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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1로 싸우는 기분"…의사인력추계위 독립·전문성 도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4대 1로 싸우는 기분이 듭니다. 해외 사례와 달라도 너무 달라요."내달로 구성 1년을 맞는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와 관련해 "독립성과 전문성, 충분한 자료와 검토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적정 의사 인력 도출을 위한 전문성과 투명성, 사회적 수용성이 높은 기구라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실제 운영 과정을 보면 절차적 투명성과 이해관계자의 합의, 이를 뒷받침할 재정지원 구조 모두 부실하다는 결론에 이른다.12일 대한의학회는 플렌티컨벤션에서 6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의사인력 수급추계를 둘러싼 국내 위원회 운영 실태 및 해외 사례를 점검했다.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추계 결과보다 추계를 만들어내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의사인력 추계 시스템은 독립성, 데이터 기반, 사회적 합의 절차 모든 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이다.문석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부원장(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 현황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위원회 구성부터 추계 방식, 결과 활용까지 전반적인 문제점을 짚었다.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의 운영 실태를 직접 경험한 당사자로서 "독립성과 전문성, 충분한 자료와 시간이 모두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론이 도출됐다"고 비판했다.■"14대 1로 싸우는 기분"…위원회 구성부터 삐걱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는 총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지난해 말까지 12차례 회의를 진행했다.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 실제 참여했던 문석균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부원장(왼쪽)은 위원회가 독립성과 전문성, 충분한 자료와 검토 시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준수 아주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중간)와 강태욱 성신여대 바이오헬스융합학부 교수(오른쪽) 역시 해외의 의사인력 논의 구조를 기반으로 절차적 투명성과 이해관계자의 합의 구조를 촉구했다.초기 회의에서는 기존 연구와 문헌 검토를 통해 주요 쟁점을 정리했고, 이후 통계모형과 변수 선정, 의료인력 수급 예측 방식 등을 논의했다. 7차 회의부터는 인공지능(AI), 비대면진료, 진료지원인력(PA) 제도, 의사 근무일수, 의료이용량 지표 등을 본격적으로 다뤘으며, 8차 회의에서는 미국과 네덜란드 사례에 대한 해외 비교 검토도 이뤄졌다.문제는 자료가 회의 전날 저녁이나 당일 아침에야 배포되는 경우가 많아 숙의를 통한 적절한 결론 도출까지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문 부위원장은 "회의가 2주 단위로 진행됐고 자료는 회의 전날 저녁이나 당일 아침에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위원들이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거나 합의를 도출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말했다.그는 "해외 사례를 보면 임상 현장에서 진료하는 의사들이 위원회의 상당수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 위원회에서는 임상교수가 사실상 본인 한 명뿐이었다"며 "14대 1로 싸우는 기분이라는 말까지 여러 차례 했다"고 밝혔다.특히 현행 법령상 위원 자격요건에 경제학·보건학·통계학·인구학 분야 전문성은 명시돼 있지만 의학, 특히 임상 분야 전문성은 별도로 규정되지 않아 의료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추계에 활용된 기초자료의 한계도 비판했다. 문 부원장은 "위원회에 참여하면 기존 연구자들이 접근하지 못한 다양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기존 연구에서 사용한 자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결국 기존 추계모형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의료이용량 중심의 추계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모형은 입원 및 외래 진료량 증가 추세를 기반으로 미래 의사 수요를 예측하는데, 인구 감소와 의료전달체계 개편, 통합돌봄 확대, 요양병원 구조조정 등 의료 수요 감소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문 부원장은 "의료이용량을 그대로 연장하면 2050년에는 국민 1인당 입원일수와 외래 이용량이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온다"며 "실제로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의료이용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AI의 생산성 효과도 과소평가해 위원회는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6%로 반영했으나, 실제 연구들을 종합하면 생산성은 30~50%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추계가 지나치게 성급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어 향후 3~5년 뒤가 아니라 보다 이른 시점에 재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검증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네덜란드는 2년 데이터, 한국은 투표로 결론노준수 아주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미국·일본·네덜란드 사례를 비교하며 "의사인력 추계의 핵심은 특정 숫자를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규모를 어떤 절차와 제도를 통해 결정할 것인가에 있다"고 강조했다.세 나라의 공통점은 추계 과정에 충분한 시간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 네덜란드는 독립 비영리기구 ACMMP가 추계를 전담하며, 50개 이상의 변수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운영한다.데이터 수집에만 약 2년이 소요되고, 3년 주기로 모형과 자료를 갱신하며 분석 과정도 모두 공개한다. 정부가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의회에 그 사유를 설명해야 하는 구조 덕분에 실제 권고 수용률이 90% 이상에 달한다. 의대 정원이 변동되면 수련재정도 자동으로 연계돼 교육·수련의 질이 유지된다.일본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의료정책 방향을 먼저 수립한 뒤 필요한 의사 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택하며, "추계 결과가 사회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면 다시 조정하고 합의 가능한 범위를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노 교수는 설명했다. 미국은 시장 기반 분권형 체계이지만, GME(전공의 수련 지원 제도)를 통한 재정 연계로 의사 공급 규모를 간접 조절한다.반면 한국은 보건복지부 장관 소속 위원회가 추계를 맡아 독립성부터 한계를 안고 있으며, 2027학년도 의대 정원 결정과 연동되면서 합의보다 속도가 우선됐다. 결국 투표 방식으로 결론이 도출됐고 그 결과 사회적 수용성이 떨어졌다는 것이 노 교수의 진단이다. 재정 연계도 불명확하다. "인력 추계와 재정 지원이 분리되면 교육과 수련의 질, 필수의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그는 경고했다.강태욱 성신여대 바이오헬스융합학부 교수 역시 일본의 의사인력 논의 구조를 기반으로 "의사 총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지역·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일본의 의사 수는 1982년 약 17만 명에서 2020년 약 34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지방 일부에서는 수천 명 규모의 의사 부족이 예상되는 반면 도쿄권은 장기적으로 의사 과잉이 전망된다.일본은 의대 정원의 약 20%를 지역 의무복무 조건으로 선발하는 '지역와쿠' 제도와 대도시 수련 정원에 상한을 설정하는 '실링' 제도를 운영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실링 제도는 예외 조치가 반복되면서 기존 정원이 사실상 유지됐고, 종합진료 전문의 지원율은 전체의 1~2%에 머물고 있다. "단순히 의무복무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력 경로까지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강 교수의 판단.이날 세 발표 연자는 모두 의사인력 추계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독립적인 기구, 충분한 데이터와 시간, 재정과의 연계, 그리고 사회적 합의 절차, 이 중 어느 하나가 빠져도 결과는 신뢰받기 어렵다는 것이다.노 교수는 "기계적으로 도출된 숫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절차적 투명성과 이해관계자의 합의, 이를 뒷받침할 재정지원 구조가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신뢰할 수 있는 의사인력 정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026-06-13 05:30:00학술대회

