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하부 직장암 수술, 로봇이 복강경보다 재발률 낮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중하부 직장암 환자에서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보다 재발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배뇨·성기능·배변 기능 등 기능적 회복에서도 우위를 보인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중국 중산병원 푸단대 대장외과 청양펑 등 연구진이 진행한 중하위 직장암에서의 로봇 대 복강경 수술을 비교한 REAL(Randomized trial of robotic versus laparoscopic resection for rectal cancer)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2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5.8123).직장암은 골반이라는 좁은 공간 내에서 해부학적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시 신경 손상에 따른 배뇨·성기능 장애 위험이 높고, 수술 후 국소재발 방지를 위한 정교한 절제가 필수적이다.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환자의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장점이 있으나, 시야의 한계와 기구 조작 제약으로 인해 정밀한 해부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중하부 직장암 환자에서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보다 재발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배뇨·성기능·배변 기능 등 기능적 회복에서도 우위를 보인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로봇수술은 3차원 고화질 시야와 손떨림 제거 기능, 손목 관절 모션 구현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장기 재발률과 생존율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상태였다.이를 확인하고자 한 REAL 연구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8개 11개 의료기관에서 중하부 직장암(cT1-T3, N0-N1 또는 ycT1-T3 Nx)으로 진단받은 원격 전이 없는 환자 1240명을 복강경군과 로봇군에 1:1 무작위 배정, 총 1171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환자군은 평균 나이 약 60세로 양군 간 인구학적 특성은 유사했으며, 중앙 추적 관찰 기간은 43개월로 설정됐다.분석 결과 로봇수술군에서 3년 국소재발률이 1.6%로 복강경수술군의 4.0%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고(HR 0.45), 보정 후 분석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유지됐다(HR 0.39).3년 질병무재발생존률(DFS)은 로봇수술군에서 87.2%로 복강경수술군의 83.4%보다 높게 나타났으며(HR 0.74), 보정 후 분석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유지했다(HR 0.67).반면 전체생존률(OS)은 3년 시점에서 양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94.7% 대 93.0%).기능적 지표 분석에서도 로봇군이 수술 후 3개월과 6개월 시점에서 배뇨, 남녀 성기능, 배변 기능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였고, 12개월 시점에서는 배뇨 및 남성 성기능 회복의 우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로봇 직장암 수술의 장기 성적을 본격적으로 입증한 첫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기존 단일기관 또는 관찰연구 수준에서 벗어나, 다기관·무작위 설계와 충분한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률, 생존율, 기능 회복까지 통합적으로 분석한 점에서 로봇수술의 근거 기반 확대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연구진은 "정확한 해부가 가능한 로봇 시스템의 강점이 종양 절제 경계 확보와 자율신경 보존 측면에서 모두 유리하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향후 로봇수술 교육의 체계화와 임상 경험 축적이 병행된다면, 중하부 직장암 치료에 있어 로봇수술이 선호되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