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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 수급불안에 의학회도 대응…"투석 자원 절약 총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의료 현장까지 번지자, 필수 치료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학회 차원의 대응이 본격화됐다. 대한신장학회가 의료자원 절약 캠페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투석 치료 안정성 확보에 나선 것.14일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는 최근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와 해상 물류 불안으로 의료용 필수 자재 수급에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의료자원 절약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혈액투석에 필수적인 필터, 라인, 소독제 등 주요 소모품의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확실성까지 제기된 상황. 투석 치료는 중단 시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학회는 선제적 대응 없이는 치료 공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이번 캠페인은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실천 중심 전략으로 설계됐다. 의료진에게는 투석 준비와 처치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모품 사용을 줄이고, 의료기관별 재고를 상시 점검해 특정 품목의 과도한 소모를 방지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특정 약제나 재료의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학회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대체 치료 전략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면서도 치료의 질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환자와 보호자의 역할도 강조됐다. 학회는 처방 약제를 정확한 용법에 따라 복용해 중복 처방과 약제 낭비를 방지하고, 예약된 투석 및 진료 일정을 준수해 의료 자원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시에 배분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러한 개별 실천이 전체 의료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는 설명이다.위기 대응 체계도 병행 강화되고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보건복지부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해 수급 위기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상황 악화에 대비한 재난 대응 지침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투석 치료의 특성상 단 하루의 중단도 허용되지 않는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치료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설정됐다.이영기 대한신장학회 재난대응이사(한림의대)는 "투석은 하루도 멈출 수 없는 필수 의료로, 자원의 안정적 공급이 곧 치료 유지의 핵심"이라며 "이번 캠페인은 재난 수준 위기 속에서도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과 환자, 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만 어떤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치료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학회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금 아끼는 의료자원이 투석 환자의 내일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의료자원 절약을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닌 생명 보호의 문제로 재정의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의료계 전반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향후에도 대한신장학회는 의료물자 수급 불안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대비해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환자 치료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개원의 학회 아냐…6월 저널 창간으로 글로벌 도약"

11일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는 코엑스마곡에서 국제학술대회 ASLS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학회로 거듭나기 위한 저널 창간 등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 공개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ASLS)가 국제 학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학술대회 개최를 넘어 자체 학술지 창간과 연구 생태계 구축, 이를 통한 산-학 협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근거 기반 글로벌 학회'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11일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는 코엑스마곡에서 국제학술대회 ASLS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학회로 거듭나기 위한 저널 창간 등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 공개했다.이번 학술대회는 사전등록자 3100명을 포함해 170여개 기업, 약 350개 부스가 참여하며 외형적으로도 역대급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의료진 비중을 크게 늘리며 '인바운드 국제 학회'로의 전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면에서 이민호 회장은 학회의 중장기 방향성을 '레퍼런스 중심 글로벌화'로 명확히 했다.그는 "세계적인 학회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논문과 데이터"라며 "의사들은 결국 페이퍼가 있느냐, 근거가 있느냐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6월 ASLS 공식 저널을 창간하고, 학회 차원의 연구와 데이터 축적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특히 이번 저널 창간은 단순한 학술지 발간을 넘어 학회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된다.기존 개원의 중심 학회는 임상 경험은 풍부하지만 이를 체계적인 논문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한계가 있지만 저널 창간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이상수 총무이사는 "ASLS가 세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거와 이론의 체계화"라며 "학회 저널은 의료기기와 피부미용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개원의들은 현장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학술지에 투고하는 과정은 진입장벽이 높다"며 "ASLS 저널은 이러한 임상 경험을 학문적 성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왼쪽부터) 황제완 부회장, 이민호 회장, 최호성 수석부회장즉 학회 내부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논문화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기능하겠다는 의미다.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학회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도 꼽힌다. 단순히 참가자 수나 행사 규모가 아닌, 레퍼런스 생산력과 인용 지수와 같은 학문적 영향력이 학회 위상을 결정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이민호 회장은 "해외 학회와 경쟁하려면 결국 우리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생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저널 창간은 ASLS가 단순한 이벤트형 학회가 아니라 지식과 기준을 만드는 학회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ASLS는 저널 창간과 병행해 학회 주도의 연구 프로젝트도 확대할 방침이다. 특정 장비나 시술에 대한 단편적 임상 보고를 넘어, 다기관 데이터 축적과 표준화된 프로토콜 기반 연구를 통해 국제적으로 통용 가능한 근거를 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향후 글로벌 가이드라인 제시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이 과정에서 산업계와의 협업도 중요한 축으로 작용한다.황제완 부회장은 "ASLS는 개원의 중심 학회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력해 단순 임상 경험이 아닌 정밀한 데이터 기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장비가 나오면 임상 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논문화하는 구조가 이미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러한 구조가 저널과 결합되면 K-뷰티·메디컬 기술의 신뢰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최호성 수석부회장은 "ASLS는 이미 한·중·일을 연결하는 허브 학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제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확장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IMCAS와 같은 세계적 학회에 비해 부족하지만, 저널과 연구 기반이 갖춰지면 ASLS도 충분히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 우려…"형사특례 구조, 현실과 괴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의료사고 심의제도 도입과 책임보험 의무화 등을 포함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대한마취통증의학회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개정안은 필수의료 현장의 형사 부담을 완화하고 환자 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지만 학회는 "임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의료인에게 과도한 요건을 부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9일 마취통증의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개정안 통과 관련 형사특례 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개정안은 임의적 형 감면과 기소제한 특례를 도입하면서 중대한 과실이 없고, 책임보험 가입과 사고 후 설명의무 이행 등을 충족할 경우 형사 책임을 완화하도록 설계됐다.문제는 기소제한 특례에는 손해배상금 전액 지급이라는 추가 요건까지 포함돼, 형사책임 판단이 행위 당시의 과실 여부뿐 아니라 사후적 조건 충족 여부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라는 점.이에 학회는 "형사법의 기본 원리인 책임주의와 충돌할 수 있다"며 "중대한 과실 판단 기준 역시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입장이다.학회는 "개정안이 약물 투여 전 필수적인 과민반응 검사 미실시를 중대한 과실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임상에서는 모든 마취 약물에 대한 사전 검사가 권고되지 않는다"며 "일부 약물은 예측 자체가 제한적"이라고 반박했다.특히 응급 상황에서는 이러한 검사를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더러 소아 및 산모 마취, 중증·응급 환자 마취 등 고위험 영역이 오히려 제도적 보호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학회는 "필수의료 정의가 긴급성 중심으로 협소하게 해석될 경우 선택적 소아 수술이나 일부 산과 마취가 특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위험도가 높은 영역일수록 법적 보호가 약해지는 역설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책임보험과 손해배상 요건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학회는 "손해배상 전액 지급을 기소제한의 조건으로 설정한 것은 민사 책임이 확정되기 이전에 배상을 유도하는 효과를 낳는다"며 "형사책임과 민사책임의 판단 구조가 뒤섞이면서 법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피해자의 처벌 의사에 따라 형사절차가 좌우되는 구조는 의료분쟁에서 형사 고소가 협상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사고 후 7일 이내 설명의무 규정도 도마에 올랐다. 마취 사고의 경우 원인 규명에 수 주에서 수 개월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분석 없이 이뤄진 설명이 오히려 향후 수사나 분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학회는 "수사 지원이라는 목적과 중립적 감정 기능 사이의 균형이 불명확한 데다, 의료 전문 인력이 25%에 불과한 구조는 전문성과 중립성을 모두 담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 판단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와 기소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해외 사례와의 비교도 제시됐다. 학회에 따르면 뉴질랜드, 스웨덴, 핀란드 등은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해 공적 보험 또는 사회적 보상 체계를 통해 환자를 보호하면서 의료인의 법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이번 개정안은 조건부 형사특례와 개인 책임 중심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학회는 ▲무과실 의료사고에 대한 공적 보상체계 마련 ▲기소제한 특례 요건 재검토 ▲중대한 과실 판단 기준 구체화 ▲사고 후 설명의무의 합리적 조정 ▲의료사고심의위원회 전문성 강화 및 절차적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이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환자가 가장 취약한 순간, 수술실에서 생명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러한 의료행위가 법적 불확실성과 공포 속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인이 형사적 위험에 대한 과도한 우려 없이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진료 환경과 명확한 법적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30년 전 기준으로 뇌졸중 치료…중증도 분류 체계 바꿔야"

