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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반진단 핵심 도구 부상한 디지털 병리…인프라 구축 시급"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병리 진단 분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디지털 병리를 통한 동반 진단 등 부가가치가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인프라 구축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이에 맞춰 전문가들은 수가 신설 등의 지원책을 촉구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사단법인 디지털병리협회가 오는 8월 19일부터 3일간 열리는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에서 특별관을 선보여 관심이 쏠린다. 산·학·연·병 전문가들이 집결해 디지털 병리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겠다는 목표다.이에 메디칼타임즈는 15일 디지털병리협회 안치성 회장을 만나 디지털 병리가 이끄는 의료 현장의 변화와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메디칼타임즈는 디지털병리협회 안치성 회장을 만나 디지털 병리가 이끄는 의료 현장의 변화와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수백만 개 세포 단위 분석…AX로 정밀 의료 현실화안치성 회장은 현재 병리 진단이 단순한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AI 전환(AX)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과거 현미경을 통해 의사가 눈으로 일일이 세포를 세고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수백만 개의 세포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내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이다.가장 큰 변화를 맞은 것은 암 치료 분야다. 단순 항암 투여에서 유전자·단백질 단위의 맞춤형 표적 치료로 발전하면서 디지털 병리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것.실제 우리 몸에는 30조 개 이상의 세포가 존재하며, 디지털 병리로 보는 화면 1개에만 약 300만 개의 세포가 담겨 있다. AI는 이 방대한 세포 속에서 특정 단백질이 얼마나 발현돼 있는지를 정확히 찾아내 의사의 진단 속도와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설명이다.안 회장은 "하나의 화면에 담긴 300만 개 가량의 세포 중에서 특정 단백질이 얼마나 발현돼 있는지를 정확히 세어 어떤 약을 쓸지 결정하는 것이 디지털 병리의 핵심"이라며 "과거 단순 진단에서 벗어나 환자 개인의 맞춤형 정밀 의료를 실현하는 관문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디지털 병리의 정밀도는 환자의 치료 방향은 물론 의료 비용 절감과도 직결된다. 안 회장은 세계 매출 1위를 다투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등을 예로 들며, 특정 단백질의 발현율 차이가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를 가른다고 말했다.우리나라에서 환자가 해당 약제를 보험 혜택 없이 자비로 투여할 경우 5년간 약 6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병리 진단을 통해 단백질 발현율이 기준치인 1%를 넘는다는 것을 입증하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과거 학문적 영역으로 여겨졌던 병리 분야가 이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동시에 치료비를 좌우하는 중추적인 역할로 부상한 것.안 회장은 "항암제 하나에 보험 혜택이 없으면 수억 원이 드는데, 이 약을 맞을 수 있는 보험 기준이 단백질 발현율 1%를 넘느냐 마느냐로 결정된다"며 "이처럼 미지에 가까운 세계를 표본화해 치료 약을 정하는 주체가 병리과가 되면서, 의료 시스템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가치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디지털 인프라는 숙제…수가 신설 등 제도 보완 시급이에 따라 글로벌 디지털 병리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병원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마쳤거나 AI 솔루션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안치성 회장은 디지털 병리가 주도할 미래 의료를 기대하면서도 관련 기술의 현장 적용에 걸림돌이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관련 솔루션을 현장에 도입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병원의 디지털 인프라와 의료 수가의 부재다. 단순히 장비나 AI 솔루션을 구매하는 것 외에도 병리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보관하려면 별도의 시스템 구축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현재 이를 뒷받침할 재정적 지원이나 보상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안 회장은 이런 상황이 과거 영상의학 분야에서 CT나 MRI 등 정밀 검사 기기가 도입되던 과도기와 유사하다고 비유했다. 이들 기기가 질환 조기 발견으로 인한 국가 재정 절감 효과를 인정받아 급여 체계가 정립된 것처럼, 디지털 병리 역시 같은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국내 병원들의 디지털 병리 인프라 구축과 기업들의 혁신 AI 모델 고도화를 위해, 수가 정산이나 규제 완화 등 제도적 지원과 산업적 관심이 집중돼야 한다는 것.안 회장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고품질의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점을 놓치면 글로벌 표준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며 "국내 병원들이 디지털 병리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하고 기업들이 혁신적인 AI 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디지털 병리로 전환하면 훨씬 더 많은 의료 기록과 증거를 기반으로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현재 관련 수가가 없어 병원 입장에선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환자가 얻는 실질적인 이득과 국가 재정 절감 효과를 고려해, 디지털 전환 및 AI 활용에 대한 지원금과 수가 신설 논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음지에서 양지로…산·학·연·병 융합 생태계 구축 필요디지털병리협회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학·연·병의 유기적인 협력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대한병리학회 등 학계가 의학적 연구에 집중한다면, 협회는 그 연구를 산업체·병원 등 실제 현장에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오는 8월 열리는 KHF 2026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디지털병리 특별관과 AX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이번 행사엔 국내 의료진은 물론 글로벌 제약사, IT 기업, AI 솔루션 업체가 총출동해 임상 적용 사례와 미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안 회장은 이번 특별관의 핵심은 개별 기업의 단편적인 기술 전시를 넘어, 디지털 병리 생태계의 전체 연결성을 짚어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디지털 병리 컨퍼런스 포스터▲대용량 조직 슬라이드를 초고속으로 디지털화하는 고해상도 스캐너 ▲딥러닝 기반 병리 AI 분석 솔루션 ▲대용량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저장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등 전 과정을 라이브로 시연한다는 설명이다.안 회장은 "데이터 생성부터 분석, 보관에 이르는 전체 워크플로우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등으로 도입을 망설이는 병원 경영진에게 실제 도입 성공 사례와 비용 절감 효과 등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제시해 맞춤형 해법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동시 개최되는 '디지털병리 AX 컨퍼런스 2026' 역시 임상 적용과 글로벌 표준에 초점을 맞췄다. 이론적 연구를 넘어, 실제 병원 환경에서 디지털 병리와 AI가 어떻게 상용화되고 있는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다룬다는 계획이다.특히 이번 행사엔 ▲카이저 퍼머넌트 ▲로슈 ▲라이카 바이오 ▲10x 지노믹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의료기관 및 제약사와 ▲아마존웹서비스(AWS) ▲LG AI 연구원 등 IT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과거 학술 교류 위주였던 병리 분야가 산업, 학회, 연구원, 병원이 모두 모이는 융합의 장으로 탈바꿈한 셈이다.안 회장은 "그동안 파편화돼 있던 의료진과 연구자, 테크 기업 간의 소통을 하나로 묶어, 병원의 미충족 수요를 기업이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상호 교류의 가교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용적인 AI 솔루션이 개발되고 공동 연구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전했다.■병리 데이터는 보물창고 "대한민국 글로벌 허브 돼야"안 회장은 디지털화된 병리 데이터가 향후 제약·바이오 영역과 연동돼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자의 질병 정보가 가장 집약적으로 담긴 병리 데이터는 맞춤형 정밀 의료와 신약 개발의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실제 제약·바이오 기업이 잘 정제된 디지털 병리 데이터를 활용하면, 임상시험 대상자 정밀 선별 및 신약 효능 예측 등으로 개발 기간·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또 안 회장은 관련 기술이 국내 의료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임기 내 디지털 병리 진단 행위 수가 신설 등 정책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병리 데이터는 환자 질병 정보가 집약된 의료 데이터의 보물창고이자 진단 바이오마커 발굴의 핵심 자산"이라며 "국내 병원과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고 상생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협회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디지털 병리에 대한 사회적·제도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행위 수가 신설 및 가산 등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디지털 병리 시장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협회가 단단한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6-07-16 05:30:00진단
인터뷰

"당뇨 치료 핵심 'FRC 조기 전환'…베타세포 기능 지킨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3명 중 2명은 혈당 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혈당 조절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주사제 치료로의 전환이 지연되는 '임상적 관성(Clinical Inertia)'을 지적한다. 환자들의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과 의료진의 순응도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적절한 치료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임상 현장에서는 단순히 '얼마나 혈당을 강하하느냐'를 넘어, 환자가 치료를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는지 즉, '치료 지속성과 순응도'가 주사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영 교수는 동양인 당뇨병 환자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베타세포 보존을 위한 FRC 제제의 조기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서울성모병원 이은영 교수(내분비내과)를 만나, 2형 당뇨병 치료 트렌드 변화 속에서 기저 인슐린과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를 결합한 고정비율복합제(FRC) '솔리쿠아(인슐린 글라진/릭시세나티드, 사노피)'의 임상적 활용 가치와 효율적인 주사제 도입 전략을 짚어봤다.  "1일 1회로 공복·식후 동시 관리…불편함 줄인 편의성 핵심"이은영 교수는 먼저 최근 2형 당뇨병 치료 현장에서의 주사 치료 도입 양상에 대해 "과거에는 인슐린 자체에 대한 공포감이나 거부감이 주요 장벽이었다면, 최근에는 비만치료제 등의 영향으로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의 한계는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지금은 공포보다 불편함이 더 큰 문제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환자들은 정해진 시간에 투약하기 어려워, 매일 맞아야 함에도 일주일에 3~4회 정도만 투약해 혈당 조절이 기대만큼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에는 거부감보다 투약의 번거로움과 순응도가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기저 인슐린과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하나로 결합한 FRC 제제 '솔리쿠아'는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극대화해 순응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유용한 옵션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FRC 제제는 한 번의 주사로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어 주사 횟수를 늘리지 않고도 치료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교수는 한국인 환자의 식이 특성을 고려할 때 솔리쿠아의 편의성이 더욱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 공복혈당은 양호하더라도 식후혈당만 유독 높은 환자가 많은 편이다.  이 교수는 "보통 식후혈당 조절을 위해 식사 직전 투여가 필요한 제제를 추가하면 점심이나 저녁 식사 전 외부에서 약을 휴대하고 주사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지만, 솔리쿠아의 경우 아침 첫 식사 전 1시간 이내에만 투여하면 되어 복약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인슐린 단독 치료 대비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혈당 조절을 기대할 수 있고, 체중 증가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어 환자들의 치료 수용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베타세포 보존 위해 FRC 조기 전환 적극 고려해야"그렇다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솔리쿠아가 가장 적합한 환자군은 누구일까. 이은영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 따라 강력한 혈당 강하와 인슐린 분비능 보완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FRC 제제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교수는 "솔리쿠아와 같은 FRC 제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기저인슐린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동양인 환자들 가운데 마른 체형이면서 인슐린 분비가 완전히 소실된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 또는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긴 환자들 등 인슐린 치료가 함께 필요한 환자들에 더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은영 교수가 최근 2형 당뇨병 치료 트렌드 변화와 복약 편의성을 갖춘 FRC 제제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만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가 많은 국내 환경에서 주사 투여 횟수를 줄이며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외래 진료 시 기저 인슐린을 쓰고 있음에도 공복혈당(90~100mg/dL)은 양호하나 식후혈당이 300mg/dL 이상으로 튀는 환자들에게 솔리쿠아 전환 효용성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경구약 조합으로 혈당 조절이 실패해 기저 인슐린을 추가해야 하는 시점에도 유용하다.  이 시점에서 이 교수가 가장 강조한 것은 '베타세포 기능 보존'을 위한 조기 치료 전환이다.  이 교수는 "이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슐린 분비 능력으로, 인슐린 분비가 필요한 수준에 비해 부족한 환자에서는 인슐린을 추가하면서 GLP-1 기반 치료를 함께 유지하는 것이 베타세포 기능 보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GLP-1은 베타세포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슐린 분비 기능이 완전히 소실되기 전이거나 감소가 시작되는 시점에 선제적으로 사용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타세포 기능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이 같은 임상적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경직된 국내 보험급여 기준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현재 솔리쿠아는 복합제라는 이유로 급여 인정 기준이 다소 제한적이어서 환자들이 단독 요법을 먼저 거쳐 실패한 후에야 전환이 이루어지는 구조다. 이로 인해 FRC 도입 시기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췌장 기능이 비교적 천천히 감소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빠르게 감소하는 환자도 있는데,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상태를 오래 방치할수록 베타세포 기능 저하가 누적돼 이후 치료가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인슐린 분비 기능 감소 진행 전이나 진행 즉시 선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보험 기준의 제약이 곧 치료의 제약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가 환자의 임상적 상황을 고려해 유연한 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최소한 내분비내과 전문의 판단 하에 기저 인슐린이나 혼합형 인슐린(프리믹스)에 준하는 수준으로 급여 기준을 완화해 주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마지막으로 이은영 교수는 최근 당뇨병 치료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혈당변동성 제어 측면에서도 솔리쿠아의 가치를 재차 피력했다. 고혈당과 저혈당을 오가는 변동성을 줄여 예후를 개선하는 데 솔리쿠아가 확실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동양인 환자의 경우 베타세포의 양이 적고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능 저하가 중요한 특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결국 인슐린을 써야 하는 환자라면 FRC 제제를 조기에 사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길 바란다"며 조기 전환에 대한 인식 변화를 주문했다.
