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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파 줄이자" 제약계, 내년 매출 전면 수정

이석준
발행날짜: 2011-08-22 06:27:48

대규모 약가인하 예고하자 대책 고심…"솔직히 갑갑하다"

제약업체가 너도나도 내년도 실적 목표를 재조정하고 있다.

얼마전 정부의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약가인하 예고로 기존 계획이 헝클어졌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실적 향상보다는 약가인하로 인한 손실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량 증대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최근 내년부터 특허만료 신약과 복제약, 그리고 기등재약 등을 단계적으로 특허 만료전 오리지널 가격의 53.5%로 일괄 인하한다는 새 약가인하 정책을 예고했다.

"성장은 무슨" 충격파 줄이기 안간힘

다국적 A제약사는 최근 회의를 열고 내년 목표치를 전면 재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 PM은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다국적사는 7월이면 내년 계획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올해는 대규모 약가 인하라는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이 가해져 기존 계획이 송두리째 망가졌다"고 한숨쉬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당장 약값이 깎여 수십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방법은 하나다. 손실분을 메우기 위해서는 더 많이 팔아 사용량을 늘리는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경우도 사용량-약가연동제에 걸릴까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사정은 국내 제약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B제약사 PM도 내년도 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오리지널과 복제약의 약값이 비슷해지면 아무래도 의사 처방이 오리지널에 쏠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약값이 깎이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면, 이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솔직히 갑갑하다"며 "정부가 오리지널과 제네릭을 같은 약으로 보고 동일한 가격을 책정한다고 했는데 사실 이렇게 되면 복제약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답답해 했다.

이어 "결국 제네릭 약값을 53.5%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팔라는 소린데, 이렇게 되면 수익성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다. 애초 구상했던 내년도 계획이 전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