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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총만 들고 총알 없는 심부전…기증받아 버티는 현장"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좌심실보조장치(LVAD)를 삽입했다고 심부전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퇴원 후에도 장치가 멈추면 생명이 위험해 의료진은 밤낮없이 환자의 연락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 LVAD 모니터링 수가는 회당 5만원 수준에 불과해 전담 인건비와 소모품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대한심부전학회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된 정욱진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이 문제를 화두로 꺼낸 데는 이유가 있다. 세계 최상위권에 오른 국내 심부전 진료 수준과 달리,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연구·정책·관리체계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정욱진 대한심부전학회 차기 이사장(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명의 한 명에게 의존하는 시스템은 안 된다"며 중증 심부전 극복을 위한 국가적 어젠다 설정과 시스템 투자를 촉구했다.정 교수는 "진료 수준이 아니라 연구 지원과 정책적 배려가 크게 떨어져 있다"며 암과 마찬가지로 중증 심장질환도 이제는 국가적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더 이상 명의 한 명한테 의존하는 시스템은 안 된다"며 의사 개인이 아닌 다학제 치료팀과 전문센터에 보상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가 임기 중 추진할 핵심 과제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정 교수가 인터뷰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은 것은 'LVAD 관리료 현실화'와 '심부전 연구재단 설립'이다. 하나는 진료현장에서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현안이고, 다른 하나는 심부전 분야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다져야 할 주춧돌이다.심부전 170만명 시대…치료 발전 못 따라가는 사회적 관심과 정책 지원국내 심부전 진료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것은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정책적 지원 부족이다.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심부전은 여전히 대중에게 생소한 질환이다.정 교수는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3.4%로, 심장이식이나 LVAD 같은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환자 증가세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 팬데믹'이라는 표현까지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질환의 중증도에 비해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정 교수는 암이나 만성 콩팥병 환자와 비교해 중증 심부전 환자들이 정책적 혜택에서 소외돼 있다고 짚었다. 일부 중증 심장질환 환자는 약값 등의 7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진료 현장에서 많이 마주한다"고 전했다.가장 시급하면서도 과소평가된 과제를 하나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의 답은 명확했다. '정책적인 뒷받침'이었다. 정 교수는 심부전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이제 막 첫발을 뗀 단계라고 평가하면서 "총만 들고 있는데 총알이 없으면 일할 수가 없다"고 비유했다. 정 교수는 "이제는 중증 심장질환에 대한 국가적 어젠다를 세울 시기가 됐다"며 중증 심부전 환자가 더 이상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모든 심장혈관질환의 종착역'…생명 연장 넘어 삶의 질까지정 교수가 심부전을 설명할 때 즐겨 쓰는 표현은 '모든 심장혈관질환의 종착역'이다. 각종 심장질환이 악화되면 결국 심부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심장과 심부전 치료의 관계를 자동차 엔진에 비유했다. 타이어와 외관이 아무리 멀쩡해도 엔진이 멈추면 차는 달릴 수 없다. 정 교수가 심부전 '치료'를 넘어 '극복'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정 시술이나 치료를 성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예방부터 치료, 재활, 완화의료에 이르기까지 환자의 삶 전반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심부전 치료에서는 생명을 연장하는 것 못지않게 환자가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심부전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환자마다 원인과 동반질환, 심장 기능, 약물·시술에 대한 반응이 모두 다르다. 정 교수는 이런 특성을 '종합예술'에 비유하며, 심부전 전문의는 여러 치료 분야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정 교수는 "암 치료에서 다학제 진료가 이뤄지는 것처럼 심부전에서도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해야 한다"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폐고혈압 분야에서도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가천대 길병원에서는 심장이식과 LVAD 치료를 위해 심장내과와 흉부외과가 매주 만나 환자 치료 방향을 논의하며, 재활의학과와 영상의학과도 여기에 힘을 보탠다. 정 교수는 나아가 환자와 보호자까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논의 과정에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이 과정에서 의사 개인의 역량만큼 중요한 것이 치료팀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의료 인력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정 교수는 개별 의사에게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의료진에게 의존하는 치료체계는 그 사람이 현장을 떠나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그는 "개인이 사라지면 팀도 함께 없어진다"며 개인보다 팀과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천대 길병원 심부전 치료팀에 20명 이상의 인력이 함께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전문센터 역시 단순히 전문의 몇 명이 근무하는 기관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심장이식이나 LVAD 치료는 심장내과나 흉부외과 의사 한두 명의 역량만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개개인이 뛰어난 것도 좋지만 결국 팀이 뛰어나야 한다"며 정부 지원도 여러 보건의료 직종이 참여하는 전문센터와 치료팀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욱진 대한심부전학회 차기 이사장(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의사 개인이 아닌 다학제 치료팀과 전문센터 중심의 국가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직종 연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직접 참여한 지침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LVAD 관리료가 드러낸 현실…고가 치료 이후 관리는 누가 책임지나정 교수가 팀 중심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대표적인 현안으로 꼽은 것은 'LVAD 관리료'다. 심장의 펌프 기능을 보조하는 고가 장치를 삽입하는 치료는 가능해졌지만, 이를 지속해서 관리할 제도적 뒷받침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정 교수에 따르면 LVAD 삽입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은 약 1억8000만원, 장치 가격만 약 1억4000만원에 이른다. 현재 국내에서는 장치 모니터링을 한 차례 시행하고 약 5만원의 수가를 받는다. 이 같은 현행 수가로는 전담 인력과 소모품 비용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소모품을 새로 마련하기 어려운 현장의 고충을 설명한 정 교수는 "사망한 환자의 물품을 기증받아뒀다가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LVAD 환자를 관리하는 간호사는 기계 이상 등 응급상황에 즉시 대응해야 하므로 밤낮없이 환자의 연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루 8시간 근무와 휴가 등을 고려해 24시간, 365일 상시 관리체계를 유지하려면 여러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5명가량이 필요한 업무를 실제 현장에서는 단 1명이 도맡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전담 코디네이터의 인건비와 장치 부속품 비용을 보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가 지원이 필수적이다.일본은 '재택 삽입형 보조인공심장 지도관리료'를 통해 퇴원한 지속류형 LVAD 환자의 외래·재택 관리에 월 4만5000점, 금액으로는 45만엔(우리 돈 약 400만~420만원)의 수가를 인정한다. LVAD 삽입 이후 장기간 이어지는 환자 관리와 의료기관의 책임을 별도의 보상체계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제도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정 교수는 "하루 8시간 근무와 휴가 등을 고려해 24시간, 365일 상시 관리체계를 유지하려면 여러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인 지원책을 강조했다.정 교수는 이 문제를 학회 정책 세션에서 보건복지부와 논의한 끝에 "관리료 개선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들었고, 이러한 일본 사례에 관한 근거 자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그는 이 사안을 두고 "세세한 부분처럼 보이지만 중증 심부전 치료에선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관리료 개선이 단순한 수가 항목 하나를 조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가의 치료 이후에도 환자의 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이다.등록연구 넘어 RCT로…심부전 연구재단과 전문센터 구상차기 이사장으로서 정 교수가 제시한 또 하나의 핵심 과제는 국내 심부전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가 강조한 연구 형태는 무작위 임상시험(RCT)이다. RCT는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진료지침의 근거를 확립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등록연구보다 훨씬 많은 비용과 연구 인프라가 필요하다. 그는 "국내 심장질환 연구비는 암 분야와 비교해 10분의 1에서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충분한 연구 역량을 갖추고도 이를 뒷받침할 재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이러한 연구를 장기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구상이 바로 '심부전 연구재단'이다. 정 교수는 "전체 회원이 약 1600명에 이르고 학회가 탄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미래를 위한 연구재단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그리는 재단은 심장내과 연구만 지원하는 조직이 아니다. 흉부외과와 소아심장 분야, 재활의학과, 예방의학 등 심부전 극복에 필요한 여러 연관 분야를 함께 뒷받침하는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후원 통로를 마련해 대규모 RCT와 환자 중심 연구를 투명하게 지원한다는 구상으로,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임기 동안 꾸준히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정 교수는 "중증 환자의 치료 성과를 개선하는 것이 재입원율 감소와 삶의 질 향상, 생명 연장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전문센터 지정과 진료 질 관리체계 구축도 주요 검토 과제다. 첫 단계는 심부전 인증의 제도를 도입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올해 첫 시험을 시작으로 인증의 제도를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진료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데이터가 축적되면 우수기관 인증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기관 인증에 앞서 전문인력을 충분히 양성하고 치료 성과를 평가할 기반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국가 차원에서 권역 심부전센터나 권역 폐고혈압센터를 지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중증 환자를 여러 기관에 분산하기보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센터로 집중시키면, 전문인력 양성과 의료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증 심부전센터를 중심으로 심장이식과 LVAD 치료를 집중하고, 국가가 24시간 운영에 필요한 필수 인력을 지원하는 방안도 향후 정부와 협의해볼 수 있는 구상으로 꼽았다.정 교수의 대한심부전학회 이사장 임기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이다. 정 교수는 이사장 임기를 마칠 때 중증 심부전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적 이정표를 분명하게 세워놓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그는 자신도,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도 언젠가는 심부전 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환자라는 인식 아래 의료체계의 변화를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2026-10-22 05:30:00학술대회
인터뷰

"PET 음성 전환, 치료 종결 아냐"…레켐비 '유지요법' 가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알츠하이머병 치료 영역에 항아밀로이드 베타 면역치료제가 도입되면서 질환의 근본적인 경과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레켐비(레카네맙, 에자이)라는 혁신 치료제로 초기 환자들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의 기회를 얻고 있으며, 정기적인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플라크 감소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과거 알츠하이머병 진단 후에는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어 생활습관 관리나 추적 관찰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원인 병리를 조기에 파악해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됐다.강동우 교수가 레켐비 유지요법의 임상적 가치와 만성질환 관점의 장기 관리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15일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를 만나 레켐비 유지요법의 임상적 가치와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들어봤다.  레켐비 도입과 PET 음성 전환 이후 '지속적 관리' 과거 알츠하이머병 진단 후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추적 관찰에 머물렀으나, 레켐비가 도입되면서 진료 현장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원인 병리를 조기에 파악해 적극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질환의 경과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개념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처방이 이뤄지며 약 6개월 간격의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플라크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고무적인 성과들이 확인되고 있다. 일부 환자는 치료 반년 만에 PET 검사상 음성 범위에 도달하는 등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영상으로 변화를 확인한 환자와 보호자는 치료 성과를 체감하고 자기관리 동기를 높이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초기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가시적인 효과가 쌓이는 가운데, 강동우 교수는 PET 검사상 음성으로 전환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치료의 종결이나 질환의 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항아밀로이드 치료는 시간이 흐를수록 치료군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비교군보다 완만해지는 형태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는 "아밀로이드 PET 음성 전환은 치료를 통해 뇌에 축적된 섬유성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PET상 음성 범위까지 감소했다는 의미이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적 과정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강동우 교수는 "치료 중단 후 아밀로이드 PET 변화의 반감기는 약 12.1년으로 비교적 길게 추정되고 있으며, 음성 전환 이후 아밀로이드가 다시 증가하는 속도도 연간 약 2∼3 센틸로이드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뇌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할 경우 병리적 변화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과거 연구와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PET이 음성으로 유지되는 동안에도 초기 혈액 바이오마커 등은 먼저 되돌아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최근 진료 현장의 새로운 화두는 단기적인 '제거'를 넘어선 장기적인 '유지요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8개월의 초기 치료 과정을 마친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지치료 단계로의 전환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이유다. 강동우 교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제거됐다고 해서 질환의 근본적인 취약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치료를 멈추면 눈에 보이지 않던 병리 지표들이 다시 악화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의 방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 치료 및 유지 과정에서 안전성 모니터링도 면밀히 이뤄져야 한다. 강동우 교수는 "최근 임상 현장 연구에 따르면 ARIA 발생 환자군은 소혈관질환 정도가 심하고 미세출혈이 많으며 연령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저희 연구에서도 혈액 지표 C3가 낮은 환자의 ARIA 위험성 등이 관찰됐으나, 표본이 적은 관찰연구인 만큼 확립된 위험인자보다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지표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강동우 교수는 PET 음성 전환이 치료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재축적을 막는 지속적인 방어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환자의 주입 관련 이상반응이나 경제적 부담 등의 현실적 변수를 고려해, 공개연장연구(OLE) 및 약동학·약력학(PK/PD) 모델링을 바탕으로 투여 간격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연장하는 등 실질적인 맞춤형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 강동우 교수는 "실제로 2주 간격 투여를 지속할 계획이었으나 비교적 이른 시점에 아밀로이드가 충분히 감소한 점과 지속되는 주입 관련 불편감을 함께 고려해 월 1회 투여 유지치료로 전환했던 사례가 있다"며 "이처럼 환자의 상태와 순응도를 세밀하게 살피면서 치료 효과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유지요법의 핵심"이라고 현장 경험을 전했다.  질환 진행 지연이 가져오는 만성질환 관점레켐비 장기 치료와 모델링 분석에서는 치료를 지속할 경우 경도인지장애에서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시점이 자연 경과군 대비 유의하게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진행을 늦추는 것은 단순히 인지검사 점수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환자와 보호자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강동우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는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고, 보호자에게는 본격적인 돌봄이 필요해지는 시기에 대비할 시간을 확보해 줄 수 있다"고 임상적 가치를 평가했다,  그는 "환자가 가족과 대화하고, 주변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스스로 일상생활과 사회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시간을 그만큼 연장할 가능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비급여 약제로서 상당한 비용 부담이 따르지만, 치료를 통해 상태 유지를 직접 경험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유지치료의 가치를 크게 체감하고 있다. 초기 치료가 오랜 기간 축적된 아밀로이드를 걷어내는 과정이라면, 유지치료는 그 상태를 지키며 질환을 관리하는 과정인 셈이다.  강동우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역시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장기간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병도 이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장기간 관리해 나가는 만성질환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정 기간의 적극적인 초기 치료를 통해 아밀로이드 병리를 충분히 낮춘 이후에는, 다시 증가할 수 있는 병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생활습관 관리 등을 함께 병행하는 장기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거듭 설명했다.
