학회 재난대응이사(한림의대)는 "투석은 하루도 멈출 수 없는 필수 의료로, 자원의 안정적 공급이 곧 치료 유지의 핵심"이라며 "이번 캠페인은 재난 수준 위기 속에서도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과 환자,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만 어떤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치료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학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금 아끼는 의료자원이 투석 환자의 내일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의료자원 절약을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닌 생명 보호의 문제로 재정의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의료계 전반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향후에도 대한신장학회는 의료물자 수급 불안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대비해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환자 치료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2026-04-14 11:59:07연구・저널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 우려…"형사특례 구조, 현실과 괴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의료사고 심의제도 도입과 책임보험 의무화 등을 포함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개정안은 필수의료 현장의 형사 부담을 완화하고 환자 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지만 학회는 "임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의료인에게 과도한 요건을 부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9일 마취통증의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개정안 통과 관련 형사특례 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개정안은 임의적 형 감면과 기소제한 특례를 도입하면서 중대한 과실이 없고, 책임보험 가입과 사고 후 설명의무 이행 등을 충족할 경우 형사 책임을 완화하도록 설계됐다.문제는 기소제한 특례에는 손해배상금 전액 지급이라는 추가 요건까지 포함돼, 형사책임 판단이 행위 당시의 과실 여부뿐 아니라 사후적 조건 충족 여부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라는 점.이에 학회는 "형사법의 기본 원리인 책임주의와 충돌할 수 있다"며 "중대한 과실 판단 기준 역시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입장이다.학회는 "개정안이 약물 투여 전 필수적인 과민반응 검사 미실시를 중대한 과실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임상에서는 모든 마취 약물에 대한 사전 검사가 권고되지 않는다"며 "일부 약물은 예측 자체가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특히 응급 상황에서는 이러한 검사를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더러 소아 및 산모 마취, 중증·응급 환자 마취 등 고위험 영역이 오히려 제도적 보호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학회는 "필수의료 정의가 긴급성 중심으로 협소하게 해석될 경우 선택적 소아 수술이나 일부 산과 마취가 특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위험도가 높은 영역일수록 법적 보호가 약해지는 역설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책임보험과 손해배상 요건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학회는 "손해배상 전액 지급을 기소제한의 조건으로 설정한 것은 민사 책임이 확정되기 이전에 배상을 유도하는 효과를 낳는다"며 "형사책임과 민사책임의 판단 구조가 뒤섞이면서 법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피해자의 처벌 의사에 따라 형사절차가 좌우되는 구조는 의료분쟁에서 형사 고소가 협상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사고 후 7일 이내 설명의무 규정도 도마에 올랐다. 마취 사고의 경우 원인 규명에 수 주에서 수 개월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분석 없이 이뤄진 설명이 오히려 향후 수사나 분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학회는 "수사 지원이라는 목적과 중립적 감정 기능 사이의 균형이 불명확한 데다, 의료 전문 인력이 25%에 불과한 구조는 전문성과 중립성을 모두 담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 판단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와 기소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해외 사례와의 비교도 제시됐다. 학회에 따르면 뉴질랜드, 스웨덴, 핀란드 등은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해 공적 보험 또는 사회적 보상 체계를 통해 환자를 보호하면서 의료인의 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이번 개정안은 조건부 형사특례와 개인 책임 중심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학회는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한 공적 보상체계 마련 ▲기소제한 특례 요건 재검토 ▲중대한 과실 판단 기준 구체화 ▲사고 후 설명의무의 합리적 조정 ▲의료사고심의위원회 전문성 강화 및 절차적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이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환자가 가장 취약한 순간, 수술실에서 생명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러한 의료행위가 법적 불확실성과 공포 속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인이 형사적 위험에 대한 과도한 우려 없이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진료 환경과 명확한 법적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4-10 11:53:21연구・저널

"30년 전 기준으로 뇌졸중 치료…중증도 분류 체계 바꿔야"

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혁신 및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개선과 응급신경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998년도 기준으로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창피한 현실입니다."뇌졸중 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KTAS)가 약 30년 전 기준을 그대로 준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뇌졸중 치료는 대표적인 골든타임 질환으로, 일정 시간 내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후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현재 응급실 중증도 분류 체계는 이러한 시간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현재 119 구급대는 개정된 기준을 반영한 pre-KTAS를 적용해 24시간 이내 뇌졸중 환자를 긴급 환자로 분류하고 있지만, 응급실에서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기존 KTAS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초고령화 사회에서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혁신 및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개선과 응급신경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뇌졸중은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환자의 생존과 장애 여부를 결정하는 대표골든타임 내 치료 여부가 예후를 좌우한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 뇌혈관이 막힌 이후 1분마다 약 200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병원 전 단계부터 응급실, 치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고상배 교수먼저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 고상배 교수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KTAS(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의 근간이 1990년대 후반 캐나다 기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과거에는 뇌졸중 치료가 주로 발병 후 3시간 이내 시행되는 정맥 혈전용해술에 국한됐지만, 현재는 기계적 혈전제거술 등 치료법 발전으로 최대 24시간까지 치료 가능성이 열려 있다.