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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MA PET-CT, 애매한 전립선 MRI 환자 생검 절반 줄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다중매개변수 MRI(mpMRI)에서 병변이 뚜렷하지 않거나 애매하게 보이지만 임상적으로는 전립선암 위험이 높은 남성에서, 갈륨-68 표지 PSMA PET-CT를 먼저 시행하는 전략이 불필요한 전립선 생검을 크게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불필요한 생검을 줄이면서도 임상적으로 중요한 전립선암 진단은 놓치지 않아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호주 피터 맥컬럼 암센터 제임스 뷰토 등 연구진이 진행한 모호하거나 고위험 소견이 있는 남성의 전립선암 진단에서의 Ga-PSMA-11 PET-CT 적용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 6월호에 게재됐다(DOI: 10.1016/S1470-2045(26)00120-8).현재 mpMRI는 전립선암 진단의 핵심 도구지만, PI-RADS 2 또는 3처럼 비의심성 혹은 애매한 MRI 소견을 보이면서도 PSA density 상승, 가족력, 직장수지검사 이상, BRCA 변이, 높은 PSA 등 임상적 위험 신호를 동반한 환자들은 해석이 쉽지 않다.mpMRI에서 병변이 뚜렷하지 않거나 애매하게 보이지만 임상적으로는 전립선암 위험이 높은 남성에서, Ga-PSMA-11 PET-CT를 먼저 시행하는 전략이 불필요한 전립선 생검을 크게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들은 중요한 암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결국 생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암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고, 반대로 임상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저위험 암을 찾아내 과잉진단·과잉치료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생검 자체도 통증, 혈뇨, 혈정액증, 감염, 불안 등 부담을 동반한다.연구진은 이런 회색지대 환자군에서 PSMA PET-CT를 추가하면 생검이 꼭 필요한 환자만 더 정교하게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임상시험을 통해 실제 진단 경로에서 생검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또 그 과정에서 중요한 암을 놓치지 않는지 검증에 나섰다.PRIMARY2 연구는 호주 7개 병원에서 수행된 다기관, 비열등성, 3상 무작위 대조시험이다. 대상은 생검 경험이 없는 남성으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전립선암이 의심되지만 mpMRI에서 PI-RADS 3 또는 PI-RADS 2 소견을 보인 환자들이었다. 대신 임상적 위험도는 높아야 했다.구체적으로는 PSA density 0.1 ng/mL/mL 초과, 강한 가족력, 직장수지검사 이상, BRCA 변이, PSA 10 ng/mL 초과, PSA doubling time 36개월 미만, PSA velocity 연 0.75 ng/mL 초과 등의 고위험 요소가 포함됐다. PSA는 20 ng/mL 이하, 임상 병기는 T2 이하로 제한했다.연구진은 환자들을 1대1로 무작위 배정해 한 군은 표준 전략인 체계적 회음부 전립선 생검을, 다른 군은 [68Ga]Ga-PSMA-11 PET-CT를 시행했다. PET-CT 군에서는 PRIMARY score 3~5를 양성으로 보고 PSMA PET 표적 회음부 생검을 시행했고, PRIMARY score 1~2의 음성 환자는 생검을 하지 않았다.공동 1차 평가지표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전립선암 검출 비율로, Gleason 3+4이면서 pattern 4가 10% 이상이거나 그보다 높은 병변으로 정의했다. 둘째는 PET-CT 전략군에서 무작위 배정 후 6개월 내 생검을 피한 환자 비율이었다.329명은 대조군인 체계적 회음부 생검군, 331명은 실험군인 [68Ga]Ga-PSMA-11 PET-CT군으로 배정, 분석한 결과 PSMA PET-CT 전략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전립선암을 찾아내는 능력에서 표준 체계적 생검에 뒤지지 않았다.유의미한 전립선암은 PET-CT 전략군 331명 중 39명(12%), 대조군 329명 중 51명(16%)에서 확인됐고, 두 군 차이는 -3.7%였다. 95% 신뢰구간은 -8.9%에서 1.5%로, 사전에 정한 비열등성 한계 10% 이내에 들어 비열등성이 성립했다.동시에 PET-CT 전략은 실제로 생검을 크게 줄였다. PET-CT군 331명 중 163명, 즉 49%가 6개월 내 생검을 피했다. 연구가 설정한 생검 회피 기준선 20%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MRI 결과가 애매해 결국 생검으로 이어지던 환자 절반 가까이를 생검 없이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생검 후 이상반응은 두 전략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통증은 PET-CT 전략군과 대조군 모두 21%였고, 혈뇨는 각각 38%와 43%, 혈정액증은 48%와 45%였다. 다만 이번 연구의 핵심은 생검 후 부작용 차이보다는, 애초에 생검이 필요 없는 환자를 상당수 가려내 생검 자체를 피하게 했다는 데 있다.이번 결과는 PSMA PET-CT가 MRI를 대체한다기보다, MRI 이후에도 판단이 남는 고위험 환자군에서 2차 선별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PI-RADS 2~3이지만 임상적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누구를 생검할 것인가"를 다시 정밀하게 가르는 역할이다.연구진은 "Ga-PSMA-11 PET-CT는 임상적 위험이 높지만 의심스럽거나 모호한 전립선 MRI 환자의 진단 경로를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 접근법의 임상적 구현과 일반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건강 경제 분석과 다른 PSMA 방사성 의약품과의 검증을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6-23 11:44:18연구・저널

당뇨병약 화상 흉터 억제 기능 확인...에보글립틴의 재발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내 의대 연구진이 당뇨병 치료제 에보글립틴(Evogliptin)의 화상 후 비후성 흉터 억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미 임상에서 사용 중인 DPP-4 억제제를 흉터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는 약물 재창출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로, 화상 후 뚜렷한 치료 옵션이 부족한 비후성 흉터 분야에서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을지대 의대 김준범 교수와 차의과학대 김동현 교수, 한림대 의대 기연경·서정훈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화상 후 비후성 흉터 조직을 이용한 연구에서 에보글립틴의 항섬유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비후성 흉터는 화상 이후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다. 손상 부위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섬유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붉게 융기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미용상 문제를 넘어 통증과 가려움증, 피부 당김, 관절 운동 제한 등을 유발해 환자의 일상 기능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화상 부위가 넓거나 관절 주변을 침범한 경우 기능적 후유증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임상에서는 수술적 치료, 압박요법, 실리콘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활용되고 있지만, 비후성 흉터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근본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약물 치료는 아직 제한적이다. 이런 배경에서 이미 다른 적응증으로 사용 중인 약물을 활용해 흉터 형성 기전을 조절하려는 약물 재창출 전략이 대안으로 거론돼 왔다.