2026-10-15 05:30:00외자사
인터뷰

메스 내려놓던 환갑의 외과 의사, 왜 함양 응급실로 향했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과 회장 직무대행을 지낸 외과 전문의가 중앙 의료계를 떠나 경남 함양의 응급실로 돌아왔다.주인공은 함양성심병원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이정근 외과 과장이다. 올해 환갑을 맞은 그는 부산과 함양을 오가며 야간과 주말 응급진료를 맡고 있다.의협에서 주요 현안을 다루던 그가 왜 다시 지역 응급실을 선택했을까. 메디칼타임즈는 6일 함양성심병원 이정근 과장을 만나 그 이유와 현장에서 마주한 응급의료의 현실을 들어봤다.메디칼타임즈는 함양성심병원 이정근 과장을 만나 그가 응급실로 향한 이유와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을 들어봤다.의협 3년 마치고 다시 응급실로 "원래 오래 일했던 곳"이 과장은 2021년 5월 제41대 의협 집행부 상근부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해 총무·국제협력과 조직 운영을 맡았다. 코로나19 이후 의료체계 정상화, 간호법·의료인 면허취소법 대응, 필수·지역의료와 의사인력 논의 등 이필수 집행부의 주요 현안을 함께 다뤘으며, 의료배상공제조합 이사장도 겸했다.임기 막바지인 2024년에는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발표 직후 이필수 전 회장이 사퇴하면서 약 3개월간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의정 갈등이 본격화한 가운데 의협 회무와 세계의사회 관련 일정을 동시에 소화한 뒤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다시 경남 지역 응급실로 향했다.이 과장은 "상근부회장으로 일한 3년, 특히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마지막 3개월은 내부적인 어려움과 여러 업무가 겹치면서 많이 지쳤던 시간"이라며 "임기를 마친 뒤에는 조금 쉬면서 한적하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에 경남 지역의 응급실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응급실은 새롭게 선택한 곳이라기보다 과거 김해복음병원 응급실 과장으로 근무했고, 요양병원에 있을 때도 별도로 당직을 설 정도로 오랫동안 일해온 익숙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이 과장은 부산 자택과 함양을 오가며 격주로 근무하고 있다. 근무하는 주에는 평일 오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야간진료를 맡고 주말에는 장시간 당직을 선다. 한 주 근무시간은 약 120시간으로, 격주 일정을 감안하면 주당 평균 약 60시간을 응급실에서 보내는 셈이다."전화만 받고 거절하지 말자" 직접 보고 수용 여부 판단이번 인터뷰의 계기가 된 것은 지역 119 구급대원들이 바라본 이 과장의 환자 수용 방식이었다. 이 과장이 근무하는 날에는 환자 수용 여부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검토해준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하지만 이 과장은 이를 개인의 능력보단 오랜 응급실 근무와 외상환자 진료 경험에서 비롯된 차이라고 설명했다. 구급대가 환자 수용을 문의할 때 전화 내용만으로 가능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우선 환자를 직접 확인하고, 함양성심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환자인지 또는 상급병원으로 보내야 할지를 판단한다는 것.이 과장은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응급환자를 빠르게 선별하는 데 익숙하지만, 해당 환자를 어느 수준의 의료기관에서 치료해야 하는지까지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래서 함양 119에는 가능하면 환자를 먼저 데려오고 제가 직접 본 뒤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지,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지를 판단하겠다고 이야기해 뒀다"고 말했다.이어 "환자를 데려왔다고 해서 곧바로 우리 병원이 수용한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경우 CT 등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우리가 치료할 수 있으면 받고, 그렇지 않으면 119가 다음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방식에는 함양의 지리적 여건도 영향을 미쳤다. 환자를 병원에 내려놓은 뒤 검사 결과 전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다시 사설 구급차를 불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3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게 이 과장의 설명이다.이에 일부 환자의 경우 초기 검사와 판단이 끝날 때까지 119가 현장에 대기하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 처음에는 기존 원칙과 맞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서로 경험이 쌓이면서 이 같은 방식에 익숙해졌다고 했다.이 과장은 "처음에는 대원들도 원칙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하지만 환자 생명이 우선인 만큼 일단 직접 확인한 뒤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다면 바로 다음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이어 "지금은 함양뿐 아니라 산청이나 거창, 남원, 장수 쪽에서도 제가 근무하는 날 환자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며 "전화로 들은 내용만으로 결정하기보다 직접 환자를 보고 어느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판단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정근 과장은 응급실이 익숙한 공간이라면서도, 법적 부담·배후진료 한계로 응급의료 체계가 위기를 맞은 상황을 우려했다.환갑에도 응급실 진료 "손 떨리는 날 오기 전까진 해야"올해 환갑을 맞은 이 과장은 현재도 응급실에서 외상환자를 직접 진료하고 있다. 안면부를 봉합할 때 사용하는 6-0 나일론 봉합사 역시 아직 별도의 루페나 돋보기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외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도 소개했다. 처음부터 외과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인턴 당시 정신건강의학과도 생각했지만 수술실을 경험하면서 진로가 바뀌었다.이 과장은 "인턴 때 정신건강의학과를 돌 때는 머리는 아팠지만 가슴이 뛰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수술실에서 과장님이 환자의 배를 열고 직접 장을 잡아보라고 했는데 그 순간 가슴이 뛰었다. 그래서 외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이어 "응급의학과가 전국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할 무렵 수련을 받았고, 외과 의사로서 응급실에서도 오랫동안 근무했다"며 "개인 의원을 운영할 때도 병상을 두고 야간에 응급환자가 오면 직접 진료할 정도로 응급실은 의사 생활에서 익숙한 공간이었다"고 설명했다.현장에서 언제 물러날지는 정해두지 않았다. 아직은 진료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눈이나 손이 따라주지 않는 때가 오면 자연스럽게 물러나겠다는 생각이다.이 과장은 "지금은 돋보기나 루페 없이도 얼굴을 봉합할 수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눈이 침침해지고 손이 떨리는 때가 오면 그때는 물러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환자를 안 받는 이유부터 봐야" 법적 부담·배후진료 한계지역 응급실로 돌아온 뒤 이 과장이 체감하는 응급의료의 문제는 과거 의협에서 제기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단순히 의사 부족이나 의료진의 환자 수용 의지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특히 의료진이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중증환자를 수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책임에 대한 부담과, 응급처치 이후 실제 수술이나 입원치료를 이어갈 배후진료 역량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이 과장은 "병원은 환자를 봐야 운영되는 곳인데도 환자를 받지 못한다면 왜 그런 판단을 하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며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환자를 받았다가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책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 처음부터 수용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어 "맹장수술이나 뇌출혈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병원이라면 해당 환자를 받을 수 없다"며 "치료가 불가능한 병원으로 환자를 우선 보내는 것은 오히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늦출 수 있는 만큼 이를 단순한 수용 거부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해법으로는 응급의료진이 판단에 따라 진료할 수 있도록 법적 안전망을 마련하는 동시에, 실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배후진료 체계를 명확히 구축해야 한다고 봤다.또 응급의료기관을 양적으로 확대하기보다, 권역별로 뇌혈관이나 외상 등 특정 중증질환을 책임질 병원에 인력과 재원을 집중해 환자가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만드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병원 간 이송체계도 보완 과제로 꼽았다. 119가 병원 간 이송을 맡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사설 구급차 등 환자 이송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이 과장은 "응급의료 문제는 단순히 의사 숫자를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료진이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고 환자를 보내야 할 경우 실제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의료 체계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부 제도를 고치는 방식보다 전체적인 구조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정책을 만드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지만 그 결과는 의료현장에 계속 남는 만큼 현장에서 오랫동안 환자를 본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08 05:30:00개원가
인터뷰

'슬립큐' 의료기관 접점 확대…원칙 지킨 구현, 현장서 활용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웰트의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DTx) '슬립큐'가 실제 의료현장에서 처방 경험을 쌓아가며 디지털 인지행동치료(CBT-I)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특히 시행착오 끝에 정립한 '치료 원칙'이 일선 현장에 안착하면서 의미 있는 실제 사용 데이터와 변화의 흐름도 감지되는 모습이다.웰트 이유진 최고의료책임자는 슬립큐 개발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현재의 상황, 향후 방향성 등을 소개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웰트 이유진 최고의료책임자(CMO,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만나 슬립큐 개발 과정에서의 고민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 등을 들어봤다.슬립큐는 지난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기반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다. 수면제한, 자극조절, 인지 재구성 등을 통해 수면 관련 인식과 행동을 교정하는 표준 치료법을 스마트폰 앱에 구현해 6주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과학적 근거 갖춘 CBT-I…원칙 지킨 알고리즘 구현웰트가 처음 불면증을 선택한 이유는 표준 치료법이 명확함에도 실제 진료현장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이유진 CMO는 "불면증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흔히 수면제 처방을 기대하지만, 그에 앞서 우선 적용해야 하는 표준 치료가 바로 CBT-I"라며 "단순한 수면위생 교육을 넘어 환자의 수면 습관과 인식을 전반적으로 교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대면 치료에서는 의사가 환자의 생활 패턴이나 치료 순응도 등을 살피면서 일부 내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지만, 디지털치료기기는 이를 알고리즘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였다.대표적인 사례가 수면제한으로,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계속 등장했다.그는 "처음에는 현장 연구자와 2시간가량 논의하면 정리될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예외 사항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주중과 주말의 수면 격차, 환자별 허용 오차 범위, 6주 치료 기간 중 끼어드는 휴가와 연휴 등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했다"고 전했다.특히 6주간의 치료 과정에 휴가나 연휴가 포함되는 상황도 고려해야 했고, 당시에는 생성형 AI가 없었던 만큼 규칙 기반 알고리즘을 직접 설계해야 했다.이 CMO는 "결국 핵심은 어느 정도까지는 예외를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는 큰 원칙을 정하는 게 제가 했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이 과정에서 웰트가 선택한 방향은 치료 원칙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면 치료에서는 환자 순응도를 고려해 수면제한을 다소 완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웰트는 6주 안에 치료 효과를 확인한다는 목표에 맞춰 원칙을 지키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이유진 CMO는 "저희 회사에서는 조금 더 원칙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다"며 "실제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 효과를 위해 6주에 맞춘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따라오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초기에는 환자에게 다소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처방 경험이 쌓이면서 의료진이 치료 원칙을 환자에게 사전에 설명하고 순응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례도 나타났다.이유진 CMO는 "실제로 의료진이 '6주간 힘들 수 있지만 끝까지 따라와야 효과를 본다'고 설득하는 경우 등 개발 의도에 맞게 환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주는 경우도 있다"며 "또 이제는 이게 나올 때가 됐다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대면 CBT-I를 운영하다 코로나19 이후 프로그램을 중단한 뒤 슬립큐를 도입한 의료진 가운데서는 대면 프로그램을 다시 열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도 있었다.