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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도 AI 개발자"…교수가 가운 입고 노트북 편 이유는?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현장으로 깊숙이 파고들면서 관련 솔루션을 능동적으로 다루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보건의료인의 디지털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주관하는 '2026년 의료AI 보건의료인 직무교육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6일 연세의료원에서 진행된 '의료 AI 보건의료인 직무교육사업 종합 워크숍' 현장을 찾아 프로그램 개발자로 거듭나는 의료인들의 모습을 취재했다.연세대학교 의료원 '의료 AI 보건의료인 직무교육사업 종합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코딩 장벽 허문 생성형 AI…'시민 개발자'로 거듭난 의료인과거 소프트웨어 개발은 전업 개발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프로그래밍 언어 특유의 복잡성과 코딩 난이도로 일반인은 그 개념을 이해하는 것조차 어려웠다.하지만 범용 생성형 AI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자연어 명령이나 노코드 방식을 활용해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연세의료원이 이번 교육사업에서 주목한 것도 이 지점이다. 앞서 의료원은 교육사업 착수보고회에서 현장 실무자가 직접 AI 도구를 활용하는 '시민 개발자 양성'에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한 참가자가 코딩 중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원내 망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를 구축해 교육 산출물이 실제 병원 업무 프로세스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었다. 간호 업무 자동화나 의료 데이터 표준화 등 실무 밀착형 PoC(개념 실증) 과제를 수행해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도출하는 목적이다.이날 교육은 그 결과물이 완성·공유되는 자리였다. 현장엔 의사, 약사,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원 등 72명에 달하는 다양한 직군이 참여했다.현장 열기는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2시간의 자유 실습에서 그동안 배운 자연어 코딩 기술과 현업 데이터를 활용, 각자 현장에서 필요한 맞춤형 업무 도구를 만들었다.참석자 전원이 노트북을 펴고 코딩에 몰두하는 모습은 이들이 의료인이라는 사실을 잊게 했다. 참석자들은 강사·멘토의 피드백을 받는 한편, 서로 토론을 이어가며 개발에 열중했다. 두 대의 노트북을 쓰거나 듀얼 스크린 노트북을 쓰는 등 자못 전문적인 모습도 눈에 띄었다.이어진 결과물 공유에선 각 직역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맞춤형 자동화 프로그램들이 시연됐다. 엑셀 수기 작업이나 이메일 등 비효율적인 소통 방식을 자동화해 실무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실습 현장 전경■"수기 업무 한계 극복"…직역별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 눈길우수사례로는 먼저 임상연구보호센터 행정 직원이 개발한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통계 대시보드 및 사전 점검 툴이 꼽혔다. 반복적인 피벗 테이블 작업과 서류 오류로 인한 소통 지연을 해결하고자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 필수 문서 불일치 여부를 자동 점검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해 심의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응급간호팀 전원 코디네이터 간호사는 기존 엑셀 인수인계장의 검색 한계와 시의성 문제를 극복한 웹 기반 기록 시스템을 선보였다. 중복 업무 통합 검색, 중요도 즐겨찾기, 날짜별 보완 기능을 넣어 실무진의 업무 효율을 높였으며 향후 AI 연동 계획도 밝혔다.용인세브란스병원 약제팀 직원은 고가 비재고 의약품 신청 및 접수 과정을 통합한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메일과 엑셀을 오가는 기존 수기 방식을 탈피, 환자 정보 자동 입력 및 처방 상태 달력 표기, 긴급 약품 색상 구분 기능을 구현해 부서 간 직관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강사들이 실습 현장에서 참여자의 코딩을 피드백하고 있다. 보건의료 데이터 비식별화와 실시간 치료실 통계 등 한 단계 더 나아간 프로그램도 있었다. 데이터 서비스 팀 소속 직원은 보건의료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온디바이스 기반 '비식별화 게이트웨이 시스템'을 선보였다. 외부 AI 모델에 환자의 실제 의무기록을 입력할 때 발생하는 정보 유출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고안된 결과물이다.그는 가상의 의무기록 합성 데이터 1000건을 생성해 내부 모델을 학습시켜, 이름·연락처 등 식별 가능한 데이터가 게이트웨이 단계에서 자동 마스킹 및 삭제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해당 직원은 "보안 문제로 외부 AI 모델에 실제 임상 데이터를 제공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고자 가상의 합성 데이터를 활용해 시스템을 고도화했다"며 "사용자가 데이터를 입력하면 중간 게이트웨이를 거쳐 개인정보가 통째로 삭제된 상태로만 외부 분석에 활용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고 자유로운 데이터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자동 보건의료 데이터 비식별화와 치료실 통계 프로그램 화면■원내 파편화된 데이터 통합…실질적 경영 성과 도출 박차방사선종양학과 방사선사는 27대의 원내 치료기 실시간 현황을 통합 관리하는 '웹 기반 치료실 통계 대시보드'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장비 운영 업체마다 데이터베이스가 다르고 실무자가 일일이 수기로 통계를 작성해 보고해야 해 실시간 병상 현황 파악이 불가능했다.하지만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내 전자의무기록(EMR) API와 연동되는 데이터 추출 및 변환(ETL) 과정을 거쳐 자체적인 중앙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해당 웹 시스템은 치료 부위와 기법, 의료진별 통계를 실시간으로 직관화해 제공하며, 매일 새벽 지정된 담당자에게 통계 결과를 자동 메일로 발송하는 기능까지 갖췄다.이 방사선사는 "기존 수기 취합 방식의 비효율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정책 사업의 단점을 보완해 임상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목표로 삼았다"며 "의료원 데이터 보안 원칙에 따라 내부망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실무진이 웹을 통해 실시간으로 치료실 통계를 조회하고 자동 메일 보고까지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연세의료원 인재개발센터 윤홍인 소장은 이날 발표된 우수 개발 사례의 실제 적용과 지속적인 AI 교육을 강조했다.의료원은 이날 발표된 우수사례들이 실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편, 이후에도 AI 관련 직무 교육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연세의료원 인재개발센터 윤홍인 소장은 격려사를 통해 "AI라는 새로운 도구로 일하는 방식을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열망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여러분은 의료원 디지털 전환의 시작을 함께한 중요한 분들"이라며 "이 과정을 이수한 분들을 AX 핵심 인재로 지속 관리해 배움과 기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이어 "오늘 도출된 아이디어가 실제 의료원의 디지털 전환으로 이어지고 현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배움이 개인의 성장을 넘어 의료원의 발전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6-07-20 05:30:00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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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인정받은 K-마이크로니들…비결은 정밀함과 AI 검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흔히 상상하는 공장의 전경, 제조 공정과는 달랐다. 육중한 기계 설비의 작동음 대신 연구소와 같은 차분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인형 뽑기 장치와 비슷한 크기의 유리 박스형 제조설비 안에서 PCB 기판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RF 에너지를 피부에 전달하는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니들의 선별부터 삽입, 정렬, 납땜, 기판의 커팅 및 검수까지 생산라인은 쉼 없이 움직였지만, 정작 사람의 개입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작업자들은 직접 제품을 만드는 대신 자동화 설비를 관리하고, 공정 데이터를 확인하며 품질을 점검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것. 의료기기의 핵심인 '정밀도'와 '일관성'을 사람의 숙련도가 아닌 자동화 시스템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 생산라인 곳곳에 녹아 있는 비올메디컬 제조본부의 풍경이다.8일 경기도 성남 분당테크노파크에 위치한 비올메디컬 제조본부를 찾았다. 최근 생산시설을 기존보다 2배 이상 확장해 장비 생산공간은 158평에서 330평으로, 소모품 생산공간은 120평에서 256평으로, 클린룸은 20평에서 40평으로 늘렸다. 생산능력도 실펌엑스(SYLFIRM X), 셀리뉴(CELLINEW), 듀오타이트(DUOTITE) 등 주요 장비 연간 6500대, 소모품 연간 350만 개 수준까지 확대했다.미세한 바늘을 자동으로 PCB 기반에 삽입하는 자동삽입기 설비 라인. 인형 뽑기 장치와 비슷한 크기의 유리 박스형 제조설비 안에서 바늘 분류 및 커팅, 납땜, 검수 등 다양한 공정이 이뤄지고 있었다.단순히 공간만 넓힌 것이 아니라 자동화 설비와 핵심 공정 내재화를 함께 추진한 것이 이번 확장의 핵심.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공정의 편차를 줄여 의료기기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공장이었다.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실펌엑스에 사용하는 마이크로니들 RF 팁 생산라인. 공장 안은 예상보다 조용했다. 작업자들의 분주한 손놀림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자동화 설비였다.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의 역할은 직접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설비를 관리하고 품질을 검증하는 쪽에 가까웠다.손바닥만 한 소모품 안에는 사람의 피부에 삽입되는 미세 바늘 25개가 일정한 간격과 깊이로 정밀하게 배열된다. 의료기기 특성상 바늘 길이나 위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시술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가장 먼저 이뤄지는 작업 역시 원자재 선별이었다.원자재로 투입된 미세 바늘은 '바늘 정렬기'를 통과한다. AI 비전 시스템이 바늘 끝의 방향을 인식해 일정한 방향으로 자동 정렬하는 과정이다. 작업자가 일일이 방향을 맞추는 대신 카메라가 형상을 판별하고 학습된 알고리즘에 따라 다음 공정으로 넘긴다.공장 관계자는 작은 바늘 하나를 들어 보이며 "미세 바늘은 길이가 조금만 달라도 시술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휘어지거나 절단된 바늘은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포고핀 솔더링 설비. 운반된 반제품이 정 위치에 정렬되면 자동 솔더링 장비가 납땜을 실행, 오차와 불량률을 낮췄다. 다음은 비올메디컬이 자체 개발해 특허를 확보한 자동 니들 삽입 장비(자동삽입기)다. 장비는 미세 바늘을 하나씩 집어 PCB 기판의 정확한 위치에 삽입한다. 나호현 생산팀 부장은 "현재 업계 상당수는 여전히 작업자가 직접 니들을 삽입해 오차 위험이 있다"며 "비올은 이 공정을 하루 수만 번 이상 반복 동작하면서도 동일한 위치에 같은 품질로 바늘을 삽입한다"고 자동화의 이유를 설명했다.삽입이 끝난 반제품은 전용 지그에 고정된다.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미세 바늘이 흔들리거나 위로 떠오르는 현상을 막기 위해 자력을 이용한 고정 지그 역시 자체 개발했다. 이후 메탈 마스크를 이용해 바늘 부위에만 정밀하게 납을 도포한 뒤 리플로우 공정을 거쳐 바늘을 고정한다. 납이 다른 회로와 연결되지 않도록 필요한 위치에만 도포하는 것도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다.자동화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레이저 커팅 장비가 반제품을 잘라냈다. 설비가 반제품을 일정 규격으로 절단하고, 자동 솔더링 장비가 정밀하게 납땜한다. 과거에는 작업자가 직접 수행하던 공정이자, 바늘 간격이 워낙 좁아 미세한 오차와 불량이 어쩌면 필연적인 파트였다.인상적이었던 곳은 사람의 눈을 대신하는 '비전 검사' 공정이었다. 확대경을 들여다보던 작업자의 눈을 이제는 고해상도 카메라가 대신한다. 카메라 두 대가 모든 니들의 길이와 기울기, 휨, 역삽입 여부를 전수 검사한다. 카메라가 바늘을 수직에서 촬영하자 점에 불과하던 바늘 끝이 모니터에 원 크기로 확대돼 나타났다. 불량이 없다는 판독이 끝나자 개별 바늘마다 녹색으로 PASS 사인이 떠올랐다.흥미로운 점은 자동화 이후 공정 내 불량 검출률이 오히려 약 1%에서 약 3%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점. 얼핏 품질이 나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의미는 정반대다. 기존에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미세 불량까지 자동화 설비가 공정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찾아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비전 검사를 통과한 반제품의 최종 조립을 거치는 클린룸. 비올메디컬 클린룸은 의료기기 제조에 필요한 청정도를 유지하기 위해 ISO 기준에 맞춰 운영되고 있었다.나호현 생산팀 부장은 "품질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미세 불량까지 공정 단계에서 미리 찾아낸다는 뜻"이라며 "검출된 제품은 모두 출하 전에 제외되기 때문에 고객에게 전달되는 제품의 품질은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비전 검사를 통과한 반제품은 클린룸으로 이동한다. 클린룸은 반도체 공장에서 보는 듯한 풍경이었다. 온몸을 방진복으로 감싼 작업자들이 초음파 세척과 약 6시간의 건조 과정을 거친 제품의 조립과 전기적 쇼트(Short) 검사, 개별 포장을 진행한다.장비 생산라인 역시 같은 철학으로 운영됐다. 조립을 마친 장비는 곧바로 출하되지 않는다. 기능 검사를 마친 뒤 에이징 설비로 이동해 LCD를 수십 차례 반복 구동하고, 실펌엑스는 실제 시술과 동일한 조건으로 출력 테스트를 수행한다. 운송 과정이나 장시간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불량을 출하 전에 최대한 제거하기 위한 가혹시험이다.이 과정도 모두 자동화됐다. 설비는 여러 대의 장비를 동시에 시험하며 모든 동작 로그를 저장하고, 카메라는 화면 이상 여부를 실시간 감지한다. 사람이 장시간 장비를 지켜보며 이상을 찾던 방식보다 재현성과 신뢰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출하 직전에도 품질관리는 끝나지 않는다. 국가별 라벨을 부착한 뒤 모든 장비를 자동 촬영 설비로 전수 촬영한다. 고해상도 이미지에는 작은 스크래치나 라벨 부착 상태까지 기록된다. 이후 자동 포장 설비가 장비를 고정하고 로봇 팔이 수십 개의 피스를 일정한 토크로 체결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인 만큼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제품이 흔들리거나 손상되는 상황까지 고려한 셈.자동 포장 설비가 장비를 고정하고 로봇 팔이 수십 개의 피스를 일정한 토크로 체결하는 등 비올메디컬은 제조 품질 고도화를 위해 자동화를 선택했다.제조본부를 둘러보며 느낀 점은 자동화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자동화 설비는 생산 속도를 높이기보다 품질 편차를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사람의 숙련도에 의존하지 않고 설비가 같은 기준으로 만들고, 같은 기준으로 검사하며, 같은 기준으로 기록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이러한 제조 경쟁력은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비올메디컬은 현재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으며 누적 71개국에 진출했다.비올 관계자는 "늘어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다시 2배 이상 확장했고, 자동화 설비를 추가 도입했다"며 "품질 경쟁력이 글로벌 수요를 만들고, 확대된 수요가 다시 생산능력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제조본부 곳곳에서 확인한 자동화 설비들은 그 선순환의 출발점이자, 비올메디컬 글로벌 성장 전략의 기반이 되고 있었다.
