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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복기자 의약 학술팀

4차 산업의 핵심인 의료기기와 의학·학술 분야 전반을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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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국산 녹내장 수술 안구 밸브…성장 본격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안과 의료기기 국산화에 성공한 마이크로트의 녹내장 수술용 안구 밸브 에이스트림(A-stream)이 누적 판매 3000건을 돌파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미세침습 녹내장 수술(MIGS)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급종합병원과 개원가에서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국산 녹내장 수술용 안구 밸브인 에이스트림이 빠르게 국내 처방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사진=AI 생성).1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트의 녹내장 수술용 안구 밸브 임플란트 에이스트림이 지난 2월말 기준 국내 누적 판매 3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2023년 10월 출시 이후 약 2년 만에 빠르게 시술 건수를 늘린 것으로, 현재 전국 1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코드 등록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이러한 성과는 특정 의료기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진료 환경에서 활용되는 범용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실제로 에이스트림 전체 매출의 약 43%는 상급종합병원에서, 57%는 지역 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형병원과 1차 의료기관 모두에서 고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이는 녹내장 수술이 일부 전문센터 중심에서 점차 일반 의료기관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에이스트림은 메디컬 등급 실리콘 소재로 제작된 초소형 튜브형 임플란트로, 내경 100μm, 외경 228μm, 길이 6mm 구조로 구성돼 있다.눈 속 방수 배출을 유도해 안압을 낮추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동일 제품군 대비 넓은 내경 구조를 통해 보다 원활한 방수 배출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안압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 마이크로트의 설명이다.특히 에이스트림은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과 미세침습여과포수술(MIBS)에서 활용성을 높이며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미세침습여과포수술은 기존 섬유주절제술의 안압 강하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절개 범위를 줄여 수술 시간과 합병증 부담을 낮춘 수술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고령화와 함께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면서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낮은 미세침습 수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실제로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만성 안과 질환으로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치료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특히 기존 고위험 수술에서 벗어나 안전성과 회복 속도를 개선한 미세침습 수술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의료기기 시장도 동반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이로 인해 미세침습 녹내장 수술 시장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차세대 성장 분야로 꼽히고 있다.현재 글라우코스의 아이스텐트(iStent), 알콘의 하이드러스(Hydrus) 등 주요 제품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최소침습 기반 녹내장 치료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 가운데 에이스트림은 넓은 내경 구조와 방수 배출 효율을 강점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마이크로트 관계자는 "에이스트림의 누적 판매 3000건 돌파는 제품 완성도뿐 아니라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성과 의료진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며 "향후 공급 기반을 지속 확대해 녹내장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17 11:05:09치료
인터뷰

"기기 발달로 확대된 개원가 수술 기회…의뢰-회송 새 바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차세대 의료기기와 술기의 발달로 이제는 개원가에서 담당할 수 있는 수술과 시술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어요. 스페이스 OAR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 대학병원과 개원가가 협력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길이 열린 셈이죠."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가 맞물리며 국내 전립선 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을 포함한 주요 비뇨기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치료 성적을 넘어 부작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 전략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전립선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치료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던 직장 손상과 같은 부작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물리적 공간을 형성해 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스페이스OAR이 임상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작용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비교적 간단한 시술 방법으로 인해 이제는 개원가에서 이를 먼저 삽입하고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새로운 진료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대학병원과 개원가가 협력하며 치료 접근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과 이러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더서울비뇨의학과 추민수 원장을 만나본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가 만드는 새로운 개원가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또한 이 과정속에서 스페이스 OAR의 임상적 가치는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삶의 질 부각되는 전립선 질환…스페이스 OAR 장점 탁월"일단 추민수 원장은 전립선암은 물론 전립선 질환의 본질이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추민수 원장은 "전립선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면 바로 인접해 있는 직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치료 효과는 확보할 수 있지만 환자들이 설사나 출혈, 통증 등으로 상당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더서울비뇨의학과 추민수 원장은 기기와 술기의 발달로 개원가에서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결국 치료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이러한 부작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 전략이 훨씬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스페이스OAR은 명확한 임상적 가치를 갖는다.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물리적 공간을 형성해 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구조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추 원장은 "직장 점막은 방사선에 가장 취약한 조직 중 하나인데, 두 기관이 밀착돼 있어 기존에는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며 "스페이스OAR을 활용하면 직장을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립선에 보다 충분한 선량을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결국 의료진 입장에서는 치료 강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셈"이라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이러한 변화는 환자 입장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가장 부담이 컸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선택의 기준 자체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추 원장은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지속적인 출혈과 통증인데 이러한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감 효과가 크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추가 치료나 합병증 관리에 드는 비용과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 이후의 삶이 훨씬 편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단순히 치료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까지 고려한 접근"이라고 덧붙였다.실제 환자들의 순응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낯선 시술이라는 점에서 일부 거부감이 있었지만 충분한 설명 이후에는 대부분 시술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흐름이다.추 원장은 "처음에는 꼭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구조와 효과를 설명하면 대부분 납득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환자 수용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이어 그는 "환자 부담이 10만원대 수준에 불과한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생각하면 오히려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시술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대학병원과 개원가 상생 모델 구축…"치료 한 축 담당 가능"이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시술의 접근성과 확장 가능성이다. 복잡한 고난도 시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개원가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실제로 스페이스 OAR은 주사기 바늘을 회음부를 통해 넣어 대부분 물로 이뤄진 폴리에틸렌글리콜(PEG) 기반 물질을 주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약 12주 동안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서 유지되다 서서히 몸 속에서 흡수되고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된다.추민수 원장은 스페이스 OAR의 등장으로 전립선 치료에 있어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고 강조했다.추 원장은 "시술 자체는 구조적으로 복잡하지 않아 숙련된 비뇨의학과 전문의라면 충분히 시행 가능한 수준"이라며 "환자 입장에서도 5분 내외로 끝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크지 않다"고 귀띔했다.이어 그는 "대학병원에서는 전신마취나 국소마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마취를 활용하면 통증 없이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며 "환자 만족도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이러한 특성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의료 전달 체계와도 맞물린다. 기존에는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뤄지던 치료 구조에서 벗어나 개원가와 협력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추 원장은 "대학병원은 전립선 수술이나 검사 대기 기간이 수개월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를 기다리는 과정 자체가 큰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개원가에서 진단과 시술 일부를 담당하고 대학병원이 치료를 이어가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전체적인 치료 효율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며 "실제로 이러한 협력 모델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개원가의 역할이 단순 진료를 넘어 치료의 한 축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과거에는 수술이나 시술이 대부분 대학병원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숙련도를 갖춘 개원가에서도 충분히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추 원장은 "과거에는 개원가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었지만 장비와 술기가 발전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이라면 개원가에서도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단순히 환자를 대학병원으로 보내는 역할에 머무르기보다는 적절한 환자는 개원가에서 치료하고 필요한 경우 대학병원과 연계하는 구조가 훨씬 합리적"이라며 "이것이 환자 입장에서도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이라고 제시했다.그가 '수술하는 개원가'라는 방향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대학병원 중심의 의료 구조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이 또한 그가 전공의부터 교수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실제 환자를 치료하면서 느낀 점이다.추 원장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며 느낀 것은 환자 수요에 비해 시스템이 이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며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대기만 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개원가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술과 시술을 담당할 수 있다면 환자 입장에서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그 결과가 현재의 진료 모델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그는 이러한 개원가 기반 치료 모델이 단순한 분산이 아닌 역할 분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학병원과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이라는 의미다.추 원장은 "모든 환자를 개원가에서 치료하겠다는 개념이 아니라 적절한 환자를 선별해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핵심"이라며 "복잡한 케이스나 고위험 환자는 대학병원에서 비교적 표준화된 치료는 개원가에서 담당하는 구조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렇게 역할이 정리되면 대학병원은 더 어려운 환자에 집중할 수 있고 개원가는 접근성과 속도를 살릴 수 있어 전체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이 과정에서 스페이스OAR은 협력 모델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방사선 치료 전 단계에서 시행되는 시술이라는 점에서 개원가의 역할이 명확하기 때문이다.추 원장은 "스페이스OAR은 비뇨의학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사이의 경계에 있는 시술"이라며 "확실한 분과 체계가 확립된 대학병원에서는 오히려 경계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개원가에서 이를 담당하면 대학병원과의 협력 구조가 훨씬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실제 임상에서도 이러한 방식이 점차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임상적 유용성이 충분히 입증된 만큼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추 원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데이터가 축적되는 단계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기술"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국내에서도 동일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결국 치료 기술은 효과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스페이스OAR은 전립선 방사선 치료의 중요한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26-04-17 05:30:00치료

