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의대정원 논의 본격화…인력 추계 하향 조정 '후폭풍'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오는 2040년 의사 인력이 최대 1만명 이상 부족할 수 있다는 중장기 수급추계 결과가 제시되면서, 정부가 2027학년도 이후 의과대학 정원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다만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가 발표한 추계 결과가 대폭 하향 조정되며, 정원 확대의 근거와 결정 과정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는 6일 2027년도 이후 의과대학 정원에 대해 논의했다.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는 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회의를 열고,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가 산출한 중장기 의사 인력 수급추계 결과를 보고받았다. 보정심은 이를 토대로 2027학년도 의대 정원 규모 논의에 착수했다.보정심은 1월 한 달간 매주 회의를 열어 의대 정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의대 정원이 결정되면 교육부가 이를 각 의과대학에 배분하고, 대학들은 학칙 개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늦어도 2월 중순 이전에는 정원 규모가 확정돼야 한다.이날 모두발언에서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의 추계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의사 인력 규모는 지역·필수·공공의료를 통해 국민 생명과 건강권에 직결되는 중대한 정책 사안"이라고 밝혔다.회의에는 김태현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위원장과 신정우 의료인력수급추계센터장이 참석해 추계 산출 과정과 결과를 설명했다.앞서 추계위는 국민 의료 이용량과 인구 구조 변화를 반영해 2040년 기준 국내 의사 수가 최소 5704명에서 최대 1만1136명까지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중간 발표에서 제시됐던 최대 1만8739명 부족 전망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이 같은 변화는 최종 회의에서 추계위원 과반이 선호한 모형만을 결과에 포함하면서 발생했다. 추계위원 과반을 차지하는 의료계 추천 위원들이 기존에 반대해 온 '1만8739명 부족' 전망을 도출한 모형은 최종 결과에서 제외됐다.최소 부족 규모인 5704명을 기준으로 하면 향후 10년간 연평균 약 570명 수준의 의대 정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증원 규모는 연간 500~1000명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다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연간 500~1000명 증원은 윤석열 정부가 앞서 제시했던 연간 2000명 증원안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규모지만, 의료계와 시민단체 모두 근거와 결정 과정이 부적절하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의료계는 인구 구조 변화, 질병 구조 및 의료 이용 행태, 의료기술 발전, 지역·전문과 편차, 전달체계와 근무 형태 변화 등 복합 변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반면 시민단체와 환자단체는 추계위원회에 의료계 인사가 과도하게 참여하면서 결과의 신뢰성이 훼손됐다고 비판했다.환자단체·노동계·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국민중심 의료개혁 연대회의는 "의료계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변수로 부족 규모 하한을 낮추는 데 영향력을 행사해놓고, 발표 직후에는 근거와 자료가 없다며 결과 전체를 부정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정부는 보정심 3차 회의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 부족 해소와 미래 의료 환경 변화, 정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의대 정원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