2026-07-15 05:30:00외자사
인터뷰

광자계수 CT를 아시나요?…"정보량 수 십배 해석의 시대 열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광자계수 CT를 단순히 화질이 좋아진 고해상도 CT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과거 CT의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어 수십배의 정보를 전달하죠. 이제는 그 방대한 정보를 어떻게 선별해 분석할 것인가, 즉 해석의 시대가 열린 셈입니다."컴퓨터 단층 촬영, 즉 CT는 이제 임상 현장에서 가장 보편적인 진단 장비로 자리 잡았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암을 찾기 위한 정밀 검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사실상 X선 검사와 같이 진단을 위한 기본 검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빠르게 고도화된 CT 기술의 발전이 있다. 다중검출 CT(MDCT)의 등장으로 촬영 속도와 범위가 획기적으로 향상됐고 저선량 기술과 인공지능(AI)이 접목되며 환자가 아닌 건강한 국민들도 찍을 수 있는 국가 검진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았다.하지만 이러한 발전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 기술로 여겨졌던 광자계수 CT(Photon-Counting CT, PCCT)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기존 에너지 통합형 CT와는 다른 검출 방식을 통해 저선량으로도 막대한 공간 해상도를 수집하는 기술이 도입되면서 영상의학은 또 다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MDCT를 넘어선 PCCT의 시대다.국내에서 선제적으로 광자계수 CT를 도입한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구진모 교수를 찾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광자계수 CT의 임상적 의미와 더불어 이 기기가 가져올 영상의학의 변화를 들어보기 위해서다."MDCT 이후 또 한번의 진화…영상의학 세대교체 가시화"구진모 교수는 먼저 광자계수 CT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CT 기술의 발전상을 살펴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광자계수 CT 역시 그동안 이어져 온 영상의학 발전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구 교수는 "2000년대 초반 MDCT가 등장하면서 과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CT의 촬영 속도와 범위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며 "이제는 익숙한 단어들인 4채널, 16채널, 64채널 CT가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던 시기"라고 말했다.구진모 교수는 광자계수 CT의 등장으로 영상의학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MDCT의 등장으로 X축과 Y축뿐 아니라 Z축 해상도가 함께 향상됐고 지금과 같은 3차원 영상이 가능해졌다"며 "특히 심장처럼 작고 계속 움직이는 장기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이는 CT의 위상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에는 X선 검사 이후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응급실에서도 CT가 초기 진단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저선량 CT를 활용한 국가 폐암검진까지 시행되며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구 교수는 MDCT와 함께 이러한 변화를 이끈 양대 축으로 방사선량을 줄이는 기술, 즉 저선량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구진모 교수는 "CT가 가진 가장 큰 단점은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방사선 피폭이었다"며 "하지만 선량을 줄이면 화질이 같이 낮아지는 반대 급부가 있다는 점에서 이를 해결하는 것이 모두의 목표였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하지만 기술의 발전을 통해 진단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방사선 부담은 줄인 초 저선량 기기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제는 X선 수준에 불과한 CT까지 나온 상황"이라며 "광자계수 CT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이어가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구 교수는 광자계수 CT를 단순히 저선량, 고화질 CT 정도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물리적 검출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세대 교체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실제로 기존 CT는 검출기에 전달된 X선 에너지를 하나의 신호로 변환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광자계수 CT는 검출기에 도달한 광자를 하나씩 세는 동시에 각각의 에너지 정보를 구분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구 교수는 "기존 CT는 인체 조직이 X선을 얼마나 흡수했는지를 확인해 영상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광자를 통해 에너지 정보까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 것"이라며 "과거 X선이 보여주지 못하던 것을 CT가 보여줬듯 광자계수 CT도 그런 패러다임 전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평가했다."심혈관 분야 획기적 발전…스펙트럴 영상 활용 기대"그는 이러한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분야로 심혈관 영상을 꼽았다. 관상동맥은 직경이 매우 작은 데다 심장 박동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점에서 영상 구현이 가장 어려운 영역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구진모 교수는 "기존 CT도 시간 해상도 분야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공간 해상도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광자계수 CT의 등장으로 공간 해상도가 크게 향상되면서 이제는 관상동맥 스텐트 내부를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구 교수는 광자계수가 연 스펙트럴의 시대가 영상 진단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어 그는 "우리 병원에도 이미 CT가 열대가 넘지만 심장 영상을 담당하는 의료진들은 모두 광자계수 CT로 촬영하고 싶어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관상동맥 자체도 작지만 스텐트는 그보다 더 작은 구조물이기 때문에 공간 해상도가 조금만 좋아져도 진단에 상당한 차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구 교수는 광자계수 CT의 또 다른 활용 분야로 간질성 폐질환을 꼽았다.폐가 점차 딱딱하게 굳는 간질성 폐질환은 아주 미세한 선상 음영과 초기 섬유화를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느냐가 진단의 핵심이기 때문이다.이를 구분하기 위해 현재는 고해상도 CT가 활용되고 있지만 광자계수 CT의 공간 해상도는 완전히 다른 영역을 선사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구진모 교수는 "간질성 폐질환은 아주 가는 선 형태의 병변과 미세한 구조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간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초기 섬유화나 작은 구조를 보다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은 폐결절이나 초기 병변을 평가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구 교수가 광자계수 CT의 가장 큰 의미로 꼽은 것은 공간 해상도 향상만은 아니다. 앞으로 영상의학이 나아갈 방향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구 교수는 "사실 더 큰 기대를 하는 부분은 바로 스펙트럴 영상"이라며 "지금도 조영제를 이용해 조직 간 차이를 구분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하지만 광자계수 CT는 스캔하는 전 영역에서 자동으로 에너지 분리 영상, 즉 스펙트럴을 얻을 수 있다"며 "지금은 초기 단계라 이를 어떻게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 단계에 있지만 앞으로 영상의학의 미래를 바꾸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구 교수는 이에 맞춰 영상의학의 방향서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의 발전과 광자계수 CT의 등장이 지금과 다른 영역으로 영상의학을 끌고 갈 것이라는 예측이다.구 교수는 "영상의학은 앞으로 정성적인 판독을 넘어 정량적인 분석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장비가 만들어내는 방대한 데이터를 AI의 도움을 받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향후 영상의학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광자계수 CT만 해도 기존 CT에 비해 적게는 8배, 많게는 수십배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결국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역할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영상의학이 촬영 중심에서 해석 중심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2026-07-09 11:40:37진단
인터뷰

"전문의 손의 한계 넘었다…자메닉스, 결석 치료 새 축 될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결석이 복잡할수록 로봇의 가치가 커집니다."국내 최초로 실제 임상 진료에 투입된 AI 기반 연성 요관내시경 요로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Zamenix)'가 혁신의료기술 임상진료 목적 사용 승인을 받은 지 한 달. 아직 도입 초기인 만큼 폭발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그러나 수술 현장에서는 자메닉스가 단순히 새로운 장비를 넘어, 난도가 높은 신장결석 치료 방식을 바꿀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가능성을 입증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로봇수술을 미리 알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의료진 역시 기존 내시경 수술의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골드만비뇨의학과 잠실점 나준채 원장혁신의료기술 적용 전부터 자메닉스를 사용해온 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나준채 원장을 만나 사람 손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정밀한 조작성과 AI 기반 보조 기능 등 로봇수술의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자메닉스는 로엔서지컬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요로결석 수술 전용 로봇이다. 의료진이 콘솔에서 로봇을 조작하면 연성 요관내시경이 사람 손보다 더욱 정밀하게 움직이며, AI는 내시경 자동 이동과 결석 크기 분석, 호흡 보정 등 수술 과정 일부를 보조해 의료진의 조작 부담을 줄여준다. 기존 수술을 대체하기보다 술자의 숙련도를 보다 안정적으로 구현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 개념이다.자메닉스는 지난 5월 보건복지부로부터 혁신의료기술 임상진료 목적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안전성과 잠재적 혁신성이 인정된 신의료기술을 일정 기간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연구 목적에 머물렀던 의료기술을 환자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자메닉스는 국내 침습형 수술로봇 가운데 처음으로 이 제도를 통해 실제 임상 진료에 투입됐다.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잠실점 나준채 원장은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로 환자들의 인식을 꼽았다.나 원장은 "예전에는 설명을 해야 알았다면 이제는 로봇수술이 가능한지 먼저 물어보는 환자들이 있다"며 "이제는 정보를 찾아보고 오는 분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아직 보편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AI와 수술로봇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뇨의학과 영역에서도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대충 로봇수술의 존재 여부만 아는 게 아니라 자메닉스 자체에 대해 조사하고 물어보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혁신의료기술 승인 자체가 당장 수술 현장을 크게 바꾼 것은 아니다. 승인 이전에도 자메닉스를 활용한 수술은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는 연구 목적을 넘어 실제 임상 진료 체계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나 원장은 "이제는 정식 진료 체계 안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며 "체감한 변화는 제도보다는 기기 자체의 기술 발전에서 느꼈다"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자메닉스에는 결석 파편을 음압으로 흡인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며 "혁신의료기술 승인과 직접 관련된 기능은 아니지만 시기가 맞물리면서 실제 수술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결석 제거 과정에서 흡인을 병행할 수 있게 되면서 수술 편의성과 효율이 개선됐고, 의료진 입장에서도 조작의 부담이 줄었다. 자메닉스의 가장 큰 강점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로봇 플랫폼' 자체라는 게 그의 판단.비뇨기계 내부는 수 mm 단위 공간에서 내시경을 조작해야 하는 대표적인 정밀 수술이다. 의료진의 숙련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아무리 경험이 많은 의사라도 사람 손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고, 손목과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도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나 원장은 "자메닉스는 바로 이 지점을 보완한다"며 "기존에는 접근이 쉽지 않았던 각도까지 보다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고, 손떨림 없이 정밀한 조작이 가능해 의료진의 경험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숙련된 술기를 더욱 안정적으로 구현하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그는 "사람 손은 아무리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미세한 떨림이 생긴다"며 "반면 로봇은 그런 떨림 없이 훨씬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고, 손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각도도 구현할 수 있어 결국 사람의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차이는 난도가 높은 결석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골드만비뇨의학과가 의원급에서는 최초로 신장 결석 수술 로봇 자메닉스를 도입하면서 대학병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로봇수술의 개원가 시대를 열었다.