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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하부 직장암 수술, 로봇이 복강경보다 재발률 낮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중하부 직장암 환자에서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보다 재발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배뇨·성기능·배변 기능 등 기능적 회복에서도 우위를 보인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중국 중산병원 푸단대 대장외과 청양펑 등 연구진이 진행한 중하위 직장암에서의 로봇 대 복강경 수술을 비교한 REAL(Randomized trial of robotic versus laparoscopic resection for rectal cancer)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2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5.8123).직장암은 골반이라는 좁은 공간 내에서 해부학적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시 신경 손상에 따른 배뇨·성기능 장애 위험이 높고, 수술 후 국소재발 방지를 위한 정교한 절제가 필수적이다.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환자의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장점이 있으나, 시야의 한계와 기구 조작 제약으로 인해 정밀한 해부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중하부 직장암 환자에서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보다 재발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배뇨·성기능·배변 기능 등 기능적 회복에서도 우위를 보인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로봇수술은 3차원 고화질 시야와 손떨림 제거 기능, 손목 관절 모션 구현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장기 재발률과 생존율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상태였다.이를 확인하고자 한 REAL 연구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8개 11개 의료기관에서 중하부 직장암(cT1-T3, N0-N1 또는 ycT1-T3 Nx)으로 진단받은 원격 전이 없는 환자 1240명을 복강경군과 로봇군에 1:1 무작위 배정, 총 1171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환자군은 평균 나이 약 60세로 양군 간 인구학적 특성은 유사했으며, 중앙 추적 관찰 기간은 43개월로 설정됐다.분석 결과 로봇수술군에서 3년 국소재발률이 1.6%로 복강경수술군의 4.0%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고(HR 0.45), 보정 후 분석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유지됐다(HR 0.39).3년 질병무재발생존률(DFS)은 로봇수술군에서 87.2%로 복강경수술군의 83.4%보다 높게 나타났으며(HR 0.74), 보정 후 분석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유지했다(HR 0.67).반면 전체생존률(OS)은 3년 시점에서 양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94.7% 대 93.0%).기능적 지표 분석에서도 로봇군이 수술 후 3개월과 6개월 시점에서 배뇨, 남녀 성기능, 배변 기능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였고, 12개월 시점에서는 배뇨 및 남성 성기능 회복의 우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로봇 직장암 수술의 장기 성적을 본격적으로 입증한 첫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기존 단일기관 또는 관찰연구 수준에서 벗어나, 다기관·무작위 설계와 충분한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률, 생존율, 기능 회복까지 통합적으로 분석한 점에서 로봇수술의 근거 기반 확대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연구진은 "정확한 해부가 가능한 로봇 시스템의 강점이 종양 절제 경계 확보와 자율신경 보존 측면에서 모두 유리하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향후 로봇수술 교육의 체계화와 임상 경험 축적이 병행된다면, 중하부 직장암 치료에 있어 로봇수술이 선호되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간분야 로봇수술 사치 아닌 선택의 진화…복강경과 어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30일 경주 화백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대한간학회 국제학술대회 'The Liver Week 2025'에서는 간절제술 관련 복강경 대 로봇수술의 비교가 이뤄졌다."간수술 분야에서 로봇수술이 고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복강경 간절제술(Laparoscopic Liver Resection, LLR) 대 로봇 간절제술(Robotic Liver Resection, RLR)과 같은 최소침습 간수술이 간 종양 치료에서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으면서 효용성과 비용 문제 측면의 비교가 불붙고 있다.두 수술법 모두 소규모 절제부터 복잡한 대규모 수술까지 폭넓게 적용되며 널리 시행되고 있고, 예후까지 비슷해 결국 '비용' 문제만 부각돼 왔던 것.30일 경주 화백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대한간학회(공동주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 'The Liver Week 2025'에서 간절제술 관련 복강경 대 로봇수술의 비교가 이뤄졌다.동아대병원 김관우 외과 교수는 "LLR과 RLR을 포함한 최소침습 간수술은 간 종양 치료에서 중요한 접근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두 수술법 모두 소규모 절제부터 복잡한 대규모 간절제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술기에 대해 숙련된 의료기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로봇 수술은 3D 입체 시야와 손목 관절처럼 움직이는 기구 덕분에 복잡한 수술에서 기술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며 "그러나 복강경 수술과 결과가 유사하다면, 고비용 구조를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지가 향후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LLR은 안전성이 입증된 고효율의 수술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Iwate, IMM, Southampton 등 검증된 난이도 점수 체계는 수술 전 환자 선정 및 계획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그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최근까지 발표된 다양한 비교 논문을 소개했다.동아대병원 김관우 외과 교수김 교수는 "2025년 2월 초기 단계(BCLC 0-A) 간세포암에서 로봇 대 복강경 간 절제술 후 재발 및 생존율 비교 연구가 공개됐다"며 "기저 간경변증이 있는 BCLC 0-A기 간세포암 환자 중 선별된 간세포암 환자에서 RLR의 종양학적 결과는 LLR보다 열등하지 않았고 두 술기 모두 간세포암 재발 시 유사한 회복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그는 "2024년 발표된 ROC'N'ROLL 임상은 간 악성 종양에 대한 로봇 대 복강경 간 절제술을 비교했다"며 "연구진은 RLR이 무작위 임상시험의 증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간암 치료에서 점점 더 많이 시행되고 있어 LLR과 환자들의 삶의 질 측면의 비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이어 "분석 결과 역할 수행 점수는 둘 간의 차이가 없었고, 종합 합병증 지수 역시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며 "다른 수술 전후 결과에는 차이가 없고 삶의 질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여 두 시술법은 안전한 대안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했다.다양한 연구에서 RLR은 출혈량 감소, 개복 전환율 감소, 절제연 확보율 향상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으며, 특히 해부학적 절제가 필요한 복잡한 케이스에서 두드러진 장점을 보였지만 수술 시간은 다소 길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다만 이와 같이 차이는 예후 측면에서 '대동소이'했다.국내외 다수의 연구에서도 RLR과 LLR은 모두 주요 합병증 및 사망률에서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절제완전성(R0 절제율), 2년 및 5년 재발률, 생존율 등 종양학적 결과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김 교수는 근무처 병원에서의 임상 경험도 공유했다. 2019년 다빈치 Xi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약 150례의 로봇 간절제술을 집도했으며, 이 중에는 복잡한 해부학적 간절제 및 미러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고난도 수술이 포함돼 있다.그는 "2024년 4월부터는 단일공 로봇 수술 시스템(SP system)을 이용해 후구역(liver caudate lobe) 절제술 등 고난이도 술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이러한 술기는 개복수술로도 어려운 영역이지만, 로봇의 정밀 조작 기능 덕분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절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그는 "RLR은 인체공학적으로 수술자의 피로를 줄여주는 등 장기적으로 외과의사의 수술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이점도 있다"며 "수술은 단지 단기적인 환자 예후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술기 수행 가능성까지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RLR과 LLR 모두 숙련된 외과의가 집도할 경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 및 종양학적 결과를 제공하지만 수술은 환자 결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외과의의 수행 능력, 편안함, 그리고 장기적인 건강을 포함할 경우 선택의 우선순위는 바뀔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김 교수는 "RLR은 외과의에게 더 정밀한 조작, 피로 감소, 복잡하거나 장시간 수술 시 향상된 자세 유지와 같은 실질적이고 인체공학적인 이점을 제공한"며 "현재 RLR은 더 비용이 많이 들지만, 향후 기술 발전을 통해 그 격차는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럼 관점에서 보면 RLR은 사치가 아닌 환자와 외과의 모두를 위한 현명한 진보"라며 "특히 수술이 복잡한 환자에게 꼭 필요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고 향후 비용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한편 "결과가 유사하다면 어떤 기준으로 수술법을 선택하느냐"는 질의에 김 교수는 "환자의 상태, 종양의 위치와 복잡도, 그리고 수술자의 숙련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접근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환자 맞춤형 수술 전략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두경부외과 전문의 10년내 4분의 1 은퇴 "예고된 대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두경부외과학회가 은퇴자 증가 및 전공의 지원 감소에 따른 인력난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10년 내 예고된 진료 공백 대란을 공론화하고 나섰다."베이비 붐 세대 시니어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10년 내 25% 회원이 정년을 맞습니다."대한두경부외과학회가 은퇴자 증가 및 전공의 지원 감소에 따른 인력난을 우려하고 나섰다.최근 신입 회원 10명 중 4명은 이미 이탈했고, 중견 전문의들마저 의정 갈등 등 누적된 피로감으로 현장을 떠나는 등 전국 100여명 대에 그치는 인력이 고령화와 신입 유입의 급감을 동시다발적으로 겪고 있다는 것.