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민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전문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민주당 등 야당은 산업자원부와 지식경제부 출신 행정관료가 과연 복지 정책 추진에 적합한 인물이냐며 집중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임채민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도 서민을 우선하겠다는 복지 철학을 피력했지만 보건의료와 관련된 견해를 거의 피력하지 않았다.
그러자 박순자 의원은 "서민의 어려움을 우선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했는데, 전문성이 있는지에 대해 여러 말이 많다"면서 후보자로서 전문성이 있는지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임 후보자 역시 보건복지 분야 경험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임 후보자는 "보건복지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왔다고 할 수 없지만 지난 30년간 봉직 생활을 하면서 올바른 정책을 펴왔다"면서 "완벽하지 않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복지 정책의 우선 순위를 말해달라는 질문에도 "한쪽을 우위에 두면 다른 한쪽이 피해를 볼수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복지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이낙연 의원도 자질을 문제 삼아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공교롭게도 경제관료 출신을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했다"면서 "후보자는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를 주로 경험해 왔는데 이 대통령의 경제논리로 복지를 풀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전현희 의원과 주승용 의원도 공세를 이어갔다.
전 의원은 "지경부는 산업과 기업의 논리를 대변하는 곳인 반면 복지부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곳이다"면서 "보건복지 문외한인 임 후보자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고 몰아붙였다.
주승용 의원은 "복지부는 경제성을 따지는 곳이 아니다"면서 "성장과 효율을 중시하는 곳에서 일한 사람이 복지부에 내정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영리병원과 의약품 슈퍼 판매 등을 밀어붙이기 위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질에 대한 질문 공세에 임 후보자는 "복지 경험이 없어 우려하는 걸 알고 있다"며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