크기가 작은 결석이나 접근이 쉬운 위치라면 기존 연성 요관내시경 수술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결석이 크거나 여러 개이거나, 신장 깊숙한 곳처럼 접근이 어려운 위치에 있을수록 수술 난도는 급격히 높아진다. 이런 경우 로봇은 단순히 수술을 편하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치료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나 원장의 설명이다."결석이 클수록, 위치가 어려울수록, 여러 개일수록 로봇의 장점이 커집니다. 기존에는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던 부위도 훨씬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어려운 수술이 쉬워지면 결과도 좋아지고 부작용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AI 기능 역시 의료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 효율을 높이는 '조력자' 역할을 맡는다.대표적인 기능이 자동 내시경 이동이다. 기존에는 내시경을 넣고 빼는 반복 작업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지만, 자메닉스는 버튼 하나만으로 목표 지점까지 자동 이동할 수 있다. 결석의 크기를 분석해 현재 상태에서 제거 가능한지 판단을 돕고, 환자의 호흡으로 발생하는 신장의 움직임을 보정하는 기능도 갖췄다.나 원장은 "결석은 가능한 큰 조각으로 꺼내야 수술 시간이 단축되는데, AI가 제거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데 참고 정보를 제공한다"며 "또 호흡에 따른 움직임을 보정해주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는 수술이 훨씬 안정적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현재 신장결석 치료에 활용되고 있지만 그 활용 범위가 더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표적인 분야가 상부요로암. 최근에는 요관과 신우에 발생하는 일부 초기 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조작이 필요해 술기 난도가 매우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자메닉스가 가진 정밀성과 안정성이 이러한 수술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나 원장은 "현재 학계와 회사에서도 상부요로암 분야 적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은 연구와 탐색 단계지만, 정교한 내시경 조작이 필요한 수술이라면 자메닉스가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새로운 의료기술은 어느 날 갑자기 표준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임상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을 거쳐 보편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지금은 시작 단계입니다. 하지만 로봇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분명히 있고, 경험과 데이터가 쌓일수록 적용 범위도 자연스럽게 넓어질 것입니다. 앞으로는 신장결석 치료를 넘어 비뇨의학과 내시경 수술의 한 영역을 자메닉스 같은 로봇 플랫폼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로봇을 통해 정밀한 제어를 한다는 점에서 난도가 높은 결석 환자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는 게 나 원장의 판단이다.
2026-07-07 05:30:00개원가
인터뷰

"웰니스 치중된 고압산소기 중증·난치 질환 치료 본질 찾겠다"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고압산소치료의 임상적 근거가 쌓이면서 적용 분야가 나날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개원가에서 미용·웰니스 목적의 기기 도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압산소치료를 본연의 용도인 중증 및 난치성 질환 치료로 되돌리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단순 피로 해소나 항노화를 넘어 잠수병, 돌발성 난청, 화상 및 창상 감염 등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통합 치료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다.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잠수병 환자를 적극 수용하는 의원이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대형병원 응급실을 거쳐야만 가능했던 고압산소치료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 내에서 환자의 기저질환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의료 모델이 제시되고 있는 것.메디칼타임즈는 어전트의원 이의선 원장을 만나 개원가 고압산소치료의 의의와 현행 제도의 개선점, 그리고 새로운 진료 모델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어전트의원 이의선 원장은 현재 개원가의 고압산소치료가 본래 치료에서 어긋나 있다고 지적했다.■고압산소치료 미용·웰니스 기조 속 잠수병 타깃 의원 눈길어전트의원 이의선 원장은 고압산소치료의 본래 목적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과거 우리나라에서 고압산소치료의 주 용도는 일산화탄소 중독 치료였다는 것.하지만 난방 기술의 발전으로 관련 환자가 줄어 인프라가 위축됐다가, 2020년대 텔로미어 연장 등 항노화 효과가 발견되며 다시금 관심을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개원가 고압산소치료는 환자 치료보단 피부 미용과 웰니스에 집중된 실정이다.다만 이의선 원장은 잠수병 환자군의 변화에서 기회를 봤다. 레저 다이빙 인구 증가로 과거 해녀나 산업 잠수사 중심이었던 잠수병 환자군이 대거 확장된 덕분이다.하지만 전문적으로 치료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고압산소치료 시설은 주로 대형병원 응급실이나 해안가에 밀집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에 경증 잠수병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미용 목적의 치료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이 원장은 잠수병 치료가 진료 과정에서 환자도 인지하지 못했던 기저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짚었다. 일반인의 20~30%가 가진 '난원공개존증' 등 심장 심방 사이의 구멍이 있는 경우 잠수병 발병률이 현저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이 원장은 진료 과정을 통해 환자의 숨겨진 심장 구멍을 찾아내 대형병원으로 의뢰한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경증이어도 치료 필요한 잠수병 "제대로 된 접근이 중요"이 원장은 "경증이라도 잠수병을 방치하면 피로가 지속되거나 만성 통증, 세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진료를 통해 기저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심장 질환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음에도, 이를 단순한 증상으로 치부하고 놓치는 환자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이어 이 원장은 "다만 이를 위해선 제대로 된 접근법이 필요하다. 질소 공기 방울을 제거해야 하는 잠수병 환자가 마스크 없는 기계에 들어가면 오히려 질소를 다시 들이마시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며 "활성산소와 산소 독성을 제거하는 휴지기 없이 2시간 이상 이어지는 치료를 환자에게 무작정 적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어전트의원에 설치된 고압산소치료기기들의 모습.어전트의원은 이 밖에도 ▲돌발성 난청 ▲당뇨발 ▲항암 방사선 치료로 인한 조직 손상 ▲화상 ▲일산화탄소 지연성 후유증 등 고압산소치료가 필요한 급여 대상 난치 질환을 진료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겪은 임상 경험이 폭넓은 적응증의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특히 이 원장은 과거 서울아산병원 수련 시절,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지연성 뇌손상이 온 환자가 고압산소치료로 1주일 만에 호전되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고 강조했다.이후 연구가 거듭되면서 고압산소치료가 상처 회복과 감염 관리에 탁월한 기전을 가지고 있음이 증명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부종을 줄여 세균 번식 공간을 좁히고, 산소에 약한 혐기성 세균을 줄이는 등 중증 감염에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원장은 "치료가 어려운 중증 감염 환자나 방사선 치료로 화상을 입은 환자들이 고압산소치료 후 눈에 띄게 상처가 회복되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 몸에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혐기성인데, 고압산소가 직접 세균을 죽이는 것은 물론 항생제와 병행할 때 치료 효율이 극대화돼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다.■임상적 유효성 무색한 편법 가동 "관리 감독 규정 마련 시급"하지만 이런 임상적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개원가 고압산소치료가 온전히 치료로서 자리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원장은 그 원인중 하나로 부실한 현장 관리와 제도의 허점을 꼽았다.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압산소치료기기 인허가 기준은 100% 산소를 공급하는 마스크 타입을 요구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정작 진료 현장에선 무분별한 편법 가동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이의선 원장이 고압산소치료기기를 시연하고 있다.실제 요양병원·한의원 등에서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2기압 이상의 기기를 도입하거나 아예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이를 가동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 이 밖에도  일부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기흉 유무나 동시 투약이 금기된 항암제 복용력 등을 확인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기기를 돌리는 등 환자 안전이 사각지대에 있다는 우려다.또 일부 병·의원에서 1.1기압 등 대기압 수준의 장비로 치료해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를 확인하지 않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황도 문제로 지적했다.치료 목적이 항노화인 경우에도 그 효과를 얻기 위해선 2기압 이상 적정 압력에서의 산소 공급과 휴지기(에어브레이크)가 필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현재 국내에 보급된 기기 상당수는 마스크가 없어 적절한 에어브레이크가 어려운 모델임에도, 이를 항노화 효과가 있다고 포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다.이 원장은 "현행 식약처 인증은 마스크 타입 의료기기만 인정하고 있어 안전 문제나 치료 효율을 고려할 때 세계적으로도 가장 선진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다만 실제 현장에서는 미인증 기기와, 산소 가압 방식으로 임의 개조된 치료기가 혼재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고압산소치료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안전 기준 위에서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며 "시중의 고압산소치료기에 대한 정기 점검 규정 등이 부족한 만큼, 이에 대한 관리 감독 규정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어전트의원 전경과 간호스테이션, TMS 기기의 모습.■지역사회 응급의학과 전문의 역할 찾아 "통합 진료 주치의"마지막으로 이의선 원장은 어전트의원을 통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지역사회에서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진료 모델을 정립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루에 많은 환자를 보는 이른바 박리다매식 진료에서 벗어나, 긴 시간을 들여 환자를 심층 상담하고 전인적인 관리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고압산소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주치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 환자 진료·처방 기록 등 환자 건강을 위한 사항을 점검하고, 환자가 급할 때 언제든 의학적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동네 응급의학과로서 기능하겠다는 구상이다.그 일환으로 ▲경두개자기자극술(TMS) ▲영양수액 ▲유전체 ▲다이어트 ▲만성질환 등 웰니스 관련 진료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 원장은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1~2분 만에 수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했던 것과 달리, 이곳에선 여유를 갖고 환자의 이야기를 깊이 들으며 전체적인 상태를 종합해 주는 역할에 보람을 느낀다"며 "절실한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의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지역사회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문성을 발휘할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7-03 05:30:00개원가
인터뷰

