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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 9900원 등장 "마지노선 무너졌다"

발행날짜: 2011-09-28 06:48:00

개원가, 1만 5천원 붕괴되자 당혹감…"너무한 것 아니냐"

독감 예방접종 시즌이 돌아왔다. 벌써부터 개원가에 파격적인 저가 접종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Y이비인후과의 독감 접종비용는 아파트 부녀회에서 실시한 것 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27일 개원가에 따르면 서울 Y이비인후과는 개원 기념으로 9900원 독감 예방접종 행사에 들어갔다.

Y이비인후과는 개원 초기 환자 유치 목적으로 저렴한 독감 예방접종을 내세운 것으로, 단기간 진행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1만 5천원 선까지 접종가를 낮춘 사례는 있었지만 1만원선이 깨진 것은 이례적인 일.

이는 예방접종 백신의 병원 공급가가 대개 1만원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개원의들은 "예방접종 최저가의 마지노선인 1만 5천원선이 깨졌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해의 경우 의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백신 평균 접종가는 2만~2만 5천원선이었으며 3만원까지 받는 곳도 상당수였다.

심지어 아파트, 교회에서 실시하는 단체 예방접종 가격도 1만 5천원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파격적인 가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개원가에선 볼멘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독감 접종 비용을 터무니 없게 낮춰 버리면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인근 개원의는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며 "내원 환자들이 Y이비인후과의 접종비를 언급하며 접종 할인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다른 곳보다 백신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 받는다면 저가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9900원은 백신 비용을 제하고 1000원도 안 남는데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적정한 가격에서 수요와 공급이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원가에도 채 못 미치는 접종비를 받는 것은 접종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