이에 따라 최신 KTAS 개정안에서는 '발병 24시간 이내 뇌졸중'을 긴급 단계(KTAS 2)로 분류하도록 개선됐지만, 정작 응급실에서는 여전히 과거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상배 교수는 "국내 병원 조사에서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65%가 KTAS 3단계(응급)로 분류되고, 초급성 환자 일부만이 KTAS 2단계(긴급)로 인정된다"며 "뇌졸중의 임상적 긴급성과 행정적 분류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뇌졸중 환자 상당수가 응급실 도착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도로 분류돼 치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현상이 반복된다"며 "개선된 pre-KTAS와 응급실 KTAS, 그리고 의료진의 평가 사이의 기준을 일치시키기 위한 기준 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현재 119 구급대는 개정된 기준을 반영한 pre-KTAS를 적용해 24시간 이내 뇌졸중 환자를 긴급 환자로 분류하고 있지만, 응급실에서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기존 KTAS 기준을 유지하는 등 문제의 핵심은 제도 간 '불일치 조정'에 모아진다.고 교수는 "구급대는 긴급 환자로 판단해 신속히 이송하지만, 응급실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도로 분류돼 대기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결국 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그는 해결 방안으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을 제시했다. "이미 pre-KTAS와 최신 KTAS 개정안은 방향성이 마련돼 있다"며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법·제도 정비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응급실 미수용을 일컫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 모색도 이뤄졌다. 응급실 뺑뺑이의 주요 원인으로는 ▲응급의학과와 배후 전문진료과 간 소통 부족 ▲뇌졸중 등 필수중증응급질환을 담당할 전문의의 응급실 부재 ▲배후진료과 인력 배치가 의무가 아닌 현행 제도의 한계 등이 꼽힌다.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119 단계에서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경우 ▲병원 내 배후진료과는 치료가 가능함에도 응급실 수용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응급실에서 뇌졸중으로 조기에 인지되지 못하거나 전문의 부재로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 등 다양한 경로로 골든타임이 소실되고 있다.송영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이에 대해 대한뇌졸중학회 이경복 부이사장은 응급실 내 신경계 전문의를 포함한 배후진료과 전문의 상주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응급실 단계에서부터 전문적인 판단이 동시에 이뤄져야 환자 분류, 병원 선정, 치료 결정이 지연 없이 진행될 수 있다"며 "배후진료과 전문의가 응급실에서 119와 실시간으로 연계되고, 병원 간 협력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갖춘다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이러한 체계는 단순한 인력 보강을 넘어, 중증응급환자의 감별진단, 신속한 치료 결정, 병원 간 전원 조율 등 응급의료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골든타임 확보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송영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뇌졸중학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어려움을 정부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특히 KTAS 중증도 분류 기준과 관련해서는 "현행 체계가 임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연구용역을 통해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아울러 응급의료기관 평가와 보상체계 역시 중증환자 치료 역량을 중심으로 개편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6-04-08 18:41:59연구・저널

수혈 거부 산모, 환자혈액관리(PBM)로 안전하게 출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연구진(오정원·윤석윤·최규연·권성순)이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산모에서도, 체계적인 환자혈액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 PBM)를 적용하면 일반 산모와 유사한 수준의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왼쪽부터 오정원 서울대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윤석윤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최규연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권성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환자혈액관리(PBM)는 환자의 혈액을 보존하고 수혈 관련 위험을 줄이며, 불필요한 수혈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적 의료 전략이다. 수술 및 중환자 진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최근에는 고령 임신 증가와 혈액 수급 불안정 등의 변화로, 산과 영역에서도 PBM 적용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이번 연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분만한 여호와의 증인 산모 205명과 일반 산모 601명을 대상으로,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기법을 통해 임상적 특성을 보정한 후 출산 결과를 비교 분석한 단일기관 코호트 연구다. 연구 결과, 수혈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산모에게 환자혈액관리(PBM) 프로토콜을 적용한 경우, 일반 산모와 비교해 산후출혈 및 중증 빈혈 등 주요 산과적 합병증에서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산과 진료 환경에서 PBM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수혈이 불가능하거나 수혈 가능성이 높은 임산부일수록 높은 수준의 의료 개입이 필요하지만, 분만 인프라의 약화와 법적 부담은 오히려 이들의 의료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PBM은 단순히 수혈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이 아니라, 대량 출혈 상황에서의 적절한 수혈과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포함하는 통합적 관리 전략"이라며 "아직 국내에서는 충분히 정착되지 않았지만, 임신 중 빈혈 교정과 출혈 최소화, 철분 보충 등을 체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특정 환자군을 넘어 향후 혈액 수급 불안정에 대응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안전한 산과 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순천향대서울병원 연구팀(오정원 서울대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윤석윤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최규연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권성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의 논문 '환자혈액관리(PBM)하에서 여호와의 증인 여성의 산과적 결과 : 한국 단일기관 성향점수 매칭 코호트연구(Obstetric Outcomes of Jehovah's Witness Women Under Patient Blood Management: A Single-center, Propensity Score–Matched Cohort Study in Korea)'은 대한예방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 Public Health에 올해 초 게재했다.
