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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밝혀진 스테로이드-당뇨병 상관관계…위험 두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을 경우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두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테로이드와 당뇨병 사이의 상관관계가 규명된 것으로 향후 처방 환자에 대한 당뇨병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유럽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스테로이드와 당뇨병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현지시각으로 9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회의(EASD 2024)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미리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스테로이드가 당뇨병 발병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스테로이드가 천식은 물론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상관관계는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실제로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 스테로이드가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태다.이에 따라 영국 옥스퍼드 의과대학 라즈나 골루빅(Rajna Golubic)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013년 1월부터 2023년 10월 사이 옥스퍼드대 병원을 찾은 환자 45만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대조 임상을 진행했다.스테로이드를 처방받지 않고 당뇨병도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 이후 당뇨병 위험에 대해 비교 분석한 것이다.골루빅 교수는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 스테로이드 치료 후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하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연구가 아닌데다 소규모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를 확실하게 규명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임상 결과 45만명의 환자 중 이 기간 동안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1만 725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당뇨병이 새롭게 발병한 환자는 316명으로 1.8%에 달했다.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지 않은 43만 4348명의 환자 중에는 불과 3430명(0.8%) 밖에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스테로이드가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자 무려 2.6배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골루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과거 소규모 연구에서 보고됐던 스테로이드와 당뇨병 사이의 상관 관계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당뇨병 관리 전략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천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에 스테로이드가 처방된다는 점에서 향후 의사들은 당뇨병 위험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연관성을 기반으로 환자에게 최적의 처방을 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09-10 05:30:00학술대회

비만 용어 '비만병'으로 변경…"사회적 낙인 없앤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5일 대한비만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MES 2024)를 개최하고, 비만 낙인 재생산을 막기 위한 비만 및 체중 관련 보도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대한비만학회가 비만인 사람들에 대한 게으름이나 노력 부족과 같은 사회적 낙인을 없애는 작업에 착수한다.질병의 관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비만 용어를 '비만병'으로 바꾸고, 체중을 기준으로 한 부정적 인식이나 차별을 줄이기 위해 미디어에서의 용어 사용 관련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5일 대한비만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OMES 2024)를 개최하고, 비만 낙인 재생산을 막기 위한 비만 및 체중 관련 보도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비만 낙인이란 체중/비만병만을 기준으로 개인을 향하는 부정적인 행동, 태도나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차별, 게으름, 과식과 같은 정형화되고 잘못된 인과관계를 뜻한다.비만 낙인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단념하거나 자살충동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이에 세계비만학회는 낙인 효과 제거를 위해 ▲사람을 우선하는 표현 사용 ▲정확한 사실과 수치 인용 ▲부정적인 함의가 있는 라벨 및 형용사 사용 금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명확한 설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권고사항을 제시한 바 있다.박철영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비만은 젊은 미래 세대를 위협하는 질병의 원인이자 그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질병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지금까지 임상비만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다가 올해부터는 비만병으로 대체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비만해진 사람들을 개인의 책임으로 몰고 가고, 비만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주관적 느낌으로 낙인을 찍는 문제들이 있었다"며 "비만의 생태 병리학적인 요소들이 밝혀지면서 비만의 정의는 단순한 지방의 축적만이 아니라 만성적으로 반복되고 재발하며 꾸준히 진행하는 질병으로 정의가 바뀌었다"고 밝혔다.허양임 언론홍보위원회 이사암에 걸린 것을 두고 생활 행태를 비판하지 않듯 이와 유사한 접근 및 관점으로 비만병을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학회는 비만 상태를 개인적인 노력의 문제가 아닌, 질병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위해 비만병으로의 용어 대체를 결정했다.'비만병 및 체중관련 언어 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허양임 언론홍보위원회 이사는 "비만을 게으르고 무지한 개인의 문제로 끌고가는 방식은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세계비만학회 및 유럽 등지에서 이런 낙인을 줄이려는 노력이 있어 대한비만학회도 낙인 제거 활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비만병의 치료와 접근에 있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학회 차원에서 사람 우선 언어 사용, 비만병 진단자에 대한 부정적 표현 사용 자제, 만성질환적 특성 고려 등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사람을 우선하는 언어 사용은 비만인/비만참여자/비만아동와 같은 표현을 비만병을 진단받은 사람, 비만병을 진단받은 참여자, 비만병을 진단받은 아이로 순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부정적인 의미 표현 사용 자제는 전염병, 저주, 비만병과의 전쟁과 같은 자극적 표현 대신 "비만병은 건강에 A, B, C의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와 같은 정확한 사실과 수치 사용으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 것을 뜻한다.허 이사는 "개인의 책임을 암시하는 표현을 줄이고 만성질환적 특성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며 "비만병은 덜 먹고 운동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표현보다는 비만병은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섭취량과 운동량 외에도 유전, 환경, 장,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그는 "체중과 비만병에 대해 언급할 때 국내 비만병의 진단 기준은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과 같은 정확한 의학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고도비만이라는 용어보다는 체질량지수 기준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시했다.용어뿐 아니라 이미지 사용 역시 낙인 효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적절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김유현 같이건강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비만 낙인 재생산을 막기 위한 비만병 이미지 보도 가이드라인' 발표를 통해 적절한 이미지 사용례를 제안했다.그는 "비만병을 보도할 경우 선입견을 악화시키는 이미지 사용을 피해야 한다"며 "비인간화를 유발하는 머리를 제외한 특정 신체 부위 사진이 아닌 전신 사진을 활용할 필요가 있고,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하지 않도록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이미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2024-09-05 20:31:59학술대회