2026-07-09 05:30:00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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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접목된 돌봄센터…의료+요양 통합 모델 제시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통합돌봄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개원가에서 지역사회 내 의료와 돌봄의 경계를 허무려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단순 요양 서비스를 넘어 의학적 전문성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 시니어 건강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런 흐름 속에서 의료와 요양이 연계된 오십보주간보호센터가 등장해 관심을 받고 있다. 방문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가 입소자의 일상 데이터에 접근, 돌봄의 질을 높이는 방향이다. 이에 더해 시니어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새로운 의료+요양 통합 서비스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유승호 오십보 주간보호센터 원장이 방문진료에서 어르신에게 케어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오른쪽은 케어런 교육 이수 지표 사진이에 따라 24일 메디칼타임즈는 오십보주간보호센터를 찾아 디지털 헬스케어가 접목된 통합 돌봄 현장의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단절된 진료실과 요양 현장 "일상 데이터 통합이 핵심"오십보주간보호센터 유승호 원장은 센터의 설립 계기로 진료실 안팎에서 발생하는 의료와 요양의 단절 문제를 지적했다. 환자의 실질적인 문제는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식사, 배변, 거동, 낙상 등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있다는 관점이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에선 의사가 이런 일상 데이터에 접근하기가 어려웠다는 것.특히 유 원장은 방문 진료 현장에서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환자가 통증약을 당뇨약으로 오인해 복용하던 사례를 언급했다. 유 원장이 요양보호사에게 정확한 복약 지도를 한 후에야 당뇨가 제대로 조절됐던 경험이다. 이처럼 의료적 접근이 일상적 돌봄과 결합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설명이다.오십보주간보호센터 내부에 (왼쪽 위부터)신체 활동 공간, 강당, 클러스터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노인장기요양보험 체계 내에선 요양기관이 수집하는 ▲혈압 ▲식사 ▲신체 ▲인지 활동 등 일상 데이터가, 정작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에게는 공유되지 않는 현실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런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의사가 직접 참여하는 주간보호센터 설립을 결심했다는 것.유 원장은 "의료기관에 방문한 환자를 진료할 때 의사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혈압이나 당뇨 수치, 혈액 검사 등 수치에 기반한 결과다"라며 "반면 재가에서 중요한 것은 낙상 예방 활동이나 규칙적인 식사 여부 등 일상에 대한 데이터다. 하지만 기존 체계에선 의사가 이런 정보를 알 길이 없다"라고 말했다.이어 "반면 노인장기요양기관은 지침에 따라 신체 및 인지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 데이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의사가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의료기관 연계형 주간보호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해 직접 운영에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집합 교육 탈피…클러스터 기반 맞춤형 프로그램 도입현재 오십보주간보호센터는 42명 정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유 원장은 기존 요양기관의 획일적인 운영 방식에서 탈피, 입소자에 맞춰 개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강당에 입소자 전원을 모아놓고 진행하는 등의 집합형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목표다.적지 않은 정원이어서 입소자 개개인에 맞춘 개별 프로그램 운영은 어렵지만, 상태가 비슷한 입소자들을 한 조로 묶어 관리하는 '클러스터' 형태로 접근하겠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센터 내 공간도 ▲인지 활동 공간 ▲신체 활동 공간 ▲대규모 프로그램 공간 ▲휴식 공간 등으로 세분화된 모습이었다.오십보주간보호센터 (왼쪽 위부터)내부 휴식 공간과 어르신 화장대, 스마트팜, 거북이 우리의 모습프로그램 참여를 거부하거나 방관하는 어르신이 발생하는 문제를 방지하고, 개인별 건강 상태와 선호도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향후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인력을 추가로 충원해 상시적인 운동 및 재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유 원장은 "대규모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일부 어르신들은 흥미를 잃고 참여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동시에 개별화된 클러스터가 맞물려 운영되는 시스템을 기획했다"며 "전면적인 맞춤형 적용은 한계가 있지만, 공간 분리와 소규모 그룹화로 어르신 개개인에게 필요한 활동이 제공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시니어 맞춤형 특화 콘텐츠…자발적 루틴 형성 효과오십보주간보호센터의 가장 큰 차별점은 돌봄 현장에 시니어 특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센터는 EK그룹 자회사인 실버에듀넷이 개발한 시니어 전용 태블릿 PC 기반 교육 플랫폼인 '케어런'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인지 개선과 자발적인 일상 루틴 형성을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기존 치매 예방, 인지 장애 개선용 콘텐츠는 단순 지능 검사 형태로 구성돼 어르신들의 거부감을 사왔다. 하지만 케어런은 실생활에 밀착된 교육 콘텐츠를 배치해 호응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키오스크 활용법, 건강 상식, 자리에 앉아서 따라 할 수 있는 체조 등을 다루는 식이다.실제 센터에 적용한 결과, 초기 우려와 달리, 80대 이상의 후기 고령 어르신들도 거부감 없이 자발적으로 30분에서 1시간 이상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방문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 가치도 높다. 네트워크 환경이 취약한 독거 어르신의 가정 환경을 고려할 때, 기기의 휴대성과 오프라인 구동 방식이 실질적인 돌봄 공백을 메우는 대안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메디칼타임즈가 유승호 원장을 만나 센터 설립의 배경과 디지털 헬스케어가 접목된 통합 돌봄 현장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방문 진료 시 의사나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의 상태에 맞춰 콘텐츠를 미리 다운로드해 두면, 어르신은 제약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유승호 원장의 방문진료 현장에 동행해 만난 어르신은 와이파이가 없는 환경에서도 매일 1시간가량 케어런 콘텐츠를 이용했다.또 이런 교육 이수 상황과 심리적 변화 등을 의료진이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는 방문 진료의 한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유 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가 어르신들에게 성공적으로 접목된 사례가 드물어 초기에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실제 적용해 보니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시간 단위로 집중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이런 자발적인 활동은 어르신들의 인지 기능 개선은 물론, 집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보호자들에게도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돼 보호자 소진을 방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의료·요양 융합…디지털 헬스케어가 통합 돌봄 마중물유승호 원장은 앞으로 장기 요양 분야에서 의사의 역할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노인장기요양보험 체계 내에서 의사의 역할이 단순한 소견서나 지시서 작성에 머물렀다면, 향후 통합 돌봄의 핵심 주체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특히 급변하는 의료 환경과 규제 강화로 개원가 경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꼬집으며, 시니어 돌봄 영역은 피할 수 없는 새로운 진출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더해지면서, 다소 더뎠던 돌봄 산업 발전이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다.오십보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그는 "돌봄 시스템 내에 의료가 빠져 있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이다. 최근 의료와 돌봄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그레이존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동네 의원 중심의 통합 돌봄은 필수적"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독거 어르신들에게 일상의 건강한 루틴을 만들어 주고 의료진과 환자를 잇는 효과적인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의사 인력 가산 전무한 주간보호센터…제도 보완 시급다만 이런 시스템이 현장에 안착하기엔 여러 제도적 장벽이 남아있다. 특히 주간보호센터 내에서도 건강 관리 교육 등 의료적 접근이 가능함에도, 이를 수행하는 의사 인력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나 보상 체계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현재 노인 장기 요양 기관에선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대부분의 직역을 고용할 때 인력 가산이 부여된다. 반면 의사를 고용해 건강 상담이나 질환 관리를 제공하려 해도 이에 대한 가산 산정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요양원 촉탁의 제도 등도 주간보호센터에선 적용되지 않아 의료 전문성을 투입할 유인이 부족한 것.유 원장은 "시니어 의사들이 은퇴 후 인생 2막으로 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의 건강 상담을 도맡고자 해도, 의사 인력에 대한 가산 제도가 없어 현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며 "의사들이 노인 장기 요양에 깊이 관여해 질 높은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과 정책적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마지막으로 유승호 원장은 오십보주간보호센터가 단순 요양 시설을 넘어, 지역사회 내에서 의료와 복지를 통합하는 선도적인 모델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직 의사 주도 요양 돌봄은 도입기 조차 되지 못하는 태동 단계지만, 후발 주자들의 길잡이가 되고 싶다는 목표다.그는 "지역사회 안에서 의사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은 진료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의료와 복지는 본질적으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라며 "향후 장기 요양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동료 의사들에게 긍정적인 선례를 남기고 싶다. 앞으로 지역 주민들이 의료와 돌봄의 통합 서비스를 원활하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개척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6-25 05:30:00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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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모니터링 환자 안전 강화…경증·함암 등 시너지 기대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점차 임상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이는 고령화 사회 속 부담이 커지는 의료시스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이 중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단순한 바이탈 측정을 넘어 환자 안전을 지키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기존 고정형 장비의 무게와 선(Line) 부담을 줄여 환자에게 보행의 자유를 준다는 점에서 다양한 질환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에 암 특화 병원으로 입지를 다지며 환자 안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림병원을 방문해,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한 변화와 그 구체적인 활용에 대해 들어봤다.메디칼타임즈는 하이카디 도입을 결정한 한림병원을 찾아, 실제 변화를 들어봤다. 한림병원은 지난 2000년 11월 계양구 작전동에 개원한 이래 현재 15개의 전문센터, 100여 명의 의료진, 500여 운영 병상을 갖추고 지역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종합의료센터로 자리 잡았다.최근에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발맞추어 암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암 특화 병원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특히 한림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에서 간호인력 배치 기준 '1대 7'을 도입, 환자의 중증도와 간호 필요도를 고려한 최상위 기준을 인정받으며 환자 안전에 힘을 쏟고 있다.환자의 활동성과 안정성, 편의성을 높인 '하이카디(HiCardi)' 모니터링 시스템의 도입은 이러한 병원의 강점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시공간 제약 없는 모니터링…현장 도입 속도메쥬가 개발하고 동아에스티가 판매하고 있는 이동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는 심전도를 포함한 다양한 생체신호를 환자의 이동 제약 없이 연속적으로 측정·저장·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솔루션이다.기존 고정형 모니터링 장비와 달리 하이카디 플랫폼은 환자 몸에 붙이는 스마트패치(SmartPatch), 결과값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병원 내 다중 모니터링 장비인 중앙 관제 소프트웨어(LiveStudio)로 구성돼 공간 제약 없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구현한다.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의 바이탈 사인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의료 인력이 부족한 병실에 적용할 경우 효율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하다.한림병원은 하이카디 도입을 통해 그동안 강화해 온 환자 안전 체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킨 셈이다.아울러 하이카디와 함께 도입한 전자명찰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 연계 및 환자 정보 수집 등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하이카디시스템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라이브 스튜디오 구동 모습. ■ 환자 안전 한층 더 강화…의료진 만족도 높아이와 관련해 정홍윤 경영기획본부장(외과 전문의)은 "기본적으로 간호인력 배치 기준 1대 7을 도입하는 등 환자 안전을 꾸준히 강화해 오던 중, 하이카디 시스템이 실제 임상 현장의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정부 지원으로 관련 장비를 보유한 병원들이 많다"면서도 "다만 기존 고정형 모니터링 장비는 병상에서 상당한 공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주로 중증 환자 위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정 본부장은 "장비가 크면 병실 공간이 협소해져 환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며 "여기서 '꼭 생명이 위태로운 중환자에게만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겼다"고 덧붙였다.한림병원은 시스템 도입 이후 기존 중환자실 중심의 모니터링을 넘어, 일반 병동에서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하이카디를 적극적으로 처방하고 있다.환자 안전 관리에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그는 "웨어러블 장비를 활용한 원격 모니터링은 환자 안전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간호사들이 수시로 병실을 돌며 장비를 체크하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간호 스테이션에서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제어할 수 있어 업무 시간이 크게 절약된다. 주치의 역시 언제든 모니터링이 가능해 의료진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실제 하이카디 착용 모습. ■ 중증 환자 외 '조기 보행' 통한 회복에 큰 기여특히 정 본부장은 외과 의사의 관점에서 대형 수술 환자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경증인 수술 환자들에게도 이 시스템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정홍윤 본부장은 "외과적으로 대장암이나 직장암 등 큰 수술을 한 환자들은 당연히 집중 모니터링을 하지만, 맹장염이나 탈장 등 상대적으로 작은 수술을 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그는 "모든 전신마취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보행'인데, 기존 고정형 모니터링 장비로는 선에 묶여 있어 활동이 불가능하다"며 "문제는 빈도가 낮더라도 폐색전증이나 마취 합병증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인데, 모니터링을 하지 않으면 이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고 짚었다.