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초음파는 비뇨의학과의 청진기…완성형 의사 필수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비뇨기계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초음파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임기 동안 초음파가 비뇨의학과의 '진정한 청진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교육의 문턱은 낮추고 전문성은 높이겠습니다."올해 1월 대한비뇨초음파학회 수장으로 취임한 민승기 회장(골드만비뇨의학과 원장)은 취임 소감 대신 비뇨의학과 초음파 교육의 위기론과 해법을 먼저 꺼내 놓았다.2012년 초음파 급여화, 급여 기준 신설, 교육을 통한 초음파 술기 향상 담론 속에 출범했지만 당시 뜨거운 회원들의 학구열과 관심이 다소 식었다는 것이 내외부의 냉정한 평가. 이제는 정형화된 학술 프로그램의 틀을 깨고 '술기의 보급과 진료의 질 제고'라는 본질적인 과제에 집중, 비뇨의학과 의사들을 '완성형 의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정체된 학회 분위기 쇄신…"현장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민 회장은 과거 300~400명씩 몰리던 학술대회 현장의 열기가 최근 주춤해진 점을 아쉬워했다. 초음파 급여 기준이 정착되고 프로그램이 정형화되면서 회원들의 신규 유입이 줄어든 데다, 코로나19와 최근의 의정 갈등 사태가 전공의들의 참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그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학술 프로그램의 과감한 다양화'를 예고했다. 민 회장은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 강의에서 벗어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의사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지식 위주로 판을 짜겠다"며 "특히 우리 학회만의 강점인 '핸즈온(Hands-on) 코스'를 대폭 내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비뇨초음파학회의 핸즈온 코스는 신장과 방광을 넘어 음낭, 고환, 전립선까지 비뇨기 전 영역을 아우른다. 민 회장은 "공간과 인원의 제약이 크지만, 직접 보고 만지며 익히는 실습의 경험이야말로 학회를 찾아오게 만드는 핵심 가치"라며 홍보 강화와 함께 내실 있는 운영을 약속했다.■전공의 교육 확대 "완성형 비뇨의학과 의사 양성"민 회장이 이번 임기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대목은 '미래 세대 교육'이다. 현재 대다수 대학병원의 전공의들은 과도한 업무와 영상의학과 위주의 판독 시스템으로 인해 직접 초음파 기기를 잡을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그는 "전공의들의 교육 욕구는 매우 높지만, 이들에게 학회의 교육 정보를 전달할 루트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상급 학회 및 유관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전공의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현재 10% 수준인 전공의 참여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또한, 하락세에 있는 '초음파 인증의' 제도의 위상 강화도 주요 과제다. 단순히 자격증을 발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증의를 취득한 의사에게는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명패를 증정하거나 '우리 동네 인증의 찾기' 등 대국민 홍보를 병행해 취득자의 자부심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CT 낭비 줄이고 오진 막으려면…초음파 1차 방어선 돼야"민 회장은 인터뷰 도중 초음파 검사가 환자의 안전과 국가 의료 재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강력히 시사했다. 대형 병원들이 시간 관계상 초음파 대신 곧바로 고가의 CT 촬영을 진행하는 관행이 의료비 낭비와 방사선 노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그는 "고환 염전(꼬임) 같은 응급 질환은 초음파만 제때 봐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지만, 장비가 없거나 술기에 자신이 없어 치료 적기를 놓치면 결국 장기를 적출해야 하는 비극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방광암이나 결석 역시 초음파라는 '1차 방어선'에서 걸러져야 한다"며 "대학병원보다 오히려 개원가와 1차 진료 현장에서 초음파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진료 품질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했다.마지막으로 민 회장은 "비뇨의학과 의사가 환자의 임상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만큼, 직접 초음파를 보고 판단할 때 가장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며 "임기 내 모든 회원이 초음파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완성형 의사'가 될 수 있도록 학회가 든든한 가이드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