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지난해 도입된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이 미진단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검진 이후 확진검사와 치료까지 이어지는 연계체계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검진을 통해 발견된 환자가 중간에 이탈하지 않고 완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추적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향후 검진 대상 확대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28일 대한간학회와 공동으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늘의 간염, 내일의 간암'을 주제로 '2026 세계 간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이형민 과장은 'C형간염 국가검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주제로 국가검진 도입 배경과 운영 성과, 향후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이 과장은 "2015년 특정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C형간염 집단감염은 우리나라 감염병 관리체계에 큰 전환점이 됐다"며 "당시에는 치료 성공률도 30% 수준에 불과해 관리가 어려운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DAA)가 도입되면서 현재는 치료 성공률이 97~98%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간암은 흔히 음주와 연관된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B형·C형간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며 "B형간염은 예방접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C형간염은 백신이 없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치료 환경 변화를 바탕으로 2017년 C형간염을 전수감시 감염병으로 전환한 데 이어 2020년 56세 대상 국가검진 시범사업을 실시, 2023년 제1차 바이러스간염 퇴치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2025년부터는 만 56세를 대상으로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하고 항체 양성자에게는 국가 예산으로 HCV RNA 확진검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C형간염 항체 양성자는 4000명 이상 확인됐지만 문제는 항체 양성자 가운데 국가 지원을 통한 확진검사를 받은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 게다가 최종 목표인 치료 연계율은 아직 낮았은 상태다.
이 과장은 "확진검사까지 받은 환자 가운데 실제 치료를 시작한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결국 앞으로의 가장 큰 과제는 환자를 발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누수되지 않고 치료까지 이어지도록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가 신고된 이후 16주 시점에서 치료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그 이유까지 조사하는 추적관리 사업을 지난 6월부터 전국적으로 시작했다"며 "C형간염은 8~12주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를 끝까지 치료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간학회의 B형간염 개정 진료 지침도 공개됐다. 가이드라인은 기존간수치(ALT) 중심의 치료 판단에서 나아가 B형간염 DNA 수치를 치료 개시 핵심 지표로 반영했다. 이에 기존 간수치만으로는 치료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환자까지 치료 대상에 포함되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의 진행을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게 됐다.
2부에서는 '간염 관리의 고도화와 미래 비전'을 주제로 지역사회 기반 간염퇴치사업의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바이러스 간염 예방부터 진단, 치료까지 간암 예방을 위한 전주기 관리 전략을 논의했다.
임영석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간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국가건강검진과 진료지침에 기반한 조기 진단·치료를 위해 학회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우리나라 간염 퇴치와 간암 예방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는 예방접종과 치료 확대, 국가건강검진도입 등을 통해 B형간염 발생률 감소와 C형간염 환자 조기 발견 성과를 거두어왔다"고 강조하며, "이번 기념행사가 국가 간염 관리 체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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