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혁신 및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개선과 응급신경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998년도 기준으로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창피한 현실입니다."뇌졸중 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KTAS)가 약 30년 전 기준을 그대로 준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뇌졸중 치료는 대표적인 골든타임 질환으로, 일정 시간 내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후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현재 응급실 중증도 분류 체계는 이러한 시간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현재 119 구급대는 개정된 기준을 반영한 pre-KTAS를 적용해 24시간 이내 뇌졸중 환자를 긴급 환자로 분류하고 있지만, 응급실에서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기존 KTAS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8일 대한뇌졸중학회는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초고령화 사회에서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혁신 및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급성 뇌졸중 치료환경 개선과 응급신경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뇌졸중은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환자의 생존과 장애 여부를 결정하는 대표골든타임 내 치료 여부가 예후를 좌우한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 뇌혈관이 막힌 이후 1분마다 약 200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병원 전 단계부터 응급실, 치료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고상배 교수먼저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 고상배 교수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KTAS(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의 근간이 1990년대 후반 캐나다 기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과거에는 뇌졸중 치료가 주로 발병 후 3시간 이내 시행되는 정맥 혈전용해술에 국한됐지만, 현재는 기계적 혈전제거술 등 치료법 발전으로 최대 24시간까지 치료 가능성이 열려 있다.이에 따라 최신 KTAS 개정안에서는 '발병 24시간 이내 뇌졸중'을 긴급 단계(KTAS 2)로 분류하도록 개선됐지만, 정작 응급실에서는 여전히 과거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상배 교수는 "국내 병원 조사에서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65%가 KTAS 3단계(응급)로 분류되고, 초급성 환자 일부만이 KTAS 2단계(긴급)로 인정된다"며 "뇌졸중의 임상적 긴급성과 행정적 분류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뇌졸중 환자 상당수가 응급실 도착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도로 분류돼 치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현상이 반복된다"며 "개선된 pre-KTAS와 응급실 KTAS, 그리고 의료진의 평가 사이의 기준을 일치시키기 위한 기준 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현재 119 구급대는 개정된 기준을 반영한 pre-KTAS를 적용해 24시간 이내 뇌졸중 환자를 긴급 환자로 분류하고 있지만, 응급실에서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기존 KTAS 기준을 유지하는 등 문제의 핵심은 제도 간 '불일치 조정'에 모아진다.고 교수는 "구급대는 긴급 환자로 판단해 신속히 이송하지만, 응급실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중증도로 분류돼 대기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결국 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그는 해결 방안으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을 제시했다. "이미 pre-KTAS와 최신 KTAS 개정안은 방향성이 마련돼 있다"며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법·제도 정비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응급실 미수용을 일컫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 모색도 이뤄졌다. 응급실 뺑뺑이의 주요 원인으로는 ▲응급의학과와 배후 전문진료과 간 소통 부족 ▲뇌졸중 등 필수중증응급질환을 담당할 전문의의 응급실 부재 ▲배후진료과 인력 배치가 의무가 아닌 현행 제도의 한계 등이 꼽힌다.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119 단계에서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경우 ▲병원 내 배후진료과는 치료가 가능함에도 응급실 수용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응급실에서 뇌졸중으로 조기에 인지되지 못하거나 전문의 부재로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 등 다양한 경로로 골든타임이 소실되고 있다.송영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이에 대해 대한뇌졸중학회 이경복 부이사장은 응급실 내 신경계 전문의를 포함한 배후진료과 전문의 상주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응급실 단계에서부터 전문적인 판단이 동시에 이뤄져야 환자 분류, 병원 선정, 치료 결정이 지연 없이 진행될 수 있다"며 "배후진료과 전문의가 응급실에서 119와 실시간으로 연계되고, 병원 간 협력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갖춘다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이러한 체계는 단순한 인력 보강을 넘어, 중증응급환자의 감별진단, 신속한 치료 결정, 병원 간 전원 조율 등 응급의료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여 골든타임 확보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송영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뇌졸중학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어려움을 정부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특히 KTAS 중증도 분류 기준과 관련해서는 "현행 체계가 임상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연구용역을 통해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아울러 응급의료기관 평가와 보상체계 역시 중증환자 치료 역량을 중심으로 개편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6-04-08 18:41:59연구・저널

수혈 거부 산모, 환자혈액관리(PBM)로 안전하게 출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연구진(오정원·윤석윤·최규연·권성순)이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산모에서도, 체계적인 환자혈액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 PBM)를 적용하면 일반 산모와 유사한 수준의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왼쪽부터 오정원 서울대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윤석윤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최규연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권성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환자혈액관리(PBM)는 환자의 혈액을 보존하고 수혈 관련 위험을 줄이며, 불필요한 수혈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적 의료 전략이다. 수술 및 중환자 진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최근에는 고령 임신 증가와 혈액 수급 불안정 등의 변화로, 산과 영역에서도 PBM 적용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이번 연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분만한 여호와의 증인 산모 205명과 일반 산모 601명을 대상으로,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기법을 통해 임상적 특성을 보정한 후 출산 결과를 비교 분석한 단일기관 코호트 연구다. 연구 결과, 수혈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산모에게 환자혈액관리(PBM) 프로토콜을 적용한 경우, 일반 산모와 비교해 산후출혈 및 중증 빈혈 등 주요 산과적 합병증에서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산과 진료 환경에서 PBM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수혈이 불가능하거나 수혈 가능성이 높은 임산부일수록 높은 수준의 의료 개입이 필요하지만, 분만 인프라의 약화와 법적 부담은 오히려 이들의 의료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PBM은 단순히 수혈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이 아니라, 대량 출혈 상황에서의 적절한 수혈과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포함하는 통합적 관리 전략"이라며 "아직 국내에서는 충분히 정착되지 않았지만, 임신 중 빈혈 교정과 출혈 최소화, 철분 보충 등을 체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특정 환자군을 넘어 향후 혈액 수급 불안정에 대응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안전한 산과 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순천향대서울병원 연구팀(오정원 서울대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윤석윤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최규연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권성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심장내과)의 논문 '환자혈액관리(PBM)하에서 여호와의 증인 여성의 산과적 결과 : 한국 단일기관 성향점수 매칭 코호트연구(Obstetric Outcomes of Jehovah's Witness Women Under Patient Blood Management: A Single-center, Propensity Score–Matched Cohort Study in Korea)'은 대한예방의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 Public Health에 올해 초 게재했다.
2026-04-08 11:41:29연구・저널

