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잘 나간다는 시선 부담스럽다. 생존을 위한 마지막 발악이다."
25일 병원계에 따르면 중소병원 잇따른 증축·리모델링 소식으로 마치 최대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지만 실상은 위기감이 팽배하다.
일선 중소병원들이 신·증축을 추진하는 그 이면에는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자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는 호소다.
실제로 서울부민병원은 오는 6월, 마곡 원그로브에 국내 최대규모의 예방의학센터 '마곡 프레스티지 라이프케어센터 마곡' 오픈을 목표로 공사에 한장이다.
인봉의료재단 영등포병원은 중증·음압병상을 증축, 응급실도 확장했다. 이어 건강검진센터도 대거 확장해 규모를 키웠다. 인봉의료재단 김포 뉴고려병원도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확충했다.
명지성모병원도 건강검진센터를 확장, 이전했으며 기쁨병원도 건강검진센터를 확장, 이전하면서 종합병원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부평세림병원 또한 대규모 확장, 이전을 통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면서 탄탄한 종합병원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는 모양새다.
이처럼 탄탄대로가 예상되는 중소병원들이 왜 위기감을 거론하는 것일까.
그 배경에는 무섭게 치솟고 있는 의사 인건비가 크게 한몫하고 있다. 의정사태로 올해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으면서 의사 인력 공급이 중단된 데 따른 여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한 중소병원장은 "총 매출액 대비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면서 "병원 경영에 치명적이지만 의료 질 유지를 위해 의사인력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전공의 미복귀율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의사 인건비는 더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인건비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경영 압박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또한 이들 중소병원들은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입을 모은다. 의정사태를 기점으로 중소병원들은 본격적인 신증축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돌입했다.
지역 내 경쟁 병원의 확장은 또 다른 병원에는 악재. 다시말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그에 준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대한의료법인연합회 류은경 회장은 "외부에서 볼 때는 여유가 있어서 신·증축을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일선 중소병원들은 살기 위한 발악"이라며 "경쟁에서 살아나기 위해 은행 대출을 최대로 확보해 투자하는 것이다. 경영 압박이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의사·간호사 등 직원들에게 충분히 보상하고 싶어도 곳간이 차야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의정사태 여파로 향후 5년간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난감함을 호소했다.
마치 일선 병원을 물 속에 던져두고 어떤 병원이 살아 남는지 지켜보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포괄 2차병원 지정은 대학병원 분원+대형 종합병원만 살리겠다는 정책"이라며 선정되지 못하는 병원은 상당히 소외될 수 밖에 없음을 거듭 지적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