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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의료산업 상황 진단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지난 6월 27일에 판교에 위치한 차바이오컴플랙스에서 분당차병원 연구중심병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보건의료정보원과 공동으로 2025년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지난 6월 27일에 판교에 위치한 차바이오컴플랙스에서 2025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최근 디지털헬스 분야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25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학술대회는 'Digital Health Ecosystem: Empowering Care for All'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헬스를 통한 복지 증진, 시장 진입 제도 개선, 창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심도 있고 다양한 세션들로 진행됐다.이번 학술대회는 디지털 헬스 분야의 최신 동향과 미래를 조망하는 세션들로 구성됐다.세부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병원 서비스 혁신 사례 ▲디지털헬스를 통한 복지 ▲병원 서비스 개선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 ▲디지털헬스 시장진입 제도 ▲디지털헬스케어 창업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 방안 뿐만 아니라 ▲에이지테크, 고령친화산업의 기회와 도전 ▲원격의료의 확장 전략 ▲디지털 웰니스와 헬스케어의 Real World 경험 등 디지털헬스에 최근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세부 영역을 논의하는 장을 제공했다.특별히 개회식 행사에 이어서 전체 학회 참가자들 대상으로 진행된 권용진 회장의 한국의 디지털헬스 에코시스템 구상이라는 주제의 발표는 디지털헬스라는 학문이 의료를 넘어 세계관의 변화와 혁신을 이끈다는 점과 AI 시대, 스마트병원 의료 경영이라는 권순용 전 이사장의 강연은 전체 학회원의 공감을 유도하여 학술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 김현정 이사장과 권용진 회장(서울의대)은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헬스 관련 전문가가 참여한 이번 학술대회는 디지털 헬스가 의료산업 전반에 걸쳐 창출하는 실질적인 현 상황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환경 조성과 AI 기반 병원 서비스 혁신을 통해 실질적인 의료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관심있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젊은 연구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제공한 의미 있는 학술대회였으며, 향후에도 디지털헬스와 AI 분야를 선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7-03 17:38:30학술대회

"IYEA로 의료 한류"…IDEN, 젊은 의사 성장 플랫폼 도약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소화기내시경 분야의 국제학회 IDEN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젊은 의사 양성 프로그램 IYEA을 전면에 내세웠다.소화기내시경 분야의 국제학회 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IYEA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웠다.미국 소화기병주간(DDW)이나 유럽소화기주간(UEGW)에 버금가는 학회를 만들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젊은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글로벌 트레이닝 시스템을 선택한 것.1일 IDEN 집행부는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IYEA 프로그램에는 총 23개국에서 72명의 젊은 의사들이 한국에 방문해 연수를 받았고, 이는 IDEN의 국제적 위상이 얼마나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향후 IDEN을 세계 소화기내시경 분야를 대표하는 학회로 성장시키는 데 이들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IDEN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KSGE)가 주도해 설립한 국제 학술 네트워크로, 2011년 첫 국제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2019년부터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산하에서 독립된 국제 학회로 공식 창립돼, 한국 소화기내시경의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본격적으로 구축, 현재 IDEN은 64개국 3,500여 명의 개인회원과 아카데믹 회원이 활동 중이다.IDEN 천영국 섭외이사IYEA(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는 2014년 처음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40세 이하 내시경 전문의를 한국에 초청해 2주간 국내 28개 대학병원에서 교수진과 1:1 멘토링을 포함한 집중 실습을 제공하고, 이후 IDEN 학회에도 참석하게 한다.올해는 6월 1일부터 10일까지 각 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후 6월 11일 송도 올림푸스 센터(K-TEC)에서 핸즈온 트레이닝을 받았다.IDEN 천영국 섭외이사(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연수 기회를 넘어 한국의 선진 내시경 기술을 배우고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원래 아시아를 위주로 했지만 다른 나라들도 참여할 기회를 달라는 요청이 많아 2019년부터 아시아 외 국가에도 문호를 개방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현재는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도 참가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미국 DDW나 일본 학회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에서 IDEN만의 독창성이자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올해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100명 이상이 지원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고, 그 중 72명이 선발됐다.천 이사는 "초기에는 20명 남짓 소규모로 운영됐지만, 프로그램이 알려지면서 참가 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점차 참가자가 자국에서 IDEN을 알리며 자연스러운 확산 효과를 일으키고 있어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국제 네트워크"라고 말했다.그는 "이는 단순히 학회에 초청하는 게 아니라, 아예 한국 대학병원 내시경 센터에 2주간 배정해 실습 중심의 트레이닝을 제공한다"며 "참가자들은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IDEN의 홍보대사가 돼 본국으로 돌아가고 이후 매년 새로운 참가자를 소개하며 자연스러운 네트워크 확장을 이끈다"고 설명했다.IYEA 참가자들은 대부분 자국에서 내시경 장비나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2주간을 통해 단순한 술기 습득을 넘어, 의료 시스템 자체를 체험하고 돌아간다.참가자는 자국에 돌아가 병원 내시경 진료 프로토콜을 바꾸고, 어떤 이는 한국과 비슷한 멘토링 시스템을 자국 병원에 제안하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IYEA는 단순한 기술 전달이 아니라 의료 문화 전파, 글로벌 공조의 시작점이라는 게 학회 측 판단.IYEA가 독자적인 인재 양성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학회 정체성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IDEN 박영숙 대회장(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은 "IYEA 프로그램은 교육의 수단을 넘어서, IDEN이 세계적 학회로 도약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전공의였을 당시 미국 DDW나 유럽 UEGW 같은 학회를 가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그런 학회를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IYEA와 같은 프로그램이 DDW에 없기 때문에 젊은 의사들이 IDEN을 찾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아시아 학회를 넘어, 젊은 인재를 길러내는 학술 생태계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2025-07-02 05:30:00학술대회
기획

"제1형 당뇨병 완치 꿈 아니다"…ADA가 보여준 미래 비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921년 인슐린이 발견된 이후 100여년간 1형 당뇨병의 치료는 '주사'를 벗어난 적이 없다. 하루에도 수차례 주사하거나 펌프를 통해 외부에서 인슐린을 공급하는 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그러나 이번 ADA 2025에서 발표된 연구는 그 틀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줄기세포로 만든 인슐린 분비 세포를 인체에 이식해, 외부 인슐린 없이도 혈당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치료법이 실제 환자에게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이는 단순한 치료 혁신이 아니라, 오랫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1형 당뇨병의 완치 가능성을 논의의 장으로 다시 끌어올린 사건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임상의들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사.당뇨병 치료의 중심이 전통적인 혈당 조절에서 체중 관리로 옮겨가는 추세 속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 축으로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단순한 혈당 측정을 넘어 행동 변화까지 유도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 흡입형 인슐린이라는 새로운 전달 방식의 가능성, 발병 이전부터 제1형 당뇨병의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예측 모델은 당뇨병 치료의 개념을 '사후 관리'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기술이 단순한 도구가 아닌 치료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존재로 부상하는 가운데 그 단면을 드러내는 주요 연구를 정리했다.