(왼쪽부터)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김준범 교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서정훈 교수연구팀은 화상 환자로부터 확보한 비후성 흉터 조직과 정상 피부 조직에서 섬유아세포를 분리한 뒤, 에보글립틴을 처리해 분자생물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에보글립틴은 흉터 형성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α-SMA, TGF-β1, YAP1, CTGF 발현을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인자는 섬유아세포의 활성화와 근섬유아세포 분화, 조직 재형성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대표적 지표들이다.과도한 흉터 형성의 또 다른 축인 세포외기질(ECM) 생성 억제 효과도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에보글립틴 처리 후 콜라겐 I형과 III형, 피브로넥틴(Fibronectin) 발현이 감소했다. 이는 비후성 흉터 조직에서 과도하게 축적되는 기질 단백질 생성을 줄여 흉터 조직 비후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다.상피-간엽 전이(EMT) 관련 반응도 함께 억제됐다. 에보글립틴은 Snail, Slug, Twist, Vimentin, N-cadherin 등 EMT 과정에 관여하는 인자들의 발현을 감소시켰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에보글립틴이 단순히 특정 표지자 하나를 낮추는 수준을 넘어, 섬유화와 조직 재형성에 관여하는 복합 경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실제 신호전달 경로 분석에서도 에보글립틴은 섬유화 유발에 중요한 TGF-β/SMAD 및 MAPK 경로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에보글립틴이 비후성 흉터 형성 과정에서 섬유아세포 활성화, 세포외기질 축적, EMT 반응 등을 동시에 조절함으로써 흉터 형성 전반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이번 연구는 이미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 중인 에보글립틴을 새로운 적응증으로 확장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약 후보물질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방식과 달리, 기존 허가 약물의 안전성 자료와 임상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에보글립틴이 혈당 조절을 넘어 화상 후 비후성 흉터 치료 후보물질로 검토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김준범 교수는 "화상 후 비후성 흉터는 환자의 기능적·심리적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효과적인 약물 치료법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흉터 치료 분야에서 의미 있는 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Nature Portfolio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026년 6월호에 게재됐다.
2026-06-22 11:59:37연구・저널

대한간학회 공식학술지 IF 20넘었다...국내 출판 1위 등극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간학회 공식 국제 학술지인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가 영향력지수(Impact Factor·IF) 21.7을 기록하며 세계 간장학 분야 2위 저널로 자리매김했다.2024년 Journal Citation Reports(JCR)에서 IF 16.9를 기록하며 소화기‧간장학 분야 SCIE 등재 학술지 143개 중 6위에 오른 이후에도 급성장하며 세계 1위 저널을 맹추격한 것.대한간학회(이사장 임영석)는 학회 공식 국제 학술지 CMH가 Clarivate의 Journal Citation Reports에서 IF 21.7을 기록, 국내 출판 의학 학술지 중 1위, 전세계 간장학(Hepatology) 학술지 중 2위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대한간학회 공식 국제 학술지인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 저널 메인 페이지CMH는 이번 평가에서 전 세계 간장학(Hepatology) 분야 학술지 가운데 2위에 오르며 세계 최고 수준 저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 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가 특정 전문 분야에서 글로벌 최상위권에 진입한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다.CMH의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2020년 SCIE 등재 당시 IF 3.987로 출발한 뒤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6년 만에 21.7까지 도약했다. 불과 1년 전 IF 16.9를 기록하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데 이어 올해 다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면서 세계 1위 저널을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학계에서는 CMH가 바이러스성 간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간섬유화, 간경변, 간암 등 간질환 주요 분야의 연구 성과를 꾸준히 소개하며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해 온 점을 성장 배경으로 꼽는다. 여기에 임상과 기초 연구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구 범위와 국제 편집위원회 중심의 편집 체계, 신속한 심사 시스템도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임영석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CMH가 세계 간장학 연구의 중심 무대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 간질환 연구와 진료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김원 CMH 편집장은 "IF 21.7은 CMH가 축적해 온 학술적 신뢰와 출판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간질환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 성과를 적극 발굴해 세계적 학술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1995년 창간된 CMH는 영문화 전환과 국제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저널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국내 연구자들의 성과뿐 아니라 해외 연구진의 투고도 늘어나면서 국제 간장학계의 주요 학술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6-06-19 12:48:07연구・저널

파킨슨병, '영상 신호·유전형'으로 조기에 잡는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파킨슨병 환자에서 핵의학 영상검사의 갑상샘 부위 신호가 초기 혈압 조절 이상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BDNF 유전형에 따라 운동증상과 인지기능 저하의 진행 속도가 달라진다는 사실도 국내 장기추적 코호트를 통해 확인됐다.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9일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구축한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연구 성과 2편을 발표했다. 두 논문 모두 이달 'Journal of Movement Disorders'에 실렸다.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연구 성과 2건을 발표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초기 파킨슨병 환자 233명을 대상으로 ¹²³I-MIBG 영상검사에서 관찰되는 갑상샘 부위 방사성 추적자 신호의 임상적 의미를 분석했다. ¹²³I-MIBG 검사는 본래 심장 교감신경 기능 저하를 평가하는 데 주로 쓰이는 핵의학 검사다.연구 결과 심장 교감신경 저하는 기립성 혈압 변화, 자율신경 증상, 운동·비운동 증상, 삶의 질 저하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갑상샘 부위 신호는 파킨슨병의 장기 진행을 직접 예측하지는 않았으나, 기립성 저혈압·누운 상태의 고혈압·야간 고혈압 등 초기 혈압 조절 이상과 관련될 가능성이 확인됐다.혈압 조절 이상은 어지럼·낙상·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어 파킨슨병 환자에서 조기 확인이 중요한 비운동 증상이다. 