"탈모엔 1800억 쓰면서 생명 살리는약 1000억도 못 쓰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많이 잡아도 연간 1000억원입니다.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이게 맞는 건가요?"26일 폐동맥고혈압 서울 마곡코엑스에서 열린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PH Korea 2026)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정책 세션이 끝난 후 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 회장이 보건당국 관계자를 향해 급여 정책의 원칙을 두고 읍소에 나선 것.환우회 회장 역시 환우회 임원은 물론 환자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도 폐동맥고혈압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며 급여 원칙에 대한 기준을 따져 묻기도 했다. 이른 바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방안이 쏘아올린 공이다.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건강보험 재정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논쟁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단순히 탈모 치료를 급여화할 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을 어디에 먼저 투입해야 하는지가 화두로 떠오른 것.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 회장폐동맥고혈압(PAH)은 폐혈관 압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결국 우심부전으로 이어지는 희귀난치질환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5년 후 생존율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떨어지지만 최근에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조기에 적극적인 병용치료를 시행할 경우 장기 생존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바뀌고 있다.문제는 희귀난치질환 환자들은 수억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검증된 치료제를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 상대적으로 생명과 직결되지 않는 탈모 치료를 급여화하는 것이 과연 건강보험의 본래 취지에 부합하느냐는 문제가 자연스레 제기될 수밖에 없다.이 같은 질문에 대해 대한폐고혈압학회 정욱진 회장은 '탈모 급여 찬반'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핵심은 건강보험이 가장 먼저 보장해야 할 의료의 우선순위를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정 회장은 현재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 환경을 대표하는 사례로 신약 소타터셉트(sotatercept)를 꼽았다. 그는 "환자 한 명에게 3주 간격으로 다섯 차례 투여했는데 치료비만 5000만원이 들었다"며 "효과는 분명했지만 결국 비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현재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계절이 바뀌면 언제든 악화될 수 있어 다시 투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때는 환자나 가족이 사실상 전 재산을 털어야 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정 회장은 이 같은 생명 유지 치료제는 일반적인 경제성 평가 대상이 아니라 필수의약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타터셉트는 해당 기전에서 사실상 유일한 치료제로 희귀질환 필수약제는 경제성 평가를 면제한다는 규정이 있는데도 실제로는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 많다는 것.정 회장은 "소타터셉트가 필요한 환자는 많지 않아 국내 치료 대상은 많아야 200명 정도로 예상된다"며 "환자 1인당 연간 약제비를 1억원으로 계산해도 전체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연간 약 200억원 수준에 그친다"고 강조했다.일본의 경우 지난 6월 소타터셉트가 도입된 이후 현재 1000명 정도가 보험 적용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는 일부 신약은 허가를 받고도 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으며, 해외에서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 약제 가운데 국내에 아예 도입되지 않은 사례도 남아 있다.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한국 가격이 다른 국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낮은 약가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결국 국내 환자들만 치료 기회를 잃는다. 이른바 희귀의약품의 구조적인 '코리아 패싱' 문제다.그는 "우리나라는 희귀의약품의 약가를 지나치게 낮추려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한국 가격이 다른 국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결국 국내 출시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벨레트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에포프로스테놀 계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인데 우리나라만 도입되지 않았다"며 "OECD 국가 대부분이 사용하는 약을 한국 환자들만 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플로란은 글로벌 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이고 벨레트리가 사실상 대체 약제인데도 국내에는 아직 없다"며 "희귀의약품은 정부가 약가를 계속 낮추려고만 하다 보니 글로벌 제약사가 아예 한국 출시를 포기하는 코리아 패싱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간질성폐질환 관련 폐고혈압(Group 3) 치료제인 타이바소,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CTEPH) 치료제 아뎀파스(성분명 리오시구앗)의 적응증 확대, 업트라비(성분명 셀렉시팍)의 적응증 확대 등도 과제로 남았다. 이들 약제를 모두 도입하거나 급여를 적용해도 건강보험 재정 부담은 연간 1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실제 재정 부담이 아닌 의지의 문제라는 게 그의 판단.정욱진 회장은 "탈모 급여에는 연간 1800억원 정도의 재정이 거론되고 있는데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희귀질환 치료에는 1000억원도 쓰지 못하면서 미용 영역에 더 큰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건강보험의 우선순위에 맞는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현행 경제성 평가 방식도 희귀질환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라며 "30~40대 젊은 환자는 오래 살수록 약을 더 오래 써야 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오히려 낮게 평가된다"고 지적했다.이어 "살아야 경제활동도 하고 가족도 지킬 수 있는데 생존 자체를 비용으로만 계산하는 방식은 희귀질환자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사회 생산성과 가족을 부양하는 역할 등은 반영하지 않은 채 약값만 계산하는 방식에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무엇보다 그는 약제가 없어서 환자를 잃었던 지난 20년의 경험을 강조했다.정 회장은 "2005년 처음 폐동맥고혈압 환자를 보기 시작했을 때는 치료제가 하나뿐이어서 2~3년 안에 돌아가시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봤다"며 "그 시절 환자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났다"고 회상했다.그는 "반면 치료제가 늘어난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현재는 3제, 4제 병용치료까지 가능해졌고 소타터셉트까지 사용한 환자는 4년째 거의 정상생활을 하고 있어 약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 더 이상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안타깝게 돌아가시는 일은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일본 전문센터의 폐동맥고혈압 5년 생존율은 90% 이상. 우리나라는 약 70% 수준으로 국내 폐동맥고혈압의 5년 생존율은 전체 암 평균 생존율보다도 낮다.정 회장은 "같은 질환인데 일본에서는 살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약이 없어 생존율이 낮다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건강보험의 역할은 재정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의사들에게 질환과 싸울 무기를 줘야 하는데 지금은 좋은 약이 있는데도 쓰지 못하게 발을 묶어놓은 상황"이라며 "월드컵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공도 주지 않고 뛰지 못하게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이어 "건강보험과 심사체계도 치료를 막는 감독이 아니라 환자가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감독이 돼야 한다"며 "건강보험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한 사회적 원칙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7-01 05:30:00학술대회
인터뷰

"해부실습 한 구에 의대생 20명…2029년 PK 대란 온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의정사태로 멈췄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의과대학 학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왔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도 5년 만에 새 집행부를 꾸렸다. 그러나 현장의 속사정은 녹록지 않다.의대협 손연우 회장(고대의대)은 "복귀는 했지만 교육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해부실습 카데바 부족부터 임상실습 과포화 우려 등 그가 목격한 교육 붕괴의 민낯을 들어봤다.비대위원장에서 회장으로…"미리 준비했더라면"손 회장은 의정사태 당시 고려대 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학내 수습을 이끌었다. 이후 의대협 부회장을 거쳐 이번에 회장직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은 '사전 준비'의 중요성이었다.의대협 손연우 회장은 새 집행부 결성 이후 조직 정비에 주력했다. 새 집행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조직 정비였다. 의정사태 복귀 과정에서 교육부 공문을 계기로 만들어진 '24' 25' 대표자 단체'를 집행부 TF로 흡수해 각 학교 대표와의 소통 창구를 공식화했다. 부회장과 사무처장이 전국 40개 의과대학을 직접 방문해 시설, 교육과정, 실습 현황을 점검해 보고서도 정리했다.대외 소통도 넓혔다. 복지부·교육부 자문단 회의 등 학생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며 현장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손 회장은 "예전 집행부 때는 없던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자문단 회의에서 꽤 활발하게 논의가 됐다"면서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의 변화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대한의사협회, 전공의협의회 등 선배 의사 단체와의 관계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손 회장은 "과거처럼 특정 단체가 학생 조직을 자신들의 정당성 확보에 활용하려는 방식이 아니라, 투명하고 대등한 소통이어야 한다"면서 "의대교수 단체와도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40개 대학 직접 돌았더니…"해부실습이 가장 심각"손 회장이 직접 확인한 의과대학 교육 현장은 심각했다. 특히 해부실습은 위태위태한 수준이다.그는 "예과 2학년 1학기 해부실습을 진행 중인 학교가 3곳인데 24학번, 25학번과 기존 학번이 합쳐져 카데바 한 구에 20명이 붙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원칙적으로 카데바 한 구에 6명이 1조로 진행한다. 6명도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판에 무려 20명이 한 구를 나눠야 하는 실정인 것이다.손 회장은 "가령 A조는 오른쪽 다리, B조는 왼쪽 다리, C조는 구경만 하는 방식으로 부위를 쪼개어 실습을 하는 식"이라며 "학생들이 직접 메스를 잡아봐야 하는데, 다른 조가 이미 절개한 것을 눈으로만 보는 상황이다. 그게 해부실습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보건복지부가 대안으로 나온 카데바 공유 방안에도 손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이유는 이렇다. 손 회장이 과거 기증자가 남기신 메시지를 보면, 대부분 '이 학교 의료진이 끝까지 잘 케어해줘서 이 학교 학생들을 위해 기증한다'는 내용인데 다른 학교로 보내는 것에 대해 동의를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손 회장은 현재 의과대학 교육에서 해부실습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만약 다른 의대로 옮겨질 경우 유가족들도 어디로 가셨는지 모르는 상황이 된다"며 "시신 기증 문화 자체를 훼손할 수 있는 발상"이라고 덧붙였다.손 회장은 해부실습보다 더 큰 폭탄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본과 3·4학년 임상실습, PK 실습이다."24학번, 25학번 학생들이 본과 3학년이 되는 시점이 2029년이다. 병상 수는 그대로인데 실습 학생이 2배로 늘면, EMR을 들여다보며 케이스를 공부하는 방식 자체가 불가능해진다."정부가 대안으로 거론한 지역의료원 파견은 이미 설문을 통해 한계가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교육 전담 교수가 없고, 중증 환자 사례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대학병원이 존재하는 이유 자체가 그런 교육과 중증 의료를 위해서라는 점에서 지역의료원을 PK 실습 대안으로 삼는 건 본질을 외면하는 대책이라는 것이다.손 회장은 교육부에 각 대학 실태 점검을 직접 현장에서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그는 "각 의대들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 꺼린다는 우려도 있지만, 의대 학장들이 본부로부터 예산을 끌어오는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 오히려 환영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지역의사제, 설계가 문제다손 회장은 이번 여름 방학 중 예방의학 전문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지역의사제 개선안을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핵심 논리는 이렇다. 복무형 지역의사제는 10년 의무 복무 후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구조가 반복되면 지역 의료 공급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건강보험 재정만 소모한다. 따라서 계약형 인센티브를 실질적으로 강화해 자발적 지역 정착을 늘리고, 그만큼 복무형 규모를 줄이는 방향이 맞다는 것이다.손 회장은 복무형 자체를 전면 폐지할 수는 없더라도 역할을 명확히 한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개원가가 없는 진짜 의료 공백 지역에만 복무형이 가야 합니다. 이미 개원가가 있는 지역에 들어오면 기존 의사들과 갈등이 생기고, 국민 입장에서도 있는 곳에 또 공급하는 셈"이라며 "미충족 수요만 채우는 구조여야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6-06-24 05:30:00개원가
인터뷰

"당뇨 약인데 비급여도 불가…오젬픽 역차별 모순 고쳐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제2형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이 혈당 조절이라는 1차원적 목표를 넘어 심혈관·신장 질환 및 비만 등 동반질환까지 통합 관리하는 '환자 맞춤형'으로 급변하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와 대한당뇨병학회 등 국내외 학계는 일찌감치 심혈관 및 신장 보호 이점이 입증된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의 조기 처방을 강력히 권고하는 추세다.  그러나 임상 현장 최일선에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시선은 무겁기만 하다. 올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세마글루티드, 노보노디스크제약)'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았지만, 까다롭고 엄격한 세부 기준 탓에 정작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이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과의사회 곽경근 회장은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젬픽 등 신약을 활용하기에는 급여 제도적 장벽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23일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회장(서울내과의원)을 만나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오젬픽 급여 기준이 지닌 한계, 그리고 바람직한 제도 개선 방향을 짚어봤다.  가이드라인 역행 오젬픽 급여 기준, 임상 현장 발목 우선 곽경근 회장은 최근 진료실에서 체감하는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과거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라고 진단했다. 단순히 수치상의 혈당만 낮추는 것을 넘어 환자가 가진 심부전, 죽상경화성 심혈관계질환(ASCVD), 만성신장질환(CKD) 등의 동반질환과 체중 감소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다.  