국내 최초 의료 AI 윤리점검표 도출…에이아이트릭스 첫 적용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인공지능(AI)의 확산과 더불어 윤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표준화된 윤리점검표를 마련하고 이를 적용한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의료 인공지능의 개발부터 운영,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윤리적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요건을 정리한 것으로 향후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의료 인공지능의 개발부터 사후 관리까지 이르는 윤리점검표를 마련하고 적용한 사례가 나왔다.1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에이아이트릭스(대표 김광준)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협업해 AI 헬스케어 분야 최초로 인공지능 윤리점검표를 마련한 거승로 확인됐다.이번 윤리점검표는 AI 기반 디지털 의료기기의 개발부터 운영,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윤리적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총 10가지 핵심 요건과 세부 점검 항목으로 구성됐다.이 점검표는 KISDI가 추진한 인공지능 윤리 점검체계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지난 2025년 말 진행된 프로젝트에 AI 헬스케어 분야 대표 기업으로 참여해 의료 AI의 특성을 반영한 점검 기준을 공동으로 만들어왔다.인공지능 기술이 의료 현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환자 안전과 데이터 보호, 의료진의 판단권 보장 등 윤리적 책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기술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기술의 성능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활용 기준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러한 배경에서 마련된 이번 윤리점검표는 인권 보장, 프라이버시 보호, 다양성 존중, 침해금지, 공공성, 연대성, 데이터 관리, 책임성, 안전성, 투명성 등 AI 헬스케어 전반을 포괄하는 10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의료 AI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적 이슈를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에이아이트릭스는 이를 바탕으로 AI 솔루션의 개발 및 운영 과정 전반에서 윤리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임상 현장에서 의료 AI가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내부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점검표가 의료 AI의 윤리적 활용 기준을 구체화함으로써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의료 현장에서의 안정적인 도입과 활용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는 "인공지능 윤리점검표는 환자 안전과 의료진의 자율성, 의료 데이터의 보안 등 핵심 요소를 반영한 것으로 기술이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술 혁신과 윤리 기준 정립을 함께 이어가며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16 10:54:00마케팅·유통

영역 넘어선 오월동주…메드트로닉과 GE가 손잡은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며 굴지의 대기업간 오월동주를 꿈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각기 다른 영역에서 정점을 찍은 기업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플랫폼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이번에는 메드트로닉과 GE헬스케어가 한 배를 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메드트로닉과 GE헬스케어가 시스템 통합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사진=AI 생성)1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과 GE헬스케어가 시스템간 디지털 통합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가장 먼저 통합되는 시스템은 GE헬스케어의 수술용 초음파 시스템 비케이액티브(bkActiv)와 메드트로닉의 수술 로봇 시스템 스텔스 액시스(Stealth AXiS)다.이번 협업의 핵심은 수술 중 실시간 영상 구현이다.스텔스 액시스는 수술 계획과 네비게이션, 로봇 기능을 통합한 메드트로닉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환자 맞춤형 수술 경로 설정과 위치 추적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여기에 GE헬스케어의 비케이액티브 초음파가 결합되면서 수술 중 실시간으로 획득한 영상을 기존 CT나 MRI 기반 데이터와 함께 확인할 수 있게 된 것.현재 대부분 수술 플랫폼은 수술 전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의료진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문제는 환자의 몸은 실시간으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수술 전날 영상을 촬영했다 하더라도 실제 수술날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하는 브레인 쉬프트(brain shift) 현상이 발생하면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여기에 실시간 초음파 영상이 결합되면 이러한 변화를 즉시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환자의 현재 해부학적 구조에 맞춰 맞춤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이번 통합 시스템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기존 수술 흐름을 유지하면서 장비가 자연스럽게 결합됐다는 점이다.완벽한 디지털 통합을 통해 기존의 워크플로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말 그대로 GE헬스케어의 초음파 시스템을 수술 로봇에 꼽기만 하면 별도의 복잡한 설정 없이 플랫폼과 연동된다는 의미다.이는 영상 장비가 독립적인 진단 도구가 아니라 수술 과정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실제로 현재 대다수 의료기관에서 영상 장비와 수술 장비는 명확히 구분돼 사용되고 있다. 영상 장비는 진단 단계에 수술 장비는 치료 단계에 사용되는 구조다.하지만 최소침습 수술과 정밀 시술이 확대되면서 영상과 치료 기술이 동시에 작동하는 환경이 요구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수요가 굴지의 대기업간 협력 관계를 만들어낸 셈이다.이번 협업은 기술적 필요와 현장의 수요 뿐 아니라 양사의 전략적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메드트로닉은 현재 수술 네비게이션과 로봇, 인공지능을 결합한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스텔스 액시스는 이러한 전략의 핵심 장비로, 수술 계획과 실행, 데이터 관리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실시간 영상이 결합되면서 플랫폼 완성도가 한층 높인 셈이다.GE헬스케어 역시 영상 장비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수술 환경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초음파 기술을 수술 플랫폼에 직접 결합함으로써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수술 과정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이러한 협력이 등장한 배경에는 수술 환경의 구조적 변화도 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 영상, 네비게이션, 로봇, 데이터 기술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적인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신경외과나 척추, 이비인후과 분야에서는 실시간 영상과 정밀 위치 정보가 결합되지 않으면 시술 정확도를 확보하기 어려운 고난도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기술을 단일 기업이 모두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결국 개별 장비 성능이 아니라 수술 전 계획부터 수술, 이후 관리까지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간 오월동주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미다.GE헬스케어는 "실시간 시각화 기술과 수술 기기의 만남은 수술실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필수적 요소"라며 "메드트로닉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2026-04-16 05:30:00마케팅·유통

"중동발 의료기기 수급난 해소 단계…구조적 개선 남은 과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중동 사태로 인해 일회용 주사기 등 치료 재료 수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범 국가적 노력으로 해소 단계에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우려와 달리 의료기기 제조 기업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공급 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위험은 없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단순히 지정학적 위기로 치부하기에는 구조적 결함이 많아 이에 대한 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김영민 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언제든 중동 사태와 같은 위기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안정적 수급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영민 회장은 15일 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기기 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우선 그는 현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주사기 등 치료재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김 회장은 "나프타 부족으로 촉발된 치료재료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매주 보건복지부 장관을 필두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부, 의·병협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고 있는 만큼 잘 대처해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실제로 중동 사태가 길어지면서 나프타 공급 문제로 인해 전국적으로 일회용 주사기 등 의료 소모품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이에 따라 정부는 의료기기산업협회를 포함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수액 세트와 일회용 주사기 등 6개 의료기기를 집중 관리 품목으로 선정한 뒤 이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에 들어간 상태다.이에 대해 김영민 회장은 "현재 자체적 분석 결과 제조 부분에서 우려할만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일부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가 강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는 만큼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하지만 언제든 의료기기 공급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의료기기 공급 문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김 회장은 "중동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한 요인으로 의료기기 공급 불안전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언제든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재 치료재료 상한 금액 체계가 환율과 원가 상승을 적시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지속적인 공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영민 회장은 "이미 심장 수술용 스텐트 그라프트, 신경외과용 소모품 등의 수익성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이로 인해 제조, 수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심뇌혈관 분야를 비롯해 소아중증 등 필수 의료 분야에 공백이 생기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이어 "이에 맞춰 복지부와 식약처도 공급 부족 치료 재료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필수 치료 재료를 선정해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중에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구조적 한계가 존재하는 상태"라고 비판했다.이에 따라 그는 치료 재료 가격 수준을 합리화하고 보상체계 개선을 통해 안정적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김 회장은 "현재 제도는 공급 상황 모니터링과 개별 품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데 치중돼 있어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며 "환율연동제 등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2026-04-15 11:44:53마케팅·유통
기획연재

