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형 간염 자가진단 효과 주목 '간 관련 사망' 69% 낮춰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이 퇴치와 치료를 위한 다학제간 협력이라는 주제로 26일부터 30일까지 중국 북경 에서 열린다.전 국민이 C형 간염 자가 진단 검사를 활용하면 간 관련 사망을 69% 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이번 연구는 올해부터 일부 연령에 한해 C형 간염 국가검진이 시행되는 가운데 나온 전국민 코호트 예측 모델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연세대, 이화여대 공동 연구팀(연세대 의대 김범경, 안상훈 교수, 이화여대 약대 이한길, 신경선, 배승진 교수)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코호트 분석 결과를 27일 아태평양간학회(APASL)에서 발표했다.교수팀은 2030년까지 C형 간염을 퇴치하자는 WHO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가진단 검사 방법이 비용-효과적인 대안임을 입증했다.연구팀은 다이내믹 오픈 코호트 모형을 사용하여 1) 전 인구를 대상으로 일시에 스크리닝하는 방법, 2) 7년 동안 점진적으로 스크리닝하는 방법, 3) 고위험군 환자에서 스크리닝하는 방법을 아예 스크리닝하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하여, 장애보정생존년수(DALY) 당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 평가, 심각한 간질환 발행율, 간관련 사망 감소율을 관찰했다.그 결과 세 가지 스크리닝 전략 모두 C형 간염 자가진단 검사가 효과적인 수단임을 확인했다. 특히, 전 인구를 대상으로 검진을 시행할 경우, 심각한 간질환 발생을 71%, 간질환 관련 사망을 69% 줄일 수 있는 뚜렷한 임상적 효과도 확인했다. 게다가 26만7942건의 장애조정생명연도(DALY) 발생에 비용대비효과값(ICER)은 8078달러로 나왔다.올해부터 C형 간염이 일부 연령 이상 국가검진이 시행되는 가운데 대상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자가검사를 하면 간관련 질환과 사망을 낮출 수 있다는 코호트 분석결과가 나왔다.(APASL 2025 발표)안상훈 교수(연세의대 소화기내과)는 “자가진단 검사는 WHO에서 추천하는 C형 간염 진단 방법 중 하나로, 본 연구 결과는 항체 검사의 접근성이 낮은 개발도상국 등에서도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국가 차원의 스크리닝이 비용-효율성이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다만 고위험군 코호트에서는 심각한 간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해서 WHO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한편 질병관리청은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결과 항체 양성자에게 C형간염 확진을 위한 세부 항체 검사 비용을 지원한다. 대상은 올해 기준 1969년생(만 56세) 국가건강검진 수검자이며, 상급 종합병원을 제외한 가까운 병·의원에서 확진 검사를 받은 경우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