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고려대·경북대 의과대학이 의대생 복귀 시한을 21일로 제시하면서 대규모 제적 또는 유급 사태로 이어질 예정이다.
데드라인을 앞두고 의대교수들은 마지막까지 의대생 복귀를 설득하고 있지만 의대생들은 조용하기만 하다. 의대교수 단체들은 각 의과대학에 대규모 제적·유급을 피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복수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연세대, 고려대, 경북대 등 의대생 상당수가 끝내 등록하지 않았다. 제적 혹은 유급을 택한 것이다. 다음주 24일, 27일을 복귀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의과대학들도 미복귀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전히 냉담한 의대생들의 행보와 달리 의대교수들은 마지막까지 학생들의 복귀를 애타게 호소하고 있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이하 의교협)는 21일 호소문을 통해 "현재 의학교육은 역사적인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우리의 교육과 의료현장을 함께 지켜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복귀해줄 것을 호소했다.
의대생들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깊은 고민 끝에 행동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교육 이외 의료인력 양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의교협은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도 3개 학번(2024, 2025, 2026학번)이 동시에 교육을 받아야 하는 전례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을 짚었다.
의교협은 "3개 학년이 동시에 정상적인 교육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학생 개개인의 교육권을 넘어 의료시스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는 의대생 휴학 승인 불가 방침을 발표한 정부를 향해 "의대생을 향한 겁박을 멈추라"며 40개 의과대학 총장들은 일괄 휴학계 반려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전의교협은 휴학이나 복학 등은 당사자인 학생 개인의 선택으로 외부 압박으로 강행해선 안된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대위 또한 "의대생에게 유급이나 제적을 적용할 경우 교수들도 교정에 교육자로 설 수 없다"며 의대생의 휴학 승인 불가 명령으로 학생들을 협박하는 행보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어 비대위는 의대생을 향해 "다음 세대에 비전을 제시해 주지 못해 미안하고 부끄럽다"라며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며 "다만 가장 피해받는 것은 의대생임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복귀할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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