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훈 2차관 "약가제도 개편 확정 아냐"...막판 조율 시사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제약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약가제도 개편안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이미 확정되어 바꿀 여지가 없다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며 공식적인 진화에 나섰다.정부는 제약업계를 규제의 대상이 아닌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파트너로 규정하고, 개편의 속도와 범위에 대해 유연하게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은 지난 18일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간담회에서 약가제도 개편을 둘러싼 업계의 불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이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를 통해 약가제도와 관련된 견해를 밝혔다.■ "약가 개편, 관철 목적 아냐…합의점 찾겠다"정부는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 구조를 합리화하는 동시에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실질적 우대책을 마련하는 등 약가 제도 전반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번 개편안은 내주 개최 예정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있어 최종 처리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제도 변화의 분수령을 앞두고 업계 내 긴장감이 고조되자, 정부는 개편안의 '유연성'을 거듭 강조하며 마지막까지 업계와의 접점을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이형훈 차관은 "이미 건정심 소위 등에서도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고, 구체적인 개편 속도와 적용 범위에 대해서는 업계 전문가 및 학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다"며 "정부 개편안이 확정돼 여지가 없다는 업계의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단순히 정책을 관철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해관계자들과 최적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이 차관은 정부의 이중적인 위치에 대해서도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건보 단일 보험 체계이기에 정부는 거대 구매자로서 국민의 소중한 보험료를 아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동시에 제약 바이오 5대 강국을 지향하는 만큼 업계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특히 채산성이 낮아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한 필수 의약품이나 퇴장방지 약제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약가 인하 기전과 별개로 특별 관리할 것"이라며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최우선 가치이기에 수가 가산이나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이어 "혁신형 제약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혁신 가치를 반영한 약가 우대 보상 체계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이 차관은 "약가 구조를 합리화하는 동시에 혁신형 제약기업에 대한 실질적 우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정협의체, '세레머니' 아닌 실무적 운영 추진작년 6월 30일 취임해 어느덧 9개월 차를 맞은 이 차관은 그간의 소회도 전했다. 그는 취임 후 가장 큰 현안으로 '의정 갈등' 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을 꼽았다.이 차관은 "8~9월에 걸쳐 의대생 복학과 전공의 복귀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숙제였고, 다행히 현장 수습이 잘 이루어졌다"고 회고했다.정책적으로는 전공의들의 연속 수련 시간을 기존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축하는 전공의법 개정을 끌어낸 것을 주요 성과로 언급하며, 이를 "전공의 권익과 병원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 조치"라고 평가했다.입법 분야에서의 진전도 눈에 띈다. 이 차관은 지역필수의료법, 비대면 진료 근거 마련을 위한 의료법, 지역의사 양성법 등이 국회 상임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점을 짚었다.특히 건강보험법 개정을 통해 '공공정책수가(공공정책급여)' 조항을 신설한 것에 대해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국회에서도 그 필요성에 적극 동의해 준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의료계와의 소통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 차관은 대통령실의 '경청통합수석'이라는 직함을 언급하며 "정책 당국자가 정답을 미리 정해놓기보다 의료계 의견을 경청하다 보면 딱 맞는 답이 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과거의 의정협의체가 큰 장소에서 보여주기식 '세레머니' 위주였다면, 현재는 매우 실무적이고 콤팩트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이 차관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실무진에서 이견을 좁히고 합의 가능한 지점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라며 "합의가 안 되는 부분은 안 된다고 솔직히 말하고 관점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계가 환자를 생각하고 정부가 국민 눈높이를 생각한다면 접점은 반드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