"필수의료 핵심 대장항문외과…180% 이상 수가인상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대학병원 응급 수술의 대부분을 대장항문외과가 담당하고 있지만 원가 보전은 커녕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만큼 대대적 수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이미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가에 임금 상승과 세금 인상 등으로 간접비가 늘면서 적자 폭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만큼 원가 분석을 통한 수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최소 인상폭으로 180%를 제안했다.대장항문학회가 정책 세미나를 열고 수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대한대장항문학회는 5일 워커힐호텔에서 '필수의료 최전선, 대장항문외과 방어전략' 심포지엄을 열고 수가 인상을 통한 필수의료 강화 정책을 제안했다.김형록 대한대장항문학회장은 "대장항문 외과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이기 때문에 비급여항목이 거의 없고 수술과 관련된 기구 및 소모품들의 사용과 가격이 정부에 의해 모두 통제되고 있다"며 "대장항문외과의 방어 전략은 어쩌면 도미노처럼 무너져가는 전체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막고자 하는 최후의 몸부림"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장항문학회 조사 결과 대학병원 응급수술에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들이 담당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았다.전국 18개 병원에서 2023년에 전신 마취 아래 응급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만 3644건의 응급 수술 중 외과가 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특히 응급 수술을 긴급히 시행해야 하는 급성 복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하면 대장항문외과의 비중은 75%까지 늘어났다.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양승윤 교수는 "대장항문외과 응급 수술 환자의 40% 이상이 ASA 스코어3 이상으로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대부분이었다"며 "특히 수술 시작 시간의 80% 이상이 자정이 넘은 새벽에 진행됐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이 부분만 봐도 대장항문외과가 얼마나 많은 중증 응급 수술을 담당하고 있으며 노동 강도가 높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러한 면에서 학회는 현재 가장 많이 이뤄지는 수술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진행한 원가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대대적인 수가 인상을 촉구했다.먼저 응급실에서 가장 다빈도 응급 수술 중 하나인 충수절제술을 분석하자 단순충수염의 경우 병원급을 기준으로 건당 127만원이라는 큰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마찬가지로 천공충수염은 병원급을 기준으로 최대 42만 9천원의 적자가 났으며 충수주위농양은 37만 5천원의 적자가 났다.응급이나 야간 수술의 경우 적자폭은 더 커졌다. 수술과 마취 등에 1.2배의 가산이 붙지만 수술에 참여하는 의료진에게 1.5배의 인건비를 줘야 한다는 점에서 차액이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실제로 응급이나 야간에 진행된 단순충수염의 경우 병원급을 기준으로 127만원, 충수염은 49만원, 농양은 5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강남차병원 대장항문외과 조성우 교수는 "특히 이러한 결과는 인건비외에 간접비인 청소, 전산, 유지보수, 임대료, 수도, 전기세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며 "이를 포함하면 그 적자폭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다른 질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충수염처럼 수술 자체만으로 적자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간접비 등을 고려하면 상황은 같았다.양성항문질환, 대표적으로 치핵 수술을 보자 현재 한건 당 162만원의 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순수 치료 재료 비용과 행위료만 145만원에 달했다.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은 "결국 16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수술실 관리와 소독, 소모품 구입, 행정과 원무, 심사 인력 인건비를 모두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며 "어느 누구도 이 금액으로 병원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이는 곧 필수의료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꼬집었다.이에 따라 학회는 최소 180%의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구체적으로 보면 치핵절제술을 기준으로 일본의 수가를 참고해 수술비를 100% 인상해 30만원, 재료비를 110% 인상해 6만 3000원, 외과 전문의 가산을 현행 30%에서 100%로 인상해 20만원, 수술 전 상담료로 10만원, 수술 후 관리료로 10만원, 수술 기구 소독 수가로 14000원을 제시했다.이를 반영하면 현재 수가보다 77만 7천원이 증가한 수치. 현재 치핵절제술 수가가 90만원이라는 점에서 약 180%의 인상을 의미한다.전문가들은 현재 대장항문 수술의 수가가 원가 이하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대적 수가 인상을 요구했다.최동현 원장은 "현재 총점 고정 상대가치체계에서 변화는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상대가치의 순증이 필요하며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금용비 등에 대한 상시적 반영이 필요하다"며 "재료비 또한 구매시 세금 등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100% 보상을 넘어 110% 이상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마찬가지로 학회는 복부 수술과 고난도 수술 등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태형 교수는 "현재 림프절 절제술의 경우 사실상 외과 의사와 병원이 원가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환자를 위해 서비스를 하는 식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부가 주장하는 필수의료 살리기는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지원 교수도 "진행성 대장암 등의 고난도 수술은 10시간 이상의 시간과 다양한 전문의의 협업이 요구되는 복잡한 절차"라며 "수술의 성공 여부가 환자의 생존과 직결되지만 낮은 수가로 인해 집도의가 다른 의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정부는 현실적인 한계를 설명하며 이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은숙 포괄수가실장은 "수가를 두고 학회에서도 원가 보전을 이야기 하지만 원가 기반 수가로 가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있다"며 "과연 원가 자료가 대표성이 있는지, 신뢰도가 있는지, 상시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심평원 김지영 공공수가정책실장도 "학회에서도 각종 인상률 등을 감안해 상대가치점수체계를 상시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는데 이는 정부 또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러한 체계를 만들어가는데 학회도 많은 도움을 달라"고 밝혔다. 
2024-09-05 19:10:13학술대회

고혈압 대응은 약제로 끝? ESC, '신경차단술' 첫 반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유럽심장학회(ESC)가 약제 일변도의 고혈압 치료 지침을 수정, 신장 신경 차단술을 처음으로 지침에 반영했다.이어 국내의 주의혈압, 고혈압전단계와 비슷하게 새로운 범주인 '상승 혈압(elevated blood pressure)'을 도입해,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경각심 및 적절한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이같은 내용의 2024년 고혈압 개정 진료 지침이 현지 시간 30일 ESC 2024 연례회의 및 유러피언하트저널에 게재됐다(doi.org/10.1093/eurheartj/ehae178).이번 지침은 아일랜드 골웨이 대학의 빌 맥에보이 교수와 캐나다 맥길 대학의 리안 투이즈 교수를 공동 의장으로 하는 국제 전문가 패널이 작성했다.업데이트된 ESC 지침은 크게 ▲다양한 형태의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한 신장 신경 차단술 최초 반영 ▲새로운 고혈압 범주 정의 ▲초기의 집중적인 치료 목표치 설정으로 요약된다.먼저 ESC는 약제 일변도의 치료 대응을 탈피, 고혈압 치료를 위한 신장 신경 차단술에 대한 권장 사항을 처음으로 제시했다.ESC 2024, 카테터 기반 신장 신경 차단술 관련 지침신장은 혈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신경 차단술은 카테터를 이용해 신장 근처 신경을 태워 신장에 전달되는 신호를 차단, 고혈압을 조절할 수 있게 한다.특히 이 치료법은 효과가 상대적으로 길어 약물로 혈압 조절이 어려운 고혈압 환자 및 약물 부작용이 심한 환자에게 적절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ESC는 "혈압을 낮추기 위해 중간에서 높은 용량 약제를 투약하는 경우, 3가지 혈압 강하제 조합(티아지드 또는 티아지드 유사 이뇨제 포함)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카테터 기반 신장 신경 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위험-이익에 대한 다학제 논의 및 평가 후 차단술을 받는 것이 선호된다"고 제시했다.다만 ESC는 심혈관 결과 혜택에 대한 증거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판단해 1차 치료로 권장하지는 않고, 신장 기능이 심하게 손상된 환자(eGFR <40 mL/min/1.73 m2)나 2차 원인이 있는 고혈압 환자에게도 권장하지 않았다.한편 새 지침은 기존 고혈압 정의인 140/90 mmHg 이상을 유지하지만 BP 120~139/70~89 mmHg를 새로운 범주인 '상승 혈압'으로 제시했다.새 범주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들 사이에서 보다 집중적인 혈압 치료 목표를 고려하기 쉽게 하기 위해 도입됐다.해당 범주의 혈압 수치는 대부분 꾸준한 생활습관, 고령화 등의 추세에 의한 결과값이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 등에서 한계치에 도달하기 전에 보다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정상화의 길을 열어두자는 것.국내 역시 주의혈압(120~129/80 미만), 고혈압전단계(130~139/80~89), 고혈압 1기, 2기 등의 분류체계를 통해 적절한 치료 대응 및 환자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또 다른 변경 사항으로 혈압강하 약제를 복용하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120~129 mmHg를 새 수축기 혈압 치료 목표로 제시, 초기부터 강화된 관리를 주문했다.이전 지침은 환자가 혈압 140/90 mmHg 미만을 달성한 후 130/80 mmHg 미만 달성을 새 목표로 잡아 치료하는 2단계 접근 방식을 사용한 반면 새 지침은 대부분 환자가 처음부터 수축기 혈압 120~129 mmHg 달성을 목표로 치료받도록 권장했다.이같은 변화는 초기의 보다 집중적인 혈압 강하가 광범위한 환자에서 심혈관 사건 결과를 줄인다는 것을 확인한 새 연구 결과에 의해 주도됐다.■Simple is Best…"병용 보다 복합제 한알이 우수"한편 ESC 연례회의 핫라인 세션에서는 고혈압 치료 효율 면에서 여러 약제의 병용보다 한알의 복합제가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주목 받았다.이탈리아 피사대학의 스테파노 타데이 교수 등이 진행한 비교 임상은 13개국 49개 센터에서 저항성 고혈압 환자 18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페린도프릴, 인다파미드, 암로디핀의 3제 병용과 페린도프릴, 인다파미드, 암로디핀, 비소프롤롤 4제 복합제 단일제 투약 후 진료실 수축기 혈압의 변화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분석 결과 진료실 착석 수축기 혈압은 4제  복합제에서 20.67 mmHg 감소했고, 3제 병용군에서는 11.32 mmHg 감소했다.