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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병 관리 경고음…30% 이상 추적 검사 안받는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팩트시트 2025 특별판'을 공개, 임신전당뇨병 산모의 약 1/3이 추적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2형 당뇨병의 위험은 정상혈당 산모에 비해 임신당뇨병에서 6.1배 증가한다는 점을 공론화했다.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을 집중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전주기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25일 대한당뇨병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DM 2025)를 개최하고 '당뇨병 팩트시트 2025 특별판'을 공개했다.이번 팩트시트는 비만과 임신성 당뇨병을 집중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으며, 특히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직결되는 임신기 당뇨병의 관리 사각지대를 짚어냈다.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성인의 절반 이상(52.4%)이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며,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의 3단계 초고도비만도 2.3%에 달했다.남성에서 여성보다 비만 동반율이 높았고, 특히 2단계 이상 고도비만의 경우 남성 비율이 도드라졌다.복부비만 문제도 심각하다. 당뇨병 환자의 61.1%가 복부비만을 동반했으며,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거치며 2019년 이후에는 복부비만율이 60% 이상으로 높아졌다.최성희 홍보이사(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최성희 홍보이사(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는 "비만과 복부비만은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당뇨병의 조절과 예후에 직결된다"며 "비만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률이 비비만 환자보다 낮다는 점도 이번 팩트시트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임신과 관련된 데이터는 더욱 주목된다. 2023년 전체 임신의 10% 이상에서 임신성 당뇨병이 진단됐으며, 임신 전부터 당뇨병을 가진 산모도 2%를 넘었다. 학회는 10년 전과 비교할 때 임신성 당뇨병과 임신 전 당뇨병 모두 유병률이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출산 연령 상승과 산모의 비만도 증가는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최근 10년간 전체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1.8세에서 33.5세로 높아졌으며,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4세, 임신 전 당뇨병 산모는 35세로 정상혈당 산모보다 더 높았다.같은 기간 임신 전 체질량지수는 21.1kg/㎡에서 22.3kg/㎡로 증가했는데, 임신성 당뇨병 및 임신 전 당뇨병 산모는 정상혈당 산모보다 BMI가 더 높았다.문제는 출산 이후의 관리.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절반 이상은 출산 후 당뇨병 추적검사를 받지 않았고, 임신 전 당뇨병 산모 중에서도 1/3은 추적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하지만 출산 후 당뇨병 및 합병증 위험은 상당히 높아 전주기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 임신성 당뇨병은 향후 당뇨병 환자와 심뇌혈관질환 환자 증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이자, 예방 가능한 위험 요인이라는 것이다.최 이사는 "정상혈당 산모 대비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6.1배, 심뇌혈관질환 위험은 1.5배 높아진다"며 "임신 전 당뇨병 산모의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3.8배로 뛴다"고 지적했다.그는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기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출산 후에도 산모가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의 고위험군으로 남는데, 절반 이상이 추적검사를 받지 않는 현실은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이어 "산모와 신생아 건강을 위해 임신성 당뇨병을 조기 발견·치료하는 것은 물론, 출산 이후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대한당뇨병학회는 이번 팩트시트를 통해 비만·임신성 당뇨병 TF를 중심으로 국가적 차원의 관리 대책을 촉구했다.학회는 임신기 검진 강화, 출산 후 추적검사 의무화, 비만 관리 프로그램 확대 등을 정책적 과제로 제시하며 후속 논의를 예고했다.출산 후 2형당뇨병 및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 변화표