곽경근 회장은 "국내외 진료지침 모두 환자의 특성과 동반질환을 고려한 약제 선택을 강조하고 있다"며 "AI와 SNS의 발달로 방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한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먼저 특정 약제의 효과와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문의하는 경우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근성이 좋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이러한 환자들과 자주 만나며 장기적으로 약물을 조절하고 교육하는 최적의 공간"이라며 "단순 혈당 강하를 넘어 체중 및 장기 보호 이점이 있는 최신 약제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최신 약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학적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오젬픽이 현장에 안착하기까지는 견고한 '급여 장벽'이 가로막고 있다는 게 진료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최신 가이드라인과 엇박자를 내는 '단계적 치료 요건'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됐다. 현행 급여 기준에 따르면 오젬픽을 처방하기 위해서는 저혈당과 체중 증가 위험이 있는 설포닐우레아(SU) 계열 약제와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을 먼저 사용해 실패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곽경근 회장은 "이러한 처방 강제는 최신 진료지침의 방향과 배치될 뿐만 아니라 의학적 판단 측면에서도 거부감이 크다"며 "기존 약제를 복용한 후 2~4개월이 지나 당화혈색소(HbA1c)가 7% 이상으로 유지돼야만 오젬픽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는 조건은, 초기부터 적극적인 혈당 조절을 통해 합병증을 막으려는 현대 당뇨병 치료 전략과 정면으로 모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가 떨어지는 문제도 유발된다. 그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 굳이 원치 않거나 부작용 우려가 있는 약제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결국 치료 적기를 놓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비만은 비급여 가능, 당뇨는 전면 차단"임상 현장에서 지목하고 있는 더 큰 문제는 오젬픽에 적용된 별도의 세부 급여 기준이다. 최근 정부가 당뇨병 치료제 병용 처방을 확대하며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지만, 유독 오젬픽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엄격한 기준을 신설해 현장의 족쇄를 채웠다는 지적이다.  곽경근 회장은 오젬픽 급여 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비급여로도 활용이 불가능한 족쇄를 채우면서 역차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곽경근 회장은 "같은 성분군인 둘라글루타이드의 경우 급여 요건에 맞지 않더라도 '전액 본인 부담(100:100)'으로 처방이 가능한 반면, 오젬픽은 급여 기준을 벗어나면 전액 본인 부담은 물론 비급여 처방조차 원천 차단돼 있다"고 복지부 고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라는 정책 기조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라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규제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역차별'을 낳고 있다는 유권해석도 덧붙였다.  곽경근 회장은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약인데 정작 당뇨병 환자는 비급여로도 못 쓰고,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비만 치료 목적으로 비급여 처방을 받아 쓰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약을 처방받기 위해 자신의 질환 정보를 숨겨야 하는 왜곡된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불만과 긴 설명을 감당하는 것은 온전히 의료진의 몫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비만이 동반됐든 아니든 이들은 본질적으로 치료가 시급한 당뇨병 환자"라며 "당장 전면 급여화가 재정상 어렵다면, 최소한 다른 약제들처럼 급여 기준 외 처방 시 전액 본인 부담으로라도 선택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곽경근 회장은 임상 현장에서 오젬픽 처방을 포기해야 했던 구체적인 사례로 '비만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들을 꼽았다. 심혈관 및 신장 기능 보호가 필요한 환자도 많지만,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최적의 약제를 적기에 쓰지 못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전언이다.  그는 "당뇨병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 조기 복합치료가 가능한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가장 시급하게 요구하는 개선 과제는 급여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오젬픽을 전액 본인 부담으로 처방할 수 있도록 가로막은 규제를 삭제하는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만약 해당 고시가 합리적으로 개선된다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치료 옵션을 효과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장기적으로 합병증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곽 회장은 오젬픽을 넘어 국내 당뇨병 치료제 급여 기준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의 급여 기준이 과거의 체계에 고착돼 지나치게 복잡하고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곽경근 회장은 "2023년부터 시행된 3제 요법 급여 적용만 보더라도 반드시 메트포르민을 포함해야 처방이 가능하다는 단서가 붙어 있어, 메트포르민 부작용이 있는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인슐린 요법이나 2제 요법 등도 마찬가지로 과거 기준에 묶여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초기부터 환자 맞춤형 약제를 적극적으로 처방해 신속하게 혈당을 다스린다면, 향후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가 전체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의학적으로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급여 기준이 개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6-06-24 05:20:00외자사
인터뷰

"AML 치료 전략 변화...'빅시오스' 삶의 질 개선은 큰 의미"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가 약 50여년 만에 기존 '7+3 요법'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이는 '빅시오스'를 시작으로 최근 유전자 변이 표적 치료제까지 등장하면서 이제는 표준 치료보다는 환자 맞춤형 치료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빅시오스'는 기존 치료제 대비 삶의 질 개선 등 치료 전 과정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에 메디칼타임즈는 국립암센터 정종헌 교수를 만나 고위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전략의 변화와 그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다.국립암센터 정종헌 교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가 이제는 환자 맞춤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AML 표준 요법 넘어 유전자 기반 맞춤 치료로의 전환우선 정종헌 교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의 경우 표준 치료인 7+3 요법(시타라빈 + 다우노루비신 병합요법)이 오랜기간 사용되면서 치료 전략의 큰 변화가 없었지만 최근 빅시오스를 포함한 신약들이 등장하면서, 치료 패러다임이 점차 유전자 변이에 기반한 맞춤 치료로 전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실제로 그동안 '치료 관련 급성 골수성 백혈병(t-AML)'과 '골수이형성증 관련 변화를 동반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MRC)'의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치료가 매우 까다로웠다.이는 이미 유방암 등 다른 암종으로 인해 항암·방사선 치료를 겪으며 신체가 취약해진 상태인 데다, 항암제 내성 빈도도 높아 기존 7+3 요법으로는 완전관해(CR)에 도달하거나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연계되는 비율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AML 치료 트렌드가 '무조건 빠른 치료'에서 '유전자·염색체 결과를 확실히 확인한 후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는 맞춤형 치료'로 선회하고 있는 것.정종헌 교수는 "고위험군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검사 결과에 따라 같은 급성 백혈병이라도 어떤 약이 가장 최적인지를 결정하게 되는데, 환자에 따라 빅시오스를 쓰거나, 표준요법을 쓰거나, 다른 약제를 쓰는 식"이라며 "최근 치료제의 선택지가 과거보다 넓어졌기 때문에, 어떤 약제가 환자에게 적합할지는 여러 검사 결과와 환자의 신체 수행도, 그리고 향후 이식 진행 가능성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결정한다"고 전했다.이어 "과거에는 더 이상 치료 선택지가 없던 시절이라 최소한의 진단만으로도 치료를 빠르게 시작했다면 최근에는 가능하면 최대한 많은 정보를 기다렸다가 치료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에 기관마다 차이가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오히려 환자에 따라 더 적합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단 과정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또 정종헌 교수는 "빅시오스는 유전자 변이 표적 치료제는 아니지만, 기존 치료법인 7+3 요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OS) 연장, 완전관해(CR) 및 불완전한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CRi) 달성률 증가,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연결되는 환자 비율 증가를 보였다"며 "빅시오스는 단순히 초기 반응률을 높이는 치료제를 넘어, 관해를 통해 이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는, 유전자 맞춤 치료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치료 옵션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빅시오스' 고위험군 환자에서 효과 확인정 교수는 "빅시오스가 중요한 이유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아직까지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데 그 안에서도 가장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생존율을 올려준 약이기 때문"이라며 "치료 관련 급성 골수성 백혈병(t-AML) 및 골수이형성증 관련 변화를 동반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MRC)은 그만큼 예후가 좋지 않고 생존율이 낮은데, 빅시오스는 이식 연계율과 전체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끌어올렸다"고 언급했다.즉 가장 힘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아울러 빅시오스는 단순히 초기 반응을 높이는 치료제를 넘어 완전관해 이후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이어지는 치료 경로를 강화하고, 장기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치료 옵션이라고 언급했다.실제 헤드투헤드(Head-to-Head) 임상 데이터를 보면 빅시오스 투여군의 전체 생존기간(OS)은 9.6개월로, 기존 7+3 요법(6개월) 대비 유의미한 생존율 연장을 입증했다.또 동종 조혈모세포이식률 역시 빅시오스군(34%)이 표준요법군(25%)보다 높게 나타난 바 있다.특히 빅시오스의 장점은 데이터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삶의 질 개선과 조혈모세포이식과의 시너지에 있다고 설명했다.빅시오스의 경우 투약방법부터 차이가 나는데, 기존에 사용해오고 있는 7+3요법은 시타라빈(Cytarabine)을 7일간 투여하고 다우노루비신을 3일간 투여하는 방식이다.반면 빅시오스는 다우노루비신과 시타라빈을 1대5 몰비(molar ratio)로 혼합한 리포좀 제형으로, 기존 7+3 요법은 7일 동안 24시간 지속적으로 항암제가 투약되는 반면, 빅시오스는 1, 3, 5일에 하루 4시간 정도면 투약이 끝난다.정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빅시오스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확실히 부작용이 적고, 그만큼 항암 치료를 상대적으로 덜 힘들어하면서 비교적 순탄하게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객관적인 데이터로 나타나는 임상 연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은, 환자의 삶의 질과 관련한 부분을 확실히 체감하게 된다"고 전했다.그는 또 "실제 데이터를 보면 몇몇 연구에서는 빅시오스와 기존 7+3요법의 관해율이 비슷하게 나오지만, 생존율은 그보다 차이가 더 크게 나며, 같은 관해율이라고 하더라도 관해의 질, 깊이에서 차이가 분명하고 특히 그 안에서 생존율 차이가 더 나는 데이터들이 있다는 것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그는 "빅시오스의 장점은, 내성을 지닌 백혈병 세포를 제거하는 능력이 강하다는 점으로 똑같은 관해 상태라도 내성을 지닌 병든 세포가 훨씬 많이 없어진 상태의 관해가 된다고 본다"며 "빅시오스 투여 시 기존 7+3 요법 대비 잠재적 완치가 가능한 조혈모세포이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식과 합쳐졌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큰 치료제"라고 강조했다.정종헌 교수는 특히 빅시오스의 삶의 질 개선 효과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삶의 질 개선, 임상 현장에서 체감 커특히 삶의 질 개선은 치료를 받는 환자의 상태는 물론, 이를 통해 환자가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할 경우 이후 치료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에서의 가치가 더욱 크다고 판단했다.그는 "2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은 이미 유방암 등 다른 암으로 항암 치료를 여러 번 받은 경우가 많아 다시 항암을 하고 또 고강도의 조혈모세포이식을 한다는 것에 대해 심리적 장벽이 매우 크다"며 "이미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더 힘들어하고, 많이 지친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삶의 질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라고 짚었다.