간학회, 9년 만에 간경변증 복수 합병증 진료지침 전면 개정

대한간학회(이사장 임영석)가 간경변증 복수 연관 합병증 진료 가이드라인을 9년만에 전면 개정했다.[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간학회(이사장 임영석)가 간경변증 복수 연관 합병증 진료 가이드라인을 9년만에 전면 개정하고 간연관 국제학술대회인 리버위크 2026에서 11일 발표했다.간경변증은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과 함께 복수 및 관련 합병증을 흔히 동반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복수가 발생한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의 1년·2년 생존율은 각각 약 60%, 45%에 불과하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 전략 마련이 환자 예후에 직결되는 만큼 가이드라인의 시의절절한 개정은 임상 현장의 핵심과제로 꼽혀 왔다.이번 가이드라인이 2017년 판과 구별되는 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알부민 치료의 적응증 확대, 급성신손상 진단기준 변, 항생제 내성 양상의 변화, 영양관리와 초음파 유도 시술의 새근거 등 진료환경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반영했다.우선 알부민의 경우 기존 가이드라인은 주로 대량복수천자 시 1L당 6~8g 투여, SBP 환자에서의 간신증후군 발생 위험 감소, 급성신손상(AKI )시 유효혈액량 보충 등 제한적 상황에서 권고됐다. 2026 가이드라인은 이를 벗어나 알부민이 항산화·항염증 효과, 혈관 내피 기능 개선, 순환 역학 안정화 등을 통해 복수 연관 합병증 발생 감소와 예후 개선에 기여한다는 무작위 대조 연구·메타분석 근거를 반영해,  저나트륨혈증 교정 보조, SBP에서 항생제와 병용을 통한 AKI 예방, 복수를 동반한 고위험 간경변증 환자의 감염 예방 등 다양한 임상 상황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아울러 AKI 바이오마커 의 권고도 도입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급성 세뇨관 괴사와 간신증후군의 감별은 치료 방향을 좌우하는 분기점이다. 그러나 기존의 혈청 크레아티닌 기반 진단은 한계가 분명했다. 2026 가이드라인은 혈청 Cystatin C가 크레아티닌 변화보다 약 48시간 앞서 상승해 AKI 조기 진단에 유용하다는 근거, 소변 NGAL이 급성 세뇨관 괴사 진단에 ROC AUC 0.65~0.97의 진단력을 보이며 220~250 μg/g 크레아티닌 기준값으로 감별 및 terlipressin 치료 반응·사망 예측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반영해 신손상 관련 바이오마커 검사를 신규 권고(B1)로 도입했다.자발성세균성 복막염( SBP)에 사용하는 항생제 전략도 변화를 줬다. 2017년 가이드라인은 지역사회 감염 SBP에 3세대 세팔로스포린을 일차 권고하면서 다제내성 위험군에는 '항생제 선택을 고려한다'는 원칙적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개정은 구체적 행동 지침으로 전환했다. 지역사회 감염에서도 다제내성균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피페라실린/타조박탐(piperacillin/tazobactam) 등 광범위 항생제 사용이 가능(B1)하고, 병원·의료관련 감염, 중증 감염, 장기간 예방적 항생제 사용 이력 등 고위험군에서는 피페라실린/타조박탐(piperacillin/tazobactam) 또는 카바페넴(carbapenem)을 초기 치료로 권고(B1)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치료 시작 후 48~72시간 시점의 반복 복수천자로 PMN 감소를 평가하는 치료 반응 모니터링 권고도 신규 추가됐다.예방 영역에서는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통해 리팍시민(rifaximin)이 노르플록사신(norfloxacin) 대비 SBP 예방에 우월한 효과를 보임을 확인하고, 일·이차예방 약제로 리팍시민(rifaximin)과 노르플록사신(norfloxacin)을 동등하게 고려(A2)하는 것으로 권고를 정비했다.영양치료 부분에서는 BCAA와 취침 전 간식의 근거를 추가했다.2017년 권고가 단백질 섭취량(1.2~1.5 g/kg/day)과 염분 제한(5 g/day)에 집중됐다면, 2026 가이드라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30~35 kcal/day의 에너지 공급에 더해, 취침 전 야간 간식(late evening snack)이 야간 공복 단축을 통해 근감소증 예방과 혈청 알부민 상승, 복수 발생률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근거가 반영됐다.분지쇄아미노산(BCAA) 제제가 혈청 알부민 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복수·간성뇌증 등 주요 합병증 조절에 유리하다는 권고도 본문에 새로 명시됐다(B1).마지막으로 개정위원회는 131편·12,509건의 복수천자 합병증 데이터를 메타분석(누출 2.6%, 출혈 0.3~0.7%, 위장관 천공 0.2%)한 결과, 초음파 유도 복수천자가 출혈 발생을 감소시킴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출혈 고위험군에서 초음파 유도 복수천자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임상적 가이던스를 본문에 처음으로 명시했다.이와 관련 대한간학회 임영석 이사장은 알부민·바이오마커 등 치료 옵션의 다층적 활용은 단일 지표나 단일 약제에 의존하던 과거 전략을 벗어나, 바이오마커로 조기에 진단하고 알부민을 폭넓은 임상 맥락에서 활용하는 정밀 의료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특히 다제내성 시대에 맞춘 '위험 계층화 기반 항생제 전략'은  항생제 선택의 기준점이 단순한 감염 경로(지역사회 vs 병원)에서 개별 환자의 위험 인자(다제내성균 노출력, 중증도, 예방적 항생제 사용 이력 등)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의 실질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임 이사장은 "이번 개정이 2017년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9년간 축적된 국내외 임상 근거를 총망라한 결과물"이라며 "진단·치료·예후 예측 전 영역에 걸친 전면 개정인 만큼 간경변증 복수 합병증을 다루는 임상 현장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2 15:37:00학술대회

B형간염 치료 사각지대 없앤다…HBV DNA 역가로 평가

전북의대 김인희 교수가 대한간학회 만성 B형 간염 가이드라인을 더리버위크 2026에서 13일 발표했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간학회가 간 관련 국제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 2026에서 4년만에 만성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전격 발표하며, 치료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선언했다. 핵심은 30여 년간 치료 결정의 잣대였던 간수치(ALT)를 내려놓고, 혈중 HBV DNA 역가(바이러스 양)를 중심 지표로 삼는 것. 이번 개정으로 그동안 '간수치 정상'이라는 이유로 치료받지 못했던 상당수 환자가 항바이러스제 투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그동안 국내외 B형간염 가이드라인은 '간수치(ALT) 상승이 확인된 면역활동기 환자'에게만 치료를 권고해 왔다. 그러나 이 기준은 임상 현장에서 오래전부터 균열이 있었던 것. 조직 검사를 해보면 ALT가 정상인 B형간염 보유자의 약 40%에서 유의한 간섬유화가 확인됐고, 특히 중등도바이러스혈증(HBV DNA 2,000~10⁸ IU/mL) 환자의 경우 무려 78%가 유의한 간손상을 보였다. '간수치 정상 = 간이 안전하다'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증거들이 쌓인 것이다. 결정적 근거는 국내 연구에서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HIRA) 국가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된 다국가(한국·대만)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ATTENTION 연구(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중간 분석)에서, ALT 정상~경미 상승의 중등도바이러스혈증 환자에게 테노포비어 알라페나마이드(TAF)를 투여한 군은 경과 관찰군 대비 간암·비대상성 간질환·사망 복합 중증 임상사건 위험이 79% 감소(HR 0.21)했다. 간수치와 무관하게 치료가 유효함을 보여준 이정표적 결과였다.2026 개정 가이드라인은 만성 B형간염 자연경과를 HBV DNA 역가 기준으로 세 단계로 단순화했다. ▲저바이러스혈증(<2,000 IU/mL) ▲중등도바이러스혈증(2,000~10⁸ IU/mL) ▲고바이러스혈증(≥10⁸ IU/mL)이다. 기존 분류에서 수많은 환자를 치료 사각지대에 방치했던 모호한 '회색지대(면역비활동기, 면역내성기 등 중간 단계)'가 사라졌다.치료 알고리즘도 따라서 간결해졌다. 간경변증이 있으면 HBV DNA 검출 즉시 ALT와 무관하게 치료를 시작한다. 간경변증이 없더라도 중등도바이러스혈증 구간은 즉시 치료 대상이다. 고바이러스혈증은 나이 30세 초과, 가족력, 섬유화 등 위험인자가 있으면 즉시 치료, 위험인자가 없으면 모니터링을 원칙으로 한다.국제 주요 가이드라인도 최근 ALT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대한간학회 2026 기준은 이를 한 발 더 앞섰다.미국간학회(AASLD)는 2025년 개정 가이드라인에서 ALT 정상 상한치를 남성 35 U/L, 여성 25 U/L로 낮추고, 면역내성기 환자 중 40세 이상이면서 간염증 또는 섬유화가 확인될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를 권고하는 쪽으로 적응증을 넓혔다. 유럽간학회(EASL) 2025 가이드라인은 바이오마커 기반의 개인화·유한 치료 전략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ALT 기준을 남녀 모두 40 U/L로 설정했다. 두 가이드라인 모두 ALT를 여전히 치료 결정의 주요 변수로 유지하고 있다.반면 대한간학회 2026 가이드라인은 중등도바이러스혈증 환자에 대해 ALT 수치와 무관하게 즉시 치료를 권고함으로써, ALT를 치료 결정의 관문에서 사실상 제거했다. 한국 코호트 연구와 ATTENTION 임상시험 등 국내 연구 데이터를 근거로 한국적 상황에 최적화된 가장 적극적인 치료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이번 개정이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려면 건강보험 급여 기준의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나라의 만성 B형간염 환자는 약 12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전체 환자 중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22.2%에 불과하다. WHO가 제시한 '2030 바이러스 간염 퇴치 목표'인 치료율 80%에 크게 못 미친다.대한간학회가 간 관련 국제학술대회인 The Liver Week 2026에서 4년만에 만성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전격 발표했다. 본격 발표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사전공개한 모습.현행 급여 기준은 여전히 'ALT 상승'을 치료 개시의 주요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새 가이드라인의 치료 대상자 중 상당수가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조적 괴리가 발생한다. 따라서 학회는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의 협의를 통해 '바이러스 역가 기반 치료 전략'을 요양급여 인정기준에 반영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사회적 비용-효과 분석에 따르면 조기 치료 전략을 실행할 경우 2035년까지 약 43,300건의 간암 발생과 37,000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이번 치짐과 관련해 김인희 진료지침위원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간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면서 "현재 22.2% 수준에 머물르고 있는 치료율이 50%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임영석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간암 및 간부전은 중년 남성 국민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그로 인한 개인적·가정적·사회적·국가적 손실이 심각하다"면서 "이번 가이드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모범적인 B형간염 진료 기준으로, 동아시아간학회연합(EALA)에서도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이드라인의 핵심 내용들을 신속하게 건강보험 급여기준에 반영함으로써, 간암 및 간부전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개인과 가정의 불행을 예방하며 사회·국가적 생산성을 향상시키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2026-06-12 13:49:33학술대회