코감기와 혼동하기 쉬운 '알레르기 비염' 방치하면 만성화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최근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단순한 코감기로 오인해 방치하거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면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적으로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원인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질환이다. 주로 ▲코막힘 ▲맑은 콧물 ▲반복적인 재채기 ▲코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이 중 두 개 이상의 증상을 겪으면서,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악화한다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여기에 눈 주위 가려움이나 눈물 과다 현상까지 동반되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박재선 교수는 "비염은 단순히 코에 그치지 않고 중이염, 부비동염 등과 동반될 수 있고,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 삶의 질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와 같은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 알레르기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며 "검사는 간편한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크게 회피요법, 약물치료, 면역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가장 보편적인 예방 및 치료법은 '회피요법'으로, 검사상 꽃가루 알레르기가 확인되었다면 기상청 홈페이지 등에서 해당 꽃가루 지수를 확인해 보고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꽃가루는 주로 오전에 많이 날리기 때문에 야외 활동은 아침보다 저녁에 하는 것이 좋고,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코안으로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며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며, 귀가 후에는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함으로써 꽃가루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이어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 불편감이 지속될 경우, 병원에 내원해 항히스타민제 또는 스프레이 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4-08 09:00:22메타건강정보

암 치료의 다음 스텝은 '통합'…최신 지견 총집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통합의학을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암 치료 전문가 육성의 산실 임상통합의학암학회가 오는 4월 26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제18회 춘계 전국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현재의 암 치료는 수술·항암·방사선이라는 3대 표준 치료 외에도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되는 단계에 이르렀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통합의학'은 기존의 의학적 치료를 기반으로 하면서, 환자의 신체·정신·생활 전반을 고려하는 전인적인 치료로 주목받고 있다.임상통합의학암학회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통합의학을 기반으로 암 치료에 대한 학술 교류와 임상 적용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과 학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통합 암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번 춘계 전국 학술세미나에서도 '암 치료의 현재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최신 지견'을 주제로 통합의학 분야 최고의 대가들을 초청해 통합의학의 연구 성과를 논하고, 앞으로 적용될 암 치료 방법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임상통합의학암학회 문창식 회장(나으람 의원 대표 원장)은 "암 치료는 이제 단순히 종양만을 대상으로 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환자 전체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으며, 치료 효과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심리적 안정, 회복 과정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접근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암 치료 성적은 향상되고 있지만,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피로, 통증, 정서적 문제 등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는데, 통합의학은 이러한 것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환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문 회장은 "이번 전국 학술세미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써, 의료진 간의 협력과 정보 교류를 통해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전국 학술세미나는 암 치료의 최신 임상 지견부터 환자 관리, 심리 치료의 접근까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총 4개 세션 9개 강의로 진행될 예정이다.첫 번째 세션은 '우리의 암 치료 현실과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Progression of Cancer treatment(나으람 의원 문창식 원장)▲일본 통합의학 암 치료에 관한 최신 지견 및 수소흡입치료(구마모토면역통합의료클리닉 아까기 원장), ▲진행 고형암에 대한 자가 암 백신(Autologous Formalin-fixed Tumor Vaccine, AFTV)의 효과에 대해서(주식회사 셀메디신 오노 타다오 대표)를 다룬다.두 번째 세션은 '암 환자 종양미세환경 관리'를 주제로 ▲Disrupting the Oncobiosphere: CAF-Targeting Therapy with PenetriumTM Reverses Pseudo-Resistance in Tumor(단국대 화학과 최진호 교수), ▲암 환자의 피부관리(보라매병원 피부과 이지수 교수)의 강의로 진행된다.세 번째 세션은 '암 치료의 다양한 패러다임'을 주제로 ▲수소, 생명의 에너지 Hydrogen, Life energy(연세대 원주의대 이규재 교수), ▲TMS와 뇌-몸 축 조절: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한국임상의학연구소 김민석 원장)을, 네 번째 세션은 '암 환자 심리~전인적인 치료 접근'을 주제로 ▲암 환자 대상 상담 및 미술치료 접근(서울여자대학교 김태은 교수), ▲암 환자 심리 사이코드라마(김정일전신건강의학과의원 김정일 원장)의 강의가 마련됐다.문 회장은 "환자의 신체적 치료뿐 아니라 정신적 안정, 생활 관리, 회복 과정까지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는 단순한 치료 성적 향상을 넘어 환자의 삶 전체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임상통합의학암학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학술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통합 암 전문가들이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이어 문 회장은 "이제 암은 신체 일부를 대상으로 바라볼 문제가 아니라 전인적인 치유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것은 모두가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현재의 암 치료 환경은 우리의 예측 이상으로 통합의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의 선택지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제18회 춘계 전국 학술세미나 사전등록 기간은 4월 24일(금)까지이며, 자세한 내용은 학회 홈페이지(www.csio.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기타 문의 사항은 이메일(whfogml57@hanmail.net) 또는 학회 사무실(070-8882-8081)로 하면 된다.
2026-04-06 18:44:12학술대회