고혈압약 칸데사르탄, 편두통 약 되나…예방 효과 입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고혈압약인 칸데사르탄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칸데사르탄 16mg을 매일 복용한 환자들은 위약군에 비해 편두통 발작일을 평균 1.22일 더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노르웨이 트론헤임 세인트 올라브스 대학교 병원 신경학과 리스 라이스타드 오이 박사 등이 진행한 편두통 환자의 편두통 예방을 위한 칸데사르탄 대 위약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랜싯 뉴롤로지에 17일 게재됐다(doi.org/10.1016/S1474-4422(25)00269-8).기존 편두통 예방 치료제는 항경련제, 항우울제, 베타차단제 등이 쓰였지만 부작용 문제와 효과의 제한성 때문에 환자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웠다.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고혈압약인 칸데사르탄이 위약 대비 평균 –1.22일의 발작일 감소 차이를 입증했다. 특히 칸데사르탄은 혈압 강하제 중 하나로, 소규모 연구에서 편두통 예방 가능성이 제기돼왔지만 근거가 부족해 임상 현장에서 적극 활용되진 못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본격적인 무작위, 삼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으로 진행됐다.연구는 노르웨이 9개 병원과 에스토니아 1개 대형 병원에서 시행됐다. 성인 환자 중 월 2~8회의 편두통 발작을 경험하는 18~64세를 대상으로 칸데사르탄 16mg, 8mg, 위약을 1대1대1 비율로 무작위 배정해 12주간 복용하도록 했다. 급성기 치료제 사용은 허용했으나 다른 예방 치료제 병용은 금지됐다. 환자, 연구자, 통계 담당자까지 모두 배정 정보를 알 수 없는 삼중맹검 설계가 특징이다.총 457명이 임상에 참여해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 연령은 38.7세였으며 여성 비율이 86%를 차지했고 기저 발작일은 평균 5.7일이었다. 치료 9~12주 시점에서 위약군은 발작일이 0.82일 감소한 반면, 칸데사르탄 16mg군은 2.04일 줄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통계적으로도 위약 대비 평균 –1.22일 차이가 확인됐다. 8mg군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편두통 환자들의 평균 발작일 자체가 많지 않아 평균 –1.22일 차이는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연구 대상군도 월평균 5.7일에 그쳐 하루 이상 발작일을 줄이는 건 상대적인 감소율이 20%를 넘어서는 수치이기 때문. 실제로 베타차단제, 항경련제, CGRP 억제제 등 기존 약물들도 위약 대비 1~2일 정도 줄이는 결과를 근거로 허가와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바 있다.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어지럼증으로, 칸데사르탄 16mg군 30%, 위약군 13%에서 보고됐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각각 3%와 1%로 드물었으며, 치료 중단을 초래한 이상반응 비율도 양 군에서 동일하게 3%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하고 안전성 우려는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연구진은 "칸데사르탄 16mg은 발작일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안전성·내약성을 확보한 편두통 예방제 후보"라며 "특히 기존 치료제에 반응이 제한적이거나 부작용 때문에 사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적 효과와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은 추가 임상 및 환자 등록 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20년간 암 인식 극적인 변화…그 중심엔 종양내과 자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대한종양내과학회가 발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2005년 불과 100명 미만의 회원으로 출발했던 작은 학회는 이제 종양내과 전문의만 800명을 넘어서는 국내 대표 암 전문 학회로 성장했다.지난 20년은 한국 암 치료 패러다임의 격변기였다. 생존이 곧 사망 유예에 불과했던 시절에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암을 '조절 가능한 질환'으로 바라보는 시대로 변화했다.환자의 예후 및 암을 바라보는 인식이 드라마틱하게 바뀐 것은 긍정적이지만 종양내과 전공의 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암운을 드리운다. 미래 비전 선포식에 나선 종양내과학회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박준오 이사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에게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20년 간 정체성 찾기 여정…학회 명칭부터 환골탈태지난 20년 학회는 학회 명칭부터 치료 기술, 환자 인식에 걸쳐 드라마틱한 변화를 경험했다.박 이사장은 "2005년 처음 학회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회원 수가 100명도 채 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종양내과 의사만 800명이고 학회 전체 규모는 1500~2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그는 "암 치료는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하기 때문에 방사선종양학과, 종양외과 등 여러 분야가 함께 해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처음은 각 구성원이 중요한 역할을 아우르는 이름으로 한국임상암학회로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하지만 학회 내부에서 정체성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2017년 대한의학회 정식 회원 선정을 계기로, 다수 회원이 종양내과 의사라는 점, 또 미국처럼 Clinical Oncology(임상종양학)를 Medical Oncology(종양내과)와 동일하게 보는 흐름을 반영해 대한종양내과학회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미국 ASCO 역시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라는 이름을 쓰지만 그 중심에는 종양내과 의사가 자리한다. ASCO의 Clinical Oncology라는 이름 속에 여러 진료과가 포함돼 있는 것처럼 종양내과를 전면에 내세워 여러 과를 아우르는 맥락으로 현재 명칭 변경이 이뤄졌다는 것.대한종양내과학회의 정체성과 목표에 대해서도 박 이사장은 분명한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대한암학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암 관련 학회라는 의미가 있고, 기초 연구와 임상 진료를 포괄하는 등 암 관련 학회마다 역할이 조금씩 다르다"며 "종양내과는 단순히 항암제를 투여하는 곳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다.그는 "암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 그리고 생애 말기까지 환자의 여정을 계획하는 플래너로 환자의 전 생애에 걸친 암 치료 여정을 관리하는 것이 종양내과의 고유한 역할"이라며 "암 치료의 중심에서 다학제 협력을 조율하며, 새로 등장하는 항암 치료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이 종양내과학회의 차별화된 정체성이자 앞으로도 지켜나가야 할 목표"라고 설명했다.종양내과의 비중 변화는 치료 기술의 변혁에서도 확인된다.박 이사장은 "미국 NCI에서 정리한 Cancer Research and Milestone 자료를 보면, 초창기 암 치료는 수술이나 방사선 같은 외과적 접근이 중심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새로운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가 역사를 이끌고 있다"며 "종양내과는 비록 시작이 늦은 분과였지만, 현대 암 치료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외과나 방사선종양학 못지않다"고 강조했다.■"암 걸리면 죽는다? 항암제의 발전이 인식 개선 견인"박 이사장이 꼽은 지난 20년간 가장 큰 변화는 '인식 개선'이다.그는 "2000년대 초반 글리벡, 이레사 같은 표적항암제가 등장하면서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2002~2003년에 글리벡을 처방했던 환자가 지금도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예전 같으면 재발하거나 수술이 불가능하면 단기간 사망을 기정사실로 여겼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암을 당뇨·고혈압처럼 조절 가능한 질환으로 바라보는 시대로 전환됐다"고 회고했다.적절한 항암제가 부족하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 실패 시 암 환자는 죽음을 수용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지금은 항암제와 면역치료를 통해 암을 일종의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그 가운데 환자들의 생존뿐 아니라 삶의 질 역시 극적으로 향상됐다는 것.박 이사장은 "수술로 완치가 안 되면 치료의 기회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최적의 항암제와 다학제 진료로 환자의 생존 기간과 삶의 질을 최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조기에 수술로 절제가 가능하면 보조항암치료로 재발을 방지하고, 재발하거나 전이가 있으면 환자 상태에 맞춰 항암제,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을 조합해 최대한 삶의 질을 유지하게 한다"고 했다.단순히 생존율만 보는 게 아니라, 환자의 삶 전체를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고 그 중심에 종양내과의사가 있다는 설명이다.■갈 길 먼 종양내과학회, 향후 20년 미래는?새로운 약제가 늘어날수록 사회적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고가 신약이 급속히 도입되면서 환자 접근성은 개선됐지만, 건강보험 재정과 사회적 지속가능성은 큰 도전 과제로 남았다. 박 이사장은 "연금제도처럼 사회가 얼마나 부담할 수 있을지 합의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시스템 안에서 환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그는 "허가와 급여는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사회 전체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 문제가 남아 있다"며 "치료 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결국 환자에게 돌아가지 못한다"며 제도적 뒷받침을 촉구했다.임상시험과 연구 기반 강화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그는 "우리나라 환자들이 더 빨리 신약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글로벌 임상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연구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연구 인력은 부족하지만 내과 지원자 수 자체가 줄고 있다는 점은 종양내과의 또 다른 고민거리. 종양내과는 특성상 정신적 부담이 커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박 이사장은 "매년 20~30명 정도 배출되지만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특히 종양내과는 환자에게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정서적 소진이 심하다"며 "환자와 가족에게 생존 가능성, 치료 한계, 삶의 마지막 단계를 설명하는 과정은 의사에게도 큰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멘탈적으로 강한 사람만이 버틸 수 있다는 그의 표현은 종양내과 의사의 심리적 압박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 다만 의학이 개인 맞춤형 치료, 정밀의학, 다학제 협업으로 재편되는 만큼 종양내과의 비전은 여전히 밝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가 본 미래는 어떤 방향일까.박 이사장은 "단순히 생존율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과 사회 복귀까지 고려하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환자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일상으로 돌아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종양내과의 미래"라고 했다.그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적 암 관리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종양내과 의사가 할 수 있다"며 "학회도 연구 지원, 국제 협력, 후배 양성에 집중해 회원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마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박 이사장은 국내의 임상에 유리한 환경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종양내과의 성장이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종양내과를 선택한 이유는 연구가 곧 진료이고 진료가 곧 연구가 되는 과이기 때문이었다"며 "환자를 통해서 연구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를 기반으로 기초연구든, 중계연구든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건 종양내과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서울이 임상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거대하고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남의, 다른 나라의 연구를 추종하는 게 아니라 본인 연구를 세계에 발표하고, 이를 통해 환자 예후 개선에 기여하는 보람은 모든 고됨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했다.그는 "종양내과 만큼 본인의 역량을 100%, 200% 발휘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며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삶을 바꾸는 현장에 있다는 것은 큰 특권으로 종양내과를 선택한다는 건 환자의 삶을 바꾸는 여정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BKD 맞손…"재생의료 글로벌 도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와 BKD 주식회사가 재생의료의 산·학·연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측은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줄기세포 및 면역세포 분야의 임상 연구와 치료 기술 고도화, 의료인 교육,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다방면에서 공동의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이번 협약은 줄기세포·면역세포 치료가 연구실 단계의 실험적 접근을 넘어 실제 환자 진료 현장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학회의 학술적 전문성과 기업의 산업적 실행력을 결합해 재생의료의 임상·교육·산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협력 범위는 폭넓다. 세부적으로는 ▲줄기세포·면역세포 치료 관련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임상 연구 자문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 허가와 사후관리 체계 마련을 위한 학술 자문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세미나·심포지엄 공동 개최 ▲전문가 인증제도 운영에 협력 ▲중동·동남아·중앙아시아 등 해외 환자 유치와 글로벌 시장 개척 지원 ▲국내외 규제 대응 및 유관 기관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됐다.학회는 의료진에게 표준화된 임상 가이드라인과 교육을 제공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BKD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해외 홍보에 집중해 우리나라 재생의료 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이번 MOU는 단순한 협력 선언을 넘어 산·학·연이 긴밀히 맞물리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회는 임상적 근거와 학술적 신뢰성을 제공하고, 기업은 산업화와 해외 진출을 위한 실행력을 발휘하며, 연구진은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창출에 기여하는 삼각 협력 체제가 구축되는 셈이다.이를 통해 재생의료가 '차세대 의학의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동시에 국내 산업 생태계 성장과 환자 치료 효과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학회 관계자는 "줄기세포와 면역세포 치료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당면한 의료 현안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이 환자 맞춤형 치료와 국민 건강 증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BKD 측도 "학회의 학문적 역량을 바탕으로 교육과 연구, 글로벌 진출 체계를 마련해 재생의료 산업 전반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은 체결일로부터 3년간 유효하며, 양측은 정기적인 협의체를 운영해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고 성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산·학·연의 힘을 결집한 이번 행보가 국내 재생의료의 도약을 이끌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2025-09-24 16:51:10연구・저널