더불어 30~40대 핵심 진료 세대의 인력이 급감하면서 향후 인력 공백이 불가역적인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31일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회의 인력 고령화에 따른 인력 수급 공백 가능성을 공론화하고 나섰다.이상혁 보험이사(강북삼성병원)는 현재 두경부외과가 중증 응급 질환을 다루는 고강도 진료과임에도 불구하고, 인력 부족과 낮은 수가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 대중에게조차 두경부외과의 역할이 잘 알려지지 않아 저평가되어 있으며, 특히 기도 및 식도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역을 다루는 중요한 과임에도 기피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이 이사는 "두경부외과는 주로 중증 및 응급질환을 다뤄 고도의 수술기술과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만, 수련 과정이 길고 업무 강도가 높아 전문의 지원은 타 분과에 비해 저조한 편"이라며 "수술 위험도와 업무 강도는 높지만 수가는 낮아, 병원마다 적자 발생 수술 행위로 분류되고 인적물적 지원이 없어, 기존 인력이 퇴사하고 신규 인력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두경부암 수술은 6-12시간의 장시간 수술이 빈번하고, 수술 후에도 중환자실 진료를 포함해 장기간 중증 치료와 24시간 지속적인 집중 관리가 요구된다"며 "이에 따라 그나마 있는 인력도 3차 의료기관에 집중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이상혁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보험이사(강북삼성병원)중증도가 높은 환자 관리를 위하여 충분한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지만, 병원 지원이 열악하고 대부분의 전문인력이 3차 의료기관에 근무해, 1·2차 의료기관의 진료체계는 부재한 실정이다.두경부암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이 심하고 필수 의료 행위에 대한 수가가 저평가돼, 병원 입장에선 두경부 진료 체계 유지에 대한 필요성이 낮다.이 이사는 "진료 체계의 붕괴로 전문 인력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지방 두경부 필수 진료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의 공백은 심각하다"며 "고령화로 2030년까지 전체 회원 중 25% 이상이 은퇴하고, 최근 의정갈등 장기화로 경험이 많은 중견급 전문 인력의 이탈이 가속화된 점 역시 우려할만 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실제로 지난 10년간 신입 회원의 유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4년 17명 유입을 기점으로 지속 감소, 2021년엔 5명에 그쳤다.이 이사는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신입회원의 절반 이상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타 분과로 이동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신입회원 10명 중 4명이 이직하고, 5명의 기존 전문의가 은퇴했다"고 지적했다.그는 "전문 인력의 고령화와 공백을 보완할 신규 인력의 감소, 진료 현장의 최전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는 80년대 생 이후 인력은 고갈 수준"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기존 버티던 인력의 퇴사라는 악순환을 유발하고, 현 50대 이상 전문 인력의 은퇴가 예상되는 10년 후에는 전국 단위 진료와 치료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1980년생 전문의는 15명에 달하지만 1989년생부터는 두 명에서 한 명 수준에 머문다.이상혁 이사는 "서울에서 중증도가 높은 두경부 질환을 담당하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총 19개 주요 병원의 인력을 집계했다"며 "두경부 전임의는 2022년 전체 9명에서 2023년 7명, 2024년 4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그는 "기도, 외상, 감염 등 두경부 중증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역권역응급센터: 고대 구로병원, 서울대병원 등 권역응급센터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두경부 전임의는 이미 고갈돼 현장에서 응급 진료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귀띔했다.서울지역 권역응급센터의 2022년 전임의는 고대안암병원 1명, 서울대병원 3명을 제외하고 전무했고, 2023년과 2024년은 서울대병원의 각 2명을 제외하고 타 병원 전임의는 '0'을 기록했다.이 이사는 "충북 한 명, 경북 한 명 등 지방의 두경부 전문 인력 체계는 이미 붕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복원되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현재 두경부 질환의 지역 의료 붕괴는 수도권 환자 유입을 가속화하고, 지역에서 응급 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위험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며 "극심한 저수가에 시달리는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지원도 진료도 없게 된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WHO, 신장질환 첫 독립 보건 의제로 채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 78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신장 결의안 채택 현장 사진세계보건기구(WHO)가 신장 건강 증진과 신장질환 대응을 주요 보건 의제로 포함한 결의안을 공식 채택하면서  전 세계 신장 건강 정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2일 대한신장학회는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8차 세계보건총회 (WHA78)에서 WHO가 신장 건강 증진과 신장질환 대응을 주요 보건 의제로 포함한 결의안을 공식 채택했다"고 밝혔다.이는 WHO가 비감염성 질환 정책 의제에서 처음으로 신장질환을 독립적인 우선 과제로 지정하고, 국제적 차원의 공동 대응을 촉구한 최초의 사례로, 전 세계 신장 건강 정책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결의안의 주요 내용은 ▲신장질환의 조기 발견과 예방 강화, ▲치료 접근성 개선 및 ▲보건 시스템 전반의 통합 대응 역량 강화, 그리고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3.4(비감염성 질환 조기사망률 감소) 및 3.8(보편적 건강보장 달성)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 등을 포함하고 있다.이번 결의안 채택은 국제신장학회(ISN)를 비롯한 각국 신장학회, 의료 전문가, 환자 단체, 시민사회 등 다양한 보건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오랜 노력의 결실이다. 특히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신장질환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사회가 그 심각성을 공식적으로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ISN의 마르첼로 토넬리(Marcello Tonelli) 회장은 "이번 결의안 채택은 과테말라의 주도적인 역할과 WHO 회원국들이 신장질환의 심각성과 전 세계적 확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결과"라며, "당뇨병과 심장질환 관련 단체들이 결의안 지지에 동참한 것은 신장 건강이 만성질환 대응의 핵심 축임을 보여주는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또한 ISN은 "이번 결의안은 단지 출발점일 뿐이며, 실질적인 정책과 실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국의 지속적인 투자와 부문 간 협력, 특히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들에 실질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후속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대한신장학회 박형천 이사장은 "이번 결의안은 글로벌 신장 건강을 위한 이정표이자, 우리나라의 신장질환 대응 체계를 재정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라고 평가하며, "국제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신장질환 정책과 연구, 대국민 인식 제고활동에 이번 결의안의 취지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6-02 15:08:18연구・저널

알콜성 간질환 간이식 '밑 빠진 독'…"관리시스템 전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간이식 이후에도 재음주로 다시 이식받아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다는 점에서 해외 주요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이식 적합 환자의 선정 및 재음주 예방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최근 국내 간이식 환자 중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비중이 급증하면서 이식의 형평성 및 윤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간이식 이후에도 재음주로 다시 이식받아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다는 점에서 해외 주요 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이식 적합 환자의 선정 및 재음주 예방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으로 '밑 빠진 독' 상황을 타개하자는 것.30일 경주 화백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대한간학회(공동주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 'The Liver Week 2025'에서는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간이식 후 관리 대책에 대한 의견 공유가 이뤄졌다.2009년 72건에 불과했던 알코올성 간질환 간이식은 2022년 295건으로 4배 이상 늘었으며, 현재 뇌사자 간이식 환자 10명 중 4명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다. 이는 더 이상 간이식이 간염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음주'가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음을 보여주는 신호다.이해원 대한간이식학회 학술위원회 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은 "최근 미국에서는 간이식의 주요 원인이 B형·C형 간염에서 알코올성 간질환(ALD)으로 바뀌고 있고 한국도 사정은 비슷하다"며 "항바이러스 치료의 발전으로 B형 간염 환자는 줄고,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증가해 간이식도 급속히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외과의사 입장에서 ALD 간이식은 단순한 수술 문제가 아닌 임상적 판단은 물론이고 윤리적·사회적 요소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영역"이라며 "현재 ALD는 전체 성인 간이식 대기자 중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고 40세 이하 젊은 환자에서 급성 알코올성 간염으로 인한 긴급 이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이식 기준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고 설명했다.이해원 대한간이식학회 학술위원회 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현재 쟁점은 '금주 6개월 규칙'이다. 해외 주요 국가에선 최소 6개월의 금주가 간이식 적합 대상자의 선별 기준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는 환자의 금주 의지를 확인하고, 자연적으로 간이 회복될 가능성을 보기 위한 목적.