심장 분야 조준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세계 대전 개막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뇌와 함께 최후의 장기로 불리는 심장 분야에 치료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심혈관 분야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고령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번 고장나면 각 기능이 연이어 망가지는 구조로 인해 지속적인 매출을 보장하는 시장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의료기기가 고도화되며 펄스장 절제술(PFA)은 물론 삼첨판막, 좌심방이 폐쇄(LAAC) 등 차세대 치료법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심혈관 분야에서 맞붙은 글로벌 기업들…"안정적 수익 발판"1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 환자의 폭발적 증가와 치료 접근성 향상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간 경쟁이 점점 더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단일 기기 경쟁을 넘어 환자 치료의 전 과정을 놓고 패권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것.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심혈관 분야가 핵심 전장으로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심혈관 분야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구조적으로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반복 치료와 장기 관리가 가능해 수익성도 높기 때문이다.실제로 글로벌 조사 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심혈관 의료기기 시장은 2024년 777억1000만 달러에서 2029년 1103억9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 평균 성장률이 무려 7.3% 수준이다.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연이어 심혈관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배경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지속 매출이 가능한 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있다.실제로 심혈관 기기의 경우 카테터, 풍선, 판막 등 대부분의 제품이 일회성 소모품 성격을 갖고 있어 시술이 늘어날수록 매출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를 보인다. 한번 장비를 사면 끝인 분야와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의미다.여기에 환자의 재시술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하나의 환자가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인 매출을 만들어내는 장기 수익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을 이끌어 가는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심혈관 사업부를 확장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현재 글로벌 심혈관 시장은 세 기업이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다.메드트로닉이 가장 폭넓은 심혈관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되며 애보트와 보스톤사이언티픽이 그 뒤를 추격하는 구조다.세부 시장에서는 점유율 구도가 더욱 뚜렷하다.좌심방이 폐쇄(LAAC) 시장에서는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워치맨(Watchman)이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사실상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고, 구조적 심장질환 영역에서는 애보트가 마이트라클립(MitraClip)을 중심으로 일정 부분 비재력을 유지하고 있다.그 외 시장에서는 메드트로닉이 전체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판막 시장에서는 메드트로닉이 에볼루트(Evolut) 시리즈를 통해 TAVR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이처럼 각 기업이 특정 영역에서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인접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기존에 나뉘어 있던 경쟁 구도가 점차 겹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차세대 기술 놓고 패권 싸움 시작한 공룡들…접근 전략은 차이표면적으로는 모두 심혈관 전문 기업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 시장에 나서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메드트로닉은 세계 1위 기업답게 가장 전통적인 '풀 라인업' 전략을 취하고 있다.신제품인 에볼루트 FX 플러스(Evolut FX+) 기반 TAVR 시스템을 중심으로 판막 시장을 유지하면서 펄스셀렉트(PulseSelect)와 아페라(Affera)·스피어-9(Sphere-9) 기반 펄스장 절제술(PFA)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여기에 메드트로닉은 마이크라(Micra) 무선 심박동기 등 전기생리와 심장 리듬 영역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심장이라는 한 분야 안에서 판막, 전기생리, 박동조율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병원을 파고드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메드트로닉과 보스톤사이언티픽, 애보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이 전략의 강점은 역시 병원 단위 계약이다. 병원 입장에서도 이 기기는 A기업, 저 기기는 B기업 제품을 쓰는 것보다는 하나의 기업 제품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면 운영 효율성이 높은 이유다.특히 최근 병원들이 개별 장비보다 통합 플랫폼을 선호하는 흐름과 맞물리면서 이러한 전략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반면 각 세부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확보하기 어렵고, 전문 기업 대비 기술 경쟁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한계도 존재한다.이에 따라 메드트로닉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환자 발굴과 치료 연결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단순 포트폴리오를 넘어 환자 흐름을 장악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심혈관 분야에서 차기 왕권을 노리고 있는 보스톤사이언티픽은 훨씬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파라펄스(FARAPULSE) 기반 펄스장 절제술(PFA) 시스템과 워치맨(Watchman) 좌심방이 폐쇄(LAAC) 기기를 중심으로 심방세동(AF) 치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파라펄스는 전기장을 이용해 심근 조직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차세대 절제 기술로 사실상 보스톤사이언티픽을 먹여 살리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또한 워치맨은 좌심방에서 혈전 형성을 막아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기전으로 차세대 기기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파라워치(FARAWATCH)는 부정맥 치료와 뇌졸중 예방 시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구조를 만들며 환자 단위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여기에 에이전트(AGENT) 약물코팅풍선과 혈관 내 쇄석술(IVL)까지 더해 관상동맥과 말초혈관 영역으로 확장하며 전선을 넓히고 있다.결국 특정 질환군과 치료법에서 세계 시장을 좌우할만큼 확실한 우위를 확보한 뒤 인접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상대적으로 지배력이 덜한 애보트는 구조적 심장질환과 진단을 결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마이트라라클립(MitraClip)과 트라이클립(TriClip)을 중심으로 승모판과 삼첨판막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나비터(Navitor), 앰플래처 아뮬렛(Amplatzer Amulet) 등을 통해 판막 및 폐색 치료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마이트라클립과 트라이클립은 각각 승모판과 삼첨판막을 클립으로 잡아 역류를 줄이는 최소침습 시술 기기로 개흉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특히 애보트는 여기에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진단 사업을 결합해 환자를 더 빠르게 발견하고 치료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즉 환자를 먼저 발굴해 시술하고 이후 관리까지 이어가는 수직 통합 전략인 셈이다.각자의 영역 구축하던 기업들 확장 전략으로 치열한 전투이처럼 경쟁이 격화되는 배경에는 시장 구조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심혈관 질환이 환자 수가 많고 반복 치료가 가능하며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판막 질환과 부정맥 환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특히 한번 심장 질환 환자를 잡으면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있는 것도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을 끌어당기는 요인이다.예를 들어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단순 절제술 이후 좌심방이 폐쇄(LAAC) 시술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고 판막 질환 역시 조기 진단 이후 시술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재시술까지 보장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이에 따라 기업들도 단순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진단, 시술, 사후 관리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산업계에서 향후 경쟁의 핵심이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데이터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환자의 진단, 시술, 추적 관찰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향후 치료 전략 최적화와 재시술 예측, 환자 관리 효율화에 핵심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심혈관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는 또 다른 이유는 각 기업의 핵심 전장이 점점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과거에는 메드트로닉이 TAVR, 애보트가 구조적 심장질환, 보스톤사이언티픽이 전기생리 분야에서 비교적 분리된 경쟁을 펼쳤지만 최근에는 이들 영역이 빠르게 교차하고 있다.부정맥 치료에서는 보스톤사이언티픽과 메드트로닉이 펄스장 절제술(PFA)을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고 판막 시장에서는 애보트와 메드트로닉이 승모판과 삼첨판막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여기에 좌심방이 폐쇄(LAAC) 영역까지 더해지면서 하나의 환자를 두고 여러 기업이 동시에 경쟁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결국 특정 영역을 나눠 갖던 시장에서 한명의 환자를 두고 기업들이 서로 겹쳐 싸우는 중첩 경쟁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다.펄스장 절제술로 촉발된 차세대 기술 전쟁…최후의 승자는?세부 시장에서는 충돌 지점이 더욱 뚜렷하다. 먼저 펄스장 절제술(PFA)은 부정맥 치료의 차세대 표준을 둘러싼 전쟁이다.기존 고주파나 냉동절제 대비 조직 손상이 적고 시술 효율성이 높다는 점에서 심혈관 치료 분야에서 무섭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글로벌 기업들은 심혈관 질환 환자 증가와 함께 소모성 부품의 증가를 수익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일단 시장을 잡은 것은 보스톤사이언티픽이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파라펄스(FARAPULSE)를 통해 상업화 속도에서 앞서 나가며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반면 메드트로닉은 펄스셀렉트(PulseSelect)와 아페라(Affera) 기반 통합 플랫폼을 통해 매핑과 절제를 결합한 시스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즉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초기 시장 선점으로, 메드트로닉은 시스템 완성도로 경쟁하고 있는 구조다.삼첨판막 역시 새로운 전장이다. 현재 판막 시장은 대동맥판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른바 TARV 시장이다. 이에 반해 삼첨판막은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의미는 남다르다. 이 또한 차세대 기술의 전장이기 때문이다.특히 아직까지 차세대 기술의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각 기업들은 선점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단순한 적응증 확대가 아니라 심혈관 치료 시장의 외연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이에 따라 산업계에서는 향후 3년에서 5년간은 이러한 헤게모니 싸움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TARV와 펄스장 절제술이 그랬듯 삼첨판막과 좌심방이 폐쇄 등 차세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의 점유율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글로벌 A기업 임원은 "PFA 하나만으로 보스톤사이언티픽의 매출과 주가가 두배 이상 상승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라며 "심혈관 분야에서 대기업들이 피튀기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를 한번에 설명할 수 있는 사례"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특히 심혈관 분야는 메드트로닉의 안방이었다는 점에서 메드트로닉 입장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사업 분야일 것"이라며 "앞으로 최소 5년 이상 이같은 전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26-04-15 05:30:00치료