한독 협업으로 접점 확대…확산 더 속도슬립큐가 실제 의료현장과의 접점을 높이는 과정에서는 한독과의 협력이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한독은 올해 4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전문의약품 조직에 편입하고 슬립큐를 중심으로 의료진 대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 이미 지난 7월 3일 슬립큐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등록 누적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특히 한독과 함께 슬립큐에 대한 홍보는 물론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확산까지 함께 협력하고 있다. 이처럼 의료기관과의 접점이 확대되면서 환자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는 변화도 다양해지고 있다.이유진 CMO는 "약은 환자가 약을 먹고 약국에서 약을 타고 집에 가면 그다음부터는 사실 모르는 부분인데 디지털치료기기는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이에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는 변화 등도 있다"고 언급했다.웰트가 지난 7월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슬립큐 사용 환자 351명 중 6주 프로그램을 완주한 211명을 분석한 결과 불면증 중증도(ISI)는 평균 37.9% 감소했다. 입면시간(SOL)과 수면 중 각성시간(WASO) 역시 각각 53.1%, 56.9% 줄었으며, 수면효율(SE)은 11.6% 개선됐다.특히 수면제 사용 변화가 확인됐다. 필요 시 수면제를 복용하던 환자의 41.9%, 매일 복용하던 환자의 9.8%에서 치료 과정에서 수면제 사용 중단 사례가 관찰됐다.이유진 CMO는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 인식 확산 등에 실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으며 '효능감' 경험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CMO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CBT-I를 통해 환자에게 생기는 '효능감'을 꼽았다.이 CMO는 "'못 자도 괜찮아, 나는 내가 내 잠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생겼어'라는 효능감이 생기면서 치료 초기보다 치료 종료 시점에 PRN 수면제 복용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주목되는 또 하나의 흐름은 처음부터 수면제 없이 슬립큐만 처방받는 사례도 절반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는 환자는 대부분 수면제를 기대하고 병원을 찾는데, 의사가 CBT-I를 설명하고 설득해 슬립큐를 처방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이유진 CMO는 "저희가 제일 딱 원하는 거는 초진인데 이 앱만 처방한 것으로, 이를 위해 의사도 알고 설득이 돼야 되고 환자도 설득이 돼야 된다"며 "이런 확산에 이제 웰트랑 한독이 같이 발로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슬립큐를 통한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 인식 확산에 더해 웰트는 추가적인 확장 역시 예고하고 있다.웰트는 슬립큐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알고리즘 설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른 신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한 공통 플랫폼 체계를 구축했다. 질환마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고, 검증된 디지털 CBT 파이프라인을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다.현재 웰트는 섭식장애 디지털치료기기 허가를 획득한 상태이며, 향후 인지행동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한 다양한 만성 질환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적극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이유진 CMO는 "새로운 적응증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여러 가지 라이프스타일로 개입이 가능한 질환, 특히 인지행동치료로 개입할 수 있는 질환에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2026-10-01 05:30:00국내사
인터뷰

"EBD 세분화로 안티에이징도 진화...탄력과 볼륨을 동시에"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피부과 영역에서 '안티에이징'은 더 이상 노화가 진행된 이후의 개선책이 아니라, 탄력이 남아 있을 때부터 관리하는 예방적 개념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흐름의 중심에는 레이저와 초음파를 거쳐 발전해온 고주파 에너지 기반 장비(EBD, Energy Based Device)가 있다.흥미로운 점은 EBD의 다양성이다. 과거 한 두개에 머물렀던 EBD는 현재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맞춤형 시술로 진화하고 있다.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EBD.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전공의 시절부터 EBD를 연구해 온 김동하 원장(신사김동하피부과)을 만나 안티에이징 시술 트렌드의 변화 에너지 기반 장비의 발전 흐름에 대해 들어봤다.신사김동하피부과 김동하 원장이 최근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에너지 기반 장비들의 시술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안티에이징 트렌드 어떻게 변하고 있나Q. 최근 안티에이징 시술과 에너지 기반 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달라진 트렌드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피부과 진료는 크게 피부질환, 여드름, 탈모 같은 질환적 치료와 미용 목적의 치료로 나뉩니다. 미용 영역에서는 레이저나 에너지 장비를 활용한 시술법이 지난 20~30년간 꾸준히 발전해왔는데, 그 배경에는 산업적 발전과 함께 환자들의 니즈 증가,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들의 학술적 관심 확대가 함께 작용했다고 봅니다. 발전과정을 보면, 초기에는 점이나 검버섯을 제거하는 침습적 레이저에서 시작해, 발색단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파장 특이적 레이저(루비, 알렉산드라이트 등)로 발전했어요. 이후 IPL 같은 광범위 파장 장비가 색소·혈관 개선에 쓰이기 시작했고, 조사 방식도 홀빔에서 프락셔널(fractional)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여드름 흉터 치료의 지평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Q. 그다음 단계가 지금의 고주파·초음파 기반 장비로 이어지는 것인가요?레이저가 광학 에너지를 이용한다면, 고주파·초음파·플라즈마 등은 빛이 아닌 에너지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통칭 'EBD(에너지 기반 장비)'로 분류됩니다. 이런 장비들이 탄력 개선, 콜라겐 생성, 볼륨 증가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른바 '항노화' 시술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롱제비티(longevity)'라는 트렌드 용어로 확장되고 있습니다.Q. 장비가 매우 다양한데 각각 특징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요?많은 분들이 '리프팅'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 생각하시지만, 에너지원과 작용 깊이, 타깃 조직이 각각 다릅니다. 어느 하나가 더 우월하다기보다 개선하려는 목표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초음파(HIFU)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근막층(SMAS)을 포함한 깊은 층에 모아 점상의 열응고점을 만듭니다.  처진 조직을 끌어올리는 윤곽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턱선이나 안면윤곽이 처진 분들, 지방이 어느 정도 있는 분들에게 효과가 큽니다. 다만 에너지가 한 점에 집중되는 방식이라 환자의 피하지방 상태와 시술 강도에 따라 반응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적응증 선별과 파라미터 설계가 중요한 장비입니다.고주파(RF)는 전류에 대한 조직의 저항으로 진피층에 비교적 고르게 심부열을 발생시켜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재생을 유도하는 원리입니다. 특정 부위를 당겨 올리기보다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밀도를 높여 피부 자체를 탄탄하게 만드는 일종의 '기초 공사'로, 근본을 채워주는 '백본(backbone)'이라고 볼 수 있어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스킨부스터 등 타 스킨케어 및 비침습적 시술과 병행할 때 효과를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이중 모노폴라(단극성) 장비는 콜라겐 리모델링을 통한 '타이트닝'에 특화돼 있어요. 열을 발생시켜 조직에 변화를 주는 방식인데, 주로 중안면부 탄력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피부가 얇고 마른 편인 분들에게 적합한 치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Q. 고주파의 경우 장비의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징은 무엇인가요?기존 6.78MHz 단일 파장 위주에서, 여기에 2MHz 대역을 추가해 교대 또는 동시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표피 쪽 개선 효과와 신부볼·이중턱 같은 심부 개선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고, 그 대표 장비 중 하나가 최근 주목받는 '세르프'입니다. 과거 고주파 장비는 대체로 고정된 단일 깊이로 열을 전달한다는 한계가 있었어요. 사람마다 피부 두께가 다르고 같은 얼굴 안에서도 부위별 진피 깊이가 다른데, 일괄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다 보니 정밀한 조절이 어려웠어요. 세르프 같은 장비는 환자의 해부학적 특성에 맞춰 표피부터 진피 상·하부, 피하지방층 상부까지 타깃 깊이를 선택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되면서, 같은 장비로도 부위별로 다른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최근 시술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Q. 임상현상에서도 기술적 차별점에 대한 반응이 궁금합니다. 우선 에너지 전달량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한번만 시술해도 효과가 크다는게 현장 반응입니다. 통상 얼굴 전체 시술 시 약 3만 줄(J) 정도가 전달된다면, 세르프는 6만~8만 줄, 많게는 10만 줄까지 전달이 가능합니다. 전달되는 에너지가 많을수록 조직 변화를 유도하는 데 유리하지만, 문제는 그만큼 환자가 감당해야 할 통증도 커집니다. 세르프 등 최근 장비는 이 점을 기술적으로 해결한 장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Q. 통증을 줄이면서도 에너지 전달량을 늘리는 게 가능한가요?환자 피부에 닿는 팁(tip) 모양을 기존 정사각형에서 직사각형으로 확장하면서도 저항값 문제를 해결했고, 팁 표면을 여러 조각으로 분할하는 '스파이 패턴'을 적용해 특정 부위에 에너지가 몰리는 '엣지 이펙트'를 분산시켰어요. 여기에 냉각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임상에서는 통증은 줄었는데 효과는 충분히 도달하는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국내 임상 경험에 기반한 체감이었지만, 이후 해외 학회나 실사용 데이터에서도 유사한 만족도가 보고되고 있어, 경험적 근거를 넘어 실증적으로도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분들의 개선 효과와 통증 관리 만족도 모두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기존의 울쎄라가 맞지 않는 환자, 써마지가 맞지 않는 환자를 위한 '중간지대'를 채워줄 수 있는 장비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정밀해지는 에너지 시술, 그리고 환자 트렌드의 변화신사김동하피부과 김동하 원장Q. 최근 장비들의 진화 방향을 한마디로 정리해 주신다면?한마디로 '세분화·정밀화'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과거 장비들은 1·2·3단계 식으로 에너지 폭이 컸다면, 지금은 1단위까지 세밀하게 조절이 가능해졌고, 그만큼 환자 개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춘 맞춤형 시술이 가능해졌습니다. 정밀해진다는 것은 실제 시술 경험에도 큰 변화를 줍니다. 과거에는 환자가 불편감을 참거나, 의사가 경험적 '손맛'으로 강도를 조절해야 했다면 지금은 기계 자체가 원하는 에너지·파워를 정교하게 어시스트해 줍니다. 그 결과 통증과 다운타임은 줄고,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시술 경험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정밀화가 깊이(Depth) 조절을 넘어 부위별 맞춤으로도 확장되고 있고, 특히 눈가처럼 피부가 얇고 굴곡이 많은 부위에는 보다 세밀한 접근이 필요한데, 세르프의 눈가 전용 팁 i05·i10도 이러한 변화의 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Q. 요즘 환자들은 시술을 선택하는 방식도 예전과 달라졌다고 들었습니다.맞습니다. 과거에는 의사가 진단 후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환자들이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면서 특정 장비를 미리 알아보고 지목해서 내원하는 경우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물론 저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환자가 그냥 수긍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비용을 지불한 만큼의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기대치를 맞춰가는 과정 역시 진료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Q. 앞으로 에너지 기반 장비 분야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나요??세르프처럼 심부 탄력을 개선하는 장비와, 넌어블레이티브 프락셔널 레이저인 모자이크3D처럼 표면의 모공·주름을 개선하는 장비를 병행하는 '콤비네이션' 치료가 더 발전할 거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겉과 속을 동시에 치료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입니다. 다운타임을 줄이면서도 개개인에 맞춰 에너지를 정밀 조정하는 장비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Q.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가장 큰 우려는 장비의 안전성이나 편의성이 개선됐다고 해서, 충분한 지식 없이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0명 중 9명에게 효과가 크더라도 1명에게 부작용이 생긴다면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효과가 다소 약하더라도 모두에게 안전한 방식을 선택하고 우선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Q. 그외에 시술 트렌드에 특정분야 쏠림 현상에 대한 의견도 궁금합니다.시술 트렌드를 의사가 이끄는지, 환자가 만드는지, 아니면 자본과 기업이 주도하는지는 늘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간단한 약물이나 도포로 해결 가능한 피부 질환까지 복잡한 시술로 유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여드름이나 색소 치료처럼 기본이 되는 진료 영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스스로도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술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Q. 