이 위원장은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이 기준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가 2011년 마튜랭 교수팀의 다국적 연구로 해당 연구에선 술을 끊은 지 6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급성 알코올성 간염 환자에게 간이식을 시행해도 예후가 매우 좋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그는 "이후 여러 연구에서도, 조건을 잘 갖춘 환자라면 이식 후 1년 생존율이 80%를 넘고, 음주 재발도 낮다는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며 "결국 핵심은 얼마나 금주했나가 아니라 환자가 술을 끊고 회복할 가능성이 있느냐를 판단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고 환기했다.최근엔 간이식 적합자를 선별하기 위해 알코올 중독 이력, 가족이나 사회적 지지 여부, 본인의 회복 의지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이 위원장은 "간이식 적합자를 찾기 위한 SALT 점수 같은 도구도 제안되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예측 방법은 없어 전문가들의 종합적 판단과 협업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이식 적합자를 찾고 관리할 시스템이 전무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미국과 유럽에서는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간이식에 대해 엄격하고 표준화된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식 전에는 최소 6개월 이상 금주와 중독 치료 프로그램 참여를 의무화하고, 사회적 지지체계와 정신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한다.이식 후에는 의료진, 사회복지사, 중독 전문가가 함께 협력하는 다학제적 시스템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지속적 상담과 모니터링이 이뤄진다.이해원 위원장은 "이러한 체계는 환자의 장기 생존율을 높이고 재이식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며 "반면 국내에서는 증가하는 알코올성 간질환 간이식 수요에 비해 관리 시스템이 매우 부족해 이식 전 금주 확인 및 중독 치료 참여 규정이 병원마다 다르고, 국가 차원의 표준화된 관리 프로토콜이 없다"고 우려했다.그는 "수술 시점과 긴급도만 따지는 게 아니라, 이식 후 이 환자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중독 전문의, 사회복지사, 이식 코디네이터 등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고 못 박았다.이어 "이식 코디네이터들은 이 과정에서 이식 후 약 복용, 금주 유지, 정신건강 지원 등을 도와주며 환자가 다시 음주로 빠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한다"며 "실제로 장기적으로 좋은 예후를 보이는 환자일수록, 이런 지속적 지원 시스템에 잘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대한간이식학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의사 전문가 단체인 한국중독정신의학회 및 국가기관인 중독관리센터와 긴밀히 협력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간이식 표준 관리 프로토콜 개발을 추진 중이다.이 위원장은 "표준 관리 프로토콜이 개발된다면 특정 병원이 아닌 전체 기관에 포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일부 병원만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면 간이식 환자가 다른 병원을 찾아 떠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고 당부했다.다양한 전문가들 역시 ALD 이식 환자의 표준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지원사격했다.손선영 대한장기이식코디네이터협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22년 기준으로 뇌사자 간이식의 40%가 ALD 환자였지만, 이에 대한 국가 단위의 표준 관리체계는 전무하다"며 "해외에서는 간이식 코디네이터가 음주 재발 모니터링과 다학제 협력 조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제도적 근거 마련 및 지원을 촉구했다.서은선 화성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은 "알코올 사용장애는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은 뇌 질환이며, 간이식 환자의 치료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중독의 심리·행동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에 맞춘 지속적 치료와 재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수치심, 인지왜곡, 정서적 불안정성 등은 환자의 회복을 방해하는 핵심 요소로 이러한 특성을 고려할 때 병원 치료에 지역사회 기반의 회복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며 금단 해소 치료, 인지행동치료(CBT), 동기강화상담(MET) 등 다양한 개입 전략을 소개, 병원-지역사회 통합 모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025-06-02 05:20:00학술대회

"초고령사회 골절 초위험군에 골형성치료제 급여 필요"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국내 환경에서 골절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관련 급여 기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이는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라 초위험군에게 골형성치료제를 우선 투여함으로써 예방 효과를 높이고 향후 치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대한골대사학회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골형성촉진제 급여 기준 개선을 촉구했다.30일 대한골대사학회(회장 신찬수, 이사장 백기현)는 제37차 춘계학술대회에서 '골절 초고위험군을 위한 골(骨)든타임: 골형성촉진제 급여기준 개선'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이날 행사는 초고위험군 환자에게 2차 치료제로 적용되고 있는 골형성치료제(골형성촉진제)의 급여 기준 개선 필요성에서 출발했다.현재 골형성치료제의 보험 급여 기준은, 뼈를 분해하고 흡수하는 파골세포에 작용해 뼈 흡수를 억제하는 골흡수억제제를 먼저 사용한 후, 효과가 없을 시에만 급여가 적용된다.또한 급여 적용 대상은 △65세 이상(로모소주맙의 경우 65세 이상 폐경 후 여성), △T점수 –2.5 이하, △골다공증성 골절 2개 이상 발생을 '모두' 충족해야 해 매우 제한적이다.이에 대해 학회 백기현 이사장(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골다공증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70세 이상 여성의 경우 60~70%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며 "골다공증은 초고령사회에서 국민건강의 중대한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백 이사장은 "노인이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암, 치매, 심혈관계 질환 외에도 골다공증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골다공증 골절은 재발 위험이 높아 조기 치료가 필수"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골형성치료제는 임상에서 사용하기엔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는 경우가 드물다"며 "급여 기준이 개선돼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이 현재 학회의 당면 과제"라고 설명했다.이날 주요 발표를 맡은 공현식 총무이사 역시 국내외 가이드라인 권고사항, 해외 급여 기준 변화, 경제적 효과 등을 언급하며 급여 기준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공 총무이사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면 1년 내 재골절 위험이 5배 증가하며, 이 위험이 4년까지 지속된다"며 "초기부터 빠르게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골형성촉진제의 조기 사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또 "국내외 가이드라인 모두 초고위험군에는 초기부터 골형성치료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고위험군이나 골절 환자에게도 1차 치료제로 골형성치료제 사용이 가능하지만, 국내는 1차로 골흡수억제제를 써야 하고 적용 대상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특히 공 이사는 골형성치료제의 효과에 대해 설명하며,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인 알렌드로네이트는 골밀도(T점수)를 –3.0에서 –2.5로 끌어올릴 확률이 10% 미만이지만, 로모소주맙이나 테리파라타이드 같은 골형성치료제는 60% 이상으로 6배 가까이 높다"고 소개했다.그는 "골흡수억제제를 선행한 뒤 골형성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효과가 낮을 수 있다"며 "치료 효과나 목표 달성 가능성, 치료 순서를 고려할 때 초고위험군에게는 골형성치료제를 먼저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이러한 치료제들은 골형성치료제를 먼저 투여한 후 골흡수억제제를 병행하면 골절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즉, 골밀도가 낮은 환자일수록 초기부터 골형성치료제와 같은 강력한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골절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있음에도, 현재 국내 보험 급여 기준은 골흡수억제제를 우선 사용하게 해 치료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며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이에 학회는 나이 제한을 없애고 골형성치료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급여 적용 대상도 △최근 1년 내 척추 또는 고관절 골절 발생자 중 골밀도(T점수) –2.5 이하, △2곳 이상 골절에 골밀도 –2.5 이하인 경우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날 간담회에 앛선 발표에서는 해외의 경우 가이드라인 등에 맞춰 활용이 가능하지만, 국내는 급여 기준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공 이사는 "임상 현장의 필요와 현재 정책 간의 불일치를 해소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제 진료지침에 부합하도록 골절 초고위험군 환자의 골절 예방을 위한 급여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백승훈 보험정책이사(경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도 "최근 호주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골형성치료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도 선제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백기현 이사장은 "그간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 치료 환경 개선과 국민 뼈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고, 최근에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지속 치료 급여 확대, 국민건강검진 내 골밀도 검사 횟수 확대 등의 정책 개선에도 참여해왔다"며 "적극적인 골절 예방 치료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로 입증된 만큼, 앞으로도 골형성치료제 급여 기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5-30 12:07:21학술대회