"난청은 노화 아닌 질환"…이과학회, 보청기 안내서 제작

4일 대한이과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72차 학술대회를 열고 난청 인식 개선 및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한 보청기 사용 관련 안내서 제작을 공개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이과학회 보청기연구회가 난청 인식 개선과 올바른 보청기 사용을 위한 대중 안내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4일 대한이과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72차 학술대회를 열고 난청 인식 개선 및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위한 보청기 사용 관련 안내서 제작을 공개했다.보청기연구회 박무균 회장(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은 난청이 단순한 청력 저하를 넘어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건강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인식 부족과 보청기에 대한 편견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그는 "난청은 의사소통의 제한, 사회적 고립, 우울감,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기보다 적극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보청기연구회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난청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보청기 사용 가이드 제공을 핵심 과제로 삼고 연구와 교육 활동을 지속해왔다.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학술 연구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교육 자료 제작과 홍보 활동도 병행하며, 난청이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연구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보청기 안내서 '이비인후과 의사가 속 시원히 알려주는 보청기 사용 설명서'를 집필 중. 원고는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출간될 예정이다.보청기연구회 박무균 회장(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박 회장은 "이번 안내서는 난청을 단순한 '귀의 문제'가 아닌 삶의 질과 뇌 건강, 정신 건강과 직결된 문제로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며 "보청기를 마지막 수단이 아닌 적극적인 치료이자 청각 재활의 시작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이 책은 보청기를 권유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난청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개인에게 맞는 청각 재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라며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과 오해를 바탕으로 의학적 근거를 담되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보청기연구회는 이번 안내서를 통해 난청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보청기 착용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다 널리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한편 대한이과학회는 영유아 및 학령기 아동의 난청은 조기 진단 여부에 따라 평생의 언어 능력이 좌우될 수 있다며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공보위원인 장영수 위원은 "난청은 유소아기에서 가장 흔한 감각기 손상으로, 선천성 또는 영유아기 난청은 1,000명 중 1~3명에서 발생한다"며 "학령기 이후에는 경도 이상의 난청 비율이 약 3.1%까지 보고될 정도로 결코 드문 질환이 아니다"고 설명했다.특히 영유아기와 학령기 초기에는 청각 신경 발달과 언어 습득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로, 이 시기에 청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언어 발달 지연뿐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 정서적 유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장 위원은 "이 시기는 흔히 '언어 발달의 골든 타임'으로 불린다"며 "적절한 시기에 난청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재활이 늦어질 경우 이후 치료를 하더라도 언어 능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 중인 '영유아 보청기 지원 사업'은 2026년부터 지원 연령을 기존 만 6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확대됐다. 초등학교 전 연령을 포함하도록 제도가 개편되면서, 조기 발견 이후 학령기까지 연속적인 청각 재활이 가능해진 것이 핵심이다.지원 대상은 양측성 난청(좋은 귀 평균 청력역치 40~59dB) 또는 일측성 난청 기준을 충족하는 장애 미등록 아동이며, 보청기 구입 시 개당 최대 135만 원까지 지원된다. 신청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서와 청력검사 결과를 갖춰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가능하다.장 위원은 "영유아 및 학령기 아동의 난청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청각 재활을 시행할 경우 정상적인 언어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아이의 청력이나 언어 발달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4-06 11:25:26연구・저널

"근거 없는 이명 치료 난립 심각"…지침 제정 나선 이과학회

4일 대한이과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72차 학술대회를 열고 내달 국내판 이명 치료 가이드라인의 공개를 예고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이명 치료가 과학적 근거보다 상업적 홍보에 좌우되는 가운데 대한이과학회가 최초의 공식 이명 진료·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 다음 달 공개한다.그간 병원별 치료 방식이 제각각이었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과 제품이 난립하면서 환자 피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국내에는 '표준화된 진료지침'이 마련되는 것.4일 대한이과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72차 학술대회를 열고 국내판 이명 치료 가이드라인의 공개를 예고했다.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의미한다. 단순한 불편감을 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대한이과학회 이명연구회 문인석 회장대한이과학회 이명연구회 문인석 회장(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은 "이명은 실제로 밖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도 머릿속이나 귓속에서 소리가 들려 굉장히 괴로운 질환"이라며 "전 인구의 1% 이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이 같은 질환 특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명확한 진단·치료 기준이 없어 의료 현장의 대응이 일관되지 못했다는 점이다.문 회장은 "효과도 없는 약들이 굉장히 효과 있는 것처럼 광고돼 무분별하게 판매되는 사례가 있다"며 "정말 제대로 된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현재 국내 이명 치료는 병원마다 접근법이 상이한 '각자도생' 구조에 가깝다. 일부는 약물 치료에 집중하는 반면, 일부는 보조요법이나 비의료적 치료까지 혼재돼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 선택 기준이 모호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혼란은 불필요한 검사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반면 해외 주요국은 이미 이명 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은 국가 또는 권역 단위로 진단 기준과 치료 전략을 정립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는 표준화 작업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흐름과 일정 부분 괴리가 있었다는 평가다.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이과학회는 국내 실정에 맞는 이명 진료지침 필요성을 인식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학회 산하 이명연구회는 2024년 델파이 기법을 활용해 이명의 정의와 분류, 평가 체계, 치료 효과 판정 기준, 치료 전략 등에 대한 전문가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SCI급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어 2025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실제 임상에 적용 가능한 진료지침 개발을 이어왔다.대한이과학회 이호윤 교육이사문 회장은 "각 병원마다 다르게 치료하고 있는 부분을 다기관 연구를 통해 근거 있는 결과로 정리하려고 한다"며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국제학회에서도 우리 치료 방식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가이드라인은 근거 기반 치료 확립과 함께 환자 부담 완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이고 표준화된 치료 경로를 제시함으로써 사회적·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학회는 이명 치료의 한 축으로 인지행동치료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대한이과학회 이호윤 교육이사(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는 "이명 가이드라인은 이번이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는 이미 미국·영국·독일·일본 등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며 "그간 국내는 글로벌 트렌드와 다소 떨어져 있는 측면이 있었다"고 진단했다.이어 "국민들에게 정말 효과가 있고 반드시 필요한 치료를 중심으로 과학적 근거를 반영해 지침을 만들었다"며 "국내 최초로 마련되는 이번 이명 진료지침은 혼란스러웠던 치료 환경을 정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6-04-06 05:20:00연구・저널