■줄기세포로 췌장 기능 살려낸다…완치에 한발이번 ADA 2025에서 발표된 두 건의 줄기세포 기반 연구는 제1형 당뇨병 치료에서 기술이 기존 치료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두 연구 모두 주사 인슐린에 의존하던 치료 방식에서 벗어나, 인체 내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 치료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당뇨병 치료법과는 궤를 달리한다.20일 공개된 연구는 세계 최초의 동종(allogeneic) 줄기세포 유래 완전 분화 인슐린 생성 췌도세포(islet) 치료제인 'VX-880'(Zimislecel, 지미슬레셀)의 임상 1/2상 FORWARD 연구다(DOI: 10.1056/NEJMoa2506549).이 연구는 제1형 당뇨병으로 인해 저혈당 경고 감각이 손상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모든 참가자는 VX-880 세포를 간문맥을 통해 간에 이식받았다.이식 후 참가자 전원에서 내인성 인슐린 분비 회복(C-펩타이드 검출), 심각한 저혈당 사라짐, A1C 7% 이하 유지 및 혈당 목표 범위 도달율 70% 이상이라는 치료 목표를 달성했다.버텍스사가 개발중인 지미슬레셀 임상 파이프라인. 1형 당뇨병  환자에서 파괴된 인슐린 생성 세포를 대체하는 혁신적인 줄기세포 치료법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특히 외부 인슐린 사용량은 평균 92% 감소했고, 12개월째에 10명은 완전히 인슐린 투약을 중단, 줄기세포 유래 세포치료가 보조요법이 아닌 '기능 회복' 중심의 치료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부작용은 기존 면역억제제나 이식 시술에서 관찰되는 수준 이내로, 새롭게 우려되는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23일 발표된 연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면역회피 기능과 안전장치를 동시에 탑재한 줄기세포 유래 인슐린 생성 세포(SC-islet)를 다뤘다.연구진은 인간 배아줄기세포(hESC)에 8개의 면역 보호 유전자를 삽입해 이식 후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도록 했고, 동시에 Ganciclovir라는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활성화할 수 있는 '킬 스위치'를 탑재해 비정상적 세포 증식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실험실 배양 단계에서는 이 SC-islet가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했고, 다양한 면역세포와의 공배양 실험에서도 면역반응을 억제해 생존했고 킬 스위치도 정상 작동해 안전성이 확보됨을 보여줬다.이 두 연구는 당뇨병 치료에서 기술의 역할이 단순한 모니터링이나 투약 편의성을 넘어서, 치료 방식의 '근본적 전환'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VX-880은 환자의 췌장을 대신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을 줄기세포로 대체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증거이며, 유전자 조작 줄기세포 연구는 면역억제제 없이도 이식이 가능한 미래형 치료의 기반을 제시한다.당뇨병학회 관계자는 "과거에도 사망한 사람의 췌장에서 분리한 췌도세포를 생존 환자에게 이식하는 췌도이식이 있었지만 1명당 2~3명 기증자 췌장이 필요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FORWARD 임상은 기증자 없이 배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외 연구진 모두 관심을 가지는 연구"라고 말했다.그는 "다만 아직은 1/2상 임상에 그치기 때문에 과연 장기적으로도 인슐린을 생산하는 능력을 유지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식 후 환자가 면역억제제를 지속 투약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췌도이식의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한 차세대 대체 치료법으로는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과거에는 당뇨병이 평생 주사와 혈당 측정을 반복해야 하는 질환이었다면,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완치에 근접한 상태'를 기대할 수 있는 세포 기반 정밀치료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췌도 베타세포 망가지기 전 조기 개입…핵심은 'AI'새로 발표된 두 건의 인공지능(AI) 기반 연구는 제1형 당뇨병의 임상적 발병 전 조기 위험 감지에 혁신적인 가능성을 보여줬다.기존에는 당뇨병 증상이 나타난 후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이미 췌도 베타세포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지만, AI 기술을 활용한 머신러닝 모델들은 의료청구 및 실험실 검사 데이터에서 숨겨진 패턴을 분석해 최대 1년 전, 심지어 무증상 단계에서 위험군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첫 번째 연구는 연령대별 맞춤형 모델을 개발해 0~24세와 25세 이상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의료 보험 청구 내역과 인슐린 사용 기록, 연속 혈당측정기 사용 기록 등을 활용해 제1형 당뇨병 확진 환자를 정의하고, 이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 스크리닝 방법 대비 더 높은 민감도(젊은층 약 80%, 성인 92%)와 낮은 위양성률을 보였으며, 위험군을 최대 12개월 이상 조기에 식별할 수 있었다.두 번째 연구는 미국 대규모 의료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약 9만명의 제1형 당뇨병 환자와 250만명 이상의 비환자 데이터를 머신러닝 모델에 적용했다.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은 BERT 모델이 80%의 정확도로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예측했고, 특히 기존에 제2형 당뇨병으로 오진된 환자 29%를 조기에 올바르게 분류해 진단 오류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CGM, 단순한 혈당 측정기 아냐…생활습관 개선 유도덴마크 연구팀의 CGM(연속혈당측정기) 관련 임상은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단기적인 CGM 사용이 행동 인식과 생활습관 개선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한 연구다.연구는 덴마크 내 20개 도시에서 인슐린 비투여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참가자들에게 최대 14일간 CGM 기기 1개만을 제공하고, 설치 시 매우 최소한의 설명만 제공한 후 자율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이후 2주 후와 3개월 후에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사용 경험과 행동 변화에 대해 평가했다.2주차 설문에 응답한 724명 중 80%가 CGM이 매우 유용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했다고 응답했으며, 당뇨병 진단 5년 미만인 그룹은 더 자주 혈당을 스캔했고, 음식 종류(88% vs. 78%), 양(80% vs. 60%), 운동(65% vs. 55%)에 따른 혈당 반응에 대해 더 깊은 인식을 보였다.3개월 후 설문에서도 절반의 참가자가 CGM 사용 당시 깨달은 내용을 토대로 생활 습관을 계속 유지 중이라고 답했다. 죽 기술의 복잡도나 교육의 수준과 무관하게 CGM이라는 디지털 도구가 환자 스스로 자기 혈당 패턴을 이해하고 행동을 바꾸게 만드는 '학습 도구'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특히 의료진의 개입 없이도 짧은 기간 내에 스스로 피드백을 얻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은 디지털 헬스 기술이 지속적 질병관리가 아닌 행동 변화의 촉매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편의성 넘어선 기술, 순응도·예후에도 관여이외에도 디지털 기술이 조기 진단과 환자 행동 변화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CGM(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이 편의성을 넘어 생활습관 개선 등 예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기반 가정용 알부민뇨 검사 관련 임상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단백뇨 검사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대규모 헬스케어 시스템에서 지난 1년간 단백뇨 검사를 받지 않은 4,000명의 고위험군 환자(당뇨병 또는 고혈압 보유자)를 대상으로 FDA 승인을 받은 'Minuteful Kidney'라는 스마트폰 연동 자가 검사를 제공한 결과, 일반 진료를 받은 대조군보다 검사 완료율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53.1% vs. 21.2%).특히 고혈압만 있는 집단에서 검사율 향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고, 단백뇨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신장내과 및 기본 진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RAS 억제제 등 치료 처방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이어 제1형 당뇨병을 가진 임산부를 위한 자동 인슐린 주입(AID) 시스템의 효과에 대한 연구도 관심을 끌었다.캐나다와 호주 14개 병원에서 진행된 이 다기관 임상시험은 기존 인슐린 주사나 일반 인슐린 펌프 대비, AID 기술(탠덤 X2 + 컨트롤-IQ + Dexcom G6)을 활용했을 때 임신 중 권장 혈당 범위(63–140 mg/dL) 내 체류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 더 길고, 고혈당 노출 시간은 약 11.5%P 더 낮으며 저혈당 시간도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이 시스템은 현재 시판 중이나 임신 중 사용은 아직 공식 승인되지 않은 상태로,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 당뇨병 환자를 위한 AID 기술의 적응 확대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이 두 연구 모두 당뇨병 치료에서 디지털 헬스 기술이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질환 조기 발견, 치료 순응도 향상, 예후 개선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는 수단임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다.
