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ES 2026
의료에 피지컬 AI 시대 온다...숙련된 보조자 역할 기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6)에서 의료 현장의 생성형 AI 도입 장벽을 낮추는 실무 전략과 피지컬 AI를 통한 재활 혁신 방안이 공유됐다.19일 KIMES 2026에서 '피지컬 AI와 헬스케어의 무한한 연결'을 주제로 강연이 이뤄졌다. 구글 박진호 FSR은 강연을 통해 헬스케어 산업의 생성형 AI 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의료 특화 모델과 단계별 실무 전략을 제시했다.구글 박진호 FSR은 강연을 통해 의료 현장의 생성형 AI 도입 장벽을 낮추는 실무 전략을 소개했다.그는 우선 과거와 달라진 생성형 AI 도입 트렌드를 설명했다. 이제 소형언어모델(sLLM)을 직접 구축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진단이다.잘 만들어진 거대언어모델(LLM) 위에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최소한의 그라운딩 기술로 결합, 빠르고 저렴하게 서비스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는 과거 한두 달가량 소요되던 개념 검증(PoC) 기간이 최근 하루에서 일주일 내로 단축됐다고 강조했다.의료 분야의 특수한 규제 환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고 평가했다. 기존에 헬스케어 산업은 금융보다 보안과 망 분리 규제가 엄격해 생성형 AI 도입에 제약이 많았다.하지만 최근 보건복지부의 전자의무기록(EMR) 관련 법규 완화로 클라우드 환경 활용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갖춘 경우 생성형 AI를 도입할 수 있는 최적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도입 영역에 대해선 임상·진료와 R&D·행정 분야를 구분해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보안이 극도로 엄격한 임상 분야는 당장 적용이 어렵지만, 개인정보와 직접적 관련이 적은 R&D나 반복적인 행정 업무는 즉시 도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박 FSR은 메이저 병원들은 이미 샌드박스 형태의 랜딩 존을 구성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GPU를 할당받아 개발 비용과 기간을 혁신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그 일환으로 구글의 의료 특화 모델 메드 제미나이(Med-Gemini)와 메드 젬마(Med-Gemma)도 소개했다. 메드 제미나이는 미국 의료 시험을 통과한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모델이며, 메드 젬마는 망이 분리된 데이터센터 내에 직접 구축할 수 있는 모델이다. 박 FSR은 현재 국내 몇몇 의료기관과 메드 젬마를 활용한 구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피지컬 AI와 관련해선 의료 현장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단순한 동작 수행을 넘어 의료진의 다음 단계를 예측하고 돕는 숙련된 보조자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또 그는 관련 사례로 음성 EMR을 통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환자용 안내문이나 영상 콘텐츠로 변환하는 기술, 생성형 AI를 탑재해 장애인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스마트 휠체어 등을 제시했다.다만 박 FSR은 AI를 한 번에 모든 분야에 도입하려는 빅뱅 방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육, 업무 발굴, 직접 체험(Hands-on), 트라이얼 계정 활용으로 이어지는 4단계 전략을 통해 생산성이 입증된 모델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그는 "의료진이 못을 박을 때 다음 단계에 필요한 도구를 미리 준비하는 숙련된 조수처럼, 현장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AI가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끈다"며 "AI 기술의 진화 속도가 워낙 빨라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는 빅뱅식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업무를 세분화해 작은 단위부터 적용하며 성공 사례를 쌓아가는 단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메디스비 임준열 대표는 강연을 통해 피지컬 AI를 통한 재활 혁신 방안을 공유했다.이어진 강연에서 메디스비 임준열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 AI와 로봇 기술의 역할은 의료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조화로운 보조를 통해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의료 AI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을 20여 년 전 줄기세포 열풍에 비유했다. 당시 줄기세포가 모든 질병을 해결할 것처럼 이야기됐으나, 실제론 기존에 해결하지 못했던 특정 영역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는 분석이다.의료 AI 역시 모든 문제를 즉각 해결하기보단 물리적인 보조가 필요한 영역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임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 일어나는 1000여 가지 활동 중 진단 영역 등 소프트웨어가 보조할 수 있는 범위는 5~6가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활동은 환자를 직접 촉진하거나 청진하는 등 물리적 접촉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이다.즉 의료 AI는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며, 이를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이 자동차와 같다는 것.특히 그는 인류가 마지막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근골격계 질환을 꼽았다. 암이나 유전자 질환은 기술 발달로 해소될 수 있으나 노화로 인한 근육 및 퇴행성 질환은 약물 치료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끝까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핵심은 근골격계 기능에 있다는 관점이다.일각에서 주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의료 현장 투입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다. 인간의 손은 수십 개의 미세 근육과 관절이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된 고차원적 구조물로, 이를 기계적으로 완벽히 구현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손의 형태를 고집하기보다 특정 작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고정형 구동 장치가 더 적합하다는 설명이다.이어 그는 메디스비가 개발 중인 로봇 팔을 조명하며 치료사의 '세 번째 손'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장비가 단일 축 운동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상지와 하지의 주요 관절을 다각도로 치료할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이는 의사가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제 임상 연구 결과 로봇을 활용한 관절 가동술은 기존 방식보다 회복 각도가 높았고 노동력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향후 메디스비는 의료진의 치료 데이터를 학습시키거나 강화 학습을 통해 최적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림 현상이 발생하거나 측면에서 관찰할 때도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추정할 수 있는 포즈 에스티메이션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그는 "단순히 기존 하드웨어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방식보단 설계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 휴머노이드 핸드 형태보단 하드웨어가 실질적으로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세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지컬 AI를 통해 치료사가 없는 환경에서도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재활 영역에서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