결국 이러한 환자들에게 하이카디를 적용하면 '안전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조기 보행을 통한 빠른 회복'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수술 외에 다양한 중재 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데도 유용하다.정 본부장은 "예를 들어 담낭염이 심하지만 수술이 불가능해 인터벤션(중재시술)을 통해 담즙을 배액하는 환자의 경우, 아주 드물게 항혈전제 복용 등으로 인해 복강 내 출혈(혈복강)로 이어지는 사례가 있다"며 "이때 하이카디를 활용하면 생체 신호의 미세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해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러한 장점 외에도 연령대나 환자군에 따른 활용성도 넓다"며 "원격 모니터링은 누워만 있는 고령 환자뿐만 아니라, 오히려 활동성이 있는 젊은 환자들이나 움직임 통제가 어려운 소아 환자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림병원 정홍윤 경영기획본부장은 하이카디를 통해 암 특화 병원의 장점을 살리고, 환자 안전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암 특화 병원 시너지…항암 환자 '정서적 안정'까지 고려마지막으로 정홍윤 본부장은 한림병원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암 환자 케어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정 본부장은 "병원 특성을 고려했을 때, 항암 치료를 위해 입원한 환자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기존의 무거운 모니터링 기계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치료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그는 "입원 항암 치료 시 다양한 모니터링 장비에 둘러싸여 있으면 환자들이 시각적·신체적으로 큰 압박감을 느끼고 정서적으로 우울해지기 쉽다"며 "항암 회차가 반복될수록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우려를 전했다.이어 "정형화된 기계 착용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정서적 위축을 막고, 스스로 '내 몸이 회복되어 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항암 치료를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특히 기기 모니터링의 자동화로 확보된 간호사들의 시간적 여유 역시 환자 케어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그는 "한림병원이 간호인력 기준을 높게 유지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환자와의 '정서적 교감'을 위해서다"라며 "수치 확인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인 만큼 환자들과 한 번 더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본부장은 "외과 의사이자 암 특화 병원의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하이카디 도입은 환자 안전과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강점을 살려 환자 중심의 안전 시스템을 확고히 하고, 암 특화 종합병원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6-05-26 05:30:00국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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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맥박·체온 안재요"…3조원 원격 모니터링 시장 활짝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김승직 기자] 병원들이 입원 환자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신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전통적인 입원관리는 간호사가 수시로 방문해 각종 상태를 체크해야 했다면 원격관리는 환자의 몸에 2~3개의 장비만 달면 해결된다. 결과적으로 의료진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점점 확산 일로에 놓여있다.메디칼타임즈가 씨어스사의 원격 모니터링을 도입한 동탄시티병원을 직접 방문해 AI 기반 스마트병동 '씽크(thynC™)'의 운영현장을 취재했다. 병원 초청은 씨어스 사를 통해 진행됐다.동탄시티병원 간호 스테이션 전경.■일반 병동 24시간 생체 신호 수집…스마트병동 운영 현장은우선 간호사들이 상주하고 있는 간호 스테이션 옆에 씽크와 연동된 초대형 모니터가 대시보드처럼 설치된 것이 눈에 띄었다. 화면에는 20~30여명의 환자로 보이는 혈압, 맥박, 체온, 심박수, 심전도 파형, 산소포화도(SPO2) 같은 필수 활력 징후 수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아울러 각  표시항목 끝자락에는 낙상 여부를 감시하는 인체 아이콘도 있었다.이런 정보는 환자가 착용한 웨어러블 패치에서 나오는 생체 신호를 병동 천장에 설치된 원통형 모양의 게이트웨이가 수집해 서버로 보내주며, 최종적으로 간호관리 모니터에 출력해주는 방식이다. 덕분에 간호 워크스테이션에는 모든 환자들의 상태 관리가 가능하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생체정보를 매번 잴 필요가 없다.동탄시티병원 스마트병동 투어에서 씨어스 강대엽 부사장이 대시보드를 통해 씽크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씨어스 강대엽 부사장은 게이트웨이 성능에 대해 이 장비 하나로 20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동시에 수집해 서버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당 256개의 좌표 데이터를 전송하는 고정밀 시스템으로, 전용망이 없으면 처리가 불가능한 수준의 대량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오간다고 설명했다.동탄시티병원 천장에 씨어스 게이트웨이가 설치돼 있다.이런 시스템 덕분에 간호 스테이션 대시보드에는 환자들의 혈압, 맥박, 체온,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가 끊임없이 갱신되고 있었다. 만약 이중 수치가 비정상이면 알람이 울린다. 또 환자 가슴에 달린 심전도 장비에는 자이로스코프가 달려 있어 낙상이 발생해도 알람이 울린다.고지선 간호진료부장은 "예전에는 장비 하나를 환자 옆에 계속 붙여둬야 해서 관리와 이동이 모두 불편했지만, 지금은 이상 징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덕분에 환자를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은 대거 줄었다.체험존에서는 가상의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AI 판독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심박수가 175까지 치솟으며 심실빈맥(VT)이 발생하자 시스템이 즉각 위험 신호를 보냈다. 국내에 부정맥 전문의가 200명 남짓인 상황에서 AI의 실시간 판독은 의료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동탄시티병원은 15일 'Smart Hospital Media Tour'를 개최했다. 사진은 씽크를 착용한 환자의 모습.동탄시티병원 측은 기존 중환자실 심전도 모니터링 시스템 역시 씽크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는 등 해당 기술에 높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또 현재 90병상 규모인 스마트 시스템을 180병상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환자나 그 보호자가 씽크를 통한 모니터링 결과를 스마트폰 등으로 원격으로 받아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동탄시티병원은 이 기술을 활용해 경기도 화성시와 재택 의료 시범 사업을 추진, 병원과 가정을 연결하는 돌봄 의료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동탄시티병원 이수문 대외협력실장은 "응급실뿐만 아니라 병원 내 모든 시설과 장비에 AI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며 "기존의 다른 제품들은 장비가 무겁거나 손가락을 조이는 압박감이 강해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씽크는 무게가 가볍고 이물감이 거의 없어 어르신들도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이어 "경기도 화성시와 함께 진행하는 찾아가는 돌봄 의료센터 시범 사업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라며 "병원 내에서 검증된 시스템이 재택 환경에서도 실효성이 있는지, 먼 거리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임상적 검증을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다만 한계는 모니터링의 대상 환자의 구분이다. 입원 환자의 모니터링의 행위 수가는 심박수 감시, 부정맥 심전도 수가가 가장 높은데 모든 환자가 이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제한점이다.게다가 혈압은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만 채혈해야하는 당뇨측정은 불가능한것도 아직은 해결해야할 숙제다. 수시로 울리는 알람으로 피로도증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점도 있다. 고지선 진료간호부장은 "간호업무가 엄청나게 줄은 것은 사실이다. 환자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176개 의료기관 적용...누적 2만 병상 확대의료기관들의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다. 올해 1사분기 가준 씨어즈 씽크 적용이 도입된 곳은 176개 의료기관, 병상수로는 2만곳에 달한다.  종별로는 병원급 18곳 , 종병급 134곳, 상종 15곳이다. 업계는 70만 병상을 기준으로 3조5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병원들이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시설투자비용이  적은 것도 도입이 빠르게 느는 부분이다. 수익구조는 병상수에 따른 구독형태이기 때문이다. 시설투자나 장비교체는 제조사나 협력업체가 맡는다.강대엽 부사장은 "요양병원과 같이 환자모니터링이 당장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현실적으로는 1조 5000억원 시장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시장침투율 5~7% 수준 밖에 안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의료대란이후 병동업무에 대한 효율성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동탄시티병원 영상의학센터와 MRI·CT의 모습.■MRI·초음파 시간 획기적 단축 "AI 기반 영상의학 고도화"영상의학센터로 자리를 옮기자 AI가 탑재된 MRI와 CT 장비가 눈에 들어왔다. 통상 40분에서 90분가량 소요되던 MRI 촬영이 AI의 바디 트래킹 기술 덕분에 5분에서 8분 내외로 단축됐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폐쇄공포증 환자나 움직임 제어가 어려운 소아 환자들에게 유용한 기술이다.검진센터의 초음파 검사 역시 AI가 간의 위치를 자동으로 잡아내면서 검사 시간이 15분에서 4분대로 줄었다. 이에 더해 검사자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동일한 결과 값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여성 검진존은 프라이빗한 공간 구성과 더불어 압박 통증을 줄인 AI 유방 촬영 장비를 갖춰 수검자의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동탄시티병원 이수문 대외협력실장이 투약 사고 원천 차단을 위한 병실 전자 명패를 보여주고 있다.새롭게 단장한 병실은 위생과 프라이빗을 강조한 설계가 돋보였다. 병실 내부에 있던 화장실을 복도 쪽으로 분리해 냄새와 감염 문제를 해결했다. 침상 간 거리도 기준보다 넓게 배치해 쾌적함을 더했다.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보이스 MR 시스템 도입이 눈길을 끌었다. 환자가 비상벨을 누를 힘조차 없는 상황에서 목소리로 간호사를 호출하면 해당 내용이 텍스트로 변환돼 스테이션으로 전달된다. 또 병원은 입원 처리와 동시에 환자 정보가 전용 태블릿으로 연동되는 시스템을 이용해 투약 사고도 원천 차단하고 있다. 관련 사고는 병실 명패나 네임카드에 환자명을 잘못 기입한 경우 자주 생기는데, 관련 정보를 전자 명패로 송출해 오류 가능성을 차단한 모습이다.■AI가 실시간 부정맥 감지 "의료 인력 공백 해소 및 효율화"투어 중 강대엽 부사장은 관련 기술이 이미 발생한 부정맥을 잡아내는 수준을 넘어, 예측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 파형이라도 향후 부정맥이 나타날 가능성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혁신의료기기 단계를 밟고 있으며, 내년쯤 실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특히 그는 이어진 세미나에서 씽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임상 기반의 정밀도를 꼽았다. 글로벌 기업인 필립스의 환자 감시 장치와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생체 신호 일치도가 95% 이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특히 기존 무선 장비의 고질적 문제였던 신호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게이트웨이를 동시에 연결해 신호 강도가 높은 쪽을 자동 선택하는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강 부사장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비대면 인프라의 필요성이 커졌고 의료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스마트 병동 관리 솔루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기존 중환자실 위주였던 모니터링 시장이 일반 병동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씽크는 그 변화의 선두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동탄시티병원 김범석 교수(왼쪽)와  김미영 행정원장이 세미나에서 의료 AI 기술 도입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이어진 발표에서 동탄시티병원 김범석 교수는 AI 모니터링이 환자 안전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수술 후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받은 고령 환자의 경우 부작용으로 서맥이나 무호흡이 발생할 위험이 크지만, 의료진이 24시간 곁을 지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우려다.이때 AI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이상 징후를 감지해 알람을 울려줌으로써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졌고, 이는 의료진의 심리적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동탄시티병원 김미영 행정원장은 데이터 중심의 병원 운영이 지역 거점 병원의 자생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임을 강조했다.AI 기술 도입이 단순히 첨단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검사 시간 단축과 진단 정확도 향상을 통해 병원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 그는 씽크와 같은 급여 수가 적용 모델은 병원의 경영 수지 개선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병원은 스마트 병동 구축을 기점으로, 영상의학 통합 운영 관리 체계를 구축·고도화하는 등 AI 기반 의료 환경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더욱이 지역 환자들의 서울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만큼, 이를 완화하기 위해 지역 병원으로서 기술적 전문성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2026-04-16 05:30:00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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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도입 4개월…"병동 풍경을 바꿨다"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의료환경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 환자의 증가와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는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이에 전세계적으로 기존의 의료와 디지털헬스케어 기기가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로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국내의 경우에도 의료 현장에서의 인력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원격 모니터링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원격 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국내의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이에 디지털헬스케어로의 전환에 선두에 선 대웅제약과 씨어스의 '씽크' 역시 빠르게 현장에 도입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메디칼타임즈는 '씽크'를 도입한 안중백병원에 방문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와 향후 방향성을 들어봤다.안중백병원은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약 300병상 규모의 준종합병원으로, 의료법인 백성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지역 거점 의료기관이다.씽크를 도입한 안중백병원 전경. 필수 진료과목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평택 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과 진료 연속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안중백병원이 디지털을 택한 이유…"환자 안전이 최우선"안중백병원은 지난해부터 '씽크'를 도입하면서 스마트병동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추가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씨어스가 개발하고 대웅제약이 전국 병원 현장에 도입하고 있는 '씽크'는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다.