개원이후 대한피부과의사회 학술위원으로도 활동 중이신데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흑자·색소 치료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 연구와 발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넓고 얇은 흑자를 제거하는 저만의 시술 노하우가 있는데, 1000건 이상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12월 대한피부과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세르프, 모자이크3D 같은 에너지 장비 관련 발표와 스킨부스터 주사 시술 관련 발표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술 활동과 함께 해외 의료진과의 교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학회 기간에는 미국과 브라질 더마톨로지스트 약 30명이 저희 병원에 직접 방문해 세르프 시술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Q. 유튜브 등 콘텐츠 홍보 활동도 활발히 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거창한 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고, 진료 중 반복적으로 나오는 질문들, 시간에 쫓겨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내용들을 조금 더 쉽게 전달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영상이든 글이든, 환자분들과 동료 의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지식을 공유해나가고자 합니다. "안티에이징은 이제 노화 이후의 회복이 아니라, 탄력이 남아 있을 때 지키는 관리로 옮겨가고 있다"는 김 원장의 말처럼, 에너지 기반 시술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정밀 의료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교해진 장비, 낮아진 통증, 그리고 개인 맞춤형 접근이 맞물리면서 '한 번쯤 받아보고 싶다'는 대중의 관심이 늘어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신사에서 새롭게 진료를 시작한 김동하 원장의 다음 행보와 학술 활동에도 관심이 모아진다.김동하 원장 약력소개신사김동하피부과 김동하 원장은 중앙대학교 피부과 전문의 출신으로, 색소·흉터·에너지 기반 시술 분야에서 다수의 임상 연구와 학회 발표를 이어온 인물이다. 2013년에는 국내 대표 생명과학 커뮤니티 브릭(BRIC)이 선정한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대학병원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개원 이후에도 학회 학술위원으로 활동하며 흑자·색소 치료와 에너지 장비 임상 연구를 병행해온 그는, 최근 강동에서 운영하던 병원을 신사로 이전해 새롭게 진료를 시작한 지 한 달째를 맞았다. 코리아더마(대한피부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는 XERF를 포함한 다양한 장비와 기술면에서 임상과 학술을 겸비한 전문가로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김동하 원장 약력중앙대학교 의과대학피부과학 의학박사중앙대학교병원피부과 전문의 현 신사김동하피부과의원 대표원장전.하늘호수피부과의원  대표원장전.임이석테마피부과의원 원장전.제이준성형외과의원피부과 원장 대한피부과의사회학술위원대한피부과학회정회원대한피부레이저학회정회원대한피부미용외과학회정회원대한임상피부치료연구회정회원대한모발학회
2026-10-01 05:30:00치료
인터뷰

"렉라자·리브리반트SC 최강콤비...폐암 완치시대 이끈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생존율 연장을 넘어 '치료 지속성'과 '환자 편의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공개된 렉라자(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피하주사(SC) 병용요법의 'PALOMA-2' 장기 추적 결과는 이 같은 흐름을 명백히 입증했다. 정맥주사(IV)의 한계였던 주입관련반응(IRR)과 치료 중단 우려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말끔히 해소하며, 약물 고유의 효과를 온전히 극대화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임선민 교수가 지난 14일 WCLC 2026 현장에서 PALOMA-2 장기 추적 연구 결과의 임상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지난 14일 WCLC 2026 현장에서 PALOMA-2 연구 발표 직후 공동 저자인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임선민 교수를 만나, 이번 업데이트가 지니는 임상적 의미와 글로벌 활용 전략을 짚어봤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의 임상적 가치이번에 발표된 PALOMA-2 연구는 리브리반트를 정맥주사(IV) 대신 통증과 투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꿨을 때의 효과를 평가한 임상이다. 특히 연구 전체 코호트 중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1차 치료 환자들(코호트 1·5·6)을 따로 떼어 장기 추적한 결과가 이번 학회의 큰 주목을 받았다.  임선민 교수는 "약동학적 특성은 기존 정맥주사 제형과 유사했고, 이번 장기 추적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은 90%,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26.1개월로 나타났다"며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지만, 3년 시점 전체생존율이 70%로 확인됐고 생존곡선 역시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WCLC 2026 현장에서 ePoster를 통해 연구 성과를 직접 발표한 UC어바인의과대학 미사코 나가사카 교수(왼쪽)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임선민 교수(오른쪽).이를 토대로 임선민 교수는 MARIPOSA의 장기 OS 데이터를 주목했다. 제약업계 일부에서는 다음 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가 예정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6)에서 발표되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임 교수는 이 같은 예상에 선을 그었다.  그는 "OS 중앙값이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연구 참여 환자의 생존이 너무 길게 이어져 아직 데이터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내년에도 OS 중앙값이 쉽게 도출될지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이며, 향후 60개월(5년) 이상으로 나타날 가능성까지 기대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확인될 MARIPOSA의 장기 OS 결과와 함께 1차 치료 전략의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리브리반트 작용 기전에 대해 "장기 치료 효과에는 단순한 암세포 억제뿐 아니라 면역학적 작용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리브리반트가 체내 면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중개연구를 진행 중이며, 향후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진료 현장의 선택 전략을 두고서 임선민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1차 치료 선상에서 가장 강력한 옵션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임선민 교수는 "환자의 경제적 상황을 배제하고 치료 효과만을 우선시한다면 병용요법을 가장 먼저 선택할 만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은 현재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가장 강력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아직 1차 병용요법의 급여 문턱 때문에 실제 사용 사례가 많지 않지만, 이미 허가와 급여가 동시에 이뤄진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가장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리브리반트 SC 투여, 치료 지속성 극대화"기존 정맥주사 기반의 MARIPOSA 연구와 비교해 PALOMA-2가 지니는 가장 큰 결정타는 단연 '치료 지속성'과 '안전성 개선'이다.  과거 MARIPOSA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겹쳐 폐렴 등 외부 요인이 개입했고, 정맥주사 제형 특유의 주입관련반응(IRR) 등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완주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환자들이 발생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투여 편의성을 높인 피하주사(SC) 제형을 적용한 PALOMA-2에서는 이러한 이탈 우려가 크게 해소됐다.  임선민 교수는 "리브리반트 SC로 투여한 결과 이상반응도 감소해 투여 탈락자들도 감소하면서 확인된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게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정맥주사 제형에서 골칫거리였던 IRR과 피부 발진 등 주요 이상반응이 MARIPOSA 연구 대비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병행된 COPERNICUS 연구 등에 대해 임 교수는 "피부 이상반응 예방 전략(COCOON 등)과 기존 연구의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는 렉라자-리브리반트 SC 병용요법이 치료 중단 우려를 해소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강력한 1차 치료 옵션이라고 강조했다.관리 노하우를 종합해 적용하면, 의료진의 숙련된 경험과 선제적 관리로 이상반응 부담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이 체감하는 현장의 편의성 역시 혁신적인 수준이다. 그는 "미국 현지 의료진의 경험을 들어보면 피하주사는 4주에 한 번, 약 5분 만에 주사가 끝나기 때문에 환자의 시간적·신체적 부담이 극적으로 줄어든다"며 "항암화학요법 병용 시 겪는 심한 혈액학적 부작용이나 입원 위험이 없고, 경구용 치료제인 렉라자와 함께 쓰기에 이보다 더 최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시머티닙-항암화학요법 병용 요법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그었다. 임선민 교수는 "항암화학요법 병용은 초기 혈액학적 이상반응으로 발열, 응급실 방문 및 입원이 발생할 수 있어 모든 환자가 지속 유지하기 어렵지만, 피하주사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은 IRR, 피부 발진, 혈전 등의 이상반응과 치료 중단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다만, 이 같은 혁신적인 치료 전략이 국내 임상 현장에서 온전히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 바로 '경제적 접근성' 문제다.  임선민 교수는 국내 보건당국의 미충족 수요 해결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국내에서는 렉라자만 급여가 적용되고 리브리반트는 아직 1차 치료에서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경제적 벽이 너무 높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리브리반트 피하주사 제형이 국내에 도입될 때 조속한 급여 적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효과 좋은 치료를 처음부터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야 환자가 불필요한 후속 치료로 넘어가는 과정을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국가 의료재정 부담을 낮추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2026-09-17 05:30:00국내사
인터뷰

"타그리소 8년 생존 데이터, 조기 폐암 완치 시대 열었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타그리소는 임상 현장의 비소세포폐암 치료 영역에서 백본(Backbone)으로 자리 잡으며, 수술 후 보조요법부터 진행성 단계까지 전 주기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는 수술 후 보조요법의 장기 추적 데이터를 통해 생존율 개선 혜택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그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국립암센터 한지연 교수가 WCLC 2026 개최와 타그리소 8년 장기 생존 데이터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6일 국립암센터 한지연 교수(종양내과)를 만나, 이번 WCLC 2026에서 공개된 ADAURA 3상 임상의 8년 장기 추적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 결과를 바탕으로 조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영역에서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닌 임상적 가치와 치료 전략의 의미를 짚어봤다.  "ADAURA 8년 데이터, '완치' 패러다임 입증"올해 국내 허가 10주년을 맞이한 타그리소는 그간 진행성 단계에 머물지 않고 조기 단계까지 영역을 넓히며 비소세포폐암 '전 주기'를 아우르는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한지연 교수는 타그리소가 가져온 가장 극적인 변화로 조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완치(cure)'를 목표로 하는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해도 재발하는 환자가 적지 않아, 일부에서는 수술 후 재발한 뒤 EGFR-TKI를 사용하자는 시각도 있었다"며 "하지만 ADAURA 연구를 통해 수술 후에도 효과적인 표적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면서, 이제는 조기 폐암에서도 완치를 목표로 한 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는 무질병생존기간(DFS)이 주요 평가지표였지만, 최근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되면서 전체생존기간(OS) 개선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특히 한 교수는 "ADAURA 연구에서 확인된 타그리소 수술 후 보조요법의 재발 위험 감소 효과는 이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수준으로, 이후 치료 성적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를 높였다"며 "실제로 최근에는 진행성 단계에서 위험비(HR) 0.7 수준의 결과를 보이더라도 과거만큼 큰 주목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치료 성적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교수는 "ADAURA 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재발 위험 감소 효과가 8년 장기 추적에서도 전체생존기간(OS)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생존 혜택이 장기간 유지된다면 조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실제 치료 전략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WCLC 2026에서 공개된 ADAURA 연구의 8년 탐색적 분석 결과를 보면, 1차 분석 대상인 2~3A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에서 타그리소군은 위약 대비 사망 위험을 47% 감소시키며 지속적인 전체생존율 개선 혜택을 입증(HR 0.53; 95% CI 0.38–0.75)했다.  전체 임상 연구 대상군인 1B–3A기 환자에서는 위약 대비 사망 위험을 48% 감소(HR 0.52; 95% CI 0.39–0.71)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생존율 지표도 주목할 만하다.  8년 시점 1차 분석 대상군에서 약 74%의 타그리소 환자군이 생존하였으며(위약군 58%), 전체 임상 연구 대상군에서는 79%로 위약군(64%) 대비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사전에 정의된 모든 하위군에서 타그리소의 일관된 전체생존율 개선 혜택이 관찰됐다.  한지연 교수는 이제 국내에서 충분히 수준 높은 글로벌 학술 교류가 가능할 정도로 연구 환경과 위상이 크게 성장했다고 국내 의학계의 발전을 자평했다. "1차 치료 단독부터, 고위험군 맞춤형 병용까지"조기 치료뿐만 아니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영역에서도 타그리소의 전략적 활용은 진화하고 있다.  