"지역의료 살릴 즉효책 시급"…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해법

대한의학회는 12일 플렌티컨벤션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적정 의료 인력 수급을 위한 방법론에 대해 논의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의학회가 창립 60주년 학술대회에서 지역의료 인력 확보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루며 지역의사제, 공공의대 설립 등 장기 대책과 함께 당장 현장에서 효과를 낼 수 있는 단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지역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은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확대로, 현재 활동 중인 전문의를 지역으로 유인할 수 있는 즉각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대한의학회는 12일 플렌티컨벤션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의료인력 수급, 전공의 수련교육, 지역의료 정책 등을 주요 세션으로 배치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갈등 이후 단순한 의사 수 증원을 넘어 어떤 의사를 어디에서 어떻게 양성·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학회 차원의 정책 대안을 모색했다.김유일 대한의학회 지역의료정책이사(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는 '지금 바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의료 정책은?' 발표를 통해 지역·필수의료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장기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즉시 시행 가능한 인력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김 이사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지역의료 인력 양성 정책으로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국립의전원)를 소개했다. 복무형 지역의사제는 2027학년도부터 전국 32개 비수도권 의과대학에서 지역의사전형을 통해 선발을 시작하며, 2028년부터 2031년까지는 매년 61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국립의전원 역시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다만 이들 제도를 통해 실제 전문의가 배출돼 지역의료 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최소 10~15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인력난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김 이사는 "지역의사제나 국립의전원은 실제 의사를 배출하려면 10년, 15년 뒤에나 효과가 나타나는 제도"라며 "반면 공중보건의사는 지금도 배출되고 있는 인력으로 제도만 개선하면 당장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일부에서 제기되는 공중보건의사 제도 폐지론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공중보건의사도 의과대학 졸업 직후 일반의로 근무하거나 수련을 마친 뒤 전문의로 근무한다는 점에서 지역의사제나 공공의대 출신 의사와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며 "배치 기관 역시 대부분 중첩되는 만큼 공중보건의사 확보만으로도 상당 부분 지역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유일 대한의학회 지역의료정책이사(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또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는 학비와 생활비 등 국가 재정이 투입되지만 공중보건의사는 군복무 대체 인력으로 운영되는 만큼 별도의 양성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며 "재정 효율성 측면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현재 지역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확대를 제안했다.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는 지역 의료기관이 필요한 전문의를 직접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지난해 강원·경남·전남·제주 등 4개 지역에서 처음 시행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충남과 경북이 추가됐다. 현재는 5개 시·도가 추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체감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지역별 참여 병원 수가 적고 일부 기관은 모집 기준이나 재정 지원 문제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김 이사는 "현재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는 전남 4개 병원, 경남 3개 병원, 강원 4개 병원 등 일부 기관에만 한정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재정 지원 부족과 모집 기준 제한 등으로 충원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지역별 여건에 맞게 모집 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재정 지원과 대상 병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현재 활동 중인 전문의를 지역으로 유인할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인 수단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공중보건의사 제도 활성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1979년 도입된 공중보건의사 제도가 농어촌과 도서벽지, 공공의료기관의 의료공백을 메우는 핵심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지원자가 급감하면서 제도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일반 병사보다 긴 의무복무 기간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김 이사는 "대한의사협회 설문조사에서도 복무기간 단축 요구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라며 "현행 제도가 유지되는 한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를 선택할 유인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어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면 비장교 트랙 등 새로운 복무 형태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행정병이나 운전병 등 특기병 제도처럼 의대 졸업생을 위한 별도 복무체계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그는 향후 2년 내 약 1200명의 공중보건의사가 전역할 예정인 상황을 '예고된 위기'로 규정하며 공중보건의사 확보가 지역 주민이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김유일 이사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의과 공중보건의사가 3000명 이상, 전문의 공중보건의사가 1000명 이상 활동하면서 보건소와 지방의료원은 물론 응급의료기관까지 상당 부분 지원했다"며 "당시에는 지금처럼 응급실 수용 거부나 응급의료 공백 문제가 훨씬 적었다"고 회고했다.그러면서 "공중보건의사 확보만 제대로 이뤄져도 지역의사제나 공공의대 출신 의사가 배출되기 전까지 상당 부분 지역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의무복무 기간 단축과 정주 여건 개선 등 실질적인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이와 함께 시니어 의사, 경력단절 여성 의사, 전역 예정 공중보건의사, 은퇴 예정 개원의 등 다양한 인력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시간제 근무, 순회진료팀, 계약직 형태의 유연한 근무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의료인력 풀(Pool) 센터를 구축해 단기 인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또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복무형 지역의사제, 공중보건의사 제도를 각각 별개로 운영할 것이 아니라 상호 연계해 공공의료기관과 의료취약지, 응급의료기관 등에 필요한 인력을 단계적으로 공급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이사는 "공중보건의사와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는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고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는 미래를 위한 정책"이라며 "단기 정책과 장기 정책을 함께 추진하고 각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지역의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6-12 12:00:00학술대회

디지털헬스학회, 'AI 전 생애주기 의료 혁신' 논의 장 마련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초고령사회 진입과 만성질환 증가, 의료인력 부족 등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가 인간의 전 생애주기를 어떻게 혁신할지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오는 12일 '2026년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오는 12일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Digital Healthcare AI Transformation Across the Lifespan'을 주제로 '2026년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이번 학술대회는 임상 현장의 인력 부담과 지역 간 의료 격차 등 당면한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와 AI를 의료의 전 생애주기에 어떻게 접목하고 실행할 것인지를 집중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특히 학회 측은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 가치로 효율성 추구를 넘어선 '사람 중심의 혁신'을 꼽았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 김현정 이사장(서울대 치대)은 "디지털 헬스와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미래 의료를 준비하기 위한 핵심 토대"라면서도 "단순히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헬스케어 서비스가 자동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김 이사장은 "중요한 것은 기술이 누구를 위해 사용되는지, 현장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안전하고 공정하게 활용되는지 여부"라며 "환자와 가족의 불안을 줄이고 의료진의 부담을 덜며 치료와 돌봄의 연속성을 높이는 '사람을 향한 기술'이어야 진정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보조 도구 넘어선 AI…태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결'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관통하는 방향성으로 '기술의 내재화'와 '연결·확장'을 제시했다. AI가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의료 인프라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취지다.한현욱 학회장(차의과학대)은 "AI는 이제 태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의료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제는 AI의 정의를 묻는 단계를 넘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작동하고 진단·치료의 질을 높일 것인지 '실행 기술'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이어 한 학회장은 "디지털 전환은 스마트병원을 넘어 임신·출산, 소아, 치과, 에이징테크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생애주기라는 거대한 맥락 속에서 이들이 서로 연결될 때 비로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춘계학술대회는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실행 중심 플랫폼'에 걸맞게 다채로운 세션으로 꾸려진다. 주요 세션으로는 ▲AI 기반 의료데이터 활용 ▲디지털 치료제(DTx) 및 환자경험 혁신 ▲스마트병원 및 병원 운영 혁신 ▲헬스케어 산업 및 정책 ▲의료 AI 최신 동향 등이 진행된다.특히 플래너리 세션에서는 정부의 국가 보건의료데이터 기반 정책 방향과 함께 헬스케어 빅데이터 및 AI 활용 전략이 다뤄질 예정이어서, 향후 의료 정책과 산업의 향방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학회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연구 성과와 산업 솔루션, 정책 대안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임상 현장과 산업계 참가자들이 각자 직면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6-06-09 14:57:59학술대회