연구진은 기존 ¹²³I-MIBG 영상 판독 시 갑상샘 부위 신호를 추가로 분석하면, 자율신경계 이상을 보다 일찍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두 번째 연구에서는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 247명을 평균 4년 이상 추적하며 BDNF rs6265 유전형이 질병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연구팀은 대상자를 Val/Val 유전형 군과 Met 보유군으로 나눠 운동증상, 인지기능, 자율신경기능, 심장 교감신경 기능을 반복 평가했다. 그 결과 BDNF 유전형에 따라 운동증상과 인지기능 저하의 장기 진행 양상에 차이가 나타났다.Val/Val 유전형 환자군은 Met 보유군보다 추적 3년 이후 운동증상 진행이 더 빠르고 전두엽 인지기능 저하가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유전정보가 향후 환자의 예후 예측과 개인별 맞춤 관리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국립보건연구원은 2021년부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연구책임자 김중석 교수)을 주관기관으로, 전국 5개 병원이 참여하는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코호트는 임상·영상(MRI, FP-CIT PET)·유전체·자율신경 지표를 통합 수집해 장기 추적한다는 점에서 기존 단면 연구와 차별화된다.연구진은 "이번 성과들은 파킨슨병 환자를 장기적으로 추적하면서 임상·영상·유전·자율신경 지표를 함께 분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의 질병 특성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하고, 조기진단과 맞춤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파킨슨병 코호트를 지속적으로 추적 조사해 임상·영상·유전체·생체자원 연계 분석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파킨슨병 고위험군 선별, 예후 예측모델 개발, 비운동 증상 관리전략 마련을 위한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파킨슨병은 환자마다 증상과 진행 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장기추적 코호트 기반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어 "이번 연구성과는 국가 연구인프라를 통해 한국인 파킨슨병 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조기진단과 맞춤형 관리전략 개발의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19 12:12:05연구・저널

대세로 떠오른 커프리스 혈압계, 학계·업체 평가는 '신중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고혈압학회가 2026년 고혈압 진료지침을 발간, 처음으로 커프리스(cuffless) 혈압계를 별도 항목으로 다루며 임상적 위치를 정리했다.커프리스 혈압계는 차세대 측정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학계는 활용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표준 혈압 측정법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16일 의학계에 따르면 최근 고혈압학회는 진료지침 개정판에 커프리스 혈압계를 반영, 임상적 활용성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커프리스 혈압계는 팔에 커프를 감아 압박하는 기존 혈압계와 달리 광학센서, 압력센서, 심전도(ECG) 등을 이용해 혈압을 추정하는 장치다. 최근 웨어러블 기술 발전과 함께 다양한 형태가 등장하고 있지만, 측정 원리와 정확도 수준은 제품마다 차이가 크다.스마트워치형 혈압계는 일상에서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 심박수와 운동량, 수면 정보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손목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측정값이 달라질 수 있어 진단용보다는 건강관리 목적의 활용이 주를 이룬다.대한고혈압학회의 2026년 진료 지침. 커프리스 혈압계를 권고 등급 IIb, 근거 수준 B로 진료실 밖 혈압 측정 시 활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반지형 혈압계는 손가락에 착용해 24시간 혈압 변화를 측정할 수 있어 휴대성과 편의성이 뛰어나고 수면 중 혈압 관찰에 유리하지만, 손가락 혈류 상태나 체온 변화의 영향을 받기 쉬워 정확도 검증이 관건으로 떠오른다.패치형 혈압계는 피부에 부착해 장시간 연속 모니터링이 가능해 의료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로 제품 수가 많지 않고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한계가 있다.대한고혈압학회는 진료지침 '8.2. 혈압 측정 기기와 기기의 검증' 항목에서 진료실혈압, 활동혈압, 가정혈압 측정 모두에 대해 검증된 커프형 혈압계 사용을 권고등급 I, 근거수준 C로 제시했다.커프리스 혈압계는 진료실 밖 혈압 측정 시 활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권고등급 IIb, 근거수준 B를 부여했다. 같은 혈압 측정 기기라도 임상적 활용 수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학회는 일부 커프리스 기기가 활동혈압 측정에 준하는 정확도를 보이며 임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평가했지만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정확도 검증뿐 아니라 측정 결과를 해석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기기 종류와 연구에 따라 정확도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기기별 추가 검증이 필요하고, 자가 측정 편의성을 바탕으로 고혈압 인지율과 치료율 향상에 기여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8.2.2. 혈압계의 검증' 항목 역시 학회는 커프리스 혈압계 역시 임상적 정확도 검증이 필요하며 일부 기기에서 정확성이 입증된 사례가 있지만, 현재까지 국제적으로 통일된 검증 기준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적인 환경뿐 아니라 일상 활동이 이뤄지는 동적 환경까지 포함한 검증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인식은 국제 학계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유럽고혈압학회는 2022년 성명을 통해 표준화된 검증 프로토콜 부재 등을 이유로 커프리스 혈압계를 고혈압 진단 및 관리에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DOI: 10.1097/HJH.0000000000003224).이후 학회는 2023년 기술 발전을 반영해 커프리스 혈압계를 평가하기 위한 ▲정적 정확도 평가 ▲기기 위치 변화 평가 ▲치료에 따른 혈압 변화 평가 ▲각성·수면 상태 평가 ▲운동 상태 평가 ▲재보정 안정성 평가까지 6개 검증 항목을 제시했다(DOI: 10.1097/HJH.0000000000003483).문제는 현재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한 기기가 없다는 것. 최근 관심을 모은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는 검증 항목 가운데 3개를 충족했다.2025년 발표된 캐나다 고혈압 성명(doi.org/10.1093/ajh/hpae154)은 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성명은 "현재 판매 중인 커프리스 기기 중 어느 것도 인정된 검증 기준을 사용해 정적 및 동적 조건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며 "캐나다의 권장 기기 목록에 등재되려면 커프리스 기기가 ESH 2023 검증 프로토콜에 설명된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이와 관련 원내 환자 모니터링 사업을 하는 A 업체 관계자는 "혈압 측정까지 모니터링 영역을 확장하고자 커프리스 방식 기기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며 "측정에 시차가 있어 환자의 위급한 순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그는 "게다가 환자들마다 신체 특성이 다르고 컨디션에 따른 부종 특성에 따라 측정 편차가 발생했다"며 "아직은 임상적으로 활용할만한 수준의 신뢰성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판단, 커프리스 혈압계 사용 계획은 보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2026-06-17 05:30:00연구・저널