한 교수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오랜 임상 경험을 축적했다"며, "경구제로 복용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치료를 이어가는 환자는 외래 방문 간격을 3~4개월까지 늘릴 수 있어 치료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환자의 삶의 질(QoL)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의료진의 선호도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종양 부담이 크거나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타그리소-항암화학 등 병용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를 적용하기보다 환자의 상태와 종양 부담, 예후 인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임상 연구보다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가 많아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을 선별 적용하고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환자들이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 치료를 비교적 잘 이어가는 편이며,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도 대체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한 교수의 진단이다.  결과적으로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FLAURA2 임상 연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항암화학요법과 타그리소 모두 의료진의 사용 경험이 충분히 축적돼 있어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한 교수는 "타그리소와 항암화학요법 약제 간 일부 치료 독성이 중복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다만 부분급여 적용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일부 남아있는 만큼, 병용요법 치료 혜택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고위험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6-09-16 05:20:00외자사
인터뷰

외국인 환자 200만 시대...토종 플랫폼 중국 시장 뚫을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국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불투명한 중개 구조와 정보 비대칭성으로 현지 환자들의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이 토종 플랫폼을 무기로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이목이 쏠린다. 단순 의료기관 중개를 넘어 숙박, 이동, 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의료관광 유통 구조를 투명화하겠다는 목표다.메디칼타임즈는 글로우미 남현이 대표를 만나 그가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와 가지고 있는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메디칼타임즈는 글로우미 남현이 대표를 만나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중국어 선생이 의료관광 창업가로 변한 이유는남현이 대표가 이 서비스를 구상한 것은 한 피부과 병원에서 마케팅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실무를 담당하면서다. 현장에서 3년여간 유치업을 병행하며 외국인 환자들과 병원이 겪는 고충을 생생하게 목격했다는 설명이다.외국인 환자가 국내 병원에 내원하는 경로가 오프라인 중심이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환자들은 검증된 의료기관을 찾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사전에 알고 있던 시술 금액과 실제 병원의 청구 금액이 달라 혼선을 빚는 경우도 잦았다.더욱이 불법 브로커 등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도 적지 않아,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느꼈다는 설명이다.그가 주목한 시장은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인 환자는 전년 대비 137.5% 급증하며 국가별 유치 비중 1위를 기록하는 등 수요가 증명된 상황이다. 더욱이 남 대표는 고등학교에서 3년간 중국어 선생으로 있었던 만큼, 언어적 장벽도 없다.이에 더해 남 대표가 경험했던 중국인 환자 중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 글로우미를 창업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 타깃인 중국 시장에 맞춰 '메이청'이라는 별도 현지 브랜드명도 고안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정보와 신뢰를 줄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남 대표는 "중국 환자들 사이에선 '차이 레이(踩雷)'라는 신조어가 있다"며 "지뢰를 밟았다는 의미인데, 스스로 정보를 검색해 병원을 찾았다가 시술 결과가 좋지 않은 실패한 상황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라고 말했다.이어 "현업에 있으면서 이런 상황을 매우 두려워하는 환자들을 많이 접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입장에서 이런 환자들의 불안감을 다독이는 것도 일이었다"며 "이에 기존의 불투명한 중개 구조를 걷어내고 의료기관과 환자가 서로 안심하고 만날 수 있는 투명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싼값 찾는 시대 끝났다…숙박부터 관광까지 '원스톱'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잃어버린 3년' 동안 외국인 환자들의 성향에도 변화가 있었다. 과거처럼 저렴한 가격만을 좇기보다 의료진의 전문성과 안전성,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추세로 변한 것.남 대표가 주목한 것도 이 지점이다. 이달 글로우미가 출시하는 플랫폼은 의료와 관광, 숙박을 하나로 연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기존 플랫폼들이 주로 피부 미용이나 성형 분야에만 국한돼 병원 예약 외 일정은 환자가 별도로 조율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남 대표는 글로우미 플랫폼은 성형과 피부과 외에도 안과, 치과, 건강검진 등 다방면의 의료 인프라를 아우른다고 강조했다.글로우미 플랫폼 이미지여기에 프리미엄 호텔과의 제휴를 논의 중이며 공항 픽업, 퍼스널 컬러 진단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플랫폼 내 카테고리로 묶어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치료 목적의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한국 체류 전반의 경험까지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남 대표는 "기존 중국 플랫폼을 보면 정보는 넘쳐나는데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진짜 믿을 수 있는 병원을 찾다가 오히려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단순히 병원 예약만 도우려는 게 아니다. 이를 넘어 안심할 수 있는 숙소와 다양한 즐길 거리까지 묶어, 한국에 머무는 경험 자체를 하나로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단순 통역으론 안 돼 "사후 케어로 병원 짐 덜어"글로우미는 중국 외에도 대만 및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신흥 시장 개척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응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대만은 의료진의 전문성을, 인도네시아 등은 가족 단위 의사결정과 종교적 배려를 중시하는 만큼, 단순 언어 지원을 넘어선 문화적 접근을 꾀하고 있다는 것.무엇보다 일선 의료기관의 고충인 진료 외 행정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플랫폼 내에서 환자의 희망 시술과 병력 등을 사전에 취합해 병원에 전달함으로써, 의료진이 본연의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남현이 대표는 단순 의료기관 중개를 넘어 숙박, 이동, 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현장에서 잦은 분쟁 요인으로 꼽히는 시술 전후 소통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후 케어 프로토콜도 도입한다. 환자가 귀국한 이후에도 병원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경과를 확인할 수 있는 사후관리 체계를 플랫폼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을 도입해 24시간 응대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남 대표는 "단순히 말만 통역해 준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시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고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불안해하지 않게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라며 "이런 과정들을 플랫폼이 전부 흡수해 병원 직원들의 자잘한 업무 부담은 덜어주고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환자 발길 돌리는 엇박자 규제 "제도가 투명성 도와야"다만 이 같은 국산 플랫폼의 현장 안착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선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장려하고 있지만, 현장의 발목을 잡는 규제가 여전하다는 진단이다.외국인 관광객 대상 미용·성형 의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가 종료된 점도 현장의 부담으로 꼽았다. 비용 대비 수준 높은 시술이라는 한국 의료의 강점이 약화하면서, 한국 방문을 주저하거나 상담 단계에서 이탈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아울러 외국인 환자들에게 정확한 시술 비용 정보를 제공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제약도 정보 투명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의료광고 관련 규제와 가격 정보 제공의 경계가 복잡해 해외 환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이는 결국 불법 브로커가 개입할 여지로 이어진다는 진단이다.그는 "정부에선 환자 유치를 장려한다지만, 정작 현장에선 세금 환급이 중단되고 해외 환자를 위한 투명한 비용 안내조차 여러 규제에 묶여 있어 환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정확한 비용을 미리 알 수 있어야 덤터기를 쓸지 모른다는 환자들의 불안감도 사라지는 만큼, 시장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합리적인 정보 제공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끝으로 남 대표는 글로우미가 양적 팽창에 치중해 온 국내 의료관광 산업을 질적 성장으로 이끄는 모델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그는 "무작정 환자 수만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 단 한 명이라도 한국에서 얼마나 마음 편히 만족스러운 시술을 받고 돌아가느냐가 핵심이다"라며 "앞으로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을 찾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자, 병원에서도 안심하고 환자를 맡길 수 있는 든든한 다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2026-09-10 05:30:00진단
인터뷰

"상급종합병원 도약 통해 서울 동부권 대표 병원 자리매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서울 동부권 환자들이 굳이 대형병원을 찾아가지 않고 믿고 진료를 맡길 수 있도록 중증, 응급 의료 역량을 강화해 대표 상급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개원 20주년, 사람으로 치면 마침내 성인이 된 강동경희대병원의 새 수장을 맡은 이형래 병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이러한 말을 꺼내놓았다.적어도 강동경희대병원 인근의 서울 동부권 시민들이 흔히 말하는 빅5 등 대형병원을 찾아 돌아다니지 않도록 완전한 거점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강동경희대병원 이형래 신임 병원장은 임기 내 최우선 목표로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연구중심병원 도약을 제시했다.이를 위한 첫 걸음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이다. 지난 20년간 꾸준히 진료 역량을 키워온 만큼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표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여기에 있다는 판단에서다.이형래 병원장은 "지난 20년간 강동경희대병원은 서울 동부권을 대표하는 대학병원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며 "이제는 그동안 축적한 진료 역량을 기반으로 역할과 체계를 한 단계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중증, 응급, 필수 의료 역량에 집중해 상급종합병원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여기에 환자 중심 의료 문화를 더해 진료의 질과 환자 만족도를 동시에 잡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그가 중증, 응급 의료 강화를 최우선 목표에 둔 것은 거점 병원으로 자리잡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라는 믿음 때문이다.적어도 권역 내의 중증, 응급 환자가 대형병원을 찾아 나서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는 그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목표다.이형래 병원장은 "거점 대학병원이라면 적어도 중증 환자가 멀리 있는 대형병원을 찾아다니지 않고 우리 병원에서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과 시설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퇴원하는 순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미 강동경희대병원은 이에 맞춰 중증, 응급 진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중증 환자 비율과 전문 인력을 확대하고 진료과 간 협진 체계를 고도화해 진정한 지역 대표병원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그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다학제 협진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대표적인 중증 질환인 암 환자를 위한 패스트트랙 제도에 힘을 싣고 있다.암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때 이곳 저곳을 스스로 돌아다니는 불편함을 없애겠다는 의지다.이형래 병원장은 "암 환자에게 기다리는 시간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다"며 "검사와 진단이 늦어질 수록 환자와 가족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암이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에 들어오면 즉시 다학제 협진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고 검사와 진단, 수술과 항암 치료까지 신속하게 연결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만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며 "적어도 암과 뇌졸중 등 치료 시기가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에 대해서는 이러한 신속 진료 체계를 계속해서 강화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대학병원의 주요 역할 중 하나인 연구 분야에 대해서도 대대적 투자가 이어진다. 결국 연구 경쟁력이 환자 치료로 이어져야 진정한 대학병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 병원장은 "결국 대학병원의 역할은 이미 정립된 치료법을 넘어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을 연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환자에게 혜택으로 되돌아가는 구조에 있다"며 "임상 연구 기반과 지원 체계를 강화해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또한 의료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 등 미래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를 육성할 것"이라며 "특히 의학과 치과, 한방이 공존하는 강동경희대병원만의 특성을 살려 융합 연구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이러한 노력을 환자들이 점점 알아주며 제5차 환자경험평가에서 서울 종합병원 중 1위,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전체 의료기관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며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연구중심병원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환자 중심 문화를 굳건히 지키며 강동경희대병원의 향후 2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3 05:30:00대학병원