이어 "개인적으로 빅시오스로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10~15명 정도 되는데, 빅시오스를 써본 환자들의 경우 체감이 확실히 다르다"며 "같은 시기 표준요법 환자들은 한참 힘들어하고 식사도 잘 못 하는데, 빅시오스 환자들은 표정 자체가 굉장히 밝고, 환자들이 식사도 잘하며 오히려 '언제 집에 가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그는 "의학적으로 회복되어 다음 단계인 조혈모세포이식으로 가려고 할 때, 환자가 신체적·심리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면 이식 진행이 어렵다"며 "조혈모세포이식은 일반 항암 치료보다 훨씬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1차 치료에서 너무 고생하면 그 이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빅시오스는 그런 경우를 줄여준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현재 연령대가 한정된 만큼 추가적인 급여 확대로 더 많은 환자들이 활용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그는 "현재 빅시오스는 60세 이하에서는 보험급여가 되지 않고 승인만 되어 있는데, 요즘은 2차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중에서도 60세 이하의 젊은 환자가 많다"며 "그런 환자들이 경제적 사정이 안되면 약을 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60세 이하라도 고위험군이거나 2차성인 경우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30대에 2차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40~50대에 1차성(primary)으로 가장 대표적인 암이 유방암인데, 유방암은 젊은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다행히 유방암 전문의들이 치료를 잘해 주셔서 생존 환자가 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2차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도 증가하고 있으며 체감상으로도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정 교수는 "이런 환자들은 나이가 젊어 대부분 조혈모세포이식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식으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해주는 빅시오스의 최대 장점이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며 "어찌 보면 고령 환자보다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들이라는 점에서 만약 60세 이하 젊은 환자들에게서도 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빅시오스는 환자가 체감하는 순응도가 높다는 점에서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6-22 05:1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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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도 스스로 관리하는 시대…인지 분야 인바디 꿈꾼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혈압·혈당을 집에서 관리하듯 인지 건강도 스스로 관리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에이블테라퓨틱스 김형준 대표는 음성 AI 기반 인지평가 소프트웨어 '스픽(Spick)'의 미래를 이렇게 설명했다. 단순히 치매를 진단하는 의료기기를 넘어 누구나 일상에서 자신의 인지 건강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에이블테라퓨틱스는 지난 2월 음성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치매 위험도를 평가하는 '스픽'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했다. 환자의 음성만으로 인지장애 위험군을 선별하는 국내 최초 치매 진단 보조용 디지털 의료기기다.김 대표가 음성 기반 치매 진단 연구에 뛰어든 것은 2018년. 당시 디지털 바이오마커 연구는 ADHD나 파킨슨병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었지만 치매 분야는 관련 연구가 많지 않았다. 그는 "치매는 시장 규모가 크고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사회적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다가 음성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에이블테라퓨틱스 김형준 대표는 음성의 발화 특성에 인지장애 관련 지문이 남아있다며 스픽의 구현 원리를 설명했다.스픽은 환자의 음성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인지장애 위험도를 평가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전화를 통해 제시되는 질문에 답하면 된다. 검사 시간은 약 10분 내외.김 대표는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 단순히 기억력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난다"며 "질문에 답하기 전 머뭇거리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단어를 떠올리지 못해 같은 표현을 반복하고, 문장 구성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발화 속도와 억양, 단어 선택, 문장 구조 등에서도 정상인과 차이가 나타나는데 스픽은 이러한 변화를 포착해 정량적으로 분석한다"며 "사람이 듣고 판단하기 어려운 수백 개 이상의 음성·언어학적 특징을 추출한 뒤, 이를 학습한 알고리즘이 인지장애 위험도를 산출한다"고 했다.8년간의 연구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그가 바라보는 목표는 의료기관 내 진단 보조 도구에 머물지 않는다.현재 치매 선별검사는 MMSE(간이정신상태검사)와 같은 지필검사 중심이지만 주로 기억력 평가에 초점을 맞춘다는 한계가 있다. 검사를 위해서는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하고 전문 인력도 필요하다. 김 대표는 향후 인지 건강 관리 체계가 지금의 만성질환 관리 방식처럼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신체 건강은 운동과 식단 관리로 평소 스스로 관리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병원에 간다"며 "마찬가지로 인지 건강도 개인이 평소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다가 이상 신호가 발견되면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스픽이 지향하는 방향도 기존 검사 대체보다는 '초기 선별'이다. 음성을 통해 기억력뿐 아니라 발화 속도, 머뭇거림, 언어 표현 방식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을 분석해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역할이다.김형준 대표는 "궁극적으로 MMSE를 대체한다기보다 치매 1차 선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검사들이 포착하기 어려운 인지 영역까지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등장한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치매 치료제 역시 에이블테라퓨틱스의 비전에 힘을 싣고 있다. 해당 치료제들은 경도인지장애 초기 단계에서 투약할수록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스픽은 제시한 문장을 읽게 하고 머뭇거림이나 떨림 등 주요 발화 특성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인지장애 위험도를 평가한다. 김 대표는 "치매신약의 개발로 인해 앞으로는 조기 선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본인이 스스로 인지 건강을 관리하고 이상 신호 시 조기에 치료받는 구조가 정착된다면 신약의 치료 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다음 단계 연구에도 착수했다. 음성뿐 아니라 그림 그리기, 눈동자 움직임 등 다양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결합해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펜으로 그림을 그릴 때 나타나는 움직임, 필압 변화, 주저하는 행동 등을 분석하면 인지 저하의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글로벌 연구기관들과의 협업도 비전에 무게를 더한다. 현재 회사는 미국 MIT와 음성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LLM)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블테라퓨틱스가 보유한 1만 2000여 건의 치매 환자 음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LLM이 인지장애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프로젝트로 논문은 이미 작성된 상태다.일본 호쿠리쿠 선단과학기술대학원대학(JAIST)과도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다. 양측은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음성 기반 인지평가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연구 주제를 논의하고 있다. 치매 진단 과정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인지 평가 문항을 LLM으로 분석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김 대표는 "음성뿐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결합해 인지 기능 변화를 더욱 정밀하게 측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드로잉, 시선 추적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복합적으로 결합해 분석하면 훨씬 이른 단계에서 인지 저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가 반복해서 언급한 미래상은 '인지 분야의 인바디'다.건강검진에서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에 올라가 근육량과 체지방률을 측정하듯, 앞으로는 검진센터나 지역 보건기관에서 스마트폰 또는 전용 단말기를 이용해 10분가량 음성 평가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측정이 끝나면 인지 기능 점수와 치매 위험도, 기억력·집행기능·언어능력 등 세부 영역별 변화 추이가 수치화돼 제공된다.김형준 대표는 "스픽의 유효성에 대한 근거가 쌓이면 검진센터에서 인바디 검사를 하듯 인지 검사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인지 영역을 정량화된 수치로 보여주는 플랫폼이 대중화돼 개인이 스스로 인지 건강을 관리하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이어 "이후 이용자는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며 자신의 인지 건강 변화를 확인하고,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병원에서 MRI나 아밀로이드 PET-CT 같은 정밀검사를 받게 된다"며 "혈압이나 혈당, 체성분을 관리하듯 인지 건강 역시 일상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활용 분야도 병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 에이블테라퓨틱스는 경기 부천시와 함께 의료취약계층 노인 3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기반 AI 인지평가 서비스 '스픽 AI 인지콜'을 운영하며 사업성을 검증했다. 스마트폰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도 일반 전화만으로 인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김 대표는 "부천시 사업을 대표 레퍼런스로 삼아 올해 전국 지자체와 치매안심센터, 통합돌봄 사업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AI가 대상자에게 전화를 거는 아웃바운드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직접 전화를 걸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인바운드 AI 콜 시스템도 개발 중에 있다"고 했다.그는 "전화 연결부터 문진, 검사 진행, 결과 분석까지 전 과정을 AI가 수행하는 구조로, 향후 지자체가 별도의 전문 인력 확충 없이도 지역 주민들의 인지 건강을 상시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며 "이는 특히 고령층 전담 인력이 부족한 지역사회에서 효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에이블테라퓨틱스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치매를 진단하는 AI 기업을 넘어 누구나 자신의 인지 건강을 측정하고 예측하며 관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는 것.김 대표는 "10년 뒤 어떤 기술이 나올지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며 "검사는 더 간단해지고 더 정확해질 것이며 인지 건강도 혈압이나 혈당처럼 일상적으로 관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과거에는 치매를 병원에서 발견하는 질환으로 생각했다면 앞으로는 개인이 일상 속에서 위험 신호를 확인하고 대처하는 질환으로 바뀔 것"이라며 "에이블테라퓨틱스가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6-06-18 05:20:00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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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적 치료 종결…심장·콩팥·간, 융합 처방이 트렌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최근 의학계에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키워드는 단연 '융합'과 '통합'이다. 과거 특정 질환 혹은 하나의 장기에 파편적 치료 패러다임 대신 전반적인 대사 흐름을 유기적으로 파악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그 중심에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있다.올해 초대 이사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김병진 이사장(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을 직접 만나 임상 현장의 처방 트렌드를 짚고 향후 학회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심장대사증후군학회 김병진 이사장김병진 이사장은 현재 임상 현장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을 각각의 지침대로만 치료하던 시대의 종말을 꼽았다.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하나의 줄기에서 시작된 대사 질환이 심장, 콩팥, 간까지 도미노처럼 무너뜨린다는 설명이다.그에 따르면 미국심장협회(AHA)가 명명한 CKM(Cardiovascular-Kidney-Metabolic) 증후군 개념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심장과 콩팥은 혈액순환과 요독 수치 등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하나의 장기만 볼 것이 아니라 융합적인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처방 패러다임의 핵심이다.치료제 처방의 트렌드 변화를 이끈 주역은 단연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다. SGLT2 억제제는 당뇨약으로 출발했으나 체중 감소, 혈압 저하뿐만 아니라 강력한 심혈관 사건 감소 및 콩팥 보호 효과를 입증해 냈다.김 이사장은 "현재는 비당뇨 환자라도 심부전이 있으면 단일 제제로 급여 처방이 가능하며, 순환기내과 의사들이 내분비내과보다 더 많이 쓰는 심장약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또한 김 이사장은 LDL 콜레스테롤을 목표치까지 완벽하게 낮춰도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환자들의 '잔존 위험(Residual Risk)' 관리에 주목했다.특히 강력한 위험 인자임에도 그간 인식이 낮았던 지단백A(LPA)가 미래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학회 차원에서 LPA 테스크포스(TF)팀 신설을 추진 중이다.김 이사장의 학회 운영 목표는 명확하다. 학회의 위상을 공식화하는 '대한의학회 가입'이다. 이를 위해 가입의 필수 조건인 공식 학회지의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그는 코리아메드(KoreaMed) 등재 조건에 맞춰 편집 체제를 전면 개편했다. 오는 9월 신청을 완료해 내년 8월 가입 승인을 정조준하고 있다. 차기 이사장과 후배 의사들이 편안하게 학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임기 중에 단단한 기틀을 닦아놓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학회의 전문성과 내실을 기하기 위해 조직 체계도 전면 개편했다. 