2025-06-25 05:30:00학술대회

"37개국 2300명 집결"…KSN 2025, 글로벌 신장학 허브 입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왼쪽부터 박형천 이사장, 공로상(KSN 골드메달) 수상자 경북대병원 김용림 교수, KSN 학술상 수상자 서울대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 젊은 연구자상 수상자 서울아산병원 정찬영 교수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형천, 연세의대)는 지난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45회 대한신장학회 학술대회(KSN 2025)'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Beyond Challenges, Towards Healthier Kidney' 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총 37개국에서 23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등록했으며 300여명의 해외 참가자들이 참석했다.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도 현장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대한신장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로 평가된다. 또한, 800편 이상의 초록이 접수돼 활발한 연구성과와 최신 지견이 공유되는 장이 마련됐으며, 국제신장학회(ISN), 유럽신장학회(ERA), 대만신장학회(TSN), 일본투석학회(JSDT), 국제신장병가이드라인기구(KDIGO), 국제복막투석학회(ISPD) 등 6개 국제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대한고혈압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재택의료학회, 대한임상영양학회 등 유관 학회 뿐만 아니라, 대한의학회-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과의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콩팥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합병증의 임상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첫째 날 열린 대한바이오기자협회와의 공동 심포지엄 및 기자간담회에서는 2023년 제창한 국민 콩팥 건강 개선안인 'KHP 2033(Kidney Health Plan 2033)'의 지속적인 실행을 위한 일환으로 '재택복막투석 활성화 정책'에 대해 논의됐으며, 대국민 캠페인 '콩팥점수 알기'를 통해 콩팥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 활동도 전개됐다.기조강연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를 기반으로 한 콩팥 질환 치료, 정밀공학을 응용한 신의료기술 등 미래 지향적 주제를 다루며 신장학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편, 대한신장학회는 학회와 신장학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1년에 한분을 선정해 KSN 공로상을 통해 공헌을 기리고 있다. 올해는 경북대학교 신장내과 김용림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용림 교수는 말기신부전 임상연구센터 구축 및 코호트 마련, 복막투석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국제학술대회 유치 및 국제 학회 멤버로 활발히 활동, 지역 국립대학교병원 병원장으로서 지역의료발전에 이바지한 공헌으로 선정됐고, 대한신장학회 최고 영예인 KSN 골드메달을 수여 받았다. 학술적 성과가 뛰어난 회원에게 주어지는 KSN 학술상은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가 젊은 연구자상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찬영교수가 수상했다.김동기 학술이사(서울의대)는 "KSN 2025는 미래 지향적 주제와 다양한 국제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신장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망하고자 했다"며 "지속적인 학문적 교류와 협력을 통해 환자 치료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장이 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박형천 이사장은 "KSN 2025는 전 세계 37개국에서 2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풍성한 학술 프로그램과 국제적 교류가 어우러진 뜻깊은 자리였다"며 "대한신장학회는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세계 신장학 연구의 허브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6-24 10:05:35학술대회
기획

중심축 이동하는 당뇨병 치료…"혈당에서 체중으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치료의 중심이 혈당에서 체중으로 옮겨가고 있다."올해 ADA 2025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GLP-1 유사체에서 시작된 체중 감량 약물의 흐름이 GIP, PYY, AMPK 등 새로운 타깃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 기존 치료제와의 비교 우위를 입증하려는 대형 연구들이 줄줄이 발표된 것.특히 과거 혈당 조절의 부가 효과로 여겨졌던 체중 감량이 이제는 '1차 치료 목표'로 격상되면서, 제2형 당뇨병 치료 전략 전반이 재편되는 흐름이다. ADA가 이번 연례회의를 통해 공개한 최초의 '과체중·비만 치료 진료지침'은 이런 맥락을 잘 보여주는 대목.새로 공개된 PATHWEIGH 연구도 특정 약물이나 시술 중심이 아닌, 기존 진료 시스템 안에서 체중 중심 접근을 체계화한 '진료 방식 개입'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이 역시 혈당에서 체중의 당뇨병 치료의 중심 이동을 보여준다.ADA 2025에서 발표된 주요 비만 치료제 임상 결과와 함께, 혈당 조절 그 이상을 요구하는 현장 변화의 흐름을 짚었다.■치료 아젠다 혈당→체중으로…과체중·비만 지침 첫 선ADA 2025에서 공개된 '과체중 및 비만 치료를 위한 첫 번째 진료지침(Standards of Care)'은 당뇨병과 비만의 경계를 허무는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상징적인 이정표로 주목받았다(doi:10.1136/ bmjdrc-2025-004928).2012년 미국의사회(AMA)가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공식 인정한 이후 10여 년 만에, 미국당뇨병학회(ADA)가 비만 자체를 치료 대상으로 명시하고 별도 진료지침을 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당뇨병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비만을 '동반 질환'이 아닌 '주요 치료 타깃'으로 삼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되며, 혈당 중심 치료에서 체중 및 대사 전반으로 치료 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제도적으로 천명한 조치다.ADA는 최초로 과체중 및 비만 진료 지침을 마련하며  혈당 조절의 부가 효과로 여겨졌던 체중 감량이 이제는 1차 치료 목표로 격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지침은 ▲비만의 척도로서의 BMI ▲영양, 신체 활동 및 행동 치료 ▲약물 요법 ▲체중 감량을 위한 의료 기기 ▲대사 수술까지 포괄하고 있다.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하버드의대의 파티마 스탠포드 박사가 의료현장에서 만연한 체중 낙인(weight stigma)과 치료 접근성 격차를 지적하며,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진료지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어 웨일코넬의대 루이스 아론 박사와 ABOM의 김벌리 구드준 박사는 GLP-1 계열을 중심으로 약물, 수술, 내시경 시술 등 다층적 치료 옵션이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있음을 소개하며, 단순한 생활습관 교정에만 의존했던 과거 비만 관리의 한계를 지적했다.의료진 교육 부족 또한 지적됐는데, 북미 전체에서 비만의학 전문의는 1만여 명에 불과하며, 여전히 많은 의사들이 비만 진단과 상담조차 꺼리는 현실이 과제로 남아 있다.이번 발표는 비만이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가 아닌, 치료 가능한 질병이며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한 영역이라는 인식 전환을 학술적·제도적으로 공고히 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혈당 수치를 넘어서 '비만 자체의 적극적 치료'가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ADA 2025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약물 없이도 체중 낮춘다…PATHWEIGH 연구 공개이번에 공개된 PATHWEIGH 연구는 비만을 '진짜 질환'으로 인식, 진료 시스템 안에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차의료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이 연구는 특정 약물이나 시술 중심이 아닌, 기존 진료 시스템 안에서 체중 중심 접근을 체계화한 '진료 방식 개입(care delivery intervention)'으로, 27만 명에 달하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돼 18개월간 평균 체중 증가를 억제하고, 인구 집단 단위에서 평균 체중을 2.37kg까지 감량시킨 결과를 보였다.ADA는 과체중 및 비만 치료 기준에 '체중 낙인과 편견'을 별도의 항목으로 다루며 비만학회 수준의 문제 의식 및 치료 방법론을 모색했다.이는 GLP-1 계열 신약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비만 치료에서, 일차의료 기반의 구조적 개입이 함께 이뤄져야 실질적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PATHWEIGH는 콜로라도대학 산하 56개 외래 진료소에서, BMI 25 이상인 성인 약 27만 4천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실제 진료 기반 임상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체중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선진 문진(PVQ)과 체중우선진료(WPV)를 도입한 구조적 진료 모델이다.임상 결과 비교군인 일반 진료에서는 환자 평균 체중이 0.47kg 증가한 반면, PATHWEIGH 모델에서는 0.01kg으로 사실상 증가가 억제됐으며, 별도 인력이나 비용 없이,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 최적화와 의료진 교육, 진료 흐름 개선만으로 구현 가능하다는 점도 실용성을 더했다.이번 연구는 수백만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실제로 비만을 관리받는 장소인 일차의료 현장에서, 비만을 공식 진단하고 치료로 연결하는 현실적 방법이 존재함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비만 치료의 기반 확장'이라는 ADA 2025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신약후보물질 카그리세마, 비만·당뇨 동시 타깃ADA 2025에서 발표된 카그리세마의 REDEFINE 1·2 연구 결과는 비만과 당뇨병을 동시 타깃으로 하는 차세대 치료 전략의 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카그리세마는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인 카그릴린타이드를 결합한 주 1회 이중 작용제로, 식욕 조절과 혈당 관리를 동시에 겨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공개된 두 건의 3상 임상은 비당뇨 환자와 제2형 당뇨병 환자 각각을 대상으로 68주간 카그리세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REDEFINE 1은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등 체중 관련 질환을 가진 비당뇨 성인 3,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카그리세마, 세마글루타이드, 카그릴린타이드, 위약 4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그 결과 카그리세마군은 평균 20.4%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고, 치료 순응도를 고려한 분석에서는 최대 22.7%에 달했으며, 40% 이상이 25% 초과 감량에 도달했다.REDEFINE 2는 제2형 당뇨병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카그리세마와 위약을 비교한 연구로, 평균 체중 감소는 13.7%, 순응도 반영 시 15.7%로 나타났다. 두 연구 모두 주된 목표를 충족했으며,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의 위장관 증상으로, GLP-1 계열 약물에서 관찰되는 수준과 유사했다. 이번 결과는 단일 제제로 체중과 혈당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의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중요한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다.■"주사 대신 경구" 비 펩타이드 기반 GLP-1 유사체 등장21일 공개된 ACHIEVE-1 임상 결과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 투여 가능한 소분자 GLP-1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입증했다(DOI: 10.1056/NEJMoa2505669).ACHIEVE-1은 당화혈색소(HbA1c)가 7~9.5%인 제2형 당뇨병 환자 559명을 대상으로, 약 40주 동안 오르포글리프론 단독요법의 효과를 평가한 3상 임상이다.훌리오 로젠스 박사결과적으로 HbA1c는 최대 1.6%p 감소, 체중은 최대 7.9% 감소(약 7.7kg)했으며, 환자의 65%가 HbA1c 6.5% 이하에 도달했고, 부작용 발생률도 GLP-1 계열 기준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여 치료 순응도 측면에서도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이번 발표는 GLP-1 계열 약물이 단순한 혈당 조절제가 아니라 대사질환 전반, 특히 비만의 치료 중심축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구제 형태는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기존 주사제의 물류·보관 한계를 해결할 수 있어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상징한다.ACHIEVE-1 임상 결과를 발표한 훌리오 로젠스 박사는 "오르포글리프론과 같은 경구용 소분자 비펩타이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A1C를 6.5% 범위로 크게 감소시켰다"며 "의미 있는 체중 감소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과 일치하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어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초기 치료법만큼이나 널리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세마글루타이드는 주사제만? "경구제형으로 재탄생"22일 공개된 SOUL 연구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유의미하게 14% 감소시킨 결과를 제시하며, GLP-1 계열 약물의 경구 제형이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예방까지 포괄하는 전신 대사 치료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DOI: 10.1056/NEJMoa2501006).