화두로 떠오른 의사 적정 인력…해법 모색 나선 대한의학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의학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전공의 수련, 의사인력 수급추계, 지역의료 인력 확보 등 최근 의료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적정 의료인력'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갈등 이후 의사 수 부족 여부를 넘어 어떤 의사를 어디에서 어떻게 양성하고 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한의학회 역시 학술대회에서 관련 세션을 대거 배치하며 정책적 해법 모색에 나선다.8일 대한의학회는 도곡 크리스탈제이드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오는 12일 '소통과 공감, 새로운 60년을 열다'를 주제로 개최되는 학술대회 관련 주요 세션에 대해 설명했다.먼저 학술대회는 '전공의 수련교육이 나아갈 방향' 세션을 통해 수련교육의 질적 전환을 논의한다. 단순히 정해진 수련기간을 채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임상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춘 전문의를 양성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겼다.이진우 대한의학회장(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이진우 대한의학회장(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올해는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해로, 지난 성취를 발판 삼아 미래 의학의 방향성을 새롭게 설계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소통과 공감, 새로운 60년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만큼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주요 의료 현안에 대해 관련 단체와 함께 고민해 통일된 의견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한국 의료가 직면한 구조적 전환기를 배경으로, 전공의 수련교육, 의사인력 수급추계, 대한민국 Academic Medicine의 지속 가능성,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와 환자안전 등 의료정책의 핵심 쟁점을 폭넓게 다룬다"며 "기조강연인 '의사소명과 의료정책'은 의료를 단순한 직역 문제나 제도 갈등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전문직 윤리, 국가 의료체계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큰 틀에서 조망한다"고 강조했다.세션은 전공의 수련교육원 설립 필요성과 함께 역량 기반 수련교육, 수련 중 평가(Work-Based Assessment),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전공의를 병원 운영을 위한 인력이 아닌 미래 의료를 책임질 전문직 인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 메시지다.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바람직한 의사인력 수급추계 방안 모색' 세션도 마련됐다.해당 세션은 의사 수를 둘러싼 단순한 찬반 논쟁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과학적 추계에 기반한 정책 결정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지역·필수의료 공백, 전문과목별 편중, 의료이용량 변화, 인공지능(AI) 도입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한 수급추계 모델과 거버넌스 구축 방안이 논의된다.특히 네덜란드, 영국, 일본 등 해외 사례를 통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의사인력 수급추계 체계의 필요성을 살펴보고, 총 의사 수와 지역·진료과 편재 문제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점도 다뤄질 예정이다.지역의료 문제 역시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대한의학회 지역의료정책이사인 김유일 이사(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는 '지금 바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의료 정책은?' 세션은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난 해소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집중 논의한다.지역의사제는 올해부터 시행돼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과대학에서 지역의사전형을 통해 2027학년도 490명, 2028~2031학년도에는 매년 613명의 복무형 지역의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국립의전원 역시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김유일 대한의학회 지역의료정책이사(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다만 이들 제도를 통해 실제 전문의가 배출돼 지역 의료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당장 활용 가능한 인력 확보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김 이사의 판단. 이에 대안으로 '계약형 지역의사제' 확대를 제시했다.김 이사는 "현재 계약형 지역의사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지만 참여 의료기관과 채용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현장에서 체감하는 효과는 크지 않다"며 "지역별 여건에 맞춰 채용 기준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하고 재정 지원과 대상 의료기관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공중보건의사 제도의 재정비 필요성도 강조했다. 일반 군 복무보다 긴 의무복무 기간 등이 지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의무복무기간 단축을 비롯한 처우 개선을 통해 공중보건의사 지원을 다시 유도할 필요가 있다.이어 시간제 근무나 순회진료팀, 계약직 등 유연한 근무 형태를 확대하고, 이들 인력을 체계적으로 모집·운영할 수 있는 '의료인력 풀(pool) 센터' 설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이는 최근 의료정책 논의가 의대 정원 확대 여부에 집중돼 온 것과 달리 지역의료 현장에서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정책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의료계 내부 논의를 넘어 정부와 학계, 정책 전문가들이 함께 한국 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행사에서 제기된 내용들이 향후 토론회와 공청회, 백서 발간 등을 통해 실제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6-09 05:30:00학술대회

KSMO 2026, 글로벌 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 트렌드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오는 9월 대한종양내과학회(KSMO)가 주최하는 제16회 국제학술대회가 개막을 앞두고 국내외 종양학 전문가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최근 암 치료의 흐름은 표준 가이드라인 준수에서 벗어나, 유전체 정보와 최신 병용요법 데이터를 종합 판단하는 초개인화 치료 전략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 역시 그 흐름을 반영했다. 특히 큰 패러다임의 전환은 고형암 중심으로 쟁점 4가지로 추려진다.대한종양내과학회는 오는 9월 KSMO를 통해 병용요법  등  최신지견을 발표한다. ADC, HER2 넘어 TROP2·HER3·Claudin까지…적응증 확장 어디까지이번 학회에서 가장 뜨거운 논전이 예상되는 분야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적응증 확대와 차세대 모달리티의 임상적 가치다.기존 HER2 양성 유방암·위암 영역에서 검증된 ADC는 이제 TROP2, HER3, Claudin 18.2 등 새로운 표적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특히 비소세포폐암(NSCLC)과 삼중음성유방암(TNBC)에서 기존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전체생존기간(OS) 개선을 입증한 최신 임상 데이터가 이번 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임상의들의 이목이 집중된다.ADC와 표적치료제 처방 이후 불가피하게 등장하는 획득 내성(Acquired Resistance) 문제도 주요 의제다. 이를 극복할 차세대 전략으로 단백질 표적 분해제(PROTAC/Molecular Glue)의 초기 1·2상 데이터가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다. 이에 따라 후속 라인 치료 전략 설계에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역항암제 병용, 3상 결과 쏟아진다…내성 예측 바이오마커도 관건면역치료 세션에서는 단독 투여를 넘어선 초개인화 병용요법이 핵심 화두로 등장한다.PD-1/PD-L1 억제제와 VEGF 억제제, 또는 표적치료제를 결합한 병용 3상 임상 결과가 대거 공개될 전망이다.간세포암(HCC), 신세포암(RCC), 위암 1차 치료에서 생존 이득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데이터들로, 향후 국내 표준 처방 기준(Standard of Care) 변화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다만 무분별한 병용에 따른 이상반응(AE) 증가라는 해묵은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복합양성점수(CPS), 종양변이부담(TMB), 종양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결합해 면역항암제 반응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다각적 연구 성과들이 함께 발표된다.환자 선별 정밀도를 높여 실제 처방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NGS 희귀 변이부터 ctDNA 기반 MRD까지…정밀의료 업그레이드유전체 기반 맞춤 치료 세션에서는 진단 기술의 고도화가 실제 처방 매칭률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집중 조명된다.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EGFR Exon 20 insertion, RET, NTRK, KRAS G12C/G12D 등 희귀 변이를 표적으로 한 차세대 치료제의 객관적 반응률(ORR) 업데이트 데이터가 발표된다.이와 연계해 국내 고형암 환자 대상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임상 가이드라인과 분자종양보드(MTB) 효율적 운영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이번 학회에서 가장 강한 임팩트를 예고하는 분야는 수술 후 혈액 내 순환종양 DNA(ctDNA) 분석을 통한 미세잔존질환(MRD) 탐지 기술이다.눈에 보이지 않는 잔존 암세포를 조기에 감지해 보조요법 시행 여부를 결정하거나 재발을 선제적으로 예측하는 이 액체생검 기술의 임상적 유용성이 강력한 근거 데이터와 함께 제시될 전망이다.RCT 밖 환자들의 현실…RWD와 환자 중심 PRO가 채운다임상시험의 엄격한 선별 기준에서 배제되기 쉬운 환자군에 대한 실질적 데이터 확보도 주요 의제로 오른다.고령 환자, 신기능·간기능 저하 환자, 뇌전이 동반 환자 등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에서 과소 대표되어 온 집단을 대상으로 최신 항암제의 실제 효과와 부작용 프로파일을 집대성한 실세계 데이터(RWD)·실세계 근거(RWE)가 대거 축적·발표된다. 이는 리얼월드에서의 안전성 지표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이와 더불어 항암 치료 중 삶의 질(QoL) 저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모바일 앱을 활용한 환자보고성과(PRO) 모니터링 시스템의 유효성도 집중 논의된다.이상반응의 조기 감지와 신속한 대처를 가능하게 해 복약 순응도와 장기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근거들이 제시될 예정이다.국제 학술대회를 총괄하는 신상준 KSMO 2026 조직위원장(연세암병원)은 "KSMO는 다학제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암 치료의 발전을 이끄는 아시아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대회가 전 세계 전문가들이 최신 의학적 발견과 임상 지견을 유기적으로 교류하는 깊이 있는 학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대한종양내과학회 정경해 회장(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의료계 안팎의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도전 속에서도 우리 학회가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는 언제나 환자 중심의 치료와 다학제적 협력"이라고 짚었다.그는 이어 "전 세계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KSMO 2026이 암 치료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의미 있는 장이 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암 환자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과 '희망의 회복'이라는 본질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대한종양내과학회 김동완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인공지능과 정밀의료의 발전 등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종양내과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며 "회원들이 새로운 시대의 암 치료와 연구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교육 및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이어 "차세대 후속 세대를 안정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국민 및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종양내과 의사들이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학회는 9월 2일부터 4일까지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다. 
2026-06-08 05:20:00학술대회