이번에 신설된 위원회는 콩팥병위원회, AI·디지털위원회, 진료지침위원회, 넥스트젠(Next-Gen) 위원회 등 총 4개다.진료지침위원회는 성급하게 가이드라인을 내기보다는 한국인 데이터를 꼼꼼히 반영해 완성도 높은 지침을 만들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율 중이며, 내년 APCMS(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잔존 위험 관리를 위한 '트리플 알(Triple R) 연구회'를 발족해 10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 자산을 후학들에게 물려줄 계획이다. 그는 학회의 미래를 책임질 주니어 스텝과 젊은 의사(Next-Gen) 육성에도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또한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오는 11월, 젊은 의사를 대상으로 1박 2일간 집중적인 '영닥터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심장대사 및 지질 분야의 베이직 코스를 완벽히 마스터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학술 전수의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김 이사장은 젊은의사들과의 소통 이외에도 다양한 학회와의 소통도 놓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대한신장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대한가정의학회와의 다학제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개원의 중심의 임상순환기학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그는 "다양한 학회의 잠재력을 결합하고 유기적인 환자 전송 및 관리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학회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2026-06-16 05:3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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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프리스 혈압기 지침 추가...개원가 초기 보정 주의필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대한고혈압학회가 최근 발표한 새 고혈압 진료지침을 두고 일선 개원가 움직임이 분주하다.특히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목표 혈압의 하향 조정(130/80 mmHg)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커프리스(Cuffless) 혈압계'의 제도권 진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임상 현장에서 이번 개정안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으며, 개원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실무적 쟁점은 무엇일까. 대한고혈압학회 임상현 진료지침위원장(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을 만나 이번 개정의 취지와 구체적인 임상 가이드를 짚어봤다."밤새 조이는 불편함 없다' 개원가 파고드는 '커프리스' 혈압계이번 지침 발표 후 개원의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커프리스(Cuffless, 압박 커프가 없는) 혈압계'의 활용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손가락 등에 착용하는 반지형·웨어러블 기기가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의 대체재로 허가를 받고 보험 수가까지 진입해 개원가 처방이 급증하는 추세다.대한고혈압학회 임상현 진료지침위원장글로벌 가이드라인(유럽·미국 등)에서는 아직 커프리스 기기에 대해 '권고하지 않음(Class 3)' 수준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한발 앞서 이를 임상 영역(Class 2b 등)으로 끌어올렸다.임상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이미 우수한 국산 기기가 개발되어 오랜 기간 데이터를 축적했고, 국제 표준 규격(ISO) 통과 및 식약처 허가와 보험 수가 등재까지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그는 "외국 학회에서 의구심을 표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가진 임상 데이터와 정교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국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임 위원장이 꼽은 커프리스 기기의 가장 큰 강점은 '환자 순응도'다. 기존 커프형 24시간 혈압계는 야간 수면 중에도 주기적으로 팔을 강하게 압박해 수면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단점이다.반면 파형(PPG) 신호를 이용하는 커프리스 기기는 통증과 수면 방해가 전혀 없어 환자들이 거부감이 낮아 환자 접근이 용이하다.다만, 임 위원장은 개원의들이 처방 시 반드시 유념해야 할 주의사항으로 '초기 보정(Validation)'을 꼽았다.그는 "커프형 혈압계와 동시에 측정해 정밀하게 보정해 주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보정 과정에서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세와 프로토콜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아직 학문적 근거가 쌓이는 단계이므로 커프리스 데이터 단독으로 고혈압을 최초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다만 진료실 혈압과 야간 혈압 여부 등 환자의 24시간 혈압 패턴을 파악해 약을 조절하는 데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그에 따르면 고혈압학회 차원에서도 이를 활용한 대규모 임상 연구를 계획 중이다.'130/80 mmHg' 강화된 기준, 현장선 "이론일 뿐" 해법은?또 다른 뜨거운 감자는 '130/80 mmHg 미만'으로 일원화된 엄격한 목표 혈압 기준이다. 일선 개원가 일각에서는 "약제를 무리하게 강화하다 보면 고령 환자의 기립성 저혈압이나 뇌졸중 환자의 관류압 저하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이론적 수치"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개원의들이 진료실에서 너무 혼란스럽지 않도록 대원칙을 심플하게 일관화한 것"이라며 현장의 우려를 일축했다.실제로 지침 내에는 경동맥 협착증(Carotid artery stenosis) 등 관류압 유지가 필수적인 뇌졸중 환자군에 대해서는 '140/90 mmHg'를 유지한다는 명확한 예외 단서 조항(Remark)이 마련돼 있다는 설명이다.임 위원장은 고혈압 치료를 일종의 '예술(Art)'에 비유했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약을 처방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조합했는지에 따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혈압은 130mmHg 미만으로 안전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그는 "혈압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백색고혈압은 아닌지, 환자가 약을 제대로 안 먹는지, 혹은 이차성 고혈압이 숨어있는지 의료진이 먼저 원인을 정밀하게 추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제약업계에서 불고 있는 '초저용량 2제 복합제' 바람에 대해서도 학회 차원의 냉철한 시각을 제시했다.그는 단일제에 비해 저용량 복합제가 혈압 강하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것은 입증됐지만 무분별한 초기 처방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임 위원장은 "처음부터 초저용량 복합제를 가이드라인 전면에 명시하기엔 아직 걸어온 길이 짧고 근거가 부족하다"며 "개인적으로는 혈압 140~150 mmHg 구간은 단일제로 가되, 150~160 mmHg 구간에서 저용량 복합제를 적극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그는 이어 "학회 차원에서 향후 가이드라인 개정 시 이러한 저용량·초저용량 복합제의 명확한 정의와 가이드라인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6-06-15 05:30:00국내사
인터뷰

"블록버스터 의존 깨뜨린 한국다케다, '균형 성장' 결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항암제 시장이 면역항암제와 차세대 표적치료제를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약 3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하지만 까다로운 급여 기준과 재정적 제약으로 인해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격차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특정 블록버스터 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환자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 구조를 구축한 제약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혈액암과 주요 고형암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기반 성장 구조를 완성, 전사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한 한국다케다제약 항암제사업부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다케다제약 항암제사업부 김미승 총괄은 성장 비결로 특정 제품 중심이 아닌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환자 중심 전략이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최근 한국다케다제약 김미승 총괄을 비롯한 항암제사업부를 만나 연속 성장 비결과 향후 국내 항암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전략을 들어봤다.  "매출보다 환자 치료 기회 제공한 것에 큰 사명감"항암제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미승 총괄은 최근 조직의 성과에 대해 "단순한 매출 규모 이상의 사명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김미승 총괄은 "항암제사업부는 약 50명의 영업·마케팅 인력을 중심으로 현재 7개 브랜드를 통해 국내 약 5만명 규모의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1000억원 성과는 매출 수치 자체보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혁신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치료 접근성을 확대했다는 점에 진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통 다국적 제약사의 항암제 사업부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품목 하나에 매출이 편중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시장의 경우 특정 제품 중심의 성장은 외부 환경 변화나 약가 인하, 특허 만료 등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한국다케다제약 항암제사업부는 'One BU' 단체활동을 수행하며, 개인의 성과보다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지향하고 있다. 반면, 한국다케다제약은 혈액암과 고형암을 아우르는 7개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김미승 총괄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유관 부서 간 긴밀한 협업과 체계적인 발매 역량, 그리고 '환자 중심'이라는 공통된 목표"라며 "메디컬(의학부), Market Access(약가), Public Affairs(대외협력) 등 커머셜 조직이 'One BU(One Business Unit)' 문화 속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인 결과 7개 브랜드 중 대부분이 급여 등재를 완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랜 기간 함께한 장기근속자들의 전문성과 새로운 구성원들의 시각이 조화를 이루며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제줄라' 지키고, '프루자클라'로 영토 확장실제 임상 현장에서 다케다의 환자 중심 협업 전략은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고형암 분야를 담당하는 이소연 마케팅 매니저는 대표적인 사례로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니라파립)'를 꼽았다.  이소연 매니저는 "난소암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HRd(Homologous Recombination Deficiency, 상동재조합결핍) 환자군은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매우 커 실제 치료 접근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의학부는 임상적 가치 근거를 축적하고, 약가 및 대외협력 부서는 접근성 향상 기반을 다졌으며, 커머셜 팀은 현장의 니즈를 신속히 공유했다. 이 협업 덕분에 HRd 및 체세포(somatic) BRCA 변이 환자군까지 치료 접근성을 크게 넓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고형암 팀은 난소암 시장에서 제줄라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인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프루자클라(프루퀸티닙)'의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루자클라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급여 등재의 첫 관문을 넘었다.  이소연 매니저는 "프루자클라는 전이성 대장암 3차 치료 영역에서 미충족 수요가 매우 큰 약제"라며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환자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최적의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전 부서가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혈액암 분야 역시 다케다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혈액암 마케팅을 총괄하는 이창규 매니저는 출시 10년을 맞이한 '애드세트리스(브렌툭시맙 베도틴)'의 롱런 비결로 '지속적인 과학적 근거 창출'을 들었다.  한국다케다제약 이창규 매니저는 혈액암 분야가 항암제사업부 성장의 밑바탕 역할을 해온 동시에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이창규 매니저는 "애드세트리스는 국내 출시 이후 10년 이상 적응증과 급여 범위를 꾸준히 넓혀왔다"며 "최근에는 ECHELON-1 임상연구의 장기 생존 데이터와 글로벌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호지킨림프종 1차 치료 영역에서 환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약을 발매하는 것만큼이나 기존 브랜드의 가치를 지속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 접근성이 제한적인 영역은 환자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과 자산은 향후 희귀 만성 혈액암 치료 영역 등 신규 파이프라인 발매 준비에도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핵심 시장…새 리더십 아래 실행력 증명할 것"한국다케다제약 항암제사업부는 우수한 연구 역량과 환자 중심의 탁월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본사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 이해도가 높은 재미교포 출신의 줄리 김(Julie Kim) 차기 CEO가 취임하는 만큼, 국내 임상 프로그램 확대 및 신약 도입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배적이다.  김미승 총괄은 "한국은 높은 의료 수준과 우수한 연구 역량, 그리고 혁신 치료제에 대한 빠른 도입 환경을 갖춘 시장"이라며 "재미교포 출신의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 하에서도 다케다는 환자 중심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혁신 치료제 개발과 환자 접근성 향상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실제 글로벌 본사는 지난해 말 후기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추가 확보해 폐암, 위암 영역을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케다는 허가 예상 시점 약 36개월 전부터 구조화된 글로벌 발매 프로세스를 가동하는데, 한국의 유기적인 부서 간 협업과 실행력은 이미 리전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 항암제사업부는 향후 국내 환자들의 임상 시험 참여 기회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임상 시험 참여 기회 확대에 대한 의지도 확고했다. 김미승 총괄은 "국내 환자들이 글로벌 혁신 치료제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치료 기회 확대뿐 아니라 한국 연구 생태계 발전에도 의미가 크다"며 "한국 의학부와 글로벌 R&D 조직이 긴밀히 협력해 국내 연구진이 강점을 가진 분야와 현장의 수요를 본사에 지속 전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괄은 다케다의 행동강령인 PTRB(Patient-Trust-Reputation-Business, 환자-신뢰-평판-사업)를 언급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결국 모든 전략의 출발점은 국내 암 환자다. 하반기에는 프루자클라 급여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 아래에서 한국다케다제약 항암제사업부가 가진 'One BU'의 유기적인 협업 문화와 강력한 실행력을 본사에도 뚜렷하게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2026-06-05 05:30:00외자사
