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비약 슈퍼판매 논란으로 출발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가 진척된 결과 없이 공전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오후 중앙약심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3시간 동안 논의를 벌였으나 약국외 판매 등에 대한 뚜렷한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1차 회의에서 보고된 박카스 등 의약외품 44개 품목은 원안대로 이달 중 고시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약심은 이날 약국외 판매 의약품(자유판매약) 도입 필요성과 방법 그리고 의약품 재분류 대상 품목 선정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회의 후 조재국 위원장은 "회의자료 심의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약사회가 중간에 회의 불참을 선언했으나 다시 참석해 약국외 판매와 재분류 의견 개진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오늘 회의는 실질적 1차 회의로 다음 회의부터 찬반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면서 "현 상황에서 빠른 시일내 결론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재분류로 확산되는 양상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감기약 등 약국외 판매와 관련 이동욱 정책관은 "중앙약심 의견을 듣고 공청회 등 사회적 합의를 거쳐 법령 개정안을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동욱 정책관은 다만, "(박카스 등 의약외품)카페인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검토는 하나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6월내 고시안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협회측은 중앙약심 회의 취지인 국민불편 해소 차원의 약국외 판매 의약품 선정을 촉구했으며, 약사회측은 약사법 개정 반대를 위해 공익위원 설득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중양약심 3차 회의는 7월 1일 오후 2시 복지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회의에서 슈퍼판매 의약품 대상으로 ▲해열진통제:타이레놀, 부루펜, 아스리핀 ▲종합감기약:화이투벤, 화콜, 판콜 ▲소화제:베아제, 훼스탈 ▲파스:제일쿨파프, 대신핫파프카타플라스마 등을 예시했다.
더불어 경실련과 녹소연 등 소비자단체가 제출한 응급피임약 ‘노레보정’등 17개 의약품 재분류 요청 품목도 예시로 상정했다.
이중 ▲일반약→전문약 전환 품목은 복합마데카솔연고(감염치료제), 크리신외용액(여드름치료제), 신풍겐타마이신황산염크림(피부감염치료제), 이멕스연고(염증성 여드름) 등 4품목이다.
반대로 ▲전문약→일반약 전환 품목은 노레보정(응급피임약), 듀파락시럽(변비치료제), 테라마이신 안연고(안감염 치료제), 오마코연질캡슐(심근경색 예방 보조요법), 이미그란정(편두통 치료제), 잔탁정 75mg(위산분비억제제), 오매드정(위궤양치료제), 판토록정(역류성식도염 치료제), 히아레인 0.1점안액(결막 치료보조제), 레보설피리드정(소화제), 이토정(소화제), 가스터디정(급성위염치료제), 벤토린 흡입액(천식치료제) 등 13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