2026-04-08 11:41:29연구・저널

"난청은 노화 아닌 질환"…이과학회, 보청기 안내서 제작

4일 대한이과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72차 학술대회를 열고 난청 인식 개선 및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한 보청기 사용 관련 안내서 제작을 공개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이과학회 보청기연구회가 난청 인식 개선과 올바른 보청기 사용을 위한 대중 안내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4일 대한이과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72차 학술대회를 열고 난청 인식 개선 및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한 보청기 사용 관련 안내서 제작을 공개했다.보청기연구회 박무균 회장(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은 난청이 단순한 청력 저하를 넘어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건강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인식 부족과 보청기에 대한 편견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난청은 의사소통의 제한, 사회적 고립, 우울감,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기보다 적극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보청기연구회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난청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보청기 사용 가이드 제공을 핵심 과제로 삼고 연구와 교육 활동을 지속해왔다.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학술 연구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교육 자료 제작과 홍보 활동도 병행하며, 난청이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연구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보청기 안내서 '이비인후과 의사가 속 시원히 알려주는 보청기 사용 설명서'를 집필 중. 원고는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보청기연구회 박무균 회장(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박 회장은 "이번 안내서는 난청을 단순한 '귀의 문제'가 아닌 삶의 질과 뇌 건강, 정신 건강과 직결된 문제로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며 "보청기를 마지막 수단이 아닌 적극적인 치료이자 청각 재활의 시작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이 책은 보청기를 권유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난청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개인에게 맞는 청각 재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라며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과 오해를 바탕으로 의학적 근거를 담되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보청기연구회는 이번 안내서를 통해 난청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보청기 착용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다 널리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한편 대한이과학회는 영유아 및 학령기 아동의 난청은 조기 진단 여부에 따라 평생의 언어 능력이 좌우될 수 있다며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공보위원인 장영수 위원은 "난청은 유소아기에서 가장 흔한 감각기 손상으로, 선천성 또는 영유아기 난청은 1,000명 중 1~3명에서 발생한다"며 "학령기 이후에는 경도 이상의 난청 비율이 약 3.1%까지 보고될 정도로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니다"고 설명했다.특히 영유아기와 학령기 초기에는 청각 신경 발달과 언어 습득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로, 이 시기에 청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언어 발달 지연뿐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 정서적 유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장 위원은 "이 시기는 흔히 '언어 발달의 골든 타임'으로 불린다"며 "적절한 시기에 난청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재활이 늦어질 경우 이후 치료를 하더라도 언어 능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 중인 '영유아 보청기 지원 사업'은 2026년부터 지원 연령을 기존 만 6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확대됐다. 초등학교 전 연령을 포함하도록 제도가 개편되면서, 조기 발견 이후 학령기까지 연속적인 청각 재활이 가능해진 것이 핵심이다.지원 대상은 양측성 난청(좋은 귀 평균 청력역치 40~59dB) 또는 일측성 난청 기준을 충족하는 장애 미등록 아동이며, 보청기 구입 시 개당 최대 135만 원까지 지원된다. 신청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서와 청력검사 결과를 갖춰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가능하다.장 위원은 "영유아 및 학령기 아동의 난청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청각 재활을 시행할 경우 정상적인 언어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아이의 청력이나 언어 발달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4-06 11:25:26연구・저널

"근거 없는 이명 치료 난립 심각"…지침 제정 나선 이과학회

4일 대한이과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72차 학술대회를 열고 내달 국내판 이명 치료 가이드라인의 공개를 예고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이명 치료가 과학적 근거보다 상업적 홍보에 좌우되는 가운데 대한이과학회가 최초의 공식 이명 진료·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 다음 달 공개한다.그간 병원별 치료 방식이 제각각이었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과 제품이 난립하면서 환자 피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국내에는 '표준화된 진료지침'이 마련되는 것.4일 대한이과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72차 학술대회를 열고 국내판 이명 치료 가이드라인의 공개를 예고했다.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의미한다. 단순한 불편감을 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대한이과학회 이명연구회 문인석 회장대한이과학회 이명연구회 문인석 회장(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은 "이명은 실제로 밖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도 머릿속이나 귓속에서 소리가 들려 굉장히 괴로운 질환"이라며 "전 인구의 1% 이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이 같은 질환 특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명확한 진단·치료 기준이 없어 의료 현장의 대응이 일관되지 못했다는 점이다.문 회장은 "효과도 없는 약들이 굉장히 효과 있는 것처럼 광고돼 무분별하게 판매되는 사례가 있다"며 "정말 제대로 된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현재 국내 이명 치료는 병원마다 접근법이 상이한 '각자도생' 구조에 가깝다. 일부는 약물 치료에 집중하는 반면, 일부는 보조요법이나 비의료적 치료까지 혼재돼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 선택 기준이 모호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혼란은 불필요한 검사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반면 해외 주요국은 이미 이명 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은 국가 또는 권역 단위로 진단 기준과 치료 전략을 정립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는 표준화 작업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흐름과 일정 부분 괴리가 있었다는 평가다.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이과학회는 국내 실정에 맞는 이명 진료지침 필요성을 인식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학회 산하 이명연구회는 2024년 델파이 기법을 활용해 이명의 정의와 분류, 평가 체계, 치료 효과 판정 기준, 치료 전략 등에 대한 전문가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SCI급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어 2025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실제 임상에 적용 가능한 진료지침 개발을 이어왔다.대한이과학회 이호윤 교육이사문 회장은 "각 병원마다 다르게 치료하고 있는 부분을 다기관 연구를 통해 근거 있는 결과로 정리하려고 한다"며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국제학회에서도 우리 치료 방식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가이드라인은 근거 기반 치료 확립과 함께 환자 부담 완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이고 표준화된 치료 경로를 제시함으로써 사회적·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학회는 이명 치료의 한 축으로 인지행동치료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대한이과학회 이호윤 교육이사(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는 "이명 가이드라인은 이번이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는 이미 미국·영국·독일·일본 등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며 "그간 국내는 글로벌 트렌드와 다소 떨어져 있는 측면이 있었다"고 진단했다.이어 "국민들에게 정말 효과가 있고 반드시 필요한 치료를 중심으로 과학적 근거를 반영해 지침을 만들었다"며 "국내 최초로 마련되는 이번 이명 진료지침은 혼란스러웠던 치료 환경을 정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6-04-06 05:20:00연구・저널