이번 결과는 주사 기피로 치료 시작이 지연되는 현실에서, 경구 제형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입증된 첫 대규모 임상이라는 점에서 실용성과 확장성 모두에서 의의를 가진다.SOUL은 글로벌 3상, 위약 대조, 무작위 배정, 이벤트 기반 설계로,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또는 만성콩팥병을 가진 50세 이상 환자 9,650명을 대상으로 평균 47.5개월(중앙값 49.5개월) 추적 관찰했다.환자들은 하루 1회 14mg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위약을 기존 치료에 추가 투여받았으며,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을 포함한 MACE 발생률을 주요 평가변수로 삼았다.그 결과, 경구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MACE 발생은 12.0%(579명), 위약군은 13.8%(668명)로, 위험도 14% 감소(HR 0.86)라는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안전성 면에서도 중대한 이상반응은 양 군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위장관 부작용 또한 경미한 수준에 머물렀다.이번 연구는 GLP-1 계열 약물이 체중과 혈당을 모두 조절하면서, 주사제에 대한 부담 없이 경구로도 심혈관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접근성'과 '예방 효과'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현실적 옵션으로 평가된다.위고비로 잘 알려진 비만신약 세마글루타이드의 경구 제형의 효과 및 안전성을 살핀  SOUL 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STRIDE 연구, GLP-1 전신 대사 치료제 격상STRIDE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단순한 혈당 조절제 또는 체중 감량제를 넘어 말초동맥질환(PAD)과 당뇨병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서 혈관 기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치료제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DOI: 10.1016/S0140-6736(25)00509-4).PAD는 전 세계 2억 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당뇨병 환자의 최대 30%에서 동반되는 중증 혈관질환으로, 치료 옵션이 25년간 정체되어 있었던 영역이다.STRIDE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이러한 환자군에서 보행 능력, 증상 개선,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질병 진행 자체를 54%까지 억제한다는 결과를 제시하며, 인크레틴 계열 약물의 치료 스펙트럼이 '혈당과 체중'을 넘어 '혈관 보호'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입증했다.임상은 총 20개국 112개 기관에서 진행된 3상, 다국가, 이중맹검, 무작위배정 연구로, 간헐적 파행 증상과 혈류 지표(ABI, TBI) 저하를 보이는 제2형 당뇨병 환자 792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세마글루타이드(주 1회)와 위약을 비교했다.그 결과, 최대 보행 거리의 기저치 대비 변화율은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1.21배, 위약군은 1.08배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으며, 효과는 당화혈색소(A1C) 수준, 당뇨병 유병기간, BMI, SGLT2 억제제 병용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했고, 치료 관련 사망 없이 안전성도 확인됐다.이번 STRIDE 결과는 GLP-1 계열 약물이 단순히 '혈당 조절제' 또는 '비만 치료제'가 아니라, 혈관 보호 효과까지 입증된 전신 대사 치료제로 격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ADA 2025의 전반적인 메시지가 '치료의 중심축이 혈당에서 체중, 나아가 대사 전반으로 이동 중'이라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STRIDE는 이러한 변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대표 연구로 평가된다.
2025-06-24 05:30:00학술대회

두통학회 "새 정부 기대감…CGRP 급여 기준 개선 속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재명 새 정부 출범을 맞아 대한두통학회가 CGRP 계열 표적 치료제의 급여 기준 완화 등 과제에 대해 속도를 낸다.CGRP 계열 표적 치료제에서 효과를 봤더라도 6개월 이상 약을 중단한 뒤에야 재투여가 가능한 현행 급여 기준은, 실질적으로 환자의 연속적인 치료를 방해하고 있어 OECD 주요 국가들이 설정한 3개월로 하향이 필요하다는 것.22일 두통학회는 서울 삼정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재명 정부 출범을 맞아 두통 환자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적 과제를 제시했다.주요 내용은 CGRP 계열 표적 치료제의 급여 기준 완화, MRI 삭감 관행 개선, 군발두통의 산소치료 급여화, 소아·청소년 대상 두통 치료제 접근성 확대 등이다.주민경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학회가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로 꼽은 것은 CGRP 계열 편두통 치료제의 급여 기준. 현재 이 약물은 만성 편두통 환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급여되며, 그 조건 역시 비현실적으로 엄격하다는 게 학회 측 판단이다.주민경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전임 회장부터 꾸준히 CGRP 계열 약제의 급여 확대 및 개선을 추진해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며 "과거에는 3개 이상의 약물을 고용량으로 각각 2개월 이상 6개월간 투약해도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했지만 이제는 실패 의료기록만 있으면 실패 약물을 다시 할 필요는 없어졌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재투여 제한은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된다"며 "치료 후 현행 6개월까지 일정 기간을 쉬어야 다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도 존재해, 증상이 재발한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과거 치료 실패 기록만으로도 급여 승인이 가능해지는 등 일부 기준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재치료를 위해 6개월 이상 투약을 중단해야 하는 조건은 비합리적이라는 것. OECD 주요국이 적용하고 있는 3개월 기준으로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주 회장은 "치료 효과를 봤더라도 6개월 이상 약을 중단한 뒤에야 재투여가 가능한 현행 급여 기준은, 실질적으로 환자의 연속적인 치료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를 OECD 주요 국가 기준인 3개월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어 "더불어 현재 CGRP 치료제는 만성 편두통에만 급여가 적용돼 고빈도 삽화성 편두통(episodic migraine)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고빈도 편두통 역시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며, 국제적으로는 이미 급여 대상에 포함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선진국의 진료 지침 수준에 부합하도록 급여 적용 대상을 확대도 필요하다"고 했다.두통 진단을 위한 MRI 검사에 대한 삭감 관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벼락두통(Thunderclap headache)과 같은 응급 상황에서는 MRI가 진단의 핵심이지만, 최근에는 급여 기준을 충족했음에도 심평원의 삭감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이로 인해 의료진이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지 못하거나, 진단 시기를 놓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또한 군발두통 환자에게 효과적인 산소치료 역시 아직 급여화되지 않아 실질적인 치료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학회는 "정부가 산소 치료 급여화를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군발두통은 자살두통이라 불릴 만큼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질환인 만큼 조속한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이 외에도 소아청소년 환자의 치료 사각지대 개선 주문도 이어졌다.주 회장은 성인에서 쓰이는 트립탄 약제도 5개 성분 중 국내에선 1종밖에 못 쓰고 있고 CGRP 계열 약제는 아직 허가가 나 있지 않았다"며 소아청소년 관련 CGRP 약제의 최근 관련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돼 내년부터 일부 품목이 소아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이에 맞춰 관련 제도와 급여 체계도 미리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의학적 타당성과 근거를 기반으로 한 급여 기준 정립이 중요하다"며 "최근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두통 치료 환경 개선 논의가 지연된 만큼, 새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한 정책 재정비에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다.이어 "과학적 데이터와 국제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두통 치료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환자 중심의 급여 체계를 다시 설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5-06-23 05:20:00학술대회

"중복 처방에 신장 녹는다"…DUR에 '콩팥 점수' 연동 추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신장학회가 올해 하반기부터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에 '콩팥 점수'를 연동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이는 약물로 인한 급성 신손상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특히 다약제를 복용하는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의 약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주목된다.20일 황원민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건양대병원 신장내과)는 "콩팥병 환자 중에 무릎 통증이나 두통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 약물을 중복 처방받고 급격한 신장 기능 저하로 입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에 콩팥 정보를 DUR에 연동하는 고령층 신손상 보호 시스템을 공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황원민 신장학회 홍보이사(건양대병원 신장내과)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제로는 진통제인 NSAIDs가 꼽히지만 이외에도 조영제, 일부 항생제(aminoglycoside 계열), 이뇨제, 메트포르민,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ACEi/ARB), 제산제 중 마그네슘 함유 약물 등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해당 약제들이 동시에 처방될 경우, 특히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신장 손상 위험이 크게 높아져 처방 전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 문제는 국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다약제 복용은 빈번하다는 점이다.황 이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환자의 36%는 하루 5개 이상의 약제를, 12%는 10개 이상의 약제를 복용한다"며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중복으로 앓는 환자들의 경우 의료기관들의 약제 중복 처방 및 이에 따른 약물 유발 신손상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그는 "DUR 시스템 자체가 처방·조제 시 중복되는 약제를 사전에 알려주는 시스템은 맞지만 신손상 위험에 특화돼 있는 것은 아니"라며 "콩팥 점수를 같이 표기해 고위험군에선 'NSAIDs 처방에 유의해야 한다'는 식으로 경고를 주면 처방을 재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장학회가 도입한 '콩팥 점수(Kidney Score)'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나이, 성별을 바탕으로 환자의 사구체여과율(eGFR)을 산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신장 기능 저하 여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학회는 60점 미만은 신장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유한다.황 이사는 "환자의 콩팥 상태를 수치화한 '콩팥 점수'는 이미 건강보험공단의 정기 건강검진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돼 있고, 진료비 청구 시 심평원도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DUR에 해당 정보를 연동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답변도 심평원 측으로부터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콩팥 점수는 개인정보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논리도 있지만 그런 명분보다는 공공의료 시스템을 잘 활용해  환자의 신손상을 보호하는 것이 더 효용이 크다고 본다"며 " 현재 DUR 시스템 개선과 관련한 보건당국과의 공식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새정부의 보건당국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예고했다.