휴온스메디텍, ASLS 2026에서 미용 의료기기 라인업 전시

휴온스메디텍이 ASLS 2026에서 다양한 미용 의료기기를 전시했다.[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휴온스메디텍(대표 하창우)은 최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미용의료기기 박람회 및 국제학술대회(ASLS 2026)에 참가했다고 14일 밝혔다.ASLS 2026 춘계학술대회는 국내외 의료진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미용의학 분야의 최신 경향과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학술 교류의 장이다.휴온스메디텍은 이번 학회에서 주요 의료기기를 전시하고 의료진 중심의 학술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의 활용성과 임상적 유효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전시 부스에서는 더마샤인 듀오 RF(Dermashine Duo RF)와 린커브 프로(Lincurve Pro) 등 핵심 장비를 선보이며 의료진을 대상으로 장비의 안전성과 효율적인 시술 방법 등을 알렸다.주요 장비와 관련된 강연도 진행됐다. 미라벨의원 이상수 대표 원장은 인젝터와 멀티니들 RF로 완성하는 복합 시술 기반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발표했으며 엘레브의원 이정우 원장은 The Perfect Duo RF & Mesotherapy for Dermal Shining을 주제로 고주파(RF)와 메조테라피를 결합한 피부 개선 접근법을 공유했다.휴온스메디텍 하창우 대표는 "이번 ASLS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휴온스메디텍의 기술력을 공유했다"며 "앞으로도 의료진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시술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14 19:16:52마케팅·유통

인튜이티브 재단 캐서린 모어 대표 방한…"파트너쉽 강화"

인튜이티브 재단 캐서린 모어 대표가 최근 방한해 다양한 강연을 이어갔다.[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는 글로벌 자선 재단 인튜이티브 재단(Intuitive Foundation)의 캐서린 모어(Catherine Mohr) 대표가 방한했다고 14일 밝혔다.이번 방문은 축적된 임상 역량과 AI 적용 등에서 글로벌 수술 혁신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한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의료 접근의 형평성 실현이라는 재단의 비전을 국내 의료계 및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인튜이티브 재단은 2018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재단으로 전 세계 질병 부담 경감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의료·연구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연구비 지원 및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캐서린 모어 대표는 방한 기간 동안 의료진, 병원 경영진, 학생 및 일반 시민과 폭넓게 소통했다. 일단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서 'AI와 로봇이 만드는 미래 의료'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서 캐서린 모어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기술의 발전이 환자 치료와 수술 방식에 미치는 혁신성과 함께 AI·데이터·로봇 기술이 수술 의사결정과 술기 발전의 도구로 기능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기술 진보의 중심에는 인간의 판단과 책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또한 대한병원협회 주최 제17회 KHC(Korea Healthcare Congress) 2026에 참석해 국내 병원 경영진을 대상으로 'AI 기반 수술 혁신과 진화 방향'을 주제로 강연도 진행했다.이 자리에서 그는 AI가 개별 의료진의 술기 데이터를 객관화하고 역량 향상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며 기술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번 방한에서 캐서린 모어 대표는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임직원 사회공헌활동에도 참여했다. 한국법인은 지난해부터 임직원 참여형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올해는 업사이클링 키링을 제작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임직원의 신체 활동을 기부로 연결하는 웰니스 연계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캐서린 모어 대표는 "한국은 로봇 보조 수술 분야의 탄탄한 임상 기반과 활발한 연구 활동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술 기술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방한은 한국 의료의 미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튜이티브 재단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더 많은 환자가 의료 혁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용범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대표는 "이번 재단 대표의 방한은 AI·로봇 의료 분야에서 한국이 갖는 글로벌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회였다"며 "인튜이티브는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을 통해 더 많은 환자가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 구축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2026-04-14 18:57:08마케팅·유통