"학술 넘어 국민 곁으로"…300명 '온가족 초음파' 검진 봉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외과초음파학회가 지난 20일 강원도 양양군 보건소에서 '온 가족 초음파' 무료검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학회가 2017년부터 이어온 지역 의료 봉사 프로그램으로,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주민들에게 초음파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은 이번 봉사는 단순한 건강 확인을 넘어, 주민들이 사실상 검진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양양은 서울에서 수백 km 떨어진 최북단 지역으로, 간암, 췌장암, 간담도·췌장 질환, 유방암, 갑상선암 등 주요 암 검진은 대도시 전문 병원을 찾아야 가능하지만, 교통과 비용 문제로 많은 주민이 검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주민들은 1회당 15~20만 원에 달하는 초음파 검진은 물론 정기 검진도 꿈꾸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다는 것이 참여 의료진들의 판단. 학회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다수 주민이 정밀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의료진과 첨단 장비를 직접 지역으로 가져왔다.검진에는 외과 전문의 8명이 참여해 복부(간·담도·복부혈관), 혈관(경동맥·하지정맥류), 유방, 갑상선 등 분야별 정밀 초음파를 진행했고, 총 311건의 검사가 시행됐다.유방 76건, 갑상선 86건, 복부 50건, 경동맥 79건, 하지정맥 20건으로 집계됐다.검사 결과 정상 소견은 161건, 추적 관찰 필요 114건, 즉시 조직검사 또는 수술 필요 36건이었고 특히 즉시 진료가 필요한 환자 36명은 보건소를 통해 상급병원으로 신속히 연계됐다.이번 봉사에는 박일영 원장(복부, 시니어스의원), 박해린 교수(유방·갑상선,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외과), 신혁재 교수(유방·갑상선, 명지병원 유방외과), 김연진 교수(유방, 명지병원 유방외과), 이은경 원장(유방, 은유외과의원), 고진 원장(복부·혈관, 고하이외과의원), 권수경 과장(혈관, 서울의료원 혈관외과), 문기윤 교수(혈관, 서울성모병원 혈관외과) 등 총 8명의 외과 전문의가 참여했다.또한 5개 초음파 장비 업체(알피니언, 코어메디칼, 신한씨스텍, GE, 이앤에스헬스케어)와 임상 직원들이 참여해 장비 운용과 검사 지원을 맡았다.검진에 참여한 한 주민은 "서울까지 가지 않으면 검사를 받을 수 없었는데, 이렇게 전문 의료진이 직접 와서 초음파 검진과 상담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검사뿐 아니라 생활습관 지도까지 해주어 평소 잘 몰랐던 건강 관리법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김형철 학회장(순천향의대)은 "서울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여한 의료진들과 하루 진료를 쉬고 봉사에 나선 개원의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박해린 총무이사(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외과)도 "학술적 성과뿐 아니라 실제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에도 힘쓰고 있다"며, 장비와 인력을 지원한 업체들과 협조해 준 양양군 보건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그는 "이번 봉사는 단순히 검사만 진행한 것이 아니라, 학회 회원들이 진정성을 갖고 참여한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개원의와 교수들은 이날 하루 진료를 모두 쉬고, 새벽 6시 반에 출발해 2시간 반 거리 양양까지 이동할 정도로 봉사에 열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그는 "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평소 강당이나 세미나실 등 실내에서 학술 활동과 연구를 진행하지만, 학회의 활동은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국민을 위해 하루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가 봉사활동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학회는 이번 봉사를 단발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주민 건강 증진과 조기 암 발견을 위한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회는 연구와 학술 활동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민을 위해 실질적 기여를 하는 모범적 사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2025-09-24 15:34:38학술대회

"영상의학 필수의료에서 빠질 수 없어…중요성 인정돼야"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최근 필수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상의학과 역시 반드시 포함돼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영상 검진은 현대 의료에서 빠질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필수의료를 진료과 중심이 아닌 질환 및 상황을 중심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대한영상의학회는 24일 학술대회에서 필수의료에 대한 재정의 등 정책 제안을 설명했다. 대한영상의학회는 24일 코엑스에서 열린 KCR 2025 학술대회에서 앞서 전달했던 정책 제안 등을 토대로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간담회에 앞서 대한영상의학회 정승은 회장은 "사실 영상의학은 모든 진료의 기반이자 필수 의료임에도 불구하고 비필수의 오명을 썼다"며 "또 의료 인공지능의 현재 70%를 차지하는 영상의학 분야에서 환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검증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이에 학회는 필수 의료 재정의, 지역 완결형 영상의학센터 도입, AI 안전 체계 구축 등 정책 제안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대한영상학회는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우선으로 삼아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영상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는 영상의학이 사실상 현대 의료에 필수적인 영역임에도 필수의료에서 제외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데서 시작됐다.이와 관련해 최준일 정책연구이사(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첫 번째 필수의료의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의정 사태나 다양한 건강보험 재정 위기 등 여러 상황에 따라 필수의료 중요성 강조되는 상황에서 필수의료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한 최근 이뤄지는 필수의료의 경우 일부과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실제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만 필수의료인 것처럼 인지하고, 이에 대한 지원 등 정책적인 방향이 정해지고 있다는 것.반면 영상의학의 경우 환자의 치료 등에 있어 영상검진 등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필수의료에서 제외됐다는 지적이다.최 이사는 "영상의학과가 인기과라는 이유로 필수의료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는 맞지 않은 이야기"라며 "사실 영상의학을 빼놓고 필수의료가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특정과와 행위에 중점을 맞춘 필수의료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질환과 상황을 중심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또 인기과라고 하지만 이는 일부의 이야기로 사실 대학병원 영상의학과는 위기에 처해있다"며 "대학병원에 인력이 없고 제대로 검사할 수 없다면 의학적으로 재앙에 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아울러 함께 제안한 지역 완결형 영상 센터 도입 역시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의 방향과 동일하다고 언급했다.최 이사는 "최근 특수의료장비의 확대를 막기 위해 병상수가 적은 곳에서 장비를 구입하지 못하게 하고자 하는데, 실제로 장비 구입에 따라 필요 없는 검사가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이 있긴 한다"며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갖춰져 있는, 또 질이 담보되는 영상센터 만들고 검사 의뢰하는 형태가 맞겠다는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영상의학회 정승은 회장은 "사실 개원가에서 환자를 볼 때 영상 검사의 영향을 받는데, 이를 통해 환자들이 상급병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반면 센터가 있다면 환자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병원을 정할 수 있어 환자에게도 선순환 구조를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5-09-24 13:41:14학술대회

트럼프, 타이레놀 자폐증 경고…전문가들 "인과관계 불분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산부의 타이레놀 복용과 태아 자폐증 발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을 복용하면 자폐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FDA가 의사들에게 관련 지침을 곧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열이 심해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신 기간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십 년간 미국 아동의 자폐증 진단율이 급증한 점을 지적하며 "2000년 이후 발병률이 400% 이상 늘었고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라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아미시 공동체나 쿠바처럼 타이레놀 사용이 드문 지역에서 자폐증 유병률이 낮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백신 접종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기존 권고와 다른 주장을 내놨다.이번 조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주도로 마련됐으며, 마티 마카리 FDA 국장, 제이 바타차리아 NIH 원장 등 행정부 주요 인사가 함께했다. FDA는 실제로 임산부 대상 안전성 안내문과 라벨 변경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NIH도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산부의 타이레놀 복용과 태아 자폐증 발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타이레놀과 자폐증' 논란이 불거졌지만 과학적 근거는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다.일부 연구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의 성분명) 노출이 자폐스펙트럼장애(ASD)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왔다.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진행한 '보스턴 출생 코호트' 조사에서는 산모의 혈액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대사산물이 높게 검출될수록 아이가 ADHD나 ASD 진단을 받을 확률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일부 탯줄혈액을 활용한 바이오마커 연구에서도 유사한 연관성이 관찰됐다.다만 이러한 결과들은 관찰연구라는 한계 때문에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고 반박하는 대규모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스웨덴에서 248만 명을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산모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녀의 ASD·ADHD 발병 사이에 통계적 연관성이 관찰됐지만, 형제·자매를 대조군으로 비교했을 때는 이러한 연관성이 사라졌다.즉 가족력이나 유전적·환경적 요인을 배제하면 약물 자체의 영향은 뚜렷하지 않았다는 것. 전문가 단체와 규제 당국의 입장도 신중하다.FDA는 최근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임신부 대상 안내문과 안전성 라벨 변경 절차에 착수했지만, 동시에 "연관성은 기술됐으나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명시했고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도 "현재로서는 임신 중 파라세타몰(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발병 간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미국산부인과학회(ACOG) 역시 "임산부가 불필요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발열과 통증을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태아 발달에 더 큰 위험을 줄 수 있음을 강조했다.실제로 미국 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미국 맨해튼 지방법원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했다며 제기된 집단소송에서 "자폐증 위험을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제약사 켄뷰의 손을 들어줬다.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는 성명을 통해 "신뢰할 만한 연구들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발언은 오히려 임신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이번 발표가 공식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공중보건 혼란과 제약업계 반발, 임신부의 약 복용 불안정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5-09-23 11:57:59연구・저널