인터뷰

"복합제 전성시대…정작 줄이는 가이드라인은 없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복합제 치료를 시작하는 법은 가이드라인에 있지만 환자 상태가 악화됐을 때 어떻게 복합제를 줄여야하는 지에 대해선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다."대한심장학회 강석민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30년 임상경험을 쌓아온 시니어 의사로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저용량 복합제 치료에 대한 딜레마를 던졌다.그에 따르면 약 한알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잡는 저용량 복합제가 표준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일선 제약사들은 앞다퉈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를 내놓고 있다.대한심장학회 강석민 이사장은 저용량 복합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감량 전략이 부재한 것에 대해선 한계로 지적했다. 하지만 복합제 대세론의 이면, 즉 '단계적 감량 전략의 부재'는 현장 의사들은 임상 현장에서 딜레마를 경험하곤 한다.가령, 이런 식이다. 고령 환자가 감염병으로 입원하거나 체중이 급격히 줄었을 때, 여러 성분이 한 알로 묶인 복합제는 어떤 성분이 문제를 일으키는지 즉각 파악하기 어렵다. 혹은 저혈압이 왔을 때 혈압약 성분 때문인지, 지질강하 성분의 영향인지 분리해 판단하는 것은 결국 의사 개인의 임상 경험에 의존해야 한다.강 이사장은 그럼에도 복합제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가장 큰 이유는 복약 순응도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은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다. 이런 환자들에게 알약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높은 심리적 장벽으로 당뇨약·관절염약 등 이미 여러 약을 손에 쥐고 사는 고령 환자나 대사증후군 환자라면 더욱 그렇다.강 이사장은 "혈압과 지질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복약 순응도"라며 "저용량 복합제는 알약 수를 줄여 임의 중단율을 극적으로 낮추고 장기 예후 관리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부작용 측면에서도 복합제가 유리하다. 단일 성분의 용량을 무리하게 올리면 치료 효과는 한계에 부딪히는 반면 부작용 위험은 가파르게 올라간다.스타틴 고용량 투여 시 LDL 콜레스테롤 추가 강하 효과는 약 6%에 그치지만, 근육통·근육병증·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은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반면 기전이 다른 성분을 저용량으로 조합하면 각 성분의 용량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목표치에 더 빠르고 안전하게 도달하는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다.실제로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다기관 임상에서도 중등도 스타틴에 에제티미브(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차단하는 성분)를 더한 복합 요법이 단독요법보다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 도달에 월등히 유리하다는 것이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국내 환자 구성의 변화도 복합제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인구 증가로 30~40대에서 고혈압·고지혈증·중성지방 상승을 동시에 갖는 대사증후군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강 이사장은 "혈관 내피세포가 아직 회복 가능한 단계일 때 초기부터 저용량 복합제로 뇌·눈·심장·콩팥 등 표적장기를 보호해야 미래의 심혈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혈압약이 혈압을 낮추는 것을 넘어 혈관 자체를 보호하는 효과를 갖는 만큼, 조기 개입의 수단으로 복합제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는 얘기다.강 이사장은 편리함이 의사의 정교함을 대체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는 "복합제로 치료를 시작하되, 환자 삶에 변화가 생기는 순간에는 언제든 약제를 해체하고 재조정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복합제 시대일수록 처방의 시작보다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6-04 05:30:00국내사
인터뷰

"페트로자, 꼭 필요한 환자에게 적절히 사용되도록 해야죠"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적절한 사용이 매우 중요한 항생제라는 측면에서 빠른 성장보다는 꼭 필요한 환자에게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죠."이는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항생제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 페트로자의 향후 방향성을 정리한 것이다.즉 제일약품의 페트로자는 새로운 항생제로 시장에 진입하면서도 급격한 성장보다는 '안전하고 적절한 사용'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이에 메디칼타임즈는 제일약품 마케팅팀 김재욱, 김민지 매니저를 만나 실제 페트로자에 대한 이야기와 또 향후 방향성을 다시 한번 들어봤다.제일약품 김재욱, 김민지 매니저를 만나 최근 출시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새로운 기전의 항새제 페트로자에 대해 들어봤다. ■ 새로운 기전의 항생제로 치료 선택지 확대우선 제일약품의 '페트로자(세피데로콜, cefiderocol)'는 박테리아의 철 흡수 기전을 활용하는 최초의 시데로포어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다.특히 기존 항생제로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감염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개발된 약제다.또한 CRE(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CRPA(Carbapenem-resistant Pseudomonas aeruginosa), CRAB(Carbapenem-resistant Acinetobacter baumannii) 등 카바페넴 내성 그람 음성균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임상적 의미가 큰 약제로 평가받고 있다.이와 관련해 김재욱 매니저는 "기존 베타락탐(β-lactam) 계열 항생제들이 극복하기 어려웠던 내성 기전을 우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페트로자는 '트로이 목마' 전략을 활용한 작용 기전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전했다.김재욱 매니저는 "박테리아는 생존을 위해 철분을 세포 안으로 끌어들이는데, 페트로자는 이 철 운반 경로를 이용해 세균 내부로 들어가도록 설계된 항생제로 박테리아가 필요로 하는 철분처럼 접근해 세균 안으로 진입하는 방식"이라며 "이러한 기전을 통해 그람음성균의 외막 장벽이나 일부 내성 기전(베타락탐분해효소 생성, 포린 변화, 유출 펌프)에 보다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이어 "다양한 β-lactamase, 특히 metallo-β-lactamase(MBL) 생성 균주에 대해서도 활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이라고 언급했다.이처럼 페트로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항생제 신약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품목이다.제일약품의 페트로자 제품사진. ■ 임상현장에서도 필요성 인정…근거 축적에 중점다만 내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항생제라는 점에서 단순히 '신약'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올바른 정보와 적절한 사용에 더욱 집중한다는 설명이다.김재욱 매니저는 "새롭고 차별화된 항생제라는 점은 분명 의미 있는 강점이지만, 동시에 의료진 입장에서는 국내 실제 임상 경험이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단순히 '새로운 약'이라는 점보다는 어떤 환자군에서 실제 임상적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 중심의 접근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카바페넴 내성 그람음성균 감염처럼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페트로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학술 데이터와 임상 근거를 기반으로 전달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아울러 중증 감염 항생제는 무엇보다 적절한 환자에서 올바르게 사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감염내과를 비롯한 의료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국내 임상 경험과 사용 데이터를 함께 축적해 나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상태다.이들은 "현재 임상 현장에서도 전반적으로 신중하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필요했던 치료 옵션이 국내에 도입됐다'는 반응을 자주 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실제로 페트로자는 이미 현재 일부 주요 상급종합병원에서 DC 및 약사위원회 절차가 진행되거나 완료되고 있는 상태다.다만 병원별 환자군, ASP, 감염관리 정책 등에 따라 도입 속도나 사용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의 급격한 확대보다는 실제 임상 필요성에 기반한 점진적인 도입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중증 내성균 감염 환자에서 제한된 치료 옵션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지는 만큼, 점차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는 상태다.이들은 "페트로자는 단순히 새로운 항생제라는 의미보다는, 실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환자군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큰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카바페넴 내성 그람음성균 감염이나 기존 치료 실패 경험이 있는 환자군에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AST(항균제 감수성 검사) 접근성이나 국내 임상 경험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며 지켜봐야 할 부분들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이들은 "결국 중요한 것은 학술적 근거와 실제 임상 현장의 사용 경험이 함께 축적되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환자군에서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특히 페트로자는 항생제라는 측면에서 적절한 사용에 중점을 맞추겠다는 것이 제일약품의 방향성이다.김재욱, 김민지 매니저는 특히 페트로자가 꼭 필요한 환자에게 올바르게 사용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 꼭 필요한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이 제일 중요이들은 "결국에는 항생제는 효과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사용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며 "전 세계적으로나 국내에서나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 역시 이런 점 때문이라고 본다"고 전했다.이어 "항생제의 경우 국내 도입이 어려운 상황으로, 앞으로 차세대 중증 감염 항생제가 국내 출시가 가능할지, 또 몇 개 품목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며 "반면 내성 문제는 끊임 없이 생기고 있어 절대로 남용되지 않고 올바르게 사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아울러 "약제가 가진 차별화 된 강점을 장기적으로 가져가고, 또 임상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환자에게 올바르게 사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에 임상 현장과 소통하면서 적절한 사용을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중심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제일약품은 페트로자의 경우에도 빠른 도입과 유통망 안정화에도 힘을 쓰고 있는 상태다.이들은 "허가 이후 비급여 출시까지 고민할 정도로 빠른 도입을 추진했는데, 유통 안정화를 이룬 시점과 급여가 잘 맞아떨어졌다"며 "이후에도 현재 유통 안정화를 위해 꼼꼼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최대한 공급의 이슈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김재욱 매니저는 "사실 도입과 함께 페트로자를 담당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실제 출시 이후 현장의 뜨거운 반응을 보며 보람과 책임감을 동시에 실감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차별화 된 약제의 임상적 가치를 지키면서 올바른 사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정리했다.김민지 매니저 역시 "사실 박테리아 감염이라는 것이 굉장히 삽시간에 일어날 수 있고, 지인이 하루 만에 패혈증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항생제가 정말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약제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에 적절한 환자군에게 잘 쓰인다면, 약제를 담당하는 입장을 떠나 환자의 가족 입장에서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 부분을 잊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6-01 05:1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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