전립선암, 폐암 제치고 남성암 1위…조기검진 공백 지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전립선암이 국내 남성암 발생 1위로 올라선 가운데,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국가 차원의 조기검진 체계 도입 필요성을 공식 제기했다. 환자 수가 10년 새 2.2배 증가한 데다 단순한 고령화 현상을 넘어 질병 부담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학회는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활용한 정기 검진을 국가암검진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 전립선암 FACT SHEET'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전립선암 발생 현황과 질병 부담 증가 추세를 공유하고, 조기 발견을 위한 PSA 검사 기반 검진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은 "전립선암은 이미 국내 남성암 발생 1위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보건의료 과제가 됐지만 국가 차원의 조기검진 체계는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라며 "이번 FACT SHEET가 국내 전립선암의 질병 부담과 진단·치료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2026 전립선암 FACT SHEET'를 발표한 박용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만39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만1095명과 비교해 약 2.2배 증가한 수치다. 전립선암은 전체 남성 암 발생의 15.0%를 차지하며 폐암(14.5%)과 위암(12.8%)을 제치고 남성암 발생 1위에 올랐다.특히 인구 구조 변화를 반영한 연령표준화 발생률도 2006년 21.1명에서 2023년 30.2명으로 약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이를 단순히 고령화에 따른 환자 증가가 아니라 전립선암 자체의 질병 부담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했다.연령별로는 70대와 8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득수준별 분석에서는 최상위 소득계층의 조발생률이 중간 소득계층보다 약 7배 높게 나타났다. 학회는 실제 질환 발생 차이보다는 검진과 의료 이용 기회 차이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치료 과정에서도 지역과 소득수준에 따른 로봇수술 접근성 격차가 확인돼 진단부터 치료까지 의료 접근성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립선암 위험요인으로는 대사질환과 생활습관이 주목됐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남성에서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복부비만과 운동 부족 역시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특히 30년 이상 장기 흡연자의 전립선암 발생률은 초기 흡연자보다 5.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박용현 교수는 "전립선암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질환"이라며 "환자 수 증가뿐 아니라 질병 부담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발표에 나선 이승환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과 PSA 검사의 임상적 가치를 강조했다.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상당수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뒤 진단받는다. 반면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된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5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높아 조기 발견 여부가 치료 성적을 좌우한다.PSA 검사는 혈액검사만으로 시행할 수 있어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적고 검진 접근성이 높다. 현재 학계에서는 50대 이상 남성에게 정기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국가암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개인의 선택에 따른 임의검진에 의존하고 있다.이 교수는 "국제 연구를 통해 PSA 기반 검진이 전이성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줄이고 전립선암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입증됐다"며 "전립선암이 국내 남성암 발생 1위가 됐음에도 국가 암검진 체계에서 제외돼 있는 만큼 거주 지역이나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학회는 전립선암의 질병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조기검진 정책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FACT SHEET 발표를 계기로 전립선암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고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6-16 14:02:06연구・저널

양성 엽상종양 재수술은 필수? 12년 데이터로 본 결과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양성 엽상종양 진단 후 추가 절제수술이 관행처럼 시행돼 왔지만, 선별된 환자에서는 맘모톰(VABB)만으로도 안전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팀은 12년간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음파 유도하 진공보조흡입생검술(VABB)로 제거한 양성 엽상종양의 재발률이 7.46%에 그쳤으며, 특히 3cm 미만 종양에서는 추가 광범위 절제술 없이 추적관찰이 가능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2일 박해린 교수팀은 초음파 유도하 진공보조흡입생검술을 이용해 제거한 양성 엽상종양(Benign Phyllodes Tumor)의 재발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Anticancer Research에 발표됐다고 밝혔다.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이번 연구는 "Recurrence Rates and Characteristics of Phyllodes Tumors Diagnosed by Ultrasound-guided Vacuum-assisted Breast Biopsy (VABB)"라는 제목으로 발표됐으며, 양성 엽상종양 환자에서 맘모톰을 이용한 최소침습 치료의 장기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엽상종양은 전체 유방종양의 1% 미만을 차지하는 비교적 드문 섬유상피성 종양으로, 조직학적으로 양성, 경계성, 악성으로 분류된다. 특히 양성 엽상종양의 경우에도 국소 재발 위험 때문에 전통적으로는 충분한 절제연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수술이 권고돼 왔다.그러나 박해린 교수 연구팀은 12년간 시행된 11221건의 초음파 유도 맘모톰 시술 데이터를 분석해 양성 엽상종양 환자 67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연구 결과 평균 27.8개월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국소 재발은 5예(7.46%)에 불과했으며 원격전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또한 재발 환자의 평균 종양 크기는 3.0cm로 비재발군의 1.87cm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 종양 크기가 재발 위험과 연관될 가능성을 확인했다.연구팀은 특히 3cm 미만의 양성 엽상종양의 경우 맘모톰을 이용해 완전 제거가 이뤄진다면 추가 광범위 절제술 없이 정기적인 초음파 추적관찰만으로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모든 양성 엽상종양 환자에게 일률적인 재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박해린 교수는 "양성 엽상종양은 과거 진단 후 추가 절제수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선택된 환자군에서 최소침습적 맘모톰 치료만으로도 우수한 장기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환자의 신체적 부담과 미용적 손상을 줄이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양성 엽상종양에서 진공보조흡입생검술(VABB)의 치료적 역할을 평가한 대표적인 연구 중 하나로, 이후 국내외 유방외과 및 유방영상의학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인용되며 최소침습 유방종양 치료의 근거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한편 박해린 교수는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며 유방초음파 및 진공보조흡입생검술(VABB)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2003년 이후 15000례 이상의 초음파 유도 맘모톰 시술을 시행했으며, 유방질환의 진단과 최소침습 치료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와 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6-06-02 10:47:49연구・저널

