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과 없다던 당뇨병 웨어러블 기기 반전 일어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재택 활동 추적과 개입만으로 효과적으로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디지털헬스케어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과거 결과를 뒤짚은 것으로 비용 또한 매우 저렴하다는 점에서 향후 당뇨병 관리에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개입만으로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7일 영국의사협회지(BMJ)에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웨어러블 관리의 유효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1136/bmjopen-2024-092260).인공지능과 함께 센서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웨어러블 기기는 디지털헬스케어의 중요한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특히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관리에 있어 이에 대한 접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에 따라 이를 타깃으로 하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당화혈색소 개선 등에서 근거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10.1007/s00592-016-0870-0).버밍엄 의과대학 케이티 헤스케스(Katie Hesketh) 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연구진이 'MOTIVATE-T2D'로 명명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실제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재택 신체 활동(PA) 개입이 당뇨병 관리에 효과가 있는지를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 135명의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모아 한 그룹은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하고 나머지는 메트포르민 등 약물 치료만 지속하며 추적 관찰했다.주요 연구 종점은 2형 당뇨병 환자에게 권고되는 운동 요법을 유지하는지와 이를 통해 당화혈색소 및 수축기 혈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로 설정했다.결과는 놀라웠다. PA와 추적기와 6개월간의 개인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만으로 환자들의 순응도가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다.실제로 같은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했을때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한 환자들은 12개월간 이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당뇨병을 관리한 비율이 82%에 달했다.반면 책자 등으로 이를 제공한 환자들은 12개월간 유지한 비율이 10%도 되지 않았다.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해도 웨어러블 기기와 추적 관리를 제공받은 환자는 운동 요법 등을 유지할 확률이 다른 환자들에 비해 무려 10.4배나 높았다.이를 통한 결과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웨어러블 기기와 프로그램을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당화혈색소 차이가 3mmol/mol나 벌어졌다. 또한 수축기 혈압 차이도 기준선에서 5mm/Hg 차이가 나타났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현재 이 임상을 24개월, 36개월까지 유지하며 장기 효과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케이티 헤스케스 교수는 "웨어러블 기기만으로는 당뇨병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과거의 포괄적 분석을 뒤짚는 결과"라며 "매우 비용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임상시험 참여자를 더 많이 모집하는 한편 현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장기적인 비용효과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