의료 AI 이제 실전에서 검증한다…세계 첫 가상 병원 오픈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새로 개발중인 의료 인공지능(AI)을 실제 임상 현장과 똑같은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가상 병원이 오픈해 이목을 끌고 있다.과거 데이터로 필기시험만 치르던 단편적인 의료 AI 평가를 벗어나 말 그대로 실전에서 검증하는 모델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 구축된 것.AI의 처방이 환자 악화나 자원 고갈에 미치는 연쇄 파급 효과를 사전에 검증해 실제 환자의 위험 없이 AI의 안전성을 철저히 시험할 전임상 관문이 열린 셈이다.임상 환경 시뮬레이터(CES) 작동 패러다임. 이 시뮬레이터는 의료 AI가 실제 임상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평가한다.서울대병원 특화연구소 김성은 연구교수와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의료 AI를 동적 평가 도구 '임상 환경 시뮬레이터(Clinical Environment Simulator, CES)'를 구축하고 14일 이를 공개했다.현재 의료 AI 평가는 정적인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어 현장에서 의사의 결정이 미치는 연쇄적 파급 효과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환자의 상태는 시시각각 변하고 처방은 곧 병원의 제한된 자원 소모로 직결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이러한 시간적, 시스템적 상호의존성을 평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조종사가 비행 시뮬레이터에서 훈련받듯 의료 AI 역시 시간 흐름과 자원 제약 속에서 대처 능력을 평가받아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에 대한 시뮬레이터 구축을 진행했다.이를 구현하기 위해 연구팀은 두 가지 핵심 엔진을 동기화했다. 먼저 환자 엔진은 전문의가 정의한 질병 궤적 템플릿과 실제 전자의무기록의 환자 초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LLM이 증상과 치료 반응의 다양한 가상 경로를 동적으로 생성해 환자의 상태 변화를 모사한다.이와 맞물린 병원 엔진은 실제 병원의 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의 단계별 업무 흐름을 그대로 재현해 병상, 의료진,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혈액 검사 지시가 내려지면 실제 소요 시간에 맞춰 단계별로 필요한 의료 인력이 순차적으로 배정되고, 초응급 환자에게 자원을 우선 할당하는 우선순위 체계까지 완벽하게 구현됐다.이 가상 병원에서는 AI의 개입 시점에 따라 위기 상황이 생생하게 구현된다. 가령 AI가 검사 처방을 지연시킬 경우 안정적이던 흉통 환자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악화될 수 있다. 또한 AI가 특정 초응급 환자에게 CT 스캐너 등 핵심 자원을 우선 할당하면 다른 환자들의 대기열이 길어지는 현실적인 병목 현상도 발생한다. AI의 결정 하나가 특정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것은 물론, 병원의 남은 자원마저 고갈시켜 다음 환자의 진료 기회를 연쇄적으로 제한하는 실제 병원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AI가 내린 모든 결정은 ▲환자 예후(생존 여부, 치료 소요 시간, 가이드라인 준수도) ▲병원 운영 효율성(총 입원 기간, 응급실 처리량, 병상 및 장비 활용도)이라는 두 축을 합친 이중 지표 복합 점수로 평가된다. 병원 시스템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치료를 개선하면 보상이 주어지지만 특정 환자에게만 자원을 과도하게 집중해 다른 환자들의 진료 기회를 희생시키면 벌점이 부여되는 엄격한 균형을 요구한다. 나아가 전산망 마비나 다발성 응급 환자 발생 등 극한 상황의 적대적 스트레스 테스트도 진행한다.이번 연구의 핵심 의의는 환자를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고 시스템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무위험 전임상 테스트 환경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김성은 연구교수는 "가상 병원이 인체의 복잡한 생리적 반응을 완벽히 예측할 수는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의료 AI가 단편적인 문제를 푸는 도구를 넘어 역동적인 의료 체계 내에 완전하게 통합되어 실제적인 도움을 주도록 검증하는 가장 가치 있는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14 11:36:29진단
기획연재

CT·MRI 해상도 경쟁 옛 말…통합 플랫폼 진화하는 영상 기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의료기기 산업에서 CT와 MRI 등 영상 진단 장비 시장의 경쟁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단순 장비 성능 경쟁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병원 시스템을 결합한 플랫폼 경쟁으로 전장이 넓어지고 있는 것.의료기관들이 통합 솔루션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누가 더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느냐를 넘어 어느 기업이 병원 내 워크플로우를 장악하느냐의 싸움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글로벌 3강 기업 플랫폼 경쟁 돌입…산업 개편 속도1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영상 진단 장비 시장이 과거 CT와 MRI 중심의 성능 경쟁에서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영상 진단 장비 시장은 오랫동안 지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와 GE헬스케어(GE HealthCare), 필립스(Philips) 등 3강 체제가 이어져 왔다.지멘스와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글로벌 3강 영상 진단 기업간 경쟁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이들 기업들은 해상도와 촬영 속도, 정확도 등을 중심으로 경쟁을 지속한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 경쟁의 장비 성능에서 데이터와 병원 워크플로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과거에는 누가 더 선명한 영상을 만들고 더 빠른 촬영 속도를 제공하느냐가 승부를 갈랐다면, 지금은 누가 더 많은 환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해 진단과 치료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먼저 구축하느냐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AI가 더해지면서 영상 진단 장비는 단순한 촬영 기기에서 병원 의사결정의 출발점이자 운영체제로 진화하고 있는 상태다.이 같은 변화는 기업들의 움직임만 봐도 분명하게 드러난다.GE헬스케어는 최근 광자 계수 컴퓨터단층촬영(Photon-counting CT) 시스템인 포토노바 스펙트라(Photonova Spectra) 허가를 받으며 지멘스가 선점한 차세대 CT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메드트로닉(Medtronic)은 미국심장학회(ACC 2026)에서 AI 기반 판막질환 알림 시스템을 공개하며 단순 기기 판매가 아니라 환자 발굴과 치료 연결 단계까지 사업을 넓히기 시작했다.필립스는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시스(Edwards Lifesciences)와 함께 심장 시술용 AI 영상 가이드를 내놨고 올림푸스(Olympus)와 캐논 메디컬(Canon Medical Systems)은 내시경 초음파 장비를 공동 개발해 협력형 플랫폼 모델을 제시했다.이러한 움직임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보이지만 산업적으로 보면 하나의 흐름으로 묶인다. 영상 장비 기업들이 더 이상 장비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진단·치료 경로 전체를 잡아내는 플랫폼 회사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흐름의 출발점은 여전히 영상 장비 자체다. 결국 장비가 있어야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CT와 MRI, 초음파는 병원에서 환자를 처음 정의하는 장비다. 어떤 병변이 있는지, 어디를 어떻게 시술해야 하는지, 어떤 환자가 다음 단계의 치료 대상으로 넘어갈지 결정하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에는 이 장비 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가치가 장비 자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GE헬스케어의 광자 계수 CT는 그 대표적 사례다. 이 장비는 X선 광자를 하나씩 계수하고 에너지 정보를 분리해 기존 CT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GE헬스케어는딥 실리콘(Deep Silicon) 검출기 기술을 통해 기존 프리미엄 CT 대비 최대 50배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결국 FDA허가의 의미가 단순히 신제품 하나가 추가됐다는 데 있지 않다는 의미다. 광자 계수 CT를 먼저 상용화한 지멘스에 맞서 GE가 영상 장비 시장의 다음 세대 경쟁에 공식 진입했다는 데 있다.왜 이런 경쟁이 지금 본격화되는가를 보려면 현재 영상 진단 장비 시장 자체를 볼 필요가 있다.AI 기반 의료 영상 시장은 2024년 13억6000만 달러 규모에서 2033년 197억8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이 34.7%에 달한다.AI 임상 워크플로우 시장도 2024년 20억8000만 달러에서 2030년 110억8000만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병원들이 더 이상 개별 장비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의무기록(EHR), 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연결된 통합형 솔루션을 원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장비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병원 안의 정보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장악하는 회사가 더 큰 가치를 가져갈 수 있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지멘스-GE헬스케어-필립스 특화 전략 가동…이합집산도 활발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글로벌 3강의 전략은 뚜렷한 차이가 있다.일단 지멘스는 기술 선도형 모델을 택했다. 광자 계수 CT를 가장 먼저 상용화하며 프리미엄 시장의 기준점을 선점했고 높은 사양과 임상 정밀도를 앞세워 상위 병원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CT와 MRI 등 영상 진단 장비가 성능 경쟁을 넘어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이 전략의 장점은 명확하다. 기술 리더십을 통해 브랜드 파워와 초기 시장 선점 효과를 모두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고가 장비 중심 구조인 만큼 설치비와 교체비가 높고, 기술 우위가 유지되지 않으면 프리미엄 전략이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국내에서 지멘스 장비가 힘을 쓰지 못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GE헬스케어는 설치 기반 확장형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극도로 기술 선도형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기존 고객 기반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빠르게 추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택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접목해도 된다는 의미다.이에 맞춰 GE헬스케어는 라인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CT부터 MRI, 초음파라는 세가지 카테고리속에서 용도를 세분화해 일단 병원을 뚫고 들어가는 전략이다.이 전략의 장점은 역시 락인 효과에 있다. 병원 입장에서도 기왕이면 영상 장비 전체를 한 기업에서 맞추는 것이 호환성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필립스는 두 회사와 방향이 다르다. 영상 장비 성능만으로 정면승부를 걸기보다 시술 가이드와 임상 워크플로우 연결을 통해 병원 안에서의 실제 사용 순간을 장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필립스와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의 협업은 이런 전략 차이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양사가 FDA 허가를 받은 에코내비게이터 R5.0 위드 디바이스가이드(EchoNavigator R5.0 with DeviceGuide)는 AI로 승모판 치료 기기인 파스칼 에이스(PASCAL Ace)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시각화한다.이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영상 기업과 치료 기기 기업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시술 환경 전체를 상품화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이합집산의 결과물이다.올림푸스와 캐논 메디칼 시스템즈의 내시경 초음파 협력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에 출시된 아플리오 i800 EUS(Aplio i800 EUS)이 대표적인 케이스.캐논은 초음파 영상 기술에 강하고 올림푸스는 글로벌 내시경 채널과 임상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다. 각자가 약한 영역을 억지로 키우는 대신 협업을 통해 빠르게 상용화한 제품이 바로 아플리오다.이는 앞으로 의료기기 시장에서 협력형 플랫폼 모델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단일 기업이 모든 영역을 독자적으로 장악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기업들 소프트웨어로 시장 진출…한계는 분명이 같은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국내 산업의 위치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우리나라는 지멘스 헬시니어스나 GE헬스케어처럼 영상 장비 자체를 생산하는 기업은 제한적이지만,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분석 영역에서는 빠르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대표적으로 뷰노(VUNO), 루닛(Lunit), 코어라인소프트(Coreline Soft) 등은 흉부 영상, 암 진단, 혈관 분석 등 특정 영역에서 높은 정확도의 솔루션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뷰노와 루닛, 코어라인소프트 등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영상 진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이들 기업은 장비를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PACS, 클라우드 기반으로 병원 시스템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장비 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플랫폼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영상 장비 시장은 설치 기반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자체 CT나 MRI를 보유하지 못한 국내 기업들은 데이터 생성 단계에서 글로벌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또한 단일 AI 솔루션 중심 구조로는 병원 전체 워크플로우를 장악하는 플랫폼 경쟁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그럼에도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AI는 장비 종속성이 낮은데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나 OEM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결국 국내 기업들도 단순히 '영상 판독 보조'를 넘어 병원 데이터 흐름과 의사결정 과정에 얼마나 깊이 들어갈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물론 글로벌 기업들도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통합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세팅된 곳이 별로 없는 배경 중 하나다.일단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호환성이다. 각 기업들이 마련한 플랫폼이 전자의무기록과 통합하는데 애로점이 있기 때문이다.이를 넘어서도 데이터 표준화와 알고리즘 신뢰도, 의료진의 수용이라는 산넘어 산이 존재한다.고도화된 기기 또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광자 계수 CT는 장비 가격과 설치 비용이 높아 초기 확산 속도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마찬가지로 협업형 솔루션은 각 회사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경우 확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결국 방향은 분명하지만 누가 병원 현실에 가장 매끄럽게 녹아드느냐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글로벌 영상 진단 기업 임원은 "더이상 영상 진단 시장은 기계를 파는 시장이 아니다"며 "AI와 데이터, 영상과 치료를 엮어 병원 워크플로우를 장악하는 기업만 살아남는 시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결국 어느 시점에 시장의 승자는 가장 좋은 장비를 만든 기업이 아니라 병원 내에 조용히 잘 침투한 기업이 될 것"이라며 "지금 벌어지는 경쟁 구도는 의료기기 산업에 운영체제 전쟁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밝혔다.
2026-04-14 05:30:00진단