유전성 난청, 유전자 편집으로 치료 플랫폼 개발 눈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유전성 난청을 바이러스 대신 유전자 편집 가위로 치료하는 플랫폼이 나왔다.연세의대 이비인후과교실 정진세 교수, 노병화 박사, 약리학교실 김형범 교수, 라무 고팔라빠(Ramu Gopalappa) 박사 연구팀은 기존 운반체에 비해 효과를 23.5배 향상시킨 유전성 난청 치료용 유전자 가위 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3일에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치료학회지(Molecular therapy, IF 12)에 게재됐다.난청은 전 세계에 5억명의 환자가 있는 가장 흔한 감각기 질환 중 하나로 선천성 난청 50% 이상은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난청 치료법은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 보조기기를 활용한 청각재활법에 그치지만 친난청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다.연세의대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으로 난청 치료법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유전자를 교정하기 위해 귀 안으로 가위를 전달하는 방법은 바이러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생체에 주입했을 때 바이러스의 발현에 따른 안정성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종양 발생이나 면역반응 유발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이용하지 않고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전달 플랫폼의 개발에 필요성이 커졌다.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가위를 내이 안으로 넣기 위해 바이러스가 아닌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했다. 새로운 전달체는 가위 역할을 하는 Cas9 단백질과 가위를 표적 유전자로 안내하는 sgRNA를 합친 eVLP(engineered Virus Like Particles)다.연구팀은 유전성 난청을 유발한 마우스에 개발 플랫폼을 적용했다. 7주 후 청력검사에서 약 20dB의 청력 개선이 확인됐다. 전기생리학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내이에 존재하는 외유모세포는 소리를 증폭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정상 세포라면 세포 안팎의 전하 차이로 인해 음의 막전압이 생긴다. 이때 전압값은 -63mV다. 연구팀이 진행한 유전자 편집 치료로 막전압을 평균값 –49mV에서 –59mV까지 회복시켰다.연구팀은 유전성 난청을 유발한 마우스에 개발 플랫폼을 적용, 7주 후 청력검사에서 약 20dB의 청력 개선됐다. 치료 후에 실시한 염기서열 분석에서는 높은 유전자 편집률을 기록했다. 기존 바이러스에 태웠을 때는 편집률이 0.6%에 그쳤지만 새로운 플랫폼으로는 최대 50%, 평균 14%로 23.5배 효과가 높아졌다.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발견했다. 성체 마우스에 투여했을 때는 치료 효과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정진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가 아닌 물질을 이용한 유전자 편집기술을 귀에 적용해 청각 기능을 회복시킨 세계 첫 사례"라며 "마우스 연령별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질환이 심해지기 전 유전성 난청의 조기 진단 및 중재가 필요하다는 임상적 통찰을 함께 제시했다"고 말했다.이어 "향후 인공와우 이식 등 지금의 청각재활법을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밀의료기술 개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5-09-23 11:18:02연구・저널
초점