중성지방 감소세 전환...지동학회서 국내 지질 현황 발표 예고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회장 김성래, 이사장 김상현)가 오는 4월 3일(금)부터 4일(토)까지 양일간 부산에서 2026년 춘계학술대회(2026 Spring Congress on Lipid and Atherosclerosis of KSoLA, SoLA 2026)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From Lipids to Life, From Evidence to Action (지질에서 생명으로, 근거에서 실천으로)"을 모토로, 지질 연구의 최신 과학적 근거를 임상 현장의 실천으로 연결하는 것을 핵심 주제로 삼았다.특히 대한뇌졸중학회,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한국혈관학회 및 대한심혈관중재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지질·동맥경화 질환에 대한 다학제적 폭을 넓힌다.세계적 석학 Daniel J. Rader 교수 초청 플레너리 특강플레너리 세션에는 두 편의 특강이 마련되어 있다. 첫 번째 강연은 유전학 및 지질대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의 Daniel J. Rader 교수가 "Advancing Genomic Medicine for Lipid Disorders and Atherosclerosis"를 주제로 진행한다. Rader 교수는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대사의 유전적 기전 규명에 업적을 남긴 연구자로, MTP 억제제인 Lomitapide의 개발을 이끌어 희귀 지질 질환 치료의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인간 유전학 연구를 통한 새로운 치료 표적 발굴이 유전체 기반 정밀 의료로 이어지는 최신 성과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두 번째 강연에서는 계명의대 임승순 교수가 "Molecular Integration of Lipid Metabolism and Inflammation in Cardiovascular Disease"를 주제로, 지질대사와 염증의 상호작용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임승순 교수는 지질대사와 염증에 대한 분자 기전 연구를 선도해 온 대표적인  연구자로, 국내 지질·동맥경화 기초 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Lipoprotein(a), HDL 콜레스테롤, 잔여 심혈관위험 등 최신 치료 표적 집중 논의Lipoprotein(a) (Lp(a)) 관련 세션에서는 Lp(a)의 유전학 및 대사 기전, 서양 및 한국인 코호트에서의 역학, 임상 현장에 미치는 영향 및 olpasiran을 포함한 Lp(a) 강하 치료의 최신 개발 현황을 조명한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는 Lp(a)와 죽상경화증 부담 및 심혈관중재술 후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서의 역할 등을 함께 논의한다.HDL 콜레스테롤에 관한 세션에서는 HDL 콜레스테롤의 현재 진료지침 내 위치와 함께,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죽상경화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실제로 감소시키는지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져, '좋은 콜레스테롤'에 대한 통념을 재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LDL 콜레스테롤 이외의 잔여 심혈관위험을 다루는 세션에서는 중성지방 함유 지단백질, APOC3, ANGPTL3/4/8 등 새로운 치료 표적을 소개하며, 신규 지질강하제 세션에서는 bempedoic acid, PCSK9 억제제(siRNA, 경구약제), CETP 억제제 등 차세대 약물의 최신 임상 근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이 밖에도 AI 및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는 죽상경화증의 관리를 위한 디지털 기술과 CT 기반 AI 분석, AI 시대의 학술 출판 혁신 등을 소개한다. 기초 연구 분야에서는 ferroptosis, NAD+ 치료제, 내피세포기능장애 조절 등 대사 및 죽상경화증의 새로운 치료 표적과 함께, iPSC 유래 혈관 오가노이드 등 혁신적인 질병 모델링 방법 및 성별에 따른 심장대사 건강을 영양학적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다룬다. Dyslipidemia Fact Sheet 2026: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최신 역학 자료 발표이번 학술대회에서는 Dyslipidemia Fact Sheet 2026 세션을 통해 국내 이상지질혈증의 최신 현황 및 고위험군 관리 실태를 발표한다.문민경 교수(서울의대 내분비대사내과)는 "Epidemiology of Dyslipidemia in Korean Adults, 2026"을 주제로 한국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역학을 발표한다. 2007-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의 연령표준화 평균 농도는 꾸준히 상승한 반면, 중성지방은 2016년경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고 LDL 콜레스테롤혈증의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2007년 8.8%에서 2024년 26.7%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전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0~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5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해 폐경 전후 여성에 대한 맞춤형 예방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양예슬 교수(서울의대 의학과)는 대사질환 동반 여부에 따른 이상지질혈증의 유병 양상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유한다. 국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혈당이 정상인 성인(28.9%)에 비해 당뇨병이 있는 경우(70.8%) 크게 증가하였으며, 혈압이 정상인 성인(28.6%)에 비해 고혈압이 있는 경우(63.3%)에도 높았다. 비만도에 따라서는 저체중에서 비만까지 유병률이 단계적으로 증가하였으며,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에는 6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대사질환 고위험군에서의 통합적 지질 관리 전략과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김규호 교수(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식생활, 흡연, 음주 및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통해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건강행동을 비교 분석하고, 이상지질혈증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2026년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 방향 공개이번 학술대회에서는 2026년 국내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개정 방향을 공개하는 세션이 마련된다. 현재까지의 근거를 바탕으로 심혈관 위험도에 따른 치료 전략을 보다 정교하게 재정립하고,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유지하면서도 치료 강도를 강화하는 방향이 제시된다. 또한 스타틴 중심 치료에서 나아가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bempedoic acid 등 비스타틴 약제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며, Lp(a), 중성지방 등 LDL 콜레스테롤 이외의 잔여 심혈관위험에 대한 평가와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될 예정이다. 아울러 생활습관 교정의 근거 기반 권고안 및 특수 집단에서의 지질관리 전략 등도 포괄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이번 SoLA 2026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최신 증거(evidence)로부터 환자의 삶(life)을 바꾸는 실제 행동(action)으로 연결되는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04-01 15:07:53학술대회

디지털헬스학회, 메디컬코리아서 'Innovation 특별상' 수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한디지털헬스학회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메디컬코리아 국제의료 광고제'에서 Innovation 특별상 수여를 통해 디지털헬스의 미래 가치와 상징성을 알렸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메디컬코리아 국제의료 광고제'에서 Innovation 특별상을 수여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Medical Korea 2026' 행사에서 '메디컬코리아 국제의료 광고제'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광고제는 진흥원이 올해 처음 시작한 국제 공모전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과 의료광고 트렌드를 조망하기 위해 'Medical Korea 2026'과 연계해 시행됐다. 경쟁은 ▲Care(신뢰) ▲Connect(연결) ▲Innovation(혁신) 등 3개 테마로 진행됐으며, 미국·독일·대만 등 국내외 14개국에서 개인과 기관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의료 서비스, 의료기술, 글로벌 의료 확장성 등을 영상과 비주얼 콘텐츠로 표현하며 의료의 가치를 창의적으로 담아냈다.수상작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상 5점과 국내 학·협회 특별상 3점 등 총 8점으로 구성됐다. 대상은 ▲도담미디어가, 최우수상은 ▲예송이비인후과가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뫼가람미술단(한국), 모하마드 아드나니(이란), 에카테리나 야세바(러시아)에게 돌아갔다. 특별상은 Care 분야는 한국국제의료협회장상, Connect 분야는 한국PR학회장상, 그리고 Innovation 분야는 대만 광고회사 Kyola Culture Co.에 대한디지털헬스학회장상이 수여돼 미래 의료의 핵심 가치로 부상한 디지털헬스와 의료혁신의 중요성을 함께 조명했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의료의 융합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2026-03-27 09:53:02학술대회