이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전도, 심박수, 호흡수 등 주요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중앙 모니터로 즉각 알람을 전송해 병동 어디서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그런만큼 안중백병원 엄우섭 이사장은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씽크' 도입을 결정했다.이는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입원이 늘면서 일반 병동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씽크가 기존 의료 환경을 보완하고 실제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이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이같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부착하고 있는 환자 사진. 이와 관련해 안중백병원 송승희 간호과장은 "저희는 중환자실이 따로 없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밤낮으로 환자의 상태를 집중 모니터링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부정맥 같은 경우, 증상이 나타날 때 검사하지 않으면 발견이 어려운데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조기 발견과 빠른 캐치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이는 부정맥의 경우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환자 확인이 빠른 진단과 대응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함께 자리한 고석은 총무팀장 역시 "고령 환자들은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니터링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한정된 인력에서 꼭 케어가 필요한 환자를 밀착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부분이 도움이 되고, 의료진도 필요한 업무를 집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업무 효율은 높이고, 환자 신뢰는 잡고…'일석이조' 효과실제로 이미 안중백병원의 입원환자들은 심전도 모니터링 착용으로 입원실에서는 물론 산책 등을 진행하고 있었고, 의료진들은 이를 모니터링하면서 위기상황을 체크하는 모습으로 변화했다.물론 초기에는 도입과 관련해 의료진들은 물론 환자들의 적응이 필요했지만, 도입 4개월여가 지난 현 시점에서는 일상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간호과장이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모니터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송승희 과장은 "초기에는 설명과 착용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3~4개월 정도 지나니 직원들도 루틴하게 받아들여 업무 로딩이 크지 않고 오히려 환자의 이상 징후를 더 빨리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송 과장은 "또 간호사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모니터링 화면을 직접 보여주니 신뢰도가 훨씬 높다"며 "특히 밤에 혈압이나 체온을 재기 위해 환자를 깨울 필요가 없어 환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이 높다"고 강조했다.덧붙여 고석은 팀장은 "EMR(전자의무기록)과 연동되어 이벤트 발생 시 신호를 주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마다 일일이 체크하러 가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환자들도 본인이 기기를 착용하고 있으면 '병원이 나를 계속 지켜봐 주고 있구나' 하는 안심을 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이와함께 '씽크' 도입을 결정한 엄우섭 이사장 역시 "실제 임상에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정확하고 빠른 사전 대처가 환자 상태를 호전시키는 중요한 열쇠라는 것"이라며 "'씽크'는 '실시간 인지'가 가능한 방식이다 보니 효과적으로 환자를 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좀 더 시급한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동선을 만들어 효율적인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대학병원 안 가도 정밀 진단"…지역 거점 병원의 '디지털 혁신'이처럼 실제 현장에서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안중백병원 추가적인 도입에도 속도를 더하고 있는 상태다.고석은 팀장은 "검진센터에 AI 심부전 조기진단 소프트웨어 '에티아 LVSD' 도입을 확정했고, 반지형 혈압계 '카트온' 등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는 하나의 트렌드이기 때문에 한 발 더 일찍 다가가고자 하며, 실제 응급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한 사례들이 하나 둘 나오면서 환자 안전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어 병원 경쟁력으로도 충분히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안중백병원 고석은 총무팀장과 송승희 간호과장은 '씽크' 도입 이후 환자의 만족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입이 확정된 '에티아(AiTiA)'는 심전도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급성 심근경색 및 심부전의 가능성과 위험도를 정량적 수치로 제공하는 진단 보조 솔루션이다. 심전도 파형 속에 숨겨진 원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환 가능성을 수치화해 제공함으로써, 의료진이 복잡한 심전도 파형을 해석하기 전에 위험도를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또한 '카트온'은 커프나 별도의 측정 장비 없이도 활동 혈압을 끊김 없이 측정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24시간 이상 혈압의 관찰이 가능하다.특히, 기존 방식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야간 고혈압, 아침 고혈압, 야간 비하강형(non-dipping) 등 주요 이상 혈압 패턴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이에 카트온은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와의 연동을 통해 병동에서 환자의 혈압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다."앞으로 가야 할 방향"…디지털헬스케어, 제도적 뒷받침 이뤄져야결국 이 같은 도입은 '씽크'를 통해 첨단 기기를 활용하는 것이 환자의 만족도와 진료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인 것.송승희 과장 역시 "병원도 하나의 경쟁이고 환자분들도 좀 더 첨단 기기를 도입해 질병에 대한 진단이나 회복이 빨라질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에 선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굳이 대학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중소병원에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면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저희 병원을 이용하는데 더욱 안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덧붙여 "개인적으로는 가정 전문 간호사로서 노인 인구가 집에서 케어받고 싶어 하는 니즈를 잘 알고 있다"며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한 재택모니터링 시스템이 발전하면 퇴원 후 재택 의료까지 연계되어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엄우섭 이사장. 이처럼 디지털헬스케어와 관련한 추가적인 도입이 진행되는 만큼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배려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이와 관련해 엄우섭 이사장은 "인공지능이나 디지털 환경은 시대의 화두이고 이것이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치료에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접목이 가능하다면 저희 병원 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체에 반가운 일"이라며 "이를 더욱 안정적으로 뒷받침 하는 것은 역시나 수가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정비해 주는 행정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약 4개월 가까이 씽크를 실제로 운영해보며 의료의 방향이 점차 '예측 중심' 으로 변화하는 흐름이라고 더욱 느끼게 된다"며 "이는 인공지능 시대와 맞물려 더 확대될 것이라 생각하며, 특히나 병원에 직접 내원이 힘든 분들의 원격진료 또는 재택의료에도 연결이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엄 이사장은 "올뉴씽크와 같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이 통합되어 지원된다면 임상에서 보다 빠르고 정밀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게 되고 이는 결국 환자에게 이로운 방향이 될 것으로 저는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04-13 05:30:00국내사
현장 KIMES 2026

변방에서 한축으로 부상…스킨부스터 시장 KIMES서 '존재감'

KIMES 2026은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전시장 외부 공간에 Beauty Derma Seoul 관을 개설하며, 참관인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엑스 1층 전시장 외부에 별도 공간으로 구성된 'Beauty Derma Seoul+' 관은 올해 KIMES 2026의 성격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낸 공간이었다.영상진단 장비와 수술기기가 중심이던 전통적 의료기기 전시회 한가운데에, 스킨부스터·PDRN·더마코스메틱 기업들이 하나의 독립된 축으로 묶여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산업의 무게 중심 이동을 상징하기 때문이다.단순히 전시 카테고리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병원 비즈니스의 핵심 수익 구조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 지표'에 가까웠다.20일 KIMES 2026이 개최된 코엑스 1층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일반인이 관심을 가질만한 의료+코스메틱 분야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대형 장비 부스보다 Beauty Derma Seoul+ 관에서의 인파가 더 몰리는 현상이 관찰된 것. 상담 역시 단순 제품 설명을 넘어 실제 시술 피부 테스트까지 이뤄지면서 호응도 이끌어냈다.피부과·성형외과 개원의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 병원 컨설턴트들이 이 구역에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의료기기 전시회가 더 이상 장비만으로 완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이번 전시에서 특히 두드러진 흐름은 PDRN을 중심으로 한 스킨부스터 시장의 고도화다. 과거에는 단순히 재생 성분을 강조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제형 안정성 ▲통증 저감 ▲분자량 제어 ▲원료 출처 ▲시술 프로토콜까지 포함한 종합 경쟁으로 확장됐다. 동일한 PDRN을 사용하더라도 '어떻게 구현했느냐'가 핵심 차별화 요소로 자리잡은 것이다.알에프바이오(RFBIO) 부스에서는 PDLL 기반 콜라겐 부스터 '플라겐 스킨 부스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PDLL(Poly-D,L-lactic acid)은 체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물질로, 최근 PDRN과 결합된 형태의 제품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제품 대비 '통증 저감'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부스 관계자는 "미세 입자 구조와 희석 용액 조합을 최적화해 시술 시 자극을 줄였다"며 "생리식염수 기반의 혼합 구조를 개선하면서 체감 통증을 낮춘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최근 시장에서 PDLL 계열 제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단순 효과뿐 아니라 '시술 경험' 자체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출시 약 2년 차에 접어든 이 제품은 임상 현장에서 안정적인 피드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이번 전시에서 특히 두드러진 흐름은 PDRN을 중심으로 한 스킨부스터 시장의 고도화로 제형 안정성부터  시술 통증 저감, 분자량 제어, 원료 출처까지 종합 경쟁으로 확장됐다.  PDRN 10% 함량을 집중 홍보한 달빛 벨루나 크림을 시연해본 결과 고함량에 이어 향·끈적임 부분 개선이 강점으로 다가왔다.유스필을 홍보하는 부스는 또 다른 방향의 경쟁 전략을 제시했다. 이들은 엑소좀 기반 스킨부스터와 함께 연어 유래 PDRN/PDRM 복합 제품을 선보이며 '원료 내재화'를 핵심 차별점으로 내세웠다.부스 관계자는 "연어 원료를 직접 수입해 PDRN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분자량을 설계할 수 있다"며 "분자량 조절을 통해 제형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PDRN 시장이 커지면서 동일 성분을 사용해도 효과 편차가 발생하는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데, 이를 '분자 설계'로 해결하겠다는 접근이다. 이는 향후 스킨부스터 시장이 단순 성분 경쟁에서 바이오 소재 기술 경쟁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시사한다.리아이(RE I) 부스에서는 '고함량 구현'과 '사용자 경험 개선'을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PDRN 함량을 높였다는 차원을 넘어, 실제 소비자가 연어 성분 특유의 불쾌한 냄새없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선을 이뤘다.부스 관계자는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들을 보면 1~5% 수준에서 임상 효능을 기준으로 함량이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함량을 높일수록 점도와 점착성이 급격히 올라가고, 특유의 비린 향 때문에 제품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이어 "PDRN은 원료 특성상 냄새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함량 제품일수록 소비자 경험이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10% 수준까지 함량을 끌어올렸다. 관계자는 "단순히 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제형이 깨지지 않도록 유화 구조와 안정화 공정을 반복적으로 개선했다"며 "점도를 낮추면서도 유효 성분이 유지되도록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탈취 공정과 향 밸런싱 작업을 병행했다는 점도 강조했다.실제로 현장에서 손등에 발라 테스트한 결과 연어 특유의 불쾌한 향을 잡은 것은 물론 끈적임도 없었다.현장 반응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관계자는 "전시 기간 동안 테스트를 진행해보니 예상보다 거부감이 적었고, 발림성과 흡수감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았다"며 "고함량 제품임에도 '생각보다 가볍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고 전했다.KIMES 에 참가한 다양한 업체들이 각각의 경쟁력을 내세운 필러, 스킨부스터  전시로 기술력을 과시했다.코스메틱 라인으로 출시된 해당 제품과 달리 의료기기 영역인 필러·부스터는 원료 부분을 강점으로 잡았다. 프랑스산 PDRN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전략을 강조한 것.부스 관계자는 "동일한 PDRN 원료를 활용한 필러나 스킨부스터는 별도로 의료기기 라인으로 판매한다"며 "업계에서는 원료 출처만 들어도 어느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는 프랑스산 PDRN을 사용해 차별화했다"고 말했다.그는 "프리미엄 원료를 쓰면서도 시장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마진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파마리서치, 휴젤 등 선두 기업들이 형성한 시장 기준 위에서 후발주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 방식이기도 하다.실제로 이번 KIMES 2026에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Beauty & Derma Seoul 관에는 8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해 PDRN 및 스킨부스터 관련 제품을 홍보했다.참여 기업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점은 시장이 초기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특히 제약사, 의료기기 업체, 화장품 기업이 동일한 카테고리에서 경쟁하는 구조는 '의료-미용 경계 붕괴'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전시장에서는 또 하나의 특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제품 판매 중심이 아니라 '프로토콜 제안형' 전시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단일 제품이 아니라 레이저, 스킨부스터, 사후 관리용 코스메틱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병원 운영 모델까지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는 병원 입장에서 단순 장비 도입이 아니라 '수익 구조 설계'를 함께 고민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이번 전시에서 PDRN과 스킨부스터 시장은 더 이상 주변부 카테고리가 아니라 ▲병원 수익 모델 ▲환자 경험 ▲바이오 소재 기술이 결합된 전략을 보여줬다는 점은 산업이 태동기를 지나 업체간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음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통증을 줄이는 제형 기술, 분자량을 설계하는 원료 기술, 고함량을 구현하는 공정 기술이 동시에 경쟁하는 현재의 구도는 미래의 먹거리라는 비전과 함께 치열한 고도 경쟁을 예고하는 단면이었다. 
