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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병용 급여·피하주사까지…항암치료 대전환이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2026년 10월은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역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이자 거대한 변곡점이다. 지난 10년간 국내 항암 치료 패러다임을 주도해 온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국소 진행성·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에서 타사 신약(파드셉)과의 병용요법 급여 확대라는 굵직한 성과를 거두는 동시에,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극대화할 피하주사(SC) 제형 출시를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1일, 이 같은 새로운 모멘텀의 중심에서 한국MSD 항암제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이희승 전무를 만나 향후 항암제 사업 비전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키트루다 병용요법 급여와 피하주사 출시를 핵심으로 항암제 시장 새로운 모멘텀을 이끌고 있는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이희승 전무. 부임 후 첫 중대 기점을 맞이한 그는 키트루다가 일궈낸 눈부신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mRNA 등 차세대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시장을 지속해서 선도하겠다는 당찬 청사진을 밝혔다. 다기전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임상 리더십호주·뉴질랜드 MSD 커머셜 전략·운영 디렉터를 거쳐 지난 7월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지휘봉을 잡은 이희승 전무는 부임 후 두 달간 현장 의료진과 학회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집중했다고 회고했다. 이희승 전무는 "MSD는 지금까지의 성공을 이어가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10년 항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꾸려갈지 이미 준비하고 있다"며 "키트루다를 넘어 다양한 기전의 항암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로서 계속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MSD가 연구하지 않는 항암 분야는 거의 없을 정도로, 현재 60건이 넘는 항암제 3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개 이상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행보 속에서 글로벌 경험에 비춰본 국내 항암 치료 환경에 대해서도 깊은 신뢰를 보였다. 이 전무는 "한국은 의료 현장의 역량이 높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분위기가 있으며, 디지털 데이터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미국의 최혜국 약가(MFN) 정책 등 변화된 글로벌 약가 환경에 대해서도 "정부와 함께 고민하고 파트너십을 이어간다면, 지금까지 그랬듯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내 임상시험 비중 축소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선을 그었다. 그는 "MSD 내에서도 한국은 이미 만들어진 혁신을 도입만 하는 국가가 아니라, 의료진들과 함께 혁신을 만들어내는 나라로 확고히 인식되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전무는 "글로벌 항암제 관련 임상 228건 중 68%에 달하는 156건이 한국에서 진행 중이며, 과거에 한국에서 3상 위주로 임상이 진행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자료를 보면 1상, 2상, 3상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국내 190건의 임상 중 1·2상 비중만 42%(1상 30건, 2상 49건, 3상 111건)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연구기관들과의 CSP(임상시험센터) 운영을 통해 총 1,303명의 환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 전무는 "2023년부터 2026년 9월까지 집계된 MSD 임상 등록 환자 수만 3,137명으로 글로벌 60개국 중 4위(미국·중국·일본·한국 순) 수준의 위상을 자랑한다"며, "국내 11개 바이오기업과 15개 후보물질의 키트루다 병용 공동임상을 위해 약 1,070억 원 규모의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단순한 신약 도입국을 넘어 의료진과 함께 글로벌 혁신을 창조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요로상피암 병용 급여 성과와 웰리렉 도전이번 10월 제약업계와 임상현장의 핵심 화두인 요로상피암 1차 치료(키트루다-파드셉 병용) 급여 확정은 이 전무가 부임 직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총력을 기울인 사안이다. 이희승 전무는 "여러 적응증의 급여 확대 과정에서 이미 수차례 약가 인하를 거친 키트루다와, 그와는 다른 상황에 있는 신약이 병용요법으로 급여를 추진한다는 점이 어려웠다"며 "같은 약가 조정이라도 각 회사와 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초 11개 적응증 급여 확대에 따른 약가 인하 직후 다시 협상을 추진하는 데에는 회사 내부에서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했다"며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던 요로상피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표가 분명했기에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MSD 항암제사업부 이희승 전무가 인터뷰에서 향후 항암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적응증 약제 급증에 따른 제도적 한계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접근성 개선이며, 핵심은 혁신의 가치와 제도의 지속가능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주가 도입한 적응증별 가치 반영 '가중평균 약가 구조'나 전이성 암 허가-급여 동시 적용 사례 등을 언급하며 "특정 제도를 그대로 도입하기보다, 다적응증 치료제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접근 방안을 정부와 지속해서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세 번의 좌절을 겪은 폰히펠-린다우 증후군(VHL) 치료제 '웰리렉'에 대해서도 "하나뿐인 치료 옵션이라는 것을 알기에 세 번의 급여 도전 실패에도 다시 한번 도전을 결심했다"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피하주사 도입, 항암 치료 환경 효율성 제고10월 본격 도입되는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의 파급력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희승 전무는 "키트루다 피하주사는 장기간 반복되는 항암 치료에서 환자의 투여 시간과 병원 체류 부담을 줄여주는 또 하나의 혁신"이라며 "환자 편의는 물론이고 의료기관에서도 치료 공간과 인력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의료 환경 전반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하주사 제형이 기존 정맥주사(IV)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환자의 상태, 병용요법 여부, 의료진의 판단 등에 따라 선호하는 제형이 다를 수 있는 만큼, 회사는 특정 제형에 우선순위를 두기보다 환자와 의료진이 필요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두 제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피하주사 제형은 기존 정맥주사 급여 기준을 바탕으로 절차가 진행 중이며, 추후 미급여 적응증에 대해서도 두 제형이 함께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조율 중이다. 인터뷰 말미, 이희승 전무는 항암제사업부를 이끌어갈 최종 비전을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이희승 전무는 "혁신적 치료제의 가치는 신약이 개발되고 허가를 받는 것을 넘어, 급여를 통해 환자들이 실제로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지난 10년간 키트루다가 써 내려간 역사를 발판 삼아, 앞으로는 ADC와 모더나와의 개인 맞춤형 mRNA 신생항원 치료제 등 차세대 혁신 파이프라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