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치료 패러다임 바뀌나…비수술 치료 기기 합격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기업이 개발한 퇴행성 무릎 관절염 비수술 치료 기기가 임상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과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국내 연구진이 6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제 임상 결과에서 높은 치료 반응을 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국내 기업이 개발한 퇴행성 무릎 관절염 비수술 치료 기기가 실제 임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사진=AI 생성).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정수 교수 연구팀은 최근 MEST 시술을 받은 무릎 관절염 환자 62명의 임상 경과를 분석하고 4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MEST는 미세한 양방향 돌기가 있는 생분해성 폴리디옥사논(PDO) 필라멘트를 무릎 안쪽 넓은근 빗섬유(VMO)에 삽입해 약해진 근육을 물리적으로 지지하고 재생을 돕는 의료기기로 국내 기업인 오브이메디가 개발했다.이번 연구에는 KL 1~4기의 다양한 중증도 환자가 포함됐으며, 특히 말기 관절염에 해당하는 KL 4 환자가 전체의 37.1%(23명)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경증부터 중증까지 실제 임상현장에서 MEST를 시행받는 환자군의 치료 결과를 폭넓게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술 전 평균 5.8점(10점 만점)이었던 환자들의 통증 점수(NRS)는 시술 8주 차에 2.5점으로 떨어지며 절반 이상 크게 감소했다. 전체 환자의 80.6%에서 NRS가 2점 이상 감소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통증 개선이 확인됐으며 환자의 88.7%는 시술 결과에 대해 '효과적' 또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이러한 통증 완화는 일상적인 신체 기능 회복으로도 이어졌다. 8주 차 평가에서 평지 보행 기능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환자는 87.1%에 달했고 체중 부하가 크게 걸리는 계단 오르기 기능 역시 61.3%의 환자에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말기 관절염에 해당하는 4기 환자군에서도 73.9%가 치료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12주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감염이나 신경혈관 손상 등 중대한 시술 관련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관절 내 삼출액의 정도가 MEST 치료 반응과 유의하게 연관된 요인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의 다변량 분석 결과, 초음파상 관절 내 삼출액이 없거나 경미한 환자의 치료 반응률은 91.7%에 달했으나 중등도 이상으로 물이 찬 환자들의 반응률은 65.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연구팀은 이러한 차이를 관절성 근육 억제(Arthrogenic Muscle Inhibition, AMI) 기전으로 설명했다. 관절 내 염증이나 삼출액이 증가하면 관절에서 발생하는 감각신경 입력이 변화하면서 척수 수준의 반사성 억제가 유발되고 이로 인해 대퇴사두근의 충분한 활성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관절 내 삼출액이 많은 환자에서는 이러한 관절성 근육 억제가 MEST 후 기능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진료 현장에서 초음파를 통해 관절 삼출액 정도를 평가하고 환자의 특성에 맞게 치료 대상을 선별하는 것이 MEST 치료 반응을 높이는 데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연구는 무릎 관절염 치료에서 관절 내 구조뿐 아니라 관절을 둘러싼 근육의 생체역학적 기능에도 주목할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MEST가 기존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정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증부터 말기까지 다양한 무릎 관절염 환자의 실제 진료 데이터를 통해 MEST 후 통증과 기능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며 "특히 관절 내 삼출액 정도에 따라 치료 반응에 차이가 나타난 만큼 향후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환자 선별이 치료 결과를 최적화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