MRI로 폐암 생존 예측…'측두근 두께 기울기' 미국 특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내 연구진이 뇌전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MRI 기반 지표를 개발, 미국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측두근 두께의 시간에 따른 감소 속도를 정량화한 '측두근 두께 변화 기울기(TMTrg)'를 통해 환자의 생존 기간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확인했으며, 비침습적 방식으로 치료 전략 수립과 예후 판단에 활용 가능한 독립적 임상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17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신경외과 김영일 교수와 종양내과 김현호 교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가 공동 개발한 폐암 환자 생존 예측 기술이 미국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왼쪽부터)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김영일 교수, 종양내과 김현호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이번 특허는 '뇌전이가 있는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의 측두근 두께 변화 기울기 측정을 통한 생존 예측 방법(A Method for Predicting Survival Rate through Measurement of Temporal Muscle Thickness Reduction Gradient in Non-Small Cell Lung Cancer Patients with Brain Metastasis)'으로, 2024년 3월 미국에 출원돼 2026년 1월 등록 결정됐으며, 특허 출원인은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이다.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특히 비소세포성 폐암(NSCLC)은 전체 폐암의 약 85~9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일부 환자에서는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며, 이러한 뇌전이는 환자의 예후를 크게 악화시키는 주요 임상적 문제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뇌 MRI 영상에서 측두근 두께(Temporal Muscle Thickness)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분석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했다.특히, 처음 뇌전이가 진단된 시점과 이후 예후 평가 시점 사이의 측두근 두께 변화량을 시간으로 나눈 값을 '측두근 두께 변화 기울기(TMTrg, Temporal Muscle Thickness reduction gradient)'로 정의해 근감소 진행 속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자 했다.연구 결과, 측두근 두께 변화 기울기(TMTrg)는 환자의 생존 기간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전신 상태와 근감소 진행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치료 전략 수립과 예후 판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이번 기술은 MRI 영상 기반 분석을 활용한 비침습적 예후 평가 방법으로, 기존 유전자 분석이나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과 별개로 활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임상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김영일 교수는 "뇌전이가 동반된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예후 예측이 매우 중요하지만 객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표는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번 기술이 임상 현장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고 예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3-17 12:07:02연구・저널

"초기 임상서도 통해"…유전자 맞춤 표적치료, 폐암 예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유전자 변이에 기반한 맞춤형 표적치료를 초기 임상 단계부터 적용할 경우, 치료 반응률과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규모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밀의료 전략이 환자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임이 확인되면서,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도 유전자 기반 치료 접근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17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임정욱 교수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연수 중 현지 연구팀과 공동으로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분석, 정밀 의료가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유전자 변이에 기반한 맞춤형 표적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EGFR, ALK, KRAS 등 특정 유전자 변이에 따라 종양의 성장 기전이 달라지는 이질적 질환으로, 변이에 맞는 치료를 적용할 경우 암세포의 핵심 신호 경로를 직접 차단할 수 있다.(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임정욱 교수, 김태정 교수이에 따라 치료 반응률과 종양 축소 속도가 높아지고, 무진행 생존기간(PFS)도 유의하게 연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변이를 고려하지 않은 치료는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불필요한 독성을 초래할 수 있어, 치료 전 정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한 환자 맞춤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임 교수는 MD 앤더슨 암센터 임상시험연구팀과 함께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해당 센터의 초기 임상시험에 등록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546명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연구팀은 환자들을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를 통해 확인된 표적 변이에 맞춰 치료를 받은 군과 그렇지 않은 비표적 치료군으로 분류했다. 이후 두 환자군 간의 객관적 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 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 등을 비교 평가했다.분석 결과, 유전자 표적 변이에 맞춘 치료를 받은 군 중 표적치료 병용군에서 전체 객관적 반응률(ORR)이 최대 30.8%에 달해, 비표적 치료군에 비해 높은 치료 반응을 나타냈다.또한 유전자 변이에 매칭된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가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늘리는 데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임을 확인했다. 이는 신약 개발의 초기 임상 단계에서부터 환자의 유전자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예후를 개선하는 핵심 전략임을 시사한다.임 교수(제1저자)는 "세계적 암 치료 기관인 MD 앤더슨 암센터와의 공동연구로 대규모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며 유전자 변이 기반 정밀 치료의 임상적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국내 임상 현장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현재 여의도성모병원은 병리과 김태정 교수와의 협력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맞춤형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 역량을 강화하며 정밀 분자 진단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이번 연구는 정밀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엔피제이 정밀종양학(npj Precision Oncology, IF 8.0, 2024)에 2026년 1월 온라인에 게재됐다.
