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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외과 전문의 10년내 4분의 1 은퇴 "예고된 대란"

발행날짜: 2025-06-02 05:30:00

두경부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서 고령화 따른 인력 공백 공론화
극심한 저수가·고강도 진료에 지원자 '가뭄'…"인력 수급 체계 붕괴"

대한두경부외과학회가 은퇴자 증가 및 전공의 지원 감소에 따른 인력난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10년 내 예고된 진료 공백 대란을 공론화하고 나섰다.

"베이비 붐 세대 시니어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10년 내 25% 회원이 정년을 맞습니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가 은퇴자 증가 및 전공의 지원 감소에 따른 인력난을 우려하고 나섰다.

최근 신입 회원 10명 중 4명은 이미 이탈했고, 중견 전문의들마저 의정 갈등 등 누적된 피로감으로 현장을 떠나는 등 전국 100여명 대에 그치는 인력이 고령화와 신입 유입의 급감을 동시다발적으로 겪고 있다는 것.

더불어 30~40대 핵심 진료 세대의 인력이 급감하면서 향후 인력 공백이 불가역적인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31일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회의 인력 고령화에 따른 인력 수급 공백 가능성을 공론화하고 나섰다.

이상혁 보험이사(강북삼성병원)는 현재 두경부외과가 중증 응급 질환을 다루는 고강도 진료과임에도 불구하고, 인력 부족과 낮은 수가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 대중에게조차 두경부외과의 역할이 잘 알려지지 않아 저평가되어 있으며, 특히 기도 및 식도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역을 다루는 중요한 과임에도 기피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이사는 "두경부외과는 주로 중증 및 응급질환을 다뤄 고도의 수술기술과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만, 수련 과정이 길고 업무 강도가 높아 전문의 지원은 타 분과에 비해 저조한 편"이라며 "수술 위험도와 업무 강도는 높지만 수가는 낮아, 병원마다 적자 발생 수술 행위로 분류되고 인적물적 지원이 없어, 기존 인력이 퇴사하고 신규 인력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두경부암 수술은 6-12시간의 장시간 수술이 빈번하고, 수술 후에도 중환자실 진료를 포함해 장기간 중증 치료와 24시간 지속적인 집중 관리가 요구된다"며 "이에 따라 그나마 있는 인력도 3차 의료기관에 집중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혁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보험이사(강북삼성병원)

중증도가 높은 환자 관리를 위하여 충분한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지만, 병원 지원이 열악하고 대부분의 전문인력이 3차 의료기관에 근무해, 1·2차 의료기관의 진료체계는 부재한 실정이다.

두경부암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이 심하고 필수 의료 행위에 대한 수가가 저평가돼, 병원 입장에선 두경부 진료 체계 유지에 대한 필요성이 낮다.

이 이사는 "진료 체계의 붕괴로 전문 인력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지방 두경부 필수 진료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의 공백은 심각하다"며 "고령화로 2030년까지 전체 회원 중 25% 이상이 은퇴하고, 최근 의정갈등 장기화로 경험이 많은 중견급 전문 인력의 이탈이 가속화된 점 역시 우려할만 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신입 회원의 유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4년 17명 유입을 기점으로 지속 감소, 2021년엔 5명에 그쳤다.

이 이사는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신입회원의 절반 이상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타 분과로 이동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신입회원 10명 중 4명이 이직하고, 5명의 기존 전문의가 은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 인력의 고령화와 공백을 보완할 신규 인력의 감소, 진료 현장의 최전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는 80년대 생 이후 인력은 고갈 수준"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기존 버티던 인력의 퇴사라는 악순환을 유발하고, 현 50대 이상 전문 인력의 은퇴가 예상되는 10년 후에는 전국 단위 진료와 치료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1980년생 전문의는 15명에 달하지만 1989년생부터는 두 명에서 한 명 수준에 머문다.

이상혁 이사는 "서울에서 중증도가 높은 두경부 질환을 담당하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총 19개 주요 병원의 인력을 집계했다"며 "두경부 전임의는 2022년 전체 9명에서 2023년 7명, 2024년 4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도, 외상, 감염 등 두경부 중증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역권역응급센터: 고대 구로병원, 서울대병원 등 권역응급센터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두경부 전임의는 이미 고갈돼 현장에서 응급 진료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지역 권역응급센터의 2022년 전임의는 고대안암병원 1명, 서울대병원 3명을 제외하고 전무했고, 2023년과 2024년은 서울대병원의 각 2명을 제외하고 타 병원 전임의는 '0'을 기록했다.

이 이사는 "충북 한 명, 경북 한 명 등 지방의 두경부 전문 인력 체계는 이미 붕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복원되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두경부 질환의 지역 의료 붕괴는 수도권 환자 유입을 가속화하고, 지역에서 응급 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위험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며 "극심한 저수가에 시달리는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지원도 진료도 없게 된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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