"FDA 승인 항생제 중 국내 처방 약은 2개 뿐…접근성 심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전 세계적으로 다제내성균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항생제 신약 접근성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22개 중 단 2개만 처방 가능하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것. 일본에 비해서도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는 아시아태평양감염재단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연합(ANSORP) 연구자들과 함께 아시아 10개국을 대상으로 항생제 신약 도입 현황을 분석하고 13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아시아 지역의 항생제 신약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특히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재  아시아 지역은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균에 의한 감염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다제내성균은 여러 항생제의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워 항생제 신약 개발과 도입이 중요한 것이 사실. 한 가지 신약으로는 모든 다제내성균을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항생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연구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22개의 항생제 신약 중  2025년 기준으로 아시아 10개국에서 실제 사용 가능한 약제는 국가당 평균 3.5개에 불과했다.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서도 항생제 신약 도입 면에서 상황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제 수준이 유사한 일본과 대만의 경우 각각 6개의 새로운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단 2개의 신약만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이는 한국보다 GDP가 낮은 말레이시아(4개), 인도네시아(3개), 태국(3개)보다도 적은 숫자다.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2개의 항생제 신약은 세프타지딤/아비박탐과 세프톨로잔/타조박탐으로, 모두 카바페넴 내성 그람음성균 치료에 사용된다.우리나라에서 중요한 문제인 카바페넴 내성 아시토박터(CRAB)나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등 다른 종류의 다제내성균 치료제 신약 도입은 전무했다.연구팀은 복잡한 허가 절차, 장기화되는 약가 및 급여 협상 체계, 그리고 제약사의 상업적 동기 부여 부족 등 복합적인 장벽이 신약 도입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소로 꼽았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정책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미국이나 영국, 스웨덴과 같이 제약사가 초기 판매량에 의존하지 않고도 항생제 공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시장 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일본 역시 제약사에 연간 일정 금액을 보장하는 시범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대만도 신약 심사 과정에 보건의료기술평가(HTA)를 적극 통합하여 높은 신약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만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다.허경민 교수는 "다제내성균 감염 부담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 항생제 신약 접근성 개선은 환자 치료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각국의 항생제 신약 도입 정책 개선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4-13 11:09:39치료

43대 병원협회장에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첫 여성 수장 탄생

유경하 43대 병협회장 당선인[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제43대 대한병원협회장에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당선됐다. 병원협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이다.대한병원협회는 제 67차 정기총회를 통해 유경하 의료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13일 밝혔다.유경하 회장 당선인은 오는 5월 1일부터 제43대 대한병원협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되며 오는 2028년 4월 30일까지 2년간 직을 수행한다.유 당선인은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병원계의 기대감이 이번 회장 선거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건강한 국민, 신뢰받는 병원, 미래를 선도하는 대한병원협회를 만들기 위해 진심으로 몸을 낮추고 온 마음을 다해 병원계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유경하 당선인은 5대 핵심 키워드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구체적으로 ▲상생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득심(得心) 경영 ▲AI(인공지능) 혁신 ▲세계화다.이에 따라 유 당선인은 비전 실현을 위해 회장 직속 상생협력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며 지역 순회 회의 정례화를 추진하고 의료 AI 전략 사업국을 신설할 예정이다.아울러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2026 세계병원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한국 의료 모델의 세계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유 당선인은 "의정사태라는 큰 소용돌이 뒤에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지금, 병원 경영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금의 위기를 병원계의 난제들을 해결할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고 전했다.한편, 유경하 당선인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으며 이대목동병원 기획조정실장, 이대목동병원장을 거쳐 2020년부터 이화의료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2026-04-13 10:34:26대학병원
기획연재