췌장암 게임체인저 등장에 술렁…미국임상종양학회서 공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그동안 치료 옵션이 극히 제한적이어야 했던 전이성 췌장암 2차 치료 환경에서 화학요법을 압도하는 표적치료제 데이터가 공개됐다. 종양학계에서는 췌장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의 등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ASCO 2026에서 레볼루션 메디신(Revolution Medicines)의 경구용 RAS(ON) 다중 선택적 억제제 '다락손라십'의 글로벌 임상 3상인 'RASolute 302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6) 플레너리 세션에서는 레볼루션 메디신(Revolution Medicines)의 경구용 RAS(ON) 다중 선택적 억제제 '다락손라십(Daraxonrasib, 개발코드명 RMC-6236)'의 글로벌 임상 3상인 'RASolute 302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췌장암(췌관선암종, PDAC)은 90% 이상이 KRAS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하지만, 유전자 구조 특성상 오랜 기간 표적치료가 불가능한 '미정복 영역'으로 분류돼 왔다. 특히 1차 표준 화학요법(FOLFIRINOX 등)에 실패한 전이성 환자의 경우, 2차 치료로 기존 화학요법을 유효 선택지로 활용해 왔으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3~4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6~7개월 수준에 불과해 새로운 치료옵션의 등장이 시급한 상황이었다.이번에 공개된 RASolute 302 임상 3상은 1차 치료 실패 후 진행된 전이성 췌장암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다락손라십 단독요법(1일 1회 300mg 복용)과 연구자 선택 화학요법(젬시타빈+나브-파클리탁셀, FOLFOX 등)을 1:1로 비교 평가했다. 주요 데이터를 살펴보면, 다락손라십은 일차 평가지표인 OS와 PFS 모두에서 대조군을 통계적으로 앞섰다.최종 분석 결과, RAS G12 변이군에서 다락손라십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3.2개월로 집계돼 대조군(화학요법)의 6.6개월 대비 생존 기간을 정확히 2배 가까이 늘렸다. 이는 대조군 대비 환자의 사망 위험을 60% 낮춘 수치다(HR 0.40, p < 0.0001). 또 다른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역시 다락손라십군이 7.2개월을 기록하며 대조군의 3.6개월 대비 2배 연장하는 성과를 거두었다(HR 0.49, p < 0.001). 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가 평가한 객관적반응률(ORR) 또한 다락손라십군이 31.6%로 대조군의 11.2%를 크게 상회했다.임상 현장에서 이번 데이터를 더욱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다락손라십의 독특한 약리 기전 때문이다. 다락손라십은 특정 단일 변이만을 타깃하는 기존 표적치료제와 달리, active(GTP 결합) 상태의 wild-type(야생형) 및 KRAS G12, G13, Q61 등 췌장암에서 흔히 나타나는 주요 변이 전반을 광범위하게 차단하는 최초의 'RAS(ON) 다중 선택적 억제제'다. 실제로 임상 분석 결과, 환자가 보유한 구체적인 KRAS 변이 아형(G12D, G12V, G12R 등) 종류나 유전자 변이 여부와 무관하게 일관된 생존 혜택이 확인됐다. 환자들이 정맥 주사 처방을 위해 병원을 찾는 대신 매일 한 알씩 먹는 경구제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편의성도 확보했다.다락손라십은 안전성 프로파일 면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확인되며 췌장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안전성 프로파일 면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기존 화학요법군에서 빈번하게 발생해 치료 중단을 야기하던 호중구 감소증(16.8%), 혈소판 감소증(13.6%), 말초신경병증(7.9%) 등의 심각한 골수 독성이나 신경 독성 부작용이 다락손라십군에서는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다락손라십 투여군에서 보고된 주된 이상반응은 발진(88%), 설사(63%), 구내염(63%) 등이었으며, 대부분 1~2등급 수준으로 용량 조절을 통해 관리가 가능한 범주에 있었다. 4~5등급의 치명적인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임상 발표를 맡은 브라이언 울핀(Brian Wolpin) 하버드 의대 교수는 "췌장암 2차 치료에서 화학요법 대비 생존기간을 두 배로 늘리고 사망 위험을 60%나 낮춘 데이터는 종양학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결과"라며 "다락손라십이 기존 독성 화학요법을 대체해 새로운 표준 치료(Standard of Care)로 자리 잡아야 함을 증명하는 명확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미 미국 FDA는 다락손라십을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한 상태다.
2026-06-02 12:06:12학술대회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 비소세포폐암 전 분야 효과 입증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한양행의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또 한 번 경쟁력을 입증했다.기존 치료제로는 예후가 매우 나빴던 '비정형 EGFR 변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체생존기간(OS)을 3.5년 가까이 늘린 장기 생존 데이터를 공개하며, 글로벌 표준 치료제(Standard of Care, SoC)로서의 영역을 한층 더 확장했다.29일(현지시간)부터 오는 2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6)가 개최되고 있다.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6)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CHRYSALIS-2' 임상 1/Ib상 코호트 C 업데이트 결과(Abstract 8501)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치료가 까다로운 비정형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1차 치료에 대한 장기 혜택을 담았다.mOS 41개월 확인·후속 치료 연계성 입증이번 발표는 치료가 매우 까다롭고 기존 표적치료제로도 장기 예후가 좋지 않은 '비정형 EGFR 변이(G719X, L861Q, S768I 등)' 환자 중 1차 치료로서 병용요법을 투여받은 환자 49명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다.중앙 추적 관찰 기간 31.3개월 시점에서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41.0개월(95% CI, 27.7-NE)로 집계됐다. 기존 표준 치료제 중 하나인 아파티닙이 과거 임상에서 기록한 비정형 변이 mOS(19.4개월)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생존 기간을 늘린 셈이다. 아울러 3년 생존율은 55%, 4년 생존율은 46%에 달해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4년 이상 생존하는 장기 생존 혜택을 확인했다.치료의 지속성 및 안전성도 합격점을 받았다. 데이터 컷오프 기준 전체 환자의 20%(10명)는 여전히 질병 진행 없이 1차 치료를 지속하고 있었으며, 이 중 6명은 치료 반응이 확인된 환자(Confirmed responders), 4명은 안정 병변(Stable disease) 상태였다. 장기 추적 관찰 과정에서 새로운 안전성 신호(Safety Signal)는 관찰되지 않았다.이번 발표에서는 1차 치료 실패 이후의 데이터도 함께 공개됐다. 질병이 진행되어 치료를 중단한 환자 28명 중 71%(20명)가 후속 치료로 진입했으며, 이 중 가장 흔하게 활용된 요법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55%)으로 집계돼 차기 치료 옵션과의 연계 가능성까지 입증했다.연구진은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은 클래식 EGFR 변이뿐만 아니라 비정형 변이 질환 모두에서 강력하고 실질적인 생존 혜택을 임상적으로 증명했다"며 "많은 환자들이 장기간 1차 치료를 유지할 수 있었으며, 최근 승인된 피하주사(SC) 제형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면 이 치료법의 전반적인 투약 경험이 더욱 단순화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왼쪽부터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 유한양행 렉라자 제품사진이다.글로벌 확장 가속화…TKI 경쟁 치열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은 이미 글로벌 임상 3상(MARIPOSA)을 통해 EGFR 변이 1차 치료에서 오시머티닙(타그리소, 아스트라제네카) 단독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OS 개선을 입증하며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더구나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 OS 최종(Final) 데이터가 아직 도출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최종 연구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은 데이터가 아직까지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공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현재로서는 내년에나 최종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태다.여기에 이번 ASCO 2026을 통해 그동안 소외됐던 희귀 비정형 변이 영역에서까지 장기 전체생존(OS) 데이터를 추가 확보함에 따라, 글로벌 치료제 시장 경쟁에서 오시머티닙을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FDA 승인을 획득한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이 본격 도입되면 투약 편의성까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만큼, 글로벌 EGFR 폐암 시장 판도를 빠르게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비정형(uncommon) EGFR 변이 양성 NSCLC은 전체 EGFR 변이 양성 NSCLC 환자 중 10% 수준을 차지한다"며 "현재 임상현장에서는 아파티닙 성분 치료제 외에는 효과를 인정받은 치료제가 크게 없는 상황"이라고 연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조병철 교수는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된다면 현재 FDA 허가를 받은 영역에 더해 비정형(uncommon) 폐암에서도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활용도가 커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2026-05-30 09:45:31학술대회