2026-03-21 05:30:00마케팅·유통
현장 KIMES 2026

"7년 후 당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AI 예측의 현주소는?

[메디칼타임즈=최선·김승직 기자] "당신은 7년 후 당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AI(인공지능)이 미래 건강, 특히 질병 위험도를 미리 알고 경고해 준다면 어떨까.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IMES 2026 현장은 한마디로 'AI의 임상 침투' 그 자체였다. 과거 전시회가 영상 해상도나 기계적 정밀도를 강조하는 하드웨어 경쟁의 장이었다면, 올해는 다양한 부스들이 "AI를 어떻게 접목했는가"를 설명하는 자리로 바뀔 정도로 'AI 대세론' 확인의 장이 된 것.단순 보조를 넘어, 진단·예측·치료·행정까지 의료의 전 주기를 관통하는 흐름이 드러나면서 단순한 시도가 아닌 거스를 수 없는 미래라는 인식도 같이 확산되고 있다.19일 코엑스 3층에 마련된 진단기기, 검사, 의료정보시스템관을 포괄하는 디지털헬스케어 특별관은 신기술 체험 및 기술 설명을 듣기 위한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각종 부스들에서 심심찮게 AI가 붙은 홍보 문구가 눈에 띄일 정도로 KIMES 2026를 관통하는 주제로 자리잡은 것.먼저 빅플렉스 인터내셔널은 'ECG 기반 당뇨 위험도 예측' 기기로 참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채혈 과정 없이 단순히 손에 명함판 크기의 ECG 기기를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미래의 당뇨 위험도가 나왔기 때문.심장 신호로 당뇨를 예측한다는 개념은 직관적이지 않지만 이 접근은 완전히 새로운 발상이 아니다.당뇨 환자에서는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심박 변이도(HRV)가 감소하거나 QT 간격이 미묘하게 변화하는 패턴이 누적되는데, AI는 인간이 놓치기 쉬운 이런 미세한 전기적 특징을 다변량 패턴으로 학습해 위험도를 추정한다.즉 "심전도로 당뇨를 진단한다"기보다는 "심전도에 반영된 전신 대사 이상 신호를 읽어낸다"는 쪽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빅플렉스 관계자는 "침습적 혈액검사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스크리닝 도구라는 점에서 방향성이 명확하다"며 "일단 본인의 미래 당뇨 위험도를 바로 알려준다는 점에서 관람객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여성 관람객은 2~3분간 ECG 기기를 잡고 있자 곧 모니터 화면에 "당신은 7년 후 당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는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경고문구가 떴다.현장에서 체험해본 기기는 '헬스케어 키오스크'에 가까운 간편함이 느껴질 정도로 접근성의 문턱이 낮았다.눈을 통해 전신 질환을 읽어내는 시도도 한층 구체화됐다. 유엠아이옵틱스 부스에서 시연된 안저 촬영 장비 DOCTOR EYE/X-EYE는 카메라로 망막을 촬영한 뒤 AI가 수 초 내에 결과를 반환하는 구조다.이 기술의 핵심은 망막이 단순한 시각 기관이 아니라 '노출된 혈관 조직'이라는 점이다.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같은 질환은 미세혈관의 굵기, 분지 형태, 누출 패턴을 바꾸는데, 이러한 변화를 AI가 패턴 인식으로 잡아낸다.부스 관계자는 "실제로 수십만 장 규모의 안저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을 높은 정확도로 스크리닝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촬영부터 결과 출력까지 걸린 시간은 채 5초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실제로 50대 중반의 여성의 촬영 및 검사 결과 확인까지는 채 1분이 안 걸렸다. 안저 촬영 장비에 앉아 자세를 교정하는 사이 벌써 촬영이 끝나고 성별, 나이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하자 모니터에 안내문이 떴다.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새."X-EYE 인공지능을 이용한 판독 결과, 귀하의 좌안, 우안 안저 이미지는 정상입니다."'이상 소견 시 안과 의뢰'라는 명확한 포지셔닝 덕분에 1차 의료기관에서의 활용성이 특히 높아 보였다.여성질환 영역에서도 AI는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NTL 헬스케어의 자궁경부 촬영·판독 시스템은 초산 반응으로 변색된 조직 이미지를 분석해 병변 가능성을 선별한다.(시계 방향으로)  NTL 헬스케어의 인공지능 자궁경부 촬영·판독 시스템, 이지스 AI 차트, 유엠아이옵틱스 안저 촬영 결과물, 빅플렉스 인터내셔널의 ECG 기반 당뇨 위험도 측정 기기수백만 건에 달하는 이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AI는 수 초 내 결과를 제시하며, 민감도는 고위험군 기준 90% 후반대에 이른다. 중요한 포인트는 '진단 대체'가 아니라 '선별 효율화'다.기존에는 세포검사, HPV 검사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했다면, AI가 1차 필터 역할을 하면서 불필요한 검사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구조다. 특히 의료 접근성이 낮은 국가에서는 이 같은 프리스크리닝 기술의 가치가 더 크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정신건강 영역에서는 측정과 치료의 통합이 눈에 띄었다. 브레인올은 EEG 기반 뇌파 분석과 rTMS 자극 치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었다. 기존에는 뇌파 분석과 치료가 분리돼 있었다면, 이제는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자극 위치와 강도를 조정하는 '피드백 루프'가 가능해진 셈이다.여기에 AI가 개입해 방대한 뇌파 패턴을 해석하고 치료 프로토콜을 추천한다. 아직은 의사 결정을 보조하는 수준이지만, 임상 현장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해석 과정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체감 효과는 분명해 보였다.의료의 또 다른 축인 '문서 노동'에서도 AI는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이지스헬스케어가 개발 중인 차세대 전자의무기록(EMR)은 진료 음성을 실시간으로 텍스트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SOAP 노트를 자동 생성한다. 여기에 과거 진료 기록을 요약해 보여주고, 유사 증상 기반 처방까지 추천하는 기능이 결합됐다. 직접 시연을 지켜보니 의사가 키보드를 거의 치지 않고도 진료 기록이 완성되는 구조였다. AI가 진단을 '대신'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진료 효율을 좌우하는 행정 부담을 줄이는 방향에서는 이미 실용 단계에 들어섰다는 인상을 받았다.전시장을 돌며 느낀 공통점은 하나였다. 이제 AI는 더 이상 '붙이면 좋은 옵션'이 아니라, 의료기기의 핵심 경쟁 요소가 됐다는 점이다. 심전도, 망막, 자궁경부, 뇌파처럼 서로 다른 신호들이 결국 하나의 흐름으로 수렴하고 있었다. 인간이 직관적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미세 패턴을 AI가 읽어내고, 이를 통해 '조기 발견'과 '의사결정 보조'라는 두 축을 강화하는 구조다.(시계 방향으로) 에이아이트릭스 부스와 전시 솔루션인 브이닥 프로 화면, 마이허브 부스와 전시 솔루션인 mai:BoneAge의 모습의료 AI 기술도 KIMES 2026의 한 축이다. 관련 솔루션은 단순 영상 판독을 넘어 환자 문진부터 실시간 모니터링, 사후 관리 등 진료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진화하는 양상이었다.참여 기업들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연결성과 플랫폼화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플랫폼을 통한 개별 솔루션 통합과 전자의무기록(EMR) 연동을 통한 진료 흐름을 최적화하는 식이다. 파편화된 AI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의료 현장 도입 문턱을 낮춘 것.웨어러블 기기와 AI를 결합한 실시간 환자 감시 체계 고도화도 주요 흐름이다.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의료진의 관리 역량을 높이는 방식이다. 내시경 등 전문 검사 영역에서도 실시간 피드백 기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점이 두드러졌다.구체적으로 에이아이트릭스는 환자와 의료진을 연결하는 AI 문진 및 진료 지원 솔루션 브이닥(V-Doc)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브이닥은 환자 증상에 맞춰 AI가 실시간 질문을 생성하고 의심 질환을 안내하는 앱이다. 거리 기반 병원 안내 기능을 갖춰 의료법 테두리 내에서 환자 편의를 높였다.의료진용 브이닥 프로는 진료 전 사전 문진 기능으로 밀도 높은 진료를 지원한다. 진료 중 음성을 구조화된 데이터로 변환해 기록 업무를 줄여주고 의료진이 환자와의 대화에 좀더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진료 후 맞춤 안내 메시지 발송 기능으로 환자 사후 관리까지 돕는다.현재 해당 솔루션은 의료기관 약 20여 곳에 도입돼 진료 효율을 높이고 있다. 향후 에이아이트릭스는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 안전한 AI 환경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마이허브는 의료 AI 통합 플랫폼 마이링크와 주력 솔루션 'mai:BoneAge'를 선보였다. 마이링크는 각기 다른 회사의 AI 프로그램을 하나의 서버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수골 영상 분석, 흉부 엑스레이 판독, 안저 촬영 기반 심혈관 진단 등 다양한 솔루션을 병원 환경에 맞춰 다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현재 100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도입해 운영 중이며, 타사 대비 높은 개방성을 바탕으로 후발 주자들의 시장 진입 통로로도 주목받고 있다.핵심 제품인 mai:BoneAge는 소아 청소년의 골 연령을 분석해 최종 예측 키를 제시하는 솔루션이다. 마이허브는 지난해 11월 뷰노로부터 27억 원에 해당 기술을 인수하며 독자적인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마이링크는 개별 솔루션을 일일이 도입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결한 플랫폼으로 확장성이 장점인 만큼, mai:BoneAge 필두로 솔루션 보급을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왼쪽부터) 웨이센 부스에  AI 내시경 솔루션 웨이메드 엔도가 전시돼 있다.웨이센은 AI 내시경 솔루션 웨이메드 엔도의 성능을 고도화해 선보였다. 상용화 5년 차를 맞은 웨이메드 엔도는 현재 전 세계 250여 개 병원에서 사용 중이며, 사측 역시 검사 정확도와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위내시경에서 관찰 여부를 색상으로 보여주는 랜드마크 기능을 추가해 미관찰 구역을 최소화했다. 대장 내시경은 맹장 인식과 회수 시간 등 주요 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검사의 신뢰도를 확보했다.환자 상담을 돕는 자동 리포트 생성 기능과 수련의용 교육 플랫폼도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리포트 기능은 AI 감지 영상을 템플릿에 자동 배치해 상담 편의성을 높였다. 트레이닝 툴은 해부학 구조와 병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자가 직접 실습할 수 있게 설계됐다.웨이센은 의료진 피드백을 수시로 반영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에 이어 중동 지역까지 도입 병원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시계 방향으로) 메쥬 부스와 전시 신제품 하이카디 M350, 메디아나 부스와 전시 솔루션인 유니파이드 모니터링 솔루션의 모습.오는 26일 상장을 앞둔 메쥬는 웨어러블 패치를 활용한 이동형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ARPM)을 선보였다. 이번에 소개된 스마트 패치는 가슴에 부착해 심박수, 호흡수, 피부 온도 등 주요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진단한다.수집된 데이터는 게이트웨이를 거쳐 병원 서버인 라이브 스튜디오로 자동 전송, 의료진 한 명이 최대 256병상의 환자 상태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 하이카디 M350은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단방향 측정 방식에서 벗어나 다각도의 6채널 심전도(ECG) 측정이 가능하며, 별도의 손가락 장치 없이 패치 하나만으로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재 체온과 산소포화도 임상을 마쳤으며, 내년에는 혈압 측정 기능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메쥬는 환자 감시 장치 규격을 모두 획득해 패치를 부착한 상태에서도 제세동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는 의료 현장의 긴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메쥬는 이번 신제품이 개별 측정에 따른 간호 인력의 부담을 덜고 의료 기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메디아나는 의료 과정 전반의 연결성을 강화한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며 의료 AI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메디아나는 이번 전시에서 병원 전 단계와 원내 단계를 아우르는 의료기기 라인업을 구성해 선보였다.핵심은 웨어러블 장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메디아나 유니파이드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분산된 생체 신호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관련 제품은 상반기 중 인증을 마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 제조 허가를 받은 자동심폐소생기(ACMG)도 함께 전시했다.셀바스 AI와 협업해 생체 신호 분석 기능도 고도화한다. 올해가 의료기기 제조를 넘어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그 일환으로 단순 알림을 넘어 위험 신호를 사전에 안내하고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접목한다. 기존 환자 감시 장치 인프라에 웨어러블을 연동해 정보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2026-03-20 05:30:00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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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재개발…'과밀 경쟁' 개원 입지 새판 짤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서울 동북권 교통의 요지인 청량리역 일대가 재개발·광역교통망 확충 등 대형 호재를 등에 업고 새로운 개원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 시장 중심의 노인 환자 수요에 신규 주택 공급에 따른 젊은 인구 유입이 더해지면서 개원 입지에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이미 청량리역 상권은 특유의 교통 접근성과 풍부한 유동 인구를 바탕으로 다수의 의료기관이 밀집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개발 기대감과 과밀 경쟁이라는 양면성을 지닌 청량리역 상권을 방문해 현황과 전망을 짚어봤다.메디칼타임즈는 개발 기대감과 과밀 경쟁이라는 양면성을 지닌 청량리역 상권을 방문해 현황과 전망을 짚어봤다.■뉴타운으로 청량리 들썩…상권에 젊은 피 수혈되나청량리역은 서울 동북권의 핵심 허브다. 현재 1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강릉선 등 총 6개 노선이 교차한다. 향후엔 GTX-B, GTX-C,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이 더해질 예정이어서 광역 환승 중심지로의 지위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더욱이 청량리역은 환승센터를 기점으로 서울과 수도권 동북부 지역을 광범위하게 연결하며, 도심 및 강남권까지 닿는다.