지각변동 시작한 수술 로봇 시장…글로벌 3강 구도 굳어지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전 세계적으로 의료기기 산업이 고공성장을 지속하면서 수술 로봇을 둘러싼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다빈치(da Vinci)가 장기간 독주해온 시장에 메드트로닉(Medtronic)과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이 가세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특히 인공지능(AI)이 고도화되면서 과거 기기별 성능 경쟁을 넘어 의료 데이터와 플랫폼을 누가 먼저 장악하느냐의 패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체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다빈치 독주 체제 흔들…글로벌 기업 격전지 부상한 로봇 시장1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다빈치가 지배하던 수술 로봇 시장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오랫동안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 시스템이 사실상 독주 체제를 이어왔지만 메드트로닉과 존슨앤드존슨이 무섭게 치고 들어오면서 경쟁의 결이 달라지고 있는 것.인튜이티브가 지배하던 수술 로봇 시장에 글로벌 대기업들이 연이이 진출하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하지만 이 시장에서 여전히 기준점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이다. 인튜이티브는 이미 지난해를 기준으로 설치 대수 1만 1106대를 확보했으며 같은 해 다빈치와 이온(Ion)을 포함한 전체 시술 건수는 310만건을 넘어섰다.특히 2025년 4분기 매출만 2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장비 판매보다 기구·소모품·서비스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나는 구조를 보여줬다.이는 다빈치가 단순한 로봇 장비가 아니라 한 번 병원에 들어가면 이후 소모품, 유지보수, 교육, 술기 데이터까지 묶어두는 전형적인 락인(lock-in) 사업 모델로 굳어졌다는 의미다.다시 말해 지금 수술 로봇 시장의 진입 장벽은 기계 제작 능력보다 설치 기반과 반복 사용 구조, 그리고 그 위에 축적된 임상 데이터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이 때문에 후발주자들의 전략도 다빈치를 단순 복제하는 방식이 아니다. 일단 메드트로닉은 휴고(Hugo) 로봇 보조 수술 시스템을 앞세워 다빈치와 다른 길을 택했다.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뇨기 수술 적응증 허가를 받은 휴고는 전립선절제술, 신장절제술, 방광절제술 등에 우선 진입했고 일반외과와 산부인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여기까지는 다빈치와 차이가 없다. 휴고의 진짜 차별점은 적응증보다 구조에 있다. 메드트로닉은 모듈형 로봇 팔, 개방형 콘솔, 그리고 터치서저리(Touch Surgery) 생태계를 결합한 이른바 '연결된 수술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즉 기기 자체보다 병원 수술실 전체를 디지털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메드트로닉이 왜 이런 전략을 택했는지는 시장 위치를 보면 이해가 쉽다. 다빈치는 이미 설치 기반과 술기 데이터를 선점했다. 같은 구조로 정면승부를 걸면 후발주자가 가격 외 차별점을 만들기 어렵다는 의미다.이에 따라 메드트로닉은 단순히 로봇 한 대를 팔아 소모품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복 수술과 복강경, 로봇수술을 모두 아우르는 자사 수술 포트폴리오와 연결하는데 초점을 뒀다.병원 운영 효율과 교육, 원격 프록터링, 수술 후 분석까지 묶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실제로 메드트로닉은 지속해서 '통합 수술실(integrated operating room)'을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다빈치가 이미 장악한 병원에 바로 침투하기보다는 로봇 도입을 고민하는 병원이나 다빈치 외 대안을 찾는 병원을 공략하는 방식에 가깝다.존슨앤존슨의 접근은 더 다르다. 이 회사는 아직 오토바(OTTAVA)를 상용화하지 못했지만, 올해 1월 FDA에 디노보(De Novo) 분류를 신청하며 미국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 소장절제술, 식도열공헤르니아 복원 등 상복부 일반외과 수술을 목표 적응증으로 제시했고 2025년 말에는 서혜부 탈장 수술에 대한 두 번째 IDE 임상 승인도 확보했다.존슨앤존슨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오토바는 단순히 또 하나의 수술 로봇이 아니라 에티콘(Ethicon)의 기구 역량과 장차 연결될 폴리포닉(Polyphonic) 디지털 생태계를 결합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기능적으로, 기술적으로 다빈치와 경쟁하기 보다는 이미 존슨앤존슨이 가지고 있는 일반외과 시술 시스템과 에너지 기기 시장을 로봇을 결합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보면 세 기업의 전략 차이는 매우 뚜렷해진다.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이미 확보한 설치 기반과 막대한 술기 데이터를 중심으로 시장을 방어하는 기반 우위형 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메드트로닉은 연결된 수술실과 디지털 생태계를 내세워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통합 운영형으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여기에 존슨앤존슨은 자사의 기존 수술 포트폴리오와 로봇을 묶어 병원 전체 수술 워크플로우를 장악하려는 플랫폼 결합형을 추구한다.  겉으로는 모두 수술 로봇 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무기로 싸우고 있는 셈이다.기기 넘어 플랫폼 향하는 로봇 시장…국내 기업들도 진출 안간힘이 같은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국내 기업들도 점차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일단 국내 선두주자인 미래컴퍼니(Meerecompany)는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 최초 상용 복강경 수술로봇인 레보아이(Revo-i)를 앞세워 국산 수술 로봇 상용화의 문을 열었다.수술 로봇을 둘러싼 전장에 국내 기업들도 파이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레보아이는 3D 고해상도 입체 영상과 다관절 기구 기반의 세밀한 조작성, 복강경 수술 친화적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다만 아직 글로벌 설치 기반은 매우 제한적이며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수술 로봇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증대와 해외 수출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그나마 최근 몽골, 파라과이, 북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과 교육 인프라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큐렉소(Curexo)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복강경 범용 수술 로봇보다는 정형외과·척추 로봇에 집중해 큐비스-조인트(CUVIS-joint), 큐비스-스파인(CUVIS-spine)을 중심으로 포지션을 구축해 왔다.큐비스-조인트는 3D CT 기반 수술 계획, 능동형 절삭, 실시간 간격 확인, 오픈 플랫폼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큐비스-스파인은 2D-3D 영상 정합과 실시간 추적 기능을 갖춘 네비게이션 기반 척추 수술 로봇이다.매출은 오히려 미래컴퍼니보다 큐렉소가 앞선다. 미래컴퍼니다 다른 사업과 연결해도 매출이 400억원에 불과한데 비해 큐렉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4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또한 일본·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으로 시장을 넓히며 외형도 크게 키웠다. 다만 정형외과 중심 포트폴리오를 넘어 데이터 축적과 글로벌 인허가 확대를 얼마나 빠르게 이뤄내느냐가 다음 관문으로 꼽힌다.결국 국내 기업들도 이미 수술 로봇 경쟁에 들어와 있지만, 글로벌 3강과 비교하면 아직 싸움의 축이 다소 다르다는 의미다.그러는 사이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향해가고 있다. 수술 로봇이 이제 단순한 고가 장비가 아니라 병원 안에서 가장 질 좋은 임상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기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수술 영상, 기구 움직임, 에너지 사용, 조직 반응, 합병증 패턴 같은 정보는 향후 AI 기반 수술 가이드와 자동화, 술기 평가, 교육 시스템의 핵심 원료가 된다.결국 지금의 수술 로봇 경쟁은 기계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 원천을 선점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이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수술 로봇을 대표적인 '피지컬 AI' 영역으로 보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처럼 단순 분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물리적 행위를 보조하고, 나아가 일부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와 데이터 융합 시장이라는 뜻이다.여전한 가능성 지닌 로봇 시장…표준 수술실 체제 구축이 승부처각 기업들의 승부처도 여기서 갈린다. 일단 첫째는 설치 기반이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1만대가 넘는 다빈치 기반을 이미 갖고 있고 이는 교육과 유지보수, 기구 사용량, 의사 훈련 네트워크까지 하나의 진입 장벽으로 작동한다.후발주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기기를 잘 만들어도 의사가 새 시스템을 익히게 하고 병원이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하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는 의미다.수술 로봇이 단순한 기기 경쟁을 넘어 표준  수술실 프레임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사실 이 부분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의료진 입장에서 굳이 강력한 동기가 없다면 익숙한 기기, 즉 쓰던 것을 계속 쓰려는 관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두번째 요인은 바로 데이터 축적 속도다. 기기가 많을수록 수술 건수가 늘고, 수술 건수가 늘수록 알고리즘 고도화가 빨라진다. 이 부분 또한 인튜이티브가 경쟁력을 갖는다.하지만 후발주자들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 즉 병원 내 통합 플랫폼이라는 전장이 새롭게 생겨나고 잇기 때문이다.실제로 앞으로 수술 로봇은 개별 장비가 아니라 영상, 디지털 기록, 교육, 원격 협진, 성과 분석과 연결된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다.여기서 메드트로닉은 터치 서저리 생태계와 강력한 락인 효과를, 존슨앤존슨은 소모품과의 연결성을, 인튜이티브는 이미 축적된 절대적 사용 경험을 무기로 삼고 있다.과연 수술 로봇 시장이 이렇게 3강 구도로 굳어질지도 관심사 중의 하나다. 수술 로봇 시장은 산업적으로 보면 아직 초입 단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인튜이티브는 2026년 다빈치 시술 성장률 13~15%를 예상하고 있을 만큼 여전히 시장은 미 개척지가 많다. 후발주자가 등장했다고 해서 당장 점유율이 급변하는 단계는 아니다.그만큼 후발주자들도 먹을 수 있는 파이가 많다. 과거 다빈치가 있으냐 없느냐가 병원의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어떤 디지털 수술 플랫폼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특히 비뇨의학과에 치중되던 로봇이 점점 일반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으로 확장되면서 병원은 단일 장비보다 장기적인 운영 효율과 데이터 연계성을 더 따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이 과정에서 후발주자들이 노리는 지점도 분명하다. 메드트로닉은 미국 최초 허가 적응증을 비뇨기에 두고 있지만 빠르게 일반외과와 산부인과로 확장을 노리고 있다.단순히 시장을 넓히겠다는 뜻이 아니라 가장 표준화된 영역부터 진입해 설치 기반을 만들고 이후 더 넓은 적응증으로 나아가겠다는 계산이다.존슨앤존슨은 반대로 처음부터 일반외과와 탈장 수술을 겨냥했다. 어짜피 지배력과 영업력 등에서 차이가 난다면 차라리 절대적으로 시술량이 많은 분야에서 로봇을 표준화하겠다는 접근이다.다시 말해 메드트로닉은 점진적 확장 전략이고, 존슨앤존슨은 자사 기존 외과 자산과의 결합을 통한 수술실 장악 전략에 가깝다. 둘 다 다빈치를 겨냥하지만 공격 방향은 다르다.국내 기업들에도 이 대목은 그대로 과제로 연결된다. 미래컴퍼니는 레보아이를 앞세워 국산 복강경 수술 로봇의 존재를 입증했지만 설치 대수와 반복 시술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키우느냐가 숙제로 남았다. 특징이 없다는 의미다.큐렉소 역시 정형외과와 척추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개별 로봇 판매를 넘어 데이터 축적과 디지털 수술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국내 기업들도 단순히 국산화 같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사용과 데이터 자산화 단계로 넘어가야 글로벌 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결국 수술 로봇 시장은 이제 정밀성의 경쟁에서 지능형 수술 체계로의 체계로 넘어가고 있다. 인튜이티브가 개척한 시장에서 메드트로닉은 통합 운영으로 존슨앤존슨은 외과 플랫폼 결합으로 틈을 파고들고 있는 셈이다.그런 의미에서 지금 벌어지는 전쟁의 본질은 단순한 1위 탈환전이 아니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이 기기 중심에서 데이터와 AI가 결합된 피지컬 AI 시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누가 먼저 표준 운영체제가 될 것인가를 둘러싼 싸움에 가깝다는 평가다.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대표이사는 "예전처럼 이 기기는 이 기업 제품, 저 기기는 저 기업 제품을 섞어 쓰던 시대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다"며 "말 그대로 수술실 전체를 한번에 구매하는 패키징 전략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로봇 또한 그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그는 이어 "세계 3대 의료기기 기업인 메드트로닉과 존슨앤존슨이 이제와서 급하게 로봇 시장에 깃발을 꽃은 것도 결국 같은 이유"라며 "로봇부터 수술 기기, 운영 체계까지 한번에 묶어 팔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2026-04-13 05:30:00치료