"정밀의료 시대, 영상진단 불충분" 간세포암에 간 생검 재조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간암학회(KLCA)가 간세포암 관리에서 간 생검의 필요성을 진단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앞으로 생검을 더 자주 시행해야 한다"고 답했다.영상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간세포암 진단에서 조직 검사의 필요성이 줄어들었지만, 최근 정밀의료의 흐름과 맞물려 '간 생검(liver biopsy)'의 잠재적 가치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대한간암학회(KLCA)가 간세포암 관리에서 간 생검의 필요성을 진단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앞으로 생검을 더 자주 시행해야 한다"고 답해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30일 경주 화백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대한간학회(공동주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 'The Liver Week 2025'에서 '간세포함 관리에서 간 생검 활용 확대에 대한 대한간암학회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간세포암(HCC) 관리에서 간 생검은 진단과 치료 결정 과정에서 유용할 수 있지만, 침습적이라는 특성과 암 확산 가능성, 영상 기반 진단의 발달로 인해 일상적으로 권고되지는 않는다.간 생검은 영상 소견이 비전형적이거나, 감별이 필요한 상황,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해 조직학적 정보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 시행하지만, 대부분의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영상학적 진단 기준을 충족할 경우 생검 없이도 진단과 치료 결정이 가능하며, 주요 가이드라인 역시 이러한 접근을 권고한다.설문 결과를 발표한 이해림 교수(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는 "주요 학회들의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단 외에도 치료 전략 수립과 예후 평가를 위해 조직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전신 항암제 투여 전 조직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간세포암 진료에서 간 조직검사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에 따라 학회 차원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설문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HCC 전문가 1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60%는 내과의사, 19%는 영상의학과, 14%는 외과, 5%는 방사선종양학과 소속이었다.전체 응답자 중 49%는 생검을 진단 사례의 10% 미만에서만 시행한다고 답했으며, 5%는 아예 시행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생검을 꺼리는 이유로는 '진단 및 치료 결정에 불필요하다'는 인식, 그리고 출혈, 종양 파종, 감염 등 시술과 관련한 합병증 우려가 꼽혔다.영상진단 결과와 실제 조직검사 결과의 불일치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80.5%에 달했다.반면 실제 진단 결과와 영상 소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상당했다.이 교수는 "영상학적 진단의 한계도 무시할 수 없다"며 "간세포암이 강하게 의심됐으나 실제 조직검사에서 다른 진단이 나왔던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80.5%에 달했다"고 지적했다.그는 "다기관 연구에서도 영상과 조직 소견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 간암 확진율은 약 83~88%에 그쳤다"며 "영상 진단으로 HCC로 분류된 사례 중 약 10%는 생검 결과, 이형성 결절, 선종, 기타 악성종양으로 확인되기도 하는데 특히 LI-RADS 5로 분류된 경우조차 그렇다"고 꼬집었다.오진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만큼 생검은 확진뿐만 아니라 치료 반응을 예측하거나 결정에 필요한 바이오마커 확보, 예후 예측을 위한 정보 획득 등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해 분명한 역할이 있다는 게 그의 판단.생검에 따른 합병증 우려 역시 실제보다 과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이 교수는 "조직검사 관련 합병증으로는 출혈(78%), 종양 침착(28%), 통증(3%), 사망(11.3%) 등 상당히 높은 비율이 나왔지만 이는 몇십 년간 누적된 경험을 응답해 이렇게 높게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며 "합병증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문헌에서는 조직검사가 예후에 유의미한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도 확인됐다"고 했다.그는 "종양 침착은 2.7% 미만, 출혈 위험은 0.1% 미만이 실제 합병증 위험으로 거론된다"며 "시술 전 약물 관리와 응고 수치 교정이 이뤄지면 출혈 위험이 감소하므로 조직검사를 신중히 고려할 수 있다는 응답이 53.3%였다"고 말했다.간 쪽에서는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역시 조직검사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마커 분석과 치료전략 개발 활성화를 예고하는 대목.이 교수는 "생검은 확진뿐 아니라 치료 반응 예측 및 평가를 위한 병리적인 정보 확보는 정밀의료 구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KLCA 회원들 중 간생검 활용 확대에 찬성하는 비율은 예상보다 낮았지만 그래도 65%는 확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그는 "바이오마커 개발 등의 연구를 위해 간헐적으로 간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것에 대한 동의도 63%에 달한다"며 "간세포암 진료에서 생검이 진단을 넘어 예후 예측, 치료 결정, 정밀의료 적용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맥락에서 간생검의 역할 재평가가 필요하고, 안전성 확보, 시술 가이드라인 정비 등의 간생검 보완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5-30 11:55:17학술대회

"GLP-1 단순 비만약 아냐"…전문학회 사회영향평가 시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입증되면서 심장대사질환을 다루는 전문 학회에서도 관련 논의를 준비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현재 GLP-1 계열 치료제가 단순 비만약 중심으로 소비되고 오남용 문제가 부각돼 심혈관질환 관련 환자에서는 치료 필요성 및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GLP-1 제제의 적용 범위가 비만 치료 외로 넓어지면서 심장대사증후군학회도 해당 제제의 사회영향평가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29일 의학계에 따르면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최근 GLP-1 제제와 관련해 사회영향평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당뇨병 약제로 시작한 GLP-1 제제는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재탄생한 바 있다. 체중 감소와 기타 매커니즘으로 당뇨병부터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의 주요 문제가 개선되면서 심혈관 질환 보호를 위한 활용 비중도 덩달아 커지는 상황이다.학회 관계자는 "GLP-1이 국내에서는 주로 비만약으로 소비되면서 내분비내과나 비만 관련 학회가 치료 가이던스 및 우려 사항을 주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약물이 단순 체중 감량뿐 아니라 당뇨 조절과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까지 갖춘 만큼, 심장대사질환을 다루는 전문 학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비만 치료제의 역할을 단순 미용 목적에서 벗어나, 고위험군 질병 예방의 관점에서 재정립해야 한다"며 "젊은 층은 물론 고령층까지도 비만약을 신장 건강이나 당뇨 예방보다는 대부분 외모 개선 목적으로 접하고 있어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혈당 조절 효과와 항염증, 심혈관 보호를 제공해 여러 적응증을 포괄하는만큼 GLP-1 제제는 특정 학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학회 관계자는 "고혈압학회나 지질동맥경화학회, 심장학회보다는 오히려 비만과 심혈관 대사질환을 함께 다루는 본 학회가 GLP-1 계열 치료제에 대해 의견을 내놓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며 "현재 GLP-1+GIP 복합제제까지 등장하고 있는 만큼, 선도적으로 관련 권고문이나 진술문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GLP-1 제제가 가져올 사회적 영향력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단해 사회영향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GLP-1 제제의 부작용 중 하나로 정신과적 문제가 거론되지만, 약물 자체보다는 약을 맞을 수 있는 사람과 못 맞는 사람 사이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본질적인 문제"라고 했다.고가의 약물이며 투약 중단 시 체중이 쉽게 원상 복귀되는 요요 현상이 존재해, 경제 형편에 따르는 상대적 박탈감 등 약제의 사회적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학회 관계자는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저가 판매 정보가 퍼지며 불필요한 수요가 몰리는 등 남용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치료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하게 사용되도록 학회 차원의 적응증 기준이나 데이터 기반 권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국민영양조사와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GLP-1 계열 약물의 사용 양상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조사를 추진할 수 있고, 설문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보다 정교한 치료 기준과 공공적 논의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영향평가 이후 비만학회와 내분비학회 등 유관 학회와 함께 공동 대응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05-30 05:30:00연구・저널

당뇨병 예방, 생활습관 개선이 메트포르민보다 효과 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2형 당뇨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생활습관 개선과 메트포르민 치료의 효과가 20년 넘게 지속되며 당뇨병 발생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생활습관 중재는 평균적으로 당뇨병 발병 시기를 3.5년 지연시키며, 메트포르민보다 예방 효과가 컸다.제2형 당뇨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생활습관 중재는 평균적으로 당뇨병 발병 시기를 3.5년 지연시키며, 메트포르민보다 예방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조지 워싱턴대 밀켄 공중보건대 윌리엄 C 노울러 등 연구진이 진행한 21년간의 제2형 당뇨병 발생률에 대한 생활습관 및 메트포르민 개입의 영향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org/10.1016/S2213-8587(25)00022-1).이번 연구는 1996년 시작된 미국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PP)과 그 후속 연구인 DPP 결과 추적연구(DPPOS)를 바탕으로 한다.당초 DPP는 공복혈당장애 또는 내당능장애 등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3234명을 대상으로 평균 3년간 생활습관 중재, 메트포르민, 위약을 무작위 배정해 제2형 당뇨병 발병을 비교한 임상시험이다.초기 결과에서 생활습관 중재는 당뇨병 발생을 58%, 메트포르민은 31% 낮추는 효과를 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당시 분석은 단기 추적에 불과했고, 중재 효과의 지속성과 기저 위험에 따른 효과 차이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었다.이에 연구진은 DPP 종료 후 모든 참가자를 DPPOS로 등록해 장기 추적에 나섰다.위약군은 중재 종료 후 치료를 중단했으며, 메트포르민군은 복용을 계속했고, 생활습관군은 1년에 두 차례 그룹 교육을 받았게 했고, 추가로 모든 참가자는 연 4회 생활습관 관련 그룹 교육이 제공됐다.최종 분석에 포함된 참가자는 3195명으로, 평균 연령은 50.6세였으며 여성 비율이 약 68%였다.추적 기간은 개인별로 0.2년부터 최대 23.2년에 이르렀고, 평균값은 8.0년, 21년이 경과한 시점부터는 중단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 전체 추적은 21년으로 간주됐다.분석 결과 생활습관 중재군은 위약 대비 당뇨병 발병 위험이 24% 감소(HR 0.76), 메트포르민군은 17% 감소(HR 0.83)했으며, 발병률 차이는 각각 인년(person-year)당 –1.59건, –1.17건이었다.이로 인해 당뇨병 없이 지내는 생존기간도 생활습관군은 평균값 기준 3.5년, 메트포르민군은 2.5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눈여겨볼 점은 두 중재 모두 효과가 초기 3년 내에 뚜렷하게 나타났고, 이후 시간 경과에 따라 생활습관군과 메트포르민군의 누적 발병률 곡선이 점차 가까워졌다는 점이다.즉 초기 강력한 효과가 장기적으로 발병률 차이를 누적시켰다고 볼 수 있다.또한 '기저 특성에 따른 효과 이질성'도 확인됐다. 생활습관 중재의 경우 초기 공복혈당, HbA1c, 여러 생리학적·임상 지표가 높을수록 효과가 더 컸고, 메트포르민은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효과가 더 뚜렷했다.연구진은 "당뇨병 예방 중재는 초기 강력한 효과가 장기적으로도 누적돼 질병 발생을 지속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생활습관 중재는 단일 요법으로도 고위험군에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어 1차 의료 또는 지역사회 기반 중재 프로그램의 근거로 활용 가능하다"고 평가했다.아울러 "기저 특성에 따라 중재 효과가 달라진다는 점은 향후 '맞춤형 당뇨병 예방 전략' 수립에 있어 핵심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05-29 11:52:56연구・저널