2026-03-17 12:06:31연구・저널

딥노이드, 뇌 연령 추정 AI 연구 주목…신경퇴행성 질환 조기 예측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국내 1세대 의료 AI 전문기업 딥노이드(대표 최우식)가 뇌 연령 추정의 정확도를 높여 신경퇴행성 뇌질환의 조기 예측과 선제적 대응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17일 딥노이드는 자사 연구팀이 참여한 '성별 인식 적대적 변분 오토인코더(SA-AVAE)' 관련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 'Internet of Things'에 게재됐다고 밝혔다.딥노이드 연구팀이 참여한 '성별 인식 적대적 변분 오토인코더(SA-AVAE)' 관련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 'Internet of Things'에 게재됐다.'Internet of Things'는 엘스비어(Elsevier)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로 IF(Impact Factor) 지수 7.6에 해당한다. 이번 논문 게재는 'SA-AVAE' 프레임워크가 학술적 우수성과 기술적 혁신성을 갖춘 연구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이번 성과는 생물학적 뇌 연령(Biological Brain Age)과 실제 나이(Chronological Age)의 차이를 추정하고, 신경퇴행성 뇌질환을 조기 예측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의미 있다.이번 연구의 혁신은 분석의 어려움으로 기존 연구에서 잘 활용되지 않았던 기능적 MRI(fMRI)를 구조적 MRI(sMRI)와 함께 융합한 데 있다.'SA-AVAE' 프레임워크는 두 영상 모달리티에 담긴 정보를 정밀하게 분리·통합함으로써 뇌 연령 추정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대규모 OpenBHB 데이터셋을 활용한 검증에서 기존 연구 대비 최첨단(SOTA) 수준의 성능을 달성했다.해당 프레임워크가 임상 현장에 적용될 경우, 신경퇴행성 뇌질환을 보다 이른 시점에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뇌 연령을 기반으로 신경퇴행성 뇌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음에 따라, 의료 AI 시장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딥노이드 최우식 대표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치매·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뇌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자사가 보유한 뇌 영상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뇌 연령 추정 등 사회적 수요가 많은 연구를 이어가며 의료 AI 시장에서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딥노이드는 뇌동맥류 영상 판독·진단 보조 AI 솔루션 '딥뉴로(DEEP:NEURO)' 개발사다. '딥뉴로'는 2023년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된 데 이어 이듬해 건강보험 비급여 코드를 획득했다. 현재 국내 다수의 의료기관에 설치돼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2026-03-17 12:04:57연구・저널

근골격계 질환도 '지역 격차'…농민 80% 고통 호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농민 10명 중 8명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고령 여성 농민의 통증이 위험 수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서울의 건강생활 실천율이 5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에 비해, 농촌 지역이 많은 강원(27.2%)은 절반 수준으로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근골격계 질환의 지역 격차 해소 방안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연세대학교 스포츠재활연구소(소장 이세용)가 농림축산식품부·농협중앙회와 함께 '2025년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통해 전국 20~90대 이상 농민 1만 656명을 조사한 결과, 79.6%가 하나 이상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다. 특히 여성의 유병률은 83.1%로 남성(72.8%)보다 높았으며, 여성 농민의 통증 역시 0~10점 척도 중 4.8로 남성의 4.0보다 크게 높았다.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농민의 연령별 남녀 통증 척도(VAS) 비교통증 척도(VAS, Visual Analog Scale) 4이상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통증으로 진통제 복용을 고려해야 하는 '중등도 이상'을 의미한다.조사결과 근골격계 질환으로 4이상의 중등도 통증을 겪고 있는 여성 농민의 비율은 69%였으며, 남성은 55.8%였다. 특히 여성은 이른 나이인 50대부터 4.17의 중등도 이상 통증이 시작됐으며, 60대(4.30), 70대(4.85), 80대(5.29), 90대 이상(5.49)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통증의 평균 강도도 증가했다. 이는 남성이 50대(3.41), 60대(3.66)를 지나, 70대가 돼서야 4.05를 기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전체 농민의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조사결과 농민들의 79.6%가 하나 이상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다. 여성(83.1%)이 남성(72.8%)보다 유병률이 높았으며, 가장 많은 질환은 남(42.3%), 여(42.6%) 모두 허리 질환이었다. 하지만 여성은 무릎 질환(34.3%)이 남성(28.1%)보다 높은 특징을 보인데 비해, 남성은 어깨(16.8%)와 목 질환(6.6%)이 여성(어깨: 13.9%, 목: 5.4%)보다 높았다. 특히 50대 중년층에서는 남녀 모두 '어깨'와 '목' 질환이,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허리'와 '무릎' 질환의 유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성별에 따른 세부 질환 분포에서도 여성의 취약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70대 여성의 절반 이상(50.6%)이 허리 통증을 앓고 있어, 같은 연령대 남성(41.0%)보다 유병률이 높았다. 무릎 질환에 있어서도 성별 격차가 가장 큰 부위로, 80대 여성의 무릎 질환 비율은 44.4%에 달해 남성의 27.0%보다 약 1.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지역별 건강생활 실천율연세대학교 스포츠재활연구소 이세용 소장은 "농사뿐 아니라 가사 노동까지 전담해야 하는 고령 여성 농업인이 처한 '이중 노동' 구조와 함께, 접근 가능한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이나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농촌의 현실 역시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질병관리청에서 시행한 지역사회건강조사(2024)에 따르면 서울의 건강생활 실천율이 5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에 비해, 농촌 지역이 많은 강원(27.2%)은 절반 수준으로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연구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하락해 60대는 22.1%, 70대 이상에서는 13.8%까지 급락해 고령자가 많은 농촌 지역의 취약성을 보여줬다.연세대학교 스포츠재활연구소 이세용 소장은 "농민들은 장기간 반복 노동과 충분한 휴식 부족으로 근육과 신경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며 "농촌에서도 접근 가능한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 제공과 농촌 왕진버스와 같은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의 대폭적인 확대 등 농촌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연세대학교 스포츠재활연구소(소장 이세용)와 피지오액트(CEO 김소정)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촌 왕진 버스 사업에 참여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소속 건강관리사들이 ▲근골격계 통증 및 기능 문진 ▲균형 검사 ▲스트레칭 ▲근력 운동 ▲운동 방식 교육 등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3-17 11:12:01연구・저널