상권은 시장 중심의 유동 인구가 매우 두드러진다. 미주상가, 백화점과 경동시장, 청량리종합시장 등 대형 전통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돼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 유동 인구가 압도적이었다.청량리역 인근에 울산·춘천 등 외부 지역 분양 홍보관이 몰려있는 모습.이런 유동 인구는 역 인근에 울산·춘천 등 외부 지역 분양 홍보관이 몰려있는 현상으로도 입증된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인구가 유입되는 청량리역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더욱이 청량리 일대는 대대적인 재개발이 진행·예정된 뉴타운 지역이다. 현재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입주한 세대도 수천이다.일대에서 가장 큰 상권을 보유한 청량리역 특성상 전농·답십리 뉴타운 등 인근 주택 공급으로 인한 유동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 이렇게 단기간에 약 1만 명 규모의 이주 인구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환자 수요 확실한 청량리…개원 매물도 별 따기청량리역 상권은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지하철 입구로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개원가 역시 시장 통로 및 지하 보행 동선을 축으로 형성돼 있다. 또 상권을 가로지르는 왕산로를 기점으로 재개발이 완료된 주상복합 상가들과 그렇지 않은 시장 상가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이런 유동 인구가 의료 수요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청량리역 일대엔 40~50개 의원이 운영 중인데 이 중 같은 장소에서 오랜 기간 운영 중인 의원도 다수였다.청량리역 인근 상가 1층에서 의원이 운영 중이다. 진료과 분포를 보면 노년층 수요를 기반으로 안과·비뇨의학과 등 노인 질환을 보는 진료과와 정형외과·마취통증의학과 등 통증 질환을 보는 의원이 주였다. 이와 함께 범용성이 뛰어난 내과·이비인후과 등 일반 진료과, 미용 수요를 흡수하는 피부과 등이 적지 않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다만 신규 상가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개원 매물은 적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일반적으로 개원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층수와 노후 상가에서 운영 중인 의원이 여럿이었다. 특히 정형외과·신경외과 한 곳이 1층 상가에서 운영 중인 것이 눈에 띄었다. 노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대로변 뒤편 건물까지도 의원이 들어차 있었다.실제 전반적으로 공실이 적었는데 개원에 적합한 경우, 매물 가격대가 보증금 7000만~1억 2000만 원에 월세 400~500만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었다. 대로변이거나 넓은 평수, 신축 건물인 경우 보증금이 수억 원, 월세가 수천만 원대로 뛰었다.청량리역 인근 한 정형외과가 주말·야간 진료를 하고 있다.그럼에도 환자 수요는 확실하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자리에서 오랜 기간 운영 중인 의원이 많고 교통 허브 특성상 야간·주말에도 환자가 꾸준하다는 것. 실제 청량리역 일대엔 주말·야간 진료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재개발은 호재지만 "높은 임대료, 과밀 경쟁 주의"하지만 높은 임대료와 과밀 경쟁은 진입 장벽이다. 현시점에선 향후 재개발로 인한 확실한 인구 유입이 없다면 개원 초기 고정비를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택 공급, 교통망 확충은 확실한 호재지만, 변화 속도와 규모가 예측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는 것.노후 상권 특성상 신규 개원 시 더 많은 인테리어 비용이 들어가고, 향후 운영 단계에서도 기존 의원과 경쟁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을 추가로 감당해야 한다.재개발이 완료된 청량리역 인근 상권의 모습.시장 중심 상권 구조 특성상 외곽 확장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 임대료 상승 압력, 권리금 과열, 공간 확보 어려움 등은 전통 상권에서 자주 나타나는 문제다. 공사 기간 중의 혼란, 상권 분절 또는 보행 동선 변화 등도 개원 초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이와 관련 부동산 관계자는 "청량리역은 GTX 등 광역 교통망 확충과 대규모 재개발이 결합돼 외부 수요가 폭발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입지"라며 "전통 시장 기반의 노인 환자 수요층이 이미 두터운 데다, 신축 주택 공급으로 젊은 인구까지 유입되면서 다양한 환자 풀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다만 이미 경쟁이 치열한데다가 재개발로 인구가 유입된다고 해도, 동시에 이를 노린 신규 의료기관 진입도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재래시장 기반으로 인한 건물 노후화 문제와 높은 임대료 상승 리스크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개원 시에는 이런 양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5-10-11 05:30:00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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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상계 재개발에 동북권 개원입지 수혜 기대감 후끈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서울특별시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 창동·상계 등 동북권으로 확대되면서 일대 개원가에 변혁이 예상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변경안이 수정 가결되면서 일대 상권이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이들 지역은 대규모 주거 단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각기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어 그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메디칼타임즈는 각 지역의 역세권 개원 입지 현황과 미래 전망을 짚어봤다.메디칼타임즈는 창동·상계 재개발로 수혜가 예상되는 창동역을 방문했다.■ 창동역 오피스 상권 변모… 개원 기대감 커져창동 차량기지가 들어서는 창동역 상권은 이번 재개발의 핵심지다. 주거·상업 외에도 업무 시설 공급이 꾸준해 오피스 상권으로 변모한 모습이었다. 특히 점심시간대의 거리는 인근 거주민 유동 인구와 함께 직장인, 재개발 공사 인부 등이 한데 섞여 북적였다.창동역은 과거 중·장년층 중심의 생활밀착형 상권이었지만, 서울 디지털 바이오 시티 등 특화산업단지 조성이 예고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기존 1·4호선 지하철 노선에 더해 오는 2030년 GTX로 광역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경기권 유동 인구 유입도 예상되는 상황이다.창동역 인근 한 신축 상가 건물에서 3개 의원이 개원 광고를 하고 있다.그 기대감으로 소규모 오피스와 오피스텔 공급이 계속되면서 직장인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49층 높이 복합 시설인 '씨드큐브 창동'은 서울 동북권 랜드마크로 통한다. 이 밖에도 3만6000평 규모 복합 문화 시설인 서울 아레나가 오는 2027년 4월 준공 예정이어서 해외 관광객 유입 기대감도 나온다.이렇게 창동역은 개발이 진행되면서 잠재력이 현실화하고 있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배후에 둔 안정적인 항아리 상권이라는 특징도 상권 수요를 떠받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노후 아파트 단지가 신축 주거지로 바뀌면서 인구 구조가 젊은 층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현시점에서 봐도 재개발 공사에 따른 공사 인력 수요까지 더해져 소비층이 확장되는 양상인데, 이런 수요 증가에 맞춰 신축 상가 건물의 공급도 이뤄지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10월 내과·피부과·정형외과가 한 신축 상가에서 오픈 예정인 등 개원가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이런 장점들로 이미 창동역 인근에 이미 20~30개 의원이 운영 중인 것은 신경 써야 한다. 직주근접 항아리 입지라는 것을 증명하듯 진료과 역시 다양했다.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등 생활 밀착형 진료과부터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직장인 수요가 높은 과가 골고루 분포해 있었다. 이 밖에도 재활의학과 안과 등 노인 환자 수요가 높은 진료과도 적지 않았다.반면 피부과·성형외과는 비교적 그 수가 많지 않은 등 약세를 보였는데, 향후 직장인 유동 인구가 더 늘어나고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된다면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개발 사업의 장기화 및 불확실성은 단점으로 꼽힌다. 완공까지 시간이 걸리고, 계획 변경의 가능성도 있어 사업 초기 개원 시 수요 증가를 체감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또 재개발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 복잡한 교통 상황 역시 개원 초기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노원역 인근 상가 건물들에 병·의원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동북부 최대 상권 노원역… 개원가 포화상태서울 동북부 최대의 상권으로 꼽히는 노원역 역시 재개발사업으로 인한 아파트 공급 등 수혜가 예상된다. 진료과 분포를 보면 전반적으로 창동역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면서도, 먹자골목으로 인한 젊은 층 유동 인구에 백화점 등에 힘입어 미용·성형 수요가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압도적인 배후 세대와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미 많은 수의 의료기관이 밀집한 지역인 것은 문제다. 실제 노원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40~50개 의원이 몰려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월세 부담도 적지 않다. 백화점 맞은편 8층 병·의원 추천 매물이 보증금 1억5000만에 월세 1339만 원이었다. 더욱이 신규 개원 시 기존 병원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수익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재개발이 이뤄진다고 해도 그 수혜를 입을 때까지 수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틈새 시장을 노리거나 고정비를 감당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것. 이에 따라 전문성을 강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다양한 연령층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진료 모델 구축 등 복합적인 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이와 관련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창동·상계 재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광역 교통망 확충과 대규모 문화·산업 시설 조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규모 유동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상권을 넘어 아예 새로운 소비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원가 역시 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임대료 상승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과 기존 상권의 쇠퇴 우려도 있다. 개원의 경우도 경쟁이 심화하면서 비용이 커지고 안정적인 환자 확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장기간의 공사로 인한 불편과 급격한 상권 변화에 따른 초기 혼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신규 개원할 경우 이런 양면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9-20 05:30:00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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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만에 활기 되찾는 의대 캠퍼스…"개강 준비 막바지"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전국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 사태로 강의실을 떠난 지 1년 반, 정권 교체 이후 의대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캠퍼스에도 서서히 활기가 돌아오고 있다.정식 개강은 오는 9월 1일 진행될 예정이지만, 일부 학교는 이미 8월부터 오프라인 본과 수업을 재개해 학생들이 직접 강의실을 찾아 임상 실습과 이론 수업을 병행하며 점차 학업의 흐름을 되찾고 있다.교무팀 또한 학생들의 복귀를 앞두고 1년 6개월 동안 멈춰 있던 행정과 시스템을 정상 궤도로 올리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아직 본격적인 학기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지만, 교수와 학생 모두 "다시 예전의 흐름을 찾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기자는 최근 중앙의대와 고려의대, 서울의대 등 의대 3곳을 둘러봤다. 서울의 한 의과대학 본과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중앙의대는 지난 8월 18일 본과 수업을 개강해 학사 일정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기자가 직접 방문했을 때 한 강의실에는 수십 명의 학생들이 모여 강의를 듣고 있었으며, 쉬는 시간에는 복도가 오랜만에 들려오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대화 소리가 가득했다. 복도를 오가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멈춰 있던 캠퍼스가 서서히 생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의과대학 복도는 여전히 텅 빈 채로 조용한 분위기가 감지됐다.다만 아직 일부 학생들만 등교하고 있어, 복도와 강의실 대부분은 여전히 텅 빈 채로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고려대 의과대학 또한 복도와 자습실엔 간간이 돌아온 학생들만이 앉아 있고, 도서관의 책상도 여유가 많았다. 학생식당 또한 운영 중이었지만 학생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이 날 학교에서 만난 의과대학 미화원은 "학생들이 드문드문 보이지만 아직 수업은 진행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고려의대 학생 휴게실에는 자습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의대 캠퍼스가 여전히 한산한 이유는 개강 초기 수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9월 정식 개강 이후에는 대면 수업이 본격화되면서 강의실과 실습실이 학생들로 가득 차고, 캠퍼스의 풍경도 빠르게 달라질 전망이다.한 의과대학의 텅 빈 강의실 모습. 