인터뷰

"25년간 바뀐 CRPS 법적 지형…남은 과제는 정당한 보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25년 전에는 CRPS 자체를 인정받는 게 문제였다면, 지금은 인정된 환자가 얼마나 정당하게 보상받느냐가 더 큰 문제입니다."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둘러싼 법적 쟁점을 25년 넘게 다뤄온 법무법인 서로 이강일 실장이 그동안의 실무 경험을 집대성한 연구를 내놨다.최근 발표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의 법적 평가에 관한 연구'는 CRPS의 법적 인정 여부부터 손해배상과 의료과실, 산업재해, 국가유공자,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인정까지 CRPS가 다뤄지는 법 영역 전반을 판례와 제도 변천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특히 인과관계와 책임제한, 노동능력상실률 등 실제 소송에서 반복되는 쟁점을 짚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이 실장이 CRPS를 처음 접한 것은 약 25년 전. 당시에는 법원과 변호사들조차 질환 자체를 제대로 알지 못해 손해배상 범위보다 CRPS 발생 사실을 인정받는 것이 더 큰 쟁점이었다.이강일 법무법인 서로 실장그는 "그때는 법원도 CRPS에 대해 모르고 원고·피고 측 변호사들도 잘 몰랐다"며 "법무법인에서 의료소송을 주로 하다보니 이 사건을 한번 해보자고 해서 외국 문헌이나 판례를 찾아가며 연구했다"고 밝혔다.이후 법무법인 서로는 교통사고를 비롯해 산재와 국가유공자 인정 사건 등 CRPS 관련 소송을 꾸준히 맡았다.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인정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판례를 이끌어냈고, 해당 사건은 2019년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 실장이 이번 연구를 통해 25년간의 법적 변화를 되짚은 배경이다.논문에는 CRPS의 의학적 특성과 진단기준에 대한 검토도 상당한 비중으로 담겼다. 이를 토대로 사고와 CRPS 사이의 인과관계와 입증책임, 기왕증과 책임제한, 노동능력상실률 평가를 분석하고 의료과실에서의 주의의무와 설명의무까지 다뤘다. 여기에 산재보험의 추가상병과 장해등급, 국가유공자 인정,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인정 문제까지 확장해 CRPS의 법적 평가 체계를 종합적으로 살폈다.그는 "기존 CRPS 관련 연구가 손해배상이나 의료과실 등 개별 영역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실제 판례와 제도 변천을 여러 법 영역에 걸쳐 분석했다는 것이 이 논문의 차별점"이라며 "법무법인에서 작성했던 서면들이 논문에 많이 들어가 있어 실무 경험과 노하우가 논문으로 집대성된 셈"이라고 했다.이어 "논문 작성은 구상부터 완성까지 약 6개월이 걸렸지만 실무 서면과 학술 논문의 차이뿐 아니라 법학과 의학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특히 CRPS의 의학적 특성을 제대로 설명하면서도 법학 논문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논문과 판례를 폭넓게 검토했다"고 설명했다.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한 계기도 남다르다. 손해보험사에 근무하는 자제와 함께 법학을 공부하기로 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손해보험사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법률 실무를 해온 이 실장에게 대학원 연구는 자신의 경험을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기도 했다.현재 이 실장이 가장 주목하는 문제는 책임제한이다. CRPS는 작은 사고나 외상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고 발병 기전이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고와 손해 사이의 소인이나 손해 확대 가능성을 들어 가해자의 배상책임을 크게 제한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 실제로 논문은 이러한 책임제한이 과도하게 이뤄질 경우 피해자의 실질적인 보상이 지나치게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이 실장은 "해외에서는 책임제한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낮은 수준에 그치는 사례가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40~50%에 이르는 책임제한이 이뤄진 사례도 있다"며 "CRPS 환자는 사고 이후 평생 극심한 통증을 안고 살아갈 수도 있는데 책임제한으로 보상까지 크게 줄어들면 이중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그는 "그렇다고 CRPS의 주관적인 통증 특성에서 비롯되는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무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며 "논문에서도 신체검사와 심리평가 등을 감정 과정에 활용해 도덕적 해이를 감별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당한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선을 그었다.장애 평가 체계 역시 개선이 필요한 영역으로 꼽았다. 현행 장애인복지법은 통증 자체에 의한 장애를 원칙적으로 배제해 운동기능장애가 없는 CRPS 환자를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고 있으며, 산재나 국가유공자 제도와 비교해 동일한 환자의 법적 지위가 달라지는 문제도 있다.이 실장은 앞으로 해외 사례를 추가로 연구해 국내 CRPS 보상 체계의 개선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25년 전 CRPS의 '존재'를 법적으로 인정받는 데서 시작한 싸움이 이제는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어떻게 제대로 평가하고 보상할 것인가'로 넘어가야 한다고 과제를 남겼다.
2026-08-28 14:26:30연구・저널
인터뷰

"레보살탄플러스·페바로젯, 순환기 맞춤 옵션 제공 목표"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안국약품은 순환기(CV) 영역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페바로젯과 레보살탄플러스를 통해 환자 상태에 맞춘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해 나가겠습니다."진해거담제 '시네츄라'를 앞세워 호흡기 치료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해 온 안국약품이 순환기 및 내분비 등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으로 영역을 가파르게 확장하고 있다.특히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른 페바로젯의 저용량 라인업 추가에 더해, 국내 최초 인다파미드 기반 3제 고혈압 복합제 '레보살탄플러스'를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에 성공했다.안국약품 이승훈 이사(우)와 장진화 팀장(좌)은 페바로젯, 레보살탄플러스의 라인업 확대의 의미를 설명했다. 27일 메디칼타임즈는 안국약품 순환기 마케팅을 이끌고 있는 CH본부 마케팅지원사업부 이승훈 이사와 CV/ENDO팀 장진화 팀장을 만나 라인업 확대의 배경과 향후 CV 시장 공략 전략을 들어봤다.안국약품은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페바로젯'의 성장세와 함께 국내 최초 인다파미드 기반 3제 고혈압 복합제 '레보살탄플러스'를 시장에 내놓으며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여기에 최근 미 FDA 승인을 받은 1차 3제 고혈압약 '위다플릭'의 독점 도입까지 공식화하며 순환기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순환기 전성시대 연 페바로젯…저용량 출시로 라인업 완성페바로젯은 피타바스타틴(Pitavastatin)과 에제티미브(Ezetimibe)를 결합한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로, 국내 19개 기관에서 진행한 임상 3상을 바탕으로 2023년 12월 2/10mg과 4/10mg 두 가지 용량을 출시한 품목이다.기존 복합제 대비 정제 크기를 약 57% 줄인 것이 특징으로, 원형 제제를 장방형으로 설계해 크기는 줄이면서도 복용 안정감을 유지하도록 개발돼 환자의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페바로젯은 2025년 12월 월 매출 34억 원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월 30억 원대 품목으로 안착했다. 안국약품 순환기 분야의 핵심 제품이자 영역 확장의 시발점이 된 셈이다.안국약품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7월 1/10mg을 출시, 중강도 LDL-C 강하 치료 영역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피타바스타틴은 근육 관련 이상반응과 신규 당뇨병 발생(NODM) 위험이 적다는 강력한 임상적 안전성을 갖고 있다.최근 이상지질혈증 치료에서 초기부터 저용량 복합제를 활용해 LDL-C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는 치료 트렌드가 확대되는 만큼, 이번 라인업 확대로 환자 상태와 치료 목표에 맞춘 세밀한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페바로젯 저용량(1/10)과 기존 2/10, 2/10 용량 제품사진. 장진화 팀장은 "피타바스타틴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저용량 복합제부터 표준용량 복합제까지 환자의 치료 단계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고, 안전하면서도 지속적인 치료 경로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라인업 확대의 의미"라며 "초기 이상지질혈증 환자나 다제복용 고령 환자에게 부작용 부담을 낮춘 선택지를 제공하고 필요시 증량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기존 순환기·신경과 중심이던 처방 타깃을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그리고 개원가(클리닉) 시장까지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승훈 이사 역시 "저용량 고정용량 복합제 출시를 통해 진료과별, 환자의 심혈관(CV) 리스크별로 세분화된 목표 LDL-C 도달 기준을 정밀하게 충족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2/10mg, 4/10mg으로 구축된 선점 효과와 시장 신뢰가 공고한 만큼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고혈압 치료제 레보살탄플러스·위다플릭 시너지 기대레보살탄플러스는 S-암로디핀과 발사르탄, 인다파미드를 하나의 정제에 담은 국내 최초의 인다파미드 기반 3제 복합 고혈압 치료제다. 2.5/80/1.25mg, 2.5/160/1.25mg, 2.5/160/2.5mg의 3가지 용량으로 출시되어 환자의 혈압 수준과 치료 단계에 따른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다.최근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목표 혈압의 조기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병용요법과 단일정복합제(SPC, Single Pill Combination) 사용을 권고하는 치료 패러다임에 맞춰 개발됐다.장진화 팀장은 "레보살탄플러스는 기존 암로디핀의 부작용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동일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이는 S-암로디핀 베이스의 '레보텐션' 라인업"이라며 "S-암로디핀에 발사르탄을 추가한 레보살탄, 그리고 여기에 국내 최초로 이뇨제인 인다파미드를 더한 3제 복합제가 레보살탄플러스"라고 설명했다.장 팀장은 "이 3제 조합은 강력한 혈압 조절은 물론 심혈관 보호 효과와 우수한 안전성을 함께 고려했다"며 "목표혈압 도달률과 복약순응도를 높이고 적극적인 고혈압 치료 전략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특히 인다파미드는 흡습성이 강해 복합 제형화가 까다로운 성분이지만, 안국약품은 이를 습식 과립 기술로 극복하며 20년 독점권의 제법 특허 등록을 마쳤다.안국약품이 내놓은 국내 최초의 인다파미드 기반 3제 복합 고혈압 치료제 레보살탄플러스 제품사진. 여기에 최근 미 FDA로부터 고혈압 초기 치료(1차 요법)용으로 승인받은 최초의 3제 복합제 '위다플릭(텔미사르탄+암로디핀+인다파미드)'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고혈압 3제 라인업을 완성했다.위다플릭은 글로벌 임상을 통해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와 높은 목표혈압 도달률을 입증했으며, 저용량 복합 전략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했다.장진화 팀장은 "기존 레보살탄플러스가 목표혈압 달성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스텝업 3제 복합 치료 옵션이라면, 위다플릭은 치료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혈압 관리를 고려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이승훈 이사 역시 "레보살탄플러스가 기존 2제 요법으로 조절이 불충분한 환자나 좌심실비대(LVH), 뇌졸중 위험군 등 고위험군을 위한 스텝업 치료 옵션이라면, 위다플릭은 초저용량부터 스탠다드 용량까지 갖춰 초기 고혈압 단계부터 적극적 관리를 제시하는 치료제"라며 "의료진의 ARB 선호도(발사르탄 vs 텔미사르탄)와 환자의 상태와 치료 단계에 따라 맞춤형 옵션을 제공하고 이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순환기 영역이 새 성장 동력…꾸준한 R&D 지속안국약품은 이처럼 순환기 영역에서의 새로운 라인업을 완성한 만큼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장진화 팀장, 이승훈 이사는 라인업 확대가 안국약품의 순환기 시장에서의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보패밀리'의 첫 제품인 레보텐션은 올해 발매 20주년을 맞이한 품목으로, S-암로디핀 시장에서 11.3%의 점유율(MS)을 차지하며 신뢰받아 온 브랜드다.이승훈 이사는 "안국약품은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호흡기 영역을 넘어 순환기(CV) 영역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로 신제품과 신규 용량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내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조직 전체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장진화 팀장은 "레보살탄플러스는 이러한 브랜드 자산을 기반으로 기존의 강점을 확장하고, '숨겨진 옥석'으로서의 경쟁력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네츄라만큼의 성과를 목표로 CV 영역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두 사람은 "새로운 라인업 확대에 따른 책임감도 크지만, 안국약품이 순환기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라며 "안전성이 검증된 성분을 바탕으로 꾸준한 R&D 투자를 이어가 의료진과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형 치료 옵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2026-08-27 05:20:00국내사