100원짜리 약이 수십만원으로...흔들리는 혈액암 진료현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혈액암 진료 현장이 인력 공백과 필수 의약품 공급난이라는 안팎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대로 몇 년간 지속할 경우 전체 진료 성적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왼쪽부터 대한혈액학회 박용 총무이사, 김석진 이사장, 임호영 학술이사, 김혜리 홍보이사. 학회 임원진들은 혈액학 진료 현장에 놓여진 위기를 가감없이 설명하는 데 기자간담회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대한혈액학회는 26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국제학술대회(ICKSH 2026) 개최를 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혈액학 분야 중심 진료 현장이 직면한 전방위적인 문제를 설명했다.우선 학회는 의료대란 이후 전공의들의 지위가 피교육자에서 '단순 노동자'로 고착화되면서 혈액학 전문의 양성 구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학회 박용 총무이사(고대안암병원 내과)는 "과거에는 전공의가 환자 치료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며 책임지는 '몰입의 시기'가 있었으나, 현재는 이러한 수련의 연속성이 완전히 깨졌다"며 "피교육자로서의 위치가 약해지면서 숙련된 전문의를 양성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전공의법 시행과 최근의 사태가 맞물리며 전공의들이 '자기 환자'라는 개념을 갖기 어려워졌고, 이는 곧 진료의 연속성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홍경택 부총무(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전공의들이 치료의 전 과정을 배우는 지속적 수련이 불가능해진 현실 "이라며 "이러한 수련 부재는 결국 향후 혈액암 환자들의 치료 성적(Outcome) 저하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고 경고했다.특히 주요 대형병원 진료 현장에서는 부족한 전공의 인력을 전문간호사(PA)가 대체하고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혈액학 분야의 전문 진료 체계 구축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회 김혜리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전공의가 들어와도 전문간호사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실질적인 인력 충원은 없다"며 "클리니컬 로드(진료 부담)는 그대로인데 돌볼 인원이 충분치 않아 안전한 진료가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혈액학 진료를 지탱하는 연관 전문과와의 협진 인프라 붕괴다. 김혜리 홍보이사는 "혈액암 치료는 CAR-T 등 고난도 치료뿐 아니라 급할 때 수술을 해줄 소아 외과 등 관련 전문과가 같이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필수 전문 인력들이 개원가 등으로 이탈하면서 혈액학 숫자만으로 계산할 수 없는 복합적인 진료 체계의 붕괴가 진행 중"이라고 꼬집었다."100원짜리 약이 수십만원 희귀약으로"인력 문제보다 더 시급한 현안은 암 치료의 기본이 되는 세포독성 항암제의 공급 중단이다.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제약사가 생산을 포기하거나 수입을 중단하면서, 치료 성적이 검증된 고전적 항암제들이 현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홍경택 부총무는 "도노마이신, 빈블라스틴 등 예전에는 100원도 안 하던 기초 항암제들이 품절되면서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수십만 원을 들여 가져와야 하는 기형적인 상황"이라며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가 흔들리는 분야가 바로 혈액학"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자리한 학회 임호영 학술이사(전북대병원 내과) 역시 "퇴장방지의약품 제도가 있지만 원가가 맞지 않거나 전쟁 등으로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면 쇼티지(Shortage)가 반복된다"며 "결국 훨씬 비싼 신약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는 국가적 의료비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따라서 학회는 국가 차원의 필수 약제 관리 체계 마련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적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해 완치율이 90%에 달하는 호지킨림프종조차 약제 수급 문제로 치료 성적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학회 김석진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내과)은 "완치 가능한 질환에서 약 한두 가지가 빠져 치료가 흔들리는 것은 의사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담"이라며 "단순히 특정 품목의 쇼티지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기초 약제들이 지속 가능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수가 현실화와 관리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3-26 16:40:03학술대회

신장내과 교수들의 경고 "투석 비용만 5조원 넘어선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고령화시대, 만성콩팥병을 현재 상태로 방치하면 투석비용만 5조, 더 나아가 6조원까지 육박할 수 있다."이는 정부가 만성콩팥병 환자를 집중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신장내과 교수들의 경고다.대한신장학회 박형천 이사장(강남세브란스병원)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만성콩팥병 관리법 제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현재 투석환자 관리 과정에서의 살인적인 비용 증가를 지적했다.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의 수가 늘어날수록 국가가 여기에 투입해야 하는 건보재정이 늘어날 텐데 그 규모가 5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박 이사장의 전망이다.박 이사장은 "5조원이라는 금액은 강남세브란스병원 같은 대형 대학병원 10개를 지을 수 있을 정도"라며 "어마어마한 규모의 예산이 혈액투석에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대한신장학회 박형천 이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만성콩팥병 관리법 제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방치하면 건보재정 파탄…1인당 진료비 다른 질환의 280배재정 부담의 심각성은 수치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재 투석환자는 약 12만 명으로, 이들에게 소요되는 치료비용은 연간 2조6천억원에 달한다.5년 전 1조7천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몇 년 사이 1조원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5년 내 5~6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특히 만성콩팥병 환자의 1인당 진료비는 전체 질환 중 가장 높은 수준인데, 그 90% 이상이 투석 환자에게 집중된다. 초기 만성콩팥병 환자와 투석 환자의 치료비를 비교하면 무려 280배 차이가 난다.조기에 발견해 관리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이 투석 단계에서 폭발적으로 불어나는 구조다.문제는 의료비에 그치지 않는다. 혈액투석 환자는 일주일에 세 번, 한 번에 4시간씩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령 환자일수록 혼자 내원이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 2~3명이 교대로 병원 동행에 매여야 하는 실정이다.환자 1명이 생기면 그 가족의 경제활동 능력도 함께 잠식되는 셈으로, 사회 전체가 치르는 간접 비용까지 감안하면 재정 손실은 수치 이상으로 커진다.박 이사장은 "지금처럼 가다가는 직장인들이 현재보다 건강보험료를 2배 더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전문가 집단으로서 30년 뒤를 내다봤을 때 지금 당장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이 명확하다"고 경고했다.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사망 순위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과거 전체 사망 원인 19위에 머물렀던 이 질환은 2017년 기준 12위로 올라섰고, 2040년에는 5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존율 측면에서도 평균 암 사망률보다 불량한 수준으로, 대장암과 비슷한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학회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인한 투석 환자 비율도 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전체 투석 환자 수와 발생률 증가 속도 또한 대만에 이어 세계 2위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환자 수가 2.3배 이상 늘었다.조기 발견·신약 활용으로 투석 진행 7년 늦출 수 있어박 이사장은 조기 관리만 제대로 이뤄져도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근 당뇨병성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다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 계열의 신약을 적극 활용할 경우 투석 진행 시점을 최대 7년까지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신약들이 잇따라 소개되면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약제 적용의 임상적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실제로 대만은 20년 전부터 만성콩팥병 관리에 집중 투자한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투석환자 증가세를 억제하는 성과를 거뒀다.학회는 한국의 경우 대만이 20년에 걸쳐 달성한 수준에 5년이면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지금이 선제적 대응의 골든타임이라고 경고했다.만성콩팥병 관리법, 국가 주도 체계 구축 담아박 이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지난 2월 발의한 만성콩팥병 관리법안의 주요 내용을 거듭 언급하며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법안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차관을 의장으로 하는 만성콩팥병 관리위원회 설치, 5년 단위 종합관리계획 수립, 환자 등록·통계 시스템 구축, 투석 치료기관 인증제 도입, 경제적 취약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등을 골자로 담았다.학회 측은 현재 투석기관 수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에 등록된 기관 외에도 요양병원 등에 다수의 투석 장비가 운영되고 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어, 국가 차원의 관리 체계 자체가 부재한 상황이라는 것이다.법안이 통과될 경우 1단계로 환자 등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존 데이터와 연계한 뒤, 인공신장실 인증제 시범사업을 거쳐 단계적으로 예방·관리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로드맵도 제시했다.박 이사장은 "만성콩팥병은 감염병이 아니지만 사실상 비감염성 팬데믹에 가까운 질환"이라며 "결핵처럼 국가가 앞장서 관리해야 건강보험 재정을 지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6-03-18 05:30:00학술대회

