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근시약 사흘 새 잇단 허가…산텐도 가세, 선택지 확대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소아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아트로핀 점안제가 국내에서 잇따라 허가를 받았다. 라이트팜텍이 국내 첫 정식 허가 제품을 확보한 지 사흘 만에 한국산텐제약도 가세하면서 치료제 선택지가 넓어졌다.한국산텐제약이 '리주시아점안액 0.025%(아트로핀황산염수화물)'의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국내에선 소아 근시 진행 억제 효능을 인정받은 아트로핀 점안제는 3개 품목(2개 업체)으로 늘었다.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산텐제약은 전날 소아 근시 진행 억제 치료제 '리주시아점안액 0.025%(아트로핀황산염수화물)'의 품목허가를 받았다.앞서 라이트팜텍은 이달 23일 '마이오클리어점안액' 0.025%와 0.05% 두 농도 제형을 허가받았다. 이로써 국내에서 소아 근시 진행 억제 효능을 인정받은 아트로핀 점안제는 3개 품목(2개 업체)으로 늘었다.두 제품은 같은 아트로핀 계열이지만 허가 농도와 투여 대상 연령, 임상 근거에서 차이가 있다.식약처 허가사항 용법·용량에는 리주시아의 투여 연령이 5~15세, 마이오클리어는 5~12세로 명시됐다. 리주시아는 13~15세도 투여 대상에 포함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또한 일반적 주의사항에 있어 리주시아는 5~15세 외 연령에서, 마이오클리어는 5~12세 외 연령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은 연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임상시험은 각각 일본과 국내에서 진행됐다. 산텐의 리주시아는 일본 소아 2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3상 'ORANGE' 연구를 근거로 허가받았다. 24개월간 아트로핀 0.025% 투여군의 평균 근시 도수 변화는 -1.02디옵터(D)로, 위약군의 -1.65D보다 작았다. 두 군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안구의 앞뒤 길이인 안축장 증가량도 투여군 0.51mm, 위약군 0.74mm로 차이를 보였다.라이트팜텍은 국내 소아 4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STAMP' 연구에서 12개월간 유효성을 평가했다. 0.025% 투여군의 근시 도수 변화는 -0.27D, 0.05% 투여군은 -0.30D로 위약군의 -0.72D보다 작았다.두 임상은 대상 환자와 평가기간이 달라 결과만으로 제품 간 치료 효과의 우열을 판단할 수 없지만 투여 방법은 유사하다. 두 제품 모두 연간 근시 진행 속도가 0.5D 이상인 소아에게 투여를 시작하도록 허가됐다. 취침 전 하루 한 번 양쪽 눈에 각각 한 방울을 점안하며, 치료 중에는 최소 6개월 간격으로 근시 진행 상태를 평가해야 한다.이번 연속 허가는 두 제약사가 별도로 추진해 온 임상 개발이 비슷한 시기에 국내 품목허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라이트팜텍은 2021년 11월 소아 근시 진행 억제 점안제의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후 국내 다기관 STAMP 연구를 거쳐 약 5년 만에 품목허가를 획득했다.산텐은 일본에서 개발한 리주시아를 2024년 12월 허가받아 2025년 4월 출시했다. 2026년 6월에는 필리핀에서 판매허가를 받았고, 9월에는 중국에서 허가 신청이 심사 대상으로 접수됐다. 이번 국내 허가로 아시아 시장에서 허가 국가를 추가하게 됐다.이들 제품의 등장 배경에는 소아 근시 진행을 억제하려는 임상적 수요가 있다. 올해 발표된 국내 소아 근시 관리 전문가 합의문에 따르면, 2016~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5~18세 소아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65.4%, 고도근시 유병률은 6.9%로 나타났다.성장기 근시가 고도근시로 진행하면 성인이 된 뒤 망막박리와 근시성 황반병증 등 시력을 위협하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국내 안과 진료에서는 정식 허가 이전부터 아트로핀 점안제를 근시 진행 억제 목적으로 사용해 왔다. 작년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아안과 전문의 119명 중 75.6%가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해 0.125% 아트로핀 점안제를 처방한다고 응답(2023년 설문 참여)했다. 약물과 광학적 치료법을 병행한다는 응답도 63.0%에 달했다.기존에는 허가사항 외 사용(오프라벨)에 의존했던 만큼, 이번 연속 허가는 소아 근시 진행 억제 효능을 정식으로 인정받은 치료제들이 등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