패러다임 급변하는 비만약 시장…경구 GLP-1 왕좌 등극할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먹는 주사제'라는 역설적인 표현이 비만 치료 시장을 흔들 조짐이다. 주사로만 가능했던 GLP-1 계열 약물이 경구 복용 가능한 알약 형태로 등장하면서, 치료 패러다임 자체가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것. 바늘에 대한 거부감으로 치료를 망설이던 환자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제약사들에겐 시장 판도를 다시 짤 기회가 열린 셈이다.실제로 경구 GLP-1 제제가 임상 3상에서 주사제와 견줄 만한 체중감소 성과를 잇따라 보이면서 단순한 제형 변화가 아니라 치료 접근성·보건비용·의료전달체계 전반을 바꿀 잠재력이 확인됐다.비만 치료의 판도가 과거 먹는 약에서 주사제로 재편됐다면, 이제 다시 먹는 약으로 바뀔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 최근 3상 문턱을 넘은 주요 치료제들의 임상 결과와 주사제-경구 제형의 효능 비교, 전문가가 본 시장 경쟁력을 정리했다.■3상 문턱 넘은 '먹는 GL-1' 제제, 상용화 성큼포문은 GLP-1 계열 약물인 오르포글리프론이 열었다.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등 기존 대부분의 GLP-1 약물은 펩타이드 기반으로 아미노산이 연결된 큰 분자 구조를 갖고 있어 위산이나 소화 효소에 쉽게 분해돼 주사제로만 개발됐다.반면 오르포글리프론은 비펩타이드 소분자 GLP-1 작용제로 작은 유기화합물 구조를 통해 화학적 합성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고체 정제 형태로 상온 보관·유통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기존의 펩타이드 제제가 고도의 정제·무균 충전·콜드체인 유통이 필요하고, 생산 단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소분자 기반 약제는 기존 화학 공정과 설비로 톤 단위까지 생산 가능하다.주사로만 가능했던 GLP-1 계열 약물이 경구 복용 가능한 알약 형태로 등장하면서, 기존 경구약 대 경구약, 경구약 대 주사제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오르포글리프론이 생산 방식·원가·유통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점에서 현재 지속적인 비만 치료의 걸림돌로 거론되면 비용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이달 국제학술지 NEJM에 공개된 임상 3상은 72주 추적에서 평균 11.2% 체중 감소를 나타냈다((DOI: 10.1056/NEJMoa2511774)).3127명의 비만 환자(비당뇨 성인)를 대상으로 오르포글리프론을 투약한 다국적 무작위 대조 3상 연구 결과, 오르포글리프론 36mg을 투여한 환자는 평균 11.2%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고 위약군은 2.1%에 불과했다.특히 10% 이상 체중을 줄인 환자가 절반을 넘었고(54.6%), 20% 이상 줄인 환자도 18.4%에 달했다.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비HDL 콜레스테롤 등 주요 대사 지표 역시 개선돼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전반적 건강지표 향상 효과까지 확인됐다.안전성은 다른 GLP-1 계열과 유사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으로 대부분 경증이었으나,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경우는 5~10% 수준이었다.오르포글리프론 3상 결과가 공개된지 하루만에 비만 치료시장을 석권했던 강자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위고비)도 3상 결과로 응수했다(DOI: 10.1056/NEJMoa2500969).연구는 4개국 22개 기관에서 71주간 진행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으로,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 또는 과체중과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가 대상이었다.총 307명이 등록돼 2:1 비율로 세마글루타이드(25mg) 또는 위약을 배정받았으며, 모든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병행했다. 주요 평가변수는 64주 시점 체중 변화율과 5% 이상 체중 감량 달성 여부였다.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군은 64주 동안 평균 13.6%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으며, 위약군은 2.2% 감소에 그쳤고 두 군 간 차이는 -11.4%p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또한 5%, 10%, 15%, 20% 이상 체중 감량을 달성한 환자의 비율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이 뚜렷하게 앞섰다. 삶의 질을 측정하는 IWQOL-Lite-CT 신체 기능 점수 역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세마글루타이드 대 오르포글리프론, 차세대 주자는?오르포글리프론과 세마글루투이드가 하루 간격으로 임상 3상 결과를 내놓고 차세대 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공개된 3상은 환자군과 임상 설계가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대략의 효과와 안전성 간접 비교는 가능하다.먼저 주사제 세마글루타이드는 68주간 체중을 평균 14.9% 줄인 STEP-1 연구 결과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OASIS-4, 25mg)는 64주간 평균 13.6% 체중 감소를 기록, 수치만 보면 주사제보다 근소하게 낮지만, 동일 환자군에서 직접 비교한 것은 아니므로 단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다만 두 제형 모두 '체중의 10% 이상 감량'이라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기준을 참가자의 절반 이상 달성했다는 점은 일관된 성과다.오르포글리프론은 72주간 11.2%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다소 낮은 수치지만, 주목할 대목은 10% 이상 감량 환자가 54.6%, 20% 이상 감량 환자도 18.4%에 달했다는 점이다.즉 절반 이상 환자가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체중 감량을 경험했으며, 일부에서는 주사제와 견줄 만한 고강도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대사지표 개선 측면에서도 비교가 가능하다. 세마글루타이드와 오르포글리프론 모두 허리둘레·혈압·중성지방·비HDL 콜레스테롤 등 대사적 위험 요인을 유의하게 개선했다.두 약제 모두 체중 감소 이상의 전신적 건강 이득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GLP-1 계열의 기전적 강점을 재확인시켰다.안전성은 공통적으로 위장관계 부작용이 중심으로 경구 세마글루타이드에서는 구역·구토·설사가 환자의 70% 이상에서 보고됐고, 오르포글리프론 역시 오심·설사가 가장 흔했다.대체로 경증에서 중등도로 관리 가능했지만, 치료 중단율은 오르포글리프론에서 5~10% 정도로 보고돼 주사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즉 순수하게 임상 효과만 놓고 봤을 때 세마글루타이드가 더 강력한 체중 감소 수치를 보여주는 경향이 있지만 오르포글리프론도 절반 이상 환자에서 10% 이상 감량을 달성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20%에 가까운 감량 효과를 나타내 임상적으로 '자웅'을 겨룬 것. 모두 비만 치료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한 데이터를 쌓아 우열 관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비만학회 관계자는 "오르포글리프론 연구는 수천 명 규모로 통계적 신뢰도가 높고 연구 기간도 72주로 길어 감량 패턴·감량 유지의 장기적 특징을 포착할 수 있다"며 "세마글루타이드 OASIS-4 연구는 대상자 수가 수백 명에 불과하고 64주 추적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세마글루타이드는 이미 주사제형으로 비만 시장을 평정할 만큼 효과와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그만큼 충성 고객도 많을 수밖에 없다"며 "검증된 약제라는 점에서 경구제로 나오기만 한다면 앞서 주사제를 경험했던 사람들의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경구 GLP-1 제제가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기존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에 자리를 위협하는 만큼  경쟁력의 관건은 가격이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먹는 약 '왕좌'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설 자리 좁아지나이미 시장에 출시된 경구 비만약 중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꼽히는 것은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상품명 큐시미아)다.연구에 따르면 1년간 평균 9~10%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12%에 달하는 결과도 보고됐다.효과만 보면 경구 GLP-1과 큰 차이는 없거나 가격 대비 효과 면에서는 더 강력할 수 있다.그러나 문제는 안전성. 펜터민은 교감신경 자극제로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이 있으며, 토피라메이트는 인지 기능 저하·우울감 등 신경학적 부작용이 보고돼 장기간 복용이 쉽지 않다.국내에서는 펜터민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4주 이내 단기 사용 및 최대 3개월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이 때문에 광범위한 환자군보다는 제한적으로 처방되는 반면 경구 GLP-1 제제는 위장관 부작용이 주를 이루며, 심혈관계 안전성은 오히려 장점으로 꼽힌다.비만학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위장관계 부장용을 빼면 GLP-1 제제는 인체 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장기간 투약에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10년 이상 실제 진료에서 투약된 데이터가 있다는 점에서 향정신성 경구 비만약 대비 처방 용이성이 앞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주사제 천하 비만약 시장 재편 가능성주사제 GLP-1은 이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2.4mg)에서 평균 15% 이상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이는 현재까지 나온 경구 제형(11~13%)보다 높은 수치로 '효과 최우선' 환자군에서는 주사제가 여전히 우위에 있다.하지만 그 효과 차이가 불과 2%p 안팎에 불과하고 매주 혹은 매일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 주사 부위 통증이나 발적 등 부작용을 고려하면 먹는 약의 접근성비만학회 관계자는 "경구 GLP-1 제제의 등장은 결국 효과와 편의성 사이에서 환자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이라며 "경구 제형은 효과와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기 때문에 남은 변수는 가격"이라고 제시했다.그는 "비슷한 효과를 내는 투약 용량 단위가 주사제보다 저렴하다면 시장 재편은 불가피하다"며 "게다가 소분자 합성약인 오르포글리프론의 가격 경쟁력이 높을 수 있어 세마글루타이드가 어떻게 가격을 책정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오르포글리프론 같은 합성 소분자는 제조·유통·보관 측면에서 구조적 비용우위를 가질 수 있고 주사제 시장을 재편하기 위한 가격 메리트 전략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판단.비만학회 관계자는 "효과와 안전성, 투약 편의성까지 모두 챙겼다는 점에서 먹는 GLP-1 시대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치료 혁신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시장 재편의 속도는 임상적 안전성·내약성, 제약사의 가격 전략, 보험 제도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09-23 05:30:00연구・저널

한국임상고혈압학회, 몽골 학술대회서 한국 관리 경험 공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국임상고혈압학회(회장 이혁)가 지난 18~20일 몽골고혈압학회의 초청으로 '2025 몽골 심혈관 전국 학술대회'에 참여해 한국의 고혈압 관리 우수성을 소개하며 국제적 교류를 이어갔다. 학회가 자체 제작한 고혈압 상식 책자의 몽골어판 증정식과 의약품, 자동혈압계 증정식이 열려 뜻깊은 행사가 됐다.이번 방문에 학회를 대표해 참석한 유승모 부이사장(예산명지병원)은 지난 18일 몽골고혈압학회 관계자들과 회의 및 만찬을 통해 양 학회 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어 19일 몽골 국립 제3병원에서 열린 몽골 심혈관 전국 학술대회에서 '한국의 가정혈압과 혈압 관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 한국의 임상 경험과 체계적 관리 모델을 공유해 현지 의료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몽골고혈압학회 남카이도르지 체렝곰보(Namkhaidorj Tserengombo) 회장은 "한국임상고혈압학회의 참여는 몽골 고혈압 관리 체계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가정혈압을 통한 조기 진단과 관리 경험은 몽골 의료진에게도 매우 유익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2025 몽골 심혈관 전국 학술대회에서 학회가 제작한 고혈압 책자 기증식.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유승모 부이사장, 세번째가 몽골고혈압학회 남카이도르지 체렝곰보 회장.같은 날 오후에도 바얀주흐르구 26동 보건소를 찾아 의약품, 고혈압 책자, 자동혈압계를 전달하는 기증식이 진행됐다. 이는 단순한 학술 발표를 넘어 현지 의료 현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행보로, 한국 고혈압 관리의 국제적 책임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됐다.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이번 몽골 방문을 계기로 아시아 지역 내 학술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각국의 고혈압 관리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한편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글로벌 협력 확대와 향후 비전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혁 회장은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대학과 개원가를 잇는 전국 규모 학회로 성장해 현재 약 1만여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며 학회 성장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번 몽골 학회와 협력은 지난 해 일본고혈압학회와 시작한 교류의 연장선으로 앞으로 인도네시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와 협력해 전 세계인의 혈압 관리와 건강 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학회로 발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학회는 지난해부터 '혈압 2 mmHg 낮추기' 캠페인을 통해 100여 편의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으며, 그동안 일차진료 의사를 위한 교육도서를 10여 권 이상 발간, 보급해 왔다.학회는 오는 11월 30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고혈압의 관리, 고혈압 동반질환 등 최신 치료 전략부터 인공지능(AI)의 적용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2025-09-22 18:19:48학술대회

