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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일자리 안늘리고 PA 의존하는 게 문제"

박양명
발행날짜: 2011-09-05 12:40:39

"병원 양적으로만 팽창…전공의 과정 마치면 갈 곳이 없다"

진료지원인력(PA, Physician Assistant)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외과 전공의 부족이 가장 먼저 꼽히고 있다.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PA 고용 증가 악순환을 깨기 위해서는 수련의 자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5일 "전공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생기는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PA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며 "단 슈퍼바이저의 철저한 감독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PA 인력을 줄기이 위해서는 전공의가 기피하는 과가 보상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가 인상과 함께 의료자원이 국민에게 잘 배분되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공의들이 수련과정을 모두 마쳤을 때 고용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3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진료지원인력의 문제점과 대안모색'을 주제로 한 의료정책포럼을 열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김일호 회장도 "대학병원이 수요를 생각하지 않고 공급만 늘리고 있다"며 "전공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후 나갈 자리가 없는데 병원은 양적으로만 팽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외과 정원은 10년 전과 비슷한데 병원이 커지다 보니 의사가 부족한 현상이 빚어지고 결국 PA를 늘리게 된다는 것.

김 회장은 이러한 악순환을 깰 수 있는 것은 수련이 끝난 후 전문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교수는 연구에 주력하고 전문의가 대학병원에서 전임의(fellow) 자격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의료의 질도 올라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