"맘모톰서 ADH 나오면 추가 수술해야"…40% 유방암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유방 초음파 검사 중 발견된 혹을 '맘모톰(초음파 유도하 진공보조흡인생검, VABB)'으로 조직검사 해 '비정형 유관 증식증(ADH)'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추가적인 수술적 절제술을 통해 정확한 유방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ADH 진단 후 추가 절제 생검을 시행한 환자 가운데 41.7%가 최종적으로 유방암으로 확진된만큼  ADH 진단 시 추가적인 수술적 절제를 표준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28일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항암 연구 학술지 'Anticancer Research'를 통해 유방암 전단계로 분류되는 비정형 유관 증식증(ADH) 환자의 암 업그레이드(Upgrade) 비율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을 분석한 장기 추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 맘모톰 진단 ADH 환자 40%, 추가 수술서 '유방암' 최종 확진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18년간 유방 질환으로 강남차병원에서 맘모톰(VABB) 시술을 받은 환자 12160명의 대규모 스크리닝 풀을 바탕으로 역학 조사를 진행했다.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이 중 최초 조직검사에서 ADH로 진단돼 주변 조직을 완벽하게 도려내는 최종 수술적 절제 생검을 시행한 환자들을 추적 분석한 결과, 무려 41.7%(36명 중 15명)가 최종 검사에서 유방암(악성 종양)으로 판명됐다.최종 유방암으로 확진된 15명을 세부적으로 보면 유관상피내암(DCIS)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낮은 분화도가 7명, 중간 분화도가 3명, 미세침윤 상피내암이 1명이었다. 이어 소엽상피내암(LCIS) 3명, 점액암(Mucinous Carcinoma) 1명도 확인됐다.연구팀은 환자의 연령, 종양의 크기, 초음파 소견(BI-RADS 등급) 등 다양한 임상적 변수를 다변량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유방 X선 촬영(Mammography)에서 '의심스러운 미세석회화(Suspicious microcalcification)'가 동반된 경우가 유방암으로 진단이 바뀔 확률이 가장 높은 강력하고 유의미한 독립적 예측 인자(p = 0.023)인 것으로 확인됐다.맘모톰은 부분 마취 하에 바늘을 이용해 조직의 일부만 흡인 채취하는 우수한 검사 방식이지만, 바늘이 직접 닿지 않은 주변 조직에 이미 암세포가 숨어있을 때 이를 포착하지 못하는 '조직 검사상 과소평가(Under-sampling)' 가능성이 존재한다. 연구팀은 41.7%라는 높은 실제 암 확진율을 통해 이러한 조직검사의 한계와 추가 수술의 당위성을 증명해냈다.연구를 주도한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는 "맘모톰 시술은 외과적 절제 없이 유방 종양을 안전하게 검사하고 제거하는 매우 유용한 임상적 도구이지만, 세포 모양이 암세포를 닮아 유방암 전단계로 분류되는 비정형 유관 증식증(ADH) 고위험 병변이 나왔을 때는 숨어있는 암세포를 완벽히 배제하는 복합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박 교수는 "특히 국가 유방 건강검진 등에서 유방 촬영상 미세석회화 소견이 함께 관찰되는 ADH 환자라면 최종 암 확진율이 매우 높으므로, 일차 조직검사 결과에만 안주하지 말고 해당 부위를 넓게 도려내는 추가 수술적 절제를 진행하는 것이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표준 치료 지침(Standard Recommendation)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5-28 12:00:18연구・저널

"얼마나 짜게 먹었나" 소변으로 확인…신장학회, K-SALT 공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신장학회가 한국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염분 섭취 상태를 보다 간편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한국형 소듐 배설량 추정 도구 'K-SALT'를 개발·공개했다.외래에서 시행하는 단회 소변(spot urine) 검사만으로 24시간 소듐 배설량을 추정할 수 있어, 그동안 의료 현장에서 한계로 지적돼 온 24시간 소변 수집의 불편함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21일 대한신장학회는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K-SALT를 공개하고,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물론 개인의원 등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에 나섰다고 밝혔다.K-SALT는 외래 진료 시 시행하는 단회 소변 검사 결과와 연령·성별·신체 계측 정보 등을 기반으로 24시간 소듐 배설량을 추정하는 도구다. 학회는 한국인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구축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해 국내 환자 특성에 맞춘 활용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해외 기반 계산식의 한계를 보완하고 한국인의 식습관과 체형 특성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K-SALT는 외래에서 채취한 단회 소변의 나트륨 및 관련 검사값과 환자의 연령·성별·신체 정보 등을 종합 분석해 하루 전체 소듐 배설량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24시간 동안 모든 소변을 모아야만 비교적 정확한 염분 섭취 평가가 가능했지만, K-SALT는 단 한 번의 소변 검사만으로 유사한 수준의 추정치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저염식은 혈압과 체액 조절뿐 아니라 신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심혈관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핵심 비약물 치료 전략으로 꼽힌다. 환자의 하루 염분 섭취량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한 표준 방법인 24시간 소변 수집은 하루 동안 모든 소변을 모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크고, 수집 누락 가능성도 높아 실제 외래 진료 현장에서는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대한신장학회는 K-SALT가 이러한 현실적 제약을 개선해 의료진이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염분 섭취 상태를 보다 손쉽게 파악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본 도구 개발을 주도한 학회 사회공헌위원회 정지용 이사(가천의대)는 "기존에는 구체적인 수치 근거 없이 환자들에게 단순히 '짜게 드시지 마세요'라고 권고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이어 "K-SALT는 환자의 실제 소듐 섭취 상태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시각화된 결과를 통해 변화 추이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돼 보다 실질적인 식이 중재와 환자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K-SALT는 단순 계산 기능을 넘어 의료진 활용 편의성도 강화했다. 