1000여명 분석해보니…무증상 결핵 환자 30% 달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8개 대학병원이 참가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무증상 결핵 환자가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무증상 결핵 환자가 유증상 환자보다 유의미하게 우수한 치료 예후를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된 만큼 '조용한 전파자' 역할을 막기 위한 치료 전략 변화 필요성도 대두될 전망이다.12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교신저자)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형우 교수(공동저자)를 중심으로 하는 다기관 연구팀이 최근 국내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공개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건강검진에서 조기 발견된 '무증상 결핵' 환자가 유증상 환자보다 유의미하게 우수한 치료 예후를 보인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증상 중심의 현행 WHO 결핵 선별검사 권고 기준을 재고해야 한다는 강력한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교수세계보건기구(WHO)는 이제까지 결핵 선별의 핵심 도구로 기침·발열·야간 발한·체중감소 등 4가지 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W4SS(WHO four-symptom screen)'를 권고해왔지만 무증상 결핵이 전 세계 결핵 전파의 약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증상 기반 선별만으로는 다수의 무증상 결핵 환자를 놓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WHO는 2025년 2월 '무증상 결핵 대응 협의회(WHO consultation on addressing asymptomatic TB)'를 별도로 개최하며 관련 정책 전환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바로 그 정책 전환에 대한 근거를 실증 데이터로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WHO의 '세계 결핵 보고서 2024' 발표에 따르면, 결핵은 여전히 심각한 감염병 부담을 유발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약 1080만 명에 달하는 환자가 있다. 또한 지역사회 기반 유병률 조사에서는 결핵 환자의 약 절반가량이 기침·발열·야간 발한·체중감소 등 전형적인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4년 기준 결핵 환자는 17944명으로 13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2위로 여전히 중등도 부담 국가로 분류된다.그동안 일반적으로 결핵은 심한 기침과 객담(가래), 발열, 그리고 급격한 체중감소 등 명확한 임상 증상을 동반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뚜렷한 자각 증상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정기 건강검진이나 국가건강검진의 흉부 X선 촬영을 통해 우연히 결핵을 진단받고 내원하는 이른바 '무증상 결핵(Asymptomatic tuberculosis)' 환자의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그동안 학계에서는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결핵균을 퍼뜨리는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으나, 정작 이 무증상 환자들을 일찍 찾아내어 치료했을 때 환자 본인의 건강 회복에 얼마나 큰 이점이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밝힌 연구는 부족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민진수 교수팀은 국내 18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등록된 성인 폐결핵 환자 1071명의 데이터를 심층 분석했다. 연구진은 진단받기 전 4주 동안 기침, 객담, 객혈, 호흡곤란, 흉통, 발열, 전신 쇠약감, 체중 감소, 야간 발한, 식욕 부진 등 10가지 결핵 관련 증상이 단 하나도 없는 환자를 '무증상 결핵'으로 엄격하게 분류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32.7%(350명)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 무증상 결핵 환자였다. 이들은 기침이나 열이 나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 비해 체내 염증 수치(C-반응성 단백질 등)가 현저히 낮았고, 엑스레이상 폐에 구멍이 뚫리는 공동(Cavitation) 병변이나 객담 검사에서 결핵균이 검출되는 비율도 훨씬 적었다. 즉, 질병이 심각해지기 전인 초기 단계에서 진단된 것이다.아울러 이는 뚜렷한 치료 성과로 이어졌다. 약을 먹고 재발 없이 완치된 비율이 증상 결핵 환자는 76.4%에 그친 반면, 무증상 결핵 환자의 치료 성공율은 86.3%에 달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 비해,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무증상 결핵을 발견한 환자군은 성공적으로 완치될 확률이 약 2.4배 높았다. 또한 1년 이내에 치료를 완료하지 못할 위험도 유의미하게 낮아져, 훨씬 안정적으로 결핵을 극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일반 대중에게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중요한 객관적 근거가 된다. 기침이나 미열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가면 이미 폐 손상이 진행돼 치료가 길어지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평소 아픈 곳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나 취업 전 신체검사 등을 통해 흉부 X선 검사를 챙기면, 폐가 망가지기 전에 결핵을 찾아내어 보다 안정적으로 완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향후 무증상 결핵 관리 전략 및 조기 발견 정책을 검토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연구를 주도한 민진수 교수는 많은 분들이 "'아프지도 않은데 굳이 독한 결핵약을 먹어야 하느냐'고 묻지만, 이번 연구는 증상이 없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 본인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진으로 숨은 환자를 찾아내는 선별검사가 개인의 완치는 물론 국가적인 결핵 퇴치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지원과제인 '결핵 코호트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Marc Lipman(마크 립먼), Molebogeng X Rangaka(몰레보겡 엑스 랑가카) 교수가 국제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호흡기학회 공식 학술지인 ERJ 오픈 리서치(ERJ Open Research)에 게재됐다. 