"혈액형, 인종별로 달라" 국내 수혈시스템 개선 주장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인종별 혈액형 차이를 밝히면서 국내 수혈 시스템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조덕 교수, 하버드의대 병리과 윤세효 전공의, 전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하진 교수 연구팀은 지역별 혈액형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수혈의학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트랜스퓨전(Transfusion)'최근호에 발표했다.연구에 따르면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달리 AB형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RhD 음성은 극히 낮았다. 이를 기반으로 인종별 혈액형 특성을 반영한 정밀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 조덕 교수 동아시아에서는 AB형의 분포가 5~12%, RhD 음성 분포는 0.1~ 1%인 반면, 유럽에서는 각각 3~8%, 11~19%로 나타나 혈액형 분포에서 지역적, 인종적 차이가 뚜렷하게 두드러졌다.연구팀은 단순히 혈액형 분포 차이로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별로 다른 수혈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구팀은 초응급 상황에서 혈액형 검사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universal) 적혈구인 'O형 RhD 음성 혈액'의 경우 유럽에서는 확보가 쉬운 반면, 한국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O형 RhD 양성 혈액'을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하는 것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대량 출혈로 생명을 다투는 응급 상황에 있는 환자 등에 예외적으로 적용하고 있어도 위험 부담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연구팀은 "RhD 음성 혈액 확보하기 위해 헌혈자 등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등 위기 상황이 닥치면 수급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보다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마련하고, 예외적으로 사용할 때를 대비해 보다 예측 가능하고 정밀한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혈액형 검사에도 유전적·인종적 특성이 뚜렷했다. 유럽이나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비해, 한국인과 일본인에서 상대적으로 흔한 cis-AB형은 서양에서 개발되어 국내 보급된 자동화 일부 장비에서 AB형으로 잘못 진단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추가 검사 없이 cis-AB혈액형 환자에게 AB형 혈액 적혈구를 수혈하면 항원항체 반응으로 용혈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아시안-타입 델(Asian-type DEL)' 역시 마찬가지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이 혈액형은 서양인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동양인에서만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기존 검사법으로는 RhD 음성으로 판정되는데다, RHD 유전자를 검사하지 않을 경우 정확하게 아시안-타입 델을 검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소량이지만 RhD 항원 가지고 있어, 이들의 혈액을 RhD 음성환자에게 그대로 수혈할 경우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연구팀은 "RhD 음성으로 분류된 헌혈자에게 RHD 유전자 검사가 실시되어야 안전한 수혈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혈구 항체 검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뒤를 이었다. Mia나 Dia 항원에 대한 항체도 동아시아에서는 자주 발견되지만, 대부분 서구에서 개발된 상용 항체 선별검사 키트에서는 이를 검출할 수 없어 국내외에서 급성 용혈 반응 및 태아신생아용혈질환이 보고된 바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전남대병원 임하진 교수는 "동아시아인 특성에 맞는 혈액형 유전자 검사법과 적혈구 비예기 항체 패널 도입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 희귀 혈액형 보유자를 위한 정밀한 헌혈자-수혈자 매칭 시스템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삼성서울병원 조덕 교수는 "기존의 서구 중심 수혈 기준이 보편적 기준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국제화 시대에 의료도 인종적 다양성을 수용한 세분화된 시스템이 각 국가마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05-29 11:46:47연구・저널

비만·당뇨 동시에 잡는 GLP-1, 암 발생률까지 낮춘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사증후군 개선 및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효과가 밝혀진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가 비만 관련 암의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대규모 진료 데이터 기반 연구에서 밝혀졌다.NYU 그로스만 의과대학 루카스 마브로마티스 등 연구진이 진행한 GLP-1 RA 투약과 비만 관련 암 발생률 연구 결과가 현지시간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서 공개된다(DOI:10.1200/JCO.2025.43.16_suppl.10507).비만은 이미 다수의 암 발생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국립암연구소(NCI)는 비만과 관련된 암으로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췌장암, 신장암 등 최소 13가지 암을 지목하고 있으며, 비만을 동반한 제2형 당뇨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은 일반인 대비 현저히 높다.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가 비만 관련 암의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서 밝혀졌다.그러나 이러한 고위험 환자군에서 체중 감량 자체가 실제 암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한 연구는 부족했으며, 특히 GLP-1 RA와 같은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의 항암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었다.기존에는 대체로 체중 감소나 혈당 조절 개선이 암 위험에 미치는 간접 효과에 대한 추론 수준에 머물렀고, 무작위임상시험(RCT)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장기 암 발생률을 평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연구는 '타깃 임상시험 모사(target-trial emulation)'라는 방법론을 통해 실제 진료 데이터에서 임상시험 조건과 유사한 환경을 재현하려 시도했다.연구팀은 미국 43개 헬스시스템에서 BMI 30 이상이면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성인 환자 중 2013~2023년 사이 GLP-1 RA 또는 DPP-4i를 새롭게 시작한 환자 8만 5015쌍(총 17만 30명)을 처방 시점과 연도, 환자 특성을 기준으로 1:1 성향점수 매칭한 뒤, 복합 비만 관련 암 발생률과 전체 사망률을 비교 분석했다.두 약물군 모두 평균 3.8, 3.9년간 추적관찰이 이뤄졌으며, 분석에는 성별 분리 및 상호작용 효과에 대한 평가도 포함됐다.분석 결과 GLP-1 RA 사용군에서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이 DPP-4i 사용군 대비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조정 위험비[aHR] 0.93).전체 사망률 역시 GLP-1 RA 군에서 낮았으며(aHR 0.92), 암 종류별 분석에서는 특히 대장암 및 직장암에서 보호 효과가 뚜렷했다.GLP-1 RA가 DPP-4i에 비해 비만 관련 암 발생률을 7%, 전체 사망률을 8% 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이러한 결과는 성별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나 연구팀은 GLP-1 RA의 체중 감량 효과, 염증 경감, 인슐린 저항성 개선, 대사 조절 개선 등의 복합적 기전을 통해 암 발생 경로를 차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들과 달리 실제 진료 현장에서 처방된 약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규모 환자군을 분석했으며,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지닌 고위험군을 타깃으로 설정한 점, 그리고 비교군으로 체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DPP-4i를 선택해 효과의 특이성을 평가한 점에서 의의가 인정된다.연구진은 "GLP-1 RA 약제는 당뇨병과 비만 환자의 대규모 실제 코호트에서 DPP-4i에 비해 비만 관련 암의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GLP-1 RA가 암 예방에 미치는 역할을 전향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5-29 05:30:00연구・저널