동일 입력값을 기반으로 여러 소듐 추정 공식을 동시에 비교할 수 있으며, 환자의 결과를 동일 연령대 평균값 및 전체 분석 대상자 분포와 함께 시각화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 또한 계산 결과를 즉시 복사해 전자의무기록(EMR)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해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활용성을 높였다.대한신장학회 홍보위원회 황원민 이사(건양의대)는 "24시간 소변 수집의 현실적 한계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제 식이 관리 영역에서 외래 진료 중 손쉽게 환자의 염분 섭취 상태를 평가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그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와 저염식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홍보위원회 이동형 이사(범일연세내과)는 "K-SALT를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배포, 향후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 활동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의료진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활용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26-05-21 11:53:56연구・저널

고령 파킨슨병 환자, 인지·자율신경 장애 더 뚜렷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권겸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유지환 김래온)은 최근 75세 이상 고령의 초기 파킨슨병 환자가 젊은 환자들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와 자율신경계 장애가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권겸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연구팀은 최근 인구 고령화로 파킨슨병 진단이 증가하고 있지만, 임상적 특징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연구를 진행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 등록된 50세 이상의 초기 파킨슨병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운동 능력, 인지기능, 자율신경계 기능, 기타 비운동 증상을 평가했다.연령 기준은 일본 등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의 기준을 65세에서 75세로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고려하여, 75세를 기준으로 노인군(37명)과 비노인군(73명)으로 구분했다.연구 결과, 두 그룹 간 운동 증상 중증도나 우울, 불안, 피로도 등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운동 증상인 인지기능과 자율신경계 기능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75세 이상 노인 환자군은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 평가(MoCA)에서 평균 20.95점을 기록해, 비노인군의 25.32점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자율신경 기능평가(SCOPA-AUT)는 노인 환자군이 13.86점으로 비노인군 9.62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는 인지기능 저하와 자율신경계 장애가 연령 및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노인 파킨슨병 환자를 특징짓는 독립적인 임상 지표임을 확인했다.권겸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75세를 기준으로 고령 파킨슨병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분석한 첫 번째 연구"라며 "고령의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할 때 인지기능 저하와 자율신경장애 같은 비운동 증상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Revista de Neurología(레비스타 드 뉴롤로지아)' 2026년 1월호에 게재됐다.
2026-05-14 11:30:20연구・저널

CGM+신약 조합 효과 극대화…혈당 최대 0.6%p 추가 감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연속혈당측정(CGM)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기존 자가혈당측정(SMBG) 대비 유의미한 혈당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무작위 대조연구 결과가 나왔다.기저 인슐린과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수용체 작용제 등 최신 치료를 병용 중인 환자에서 CGM을 적용할 경우 16주 시점 HbA1c는 대조군 대비 0.6%p, 32주 시점에서는 0.5%p 추가 감소한 것.영국 노팅엄 의과대학 엠마 윌모트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CGM과 SMBG 모니터링 비교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에 23일 게재됐다(DOI: 10.1016/S2213-8587(26)00076-8).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CGM의 임상적 가치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기존 연구들은 주로 다회 인슐린 주사(MDI) 또는 제1형 당뇨병 환자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고, 기저 인슐린과 최신 계열 약물을 병용하는 환자군에서는 CGM의 추가적 이점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했다.특히 최근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 GIP/GLP-1 이중 작용제 등 치료 옵션이 고도화되면서, 이미 상당 수준의 혈당 조절이 가능한 환경에서 CGM이 제공하는 '추가 가치'가 실제 임상에서 유의미한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다.FreeDM2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설계된 다기관, 공개표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다. 영국 내 24개 1·2차 의료기관에서 수행됐으며, HbA1c 7.5~11.0% 범위의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기저 인슐린과 최신 약물(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 또는 GIP/GLP-1 이중 작용제)을 병용 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총 303명이 최종 무작위 배정됐으며, CGM군 198명, SMBG군 105명으로 2:1 비율로 배정됐다. 연구는 1~16주 자가관리 단계(기저 인슐린 자가 증량 포함)와 17~32주 의료진 개입 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연구 결과, CGM군은 모든 주요 평가 지표에서 일관된 우위를 보였다. 기저 HbA1c는 양 군 모두 8.8%로 유사했으나, 16주 시점 CGM군은 8.0%로 감소한 반면 SMBG군은 8.7%에 머물렀다.보정 평균 차이는 -0.6%p(95% CI -0.8~-0.3)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0.0001). 이러한 격차는 32주까지 유지되며, CGM군 7.8%, 대조군 8.3%로 차이는 -0.5%p(95% CI -0.7~-0.2)였다.안전성 측면에서는 기기 비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이 양 군 간 유사했으며, 중증 저혈당은 SMBG군에서만 2건 발생했다.이번 결과는 CGM이 단순한 '측정 도구'를 넘어 치료 최적화의 핵심 인프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특히 자가관리 단계에서도 유의한 HbA1c 개선이 관찰됐다는 점은, 실시간 데이터 피드백이 환자의 행동 변화와 인슐린 용량 조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또한 의료진 개입 단계에서도 효과가 유지된 것은, CGM 데이터가 치료 의사결정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음을 의미한다.연구진은 "기저 인슐린과 현대적인 치료법을 병행하는 제2형 당뇨병 성인의 경우, 자가 관리 및 임상의 지원 하에 CGM을 사용하는 것이 SMBG 대비 혈당 조절 개선이 더 뛰어났다"고 결론내렸다.