이날 서울의 한 의과대학에서 만난 의대생 A씨는 "휴학 중에 지방으로 내려간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개강 후 초반에는 비대면 강의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며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캠퍼스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각 의과대학은 9월 1일 본격 개강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조용함 속에서도 학교의 움직임은 분주했다. 교학팀은 정식 개강을 앞두고 멈춰 있던 행정과 시스템을 정상 궤도로 올리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한 의과대학 교무팀 관계자는 "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복귀하다 보니 실습 병원과의 협조, 강의실 배정 문제까지 챙길 일이 많다"며 "특히 신입생은 2개 학년이 동시에 같은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혼란 없이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의대는 캠퍼스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서울의대는 상황이 사뭇 달랐다. 이미 1학기부터 개강해 꾸준히 수업을 진행해온 덕에 캠퍼스 곳곳에 학생들의 활기가 가득했다. 복도와 학생식당, 자습실에는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하는 학생들로 붐볐고, 강의실 주변에도 오랜만에 익숙한 분주함이 느껴졌다.서울의대는 지난 1학기 의대생 전원이 복귀해 수업을 진행 중이다.서울의대 교수는 "개강 후 첫 한 달은 온라인 강의로 시작했지만 학생들의 대면 강의 선호가 높아 빠르게 현장 수업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초기에는 1년의 휴학으로 학업 감각을 되찾느라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수업과 실습 모두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복도와 학생식당, 자습실에는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2025-08-28 12:04:45제도・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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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정체된 인천 구도심…재개발로 새바람 불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동인천역 일대는 한때 인천의 대표 중심 상권으로 불리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 등으로 행정·상업이 분산되며 쇠퇴한 상권으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건물 노후화 등으로 신규 개업마저 어려워지면서 반전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일대 상권은 동인천역·신포역을 잇는 지하보도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유동 인구를 보유하고 있었다. 더욱이 일대에 대대적인 재개발이 예고되면서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메디칼타임즈는 동인천역·신포역 일대를 방문해 현 상권과 개원 환경을 점검하고, 르네상스 사업 이후의 가능성을 조망해봤다.동인천역·신포역 일대 상권은 이 두 역을 잇는 800m 길이 지하보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독특한 구조였다.■ 지하보도 중심 이색 상권…상권은 침체, 유동은 지속동인천역은 역사 일대와 신포역을 잇는 신포지하도상가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독특한 구조다. 병·의원 역시 동인천역과 신포역을 잇는 800m 길이 지하보도의 출구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기존 개원 입지와 다르게 유동 인구가 역에서부터 지하로 접근하는 독특한 형태인 것. 덕분에 환자들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내원할 수 있었으며, 역과 떨어진 병·의원들의 접근성도 좋았다.유동 인구도 상당했다.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노년층을 중심으로 수백 명의 사람이 오갔는데, 청년층·가족 단위 방문객도 적지 않았다.노년층 유동 인구가 두드러지는 만큼, 개원가 역시 비뇨기과·안과와 통증을 보는 마취통증의학과가 많았다. 인근 주민에게 일반 진료를 제공하는 내과·이비인후과·정신건강의학과도 있었다.실제 환자 수요도 적지 않았다. 동인천역 인근 안과·마취통증의학과 의원을 방문한 결과, 각 의원 대기실에 10명 안팎의 환자가 있었다.성형외과가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인근에 신포국제시장과 신포패션문화의거리가 있어, 젊은 층 유동 인구가 섞이는 입지인 덕분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동인천역 인근 안과와 대기실에 있는 환자들의 모습.■ 건물 노후화로 신규 개원 진입 장벽…적합 매물 적어하지만 유동 인구 대비 의원이 많다고 보긴 어려웠다. 1km에 가까운 상권임에도 의과 의원 수는 10개 남짓이었다. 이는 상권 노후화 때문인데, 일대 건물 대부분이 30~40년 이상 된 노후 상가이기 때문이다.실제 임장 결과 내·외부 리모델링이 이뤄지지 않은 상가 건물이 다수였으며, 인테리어나 동선상 진료에 부적합한 곳도 많았다.더욱이 신축 상가 건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오랜 기간 한자리에서 운영 중인 의원이 많아 기존 자리를 대체하는 것도 어려웠다. 일대 상권은 낮은 임대료와 꾸준한 환자 수요로 채산성이 높지만, 당장 개원하기 어려운 입지인 것. 시기도 좋지 않다. 재개발이 예정되면서 시공 단계에서 일시적인 영업중단이나 이전, 구조변경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이 완료되기 전까진 상권 경쟁력 저하, 유동 인구 감소, 영업 매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와 관련 부동산 관계자는 "예전엔 인천 중심지였지만, 사람도 상가도 빠져나가면서 많이 침체됐다. 그래도 여전히 유동 인구가 꾸준하고 한 자리에서 오래 운영 중인 의원이 많다"며 "임대료는 낮은 편이지만, 건물이 워낙 오래돼서 새로 병원 차리려면 리모델링 비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신포지하도상가 인근에서 운영 중인 의원들의 모습.■ 르네상스 사업 이후 주목…개원 기회 다시 열릴까하지만 재개발이 완료된 이후 상권에 대한 기대감은 나온다. 인천시가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이 사업은 동인천역과 내항 일대를 중심으로 원도심을 문화·상업·주거가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재편하려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2026년 착공을 시작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역세권 리모델링 및 주변 주거 재정비가 속도를 내면 노후화된 상가의 메디컬타워 교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건물 노후화로 진입이 불가했던 병·의원들이 동인천역 지하보도 일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특히 ▲제물포 내항 재개발 ▲신포시장 문화관광화 ▲동인천 민자역사 개발 등과 연계될 경우, 고정 수요층에 신규 유입 인구가 더해지는 입지로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지금은 '진입 불가' 상태였던 지하보도 상권이 신축 메디컬타워 입점 후보지로 부상할 수 있는 것.이런 변화가 지하보도를 통한 동인천·신포역 간 접근성이라는 현 장점과 만나면 새로운 개원 입지로서의 잠재력이 기대된다. 인천 자체가 다양한 환자 풀을 자랑하는 지역인 만큼, 계속되는 신규 개원으로 심해진 개원가 경쟁에 새로운 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것.동인천역 인근 전경무엇보다 인천은 지역 내 의료 수요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도시다. ▲신도시 ▲공단 기반 인근 근로 인구 ▲고령층 밀집 주거지 ▲외국인 방문객 ▲관광 상권 등이 동시에 존재해 다양한 진료과 수요가 공존한다.이는 수도권 내 다수 지역이 특정 연령·소득 계층 중심으로 진료과가 쏠려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만약 동인천역 일대에 신축 의료시설 입지가 본격화된다면, 현재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경기권에서 과밀한 개원가 경쟁에 노출된 개원의들에게도 새로운 출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와 관련 인천 소재 한 의원 원장은 "인천은 신도시과 구도심도 있고 한 지역에서도 소득 수준도 달라 환자층이 정말 다양하다. 만성질환부터 건강검진, 예방접종까지 수요가 고르게 있다"며 "꼭 아픈 분들만 오는 게 아니라 건강 관리 차원에서 오는 분들이 많다 보니 환자 풀이 넓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개원해 외래를 운영하기가 훨씬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이어 "실제로 우리 병원도 이런 다양한 환자들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요즘 인천은 전국에서 신규 개원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그렇게 나오고 개원 수요가 많다 보니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며 "실제 후배 의사들이 개원을 앞두고 병원에 찾아와 의원 운영 방식 등을 묻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2025-07-30 12:08:04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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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먹거리 주목받는 비뇨의학…의료기기사 총 집합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에 국내외 의료기기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차세대 솔루션을 선보였다.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비뇨의학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관심도 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이를 증명하듯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에는 국내외 의료기기 기업들이 저마다 차세대 솔루션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이목을 끌었다.보스톤사이언티픽·올림푸스 등 글로벌 기업 KSER 총출동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KSER)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대학교에서 'KSER Academic Festival'을 개최했다.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비뇨의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방증하듯 이번 학회에는 국내 전문가들 외에도 해외 참석자들만 300여명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그만큼 이번 학회에는 국내외 의료기기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비뇨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의료진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의미다.보스톤사이언티픽과 올림푸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KSER 2025에서 신기술을 선보였다.먼저 이번 학회에는 세계 비뇨기 수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차세대 솔루션인 '리줌(Rezum System)'을 전면에 내세웠다.리줌 시스템은 요도를 따라 삽입된 전달 장치를 통해 전립선 조직에 수증기를 방출한 뒤 이 에너지를 활용해 비대해진 조직을 제거하는 최소침습수술 기기다.기준치 대비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인 IPSS 점수를 48%나 감소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최대 유속은 44%, 삶의 질도 45점이 개선되는 효과를 증명하며 차세대 솔루션으로 자리를 굳힌 상황.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 곧바로 2023년 신의료기술 허가를 받으며 전국 대학병원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비뇨의학 분야에서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는 올림푸스는 디지털 연성 내시경인 CYF-CHA에 대한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이 기기는 흔히 무통 연성 내시경으로 불리며 방광 및 요도 내부를 4K의 화질로 확인할 수 있는 차세대 장비다.이미 국내 대학병원 곳곳에 안착한 이래 종합병원 및 개원가로 영역을 확대해 가며 올림푸스 비뇨사업부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제품이다.칼츠톨츠는 이번 학회에 일회용 연성 신우경인 'FLEX-X' 라인업을 알리는데 집중했다.이 제품은 수술 및 감염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CMOS 칩 기술과 통합 LED 광원을 탑재해 선명한 영상을 구현, 요관 및 신장 수술에 필수적인 정밀도를 제공한다.특히 이 제품은 칼츠톨츠의 주요 영상 시스템인 IMAGE1 S, TELE PACK+, TELECAM C3, C-MAC HD 모니터와 호환을 이뤄 별도의 추가 장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다인메디컬그룹 등 국내 신흥 기업들도 KSER 집합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 최근 국산화에 성공한 국내 기업들도 차세대 솔루션을 선보이며 영역 확장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국산 내시경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다인메디컬그룹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다인메디컬그룹은 6시 방향 워킹 채널이라는 특징을 가진 일회용 연성 내시경 '우르스(URUS)'로 첫 국산 내시경 타이틀을 확보한 기업.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했던 비뇨의학 기기 시장에 다인메디컬그룹 등 국내 기업들이 약진을 보여주고 있다.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 곧바로 인도네시아에 수출 노선을 만든 것은 물론 지난해 FDA 승인을 받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이를 증명하듯 다인메디컬그룹은 이번 학회에서 우르스와 연계되는 내시경용 연결 기구 포트씨(Port-C)와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인 스위스 EMS와 파트너쉽을 통해 확보한 수술용 레이저와 쇄석기를 연계하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또한 이 통합 솔루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핸즈온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이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국내외 학회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특히 주목받은 것은 세브란스병원 이주용 교수가 진행한 라이브 서저리 세션이었다.이 자리에서 이주용 교수는 우르스와 더불어 다인메디컬그룹이 국내 독점 공급하는 흡입형 요관확장기 클리어페트라(ClearPetra)를 활용한 수술 사례를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다인메디컬그룹 김철석 부사장은 "과거 생소해하던 의료진들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부스에 찾아와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6시 방향 워킹 채널과 통합 솔루션을 직접 시연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 핸즈온 코스를 마련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은 이미 완숙 단계에 이르렀으며 미국 시장 또한 확장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이미 글로벌 기업인 EMS와 파트너쉽을 맺었듯 해외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시간 안에 수출기업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국내 첫 인공지능 기반 신장결석 수술 로봇을 개발한 로엔서지컬도 이번 학회에 참가해 수술 로봇 자메닉스(Zamenix)를 홍보하는데 집중했다.자메닉스는 연성 내시경 로봇과 원격으로 이를 작동시키는 조정석 장비가 한 쌍으로 구성된 로봇 수술 기기로 2.8mm의 유연내시경이 절개 없이 요도와 요관을 통과해 결석을 반복적으로 제거하는 제품이다.특히 결석의 크기를 판별하는 AI 기능으로 큰 결석을 레이저로 분쇄한 후 요관 손상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경로재생 기능은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요관 내시경이 결석이 위치한 곳까지의 다녀간 경로를 인식해 반복적인 결석제거 과정을 개선한다.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비뇨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도 호평을 보내고 있다.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최재영 총무이사(영남의대)는 "국내 기업들이 학회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류하며 새로운 솔루션을 내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미 해외에서 개발된 기기보다 더 좋은 모델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학회 강석호 회장도 "의료진이자 사용자로서 국내 기업들의 제품은 상당히 유망하다"며 "앞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2025-07-12 13:21:00마케팅·유통