B형 간염 완치 시대 열려…베피로비르센 3상 EASL 첫 발표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만성 B형 간염(CHB) 치료의 최종 목표로 꼽혀온 '기능적 치료(Functional Cure)'가 현실로 다가왔다. 완치를 최종 목표로 설정한 최초의 글로벌 3상 임상이 성공하면서, 평생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했던 기존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제시됐다.유럽간학회(EASL)는 28일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 계열 신약 베피로비르센(bepirovirsen)의 3상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2026년 5월 27~30일). B-Well 1(NCT05630807) 및 B-Well 2(NCT05630820) 시험 결과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동시에 뉴잉글랜드저널(NEJM)에도 실렸다.이번에 발표된 두 연구는 29개국에서 시행된 글로벌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이다.대상 환자는 뉴클레오시드/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NA) 치료 중인 성인 만성 B형 간염 환자로, 기저 B형 간염 표면항원(HBsAg) 수치 3,000 IU/mL 이하인 경우를 포함했다. 두 시험을 합산한 전체 피험자 수는 베피로비르센군 1,220명, 위약군 614명이었으며, 베피로비르센 투여군은 기존 표준치료(NA)에 베피로비르센을 병용하고 위약군은 표준치료에 위약을 병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치료 기간은 24주(6개월)로 설정됐으며, 투약 종료 후 추가 추적관찰을 통해 72주 시점의 결과를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치료를 중단한 후 최소 24주 동안 혈중 HBsAg가 정성적으로 검출 불가(< 0.05 IU/mL)이면서 HBV DNA가 정량 하한치(LLOQ: < 20 IU/mL 또는 검출 불가) 미만으로 유지되는 상태로 정의했다. 아울러 주요 2차 종료점은 기저 HBsAg ≤1,000 IU/mL인 하위 환자군에서의 기능적 치료 달성률, 그리고 투약 종료(48주) 후 72주까지 HBV DNA가 LLOQ 미만으로 지속되는 비율을 함께 평가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군(기저 HBsAg ≤3,000 IU/mL)에서 베피로비르센 투여군의 기능적 치료 달성률은 19%(1,220명 중 233명)로, 위약군의 0%(614명 중 0명)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두 시험 모두 p<0.001). B-Well 1은 20%, B-Well 2는 19%.2차 종료점으로 본 기저 HBsAg ≤1,000 IU/mL 환자군에서 기능적 치료 달성률은 26%(768명 중 200명)에 달해 위약군 0%(393명 중 0명)와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전체 베피로비르센 투여군의 23%(1,220명 중 283명)가 48주 치료 종료 후 72주 시점까지 HBV DNA LLOQ 미만을 지속적으로 유지했으며, 기저 HBsAg ≤1,000 IU/mL 환자군에서는 31%(768명 중 237명)로 더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연구에서 나타난 베피로비르센의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은 안전한 것으로 나왔다. 가장 빈번하게 관찰된 이상반응 3가지는 주사 부위 홍반, 국소 통증, 일시적인 혈중 간효소 수치 상승이었다.NEJM 논문의 제1저자이자 중국 광둥성 간질환연구소 소장인 허우진린(Jinlin Hou) 교수는 "현재 만성 B형 간염의 표준 치료는 환자와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기능적 치료는 좀처럼 달성되지 않는다. 최근 가이드라인이 기능적 치료를 치료 목표로 설정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 데이터는 중요한 진전을 나타낼 수 있으며 수백만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삶을 개선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은 오랜기간 '불가능한 목표'로 여겨졌던 만성 B형 간염의 기능적 완치가 이제 현실적인 치료 종료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국내 출시(허가) 속도에 따라 간염 치료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한편 베피로비르센은 미국 FDA에서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및 신속심사(Fast Track) 지정과 함께 우선심사(Priority Review) 중에 있으며, 유럽, 일본(SENKU 지정), 중국(혁신치료제 및 우선심사 지정)에서도 심사가 진행 중이다. GSK는 2026년 3분기 첫 규제 당국 결정을 예상하고 있다.
2026-05-29 11:34:23학술대회

만성 B형 간염 완치시대 현실로...소화내내과 전문가들 기대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유럽간학회(EASL) 2026 연례학술대회에서 만성 B형 간염 치료의 판도를 바꿀 신약 임상 결과가 공개된다. 주인공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이오니스(Ionis Pharmaceuticals) 제약이 공동 개발한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계열 신약 베프로비르젠(bepirovirsen)으로 3상임상인 B WELL 결과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다. 기존 치료제로는 불가능했던 '기능형 완치(functional cure)'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달성하면서 소화기내과·간염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30여 년 만에 도래한 B형 간염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트리플 액션으로 바이러스 뿌리 제거…B-Well 연구 유의성 확인베프로비르젠은 기존 B형 간염 치료제와 작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재 표준치료로 쓰이는 뉴클레오시드·뉴클레오타이드 유사체(NA)제는 바이러스 DNA 복제를 억제해 바이러스를 억누르지만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평생 복용을 이어가야 하며, 치료를 중단하면 바이러스가 반등하는 구조다. 연간 기능적 완치율은 약 1% 수준에 불과하다.반면 베프로비르젠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서 유래한 RNA를 직접 타깃해 파괴하는 ASO 메커니즘을 사용하며, 세 가지 경로를 동시에 공략한다. 첫째, 바이러스 DNA 복제를 억제하고, 둘째, 혈중 B형 간염 표면항원(HBsAg) 수치를 낮추며, 셋째, 면역계를 자극해 바이러스에 대한 지속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HBsAg는 면역 관용(immune tolerance)을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억제함으로써 면역계가 바이러스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번 EASL에서 공개될 데이터의 근거가 되는 임상은 B-Well 1(NCT05630807)과 B-Well 2(NCT05630820)다. 두 연구 모두 29개국에서 진행된 글로벌 다기관·무작위배정·이중맹검·위약대조 3상 임상시험으로, 기저 HBsAg 3,000 IU/mL 이하인 NA 치료 중인 만성 B형 간염 성인 환자 총 1,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베프로비르젠 또는 위약을 표준치료에 추가 투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1차 평가변수는 치료 완료 후 24주 이상 HBsAg와 HBV DNA가 모두 검출 불가 수준으로 유지되는 '기능형 완치' 달성 비율이었다. 임상 구조는 24주의 이중맹검 치료 단계, 이후 24주의 NA 단독 치료 단계, NA 중단 단계, 그리고 24주간의 반응 지속성 추적 단계로 이어진다. 앞서 공개된 2b상(B-Clear) 결과에서 베프로비르젠 300mg 주 1회 24주 투여군의 9~10%가 기능적 완치를 달성한 반면 위약군은 0%에 머물렀으며, 이 결과는 2022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게재된 바 있다.올해 1월 발표된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B-Well 1·2 두 연구 모두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으며 베프로비르젠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기능적 완치율을 보였다. 특히 기저 HBsAg 수치가 1,000 IU/mL 이하인 환자군에서는 더욱 뚜렷한 효과가 확인됐다.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도 이전 연구들과 일관된 수준으로 평가됐다. 전체 수치 데이터와 상세 분석 결과는 28일 EASL 발표와 함께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베프로비르젠의 규제 절차도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8일 베프로비르젠의 신약 신청(NDA)을 우선 심사(Priority Review)하고 혁신적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 지위를 부여했다. FDA는 2026년 10월 26일을 허가(PDUFA) 목표일로 지정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과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도 각각 허가 심사에 착수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인허가 작업이 진행중이다.EASL 이후 국내 리버위크서 재조명국내 간학계에서도 이번 EASL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B형 간염 환자는 40만 명 안팎으로 추산되며(대한간학회), 전체 인구의 약 3~4%가 감염 상태로 간경변·간암으로의 진행 위험을 안고 평생 약을 복용하고 있다. 만성 B형 간염 관련 국내 1차 진료를 담당하는 소화기내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베프로비르젠이 실제 유의미한 완치율을 제시한다면 수십 년간 변하지 않았던 치료 목표 자체가 바뀌는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EASL에서 전체 데이터가 공개되면, 대한간학회가 주관하는 연례 학술행사 리버위크(Liver Week)에서 국내 전문가들이 이 데이터를 다시 한번 정밀하게 조명할 예정이다. 리버위크는 매년 가을 간질환 전반을 다루는 국내 최대 간학 학술대회로, 해외 주요 학회의 핵심 연구를 국내 임상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자리로 활용돼왔다.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여의도 콘래드 호텔서 열린다.안상훈 연세의대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과장)는 "기능적으로 의미 있는 완치율을 달성한 최초의 약물로서, CHB 환자 수백만 명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국내 간학계도 관련 지침을 새롭게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베프로비르젠이 국내에도 허가된다면 6개월 유한 치료 과정만으로 기능적 완치를 달성하는 첫 번째 CHB 치료제가 된다. 이 제품을 공급하는 GSK는 향후 베프로비르젠을 다른 약물과의 순차적 병용 요법의 근간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30년 가까이 '억제'에 머물러 있던 B형 간염 치료가 '완치'로 도약하는 문턱에 서 있는 가운데 의사들과 환자들의 희망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026-05-22 12:01:42학술대회