2026-04-30 11:58:56연구・저널

이명 치료, '첫 3개월'에 성패…1269명 추적서 예후 인자 규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서울성모병원 박시내 연구팀이 이명 환자 1269명을 2년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치료 성패를 가르는 핵심 예후 인자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치료 효과는 첫 1년에 집중됐고, 특히 초기 3개월이 가장 큰 개선이 나타나는 '골든타임'으로 나타났다. 성별·나이·청력 상태와 함께 초기 심리적 고통 수준이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제시되며,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 수립의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24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시내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비인후과 이찬미 임상강사)은 귀울림 증상인 이명(耳鳴) 환자 1269명을 2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이명은 외부에서 아무 소리가 없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삐~', '윙~' 같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 증상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구 약 5명 중 1명꼴로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 국제학술지에 실린 메타 연구에서는 전 세계 평균 이명 유병률이 약 14%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제각각이어서 해당 치료가 자신에게 효과가 있을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연구팀이 주목한 치료법은 1999년부터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꾸준히 적용해 온 전문의가 직접 시행하는 전문 이명재훈련치료(Tinnitus Retraining Therapy)다. 해당 치료는 이명을 뇌가 더 이상 위협 신호로 인식하지 않도록 반복 훈련하는 방식으로, 전문 교육 상담과 소리 치료를 병행한다. 연구팀은 2021~2022년 이명재훈련치료를 받은 환자 1269명(평균 나이 53세)을 치료 시작 후 각 3개월, 6개월, 1년, 1년 반, 2년 시점까지 추적해 이명장애지수(Tinnitus Handicap Inventory) 변화를 측정했다.분석 결과, 치료 효과는 시작 후 첫 1년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3개월 사이에 귀울림의 불편함과 생활 방해 정도가 가장 크게 줄었고, 12개월까지 유의미하게 호전됐고 1년이 지난 뒤에는 개선이 둔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임상 현장에서 치료 첫 1년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치료 후 이명이 일정 시간 이상 나타나지 않는 '임상적 완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확인됐다. 전체 환자 중 하루 5분 이상 이명이 발생하지 않는 완치 환자는 해당 연구기간 중 172명(약 13.6%)이었는데, 다변량 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완치 확률이 약 2.4배 높았다. 또 나이가 젊을수록, 청력 손실이 적을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치료 시작 시점에 이명으로 인한 불쾌감이 심한 환자일수록 치료 후 이명장애지수의 개선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기 이명장애지수 자체가 높을수록 2년내 완전한 완치에 도달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이는 초기 증상이 심하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도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다만 완치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뒷받침돼야 함을 시사한다.연구를 주도한 박시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26년간 꾸준히 시행해 온 이명재훈련치료에 대해 어떤 환자가 치료에 잘 반응할지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임상적 단서를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성별, 나이, 청력 상태, 초기 심리적 고통 정도를 함께 고려하면 환자별로 더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를 계기로 이명 환자를 진단할 때 단순히 귀의 이상 여부만 확인하는 것을 넘어, 심리적 고통 수준과 생활 영향도를 함께 평가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개인 맞춤형 접근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초 개최된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 
2026-04-24 11:48:08연구・저널

"비만 관리 활용 2% 부족"…가능성·한계 공존하는 챗 지피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비만 관리에서 챗 지티피(ChatGPT)가 생활습관·영양 영역에서는 높은 정확도를, 비만대사수술 관련 영역에서는 중등도 수준의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존 챗봇 대비 전반적으로 우수한 정확도를 기록했지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이나 장기 행동 변화에 대한 근거는 부족해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는 평가다.독일 이스마닝 DHGS 모하메드 모테발리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관리를 위한 ChatGPT의 임상적 함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LANCET에 10일 게재됐다(DOI: 10.1016/j.landig.2026.100980).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접근성과 확장성이 높은 디지털 헬스 도구로서 ChatGPT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에서 출발했다.기존 비만 관리 연구는 대면 진료나 특정 프로그램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실제 일상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특히 기존 디지털 헬스 애플리케이션들은 개인화 수준, 상호작용성, 임상적 신뢰성 측면에서 일관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자연어 기반 상호작용이 가능한 생성형 AI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그 효과와 한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연구진은 PubMed, Web of Science 및 기타 보조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22년 12월 1일부터 2025년 10월 31일까지 발표된 연구를 수집하고, 주제별 통합 분석(thematic synthesis) 방식으로 검토를 수행했다.총 37편의 연구(원저 29편, 리뷰 8편)가 포함됐으며, 비만 관리에서 ChatGPT의 활용 영역, 효과, 한계를 다각도로 평가했다. 분석 범위는 환자 교육, 행동 교정, 임상 의사결정 지원, 약물 및 수술 가이드 등 전반적인 비만 관리 스펙트럼을 포괄했다.연구 결과, 생활습관 및 영양 관련 12개 연구 중 9개(75%)에서 ChatGPT는 전문가 또는 가이드라인과 비교해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반면 비만대사수술 관련 연구에서는 10개 중 5개(50%)에서만 높은 정확도를 보여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을 나타냈다.또한 DeepSeek, Copilot, Gemini, Bing, Bard, DALL·E 3 등 다른 AI 도구들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더 높은 정확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특정 질환에 특화된 알고리즘이나 전용 애플리케이션과의 비교 연구는 제한적이었다.ChatGPT는 비만 관리에서 총 8개 영역인 생활습관 지원, 사용자 참여 유도, 임상 의사결정 보조, 약물 가이드, 가상 평가, 수술 가이드, 예측 모델링, 연구 지원—에서 활용 가능성이 확인됐다.동시에 정확도 및 신뢰성 문제, 알고리즘 편향, 문화적 민감성 부족, 투명성과 책임성, 과도한 의존, 윤리·법적 이슈 등 6개 핵심 한계가 지적됐다. 특히 전체 연구 중 27%만이 높은 신뢰도로 평가됐고, 다수 연구에서 편향 위험과 통계적 엄밀성 부족이 확인됐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ChatGPT의 성능을 '잠재력은 높지만 임상적 검증은 부족한 상태'로 해석했다. 생활습관 개선과 같은 저위험 영역에서는 비교적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수술이나 약물 처방 등 고위험 의사결정 영역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무엇보다 무작위대조시험(RCT)을 통해 실제 체중 감소, 재발 방지, 장기 행동 변화 등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이 핵심 한계로 지목됐다.연구진은 "ChatGPT는 비만 관련 생활습관 개선 맥락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였고, 비만 수술 맥락에서는 중간 정도의 정확도를 보였다"며 "DeepSeek, Copilot, Gemini, Bing 등 다른 챗봇들의 성능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문 애플리케이션이나 전용 알고리즘과의 비교 데이터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결론내렸다.이어 "ChatGPT의 영향을 평가하는 엄격한 RCT가 부족하다는 점은 기술 혁신과 기존 증거 사이의 격차를 보여준다"며 "포괄적인 연구가 그 효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비만 치료에서 ChatGPT의 역할을 탐구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4-15 13:20:55연구・저널