2025-06-21 00:06:37학술대회

고령자 콩팥병 비상…신장학회 "팬데믹 수준 국가가 나서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일 대한신장학회는 말기콩팥병 환자 수가 최근 13년새 2.3배로 폭증하고, 70대 이상부턴 네명 중 한명이 만성콩팥병 환자라는 점을 근거로 팬데믹 수준에 준하는 국가중심의 종합예방 및 관리대책 수립을 촉구했다."이제 만성 콩팥병은 결핵관리처럼 국가가 앞장서서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왔습니다."대한신장학회가 만성콩팥병에 대한 '국가 책임제' 강조하고 나섰다.미국, 일본, 대만 등은 국가 주도의 종합예방 및 관리대책을 세워 대응하고 있지만 국내선 학회가 국민 콩팥 건강 개선을위 한 10개년 비전을 선포하는 등 '민간 영역'의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것.20일 신장학회는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만성콩팥병 실태 및 해외 현황 등을 근거로 팬데믹 수준에 준하는 국가중심의 관리대책 수립을 촉구했다.만성콩팥병은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10~12%가 앓고 있다고 보고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당뇨병·고혈압·비만·고령 인구 증가로 500만명 정도의 성인들이 만성콩팥병으로 추산되며 이는 해가 갈수록 늘 것으로 예상된다.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가해 70대 이상은 25.1%로 나타났고 당뇨병 환자들의 30% 이상은 만성콩팥병을 동반하고 있다.황원민 신장학회 학술이사(건양대병원 신장내과)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콩팥병 증가 추세는 세계적으로 비슷하다"며 "다른 것은 미국이나 일본, 대만 등에서는 국가 주도의 종합예방 및 관리대책을 세워 장기적인 플랜으로 실행중에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황원민 신장학회 학술이사(건양대병원 신장내과)그는 "미국에서는 2006년부터 미국은 국회의 법안 통과 이후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 CKD Surveillance System을 가동한다"며 "일본에서도 국가-지자체-일본신장학회가 모여 만성콩팥병 대책협의회가 (CKD Initiative Japan) 설립돼 10년씩의 장기 플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우리나라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P2030)을 정부 주도로 시행하며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치매, 자살예방, 구강건강등 많은 질환에 대해 다루지만 유독 만성콩팥병은 포함돼 있지 않다.황 이사는 "만성콩팥병환자는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일반인보다 3~5배 높다"며 "콩팥점수가 30점 이하로 떨어지면 빈혈, 골대사 이상, 전해질 불균형, 요독증 등 합병증이 생겨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했다.그는 "말기콩팥병에 이르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해지고 이때 사망률과 이환율이 급증한다"며 "진행성 질환의 특성을 감안하면 조기 발견, 조기치료 및 예방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만성콩팥병의 초기 단계 치료비용은 비교적 적지만, 말기콩팥병으로 진행되면 연간 치료비용이 수천만 원대로 급증한다.실제로 투석 환자 1인당 연간 의료비용은 약 4000~5000만원대로, 국가 의료보장 체계에 큰 부담 뿐 아니라 환자 개인 역시 노동력 손실과 조기 은퇴를 겪으며 개인과 부양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한다.황원민 이사는 "조기 관리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연간 투석 비용 및 경제 생산 활동 불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 지출을 막아야 한다"며 "매년 수조 원에 달하는 등 재앙적 수준의 손실을 감안하면 충분히 국가 개입의 당위성이 생긴다"고 강조했다.현재 대한신장학회는 국민 콩팥 건강 개선을 위한 10개년 비전인 KHP 2033(Kidney Health Plan)을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예상 만성콩팥병 환자 수 10% 감소 ▲당뇨병 말기콩팥병 환자 비율 10%감소 ▲말기콩팥병 환자의 재택치료 (복막 투석 및 장기이식) 비율 33%를 미션으로 올해도 자가 콩팥질환 진단키트 20만개 배포 및 콩팥점수 알기 캠페인, 대국민 홍보를 위한 유튜브채널(내신장이 콩팥콩팥)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황 이사는 "말기콩팥병 환자 수가 최근 13년새 2.3배로 폭증했고, 70대 이상부턴 네명 중 한명이 만성콩팥병 환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팬데믹 수준에 준하는 국가중심의 종합예방 및 관리대책이 필요함을 쉽게 알 수 있다"며 "학회의 자체적인 KHP 2033 플랜만으로는 급증하는 신장질환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국가의 정책적 개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2025-06-20 17:14:53학술대회

심방세동 유병률 10년만에 2배 증가…"국가 검진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이 10년만에 2배나 증가하는 등 급격하게 환자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특히 80세 이상 노령층은 유병률이 13%에 달하며 60세 이상도 5.7%나 된다는 점에서 국가 건강 검진을 통한 선별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대한부정맥학회 최의근 학술이사가 심방세동 팩트시트를 발표하고 있다.대한부정맥학회는 20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 심방세동에 대한 팩트시트를 발표했다.이번에 발표한 팩트시트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국내 심방세동 환자 유병률 및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집계 결과 2013년부터 10년간 국내 심방세동 환자의 유병률은 1.1%에서 2.2%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또한 이러한 유병률은 고령층에서 그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을 기준으로 8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13%에 달하며 60세 이상은 5.7%나 됐던 것.특히 심방세동 환자의 평균 연령이 2022년을 기준으로 70.3세로 점점 고령화되고 있는 점도 심각성을 더했다.환자 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심부전 등 주요 만성질환의 동반 비율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하는 CHA2DS2-VASc 점수는 평균 3.6점이었고 뇌졸중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한 2점 이상의 환자 비율도 83%에 달해 경각심을 더했다.이에 따라 부정맥학회는 심방세동 환자의 조기 진단과 관리를 위해 국가 건강 검진에 심방세동 분야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심방세동 선별 검사를 국가 검진에 넣어 빠르게 환자를 잡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부정맥학회 최의근 학술이사(서울의대)는 "국내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이 크게 늘고 있으며 뇌졸중 위험군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국가 검진에 심방세동 선별검사를 넣어 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한 부정맥학회는 심방세동 환자에 대해 지역별 항응고제 처방률에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과 복약 순응도가 감소하고 있는 문제도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비타민 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NOAC)의 도입으로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 처방이 72.1%로 급격히 증가했지만 여전히 지역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최의근 학술이사는 "현재 서울은 항응고제 처방률이 80.5%에 달하지만 전라북도의 경우 64.9%에 불과하다"며 "또한 항응고제 처방 후 1년만에 복약 순응도가 79.6%에서 65%로 크게 떨어지는 부분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아울러 그는 "심방세동 환자에서 리듬 조절을 위한 항부정맥 약물 처방비율이 16.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전극도자절제술과 같은 시술도 0.71%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06-20 12:30:53학술대회