이어 4제 복합제와 3제 병용군의 평균 24시간 보행 수축기 혈압의 주요 2차 종료점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고(-7.53 mmHg), 평균 진료실 착석 이완기 혈압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6.14 mmHg).그간 복합제는 편의성 및 복약순응도 향상을 통한 치료율 향상 관점에서 조명됐지만 ESC 2024 연례회의에서는 복합제 단일제가 혈압 강하 실제 효과 면에서도 앞선다는 연구들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전반적으로 진료실 혈압 140/90 mmHg 미만 달성률에서도 복합제가 앞섰다.4제 복합제 투약군의 혈압 목표치 달성률은 66.3%인 반면 3제 병용군은 42.7%에 그쳤고, 보행 중 혈압 정상화, 집에서의 혈압 정상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도 복합제가 앞선 결과를 내놓았다.임상을 진행한 타데이 교수는 "어떤 혈압 측정 방법을 사용하든 4제 복합제가 우수함을 입증했다"며 "비소프롤롤을 포함하는 4제 복합제는 복약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 저항성 또는 치료하기 어려운 고혈압 환자에게 절실히 필요한 효과적인 혈압 조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나이지리아에서 진행된 유사한 연구도 복합제의 손을 들어줬다.핫라인 세션에서 공개된 VERONICA-Nigeria 임상시험은 나이지리아의 병원 기반 가정의학 클리닉 3곳에서 실시됐다.참여자는 통제되지 않는 고혈압(진료실 수축기 혈압 140~179mmHg 및/또는 이완기 혈압 90~109mmHg)이 있는 성인으로,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혈압 강하제 단일 요법을 받고 있었다.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텔미사르탄, 암로디핀, 인다파미드으로 구성된 3제 복합제를 표준 용량의 1/4(각각 10mg, 1.25mg, 0.625mg), 표준 용량의 1/2(20mg, 2.5mg, 1.25mg) 또는 표준 용량(40mg, 5mg, 2.5mg)으로 하루 두 번 제공했고, 나머지는 나이지리아 고혈압 표준 치료 프로토콜을 따랐다.표준 치료군은 암로디핀 5mg 투약 후 조절 실패 시 암로디핀 5mg과 로사르탄 50mg, 이어 암로디핀 10mg과 로사르탄 100mg, 이어 암로디핀 10mg, 로사르탄 100mg,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25mg로 용량과 약제가 순차적으로 증대되는 방식이었다.300명을 대상으로 투약 6개월 후 기준선에서 평균 수축기 혈압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3제 복합제군의 혈압 감소치는 31 mmHg이었지만 표준 치료군에서는 26 mmHg에 그쳤다.그룹 간 혈압 수치 차이는 3제 복합제에서 유의미하게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5.8 mmHg).진료실 혈압 조절(140/90 mmHg 미만)은 3제 복합제군에서 82%가 달성했지만 표준 치료군은 72% 달성에 그쳤다.이어 130/80 mmHg 미만 달성률은 3제 복합제군이 62%, 표준 치료군이 28%로 격차를 벌렸다.나이지리아 아부자 대학교의 연구 발표자인 다이크 오지 교수는 "이번 임상은 흑인 아프리카 환자를 대상으로 저용량 3제 복합제와 알약 조합을 평가한 최초의 시험이었다"며 "복합제 투약은 표준 치료 프로토콜과 비교했을 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결론내렸다.
2024-09-03 05:30:00학술대회
초점

'용어 전쟁' 빠진 의학회들…질병명 개정 두고 전전긍긍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40년이 된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 용어가 지난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음주량을 기준으로 한 질병명이 질환에 대한 그릇된 이해뿐만 아니라, 명칭에 들어간 Fatty(지방)가 게으르고 뚱뚱하다는 사회적 낙인 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새로운 용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tunc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로 바꾸겠다는 것.이와 함께 지방간질환의 하위 분류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도 대사이상관련간염(MASH)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대한간학회만 칼을 빼든 것이 아니다. 사회적 낙인 효과 상쇄 및 질환 인지율·치료율 제고를 위한 질병명 개정에 대한 고민은 여러 학회에서 목격되고 있다.문제는 정신분열증이 조현병으로, 고지혈증이 이상지질혈증으로, 간질이 뇌전증으로 바뀐 이래 임상 지표 개선이나 사회적 인식 개선과 같은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냐의 여부.단순한 명칭, 용어 개정만으로는 땜질 처방에 불과해 그 효과가 한시적일 수밖에 없고, 오히려 직관적이지 못해 질환 인지율과 치료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신중론도 부각되고 있다.최근 학술단체들의 용어 변경 흐름 및 용어 전쟁에 나선 학회들의 속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알코올성 간질환엔 놀라는 환자들, 비알코올성엔 '냉담'전 세계적으로 의학적 질병명이나 질환명이 변경된 사례는 여러 가지가 있다.나병이 한센병으로, 정신지체가 지적 장애로 바뀌는 등 주로 사회적 낙인, 오해, 또는 환자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변경이 이뤄졌지만 최근엔 질환의 정확한 이해 및 직관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추가되고 있다.대한간학회 지방간연구회 장병국 회장간학회의 경우엔 사회적 낙인 및 질환 이해도 증가 두 목적에 모두 부합한다. 용어의 변경은 단순한 글자의 치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게 학회 측의 판단.용어 변경은 질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를 통해 낙인이 줄어들면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실질적으로 치료율 증가와 같은 지표상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대한간학회 지방간연구회 장병국 회장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용어를 바꾸는게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다"며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무엇보다 환자들의 질환 이해 및 그에 따른 행동 패턴 변화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용어 변경은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병태 생리학적으로 간 관련 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 이것이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해 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라는 용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에는 비알콜성 지방간질환이라는 말로 환자들을 이해시키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그는 "비알콜성이라는 말 때문에 환자들이 오히려 술을 안 먹는데 왜 이상이 생기는 것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며 "이제는 용어가 변경된 만큼 대사 이상으로 인해 지방간이 생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수긍하게 된다"고 말했다.용어 변경으로 인한 실질적인 치료 패턴의 변화는 없지만 환자들의 질환 인지율이 올라가면 생활습관 개선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게 그의 판단.장 회장은 "음주에 관대한 문화이고 속된 말로 지방간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말까지 나돌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코올성 간질환만 아니면 된다는 인식까지 있었다"며 "이에 MASLD로의 용어 변경은 대중의 인식을 개선할 중요한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용어 변경 효과 일시적"…고심 깊은 학회들용어 변경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용어 변경만으로 모든 사회적 낙인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병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교육, 공공 캠페인, 환자 지원 등의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실제로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이 조현병으로 변경됐지만 조현병 환자들에 의한 강력 범죄가 지속되면서 부정적 인식 상쇄 작용이 일시적이었다는 지적이 의료계 내부에서도 나온 바 있다.중요한 건 실제 환자들이 얼마나 치료를 지속하느냐에 달려있지 용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같은 고민을 대한뇌전증학회도 하고 있다. 사회적 편견 개선을 위해 학회가 간질을 뇌전증으로 개명한지 12년이 지났지만 보험 가입이나 취업 등에서의 부정적인 편견 및 차별은 여전하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이다.학회 관계자는 "뇌전증을 개명했어도 환자들이 겪는 차별과 불편은 여전하다"며 "지난해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뇌전증 개명의 효과에 대해 물어본 결과 낙인감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는 의견이 20%에 달했다"고 말했다.해당 설문에서 뇌전증 낙인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뇌전증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는 38.8%, 뇌전증 관리와 지원에 대한 정책 확대는 42.6%,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은 36.8%, 사회적 관심을 위한 캠페인은 23.9%로 집계된 바 있다.용어 변경은 단순히 명칭 개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대국민 홍보와 캠페인, 지속적인 인식 개선 교육 등이 수반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라는 것.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대한심부전학회도 인지율 제고 및 치료율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명칭 개정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심부전학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 심부전에 대한 증상 인지도는 2018년 62.2%에서 2022년 57.8%로 하락, 질환명 변경을 포함한 질환 인지율 제고 방안 논의에 불이 붙은 바 있다.심부전학회의 경우 2022년 조사에서 심부전에 대한 인지도가 2018년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바 있다.