현장

세계 의학자 일으킨 K-학회…해외 연자들 "벤치마킹 사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창 강연이 진행되던 오후,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세션이 끝나자 강연장 조명이 은은하게 바뀌고, 연단 앞에 젊은 트레이너들이 등장했다.스피커를 통해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울려 퍼지자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은 경쾌한 리듬에 맞춰 스트레칭과 간단한 댄스 동작을 선보였다. 대형 스크린에는 해당 안무 동작이 큼지막하게 펼쳐졌다.다소 어색한 기운이 감돈 것도 잠시, 스피커를 통해 영어로 동참을 유도하는 안내 음성이 울리자 객석에 앉아있던 참석자들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쭈뼛쭈뼛 몸을 흔들던 손과 팔은 곧 유연한 리듬을 형성했다.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APCMS 2025 국제학술대회는 딱딱할 것만 같은 학술대회의 풍경을 새로운 시도로 변모시켰다.의학 학술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운동 시간(액티브 세션)'이 펼쳐진 것.이를 기획한 김병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학술이사(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대사질환 분야에서 운동 부족은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학회 현장은 하루 종일 앉아있는 구조"라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학회 이사진들과 함께 운동 세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번 참가형 운동 코너의 핵심은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심장대사질환 예방의 본질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는 것. 늘 말로만 환자들에게 '앉아있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학회 임원진, 참가자들부터 일어나 움직이면 이 자체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23일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APCMS 2025 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운동 세션을 기획, 직접 몸을 움직이며 라이프스타일 개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김 이사는 "연구나 교류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1차 예방의 중요성을 전달하려면 이런 시도가 필요했다"며 "백 번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메시지를 보여준 셈"이라고 했다.운동 세션은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됐다. 학회 산하 운동위원회 이사인 제세영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 교수와 함께 중·장년층도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한 동작이었다. 처음 제작된 영상은 동작 난이도가 높아 몇 차례 수정 끝에 최종안이 나왔다. 약 3분 30초 길이의 짧은 유산소+근력 복합 루틴에, 해외 연자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특성을 감안해 인지도가 높은 노래를 배경 음악으로 택했다.실제로 당일 현장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처음엔 다소 어색한 기운이 감돈 것도 사실이었지만 음악이 나오고 학회 마스코트 '해랑이' 티셔츠를 입은 학회 임원들부터 손동작으로 참여를 독려하자 참석자들도 자연스레 일어나 따라 하기 시작한 것.반신반의했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며 몰입했고, 3분 여간의 운동이 끝난 뒤엔 공연을 끝낸 것처럼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독특한 풍경에 곳곳에서는 휴대폰을 꺼내 들어 동영상을 찍는 외국인 참석자들도 포착됐다.일부 해외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하는 '요가 세션'이 시도된 바 있지만 학술대회와는 무관하게 독립된 장소와 시간에 펼쳐져, 이번의 융합형 세션과는 결이 다르다.김병진 이사는 "보통 교수들이 이런 시도에 보수적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와 참석 호응도는 매우 뜨거웠다"며 "해외 연자로 모신 저명한 교수들도 해당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본인이 소속된 학회에서도 시도해보겠다고 귀띔했다"고 말했다.운동 세션을 주도한 김병진 학술이사. 학회 마스코트인 해랑이 티셔츠를 입고 그도 직접 운동 세션에 참여했다.그는 "이번 학회의 주제가 다학제적 접근이었기 때문에 운동학, 식품영양학 등 타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었다"며 "운동 세션 외에도 식이요법 시연도 구상됐으나 호텔 측 조리 제한 규정으로 무산돼 추후 기회가 되면 식품영양위원회와 간단한 건강식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포부도 전했다.'학술대회의 무게감은 점잔 뺀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형식적 권위보다 '실질적 메시지 전달'이 더 중요하다는 게 김 이사의 판단.김 이사는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학술대회가 더 빛나게 마련"이라며 "학회가 변하면, 메시지도 바뀐다는 믿음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그는 "누군가가 시작해야 다른 사람도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 운동 세션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직접 몸을 움직이며 메시지를 전하는 실천형 학회의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2025-05-27 05:30:00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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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가 직접 만든 AI 통역, 국제학회 언어 장벽 '훌쩍'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5일 개막된 대한류마티스학회의 국제학술대회 KCR 2025는 국내 의학계 학술대회 최초로 모든 세션에 AI 통역을 적용시켜 호평을 받았다.서울 콘래드 호텔 3층 회의장. 개회식이 끝나고 국제 심포지엄이 시작되자 사람들의 시선이 강단 왼쪽 연자 쪽이 아닌 오른쪽에 마련된 박스 창구에 고정됐다. 연자의 대화가 실시간으로 통역되며 한국어로 나오는 광경이 마치 SNS 대화 창과 비슷했다.안나 클라크(란셋 류마티스학) 교수가 발표한 '영향력이 큰 저널에 게재하기 위한 전략'의 다소 어려운 주제에도 참여자들의 대부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포착됐다.강단 대신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참석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바로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야심 차게 도입한 'AI 실시간 통역 서비스'의 모바일 인터페이스가 이들의 눈을 사로 잡은 것.15일 개막된 대한류마티스학회의 국제학술대회 'KCR 2025'는 AI 통역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는 특히 '의학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학회 전 세션에 걸쳐 AI 동시통역 시스템을 적용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건, 이 시스템을 만든 주체가 외주 업체가 아닌 모 류마티스 교수라는 점.실시간 통역 서비스 적용 모습. 화자의 발언 이후 완벽한 문장으로 구성되는 데까지3초간의 지연이 발생하지만 통역된 문장 자체는 매끄러운 편이었다.현장을 지휘한 김용길 학술이사(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작년까진 시중에 나온 상용 통역 툴을 써봤지만 메디컬 컨퍼런스에서 사용하기에는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며 "특히 의학 용어를 제대로 모른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명확했다"고 지적했다.그는 "결국 학회가 직접 만들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개발에 나섰다"며 "류마티스 교수 중에 공대를 안 가고 왜 의대를 왔는지 궁금할 정도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가진 모 교수에게 의뢰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의대 출신 개발자 교수가 실제로 몇 밤을 새워 류마티스학회에 최적화된 통역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고, AI에 전문 용어의 학습을 시켰다. 이후 몇번의 시연을 거치면서 메디컬 용어에 특화된 AI 통번역 시스템을 완성시켰다는 것.해당 시스템은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서 2시간 정도의 시범 적용을 거쳤고, 이번 KCR 2025에서는 모든 세션 적용으로 전면 확대됐다.현장에서 확인한 시스템 작동은 안정적이었다. 메인 세션이 열리는 '룸 1'의 연단 오른쪽에는 대형 스크린 자막이 실시간으로 따라가고 있었고, 서브 세션이 개최된 5층 '룸 3'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자막을 확인할 수 있었다.실제로 안나 클라크 교수의 '영향력이 큰 저널에 게재하기 위한 전략' 내용은 현장에서 바로 이해하기 쉬울 정도로 깔끔한 통역이 이뤄졌다.현재 말하고 있는 화자의 단어가 채팅창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비문처럼 보일 때도 더러 있었지만 문장이 끝나면 이를 재조합해서 하나의 문단으로 재구성해서 보여줬다.화자의 언급이 끝난 후 완전한 문장으로 구성되기까지는 짧게는 1초, 길게는 3초의 시간이 필요했다. 발표자가 한국어로 설명해도 영어로 자연스럽게 통역돼 나왔다.기존에 여타 학회에서 시도한 통역 시스템에선 문장이 매끄럽지 않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비문이 섞여 있었지만 류마티스학회의 시스템은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는 의사와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는 환자 모두에게 귀중한 자원입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빨리 임상시험 등록을 완료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습니다"와 같이 완벽한 문장을 구사했다.김용길 학술이사(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하지만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김용길 이사는 "말끝을 흐리거나, 문장을 길게 이어 말하는 발표자의 경우엔 통역이 끊기거나 딜레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발표자의 성향에 따라 문장을 서술형으로 끝내지 않고 ~했고, ~했고 하는 식으로 계속 이어 말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경우 AI가 적절한 템포에서 끊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선 미숙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오후 세션을 지켜본 결과, 일부 연사의 빠른 말투에 자막이 살짝 뒤처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품질은 상용 툴을 쓸 때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했다.KCR 2025가 총 3일간, 27개국에서 온 연구자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78편의 초록 중 214편이 구연 또는 포스터로 발표돼 언어 장벽의 파타가 학술의 교류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것 학회 측의 판단.학회는 모든 발표에 AI 통번역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실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학회 운영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이라 평했다.약 1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외국 참석자가 몰린 현장에서는 외국인 첨석자를 배려한 통역 안내 배너 간판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강의실 앞, 대기 공간 등 곳곳에 설치된 배너판에는 QR 코드가 함께 인쇄돼 있어 스마트폰으로 이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세션을 들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Q&A 세션 역시 마찬가지. 한 발표자의 발언이 끝난 지 3초 만에 자연스러운 영어 자막이 스마트폰 화면에 등장했다. 기술적으로는 짧지 않은 시간일 수 있으나, 현장에서는 불편함 없이 Q&A 세션이 진행됐다.김용길 이사는 "오늘 AI 시스템의 실제 적용 점수는 한 80점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입에서 나온 말이 글로 변환되고 이를 다시 번역하는 과정까지 3초 정도 소요되는데 AI 특성상 시간을 거듭할수록 학습이 되면서 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만 시작을 하지 않으면 발전도 없다는 생각으로 본격 도입하게 됐다"며 "학문이라는 건 세계화되고 국가의 벽이 없기 때문에 류마티스학회의 오늘 시도는 통역 정확도를 넘어 '의학의 국경을 넘겠다는 의지'의 첫걸음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통역 서비스를 안내하는 배너판 및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통역 서비스 화면. 
2025-05-16 05:31:00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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