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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 활용, 30년 만에 치료 환경 전환점"

발행날짜: 2025-12-24 05:30:00

김혜련 연세암병원 교수,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임상현장 환경 평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신약 개발 더뎌…임핀지 등장으로 크게 개선"

전체 폐암의 15~25%를 차지하는 소세포폐암은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29~34%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을 뿐더러,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치료 옵션도 극히 제한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진단 환자 중 약 30% 수준인 제한병기 소세포폐암의 치료 환경을 보면 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지난 30년간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용하는 것이 표준 치료일 정도로 치료제 개발이 더딘 분야로 손꼽혀 왔다.

이 가운데 올해 4월,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환자에게도 활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국내 임상 현장에 등장했다.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 아스트라제네카)가 그 주인공이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는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설명하며 임핀지의 임상적 가치를 평가했다.

24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폐암센터장)를 만나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치료 현황과 임핀지를 중심으로 한 치료 환경 개선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임상현장 치료환경 전환 본격화

임상 현장에서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과거에는 진단 도구가 제한적이어서 조직 검사 후 병리과에서 현미경으로 세포 형태를 관찰해 진단을 내렸다면, 최근에는 CT 등 저선량 검진이 확대되면서 조기 진단 사례가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소세포폐암은 진행 속도가 워낙 빨라 조기 발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로 2주 후 재내원 시에도 엑스레이에서 병의 진행이 확인될 정도로 급격히 성장하는 데다, 다양한 표적이 확인돼 치료제가 풍부하게 개발돼 있는 비소세포폐암과 달리 소세포폐암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시행해도 표적이 잘 발견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신 TP53, RB1과 같은 종양억제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주로 나타난다.

김혜련 교수는 "진단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숙련된 병리의사가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을 구분할 수 있다"며 "임상현장에서 어려운 점은 약제 발전이 매우 더디다는 점인데, 제한병기 소세포폐암의 치료는 지난 30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방사선 치료와 백금 기반 항암제(에토포사이드·카보플라틴 조합)가 표준 치료로 사용됐으며, 이후에는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의 상당수가 치료 6개월~1년 내에 재발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치료 옵션은 거의 없었다"며 "기존 항암제보다 확실히 우수한 효과를 입증해야 추가 사용이 승인되는데, 그 기준을 충족하는 신약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한계였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등장한 것이 바로 임핀지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존 백금 기반 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핀지를 승인했다.

적응증 승인 근거가 된 ADRIATIC 연구에 따르면, 기존 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안정화된 환자군에서 임핀지 단독 요법은 위약군과 비교해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을 약 1.7배 연장해 55.9개월에 도달했으며, 사망 위험은 27%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련 교수는 "임핀지 도입으로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치료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며 "전체 생존(OS)과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유의하게 개선된 결과를 확인한 유일한 면역항암제로, 사실상 혁명적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뇌 전이에 효과적…건강보험 숙제 해결해야

임핀지를 제한병기 소세포폐암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 지 8개월이 지난 현재, 임상 현장에서는 면역항암제 치료를 표준 치료 옵션으로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김혜련 교수도 임핀지를 소세포폐암에 활용한 후, 이전에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치료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련 교수는 항암제 급여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간 흡연력이 있는 마른 체형의 남성 환자로, 면역항암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재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재발 시에는 다시 유사한 약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백금 기반 항암제를 재사용하더라도 반응률은 10~20%에 불과하고 PFS도 6~9개월 수준으로 치료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었을 것인데, 이 환자는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치료 이후 5년 이상 추적 관찰을 이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혜련 교수는 "소세포폐암은 뇌 전이가 매우 잘 발생하는 암인데, 임핀지를 사용한 환자들의 경우 실제로 뇌 전이 발생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며 "원발 병소를 효과적으로 조절함으로써 혈액 내를 순환하는 종양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전이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임핀지가 30년 만에 표준 옵션을 바꿔 놓았지만, 임상 현장에서 활용하기에는 '비급여'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는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치료 환경 개선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김혜련 교수는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경우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도 경제 활동을 중단하고 간병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경제적 손실이 상당하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제한병기 소세포폐암 치료에 대한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탄력적인 건강보험 제도상의 약제비 접근 방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평상시에는 약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을 때 환자가 조금 더 부담하도록 하고, 대신 고가의 약이 필요할 때는 지원을 더 확대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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