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EMR 연동 중단 철회해야…의료기관 피해 우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전자차트(EMR) 업체 이지스헬스케어와 검체수탁기관 씨젠의료재단 간 갈등으로 의료기관 현장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양사 간 계약 분쟁이 이달 말 전산 연동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는 의료기관들이 진료 과정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대한의사협회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이지스헬스케어와 씨젠의료재단 간 갈등으로 전산 연동이 중단될 처지에 놓인 현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는 의료기관에 의도하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양사가 조속히 합의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번 사안은 양사 간 계약 관계를 둘러싼 갈등이 의료기관 진료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6월 말 연동 종료가 현실화할 경우 검사 의뢰와 결과 확인 등 일선 의료기관의 진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의협에 따르면 이번 문제는 이달 초 관련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대한내과의사회 등 산하단체를 중심으로 협회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이에 의협은 지난 11일 협회 주관으로 양사 간 간담회를 열고 갈등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의협은 이 자리에서 양사 간 계약 관계와 법적 분쟁은 당사자 간 경영상 판단과 권리에 관한 사안인 만큼 어느 한쪽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분쟁 자체에 개입할 의사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양사 간 분쟁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회원 의료기관의 진료권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원만한 사태 해결은 물론 합의가 즉시 이뤄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6월 30일로 예정된 연동 종료 시점은 연장해 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도 회원 피해 방지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양사에 다시 발송했다.하지만 최근 이지스헬스케어가 예정대로 오는 30일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의협에 통보하면서 의료계 긴장감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양사 간 협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동이 끊길 경우, 현장에서 시스템을 사용 중인 의료기관들이 사실상 피해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의협은 재차 중립적 입장을 강조했다. 이지스헬스케어와 씨젠의료재단 간 계약 관계나 법적 분쟁에서 어느 일방을 지지할 생각은 없지만, 그 여파가 회원 의료기관의 진료 차질로 이어지는 상황은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의협은 "예상되는 회원 피해를 막기 위해 협회가 요청했던 양사 간 협의 과정을 확인하고, 충분한 논의 없이 종료 절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회원 피해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의협은 양사에 일방적인 연동 중단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의료기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결과를 다시 도출할 것을 촉구했다. 계약 당사자 간 갈등이 의료 현장 혼란으로 번지는 상황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게 의협의 판단이다. 이번 사안이 단순한 기업 간 분쟁을 넘어 EMR과 검사 수탁 시스템에 의존하는 개원가와 병·의원 현장의 진료 연속성 문제로 번지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양사 간 합의 여부에 의료계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