가정보다 진료실혈압 변동성 커…CKD 동반 시 심혈관 위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KSN 2025)에서 만성 신장 질환(CKD) 환자의 예후와 혈압 변동성의 상관성을 살핀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만성 신장 질환(CKD) 환자에서 혈압 변동성이 신장기능 저하뿐 아니라 심혈관 위험 요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특히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의 변동성이 가정 혈압보다 전반적으로 높았고, 동맥경직이나 심부전이 동반된 경우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고대 안암병원 이호진 신장내과 교수는 20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KSN 2025)에서 '가정 및 진료실 혈압 변동성과 만성 신장 질환 환자의 심혈관 위험 요인과의 연관성'을 주제로 "진료실 수축기 혈압의 변동성은 CKD, 심부전, 동맥경직 등 주요 심혈관 질환과 독립적인 연관성을 보인다"고 밝혔다.연구에 따르면 사구체 여과율(GFR)이 감소할수록 가정 혈압(Home BP)과 진료실 혈압(Office BP) 모두에서 수축기 혈압(SBP) 변동성이 증가했다.진료실에서 측정한 SBP 변동성(OPIIS-SVP)은 가정에서 측정한 수치보다 현저히 높았으며, 이는 심부전, 좌심실비대(LVH), 동맥경직(맥압 ≥1,400 cm/s) 등의 질환과 유의하게 관련됐다.이 교수는 "오피스혈압과 가정혈압 변동성 모두 만성콩팥병(CKD)와 좌심실비대(LVH)를 가진 사람들에서 더 컸다"며 "GFR 60 초과인 사람들의 진료실 혈압의 표준편차는 12.4 mmHg(no LVH) 13.5 mmHg(with LVH)였지만 60 미만인 사람들은 14.6 mmHg(no LVH), 15.8 mmHg(with LVH)를 기록했다"고 말했다.고대 안암병원 이호진 신장내과 교수그는 "이같은 변동성의 차이는 진료실 혈압의 변동 계수(CV), 진료실 평균 독립 혈압 변동성(VIM), 진료실 평균 실제 혈압 변동성(ARV) 측정 값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진료실 수축기 혈압과 관련된 요인과 관련된 다변량 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나타난 항목은 CKD(eGFR 60 미만)과 혈관 경직도였다"고 유의한 상관성을 강조했다.이러한 결과는 기존의 다수 연구들과 맥을 같이한다. 미국신장학회지(JASN, 2016)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방문 간 혈압 변동성이 높은 고혈압 환자일수록 CKD 진행 속도가 빠르며, ESKD로의 이행 위험도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또한 2019년 CJASN에 실린 메타분석에서는 혈압 변동성이 높은 집단에서 eGFR 감소율이 더 크고, 혈압의 불안정성이 CKD의 예후 인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정량적으로 입증했다.이 교수의 연구에서도 CKD와 동맥경직을 동시에 가진 환자들은 가정 혈압 변동성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OPI-SVP 수치 역시 동일한 경향을 나타난 것.하위 그룹 분석에서는 신장기능 저하와 ARV(절대 평균 차)가 동시에 높은 환자군에서 진료실 혈압 변동성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이 교수는 "단변량 분석에서는 성별, 수축기·이완기 혈압, 심박수, 허리둘레가 가정 혈압 변동성과 관련이 있었고, 진료실 수축기 혈압 변동성(OPI-SAS-VP)의 경우 CKD와 특정 이뇨제 사용이 유의한 관련을 보였다"며 "CKD 환자는 변동성이 13.85, 기타 이뇨제 사용자는 7.1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측정 방법의 표준화에도 신경을 썼다. 모든 참여자는 동일한 가정용 혈압계와 헬스 스캐너를 사용했고, 아침과 저녁 최소 5분 이상 안정을 취한 후 혈압을 측정하도록 교육받았다.혈압 변동성과 GFR 저하 간의 기전에 대해 그는 "CKD에서는 체액 저류, 교감신경 항진, RAS 활성화, 동맥경직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혈압 변동성이 증가한다"며 "이러한 생리적 변화가 신장기능 저하와 변동성 간의 주요 연결고리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이 역시 2018년 Hypertension Research에 게재된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으로, CKD 환자에서 동맥 경직성이 혈압 변동성과 단백뇨 악화, GFR 감소와 연계된다는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이 교수는 "진료실 혈압 수치 및 변동성은 가정 측정보다 전반적으로 높았고, GFR이 감소할수록 가정과 진료실 모두에서 SBP 변동성이 증가했다"며 "진료실 SBP 변동성은 좌심실비대와 심부전, 동맥경직과 유의한 관련이 있었으며, CKD와 LVH 또는 동맥경직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서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고 결론내렸다.그는 "진료실 SBP 변동성은 동맥경직과 CKD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확인됐다"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혈압 변동성은 전반적으로 증가하지만, 가정 측정에서는 여전히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임상 결정에 있어 가정 혈압 측정이 더 신뢰할 수 있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2025-06-20 11:56:18학술대회

신장학회, 협진 대상 확대…"이런 고혈압 환자 보내달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신장학회는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KSN 2025'에서 고혈압 신장 전문의 협진과 의뢰 시기 관련 지침을 공개, 새 기준을 제시했다.대한신장학회가 신장 전문의 협진이 필요한 대상군에 일부 고혈압 환자를 포함시키면서 '협진 대상자'의 외연의 폭을 넓혔다.이차고혈압이 의심되거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저항고혈압인 경우 신장 전문의 협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앞서 당뇨병콩팥병 진료지침 발표 당시에도 협진의 기준 및 적절성을 두고 당뇨병 전문가들과 이견을 보였다는 점에서 고혈압 관련 '영역 다툼'이 재현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대한신장학회는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KSN 2025'에서 고혈압 신장 전문의 협진과 의뢰 시기 관련 지침을 공개, 새 기준을 제시했다.2023년 발표된 당뇨병콩팥병 진료 지침에서는 알부민뇨 30mg/g 이상 또는 추정사구체여과율(eGFR) 60mL/min/1.73㎡ 미만인 경우 신장 전문의에게 조기 협진을 권고한 바 있다.사구체여과율 및 알부민뇨 범주 분류에 따른 협진 의뢰 외에도 원인이 불분명한 콩팥병, 급격한 사구체여과율 감소,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과 전해질 이상, 빈혈이나 이차 부갑상샘항진증 등이 있을 때는 적극적인 의뢰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고혈압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새 지침은고혈압까지 협진·의뢰의 대상자를 확장했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최종욱 대한신장학회 진료지침위원(한양대병원 신장내과)은 "이차고혈압이 의심되거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저항고혈압인 경우, 또는 다른 신장질환을 배제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신장 전문의와 협진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최종욱 대한신장학회 진료지침위원(한양대병원 신장내과)이어 "고혈압 환자에서 지속적으로 알부민뇨가 있거나 eGFR 60 미만일 경우 콩팥 손상의 원인 감별과 관리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를 위해 신장전문의 협진을 고려하라"고 제시했다.신장 질환 분야의 국제적인 진료 지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기관 KDIGO는 알부민뇨나 사구체여과율의 유의한 변화가 보인다면 진행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선제적 대응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최 위원은 "조발한 고혈압이나 저항고혈압이 있다든지 갑자기 혈압이 증가되는 경우 등에서 이차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다"며 "작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하 고혈압 환자의 29.6%가 이차고혈압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초기 알도스테론증이었고 나머지는 신혈관성 고혈압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일본 고혈압학회 지침도 진찰 및 병력 검토 과정에서 이차고혈압이 의심되면 적절한 스크리닝 검사를 하도록 권고한다"며 "지난해 유럽 고혈압학회 역시 관련 증상이나 병력이 있으면 스크리닝 검사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40세 미만 고혈압 환자의 약 30%가 실제로는 이차고혈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알도스테론증, 신혈관성 고혈압, 갈색세포종 등 원인 질환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조기 스크리닝과 신장 전문의 협진이 중요하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해외 진료지침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4년 KDIGO는 5년 내 신부전 위험이 3~5% 이상이면 신장내과 진료를 권고하고 있으며, 영국 NICE도 투석·이식 필요 위험이 5% 이상인 경우 신장전문의 의뢰를 지침에 포함시켰다.최 위원은 "고혈압콩팥병 환자에서 eGFR이 60 미만이고 5년 내 신부전 위험이 3% 이상이라면 신장 전문의에 의뢰해야 한다는 항목도 새로 마련했다"며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전문의 진료 문턱이 낮고 의료 수가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므로 오히려 이같은 조기 협진은 궁극적으로 의료비용을 줄이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당뇨병콩팥병 지침 제정 당시 협진 대상자가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을 반영, 학회는 협진과 의뢰를 구분해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했다.협진은 환자를 신장내과에 일괄 전원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상 소견이 있을 때 1회 이상 점검하고 조언을 받는 수준의 개념으로 해석된다.최종욱 위원은 "의뢰와 협진을 구분해서 제시했고, 협진은 환자를 신장내과로 아예 보내야 한다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며 "늦으면 손 쓰기 어려워질 수 있으니 이상징후에 대해 점검을 해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여달라"고 밝혔다.그는 "신장내과의 조기 개입은 치료 전략을 재평가하고, 신장 보호 약제의 적극적 사용과 복약 조절을 가능케 하며, 예후 개선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 경감에도 효과적"이라며 "실제로 이같은 조기 개입의 효과는 이미 63만여명이 포함된 72개 연구 메타분석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호응을 주문했다.