MRI로 폐암 생존 예측…'측두근 두께 기울기' 미국 특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내 연구진이 뇌전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MRI 기반 지표를 개발, 미국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측두근 두께의 시간에 따른 감소 속도를 정량화한 '측두근 두께 변화 기울기(TMTrg)'를 통해 환자의 생존 기간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확인했으며, 비침습적 방식으로 치료 전략 수립과 예후 판단에 활용 가능한 독립적 임상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17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신경외과 김영일 교수와 종양내과 김현호 교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가 공동 개발한 폐암 환자 생존 예측 기술이 미국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왼쪽부터)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김영일 교수, 종양내과 김현호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이번 특허는 '뇌전이가 있는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의 측두근 두께 변화 기울기 측정을 통한 생존 예측 방법(A Method for Predicting Survival Rate through Measurement of Temporal Muscle Thickness Reduction Gradient in Non-Small Cell Lung Cancer Patients with Brain Metastasis)'으로, 2024년 3월 미국에 출원돼 2026년 1월 등록 결정됐으며, 특허 출원인은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이다.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특히 비소세포성 폐암(NSCLC)은 전체 폐암의 약 85~9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일부 환자에서는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며, 이러한 뇌전이는 환자의 예후를 크게 악화시키는 주요 임상적 문제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뇌 MRI 영상에서 측두근 두께(Temporal Muscle Thickness)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분석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했다.특히, 처음 뇌전이가 진단된 시점과 이후 예후 평가 시점 사이의 측두근 두께 변화량을 시간으로 나눈 값을 '측두근 두께 변화 기울기(TMTrg, Temporal Muscle Thickness reduction gradient)'로 정의해 근감소 진행 속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자 했다.연구 결과, 측두근 두께 변화 기울기(TMTrg)는 환자의 생존 기간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전신 상태와 근감소 진행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치료 전략 수립과 예후 판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이번 기술은 MRI 영상 기반 분석을 활용한 비침습적 예후 평가 방법으로, 기존 유전자 분석이나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과 별개로 활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임상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김영일 교수는 "뇌전이가 동반된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예후 예측이 매우 중요하지만 객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표는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번 기술이 임상 현장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고 예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3-17 12:07:02연구・저널

"초기 임상서도 통해"…유전자 맞춤 표적치료, 폐암 예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유전자 변이에 기반한 맞춤형 표적치료를 초기 임상 단계부터 적용할 경우, 치료 반응률과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규모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밀의료 전략이 환자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임이 확인되면서,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도 유전자 기반 치료 접근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17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임정욱 교수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연수 중 현지 연구팀과 공동으로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분석, 정밀 의료가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유전자 변이에 기반한 맞춤형 표적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EGFR, ALK, KRAS 등 특정 유전자 변이에 따라 종양의 성장 기전이 달라지는 이질적 질환으로, 변이에 맞는 치료를 적용할 경우 암세포의 핵심 신호 경로를 직접 차단할 수 있다.(왼쪽부터) 여의도성모병원임정욱 교수, 김태정 교수이에 따라 치료 반응률과 종양 축소 속도가 높아지고, 무진행 생존기간(PFS)도 유의하게 연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변이를 고려하지 않은 치료는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불필요한 독성을 초래할 수 있어, 치료 전 정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한 환자 맞춤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임 교수는 MD 앤더슨 암센터 임상시험연구팀과 함께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해당 센터의 초기 임상시험에 등록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546명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연구팀은 환자들을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를 통해 확인된 표적 변이에 맞춰 치료를 받은 군과 그렇지 않은 비표적 치료군으로 분류했다. 이후 두 환자군 간의 객관적 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 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 등을 비교 평가했다.분석 결과, 유전자 표적 변이에 맞춘 치료를 받은 군 중 표적치료 병용군에서 전체 객관적 반응률(ORR)이 최대 30.8%에 달해, 비표적 치료군에 비해 높은 치료 반응을 나타냈다.또한 유전자 변이에 매칭된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가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늘리는 데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임을 확인했다. 이는 신약 개발의 초기 임상 단계에서부터 환자의 유전자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예후를 개선하는 핵심 전략임을 시사한다.임 교수(제1저자)는 "세계적 암 치료 기관인 MD 앤더슨 암센터와의 공동연구로 대규모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며 유전자 변이 기반 정밀 치료의 임상적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국내 임상 현장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현재 여의도성모병원은 병리과 김태정 교수와의 협력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맞춤형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 역량을 강화하며 정밀 분자 진단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이번 연구는 정밀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엔피제이 정밀종양학(npj Precision Oncology, IF 8.0, 2024)에 2026년 1월 온라인에 게재됐다.
2026-03-17 12:06:31연구・저널

딥노이드, 뇌 연령 추정 AI 연구 주목…신경퇴행성 질환 조기 예측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국내 1세대 의료 AI 전문기업 딥노이드(대표 최우식)가 뇌 연령 추정의 정확도를 높여 신경퇴행성 뇌질환의 조기 예측과 선제적 대응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17일 딥노이드는 자사 연구팀이 참여한 '성별 인식 적대적 변분 오토인코더(SA-AVAE)' 관련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 'Internet of Things'에 게재됐다고 밝혔다.딥노이드 연구팀이 참여한 '성별 인식 적대적 변분 오토인코더(SA-AVAE)' 관련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 'Internet of Things'에 게재됐다.'Internet of Things'는 엘스비어(Elsevier)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로 IF(Impact Factor) 지수 7.6에 해당한다. 이번 논문 게재는 'SA-AVAE' 프레임워크가 학술적 우수성과 기술적 혁신성을 갖춘 연구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이번 성과는 생물학적 뇌 연령(Biological Brain Age)과 실제 나이(Chronological Age)의 차이를 추정하고, 신경퇴행성 뇌질환을 조기 예측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의미 있다.이번 연구의 혁신은 분석의 어려움으로 기존 연구에서 잘 활용되지 않았던 기능적 MRI(fMRI)를 구조적 MRI(sMRI)와 함께 융합한 데 있다.'SA-AVAE' 프레임워크는 두 영상 모달리티에 담긴 정보를 정밀하게 분리·통합함으로써 뇌 연령 추정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대규모 OpenBHB 데이터셋을 활용한 검증에서 기존 연구 대비 최첨단(SOTA) 수준의 성능을 달성했다.해당 프레임워크가 임상 현장에 적용될 경우, 신경퇴행성 뇌질환을 보다 이른 시점에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뇌 연령을 기반으로 신경퇴행성 뇌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음에 따라, 의료 AI 시장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딥노이드 최우식 대표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치매·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뇌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자사가 보유한 뇌 영상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뇌 연령 추정 등 사회적 수요가 많은 연구를 이어가며 의료 AI 시장에서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딥노이드는 뇌동맥류 영상 판독·진단 보조 AI 솔루션 '딥뉴로(DEEP:NEURO)' 개발사다. '딥뉴로'는 2023년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된 데 이어 이듬해 건강보험 비급여 코드를 획득했다. 현재 국내 다수의 의료기관에 설치돼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2026-03-17 12:04:57연구・저널