인터뷰

"물치사 3명 몫 거뜬한 스파인엠티…관리급여 시대 대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지난 7월 도수치료에 대한 관리급여가 시행되면서 일선 병·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수치료의 이용 횟수와 비용 등에 관리가 적용되면서 기존처럼 물리치료사를 중심으로 도수치료실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비수술적 척추 감압치료기기 '스파인엠티(SpineMT)'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최근 KHF 2026 현장에서 만난 스파인엠티 김인규 대표이사는 "관리급여 시대에 도수치료실을 없애기보다는 기계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기계가 하고, 치료사는 최소한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스파인엠티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스파인엠티는 말 그대로 척추를 물리적으로 '잡아당겨' 압박을 줄이는 비수술적 감압치료 장비다. 다만 단순히 환자의 허리를 일정한 힘으로 당기는 기존 견인치료와는 작동 방식에 차이가 있다.스파인엠티 김인규 대표이사환자는 장비에 누운 뒤 가슴과 골반 부위를 하네스로 고정한다. 이후 장비가 목표로 하는 디스크 위치와 환자의 체중을 기준으로 감압 방향과 각도를 설정하고, 하체를 잡아당겨 척추에 감압력을 가한다. 실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에서도 환자의 상·하체를 각각 고정한 상태에서 목표 디스크와 체중에 따라 감압력과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졌다.김 대표는 "핵심은 '얼마나 세게 당기느냐'보다 환자가 감압 과정에서 근육을 긴장시키지 않도록 하면서 필요한 감압력을 전달하는 데 있다"며 "일반적인 견인치료는 척추를 당길수록 통증이나 근육 수축이 발생해 충분한 힘을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비수술적 척추 감압치료(NSDT)는 견인력을 점진적으로 높인다"고 했다.그는 "척추 주변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기 때문에 보다 강한 감압력을 적용할 수 있다"며 "마치 자동차의 ABS 브레이크처럼 한 번에 강하게 당기는 게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당겼다가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해 환자의 신경이나 근육이 강한 자극에 반응하기 전에 조절하면서 반복적으로 척추를 감압한다"고 설명했다.■ ABS 브레이크 원리…"임상 효용성 및 비급여 근거 탄탄"스파인엠티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치료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운영상의 장점만은 아니다. 허리디스크 등 추간판탈출증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고 있어 실질적인 임상적 효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실제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통증의학과 연구진은 2022년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에 Spine MTK-1 기기를 활용한 NSDT의 효과를 평가한 무작위대조시험 결과를 발표했다.연구에는 4주에서 3개월 사이 증상이 지속된 요추 추간판탈출증 환자 60명이 참여했으며, 감압치료군과 가짜 감압치료군으로 나눠 8주 동안 총 10회의 치료를 진행했다.그 결과 MRI로 측정한 탈출 정도 지표인 HI가 평균 27.6% 감소했고 가짜 감압군의 감소폭은 7.1%로 두 군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감압치료군의 26.9%에서는 HI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조군에서는 이러한 환자가 없었다.다리 통증은 2개월 시점에서 감압군이 유의하게 낮았고 기능장애를 평가하는 K-ODI 역시 치료 후 2개월과 3개월에 감압군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미국에서 개발된 무중력 감압치료 기술에 국내 도수치료 방식을 접목해 국산화한 점도 차별화 요소다.스파인엠티의 기반이 된 장비는 당초 미국에서 개발돼 국내에 도입됐지만 건강보험의 견인치료와 동일한 방식으로 분류되면서 별도의 비급여 치료비를 받기 어려웠고, 활용에도 한계가 있었다.이에 스파인엠티는 감압치료 기술을 국산화하면서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시행하던 도수치료 동작과 프로그램을 장비에 접목, 단순히 척추를 당기는 견인 장비가 아니라, 감압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국내 의료현장에서 시행되는 도수치료의 치료 방식을 기계적으로 구현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했다.김 대표는 "미국에서 수입하던 감압치료 장비를 국산화하면서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하는 동작을 기계에 모두 넣었다"며 "감압치료에 도수치료의 원리를 접목하고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스파인엠티의 도수치료 적용 및 비용 산정과 관련한 유권해석을 받아 활용성을 넓혔다"고 밝혔다.■ "한 사람 일년 인건비면 평생 세 사람 몫"스파인엠티를 '도수치료의 대안'으로 내세우는 또 다른 이유는 운영 효율성이다.김인규 대표이사는 "지금까지는 도수치료 횟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여러 물리치료사를 두고 치료하는 방식이 가능했지만 이제 횟수와 비용에 관리가 들어오면서 치료실 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스파인엠티 가격은 6600만원인데 한 대가 하루 20명 정도를 치료할 수 있어 물리치료사 3명 분의 몫을 한다"고 했다.김인규 대표이사가 스파인엠티 기기의 작동 원리 및 타 기기와의 차별화 요소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한 두 명의 물리치료사를 두고 나머지 몫은 스파인엠티에 맡기는 운영 모델이 관리급여 시대에 의미가 있다"며 "도수치료실을 통째로 없애면 외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기계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기계가 하고 치료사는 최소한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실제로 관리급여 시행 이후 스파인엠티에 대한 의료기관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 다만 아직은 제도 변화 직후인 만큼 병·의원들이 실제 도수치료실 운영 방식을 결정하기까지 관망하는 분위기가 있다.김 대표는 "7월 이후 문의가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병원들이 치료사들과의 관계나 기존 운영 방식 때문에 한꺼번에 정리하지 못하고 1~2개월 정도 상황을 지켜보는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결국 9월 이후에는 도수치료실을 유지할지, 치료사를 줄일지, 대체 수단을 도입할지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기계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의미보다는 기기를 통해 환자에게 표준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관리급여 시대에 고민하는 병원 원장들에게 스파인엠티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도수치료실을 폐쇄하기보다 기계를 활용해 차별화된 치료실로 전환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6-08-26 05:30:00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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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줄이고 수술 용이하게…흉부암 바꾼 '면역항암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식도암과 폐암 등 흉부암 치료 영역에서 면역항암제의 도입과 수술 전후 보조요법의 발전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단일 진료과의 판단 아래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치료 초기 단계부터 외과와 종양내과 등 다학제 의료진이 머리를 맞대는 '다학제 협진'이 치료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특히 식도암 영역에서 시작해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 수술전후요법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테빔브라(티슬렐리주맙, 비원메디슨)'의 임상적 가치와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다학제 협진 체계의 중요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왼쪽)와 심장혈관흉부외과 박병조 교수(오른쪽).20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식도암센터 부센터장)와 심장혈관흉부외과 박병조 교수(폐암센터 부센터장)를 만나 흉부암 치료에서의 다학제 협진 현황과 테빔브라를 중심으로 한 최신 치료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방사선치료 부담 줄인 식도암… 면역항암제 중심 전환식도암은 진단 당시 약 38%가 전이 상태에서 발견될 정도로 예후가 불량한 암종이다. 최근 국내에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옵디보(니볼루맙)에 이어 테빔브라가 식도편평세포암 1차 치료 적응증을 획득하며 면역항암제 중심의 표준치료가 확립됐다.   홍민희 교수는 "식도암은 항암, 방사선, 수술을 어떻게 조합하고 어떤 순서로 시행할지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아주 초기를 제외하면 한 진료과가 독단적으로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없어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박병조 교수는 식도암 수술의 복잡성을 지적하며 수술 전 치료 전략의 변화를 강조했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환자의 체력적 부담이 크고 조직 유착 등으로 수술 난이도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최근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요법이 발전하면서 방사선치료 없이 수술 전 항암치료만 진행한 후 수술에 들어가는 케이스가 늘었고, 이는 수술 자체를 수월하게 만드는 이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세암병원  박병조 교수가 흉부암 치료에서의 면역항암제 역할과 수술 환경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흉부외과와 내과 간 관점 차이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도 다학제 논의는 핵심 역할을 한다. 박 교수는 "흉부외과는 안전한 절제 가능 여부와 종양의 위치를 우선시하는 반면, 내과는 병기 기준의 치료 전략을 먼저 고려한다"며 "예를 들어 상부 식도암의 경우 절제 시 성대까지 제거해야 할 수 있는데, 초기 암이라도 기능적 손실과 삶의 질을 고려해 항암방사선이나 약물치료를 먼저 선택하는 등의 최적안을 다학제 회의를 통해 도출한다"고 밝혔다.  특히 테빔브라의 도입은 식도암 치료 옵션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교수는 "테빔브라는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1차 치료가 가능하도록 허가받은 유일한 면역항암제"라며 "PD-L1 저발현 환자군에서도 긍정적인 하위분석 결과를 보였고, 임상 연구(RATIONALE-306)에서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 약 17개월을 확인한 점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 역시 "수술이 불가능한 4기 식도암 환자였으나 테빔브라 병용 치료 후 종양이 크게 줄어 수술을 진행했고, 현재 8개월 넘게 재발 없이 경과를 관찰 중인 사례가 있다"며 실제 현장 경험을 전했다.  폐암 수술전후요법 확대, 테빔브라 처방 선호 이유면역항암제의 역할은 폐암 영역에서도 절제 가능한 2~3기 비소세포폐암의 수술전후 보조요법으로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홍민희 교수는 "3기 폐암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 전후 보조요법을 통해 재발을 예방하고 완치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임상 데이터들은 병리학적 반응뿐만 아니라 장기 생존 혜택까지 입증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진료 현장에서도 더 확신을 갖고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전후요법에서 면역항암제 선택 기준에 대해 홍 교수는 화학항암요법과의 병용 조합 및 경제적 요소를 주요하게 꼽았다. 홍 교수는 "현재 폐암 수술전후요법은 비급여 상태여서 환자의 경제적 부담 고려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편평상피세포암에서는 파클리탁셀 기반 치료의 성과가 좋은 편인데, 테빔브라는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이 가능하고 수술 전후 치료를 일관되게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실제 처방에서 선호된다"고 밝혔다.  연세암병원  홍민희 교수가 흉부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도입의 임상적 가치와 다학제 협진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병조 교수는 수술전 치료가 외과적 수술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항암방사선치료에 비해 항암약물 치료만 진행한 경우 조직 상태가 양호해 수술 난이도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며 "결과적으로 수술 시간이 단축되고 환자의 회복 및 퇴원이 빨라지는 등 전반적인 수술 환경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교수는 향후 진단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학제 협진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교수는 "로봇 기관지내시경 등 정밀 진단 기법이 도입되면서 수술을 통한 진단 대신 내시경 조직검사로 진단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며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진단 단계부터 다학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학제 협진의 원활한 운영과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적 한계 극복이 과제로 남아있다.  홍 교수는 "신약의 속도에 비해 급여 적용이 더뎌 경제적 여건에 따라 치료 예후가 달라지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수술전후요법 등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에 대한 급여 확대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 교수 역시 "의료진의 시간적·인력적 한계 속에서도 다학제 협진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정책적·수가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두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다학제 협진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 참여를 당부했다. 홍 교수와 박 교수는 "흉부암 치료법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한 진료과가 독단적으로 모든 전략을 수립할 수 없다"며 "여러 전문과가 모여 환자 개인에게 가장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찾는 다학제 진료를 믿고 치료에 임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6-08-20 05:30:00외자사
