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대오 깨진 의대생 집단휴학…"후폭풍 오래갈 것"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의대, 연세의대, 고려의대 학생들의 '등록 후 휴학' 입장 선회로 의대생 집단휴학의 단일대오가 흔들리면서 내부 갈등이 불가피해보인다.27일 복수의 의대생 및 의대교수에 따르면 서울의대, 연세의대 등 일부 의과대학 학생 다수가 등록하면서 이외 의과대학 학생들도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서울의대, 연대, 고대가 등록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타 의대생들은 단일대오 붕괴에 대해 우려를 제기함과 동시에 동요하는 분위기다. 아직 복귀 기한이 남은 의과대학 학생들은 27일 간담회를 갖고 등록 여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정부의 거듭되는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단일대오가 각 의과대학의 제적 통보 예고 이후 붕괴되는 모습이다.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27일 "서울대, 연대 이외 38개 의과대학은 미등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각 의대생별로 내적 갈등이 시작됐다.익명을 요구한 의대생 A씨는 "일부 의과대학이 '미등록' 상태의 투쟁을 철회하면서 입장이 갈리기 시작했다"면서 "다른 의과대학 학생들도 등록 여부를 두고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수도권 한 의대교수는 "대학 차원에서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하고 있지만 학생별로 생각이 서로 달라 굉장히 조심스럽다"라며 "그들의 입장을 물어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했다.더 문제는 이번 전환점을 계기로 의대생 간 갈등이 예상된다는 점이다.현재 '등록 후 휴학'을 택한 의대생들은 사실상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월말 등록을 택한 학생들은 올해부터 수업에 참여하고 미등록을 유지한 학생들은 '제적' 처분 이후 향방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복귀한 의대생과 미복귀 의대생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새어나온다. 앞서 의대협은 27일 성명서에서 복귀 입장으로 선회한 서울대, 연대 의대생을 향해 "자신의 안위를 위해 39개 단위를 져버렸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방의 한 의대생은 "지금은 '등록 후 휴학'을 얘기하지만 막상 등록 이후에는 휴학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사태 후폭풍이 오래갈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