스텐트 삽입 '타이밍 논쟁' 종지부? 지연전략 입원율 우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한 즉각적인 스텐트 삽입 시술과 하루 이상 연기한 지연 시술 간 장기간 예후를 비교한 결과 전체 사망률에 유의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행 주요 지침은 급성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발생 시 가능한 빠르게 관상동맥 재개통을 시행하고, 즉각적인 스텐트 삽입을 권고하고 있지만, 오히려 지연 전략을 펼친 군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의 42% 하락이 관찰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심장내과 자스민 마르카드 등 연구진이 진행한 STEMI 환자를 대상으로 한 스텐트 삽입 지연 전략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Circulation에 20일 게재됐다(doi.org/10.1161/CIRCINTERVENTIONS.125.015369).그간 심근경색 환자에 즉각적인 스텐트 시술이 최적의 예후를 가져오는지 논란이 있었다. 병변 내 혈전 부하가 높은 경우 미세혈관 손상, 관류 장애 등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고, 실제 1년 추적 결과에서는 지연 시술군이 관류 회복과 심근 보호 측면에서 더 나은 예후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한 즉각적인 스텐트 삽입 시술과 하루 이상 연기한 지연 시술 간 장기간 예후를 비교한 결과, 전체 사망률은 비슷한 반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은 지연 전략 시술군에서 4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연 시술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데이터는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DANAMI-3-DEFER 연구를 통해 두 시술 그룹의 예후를 비교하는 임상을 진행했다.연구는 덴마크의 4개 PCI 센터에서 총 1215명의 STEMI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발병 12시간 이내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해 즉각적인 스텐트 삽입군(n=612)과 24시간 이후 지연 삽입군(n=603)으로 나눴다.지연 삽입군은 초기 시술에서 안정적인 관류(Thrombolysis in Myocardial Infarction grade II~III)를 확보한 후, GP IIb/IIIa 억제제 혹은 비발리루딘을 4시간 이상 투여받도록 했다.주요 평가변수는 전체 사망률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복합지표였으며, 2차 평가변수로는 개별 항목과 목표혈관 재시술 빈도 등이 포함됐다.10년 추적 결과, 주요 복합지표는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위험비 0.82).전체 사망률은 지연군에서 24%(n=124), 즉시군에서 25%(n=150)로 유사했으며(위험비 0.95), 목표혈관 재시술률 역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OR 1.20).그러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지연군에서 유의하게 낮았으며(OR 0.58), 이는 즉시 시술로 인한 미세혈관 손상과 연관된 심기능 저하 가능성을 시사한다.특히 10년 추적 연구는 STEMI 환자에서 스텐트 삽입의 타이밍 전략에 대한 장기적 근거를 제공한 첫 대규모 무작위 비교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연구진은 "지연 스텐트 삽입 전략은 10년 후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나 복합 일차 결과를 감소시키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PCI에 비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을 줄였다"며 "주요 합병증에서 장기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은 지연 전략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
2025-05-28 12:02:14연구・저널

강남뷰티업 성형외과, 리얼 콜라겐 주사 '레티젠' 도입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환절기가 되면서 피부 건조감이 심해지고, 주름이나 탄력 저하 등 각종 노화 현상이 더 심해져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갑자기 일교차가 커지면서 피부 상태가 악화된 경우 조기에 관리해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강남뷰티업성형외과 여관구 원장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클렌징부터 충분한 보습 관리, 자외선 차단제 사용 등 기본적인 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시술을 통해 피부 깊숙한 곳까지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홈케어로는 진피층까지 개선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시술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피부 깊은 곳에 유효한 성분을 직접 주사하여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스킨부스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킨부스터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시술이 완료되며 사후관리에 대한 부담이 적어 많은 현대인이 선호하고 있다.스킨부스터는 그 종류도 다양한데, 대표적인 것이 레티젠이다. 강남뷰티업성형외과 여관구 대표원장은 레티젠은 피부 진피층에 유효성분을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전반적인 피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피부결과 잔주름 개선, 피지 감소, 피부 탄력 증가 등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레티젠 은 환자 본인의 피부 재생 능력을 높이는 시술이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개인에 따라 레티젠 외 다른 스킨부스터 시술을 병행하기도 하고, 레이저나 실을 이용한 리프팅을 같이 진행하여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시술 방법은 피부 타입에 따라 다르게 결정해야 하며, 불필요한 시술을 진행할 시 도리어 피부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또한 레티젠이 대중화되면서 같은 성분의 다른 여러 제품 등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좀 더 정확하고 기대한 시술 효과를 원한다면, 레티젠 시술 받는 것이 좋고, 피부타입에 따라 정확한 시술 방법과 본인에게 맞는 제품으로 받는 것이 좋다.강남뷰티업성형외과 여관구 원장은 "환절기 피부 관리의 핵심은 적절한 수분 공급과 피부 재생이다. 레티젠, 물광주사와 같은 스킨부스터 시술을 병행하면 피부의 장기적인 건강 회복과 수분 충전에 큰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피부 타입과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한 후, 적절한 시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시술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의료진과 1:1 상담을 통해 알맞은 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25-05-27 13:30:56메타건강정보
현장

세계 의학자 일으킨 K-학회…해외 연자들 "벤치마킹 사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창 강연이 진행되던 오후,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세션이 끝나자 강연장 조명이 은은하게 바뀌고, 연단 앞에 젊은 트레이너들이 등장했다.스피커를 통해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울려 퍼지자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은 경쾌한 리듬에 맞춰 스트레칭과 간단한 댄스 동작을 선보였다. 대형 스크린에는 해당 안무 동작이 큼지막하게 펼쳐졌다.다소 어색한 기운이 감돈 것도 잠시, 스피커를 통해 영어로 동참을 유도하는 안내 음성이 울리자 객석에 앉아있던 참석자들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쭈뼛쭈뼛 몸을 흔들던 손과 팔은 곧 유연한 리듬을 형성했다.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APCMS 2025 국제학술대회는 딱딱할 것만 같은 학술대회의 풍경을 새로운 시도로 변모시켰다.의학 학술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운동 시간(액티브 세션)'이 펼쳐진 것.이를 기획한 김병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학술이사(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대사질환 분야에서 운동 부족은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학회 현장은 하루 종일 앉아있는 구조"라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학회 이사진들과 함께 운동 세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번 참가형 운동 코너의 핵심은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심장대사질환 예방의 본질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는 것. 늘 말로만 환자들에게 '앉아있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학회 임원진, 참가자들부터 일어나 움직이면 이 자체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23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APCMS 2025 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운동 세션을 기획, 직접 몸을 움직이며 라이프스타일 개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김 이사는 "연구나 교류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1차 예방의 중요성을 전달하려면 이런 시도가 필요했다"며 "백 번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메시지를 보여준 셈"이라고 했다.운동 세션은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됐다. 학회 산하 운동위원회 이사인 제세영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 교수와 함께 중·장년층도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한 동작이었다. 처음 제작된 영상은 동작 난이도가 높아 몇 차례 수정 끝에 최종안이 나왔다. 약 3분 30초 길이의 짧은 유산소+근력 복합 루틴에, 해외 연자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특성을 감안해 인지도가 높은 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택했다.실제로 당일 현장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처음엔 다소 어색한 기운이 감돈 것도 사실이었지만 음악이 나오고 학회 마스코트 '해랑이' 티셔츠를 입은 학회 임원들부터 손동작으로 참여를 독려하자 참석자들도 자연스레 일어나 따라 하기 시작한 것.반신반의했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며 몰입했고, 3분 여간의 운동이 끝난 뒤엔 공연을 끝낸 것처럼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독특한 풍경에 곳곳에서는 휴대폰을 꺼내 들어 동영상을 찍는 외국인 참석자들도 포착됐다.일부 해외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요가 세션'이 시도된 바 있지만 학술대회와는 무관하게 독립된 장소와 시간에 펼쳐져, 이번의 융합형 세션과는 결이 다르다.김병진 이사는 "보통 교수들이 이런 시도에 보수적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와 참석 호응도는 매우 뜨거웠다"며 "해외 연자로 모신 저명한 교수들도 해당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본인이 소속된 학회에서도 시도해보겠다고 귀띔했다"고 말했다.운동 세션을 주도한 김병진 학술이사. 학회 마스코트인 해랑이 티셔츠를 입고 그도 직접 운동 세션에 참여했다.그는 "이번 학회의 주제가 다학제적 접근이었기 때문에 운동학, 식품영양학 등 타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었다"며 "운동 세션 외에도 식이요법 시연도 구상됐으나 호텔 측 조리 제한 규정으로 무산돼 추후 기회가 되면 식품영양위원회와 간단한 건강식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포부도 전했다.'학술대회의 무게감은 점잔 뺀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형식적 권위보다 '실질적 메시지 전달'이 더 중요하다는 게 김 이사의 판단.김 이사는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학술대회가 더 빛나게 마련"이라며 "학회가 변하면, 메시지도 바뀐다는 믿음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그는 "누군가가 시작해야 다른 사람도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 운동 세션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직접 몸을 움직이며 메시지를 전하는 실천형 학회의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2025-05-27 05:30:00학술대회