심부전학회 관계자는 "심부전이라는 말이 널리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환자들이 알기 쉽지 않다"며 "영어 단어 심부전(Heart Failure)은 심장 고장으로 현지인들에게 읽히고 이해되기 때문에 더 직관적이며 치료에 대한 필요성 인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인지도 조사에서도 심부전이라는 용어를 들어봤지만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답변이 절반 가까이 된다"며 "학회 내부에서도 질환명 변경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등 고심이 깊다"고 밝혔다.고지혈증도 학술적으로 더 엄밀한 의미를 내포하기 위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변경됐지만 긍정적인 효과 여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관계자는 "이상지질혈증이 학술적인 의미로는 더욱 질환을 잘 설명하는 용어이지만 직관성의 관점으로 보면 그렇지 못하다"며 "많은 환자들이 고지혈증이라고 하면 잘 알아듣지만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하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그는 "고혈압, 당뇨병은 직관적으로 병을 알 수 있고 증상이 발현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 지속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상지질혈증은 여타 만성질환 대비 인지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이는 학회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명칭 변경은 땜질 처방…신중론 펼치는 이유는의료계 내부가 아닌 외부에 의한 개정 추진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치매가 어리석다는 뜻의 한자를 사용하는 만큼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보호자에게도 모멸감을 줄 수 있다는 것. 어리석다는 뜻은 정신이상을 뜻하는 라틴어 의학 용어(Dementia)와도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치매 용어 개정 협의체를 통해 개정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오히려 관련 학회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대한치매학회 최성혜 이사장은 "치매를 어리석다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질환을 가리키도록 일반 명사화됐다"며 "따라서 모멸감을 줄이려고 용어를 바꾸겠다는 취지부터 그릇된 감이 없잖아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는 점이 용어 변경으로 희석될 수 있다"며 "인지저하증과 같은 명칭으로 바꾼다면 환자나 보호자도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정부가 팔을 걷은 만큼 개정이 불가피하다면 인지저하증과 같이 순화하는 방향보다는 뇌인지병처럼 질환 인지도 및 치료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그는 "회원들은 명칭 변경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며 "만일 뇌인지병이라고 하면 특정 과에서만 진료하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게 되는 부분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대한비만학회도 무분별한 용어 변경 대신 신중론을 택했다.미디어를 통해 비만 관련 이슈가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오해와 편견이 쌓일 수 있어 '가이드라인'으로 인식 개선에 앞장 선다는 것.비만학회는 내달 국제학술대회 ICOMES 2024에서 미디어 보도 관련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비만학회는 "비만 낙인은 비만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차별을 말한다"며 "이러한 비만 낙인은 비만인 환자들에게 건강을 위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신체적인 건강 상태를 모두 악화시킨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미디어는 특정한 이슈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이해,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비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비만 낙인 재생산을 막기위한 비만 및 체중 관련 보도 가이드라인을 마련,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8-30 05:30:00학술대회

"전공의들 그냥 오세요" 추계학회 무료 등록 이어가는 학회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상반기 학술대회에서 전공의 무료 등록 정책을 펼친 여러 학회들이 하반기에도 고통 분담에 동참하기로 했다. (가정의학회 학술대회 현장등록 사진)하반기 학술대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여러 학회들이 전공의들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의-정 갈등으로 인한 집단 사직 및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 전공의들에 대한 무료 등록 정책으로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다.28일 의학계에 따르면 상반기 학술대회에서 전공의 무료등록 정책을 펼친 학회들이 하반기에도 전공의 지원책에 팔을 걷었다.다음달 29일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대한임상피부치료연구회는 전공의 회원에 대한 학술대회 등록비 면제에 이어 회비 면제까지 결정했다.김지훈 회장(김지훈 피부과)은 "연구회는 온라인 상에서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익명게시판을 통해 선후배가 수평적인 관계에서 정보를 교류하게 했다"며 "수평적인 지식 교류를 통한 피부과 전문의의 전문성 강화는 연구회가 지행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말했다.이어 "연구회는 의료농단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공의들을 적극 지지한다"며 "전공의 회원들을 돕기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회비·등록비 면제 정책의 이유를 설명했다.심포지엄의 경우 현장 등록비는 10만원, 비회원은 50만원의 등록비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공의 무료 정책은 연구회 입장에서 통 큰 결정인 셈.내달 6일 개원의 및 전공의 대상 연수강좌 프로그램을 마련한 대한심부전학회도 사직 전공의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심부전학회는 전문의, 전임의, 임상강사에 대한 등록비를 1만원으로 책정했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나 교육과정에 있는 경우 무료 등록을 결정했다.같은 날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대한정신약물학회는 전공의에 한해 학술대회 등록비의 50% 감액을 결정했다.상반기 선제적인 전공의 무료 등록 정책으로 호평을 받은 대한가정의학회도 하반기 정책을 유지키로 했다.10월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가정의학회는 가정의학과 준회원(전공의)뿐 아니라 의대생에도 등록비를 무료로 지원한다는 방침.이와 관련 한병덕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는 "의대 및 전공의 시기는 인생에 있어서 교육받고 경험하고 진료하며 성장해야할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비록 후배 전공의들이 각 병원에서 사직을 했지만 의사면허는 유지하고 있고 가정의학회의 준회원 지위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그는 "학회는 보다 나은 일차의료 역량을 가진 전문의를 양성하는 목적에 부합할수 있도록 보다 많은 회원들이 학술대회 프로그램에 참여해 역량을 강화하길 희망한다"며 "많은 전공의 회원들이 사직으로 수입이 없거나 많이 줄어든 경우가 대부분이라 학술대회 참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에 학회 차원에서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필수의료와 같은 일차의료에 관심을 놓지 않도록 학술대회 등록을 무료로 진행하도록 조치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학회의 역할을 지켜나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후배, 제자들의 교육에 대한 갈증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024-08-29 05:30:00학술대회

미국 유럽 양대암학회 회장단 방한...KSMO 2024 내달 개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종양내과학회는 오는 9월 26~27일 서울 코엑스에서 KSMO 2024(17th Annual Meeting of the Korean Society of Medical Oncology & 2024 International Conference)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하이브리드(온오프라인 병행)로 진행되며, 종양학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항암치료와 신약 개발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전문지식을 공유하고자 한다.또한, 세계 양대 종양학회인 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미국임상암학회) Lynn M. Schuchter 회장과 ESMO(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유럽종양내과학회) Andrés Cervantes 회장을 포함해, 아시아 9개국(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의 10개 학회 대표들이 참석해 국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올해의 주제는 'From Insights to Impact – Defeating Cancer Together'이며, 기조강연을 포함해 총 51개 세션과 162여명의 연사가 참석해 최신 연구와 혁신적인 암 치료 접근 방안을 논의한다. KSMO 2024은 670편 이상의 초록을 접수받았으며, 45개국, 18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KSMO 2024 조직위원장인 김동완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KSMO 2024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양 관련 학술대회로서, 전 세계의 종양학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 성과와 혁신적 치료법을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 될 것이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국제협력을 통해 학술대회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기조강연에는 Daniel D. Von Hoff, Sanjay Popat 등 세계적 전문가들이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KSMO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매년 ASCO, ESMO, JSMO 등 해외 주요 암학회 및 국내 유관학회와의 공동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국가 간, 암 분야 간 경계를 넘어서는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국제협력과 학술교류 증진뿐만 아니라 종양학 분야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를 포함한 5개국(싱가폴, 태국, 일본, 호주)의 연사 및 7개국의 패널(필리핀,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미얀마)을 모셔 'Asia Young Oncologist Forum'이라는 특별세션이 진행 될 예정이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국제적 연구와 학술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기회가 될 것이다.KSMO 2024은 작년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우수 K-컨벤션'으로 지정돼 국내에서 진행하는 국제학술대회 중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학술대회로 인정받아 국가 이미지와 국내 관광산업을 홍보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대한종양내과학회 박준오 이사장은 "KSMO 2024는 종양학 분야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국내외 전문가들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암 치료의 혁신적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기회이다. 