일차보건의료학회, 지역사회 디지털 돌봄 모델 제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는 오는 5월 22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창립 1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는 오는 5월 22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창립 1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통합돌봄 전국 시행과 관련된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정리하는 한편, 향후 통합돌봄의 발전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지역사회 디지털 돌봄,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예방 중심 돌봄 모델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공백 영역인 구강노쇠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과 한국의 사례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구강노쇠는 전신노쇠보다 약 2~3년 먼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령자 건강관리를 위한 예방관리의 최적 시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기조강연에는 일본 구강노쇠 연구의 권위자인 히라노 히로히코 교수가 참여해 8020 캠페인 이후 구강기능 관리 정책과 AI 기반 진단·중재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이어지는 토론 세션에서는 지역사회 디지털 구강돌봄 적용 사례, 데이터 기반 구강노쇠 예방관리, 디지털헬스와 재택의료 연계 방안 등이 논의된다. 특히 서울대학교 김현정 교수는 구강건강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 예방관리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학회는 "디지털 돌봄은 초고령사회에서 필수적인 사회 인프라"라며 "지역사회 기반 예방 중심 돌봄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6-05-18 11:05:11학술대회

전이성 넘어 '초기 암' 선점 경쟁…ASCO 2026 주목 연구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세계 암 치료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6) 개막이 다가오면서 현재의 표준치료(Standard of Care, SoC) 가이드라인을 재편할 대규모 임상 결과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특히 학회의 꽃인 '플래너리 세션(Plenary Session)'에는 단순한 신약 효과 입증을 넘어, 기존 표준요법과 직접 맞붙는 직접 비교(Head-to-Head) 임상부터 치료 영역을 초기 단계로 앞당긴 전진 배치 전략까지, 임상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연구들이 포진했다.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2026는 미국 시카고에서 현지시간으로 5월 29일부터 개최될 예정이다.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막을 올리는 ASCO 2026은 이러한 '조기 개입(Early Intervention)' 트렌드가 어떻게 치료 효과를 개선하는 지 증명하는 현장이 될 전망이다.조기 치료로의 대전환, 치료 한계 넘을까이번 플래너리 세션에 배치된 연구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약물의 효능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치료의 시점(Timing)'과 '투여의 순서(Sequence)'를 정교하게 설계해 완치율(Cure Rate)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선명하다는 점이다.플래너리 세션 LBA1으로 배정된 임상 3상 PROTEUS 연구는 '투여 시점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대표적 연구다. 고위험 국소 전립선암 환자는 수술적 절제(RP)를 받더라도 재발 및 전이 위험이 매우 높다. 이에 얀센은 수술 전후에 차세대 안드로겐 수용체 저해제(ARPI)인 '얼리다(아팔루타미드)'를 선제적으로 투입하는 전략을 택했다.임상 디자인의 핵심은 수술 전 6개월간 얼리다를 투여해 종양 크기를 줄이는 다운스테이징(Downstaging)을 유도하고, 수술 후 다시 6개월간 추가 투여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잔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이른바 '샌드위치 요법'이다. 이번 세션에서 공개될 PROTEUS 연구 최종 분석 데이터는 병리학적 완전 관해(pCR)와 무전이 생존율(MFS)을 통해, 수술 전후 약물 요법이 고위험군 환자의 완치율을 얼마나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는지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조기 완치 전략은 릴리의 RET 표적항암제 '레테브모(셀퍼카티닙)'의 임상 3상 LIBRETTO-432 연구와 궤를 같이한다. 해당 연구 역시 수술을 마친 Stage IB-IIIA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으로, 4기 전유물이었던 정밀의료를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으로 전격 배치했다.두 연구는 공통적으로 '재발을 기다렸다가 약을 쓰는' 기존의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가장 완치 가능성이 높은 골든타임에 치료 옵션을 선제적으로 활용하는 디자인을 공유한다. 이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향후 항암제 시장의 승부처를 전이성 단계의 관리가 아닌, 초기 단계의 'SoC 주도권 선점'에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중항체 '이보네시맙', 면역항암제 세대교체?이번 학회 최대 격전지는 역시 비소세포폐암이다. 써밋 테라퓨틱스와 에이케소(Akeso)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이보네시맙(Ivonescimab)'은 임상 3상 HARMONi-6 연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패권 도전에 나선다.해당 임상은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IV기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532명을 대상으로 대조군을 단순 화학요법이 아닌 면역항암제 '티슬레리주맙(PD-1 억제제)-화학요법' 병용군으로 설정, 우월성을 직접 비교하는 방식을 택했다.특히 이보네시맙은 이전 연구를 통해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상대로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유의미하게 연장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HARMONi-6 연구 또한 앞선 중간 발표에서 티슬레리주맙 대비 강력한 PFS 개선을 확인하며 란셋(The Lancet) 등 주요 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이미 '단일 항체 잡는 이중 항체'로서의 검증을 마친 상태다.ESMO 2025 HARMONi-6 연구 중간발표 당시 토론자로 나섰던 한양대병원 안명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이보네시맙 병용요법은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된 PFS 개선을 보였다"며 "향후 다양한 인종을 포함한 글로벌 검증이 필수"라고 언급한 바 있다.결과적으로 이번 발표에서는 PFS를 넘어 항암제의 최종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율(OS)의 중간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이보네시맙이 면역항암제 시장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6-05-18 05:30:00학술대회