또 다른 2중작용 비만약 '장전' 마즈두타이드 3상 성공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상용화된 비만치료제 터제파타이드의 뒤를 이어 새로운 2중 작용 비만신약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무작위 2중맹검 임상에서 마즈두타이드(Mazdutide) 6mg을 주 1회 48주간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이 14% 이상 감소했고, 대상자의 절반 가까이가 15% 이상 감량하는 등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된 것.중국 북경대학교 인민병원 내분비과 리농지 등 연구진이 진행한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대상 주1회 마즈두타이드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24일 게재됐다(doi/full/10.1056/NEJMoa2411528).마즈두타이드는 기존의 GLP-1 단일 작용제와 달리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GCGR)를 동시에 작용하는 2중 작용제로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기존 GLP-1 제제보다 앞선 체중 감소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터제파타이드의 뒤를 이어 새로운 2중 작용 비만신약 마즈두타이드가 임상 3상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터제파타이드는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2중 작용제로 터제파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 및 지방 대사 조절에 초점을 맞춘다면 마즈두타이드는 식욕 억제와 에너지 소비 증가의 조합으로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체중 감량 효과와 심혈관 위험 감소 측면에서 성과를 보여왔지만, 일부 환자에서 반응이 제한적이거나 감량 효과가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 약물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연구는 중국 전역에서 18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6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BMI가 28 이상이거나 BMI 24 이상 28 미만이면서 비만 관련 동반질환이 최소 1개 이상 있는 환자들을 포함했다.이들을 1:1:1 비율로 무작위 배정해 각각 마즈두타이드 4mg, 6mg, 위약군으로 나누고 48주간 투여한 뒤 체중 변화와 감량률을 추적 관찰했다.주요 평가 변수는 치료 중단이나 다른 항비만 약제 개입 여부에 관계없이 평가하는 'treatment-policy estimand' 방식으로 설정했으며, 32주 시점 체중 변화율과 5% 이상 체중 감소 달성률을 일차 연구종말점으로 삼았다.분석 결과, 32주 시점에서 체중 변화율은 4mg군이 평균 -10.09%, 6mg군이 -12.55%로 위약군(+0.45%)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고, 각각 73.9%, 82.0%의 환자가 5% 이상 체중 감소에 성공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10.5%에 그쳤다.48주 시점에서도 4mg군 -11.00%, 6mg군 -14.01%로 감량 효과는 지속됐으며, 1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비율은 각각 35.7%, 49.5%로 위약군(2.0%)과 비교해 큰 격차를 나타냈다.또 공복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등 모든 사전 정의된 심혈관대사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이 동반됐다.안전성 측면에서도 전반적인 이상반응 발생률은 양호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이었으며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다. 약물 중단에 이를 정도의 이상반응 비율은 4mg군 1.5%, 6mg군 0.5%, 위약군 1.0%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연구진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성인의 경우, 마즈두타이드를 주 1회 4mg 또는 6mg 용량으로 32주 동안 복용하면 임상적으로 관련된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2025-05-26 12:01:06연구・저널

코로나 이후 복부 비만 급증…4명 중 1명 대사증후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3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APCMS 2025를 개최하고 최근 15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조사한 팩트시트 2024를 공개했다.국내 성인 4명 중 1명이 심장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고령층에서는 절반이 이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유병률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복부비만과 고혈당 항목이 가장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23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APCMS 2025를 개최하고 최근 15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조사한 팩트시트 2024를 공개했다.심장대사증후군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여러 대사적 이상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 대사장애'로,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 ▲중성지방 15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 남자 40mg/dL 미만, 여자 50mg/dL 미만 ▲혈압 130/85mmHg 이상 또는 혈압약 복용 중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혈당강하제 복용 중, 이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면 진단된다.자료를 발표한 김현진 의료정보이사(한양의대)는 "팩트시트는 최신의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면서 제공함으로써 대사증후군 인식 증대, 조기 진단을 촉진해 심혈관질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발간한 팩트시트 2024그는 "해외 대사증후군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이 35%로 가장 높고 스페인이 한 27% 정도, 유럽 평균이 23% 정도로 집계됐다"라며 "우리나라는 중국(26%)나 유럽하고 비슷한 유병률을 가진 것으로 이번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분석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분석 결과 최근 15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로 남녀 모두에서 증가 추이가 관찰됐다.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항목 중 복부비만, 고혈당의 유병률이 증가했고, 고중성지방혈증, 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감소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증가했다가 최근 감소추세다.자세히 살펴보면 성인 약 4명 중 1명(24.9%)이, 65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5명(47%)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성별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2013~2015년 6기 조사 당시 남성의 유병률은 24.9%, 여성은 16.2%로 8.7%p 차이를 보였지만 7기(2016~2018)에선 28.3% 대 17.8%로 10.5%p, 8기(2019~2021)에선 30.8% 대 19%로 11.8%p를 나타내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김현진 이사는 "여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대사증후군 유병률인 것을 보이지만 남성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격차는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65세 이상 고령층 유병률은 47.3%로 인구 중 거의 절반이 심장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고령층의 특징은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다는 것. 성별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전체 유병률과 달리 고령층은 성별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좁혀지고 양상을 보인다.4기(2007~2009)의 여성 유병률은 50.7%, 남성은 35.2%로 격차가 15.5%p에 달했지만 8기에선 49.4% 대 44.5%로 격차가 4.9%p로 줄었다.코로나19 팬데믹 전후의 변화도 관찰됐다.팬데믹 이전인 2018~2019년 유병률은 27.7%였으나, 2020~2021년에는 29.7%로 상승했다.특히 구성 요소 가운데 '복부비만'과 '고혈당'의 유병률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의 활동량 감소와 식습관 변화,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김 이사는 "다만 고중성지방혈증, 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감소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관찰됐다"며 "고혈압 유병률도 증가했다가 최근 감소 추세로 접어든 만큼 학회 차원에서 건강 인식의 향상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5-05-26 05:30:00학술대회

"구세대 약물 편견 넘어야…DPP-4i 존재감 여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외 당뇨병 치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와 SGLT-2 억제제를 중심으로 한 신계열 약제들이 주류로 부상하면서, DPP-4 억제제는 종종 '구세대 약제'로 분류되곤 한다.임상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 SGLT-2 억제제와 GLP-1 천하로 재편되는 현실 속에서 DPP-4 억제제는 여전히 유효한 대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특히 신체 상태에 민감한 고령자나 저체중 환자에게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티아졸리딘디온(TZD)과의 병용 시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것.동의병원 강지현 내분비센터 센터장을 만나 당뇨병 약제 춘추전국시대에서의 성분 선택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체중 감소보다 '체중 유지'가 더 중요한 환자들 존재동의병원 강지현 내분비센터 센터장SGLT-2 억제제는 체중 감량과 심혈관 보호 효과로 인해 2형 당뇨병 치료에서 빠르게 확산됐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강지현 센터장은 "SGLT-2 억제제는 소변을 통해 포도당을 배출해 칼로리 손실을 유발, 평균 2~3kg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다"며 "이 같은 작용은 체중이 적게 나가는 여성, 특히 저체중 노인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당뇨병 환자 중 상당수가 저체중 또는 정상체중 범주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약제가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며 "SGLT-2 억제제는 요로감염, 생식기 감염, 탈수, 케톤산증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특히 노인층에서 요로감염은 입원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며, 이러한 리스크는 약제 선택 시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된다. 임상 현장에서의 경험에 따르면 많게는 처방 환자의 10%가 요로감염을 겪는다는 게 그의 언급.강 센터장은 "임상 과정에서 보고된 요로감염 이슈는 3~5% 정도이지만 실제 처방 경험상 특히 여성분에서 10%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한다"며 "많은 환자들이 당뇨병 약제로 인해 요로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해 그냥 참고 있는 경우도 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SGLT-2 억제제를 쓰다가 요로감염 등의 이슈가 발생하면 DPP-4 억제제와 같은 대안을 고려한다"며 "체중 감소보다 체중 유지가 필요한 노인분들에게도 DPP-4 억제제 처방을 우선순위로 고려하기도 한다"고 했다.GLP-1 작용제나 SGLT-2 억제제는 체중 감소 효과가 있어 저체중 환자에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지만 DPP-4 억제제는 체중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아 체중 유지가 필요한 환자에게 적합하다.