특히, 'Asia Young Oncologist Forum'을 통해 차세대 종양학자들의 창의적 연구와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국제적 연구와 학술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히며 KSMO 2024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2024-08-27 11:54:49학술대회

FDA 승인 날개 단 렉라자…세계폐암학회에서 쐐기 박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9월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유한양행의 국산 폐암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 임상적 효과를 평가한 결과가 연이어 발표된다.경쟁 치료제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 대비 렉라자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납)와 짝을 이룬 병용요법 데이터까지 추가 공개된다는 것이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그렇다면 렉라자 임상 총괄책임자(PI, Principal Investigator)인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어떻게 바로보고 있을까.유한양행은 지난 25일 오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FDA 허가를 기념한 사내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는 그동안의 렉라자 개발 과정에서 느꼈던 소회를 밝히며 눈물을 글썽였다는 후문이다.27일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는 오는 9월 WCLC 2024에서 발표 예정인 MARIPOSA 임상 3상 후속 데이터 공개 이후 렉라자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은 한층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이번 WCLC 2024에서 공개될 예정인 데이터는 타그리소 단독요법(429명) 대비 렉라자 단독요법(216명)과 리브리반트 병용요법(429명) 임상적 효과를 평가한 중간 추적 조사 결과다.  우선 초록을 통해 공개된 연구 결과, 렉라자 단독요법의 경우 22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중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BICR)에 따른 무진행 생존기관(PFS) 중앙값은 18.5개월을 기록했다. 16.6개월을 기록한 타그리소군 대비 질병 재발, 진행, 사망 위험이 2% 감소시킨 것이다.또 고위험 하위 그룹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렉라자가 타그리소 대비 PFS를 더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세계폐암학회 개최에 앞서 초록이 공개되며, EGFR 변이 NSCLC 환자 1차 치료 대상 렉라자 단독요법 효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뇌전이 병력이 있는 환자의 PFS 중앙값은 렉라자가 16.4개월, 타그리소가 13.0개월로 나타났다. '순환 종양 DNA(ctDNA)'가 관찰된 환자군의 PFS 중앙값 역시 렉라자가 18.4개월로 타그리소(14.8개월) 대비 우위에 있었다. 또 TP53 동반 변이(co-mutation)가 있는 환자의 PFS 중앙값까지 렉라자 치료군이 14.6개월로 타그리소(12.9개월) 군 대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 이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장기 효과를 평가한 MARIPOSA 연구 추적 데이터도 공개를 예고했다. 공개된 연구 결과, 31.1개월의 중간 추적 기간 중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은 44%(185/421)가, 타그리소군은 34%(145/428)의 환자가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OS에 대한 중간 분석 결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렉라자/리브리반군은 타그리소 단독요법군보다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아직 없었다(HR, 0.77; 95% CI, 0.61-0.96; P =0.019). 24개월차 렉라자/리브리반트군 및 타그리소군에서 각각 75% 및 70%의 환자가 살아있었고 36개월차에 해당 수치는 각각 61% 및 53%였다.세계페암학회서는 렉라자 미국 허가 근거가 된 MARIPOSA 임상 장기 후속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조병철 교수는 "렉라자/리브리반트의 31.1개월 시점 OS 중간 추적 데이터는 유럽 측에서 공개를 요청해 올해 WCLC에서 공개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ESMO에서 공개된 OS 중간 분석과 이번 OS에서 주목할 것은 HR"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HR이 0.80이었다면 이번 31.1개월 시점에서의 OS 상의 HR은 0.77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이 타그리소 단독군 대비 OS를 더 개선시킬 여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결과적으로 조병철 교수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FDA 허가와 맞물려 WCLC 2024 연구 추가 발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료 패턴 변화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조병철 교수는 "렉라자 단독요법군도 고위험 하위 그룹 분석을 통해 타그리소 단독요법군 대비 더 나은 경향을 보였는데, 병용요법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의료진들에게 렉라자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이 긍정적인 데이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8-27 05:30:00학술대회

대한응급의학회 응급의료 현안 개선 특별위 긴급 구성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응급의학회 이사회대한응급의학회가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국민적 불안과 관심사로 떠 오른 응급의료 분야 현안 개선을 위해 학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긴급 구성했다고 21일 밝혔다.특별위는 학회 이사들이 각기 역할을 분담하고, 김인병 이사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게 된다.전국적으로 일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대학병원에서 응급의료 24시간 제공 위기가 발생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회는 전국 어디서나 급성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즉각 119구급대를 수용해 전문심장소생술과 소생 후 전문처치를 시행할 수 있는 병원들의 명단을 조사해 공개하기로 했다.이를 통해 국민들의 응급의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불식시키고, 응급의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강화한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이어 응급의학과 전문의(교수)들이 체감하고 있는 시도별 응급의료 현황을 파악할 뿐 아니라, 국회와 정부 당국과 함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응급의료체계 유지 대책에 대해 학술적 근거를 기반으로 다양한 심포지움, 토론회 등을 개최한다.현재 시행되고 있는 응급의료 관련 한시적 수가의 제도화, 상시화를 포함한 응급의학과 전공의, 전임의 수련보조수당 지급 등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실질적 대책도 관계 당국에 적극 촉구하기로 했다.김인병 이사장은 "현재 국민들께서 느끼고 계실 응급의료에 대한 불편과 불만, 불안에 깊이 공감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응급의학과 전문의(교수)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 응급의료 분야에 실질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8-21 17:06:08학술대회

전공의 없거나 혹은 넘치거나…추계학술대회 희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학계 학술대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춘계 학술대회에서 전공의 세션을 축소하거나 무료 등록을 추진했던 학회들은 다가오는 추계 학술대회에서 전공의 등록 관련 정책 설정을 고심하고 있지만 일부 학회는 등록이 쇄도해 온도차가 나타난 것.초음파와 같은 술기 위주의 학회의 경우엔 오히려 등록자가 몰려 사직 전공의의 개원 시장 진입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13일 의학계에 따르면 다가오는 추계 학술대회 시즌을 두고 학회마다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앞서 의대 증원에 반발, 2월부터 전공의의 집단 사직 및 근무 중단이 본격화되면서 각종 학술단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연수강좌의 경우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일어났고, 전공의의 등록 미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일부 학회는 전공의에 한해 무료 등록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학회마다 전공의 사직 사태에 대한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필수의료 계열 학회는 전공의 등록 가뭄에 시달리는 한편 술기 위주의 학회는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평이다.