저용량 아스피린, PI3K 변이 국소성 대장암 재발 위험 절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저용량 아스피린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국소성 대장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PIK3CA 엑손 9 또는 20의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위약 대비 유의한 효과가 확인됐으며, PI3K 경로 내 다른 변이를 가진 환자에서도 비슷한 혜택이 관찰됐다.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 안나 마틀링 등 연구진이 진행한 PI3K 유전변이 대장암에 대한 저용량 아스피린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7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04650).PIK3CA 변이는 PI3K(Phosphatidylinositol-3-kinase) 효소의 p110α 촉매 서브유닛을 암호화하는 유전자(PIK3CA)에 생긴 돌연변이를 말하는데, 이 유전자는 세포의 성장, 증식, 이동, 생존 같은 신호 전달 경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저용량 아스피린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국소성 대장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효과를 입증했다.해당 변이가 있으면 특정 약물 반응성에도 차이가 발생, 아스피린 사용 시 대장암 재발률 감소 효과가 PIK3CA 변이 종양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연구들이 나온 바 있다.연구진은 대장암에 있어서 아스피린의 억제 효과가 여러 관찰연구에서 제기돼 왔지만 대부분 후향적 분석에 의존해 왔다는 점에서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한 직접적인 검증에 나섰다.연구팀은 I~III기 직장암과 II~III기 결장암 환자 중 PI3K 경로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을 수행했다.피험자는 하루 160mg 아스피린 또는 위약을 3년간 복용하도록 배정했고 PIK3CA 엑손 9 또는 20의 핫스팟 변이(A군)와 그 외 PIK3CA·PIK3R1·PTEN 변이(B군)로 구분해 분석이 이뤄졌다.총 2980명의 환자 중 1103명(37.0%)에서 PI3K 경로 변이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626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A군 314명, B군 312명이 아스피린 또는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됐다.연구 결과 A군 환자에서 3년 내 누적 재발률은 아스피린군 7.7%, 위약군 14.1%로 나타났으며, 위험비(HR)는 0.49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B군 환자에서도 아스피린군 7.7%, 위약군 16.8%로 재발률이 크게 낮아졌으며, 위험비는 0.42였다.무재발 생존율(DFS) 역시 개선됐는데, A군은 아스피린군 88.5%, 위약군 81.4%(HR 0.61), B군은 아스피린군 89.1%, 위약군 78.7%(HR 0.51)로 확인됐지만 아스피린군에서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이 16.8%로, 위약군(11.6%)보다 다소 높았다.연구진은 "PIK3CA 엑손 9 또는 20 변이를 가진 국소성 대장암 환자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은 재발을 유의하게 억제하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며 "다른 PI3K 경로 변이에서도 비슷한 혜택이 확인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2025-09-22 12:21:09연구・저널

"AI 기술 활용한 의료 혁신, 윤리‧안전성 검증 과제 해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수준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은 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호텔 원주인터불고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호텔 원주인터불고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임상현장에서 화두로 제기되고 있는 인공지능(AI) 활용을 진단했다.디지털헬스학회는 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실제 임상현장과 보건의료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다루는 전문 의학단체다. 18일부터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상섬전자 MX사업부가 'AI 기반의 삼성헬스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건강보험 수가 체계와 디지털헬스기술의 등재방안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이튿날인 19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특허동향과 연구자가 알아야 할 특허 출원 전략, 전주기 임상 AI 실증 사례와 확산전략 등 실제 임상현장에서 주목해야 할 AI 활용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올해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의료현장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돌봄에 대한 토의도 진행됐다.AI 맞춤형 돌봄 가능성을 탐색, 고령자를 위한 운동관리와 AI 헬스케어 융합의 방향을 제시했다.디지털헬스학회 김현장 이사장(서울대 치대 마취통증의학과)은 이번 추계학술대회를 통해 인공지능이 실제 임상현장과 보건의료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나타나는 변화와 해결과제를 확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개회사를 통해 김현정 이사장은 "AI는 의료기술의 보조적 수단을 넘어 진단, 예측, 치료,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적 환자 경험에 깊숙이 통합되고 있다"며 "영상 판독, 병리 슬라이드 분석, 의료 기록 요약, 임상 의사 결정지원,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 설계 등의 영역에서 실질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김현정 이사장은 "이럴수록 AI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공동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규제와 거버넌스는 단순히 기술 규제가 아니라, 인간 중심의 감시와 신뢰 형성, 그리고 공공성 유지의 문제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산·학·연·병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한편, 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임상현장 활용 가능한 디지텔 헬스케어, A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해 메디칼타임즈와 함께 제3회 '디지털헬스케어어워즈' 행사를 개최했다. 
2025-09-19 05:30:00학술대회

먹는 GLP-1 경쟁…오르포글리프론 이어 세마글루타이드 장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경구용 GLP-1 계열 약물이 주사제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이 3상 임상시험을 성공한 데 이어 경구 세마글루타이드도 3상 연구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를 확인, 상용화 가능성을 보였다.캐나다 와튼 체중 관리 클리닉 션 와튼 등 연구진이 진행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환자 대상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임상 OASIS-4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7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00969).비만 치료의 중심에 서 있던 GLP-1 기반 비만약은 모두 피하 주사제 제형으로 개발됐다. 위고비로 잘 알려진 비만약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주사제 방식.이번 연구는 경구 세마글루타이드의 새로운 용량(25mg)을 검증하기 위해 설계됐다.기존의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2.4mg)는 비만 치료에서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으나, 환자들의 주사제에 대한 부담과 고용량 경구제(50mg)의 제한적인 접근성이 임상 현장에서 한계로 지적돼 왔다.이에 중간 용량대인 25mg 경구제가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는지가 주요 쟁점이었다.연구는 4개국 22개 기관에서 71주간 진행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으로,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 또는 과체중과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가 대상이었다.총 307명이 등록돼 2:1 비율로 세마글루타이드(25mg) 또는 위약을 배정받았으며, 모든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병행했다. 주요 평가변수는 64주 시점 체중 변화율과 5% 이상 체중 감량 달성 여부였다.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군은 64주 동안 평균 13.6%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으며, 위약군은 2.2% 감소에 그쳤고 두 군 간 차이는 -11.4%p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또한 5%, 10%, 15%, 20% 이상 체중 감량을 달성한 환자의 비율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군이 뚜렷하게 앞섰다. 삶의 질을 측정하는 IWQOL-Lite-CT 신체 기능 점수 역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안전성 측면에서는 기존 GLP-1 계열과 유사한 위장관계 부작용이 가장 흔했다. 세마글루타이드군의 74%에서 구역,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위약군은 42.2%였다. 다만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의 수준으로 관리 가능했다는 점이 확인됐다.이번 연구는 경구 세마글루타이드의 중간 용량이 주사제와 고용량 경구제 사이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매일 복용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환자군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연구진은 "하루 한번 25mg의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참가자의 체중이 위약보다 평균적으로 더 크게 감소했다"고 결론내렸다.
2025-09-18 11:17:50연구・저널