2025-06-20 05:30:00학술대회

재택 관리 행위수가 0원의 덫 "복막투석 고사 위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9일 대한신장학회는 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 KSN 2025를 개최하고 '재택복막투석 활성화 정책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투석 환자 급증에 따른 의료비 급증을 막기 위해 재택복막투석 활성화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관련 수가 책정이 선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현재 복막투석 재택치료 관리에 대한 행위 수가가 없다는 점이 복막투석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는 환자의 선호도, 환자 별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투석 유형 선택과는 상관없이 병원 방문을 통한 투석만이 거의 유일한 옵션처럼 활용될 뿐 아니라 10년 내 복막투석이라는 제도 자체가 고사될 수 있다는 우려다.19일 대한신장학회는 코엑스에서 국제학술대회 KSN 2025를 개최하고 '재택복막투석 활성화 정책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복막투석은 병원 외에서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비 절감과 병상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도 도움이 되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복막투석은 혈액투석 대비 초기사망위험도가 낮고, 신이식 후 치료 결과가 더 양호해 환자의 의료적 예후를 개선할 뿐 아니라, 환자가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있어 '삶의 질' 측면에서 환자 우호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이정표 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국내에서 말기콩팥병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문제는 복막투석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정표 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는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다음 과제 -사라질 위기 놓인 복막투석, 대책은 어디에' 발표를 통해 정책적 지원없이는 복막투석의 고사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이사는 "한국의 인구 연령은 초고령화로 말기콩팥병 환자 수 및 의료비의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며 "재택 관리, 환자 중심 의료 모델인 복막투석은 정책 미비로 10년 내 5%에서 2%까지 감소, 지속 가능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복막투석 재택관리 활성화는 지역·필수·공공 의료 강화와 건강보험재정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서 시급한 이슈"라며 "복막투석은 환자의 직접 의료비 및 병원 방문으로 인한 추가적인 비의료비를 낮추고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자의 삶을 지원해 생산성 손실 감소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낮춘다"고 설명했다.복막투석 재택관리는 환자 중심적인 치료방법인 필수 의료이며, 초고령 사회에서 의료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통해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만성질환 관리 모델이라는 게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다만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스템의 실질적 구축을 위해 재택진료에 대한 보상체계가 미비해 활성화는 요원한 상황이다.이 이사는 "현재 복막투석 재택치료 관리에 대한 행위 수가가 없다"며 "이와 같은 투석 별 불균형한 보상체계는 환자가 형평성 있는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렵게 만들어 병원 의존도를 높인다"고 지적했다.그는 "환자 개인의 의학적 상황과 삶의 질을 최우선에 둔 가장 적합한 투석 유형 선택이 가능하도록 의료진의 전문적 행위에 대한 충분한 인정이 필요하다"며 "해외에서도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해 투석 방법 선택에 따른 수가 차이를 줄이고 환자 중심 투석 방법 선택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미국의 경우 혈액투석 및 복막투석 간 행위 수가가 동일하게 설정돼 있고, 대만은 복막투석 월별 환자 관리료를 통해 환자 관리를 지원한다. 일본은 1998년부터 재택투석관리료를 신설해 재택투석을 지원하고 있다.이 이사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국내에서도 디지털 헬스를 활용하거나 재택치료 접근성 개선 결과 반영 등 복막투석 치료 질 개선을 위한 가산/감산 정책 추가 적용을 고려할 만 하다"며 "이외에도 필수의료 네트워크·인프라 유지 지원, 지역사회와 통합 돌봄 지원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원을 촉구했다.이날 학회가 공개한 투석치료 대국민 인식조사(4월 28일~5월 18일, 1184명 대상) 결과에서도 복막투석에 대한 낮은 인지도가 확인됐다.투석 환자들 중 복막투석에 대해 들어봤다는 응답은 고작 8.4%에 그친 반면 혈액투석에 대해 들어봤다는 응답은 46.5%에 달해 격차를 드러냈다.
2025-06-19 12:08:29학술대회

ADA 2025 개봉박두…올해도 'GLP-1' 비만 신약 화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85회 미국당뇨병학회 과학세션(ADA Scientific Sessions)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창립 85주년을 맞는 ADA는 이번 학회를 통해 당뇨병과 비만 치료의 최신 과학적 성과와 혁신적 기술을 총망라한다. 전 세계 1만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가운데 학회는 전 세계 전문가들과 최신 지견을 공유할 예정이다.올해도 가장 뜨거운 주제는 단연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를 중심으로 한 비만 치료제다. 특히 GLP-1과 GIP 이중작용제, 혹은 삼중작용제와 관련된 기초 및 임상 연구 성과가 다수 발표되며, 기존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심혈관질환, 인지기능, 정신건강, 중독 치료로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먼저 22일 개최되는 'Year in Review' 세션에서는 미시간대 마틴 마이어스 박사가 GLP-1 RA가 뇌의 특정 부위에서 대사를 조절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발표할 예정이다.그는 "지난 1년 동안 GLP-1 RA에 대한 작용 메커니즘, 특히 뇌에서 작용하는 위치와 관련된 발견 등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많이 나왔다"며 "GLP-1 RA의 항염증 효과는 심혈관 보호와 직접 연결되며, 향후 부작용 최소화와 약효 극대화 전략에도 단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같은 세션에서 듀크대 제니퍼 그린 박사는 GLP-1/GIP 계열 약물이 어떤 환자군에서 가장 큰 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고, 자동 인슐린 전달장치(AID) 및 인공췌장 기술의 발전 방향을 소개한다.에릭 라부신 박사는 GLP-1/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가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90% 이상에서 당뇨병 이행을 막았다는 대규모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GLP-1 RA, 정신건강·중독·신경질환 확장 가능성 탐색같은 시간대에 열리는 또 하나의 핵심 심포지엄 'Unanticipated Hot Topics in GLP-1 +/- GIP RA'에서는 GLP-1/GIP 계열 약물이 체중 감소를 넘어 인지기능 보호와 정신건강 개선, 중독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관찰 연구와 기전 연구가 소개된다.토론토대 로저 맥킨타이어 박사는 "GLP-1과 GIP는 단순한 소화호르몬이 아니라 중추신경계에서 신경 가소성, 분화, 재생에도 관여한다"며 우울증과 치매, 조현병, 양극성장애에 대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다. 실제로 대규모 보험 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GLP-1 RA 복용자에서 항우울제 처방률이 감소한 양상이 관찰됐다.중독 분야에서는 USC 크리스찬 헨더샷 박사가 발표에 나선다. 그는 "전임상에서는 GLP-1 RA가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고, 초기 임상에서도 음주량 및 담배, 오피오이드 사용이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고 밝히며, 중독 치료 보조제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이와 함께 Knownwell Health의 안젤라 피치 박사는 최근 미국 내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비공식 조제(compounded) GLP-1 약물의 안전성과 처방 기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공공 보건 차원의 관리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Late-breaking 심포지엄 주제들도 비만과 당뇨 치료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 연구들로 채워졌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발표는 암젠의 월 1회 투여 비만 치료제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MariTide)'의 52주 임상 2상 결과다. 체중 감량 효과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월 1회 투약이라는 투약 편의성이 높은 복약 순응도로 이어질 수 있어 임상적 활용 가능성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최초 3상 결과도 주목된다.릴리가 개발 중인 이 약물은 비펩타이드 계열 소분자 물질로, 음식 섭취나 보관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복용할 수 있으며 제조 비용이 주사제보다 낮을 수 있어 대규모 보급 가능성에서 주목받는다. 이번 발표는 약물 미사용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ACHIEVE-1 연구의 전체 결과다.올해도 ADA 과학세션의 가장 뜨거운 주제는 단연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를 중심으로 한 비만 치료제다. ADA는 GLP-1의 정신건강·중독·신경질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한 연구부터 각종 비만신약의 최신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GLP-1 계열 약물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근육량 감소 문제에 대응한 접근도 있다. BELIEVE 연구에서는 비만하지만 당뇨병은 없는 환자에게 세마글루타이드와 근육 생성 촉진 항체인 비마그루맙(bimagrumab)을 병용 투여한 결과가 발표된다. 이는 체지방은 줄이면서 제지방은 보존해 양질의 체중 감량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탐색이다.노보노디스크의 차세대 복합제 카그리세마(CagriSema)에 대한 임상 결과도 공개된다. GLP-1 RA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칼시토닌 수용체 이중작용제인 카그릴린타이드를 결합한 제제로, 다양한 경로를 동시에 자극해 체중 감량을 극대화하는 접근이다. 'REDEFINE-1'과 'REDEFINE-2' 임상을 통해 약효와 안전성이 평가된다.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GLP-1 계열 약물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한 'ADJUST-T1D' 연구 결과도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다. 체중 증가가 문제가 되는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자동 인슐린 전달 시스템과 병용했을 때의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이외에도 다양한 Late-breaking 발표들이 이어진다. 내인성 고코르티솔혈증을 동반한 난치성 제2형 당뇨병 치료를 다룬 'CATALYST' 연구, 세마글루타이드의 말초동맥질환 효과를 본 'STRIDE' 연구, 심혈관 고위험군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경구 세마글루타이드(Rybelsus)의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를 분석한 'SOUL' 연구의 전체 결과도 발표된다.일차의료에서의 체중 관리 접근을 다룬 'PATHWEIGH' 연구, 흡입 인슐린 관련 최신 데이터, Vertex의 줄기세포 유래 이식 베타세포 치료제의 제1형 당뇨병 적용 연구, 인공지능을 활용한 당뇨병 관리 모델 등도 주요 발표 목록에 포함돼 있다.