대한비뇨초음파학회 학술대회 개최…실전 초음파 노하우 소개

대한비뇨초음파학회가 17일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제 19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자리에서는 교수 전공의 개원원장 200여명이 참석해 임사 증례를 발표했다.[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대한비뇨초음파학회(회장 민승기)는 5월 17일(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차바이오센터 대강당(지하 1층)에서 '제19회 대한비뇨초음파학회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학술대회에는 대학교수, 전공의, 개원의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비뇨초음파 진단 및 치료 전반에 걸친 최신 지견과 임상 경험을 활발히 공유했다. 세부 주제로는 전립선비대증 시술법 소개,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까다로운 음낭·고환 치료법, 신장·방광 기본 초음파 진단법, 신장결석 제거술 장비와 테크닉 등 다양한 내용이 다뤄졌다.오전 세션에서는 다양한 전립선비대증 수술법과 임상 경험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신유섭 전북의대 교수는 전립선 결찰술로 잘 알려진 '유로리프트(Urolift)'를 소개했다. 신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의 표준 치료(Gold Standard)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과 홀렙(HoLEP)이지만, 유로리프트는 사정장애나 발기부전을 우려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한지연 한림의대 교수는 '아이틴드(iTind)'를 소개하며, 유로리프트와 마찬가지로 시술 과정이 간단하면서도 효과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전립선 크기가 60g 미만인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이승주 가톨릭의대 교수는 수증기를 이용한 '리줌(Rezum)' 치료법이 약물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적합한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부작용 관리를 위해 과도한 시술 횟수는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류경호 골드만비뇨의학과 원장은 아쿠아블레이션 치료 사례를 공유하며, 짧은 수술 시간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사정력 보존이 최우선 순위가 아닌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오철영 한림의대 교수는 최근 출시된 타다라필-두타스테라이드 복합제의 임상 데이터를 공유했다. 오 교수는 "복합제 투여 시 48주 차에 각 단독 치료 대비 전립선 기능과 삶의 질이 유의하게 개선됐다"며,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중고령 환자에게 유용하고 안전한 약제임을 강조했다.이어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까다로운 음낭·고환 통증 대처법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양희조 순천향의대 교수는 고환 통증의 3대 원인을 초음파 소견과 함께 비교·분석했다. 양 교수는 "고환염전은 주로 청소년기, 부고환염은 성인, 부속기염전은 사춘기 이전에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며 "통증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빠른 내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술 후 초음파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민승기 골드만비뇨의학과 원장(회장)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희귀 고환·음낭 질환 사례를 소개하며, 보존적 치료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증례를 발표했다. 이어 이규원 가톨릭의대 교수는 정관절제술 이후 나타나는 만성 고환통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공유해 임상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대처 전략을 제시했다.오후 세션에서는 정재용 일산병원 교수와 문영준 이화의대 교수가 차례로 방광-신장-부신 초음파와 전립선 초음파 노하우를 각각 소개했고, 조영준 서울의대 교수는 요로결석 수술 기법(ESWL, HNT 등), 박민구 고려의대 교수는 로봇보조 연성요관내시경(RIRS)의 효과 및 자메넥스(Zamenix)의 임상적 역할이 발표됐다.이어 스페이스오에이알(SpaceOAR) 국내 거점 최초 도입 사례와 개원가 방사선 치료 임상 경험이 공유됐다. 특히 마이크로 초음파(Micro-ultrasound)를 활용한 고해상도 전립선 표적 생검 기법이 소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비뇨초음파 보험 조정 사례 발표가 이어졌으며, 우수 구연 시상 및 연구지원사업 결과 발표와 총회를 끝으로 학술대회는 막을 내렸다.민승기 회장이 17일 열린 대한비뇨초음파학회 학술대회에서 고환 음낭 희귀질환에 대해 발표했다.민승기 회장은 학회를 마치면서 "비뇨의학과에서 초음파는 청진기와 같다. 가장 현실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도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학회는 초음파를 활용한 다양한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앞으로도 학회는 비뇨초음파 분야의 임상·연구 저변 확대와 회원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6-05-18 05:00:00학술대회
인터뷰

"K-항암제의 반격 시작됐죠...성공률 올리려면 지원 필수"

 가톨릭의과대학 심병용 교수(종양내과, 성빈센트병원 암병원장)가 혁신적 항암 신약개발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치료 주권'은 단순한 경제적 가치를 넘어 국가 보건 안보의 핵심 키워드다. 전 세계적으로 암과 희귀질환을 위한 혁신적인 신약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의 대다수는 글로벌 빅파마의 손에 달려 있는 것만 봐도 쉽게 설명이 된다.자칫 이들이 공급을 중단하거나 천문학적인 약가를 요구할 때, 의료 현장은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틈틈이 들려오는 글로벌 제약사와 견줄 차세대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성과 또는 긍정적인 신호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제2의 렉라자'로 평가받고 있는 YH42946의 임상에 참여하고 있는 가톨릭의과대학 심병용 교수(종양내과, 성빈센트병원 암병원장)는 임상에서의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국산 항암제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조건으로  적극적인 제도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HER2 엑손 20 TKI 개발...'제2의 렉라자' 기대이렇게 주장하는 배경에는 빅파마 제품들과 개발 속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현재 심교수가 개발하고 있는 약물은  YH42946다. HER2 돌연변이 및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 폐암 등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강력한 항암제다. 원개발사는 제이인츠바이오로 지난 2023년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했다. 현재 국내 폐암환자에서 HER2 돌연변이 발현비율은 2~4%로 파악된다. 주로 선암이 압도적으로 많고, 비흡연자 비중도 50% 이상으로 높다. 특히 HER2 돌연변이 중에서는 엑손 20 삽입 변이가 60% 이상 가장 흔하다. 이러한 폐암은 기존 치료제로는 반응이 낮아 극복해야할 숙제로 꼽힌다. 그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약물이다.이른바 HER2 엑손 20 TKI 계열로,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적인 약물로 평가받고 있는 존거티닙(베링거)과 세바버티닙(바이엘)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들 제품은 사실상 개발이 완료돼 전세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반응률 범위는 64~71%로 나타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심 교수는 "최근 주목받는 ADC와는 조금 다르게 봐야한다"면서 "뮤테이션(Mutation, 돌연변이)이 있는 경우 주로 TKI(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들이 잘듣는데 주로 폐암(Lung Cancer) 비롯한 돌연변이가 발견되는 여러 고형암에서 효과적이다. 반면에 프로테인 익스프레션(Protein Expression, 단백질 발현)은 유방암, 위암 등에서 흔하며 HER2 발현에 특화된 ADC인 엔허투(Enhertu) 같은 약제가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심 교수는 "발현율에 특화된 ADC도 폐암에서 일부 반응은 있지만 지속 기간(Response)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YH42946을 포함 최근 개발되고 있는 HER2 TKI는 뮤테이션을 타깃해 Her2 돌연변이 폐암에 잘 듣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YH42946의 개발 위치는 현재 임상1상 용량설정 단계로, 구체적인 수치 데이터가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탐색 과정에서 유의미한 효능과 안전성 측면의 '좋은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심 교수가 환자 반응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설명할 정도다.YH42946은 임상 1상 용량 탐색(Dose Escalation) 단계에 있으며, 총 46명의 환자가 등록되어 240mg까지 용량을 올린 상태다. 특히 등록 환자 중 50mg의 낮은 용량에서부터 암세포 볼륨이 50% 이상 줄어드는 부분 반응(PR, Partial Response)을 보였으며 현재까지 9명이상의 환자에서 부분반응을 보여임상 초기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독성도 조절 가능한 정도다.심 교수는 "개발에서 임상 1상은 단순한 독성 테스트를 넘어 약물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 관문"이라면서 " 지금까지 확인된 정밀한 타격 효과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임상적 반응들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YH42946은 HER2 돌연변이뿐만 아니라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등을 폭넓게 타깃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치료 기반이 될 수 있음을 피력했다. 초기이지만 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소개했다. 향후 글로벌 빅파마가 개발한 약물과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 교수는 "존거티닙 , 세바버티닙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이미 존재하지만, YH42946이 이들과 대등한 데이터를 뽑아낸다면 국내 환자들에게 최첨단 치료 옵션을 합리적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국가적인 지원이 필요...인허가 제도 리스크 분담해야따라서 개발을 앞당겨야 하는 숙제가 있다. 그런의미에서  정부의 지원은 필수조건이라는 것.심 교수는 "렉라자의 사례에서도 확인했듯 개발사들의 의사결정(의지) 외에 연구 개발자들의 피나는 노력, 해외학회 발표 및 언론 홍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중 하나라도 없어서는 불가능하다. 특히 렉라자에 이어 항암 치료주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구체적인 제안으로는 초기 임상에서 좋은 효과와 부작용 프로필을 보인다면 국가가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리스크를 분담하여 임상 가속화를 지원하여 하여야 한다는 것. 여기에 더해 긍정적 시그널이 확인된 약물에 대해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여 기존 치료에 효과가 없어 치료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조기 이용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  두 가지다. 심 교수는 "경쟁사 중 일부는 가격을 이유로 국내 허가를 미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환자는 직수입으로 한 달에 3천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산 신약 임상은 최신 치료 옵션을 합리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이자, 국가적 치료 주권을 세우는 가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개발 시점이 중요한 만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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