문제는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하반기 학술대회 시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 특히 필수의료 계통의 학술대회는 전공의 '등록 가뭄'에 시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A학회 관계자는 "전공의 무료 등록 정책을 시행할 당시만 해도 고통의 분담 차원이었고,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될 것이란 예측도 하지 못했다"며 "전공의의 비중이 높은 학회라면 하반기에 어떤 등록 정책을 펼쳐야 할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전공의를 무료 등록시켜도 도시락 등 각종 비용을 학회가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며 "정책을 유지한다고 해도 전공 포기를 감수한 이들이 학술대회장에 나타날지도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해당 학회는 전공의 관련 무료 등록과 관련 강좌를 유지하지만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반면 술기 위주의 학회들은 유료 등록 정책에도 수 백명에 몰릴 정도로 인원이 쇄도하고 있다.대한임상초음파학회 관계자는 "지난 11일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며 "걱정과 달리 전공의들이 150명 이상 등록해 예년 수준을 웃돌았다"고 밝혔다.그는 "의료기관의 규모를 불문하고 개원가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초음파는 다양하게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이를 습득하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며 "초음파 핸즈온 코스를 여러 방에서 동시에 진행할 정도로 사람이 몰렸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상복부초음파나 갑상선 질환의 초음파 진단과 같이 환자군이 풍부한 쪽에 사람들이 더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사직이 그대로 처리될 경우 전공의들은 개원 시장으로 나갈 수 밖에 없어 학술대회 현장에서는 이들의 절박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2024-08-14 05:30:00학술대회

재활용 촉진 등 환경 캠페인 시작한 의학회…과연 그 배경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신장학회가 자원 사용 및 폐기물 생성을 최소화하는 환경 캠페인을 기획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수년 전부터 환경 오염이 신장 예후 악화에 중요 인자로 작용하고, 투석 치료 과정에서의 에너지, 물자 사용이 다시 환경에 부담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악순화의 고리를 끊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지속 가능한 신장치료특별위원회'를 신설한 신장학회는 권고안을 통해 혈액투석에서의 수자원, 폐기물, 에너지 감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했다.신장학회 산하 지속가능한신장치료특별위원회는 지속가능한 신장치료 권고안을 통해 무분별한 치료 과정에서의 자원 소모 행태를 개선하고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5일 신장학회에 따르면 최근 학회는 '그린 신장학'(Green Nephrology)의 기치 아래 학회를 진행하면서 환경 관련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신장학회 관계자는 "인간이 초래한 오염으로 인한 기후 비상사태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이같은 환경 및 기후의 변화가 이미 신장 질환의 발생과 분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의 증가는 신장 질환 환자에 대한 치료 제공에 불안정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실제로 과도한 열은 심각한 체액 고갈로 인한 급성 및 만성 신장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화석 연료 연소에 의한 입자 오염은 만성 신장질환의 진행을 가속화한다"고 설명했다.특히 치료 과정에서 수반되는 자원 소모와 자연 오염은 환경 문제의 일부이며, 자원 고갈과 온실가스 배출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학회의 활동을 단순히 학술적 영역에만 한정시킬 수 없다는 것.학회 관계자는 "헬스케어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 이상,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8%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며 "의료요법 중 투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장학 공동체가 환경 측면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그는 "신장치료 시설의 자원 사용 및 폐기물 생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투석치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역할의 하나로 신장학회는 그린 신장학의 기치 아래 학회를 진행하면서 인식 제고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해당 캠페인을 통해 환경이 콩팥병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의 치료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고, 그 심각성 및 우리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모두 공감하도록 한다는 것이 학회 측의 목표.신장학회 관계자는 "신장에 미치는 환경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대국민 홍보 활동을 펼치고 유관 학회 및 보건당국과 협력해 범국가적인 대응 전략의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러한 활동의 하나로 학회 산하 지속가능한신장치료특별위원회의 주도로 지속가능한 신장치료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권고안은 투석치료의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한 관리 목표와 함께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지침을 만들어가는 기반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의료 현장에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24-07-08 05:30:00학술대회

의대 증원 해법 아냐…"최정상급 내시경 술기, 고사 우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4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는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내시경 후학 양성을 위한 의료소송 법적 보호 장치 마련, 저수가 해결 등을 주문하고 나섰다.세계 최정상급으로 분류되는 국내 내시경 술기의 유지, 발전에 의대 증원이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불가피한 합병증 발생 시 의료진을 보호할 법적 보호막의 부재, 4만원대에 불과한 저수가 상황이 내시경을 배우겠다는 의지를 꺾는 주 원인이라는 점에서 해당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것.4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KSGE)와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IDEN)는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장기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인체 기관에 카메라를 삽입해 병변 발생 여부를 살피는 내시경은 과거 암이나 종괴 등의 발견을 위한 진단용 도구였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병변을 직접 절제하거나 채취하는 치료 도구로까지 진화했다.조기암의 경우 개복수술이나 복강경뿐 아니라 내시경을 통한 절제술이 가능해 수술 시간 및 회복 시간이 단축된 바 있다.이와 관련 조광범 학술이사는 "내시경 이용이 단순 진단뿐 아니라 요즘은 치료 쪽에서 더 많이 활용될 정도로 외연이 넓어졌다"며 "과거 수술이 불가피했던 것도 이제 내시경을 통한 최소 침습적 절제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조광범 학술이사그는 "의-정 갈등 장기화 및 의대 증원 문제가 실제 후배 세대들이 계속 내시경을 배우지 못하게 만드는 부분까지 뒤덮어 실체가 가려진 감이 있다"며 "후배 세대들이 내시경 수련을 포기하게 만드는 최대 요인은 법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불가피한 의료사고에 대해서도 과도한 형사처벌을 하는 관행이 바뀌지 않으면 후배 세대들은 내시경을 결코 배우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과정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시경 대신 차라리 수술로 전원시키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국내 의료진에 의해 내시경 치료법이 새로 개발되고, 전 세계에 보급될 정도로 국내 의료진의 수준은 세계 정상급에 도달했지만 전공의의 집단 사직 및 저수가 환경으로 인해 후배 세대와의 단절론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조 이사는 "학회에서 해외 의료진을 상대로 술기를 교육하는 핸즈온 프로그램을 마련할 정도로 수준은 고도화됐지만 젊은 의사들이 내시경 술기 전수를 포기하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며 "의-정 갈등 상황이 지속돼 후배들이 없어지면 10년 후엔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배워오는 그런 상황이 된다"고 전망했다.그는 "지금까지는 우리가 가진 최상의 지식, 기술을 교육시켜줄 수 있었지만 향후에도 계속 이런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시급히 개선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조주영 운영위원은 저수가 환경 역시 후학 양성을 가로막는 요건으로 제시했다. 의사만 많이 뽑으면 저절로 각 의료 영역에 골고루 의료진이 배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수련을 포기하게 만드는 환경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것.조 위원은 "수술을 잘해도 항상 합병증 발생 위험이 0%인 것은 아니"라며 "법적인 보호막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수가 체계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그는 "한국의 내시경 수가는 4만원 대이지만 일본만 해도 5배에 달한다"며 "이런 문제들로 인해 필수의료를 포함한 힘들고 어려운 과는 젊은 의사들이 배우려고 하지도, 하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이사장은 "교과서에도 내시경 치료 과정에서의 필연적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유독 한국에서만 환자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문제를 의사가 떠앉아야 하는 그런 풍토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환자들을 부추기는 의료소송 전문 브로커, 변호사가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며 "나라에서 운영하는 의료분쟁조정원이 있지만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최소한 신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를 통한 해결도 쉽지 않다"고 법적 보호막 마련을 주문했다.