의료장비 수급불안에 의학회도 대응…"투석 자원 절약 총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의료 현장까지 번지자, 필수 치료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학회 차원의 대응이 본격화됐다. 대한신장학회가 의료자원 절약 캠페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투석 치료 안정성 확보에 나선 것.14일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는 최근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와 해상 물류 불안으로 의료용 필수 자재 수급에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의료자원 절약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혈액투석에 필수적인 필터, 라인, 소독제 등 주요 소모품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까지 제기된 상황. 투석 치료는 중단 시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학회는 선제적 대응 없이는 치료 공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이번 캠페인은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실천 중심 전략으로 설계됐다. 의료진에게는 투석 준비와 처치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모품 사용을 줄이고, 의료기관별 재고를 상시 점검해 특정 품목의 과도한 소모를 방지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특정 약제나 재료의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학회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대체 치료 전략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면서도 치료의 질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환자와 보호자의 역할도 강조됐다. 학회는 처방 약제를 정확한 용법에 따라 복용해 중복 처방과 약제 낭비를 방지하고, 예약된 투석 및 진료 일정을 준수해 의료 자원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시에 배분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러한 개별 실천이 전체 의료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는 설명이다.위기 대응 체계도 병행 강화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보건복지부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해 수급 위기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상황 악화에 대비한 재난 대응 지침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투석 치료의 특성상 단 하루의 중단도 허용되지 않는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치료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설정됐다.이영기 대한신장학회 재난대응이사(한림의대)는 "투석은 하루도 멈출 수 없는 필수 의료로, 자원의 안정적 공급이 곧 치료 유지의 핵심"이라며 "이번 캠페인은 재난 수준 위기 속에서도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과 환자,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만 어떤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치료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학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금 아끼는 의료자원이 투석 환자의 내일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의료자원 절약을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닌 생명 보호의 문제로 재정의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의료계 전반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향후에도 대한신장학회는 의료물자 수급 불안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대비해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환자 치료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2026-04-14 11:59:07연구・저널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 우려…"형사특례 구조, 현실과 괴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의료사고 심의제도 도입과 책임보험 의무화 등을 포함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개정안은 필수의료 현장의 형사 부담을 완화하고 환자 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지만 학회는 "임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의료인에게 과도한 요건을 부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9일 마취통증의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개정안 통과 관련 형사특례 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개정안은 임의적 형 감면과 기소제한 특례를 도입하면서 중대한 과실이 없고, 책임보험 가입과 사고 후 설명의무 이행 등을 충족할 경우 형사 책임을 완화하도록 설계됐다.문제는 기소제한 특례에는 손해배상금 전액 지급이라는 추가 요건까지 포함돼, 형사책임 판단이 행위 당시의 과실 여부뿐 아니라 사후적 조건 충족 여부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라는 점.이에 학회는 "형사법의 기본 원리인 책임주의와 충돌할 수 있다"며 "중대한 과실 판단 기준 역시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입장이다.학회는 "개정안이 약물 투여 전 필수적인 과민반응 검사 미실시를 중대한 과실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임상에서는 모든 마취 약물에 대한 사전 검사가 권고되지 않는다"며 "일부 약물은 예측 자체가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특히 응급 상황에서는 이러한 검사를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더러 소아 및 산모 마취, 중증·응급 환자 마취 등 고위험 영역이 오히려 제도적 보호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학회는 "필수의료 정의가 긴급성 중심으로 협소하게 해석될 경우 선택적 소아 수술이나 일부 산과 마취가 특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위험도가 높은 영역일수록 법적 보호가 약해지는 역설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책임보험과 손해배상 요건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학회는 "손해배상 전액 지급을 기소제한의 조건으로 설정한 것은 민사 책임이 확정되기 이전에 배상을 유도하는 효과를 낳는다"며 "형사책임과 민사책임의 판단 구조가 뒤섞이면서 법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피해자의 처벌 의사에 따라 형사절차가 좌우되는 구조는 의료분쟁에서 형사 고소가 협상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사고 후 7일 이내 설명의무 규정도 도마에 올랐다. 마취 사고의 경우 원인 규명에 수 주에서 수 개월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분석 없이 이뤄진 설명이 오히려 향후 수사나 분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학회는 "수사 지원이라는 목적과 중립적 감정 기능 사이의 균형이 불명확한 데다, 의료 전문 인력이 25%에 불과한 구조는 전문성과 중립성을 모두 담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 판단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와 기소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해외 사례와의 비교도 제시됐다. 학회에 따르면 뉴질랜드, 스웨덴, 핀란드 등은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해 공적 보험 또는 사회적 보상 체계를 통해 환자를 보호하면서 의료인의 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이번 개정안은 조건부 형사특례와 개인 책임 중심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학회는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한 공적 보상체계 마련 ▲기소제한 특례 요건 재검토 ▲중대한 과실 판단 기준 구체화 ▲사고 후 설명의무의 합리적 조정 ▲의료사고심의위원회 전문성 강화 및 절차적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이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환자가 가장 취약한 순간, 수술실에서 생명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러한 의료행위가 법적 불확실성과 공포 속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인이 형사적 위험에 대한 과도한 우려 없이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진료 환경과 명확한 법적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4-10 11:53:21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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