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1차 의료기관에 대한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 사업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현재 1차 의료기관의 사정상 우수 내시경실 인증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개원가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소화기내시경학회 관계자는 21일 "1차 의료기관에 대한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 사업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며 "시기를 조율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는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과 소화기내시경학회가 추진하고 있는 질 관리 프로그램으로 종합병원과 병원, 의원급 의료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학회는 이를 위해 우수 내시경실 인증위원회를 구성해 내시경실을 보유한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중이다.
그러나 위장내시경학회 등 개원의 단체들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이러한 기준에 맞춰 시설 투자를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미 국가 암검진기관 평가를 통해 일정 부분 질관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 인증제까지 준비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이렇듯 개원의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학회가 당분간 평가를 보류하겠다며 한발 물러 선 것이다.
소화기내시경학회 관계자는 "우선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미 86개 병원 중 54개가 평가를 신청해 대기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한 뒤 종합병원, 병원급으로 평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1차 의료기관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