"1+1=5" 고혈압·이상지질혈증 함께 잡는 최적 조합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2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5에서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들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두 질환을 한번에 관리하기 위한 최적 조합 성분에 대한 모색이 이뤄졌다.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함께 존재할 때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은 단순 합보다 훨씬 커진다.실제 연구들에서 혈압과 LDL-C를 각각 10% 낮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50%까지 줄어드는 시너지 효과가 관찰된 것. 질환 위험도에 있어서나 치료에 있어서나 소위 1+1은 2가 아니라는 뜻이다.이에 두 지표를 동시에 조절하는 전략과 더불어 환자의 복약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고정용량 복합제(FDC)의 최적 조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2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5에서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들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두 질환을 한번에 관리하기 위한 최적 조합 성분에 대한 모색이 이뤄졌다.런천 심포지엄 발표를 맡은 연세의대 이찬주 교수(심장내과)는 "고혈압 환자의 60%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다"며 "복합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는 더욱 강력한 목표치 설정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FDC를 복용하는 경우 분할복용요법을 받는 경우보다 1차 예방군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38%, 2차 예방군에서도 24%줄였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있어 이는 단순 복약 순응도 개선을 넘어 실제 임상결과까지 연결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연세의대 이찬주 교수(심장내과)문제는 개별 환자의 증상, 질환 위험도만큼 그에 상응하는 다양한 복합제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 해법은 뭘까.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가진 사람은 대사증후군 스펙트럼에 속하는 경우가 많아 당뇨병 발생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고혈압만 있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약 2배, 이상지질혈증만 있는 사람보다도 1.5~2배 정도 높아지고, 두 가지가 동반되면 그 효과가 누적돼 위험도가 수직 상승한다.실제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도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같이 있는 경우, 향후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이 정상군 대비 약 3~5배 증가하고 특히 내당능장애(IGT) 상태에서 이 두 가지 위험인자가 겹치면 상당수가 수년 내에 당뇨병으로 진행된다.이 교수는 이 같은 위험도를 반영, 한국형 FDC 최적 조합으로 피타바스타틴+발사르탄(상품명 리바로브이)을 제시했다.이 교수는 "고혈압 1차 약제 중 티아지드계 이뇨제나 베타차단제는 당대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칼슘길항제는 당대사에 대한 개선 효과가 없다. 따라서 당뇨병 전단계나 당뇨 환자에서는 ARB 계열이 유리하다"며 "발사르탄은 대규모 연구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ARB로서 IGT환자의 당뇨 발생률을 낮춘 결과가 있어 대사적으로 안전한 프로파일을 가진다"고 설명했다.스타틴 성분과 관련해 그는 "피타바스타틴은 중등도 강도의 스타틴이지만 아시아인에서 효과적인 LDL-C 저하와 함께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낮추면서 다른 스타틴 대비 신규 당뇨 발생 위험을 덜 높이는 특징이 있다"며 "즉, 혈당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 지질 수치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따라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동시에 조절해야 하는 환자, 특히 당뇨병 전 단계와 같은 대사 고위험군에서 피타바스타틴+발사르탄은 최적의 옵션이라는 게 그의 판단. 환자의 약제 수를 줄여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동시에, 당대사 악화 없이 장기적인 심혈관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패널토론에서도 이러한 적용 전략이 확인됐다.한 패널은 "경계성 당뇨 환자에서 아토르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 대신 피타바스타틴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면서 "MI 병력이 있거나 관상동맥질환 환자처럼 LDL-C 목표가 엄격할 때는 고강도 스타틴을 선호하지만, 환자 특성에 따라 피타바스타틴이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이찬주 교수 역시 "2차 예방에서는 고강도 스타틴이 우선이지만, 당뇨 위험이나 근육 부작용을 고려할 때 피타바스타틴 기반 복합제도 분명히 자리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좌장을 맡은 서울의대 박영배 교수(순환기내과)는 "1차 예방군에서는 부작용이 적은 약제와 복합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2차 예방군에서는 LDL-C를 최대한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엣 리바로브이는 당뇨병 발생 위험 감소와 안전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가진 약제"라고 총평했다.
2025-09-18 05:30:00학술대회

"먹는 GLP-1 시대"…3상 성공 오르포글리프론 상용화 근접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먹는 GLP-1 시대가 열린다.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3상 임상시험에서 72주간 최대 11.2%의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상용화에 성큼 다가선 것. 기존 주사제 기반 GLP-1 치료제의 복약 부담을 줄이고, 환자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비만약 경쟁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캐나다 와튼 체중 관리 클리닉 션 와튼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치료용 경구용 소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 3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6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11774).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이 3상 임상시험에 성공하면서 최초의 먹는 GLP-1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GLP-1은 본래 체내에서 분비되는 펩타이드 호르몬인데, 펩타이드 계열 약물은 위장관에서 단백질 분해 효소와 위산에 의해 쉽게 분해돼 버려서 경구 복용 시 혈중으로 흡수되기 어렵다.또 분자량이 커 소장에서 세포막을 통과해 흡수되는 비율도 극히 낮아 지금까지 비만 치료의 중심에 서 있던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등은 모두 피하 주사제로 개발된 바 있다.문제는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에도 불구하고 '매주 또는 매일 주사'라는 번거로움은 환자 순응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점.반면 오르포글리프론은 펩타이드 계열 GLP-1 약물과 달리 펩타이드가 아닌 소분자 화합물(non-peptide small molecule) 구조를 통해 위에서 단백질 분해 효소나 위산에 의해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3127명의 비만 환자(비당뇨 성인)를 대상으로 오르포글리프론을 투약한 다국적 무작위 대조 3상 연구 결과, 오르포글리프론 36mg을 투여한 환자는 평균 11.2%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고 위약군은 2.1%에 불과했다.특히 10% 이상 체중을 줄인 환자가 절반을 넘었고(54.6%), 20% 이상 줄인 환자도 18.4%에 달했다.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비HDL 콜레스테롤 등 주요 대사 지표 역시 개선돼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전반적 건강지표 향상 효과까지 확인됐다.안전성은 다른 GLP-1 계열과 유사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으로 대부분 경증이었으나,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 경우는 5~10% 수준이었다.연구진은 "오르포글리프론은 주사제 대비 복용 편의성을 확보하면서도 장기간 유의한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을 이끌었다"며 "향후 비만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2025-09-17 12:03:39연구・저널
인터뷰