인터뷰

"가발 쓰고 숨는 암 환자 줄인다…항암 탈모 관리 새 대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암 치료의 최우선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자신감을 잃어 사람을 기피하고, 일상에서 스스로 고립까지 선택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은 아니지만 환자에게는 치료를 견디는 동안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흔드는 중요한 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항암치료에 따른 탈모는 환자 스스로 암 환자라는 사실을 외부에 드러내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 가발을 쓰거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으로 외형을 보완할 수 있지만, 가발이 벗겨지거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 자체를 꺼리는 환자도 있다. 이처럼 외모 변화가 사회적 위축과 고립으로 이어지면 심리적 부담이 커지고, 궁극적으로는 치료 과정 전반에 대한 순응도와 일상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이 때문에 최근 항암치료의 부작용 관리에서도 '얼마나 오래 사느냐'뿐 아니라 '치료를 받는 동안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생존을 위한 치료와 함께 환자의 자존감과 사회적 관계, 일상을 지키는 것 역시 치료의 중요한 목표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를 줄이는 PAXMAN 두피냉각시스템을 정식 도입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박형순 성빈센트병원 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두피냉각시스템 도입의 이유와 기대 효과, 환자들의 항암 치료 과정에서의 심리적 부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항암 치료 부작용 괴로움 호소…다수는 탈모 꼽아"박형순 성빈센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항암치료의 부작용 가운데 탈모는 의학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은 아니지만 실제 환자들이 상당히 큰 부담을 느끼는 부작용"이라며 "치료 전부터 탈모를 걱정하는 환자도 많고, 실제 항암치료를 받은 뒤 가장 괴로웠던 부작용 가운데 하나로 탈모를 꼽는 환자도 상당수"라고 말했다.박형순 성빈센트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두피냉각시스템의 작용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탈모에 대한 부담은 특히 여성 환자에서 두드러진다. 박 교수에 따르면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여성 환자 가운데 항암제 선택 과정에서 탈모 여부를 묻거나 탈모가 적은 약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환자는 탈모를 이유로 특정 항암제를 맞지 않겠다는 의사를 끝까지 밝히기도 한다.이는 탈모가 단순한 외모 변화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가발을 쓴 환자 가운데 누군가 가발을 만질까 봐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그로 인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며 "결국 자신감 저하와 사회적 고립, 우울감 등이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동안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에는 마땅한 의학적 대응법이 많지 않았다. 항암치료가 끝나면 대부분 다시 머리가 자란다는 점에서 가발이나 모자 등을 활용하며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인 대응이었다.PAXMAN과 같은 두피냉각시스템은 이러한 접근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항암제가 투여되는 동안 두피를 약 20℃ 안팎으로 냉각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세포의 대사와 분열을 감소시켜 항암제가 모낭에 도달하는 것을 줄이는 방식이다.박 교수는 "항암제를 맞는 동안 두피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는 개념이 아니라 정상적인 두피 온도를 20℃ 안팎으로 낮춰 혈관을 수축시키고 세포의 대사와 분열을 줄여 모낭을 보호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효과는 '탈모를 완전히 막는 것'보다는 탈모의 정도를 낮춰 가발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자를 늘리는 데 의미가 있다. 박 교수는 "데모로 사용한 환자들을 보면 탈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증 수준으로 나타나 가발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특정 항암제에서는 두피냉각을 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심한 탈모가 나타나지만 냉각을 시행하면 중증 탈모로 진행하지 않고 경증 수준으로 줄어드는 환자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항암 치료의 개념 확장…"심리적 위축·사회적 고립까지 케어"두피냉각의 효과는 항암치료 기간의 탈모 감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부 연구에서는 항암치료 종료 후 모발 회복을 앞당기거나 치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지연성 탈모를 줄이는 효과도 보고되고 있다.PAXMAN은 항암제 투여 전 약 30분간 프리쿨링을 시행한 뒤 항암제 투여 중 냉각을 유지하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약제에 따라 30~60분가량 포스트쿨링을 시행한다. 항암제 투여 주기에 맞춰 매주 또는 3주마다 시행하는 방식으로, 전체 치료에는 대략 2~3시간이 소요된다. 전신적인 부작용은 크지 않고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불편은 두피와 몸이 춥다는 정도다.박형순 교수는 두피냉각 치료의 의미를 단순한 미용적 효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치료를 받는 환자가 자신이 암 환자라는 사실을 외부에 드러내야 한다는 부담을 줄이고, 가발이나 외모 변화 때문에 사회적 관계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상황을 막으며, 치료 기간에도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탈모를 줄여 가발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사회활동이나 공공장소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유지함으로써 일상과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이는 최근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이 '암을 치료하는 것'에서 나아가 '치료받는 동안에도 환자의 삶을 지키는 것'으로 확장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오심·구토나 감염 위험 등 신체적 부작용뿐 아니라 외모 변화와 심리적 위축, 사회적 고립까지 치료 과정에서 함께 관리해야 할 요소로 보는 것이다.성빈센트병원은 이번 PAXMAN 도입을 계기로 두피냉각 치료의 실제 효과에 대한 데이터도 축적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방암 환자의 탁산계 및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암치료에서 허가돼 사용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보다 다양한 고형암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다.박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근거가 가장 많이 축적된 유방암과 특정 항암제에서 우선 사용하고 있지만 근거가 더 쌓이면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병원에서도 PAXMAN을 사용한 환자와 사용하지 않은 환자를 비교하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8-18 05:20:00치료
인터뷰

"졸피뎀 한계 넘은 오렉신 차단제, 불면증 치료 게임 체인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현대인의 스트레스, 야간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으로 국내 불면증 환자 수가 76만 명을 넘어섰다.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기전의 불면증 치료제인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 '데이비고(레보렉산트·한국에자이)'의 국내 출시가 예고돼 임상현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주병억 교수는 올해 하반기 '데이비고'가 출시된다면 임상현장 불면증 치료 패러다임이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12일 순천향대 서울병원 주병억 교수(신경과)를 만나 진료현장에서 체감하는 불면증의 실태와 기존 수면제의 한계, 그리고 데이비고 도입이 가져올 불면증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잔 것 같지 않은' 수면 한계우선 주병억 교수는 실제 임상현장에서 만나는 불면증 환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이며, 젊은 층 역시 스트레스와 생활습관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 중 자주 깨는 증상이 주 3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되어 낮 동안의 일상 기능 저하로 이어질 때 만성 불면증으로 진단한다.이러한 만성 불면증 치료에 오랫동안 쓰여온 기존 약물은 졸피뎀 성분의 비 벤조디아제핀계열 치료제들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벤조디아제핀계 수용체 작용제 등도 활용돼 왔다.문제는 현재까지 활용 중인 이들 수면제가 가진 기전상의 한계점이 명확하다는 것이다.주 교수는 "기존 수면제는 뇌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 작용을 강화해 강제로 수면을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졸피뎀 등은 입면을 빠르게 돕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깊은 수면을 증가시키거나 수면의 생리적 구조를 회복시키는 약은 아니다. 실제로 수면검사를 해보면 빨리 잠들었더라도 얕은 수면이 많아 환자들이 '잠은 들었는데 잔 것 같지 않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어 고령 환자에게 발생하는 안전성 문제와 장기 복용 시의 의존성 위험을 강조했다.그는 "GABA 계열 약물은 근이완, 어지럼증, 자율신경계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약물 대사 능력이 떨어진 고령 환자는 다음 날 아침까지 약효가 남아 근력과 균형감각이 저하되고 낙상 위험이 커진다"며 "수면의 질을 보완하기 위해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장기간 병용할 경우 내성과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 신중한 사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생리적 수면 유도로 불면증 치료 패러다임 전환최근 국내에서 허가받은 데이비고는 기존 수면제와 작용 기전부터 궤를 달리한다. 뇌 전체를 강제로 억제시키는 대신, 뇌의 각성을 유지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Orexin)'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자연스러운 수면 상태로 유도하는 방식이다.참고로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데이비고는 올해 하반기 임상현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한국에자이는 국내 신경과 병‧의원 분야 영업‧마케팅 강점을 지닌 SK케미칼과 공동판매 계약을 맺은 상태다.주 교수는 "불면증 환자들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각성 수준이 과도하게 유지되는 '과각성'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데이비고는 이 각성 신호를 낮추어 잠드는 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수면 중 잦은 깨어남과 이른 아침 각성을 개선해 수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특히 데이비고는 오렉신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기존 GABA 계열 약물에서 나타나던 근이완이나 자율신경 기능 저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주병억 교수는 불면증 환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데이비고가 낙상 등 부작용을 줄이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주 교수는 "이러한 특성은 고령 환자의 야간 및 익일 낙상 위험을 줄이고 낮 시간의 일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덧붙였다.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약물 중단 후 금단 증상이나 반동성 불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글로벌 3상 임상 SUNRISE 1, 2연구에 따르면, 데이비고는 수면 개시와 유지 개선 효과를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약물 중단 후 뚜렷한 금단 증상이나 반동성 불면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 중 SUNRISE 1 연구에서는 졸피뎀 서방형 대비 야간 후반부 각성시간 개선에서 유의한 우월성을 보였으며, 12개월 장기 투여 시에도 ISI 점수 개선 등 치료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주 교수는 "데이비고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엄격히 관리되기는 하지만, 기전 자체가 비교적 생리적이고 선택적이며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커 처방하는 의료진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며 "임상연구에서 오렉신의 미세한 조절만으로도 졸피뎀 수준의 입면 효과와 수면의 질 개선을 이끌어낸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만성 불면증의 1차 치료로 인지행동치료(CBT-I)를 권고하지만, 국내 진료 환경상 1인당 상담 시간이 부족하고 환자들의 빠른 효과 선호 등으로 현실적으로는 약물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디지털 치료기기를 활용한 CBT-I 역시 사용 편의성과 비용 부담 등으로 실질적인 활용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주 교수는 지적했다.주 교수는 "기존에는 졸피뎀만으로 수면의 질을 해결하기 어려워 벤조디아제핀계를 병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데이비고는 이러한 약물들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면의 질과 유지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며 "앞으로 불면증 약물치료 현장에서 데이비고의 처방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주 교수는 "데이비고가 뛰어난 생리적 기전을 가졌더라도 불면증의 원인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므로,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건강한 수면 습관과 환경을 가꾸는 생활습관 교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8-13 05:30:00외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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