2024-07-04 23:51:45학술대회
특집

전공의 공백 연쇄반응…발목 잡힌 학회·학술활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병원은 유기적인 구조로 맞물려 돌아간다. 그 구조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라는 공백이 생겼다. 당초 당직 등 전공의들의 업무 공백에서 들리기 시작한 파열음은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그리고 그 영향권 아래 학회와 학술대회도 놓여있다.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라진지 4개월째. 의-정 갈등의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점차 파열음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학회 내부로부터 나온다. 학술대회 현장에서 전공의가 자취를 감춘 것은 물론 당직 빈도가 늘어나며 교수들의 임상 연구 및 논문 투고 등의 학술 활동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학술단체를 이끌고 있는 주요 임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전공의 공백 사태의 여파가 피부에 와 닿을 정도의 파급력을 미치고 있을까. 사태 장기화에 따라 플랜B를 고민하고 있는 학회들의 현주소를 짚었다.■의-정 갈등 불똥 맞았다…학회장에서 자취 감춘 전공의들올해 2월 20일 시작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1만 3천여명의 집단 사직과 의대생 동맹 휴학은 눈으로 확인 가능한 변화로 이어졌다. 당장 3월부터 의학계의 춘계학술대회 시즌이 도래했기 때문.매년 인파로 북적이던 주요 학술대회장마저 한산함이 체감될 정도로 현장을 찾는 전공의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 등록자 수에서도 실질적인 감소가 나타났다.집단 사직 사태 직후 열린 대한종양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 SISSO 2024는 직격탄을 맞았다.연 평균 종양외과학회의 사전 등록 인원은 500명 안팎이었지만 이번 등록자는 400명 선에 그쳤고 전공의, 의대생의 현장 방문이 없자 의대생 교육 세션이 취소되는 사태도 발생했다.대한내과학회가 전공의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 방식으로 개최하는 등 다양한 학회들이 전공의 관련 강좌·세션을 축소, 취소하거나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다.학회 관계자는 "전공의 사직 문제로 전공의들은 물론 의대생들까지 학술대회장을 거의 찾지 않아 매년 시행되던 의대생 교육 세션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연쇄적으로 전공의의 빈 자리를 교수들과 간호사들이 채우면서 이들의 현장 참석률도 덩달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비슷한 시기 대한뇌졸중학회도 참여자 저조를 우려, 뇌졸중에 관심이 있는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전임의 캠프'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대한가정의학회는 학술대회장에서의 전공의 공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전공의에 대한 전면 무료 개방 정책을 펼쳐 예년 수준인 400명에 가까운 전공의 등록을 이끌어냈지만 재정적인 면에서는 타격을 입었다.가정의학회의 평균 등록인원은 1000명 안팎으로 이 중 전공의의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학회는 전면 무료 개방을 선언하면서 식사비, 책자 제공, 기념품, 운영비, 각종 부대 비용에서 수천만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한병덕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는 "전면 무료 등록을 결정하고 프로그램 및 관련 세션을 그대로 유지했다"며 "전공의들은 학회의 미래 주역이기 때문에 강재헌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고통을 분담하자고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는 "수 천만원에 달하는 재정 적자가 발생해도 이같은 현상이 일회성이라면 감내할 수 있다"며 "다만 현 사태가 장기화가 된다면 온라인 강좌 등의 다른 대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실제로 대한내과학회는 내과전공의 핵심역량 연수강좌를 온라인으로 방식으로 개최하는 등 다양한 학회들이 전공의 연수강좌를 축소, 취소하거나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다.■당직 서는 교수들 "연구 활동 위축 불가피"학술대회 시즌의 참석자 수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의 질적, 양적 하락 우려가 제기된다.전공의들은 수련자이면서 동시에 당직부터 응급 환자 초동 대처, 수술 보조, 환자 모니터링, 심전도 검사, 드레싱, 위관 삽관, 혈액 배양 검사, 생검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전공의 1만 3천여명이 집단 사직하면서 그들이 담당하던 업무가 타 의료진의 몫으로 남겨질 수밖에 없는 것. 업무는 의대 교수들에게 당직 일 수 증가와 같은 변화로 이어졌다.전공의 집단 사직 및 의대생 동맹 휴학 직후 개최된 학술대회장 모습. 참석자가 줄면서 한산한 풍경이 연출된 것은 물론 의대생을 위한 교육 세션마저 취소됐다.문제는 교수들이 학술단체의 임원진을 겸직하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투고 논문에 대한 심사, 대국민 캠페인 기획, 진료 지침 제정·개정, 주요 질환의 현황을 파악하는 팩트시트 작업, 국가 단위 코호트 사업 등이 진행된다는 점.특히 교수들이 연구를 기획·진행하고 논문을 투고하는 임상 연구자 역할도 병행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업무 가중은 다양한 학술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는 어떨까.뇌졸중학회 관계자는 "당직뿐 아니라 주말에도 진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다 보니 학회 참석이나 해외 학회 참석에는 당연히 제한이 생긴다"며 "당직을 많이 서게 되면 논문 작성에 대한 시간 할애가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특히 각 대학병원들은 교수들의 승진 심사와 재계약을 위해 필요한 논문 적정량을 부여한다"며 "재임용을 앞둔 교수들에게 이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일부 대학병원 연구부원장은 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연구 활동이 위축 및 논문 편수의 감소와 같은 정량적인 지표들의 하락의 불가피성을 들어 교수들의 승진, 승급 평가기준의 한시적 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A 대학병원 관계자는 "연간 다섯 편의 논문을 써야 승진했던 사람이 올해는 두 편밖에 못 썼다고 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병원 측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올해는 한시적이고 잠정적으로 기준 완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연구를 위해서는 환자 진료를 통한 데이터 산출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병원의 축소 진료로 환자가 감소한 만큼 물리적인 여건상 정상적인 연구 실적 도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전공의 사직 연쇄반응…학회 활동에 '발목'Pubmed에 등록된 JKMS 게재 논문 수. 최근 3년간 실적에 비춰보면 올해는 저조한 논문 투고 및 게재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대한두통학회도 올해 초로 예고했던 군발 두통 진료 가이드라인 공개를 하반기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두통학회 관계자는 "학회에서 지침 마련 작업을 작년부터 진행, 기존 근거에 대한 평가 및 권고 수준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다만 최근 전공의 사직 등 의료계 현안으로 워낙 실무위원들이 바빠져 작업이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그는 "상반기 중에는 탈고를 마쳐, 하반기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며 "원래 두통학회는 전문의를 위주로 했기 때문에 전공의로 인한 참석자 저하와 타격은 적지만 일선 교수들의 당직 증가는 지침 마련 정체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대한간학회 저널 CMH는 해외 연구자들의 비중이 높은 덕택에 영향을 비켜갈 수 있었다.김원 CMH 편집장은 "의-정 갈등 사태로 당직을 서는 날이 많아지고 환자 진료에 채이면서 연구도 못하고 논문도 쓰기 어려워졌다"며 "국내 연구자들의 임상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과거엔 CMH에 게재된 국내외 연구자 비중에서 국내 논문이 압도적이었지만 이제는 1/4~1/5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만일 CMH 저널이 이같이 국제 저널로 홀로서기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투고 수 부족에 시달렸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실제 수치상 확인 가능한 논문 수의 변화도 관찰되고 있다. 