"SCI급 의학 논문만 500편…그렇지만 의사는 아닙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주요 학회에서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의학 분야 SCI급 논문만 500여편. 의사는 아니지만 환자의 예후 개선은 물론 일반인의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매년 40~50편이 넘는 의학 논문을 쏟아내며 지난 2022년 제18회 Young Investigator Award(한독학술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도 의학계 내 그의 활동성을 잘 설명하는 징표.대한비만학회 팩트시트도 10년 전 태동부터 그의 손을 거쳤다. 이외에도 여러 학회의 팩트시트 작성을 주도하며 협업하는 학회만 지질동맥경화학회, 류마티스학회, 당뇨병학회 등 5개에 달한다.주요 학회 발표장마다 얼굴 도장을 찍으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름하여 '숫자로 진료하는 학자' 한경도 대한비만학회 빅데이터위원회 이사(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를 만나 의학통계학자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물었다.■매년 40~50편 의학 논문 집필…숫자의 힘으로 변화 추동환자의 예후를 바꾸고, 정책 보고서를 움직이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꾼다. 그 공통분모는 근거다.데이터 더미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산출해내는 것은 지난한 작업. 당뇨·비만·지질·류마티스 등 굵직한 학회의 주요 데이터 발표마다 의학통계학자 한경도 교수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한 교수는 본디 통계학도였다. 가톨릭의대에서 의학통계 석·박사를 거치며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가 막 움트던 시기에 발을 들였고, 그 선택이 운명을 바꿨다.한 교수는 "의사는 아니지만 전공 자체가 의학통계"라며 "의대에서 통계를 배운 까닭에 의료계와의 협업은 외도가 아니라 제 본업"이라고 강조했다.의학계에선 통계 전문가가 부차적 조력자 정도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누적 500편이 넘는 SCI 논문, 여러 학회들이 발간하는 팩트시트로 드러난 한국인의 질병 현황은 진료 지침의 근거가 되기도 하고, 정책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더 이상 통계는 통계로 그치지 않는다.한 교수는 "생활습관 교정 연구를 통해 흡연·음주·운동 부족 같은 습관이 바뀌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실제로 낮아진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증명했다"며 "이같은 연구 결과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생활습관 교정의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의사가 아니더라도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환자를 직접 진료하지 않아도, 데이터가 삶을 바꾸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 데이터를 근거로 정책 변화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근거를 설명하는 데 가장 좋은 건 숫자이고, 따라서 팩트시트의 힘은 숫자에서 비롯된다.한 교수는 "막연히 비만이 늘었다는 말보다 '젊은 남성 고도비만율이 몇 퍼센트'라는 수치가 훨씬 강력하다"며 "이는 정책 결정자에게 경각심을 주고, 국민에게는 자기 문제로 다가오게 만든다"고 설명했다.그는 "해외 수치와 나란히 비교해 국내 질환 유병률을 보여주면 얼마나 심각한지 단번에 와닿는다"며 "그런 까닭에 팩트시트는 단순한 학회 자료를 넘어 인식 변화와 정책 로드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의학통계학자의 존재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한국이 OECD 체제 안에서 선진국과 보조를 맞추려면 모든 것이 정량화돼야 하고, 이는 의학에서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사망률, 치료 성과, 비용 대비 효과까지 수치로 표현해야 하며, 그 수치의 기반을 다지는 것은 의학통계학자의 몫이다.한경도 교수는 "최근엔 AI와 빅데이터가 결합하면서 통계와 의료는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주먹구구식으로는 연구하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숫자와 근거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설명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올해 10주년을 맞은 비만 팩트시트를 돌아보며 그는 "부모의 체질량 지수와 자녀의 비만 상관성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며 "매년 주요 지표를 반복하면서도 동시에 시의적절한 새로운 항목을 찾아야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그는 "다만 비만학회가 국내 비만 현황을 담은 팩트시트를 발간한지 10년을 맞으면서 처음으로 비만 유병률 정체와 같은 긍정 신호가 포착됐다"며 "팩트시트와 논문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매년 나온다는 점에서 의학통계학과 학생들도 동기부여가 되고, 본인도 다시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그는 "몸은 하나인데 학회의 협업 요청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 힘들 때도 있지만 데이터가 환자의 건강과 사회 인식에 보탬이 된다는 확신이 있어 은퇴까지 함께 하고 싶다"며 "임상과 정책, 학문과 사회의 경계에 서서 숫자로 현실을 바꾸는 일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9-17 05:30:00연구・저널

전립선암, 1년 새 2위로 껑충 "국가검진 사각지대 개선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71세에 달하는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평균 진단 연령 및 남성암 2위를 근거로 PSA의 국가검진 도입을 주장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전립선암을 고령화 시대 남성 건강의 새로운 위협으로 지목, 조기 진단을 위한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국가검진에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학회는 특히 전립선암이 불과 몇 년 사이 남성암 발생 순위 2위까지 급상승한 현실을 강조하며 국가적 관리 체계가 시급하다는 점을 부각했다.16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립선암 현황과 향후 치료 전략, PSA 검사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정병창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선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조기검진이 생활 속에 자리잡도록 매년 9월 셋째 주를 전립선암 바로 알기 인식 주간으로 지정해 알려왔다"고 말했다.그는 "올해 10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전립선암 조기진단의 사회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하는 자리"라며 "PSA 검사가 전립선암 관리의 핵심 수단임을 국민께 알리고, 조기검진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전립선암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24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신규 환자는 2만 754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7.4%를 차지했다.남성암 발생 순위 4위였던 전립선암은 1년만에 2위로 치솟으며 남성 건강의 주요 위협으로 부상했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에서의 조발생률은 10만 명당 416.1명으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 중인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정병창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문제는 진단 시점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극명히 갈린다는 점이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에 달해 전체 암종 대비 매우 높지만, 이는 조기 발견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국소 단계에서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은 100%에 달하지만,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49.6%로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박성우 부회장(양산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가 가능할 정도로 치료 성과가 뛰어나지만 전이가 되면 치료 성적이 급격히 나빠진다"며 "조기 진단이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라고 말했다.문제는 현재 제도적 차원의 조기검진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점.박 부회장은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기회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며 "전립선암은 국가적 관리 체계에서 소외돼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2010~2020년 동안 등록된 국내 전립선암 환자 약 7만 1000명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고위험군으로 이는 선진국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이었다. 국내 환자의 평균 진단 연령은 71세였으며,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60대 이상, 75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1/3을 차지했다.상당수가 이미 고령 상태에서 진단 받는 셈. 이에 학회는 PSA 검사의 국가적 도입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주장했다.고영휘 편집위원장(이대비뇨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PSA 검사는 간단하면서도 정확도가 높은 검사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국가검진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모든 남성이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근에는 환자의 유전적 특성과 병기, 위험도를 고려하는 정밀의학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PSA 검사가 단순한 조기 진단 도구를 넘어 환자의 위험군 분류와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된다.유전자 표적치료제인 PARP 억제제, PSMA 기반 방사성 리간드 치료, 면역항암제 등 혁신적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선택지가 넓어졌다. PSMA-PET 진단과 치료를 결합한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는 '유도 미사일 치료'로 불리며,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진행성 환자에게 생존기간 연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박성우 부회장은 "전립선암 치료는 환자 개별 특성을 반영하는 맞춤형 정밀의학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다만 첨단 치료는 여전히 경제적 부담과 지역 간 접근성 격차가 존재하므로 신약 급여 확대와 유전자 패널검사 지원 같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09-16 12:04:48연구・저널

신약 비켜! MASH 관해율, 유산소 운동만으로 3배 높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주간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실시한 환자군에서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 관해율이 표준 치료군보다 세 배(33%) 높게 나타났다.환자군이 달라 일면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MASH 신약으로 개발된 레스메티롬의 관해율이 24~30%에 불과하고 연간 수천만원대의 고가라는 점에서 운동의 효용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미국 허시 메디컬센터 테자 찬나프라가다 등 연구진이 진행한 유산소 운동 관련 MASH 관해율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Digestive Diseases&Sciences에 3일 게재됐다(doi.org/10.1007/s10620-025-09361-9).20주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의 MASH 관해율 효과가 신약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MASH는 심혈관질환과 대사성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질환으로, 생활습관 교정이 권고되지만 체중감소와 무관하게 조직학적 호전을 이끌 수 있는지는 그동안 논란이 있었다.기존 연구에서는 간 생검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지만, 반복 생검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비침습적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부각돼 왔다.MASH-RI는 혈액검사와 영상지표를 종합해 간 염증·지방 축적의 개선을 평가하도록 고안된 복합 점수로 이번 분석에 활용됐다.연구진은 생검으로 확진된 MASH 환자 23명을 무작위 배정해 20주간 중강도 유산소 운동군과 표준 치료군을 비교했다.양군 모두 지중해식 기반의 식이 상담을 받았으며, 주된 관찰지표는 MASH-RI의 변화였다.MASH-RI를 적용한 결과, 운동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표준 치료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약 세 배 더 높은 MASH 관해율을 달성했다(33% 대 13%).이어 운동 훈련은 ALT, AST, MRI-PDFF를 포함한 MASH-RI에 포함된 개별 바이오마커를 개선했다.MASH 신약으로 상용화된 레스메티롬의 경우 중등도~고도 섬유화 (F2~F3)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서 관해율이 24~30%에 머물렀다는 점은 운동의 상대적 효과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이번 결과는 비침습적 복합지표를 활용해 운동의 치료 효과를 확인한 사례라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를 확인했을 뿐더러, 반복 생검이 어려운 환자군에서 MASH-RI가 치료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실용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운동 훈련은 표준 생활습관 상담보다 더 높은 비율로 MASH-RI에 의해 정의된 MASH 관해율 달성으로 이어졌다"며 "MASH-RI를 치료 모니터링 도구로 사용해 생활 습관 개입을 결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론을 찾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2025-09-15 11:51:08연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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