2025-06-19 05:30:00학술대회

항암요법연구회 저력…ASCO서 225건 발표로 국제무대 우뚝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7일 KCSG는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SCO 주요 발표 내용을 분석하고, 암 치료의 변화 흐름을 이끄는 정밀의료와 신규 기전의 항암 치료를 중심으로 최근 임상 현장의 변화 양상을 조망했다.대한항암요법연구회(KCSG)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암 학술대회인 '2025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에 참석해 총 225건의 연구를 발표하고, 연구회 회원이 제1저자 또는 발표자로 참여한 연구는 60건에 달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17일 KCSG는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SCO 주요 발표 내용을 분석하고, 암 치료의 변화 흐름을 이끄는 정밀의료와 신규 기전의 항암 치료를 중심으로 최근 임상 현장의 변화 양상을 조망했다.ASCO는 전 세계 4만명 이상의 종양학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암 학술대회로, 매년 6월 개최되며 새로운 항암 치료 전략과 임상 결과가 가장 먼저 공유되는 자리다.올해 ASCO 2025에서는 혈액 기반 정밀의료를 대표하는 순환종양 DNA(ctDNA; circulating tumor DNA)의 임상 적용 가능성이 한층 뚜렷해졌다.ctDNA는 종양에서 유래된 DNA 조각으로, 혈액만으로 암 유전 정보를 분석할 수 있어 조직 확보가 어려운 환자에게 대안이 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반 분자 진단 기술이다.이번 학회에서는 ctDNA가 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넘어, 실제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다수 소개됐다.특히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Oral Abstract #3503)는 수술 후 ctDNA로 미세잔존암(MRD; minimal residual disease)을 확인해 보조항암치료(adjuvant therapy)의 필요성과 강도를 조절한 최초의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주목을 받았다.또한 기조 강연에서 발표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ctDNA를 활용해 기존 영상검사보다 빠르게 치료 반응을 파악하고, 조기에 약물 치료를 조정함으로써 무진행생존기간(PFS;Progression-free survival)을 유의하게 개선한 결과를 보여줬다.안진석 회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KCSG의 존재감도 뚜렷했다.안진석 회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은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원들이 참여한 다양한 암 연구가 세계적 학술 무대에서 발표되며, 한국의 임상연구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앞으로도 환자들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구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올해 ASCO의 핵심 키워드는 '정밀의료의 진화'와 '면역항암제의 전략적 확장'으로 다양한 암종에서 차세대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표적치료제가 소개됐고, 면역항암제는 기존 단독요법을 넘어 병용요법과 병렬 병용, 순차 치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였다.특히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면역치료제를 적용하는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돼 조기암 단계에서도 면역치료가 중요한 치료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ASCO에서 발표된 KCSG 주도 임상은 총 4건으로, 연세암병원 손주혁 교수와 고대안암병원 박경화교수는 구연 발표, 국립암센터 차용준 교수와 서울대병원 김범석·김미소 교수는 각각 포스터 발표를 통해 공개됐다.먼저 손주혁 교수(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는 삼중 양성 유방암환자에서 리보시클립·트라스투주맙·호르몬치료 병용요법 효과 발표했다.기존 표준치료인 세포독성항암제·트라스트주맙·퍼투주맙의 병용 요법 대신 리보시클립트라스트주맙·레트로졸을 병용 투여한 결과, 평균 무진행생존기간은 30.4개월로 매우 우수했으며, 전체 환자의 약 61%가 부분 관해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손주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HER2 양성 유방암에서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 세포독성항암제를 이용한 표준치료의 무진행생존기간이 18개월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비록 제2상 연구이지만 세포독성항암제 없이 리보시클립·트라스트주맙·레트로졸만 사용해도 좋은 효과를 보여 새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박경화 교수(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게다톨리십 병용요법 결과를 발표했다.이 연구는 PI3K 신호전달체계와 HER2를 동시에 차단해 암세포 성장 억제를 유도하는 전략이 환자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실험실 연구를 바탕으로 기획됐다.연구팀은 2가지 이상의 HER2 표적 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와 게다톨리십 병용 요법을 통해 반응률 43.5%,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 5.8개월, 중앙 전체생존기간 18.4개월로 고무적인 효과를 입증했다.박경화 교수는 "이미 두 가지 이상의 HER2 표적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했음에도 우수한 반응을 보인 점에 의미가 있다"며, "HER2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의미 있는 연구"라고 강조했다.이외에도 국립암센터 차용준 교수팀은 KCSG 대장암분과 주도로 진행된 CLAUDIA Colon Cancer 연구를 통해, 수술 후 미세잔존암(MRD : Minimal Residual Disease) 상태에 따라 보조항암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전략을 제안하고, 김성배 교수는 유방암 환자에서 경구 파클리탁셀 항암 치료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라선영 교수는 위암 환자에서 펨브로리주맙⋅렌바티닙·기존 세포독성항암제 병용 요법 임상결과 발표했다.
2025-06-17 12:00:55학술대회

급증하는 말기콩팥병, 지속 가능한 치료 모색 심포지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에서는 말기콩팥병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막투석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에서 지속 가능한 치료 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된다.16일 대한신장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대한신장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인 'KSN 2025' 첫째 날인 19일오전 10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재택복막투석 활성화 정책 방안'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에 이번 심포지엄은 급증하는 말기콩팥병 환자에 대한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치료 대안으로서 재택복막투석의 필요성과 정책적 지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복막투석은 병원 외에서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비 절감과 병상 자원의 효율적 활용에도 도움이 되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복막투석을 행하는 환자 수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 복막투석 환자의 감소가 복막투석을 담당할 전담 의료인력의 부족, 체계적인 교육 기반의 미비, 낮은 의료수가 등 복합적인 제도적 한계에 기인하는 것으로 지적되면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의료계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개회식에서는 박형천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의 개회사, 김길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의 환영사, 남인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의 축사가 이어진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1부에서는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이 진행된다. 이정표 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가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다음 과제 - 사라질 위기 놓인 복막투석, 대책은 어디에"를 주제로 발표하고, 황원민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 및 대한재택의료학회 기획이사는"재택치료 활성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서정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홍보이사는 "복막투석에 대한 국민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2부 패널 종합토론에서는 김길원 회장과 박형천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정은경 교수(서울의대, 전 질병관리청장) 등 주요 분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심도 깊은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유튜브 채널과 톡투건강 TV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며, 누구나 시청이 가능하다.주최 측은 "의료현장에서 복막투석의 활성화는 환자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국가 의료재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6-16 11:14:11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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