2026-03-12 12:04:32연구・저널

수면 뇌파에 사망 위험 단서…뇌 건강 점수 낮으면 사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수면 중 측정한 뇌파(EEG)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분석해 인지 기능과 질병 상태, 사망 위험까지 동시에 예측할 수 있는 '뇌 건강 점수(brain health score)'를 도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 수면다원검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점수는 기존 인구학적 정보 기반 모델이나 전통적인 EEG 지표보다 일관되게 높은 예측력을 보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메디컬센터(BIDMC) 신경학과 울프강 갠지스버그 등 연구진이 진행한 수면 뇌파를 통한 뇌 건강 멀티 코호트 딥러닝 바이오마커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 AI에 26일 게재됐다(DOI: 10.1056/AIoa2500487).수면 중 측정한 뇌파(EEG)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분석한 결과 인지 기능과 질병 상태, 사망 위험까지 동시에 예측할 수 있다는 단서가 포착됐다.수면은 기억 형성과 신경 회복, 대사 조절 등 뇌 기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생리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면 중 나타나는 뇌파 패턴은 신경퇴행성 질환이나 인지 저하 등 다양한 뇌 건강 상태와 연관된다는 연구가 축적돼 왔다. 그간 연구는 렘수면 비율, 수면 스핀들 밀도 등 특정 EEG 특징을 개별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 대부분으로 이런 접근은 뇌 건강이 다양한 생리 신호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전문가가 정의한 제한된 특징에 의존하기 때문에 EEG 데이터에 숨어 있는 새로운 패턴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전문가가 사전에 정의한 특징 없이 EEG 데이터를 그대로 학습하는 엔드투엔드 딥러닝 모델을 구축했다. 분석에는 6개 코호트에서 수집된 총 2만7000명의 수면다원검사 기록 3만6000건이 사용됐다. EEG 데이터는 1차원 시계열 또는 시간–주파수 스펙트로그램 형태로 변환돼 모델에 입력됐다.모델은 멀티태스크 딥 뉴럴 네트워크 구조로 설계돼 인지 기능 지표와 질병 상태, 수면 생리 지표 등을 동시에 예측하도록 학습됐다. 이 과정에서 모델은 EEG 데이터로부터 1024차원의 '뇌 건강 잠재 공간'을 학습했고, 연구진은 이를 다시 압축해 하나의 뇌 건강 점수로 정리했다. 이후 이 점수의 성능을 인구학적 정보 기반 모델, 기존 EEG 생리 지표 모델, 전통적인 머신러닝 모델과 비교 분석했다.분석 결과 딥러닝 기반 뇌 건강 점수는 1표준편차 증가할 때 사망 위험이 약 31~3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기능 예측에서는 단순 인구학적 모델 대비 상관계수가 최대 0.40 수준까지 높아졌으며, 질병 상태 분류에서도 기존 기준선인 AUC 0.50~0.55에서 0.65~0.75 수준으로 성능이 향상돼 무작위 수준에 가까웠던 기존 모델보다 정확도가 높아졌다. 특히 연령을 보정한 Cox 비례위험 분석에서는 뇌 건강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점수가 1표준편차 증가할 때 사망 위험은 약 31~35% 낮아졌으며, 위험비는 0.65~0.69 수준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딥러닝 모델이 기존 수면 생리 지표뿐 아니라 기존에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던 새로운 EEG 패턴까지 함께 활용했기 때문에 이러한 성능 향상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잠재 공간 분석 결과 모델은 전통적으로 알려진 수면 생리 신호와 함께 추가적인 EEG 특징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수면 EEG 데이터를 활용해 뇌 건강을 통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이미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는 검사라는 점에서 향후 뇌 건강 상태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거나 장기 건강 위험을 예측하는 지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향후 EEG뿐 아니라 심박, 호흡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결합한 멀티모달 분석으로 확장할 경우 뇌 건강 평가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6-03-11 12:05:20연구・저널

"항암제가 잠자던 B형간염 깨워"…재활성화 40% 육박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다발성골수종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anti-CD38 항체'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잠복해 있던 B형간염 바이러스(HBV)를 깨워 급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특정 조건을 갖춘 고위험군의 경우 바이러스 재활성화율이 40%에 육박해, 선별적인 예방 치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1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팀(제1저자 탁권용 임상강사)은 anti-CD38 항체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혈액암 환자에서의 HBV 재활성화 발생률과 위험도 층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탁권용 임상강사 B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5700만 명의 만성 감염자가 존재하는 주요 감염병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연간 약 110만 명이 B형간염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한다.