이어 인슐린 분비를 식후 혈당 상승에 반응해 증가시키기 때문에, 기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아 공복 시 저혈당 위험이 낮다는 점 또한 고령자나 저혈당에 민감한 환자에게 유리한 지점이다.강 센터장은 "DPP-4 억제제의 뉴트럴한 효과는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앞서 언급한 저체중 여성, 노인이나 요로감염 이슈가 높은 환자, 저혈당 고위험군과 같은 환자에선 꼭 필요한 옵션"이라며 "하루 1회 경구 복용으로 복용 순응도가 높고 신기능 저하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강점"이라고 말했다.■중립적인 DPP-4 억제제 효과 재해석 = 이상적 효과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TZD, 특히 피오글리타존과 DPP-4 억제제의 병용 효과다. TZD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대표적인 기전의 약제로, 간·근육·지방조직의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시킨다.강지현 센터장은 "TZD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지만 부종, 체중 증가, 심부전 위험 증가 등의 부작용으로 단독 사용에는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TZD의 부작용을 상쇄하거나 보완하는 성분과 병용하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TZD는 나트륨 재흡수를 증가시켜 부종, 심부전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DPP-4 억제제는 이와 관련된 부작용이 거의 없어, 병용 시 추가적인 체액 저류 위험은 크지 않다"며 "TZD는 체중 증가 문제가 있지만 DPP-4 억제제는 체중에 중립적이어서 체중 증가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DPP-4 억제제와 TZD 병용군이 단독 요법 대비 우수한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체중 증가 폭도 상대적으로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DPP-4 억제제가 직접적으로 TZD 관련 부작용을 해결하진 않지만, 자체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고, 대사 안정성이 좋아 병용 시 TZD의 단점을 덜 부각되게 만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DPP-4 억제제는 '모든 면에서 중간'이라는 이유로 구식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 균형 잡힌 특성이 특정 환자군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것.강 센터장은 "현재 당뇨병 약제 선택은 단순히 혈당 수치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체중, 동반 질환, 심혈관·신장 위험도, 부작용 가능성, 환자 선호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정밀 치료 시대"라며 "치료 전략이 개인 맞춤화되고 다양한 기전의 약제들이 공존하는 시대에, DPP-4 억제제는 여전히 유효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그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맞물려 체중 유지가 필요한 노인,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 다약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있는 환자 문제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DPP-4 억제제가 재조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DPP-4 억제제의 크게 좋지도, 크게 나쁘지도 않은 뉴트럴한 효과는 특정 상황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며 "DPP-4 억제제를 단순히 구세대 약물로 치부하기보다는, 환자 중심 치료의 한 축으로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5-05-26 05:30:00연구・저널

"신무기부터 게임체인저까지"…극찬 쏟아진 RNA 치료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3일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국제학술대회(APCMS 2025)에서 '심혈관 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RNA 기반 약물'을 주제로 RNA 치료제의 최신 연구성과가 집중 조명됐다."지금껏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영역을 정확히 겨냥하고 발본색원합니다."기존 치료제로 한계에 부딪혔던 심혈관 질환 분야에 RNA 기반 약물이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심부전 등 주요 심혈관 적응증을 겨냥한 siRNA 및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기반 치료제들이 임상 및 실사용 단계로 속속 진입하면서 주목된다.23일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국제학술대회(APCMS 2025)에서 '심혈관 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RNA 기반 약물'을 주제로 RNA 치료제의 최신 연구성과가 집중 조명됐다.RNA 기반 약물은 질병의 원인을 유전자 수준에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기존 약물들이 주로 단백질 수용체에 작용하거나 대사 경로를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라면, RNA 치료제는 단백질 생성 이전 단계에 개입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차단한다.소간섭 RNA(siRNA)나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같은 기술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 표적 치료의 정확도를 크게 높여 '질병을 발본색원한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게다가 주사 한번으로 6개월간 혈압 강하 효과가 지속되는 등 상대적으로 투약 주기가 긴 것도 장점이다.■"심혈관질환 치료, RNA 기반 신약이 바꾼다"위진 가천의대 교수는 siRNA와 ASO를 중심으로 한 RNA 표적 치료제의 최신 연구 동향과 임상 적용 사례를 소개하며 RNA 기반 치료제가 심혈관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위 교수는 "기존 소분자 약물은 전체 단백질 중 약 20%에만 작용 가능해 한계가 있다"며 "RNA 치료제는 단백질이 생성되기 전 단계인 mRNA 수준에서 작용해 기존 약물로 접근하기 어려운 표적에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대표적인 표적으로는 리포단백질(a)이 있으며, 이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기존 치료법으로는 조절이 어렵지만 RNA 간섭 현상을 활용한 siRNA는 이중가닥 구조를 통해 특정 mRNA를 인식하고 분해하며, ASO는 단일가닥 구조로 RNase H1을 통해 작용한다.그는 "현재까지 FDA는 총 7개의 siRNA 치료제를 승인했으며, 이 중 파티시란, 부티시란, 인클리시란은 심혈관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며 "특히 인클리시란은 PCSK9 억제를 통해 LDL 콜레스테롤을 약 50% 추가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를 입증해 2021년 승인됐다"고 밝혔다.위진 가천의대 교수그는 "RNA 치료제는 드문 유전질환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제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실제로 2019년 NEJM에 보고된 사례에서는 한 소녀를 위해 개인 맞춤형 ASO 약물 밀라센이 개발돼 1년 만에 투여됐다"고 설명했다.RNA 치료제는 기존 치료법과 작용 기전이 완전히 다른 혁신적인 접근이지만 장기적인 안전성 평가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것이 그의 판단. 실제로 일부 ASO 치료제는 혈액학적 이상 등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FDA 승인이 취소되거나 보류된 사례가 있다.위 교수는 "일부 우려 사항을 제외하고는 RNA 표적 치료는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적응증이 확대, 향후 간 외 조직으로의 약물 전달 기술 및 경구 제형 개발 등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며 "질병을 생성 단계에서 발본색원한다는 점에서 근본 치료에 가깝다"고 평가했다.■고혈압·이상지질혈증에서도 '신무기'조인정 이화의대 교수는 RNA 기반 고혈압 치료제가 '신무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고혈압은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조절률은 59%에 불과하다. 특히 젊은 층에서의 조절률이 낮고, 환자 순응도 부족이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고혈압제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이며, 혈압 조절의 핵심 경로인 RAS를 표적으로 한다. 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RAS escape' 현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으로 '안지오텐시노겐'이 부각되고 있다.조 교수는 "RNA 치료제 중 대표주자는 siRNA 기반 치료제인 질레베시란"이라며 "이는 간세포에서 안지오텐시노겐 합성을 억제해 RAS 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강조했다.2023년 NEJM에 발표된 1상 임상에 따르면, 1회 투여만으로 6개월간 혈압을 유의하게 낮췄으며, 800mg 고용량 투여 시 수축기 혈압이 평균 22.5mmHg 감소했다. 2상 임상에서도 유의한 혈압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그는 "현재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 CARRIER-3 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siRNA 기반 치료제는 복약 순응도를 높여 차세대 고혈압 치료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재형 고대의대 교수 역시 이상지질형증 고위험군 환자의 치료 격차를 해소할 중요한 대안으로 판단했다.박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기본 축은 여전히 스타틴이지만, 최적화된 스타틴 요법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비스타틴계 약제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실제로 국내에서 발표된 2024년 KSoLA 자료에서도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인지도, 치료율, 조절률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의 DAVINCI 연구 역시 가이드라인과 실제 진료 사이의 괴리를 보여줬으며, 이는 2019년 가이드라인 개정 이후 더 심화됐다는 지적이다.박 교수는 "RNA 치료제들이 표적 단백질 생성 억제를 통해 다양한 이상지질혈증 아형에 적용될 수 있다"며 "ANGPTL3를 억제하면 LDL, HDL, 중성지방(TG) 모두를 조절할 수 있고, APOC3 억제를 통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siRNA 치료제인 올페시란은 Lp(a) 수치를, ASO 제제인 볼라네소르센은 2000mg/dL 이상인 극고 중성지방 수치를 80% 이상 줄이는 결과를 보였다"며 "RNA 치료제는 약물 상호작용이 없고, 용량 제한 독성도 없으며, 자가면역 반응이나 암 유발 가능성도 낮다"고 밝혔다.그는 "정확한 표적 치료, 낮은 면역원성, 저용량·저빈도 투약이라는 점도 강점"이라며 "최근 ORION, VICTORIAN 등 글로벌 임상에서 LDL-C를 최대 85%까지 감소시키는 결과가 나오는 등 RNA 치료제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장기 안전성과 실질적인 심혈관 이점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05-23 12:12:31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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