저널의 게재 논문 수의 변화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단편적으로 분석하긴 어렵지만 수년간의 경향 및 작년 동기 대비 발행 건수와의 비교 방식으로 접근했다.대한내과학회 저널 KJM의 연구 논문 검색 및 다운로드 수. 올해 상반기 합산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의학 논문 검색 DB 사이트인 Pubmed에 등록된 대한의학회 저널 JKMS의 2024년도 상반기까지 총 게재 논문 수는 178편.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해 356편의 논문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JKMS의 게재 논문은 2021년 344편, 2022년 352편, 2023년은 407편으로 점진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올해 356편 전망치는 다소 저조한 실적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대한내과학회 저널 KJM의 연구 논문 검색 및 다운로드 수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2023년 1~6월 상반기 총 논문 검색 및 다운로드 합산 수치는 155만 3342건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합산 수치는 127만 410건으로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내분비학회 관계자는 "학회 활동에 소위 MZ세대라고 하는 젊은 의사들의 참여가 줄며 임원진의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젊은 의사들로 구성된 미래위원회를 꾸린 것도 이에 대한 타개책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그는 "힘들고 돈 안되는 과에 대한 젊은 의사들의 기피 현상 및 학술활동에 대한 참여 저조 현상이 강화되고 있어 특정 과나 학회는 후배 세대 부족으로 인한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수도 있다"며 "정상적인 학술활동을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속한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24-07-04 05:30:00학술대회

디지털헬스학회, '인공지능' 주제 춘계학술대회 개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지난 6월 28일에 판교에 위치한 차바이오컴플랙스에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홍릉연구개발강소특구, 차의과학대학교와 공동으로 2024년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지난 6월 28일에 판교에 위치한 차바이오컴플랙스에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홍릉연구개발강소특구, 차의과학대학교와 공동으로 2024년 대한디지털헬스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최근 디지털헬스 분야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2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학술대회는 '사람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도전'이라는 주제로 인공지능의 법적 윤리적 쟁점에서부터 인공지능 디지털헬스 기반 혁신기술 및 의료혁신 사례 등 다양한 세션들로 진행됐다.이번 학술대회는 세부적으로 ▲AI를 통한 의료혁신 ▲디지털병리와 인공지능 ▲인공지능·디지털헬스 기반 진료 혁신 연구사례 ▲뇌파 기반 생체모니터링과 제어 ▲내시경술을 위한 AI 솔루션 등 디지털헬스 분야의 전문의학적 주제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의 법적·윤리적 쟁점 ▲디지털헬스 플랫폼 연구동향 ▲건강증진 서비스 R&D의 현재와 비전 등 정책적 분야 등 디지털헬스라는 신수종 분야에 최근 논의되고 있는 다양한 세부 영역을 논의하는 장을 제공했다.특별히 개회식 행사에 이어서 전체 학회 참가자들 대상으로 진행된 한국연구재단의 한계도전사업에 대한 이해와 공유 주제발표는 디지털헬스라는 학문이 의료혁신의 핵심 영역이라는 점과 전에 없었던 혁신적 기술개발 필요성에 대한 전체 학회원의 공감을 유도하여 학술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 고상백 회장(원주 연세의대)은 "200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디지털헬스 기반 기술이 우리나라 의료현장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통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한 의미있는 학술대회이었으며, 향후에도 디지털헬스 시대를 선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7-02 11:24:38학술대회

융합 연구 바람 이는 의학계 "공학자·과학자 모십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한국뇌연구원, 자연과학대, 카이스트, 한국화학연구원, 분자생명과학과, 울산과학기술원, 포항공과대학교, 생화학과…최근 질병 메커니즘의 이해를 위한 연구 및 신약 개발 과정에서의 분자생물학, 유전학 등의 활용이 늘면서 의학계 학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전통적으로 임상의학자가 강세였던 학회의 주요 임원진에 공학자가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기초과학자를 배려하기 위한 세션을 신설하는 등 접점 찾기가 활발해진 것.전문가들은 학문의 발달에 기초과학와 응용, 활용이 수반돼야한다는 점에서 산학연 융합 바람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1일 의학계에 따르면 주요 학회들에서 기초과학자 및 공학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먼저 지난달 20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제50차 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암학회는 처음으로 산학연 세션을 선보였다.대한암학회가 신설한 인더스트리 코너. 전문가들은 이와같은 산학연 연계가 학술대회에서 점차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공의 집단 사직, 의사총궐기대회 등의 여파로 임상의들의 등록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현장 참석자의 80%가 기초과학자로 채워질 정도로 일반 학술대회와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암학회 박경화 총무위원장은 "학술대회장을 찾은 830명의 참석자 중에 80% 이상은 기초과학을 하시는 분들로 판단된다"며 "암 분야에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어 처음으로 산업 코너(Industry Corner)를 신설, 서로 지견을 공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면역학회 역시 산학연 연계를 통한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2022년부터 기업체, 연구원, 임상의 등이 함께하는 송도바이오포럼을 개최한 면역학회는 지난해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전창덕 교수의 회장 취임에 이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학술할동 우수학회 회장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역학회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포항공대 교수가 회장을 역임했고 이미 90년대부터 공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출신 인사들이 임원을 한 바 있다"며 "일반 회원들의 면면을 봐도 의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카이스트부터 한국화학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까지 아주 다양하다"고 말했다.그는 "임상의학은 환자 치료에 중점을 두고, 기초과학은 질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둬 두 분야의 융합은 질병의 근본 원인을 더 잘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한다"며 "신약개발, 정밀의학, 센싱 기술의 발달로 의학계와 공학, 기초과학의 융합은 점차 보편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지난달 창립된 대한뇌혈류대사학회는 초대 회장인 카이스트 정용 교수를 중심으로 뇌혈류 대사 연구에 관련된 기초, 공학, 의학 등 각 분야 연구자 간 협력 연구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정용 회장은 "초대회장으로서 내년 개최될 국제뇌혈류대사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내 연구 수준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학회는 의학, 기초연구, 공학 연구와 산학협력을 위해 뇌혈류대사 연구에 관심있는 전문가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다"고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실제로 학회 발기인으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등의 주요 연구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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