근골격계 질환도 '지역 격차'…농민 80% 고통 호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농민 10명 중 8명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고령 여성 농민의 통증이 위험 수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서울의 건강생활 실천율이 5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에 비해, 농촌 지역이 많은 강원(27.2%)은 절반 수준으로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근골격계 질환의 지역 격차 해소 방안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연세대학교 스포츠재활연구소(소장 이세용)가 농림축산식품부·농협중앙회와 함께 '2025년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통해 전국 20~90대 이상 농민 1만 656명을 조사한 결과, 79.6%가 하나 이상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다. 특히 여성의 유병률은 83.1%로 남성(72.8%)보다 높았으며, 여성 농민의 통증 역시 0~10점 척도 중 4.8로 남성의 4.0보다 크게 높았다.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농민의 연령별 남녀 통증 척도(VAS) 비교통증 척도(VAS, Visual Analog Scale) 4이상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통증으로 진통제 복용을 고려해야 하는 '중등도 이상'을 의미한다.조사결과 근골격계 질환으로 4이상의 중등도 통증을 겪고 있는 여성 농민의 비율은 69%였으며, 남성은 55.8%였다. 특히 여성은 이른 나이인 50대부터 4.17의 중등도 이상 통증이 시작됐으며, 60대(4.30), 70대(4.85), 80대(5.29), 90대 이상(5.49)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통증의 평균 강도도 증가했다. 이는 남성이 50대(3.41), 60대(3.66)를 지나, 70대가 돼서야 4.05를 기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전체 농민의 근골격계 질환 유병률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조사결과 농민들의 79.6%가 하나 이상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다. 여성(83.1%)이 남성(72.8%)보다 유병률이 높았으며, 가장 많은 질환은 남(42.3%), 여(42.6%) 모두 허리 질환이었다. 하지만 여성은 무릎 질환(34.3%)이 남성(28.1%)보다 높은 특징을 보인데 비해, 남성은 어깨(16.8%)와 목 질환(6.6%)이 여성(어깨: 13.9%, 목: 5.4%)보다 높았다. 특히 50대 중년층에서는 남녀 모두 '어깨'와 '목' 질환이,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허리'와 '무릎' 질환의 유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성별에 따른 세부 질환 분포에서도 여성의 취약성은 더욱 두드러졌다. 70대 여성의 절반 이상(50.6%)이 허리 통증을 앓고 있어, 같은 연령대 남성(41.0%)보다 유병률이 높았다. 무릎 질환에 있어서도 성별 격차가 가장 큰 부위로, 80대 여성의 무릎 질환 비율은 44.4%에 달해 남성의 27.0%보다 약 1.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지역별 건강생활 실천율연세대학교 스포츠재활연구소 이세용 소장은 "농사뿐 아니라 가사 노동까지 전담해야 하는 고령 여성 농업인이 처한 '이중 노동' 구조와 함께, 접근 가능한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이나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농촌의 현실 역시 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질병관리청에서 시행한 지역사회건강조사(2024)에 따르면 서울의 건강생활 실천율이 5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에 비해, 농촌 지역이 많은 강원(27.2%)은 절반 수준으로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연구에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하락해 60대는 22.1%, 70대 이상에서는 13.8%까지 급락해 고령자가 많은 농촌 지역의 취약성을 보여줬다.연세대학교 스포츠재활연구소 이세용 소장은 "농민들은 장기간 반복 노동과 충분한 휴식 부족으로 근육과 신경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며 "농촌에서도 접근 가능한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 제공과 농촌 왕진버스와 같은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의 대폭적인 확대 등 농촌 어르신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연세대학교 스포츠재활연구소(소장 이세용)와 피지오액트(CEO 김소정)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촌 왕진 버스 사업에 참여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소속 건강관리사들이 ▲근골격계 통증 및 기능 문진 ▲균형 검사 ▲스트레칭 ▲근력 운동 ▲운동 방식 교육 등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6-03-17 11:12:01연구・저널

마운자로·위고비 급여화 시동…비만학회 "올해 가시화 목표"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마운자로·위고비 등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비만 치료를 건강보험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급여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의료계는 비만 관리의 패러다임을 '예방'에서 '치료'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고위험군 등을 대상으로 한 부분적 급여화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나섰다.대한비만학회는 13일 서울워커힐호텔에서 제63차 춘계학술대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대한비만학회는 13일 서울 비스타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63회 춘계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비만 치료의 급여화 로드맵과 차세대 진단 가이드라인 수립 계획을 발표했다.학회는 현재의 비만 관리 정책이 유병률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비만학회 이재혁 총무이사(명지병원 내과)는 "비만은 예방을 떠나서 치료가 중심에 와 있는 질환"이라며 "예방만으로는 통제하기 힘든 만큼 너무 많은 유병 인구가 존재하기에, 치료의 정책적인 면도 중요한 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비만학회 김민선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또한 "현재 비만 수술을 제외하고는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젊은 층의 비만이 급격히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비만은 개인의 잘못만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적극적 치료를 위해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실제로 학회는 보건복지부와 구체적인 급여화 논의를 시작했다.이 총무이사는 "지난 1월 복지부 급여과와 미팅을 가졌는데, 이전과 달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얘기를 들어보려고 하는 등 입장이 달라졌다"며 "일부부터 시작하더라도 올해 안에 적극적으로 고려하자는 방향으로 얘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현재 국회에서는 '비만 기본법' 제정이 추진 중이다. 학회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고위험군 비만 환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치료 기회 보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급여화의 학술적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한 진단 기준 개정 작업도 막바지 단계다. 학회는 단순히 BMI(체질량지수) 수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동반 질환 유무를 핵심 지표로 삼는 '비만병(Obesity Disease)' 개념을 정립 중이다.김민선 이사장은 "BMI 25~27 구간이 27 이상인 구간과 비교해 (동반 질환 발생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25~27 구간의 65세 이상 연령층은 70%가 고혈압, 당뇨 등 코모비디티(Comorbidity, 동반 질환)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학회는 '클리니컬 오베스티(Clinical Obesity, 임상적 비만)'와 '프리 클리니컬(Pre-clinical)'을 구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김 이사장은 "어느 기준부터 비만병이라 할 것인지, 단순히 비만하지만 아직 병 단계는 아닌 것과 구분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5~6월경 합의를 이룰 예정"이라고 밝혔다.(좌) 대한비만학회 김민선 이사장, (우) 대한비만학회 김은미 회장■ "말라도 문제"… 비만학회, 소아청소년 '저체중' 관리 포섭한편, 소아청소년 비만 세션에서는 비만뿐만 아니라 저체중까지 아우르는 '건강 체중'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이 날 학회는 '소아청소년 건강 체중 관리를 위한 임상 진료 지침 이해관계자 공청회'를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는데, 비만학회임에도 소아 건강 체중 지침에 저체중 관리를 포함시켰다.비만학회 최성희 학술이사(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는 "소아 청소년에서 비만을 잘 조절하는 것이 전체적인 성인 비만의 미래"라고 규정했다.김민선 이사장 또한 "남아는 여아보다 비만이 훨씬 심각하지만, 여아는 외모 때문에 저체중 문제도 만만치 않다"며 "비만하지 않으면서 치료제를 쓰는 경우 등 오남용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전 연령대의 데이터를 내고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도록 공론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비만은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이자 보험료와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는 분위기는 비만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03-14 05:30:00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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