현재 B형간염이 없지만 과거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면역억제 치료 환경에서 잠복 상태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될 수 있으며, 급성 간염·간부전·사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기존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중증 간염이 발생한 환자의 약 20~30%에서 간 관련 사망이 보고된다.현재 다발성골수종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anti-CD38 항체는 1차 치료부터 재발/불응 단계를 아우르는 핵심 약제로 자리잡고 있다. 해당 치료제는 강력한 면역조절 효과를 통해 치료 성과를 높여, 환자들의 예후 개선과 생존률 제고에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문제는 CD38은 골수종 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형질세포와 면역조절세포에도 광범위하게 발현돼 있는 만큼, anti-CD38 치료는 항종양 효과와 동시에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면역 체계를 교란할 수도 있다는 점.연구진은 학계에서 anti-CD38 치료 관련 바이러스 재활성화 사례가 보고돼 온 바 있다는 점에 착안, 2015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anti-CD38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709명 중에서 과거 B형간염에 노출된 환자(anti-HBc 양성, HBsAg 음성) 180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중앙 추적 관찰 기간은 14.5개월로, 이 중 14명(7.8%)은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한 환자였으며 166명(92.2%)은 예방 치료 없이 1-3개월 간격으로 바이러스 지표 및 간기능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예방 치료 미시행군 166명 중 B형간염 재활성화가 확인된 경우는 13명(7.8%)이었다. 이 수치는 유럽간학회(EASL) 임상 가이드라인이 정의하는 중등도 위험군(1~10%) 범주에 해당하며, 현행 지침에서는 이 범주의 환자에게 예방적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일괄 권고하지는 않는다.연구팀은 동일한 치료를 받는 환자들 사이에서도 재활성화 위험도가 균일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설 아래, 예방 미투여군 내 독립적 위험인자를 다변량 분석으로 도출했다.분석 결과, 기저 anti-HBs(B형간염 표면항원에 대한 방어 항체) 수치 100 IU/L 미만과 재발·불응 단계에서의 치료 시작, 두 가지가 재활성화를 예측하는 핵심 인자로 확인됐다.이 두 인자를 조합해 환자를 4개 하위군으로 층화, 분석한 결과에서는 저위험군(anti-HBs ≥100 IU/L + 1차 치료)은 전체 추적 기간 동안 재활성화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반면, 고위험군(anti-HBs <100 IU/L + 재발/불응 치료)은 중앙 추적기간 10.6개월 동안 약 19.6%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해 24개월 누적 발생률은 무려 약 4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특히 이 고위험군이 기존 EASL 분류 기준으로는 여전히 '중등도 위험(<10%)'으로 분류돼 예방적 항바이러스 투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이다.전체 발생률만 놓고 보면 중등도 위험처럼 보이지만, 환자 특성을 세분화하면 그 안에 실질적인 고위험에 해당하는 하위군이 존재하는 만큼, 기존의 일률적인 위험 분류 체계만으로는 식별하지 못하는 예방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의 효과도 명확하게 입증됐다. 예방 치료를 시행한 14명에서는 재활성화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중증 간염과 간 관련 사망 역시 예방 미시행군에서만 발생했다. 중증 간염은 고위험군에 집중됐고, 간 관련 사망자는 모두 고위험군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위험군 선별과 예방 치료가 치명적 결과를 막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제1저자인 탁권용 임상강사는 "anti-CD38 치료는 혈액암 치료에서 점점 더 앞선 단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간염 재활성화 위험 평가 역시 정밀해져야 한다"며 "anti-HBs 수치와 치료 이력을 반영한 위험도 분류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성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anti-CD38 치료가 '중등도 위험'으로 단순 분류되던 기존 인식을 넘어, 명확한 고위험군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선별적 예방 항바이러스 치료 전략을 통해 간부전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한편 연구팀은 향후 다기관 연구를 통해 anti-CD38 치료 환자에서의 표준화된 예방 전략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산발적 재활성화가 확인된 중등위험군에 대해서는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와 강화 모니터링 중 어느 전략이 더 효과적인지 규명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최근 개정된 '유럽 간질환 관리 가이드라인' 중 'B형간염 재활성화' 부분의 임상적 의견을 추가로 제출한 이번 연구는 세계 간질환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Journal of Hepatology (IF 33.0)에 게재됐다.
2026-03-10 12:04:18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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