국산 로봇수술용 실시간 디지털 생검 플랫폼 FDA 문턱 넘었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산 디지털 생검 플랫폼이 마침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어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특히 FDA를 넘어 캐나다 보건부 Class II  등록을 완료하며 캐나다 진출의 길도 열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떠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국산 디지털 생검 플랫폼이 FDA 승인을 받고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사진=AI 생성).1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브이픽스메디칼의 로봇수술용 디지털 생검 플랫폼 'cCeLL - In vivo with Drop-In Robo'가 FDA로부터 510(k) 승인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cCeLL - In vivo with Drop-In Robo는 초소형 현미경 제품으로 수술 로봇의 팔(Robot Arm)에 장착해 복강 내 직접 삽입되는 Drop-In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이를 통해 수술 중 병변 부위의 세포 수준 영상을 실시간 디지털화해 제공함으로써 외과의가 절제연(Margin) 상태를 즉각 확인하고 보다 정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특히 이번 성과는 기존 뇌종양 수술 현장에서 실시간 디지털 생검 장비로 기술력을 입증한 'cCeLL - In vivo'의 플랫폼 경쟁력을 로봇수술 영역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브이픽스메디칼은 신경외과 라인업에 이어 로봇수술 전용 라인업까지 북미 규제 요건을 충족하며 디지털 생검 시장에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아울러 브이픽스메디칼은 같은 제품으로 캐나다 보건부 Class II 등록을 완료하면서 북미 시장 진입 기반을 추가로 확보했다. 캐나다 시장에는 본체와 함께 PROBE(Pixection Neuro, Drop-In Robo) 구성이 포함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요구되는 로봇수술 워크플로 적용 가능 범위를 넓혔다.브이픽스메디칼은 이를 계기로 로봇수술 수요가 높은 전립선암 분야에서 시작해 방광, 위, 폐 등 다양한 로봇수술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수술 현장에서의 임상적 활용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황경민 브이픽스메디칼 대표는 "이번 FDA 승인은 뇌종양 수술에서 인정받은 cCeLL의 기술력을 로봇수술 시장으로 확대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신규 적응증으로 적용을 확장할 경우 추가적인 FDA 인허가 절차 없이도 시장 진입이 가능해 규제 대응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4-10 11:53:31진단

중동 위기속 세계 최대 주사기 기업 '휘청'…품질 이슈 직격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연간 매출이 34조원에 달하는 의료 소모품 분야의 강자 메드라인 인더스트리가 품질 이슈에 휘말리며 위기를 겪고 있다.혈관 조영 주사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리콜 조치가 이어졌지만 후속 조치에 또 다시 경고를 받으면서 판매 중지 상황에 놓인 것.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FDA가 의료소모품 품질 관리 체계로 눈을 돌리면서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9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드라인 인더스트리(Medline Industries)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경고 서한을 받으며 품질 리스크에 휘말린 것으로 확인됐다.문제가 된 제품은 혈관조영 시술에서 조영제를 주입하는 핵심 장비인 나믹스(NAMIC) 주사기로 매니폴드 연결 부위의 분리 현상이 문제가 됐다.이 결함은 과도한 실리콘 처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지목됐다. 실제 사용 중 연결이 풀리면서 공기가 혈관 내로 유입되는 공기 색전증 위험이 제기된 것이다.이는 환자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치명적 합병증이라는 점에서 FDA가 가장 심각한 위험 요소로 지목한 부분이다.이에 따라 FDA는 지난 2025년 12월 뉴욕 글렌스폴스 공장에 대한 현장 점검 후 곧바로 시정 조치를 주문했다.하지만 메드라인 인더스트리가 이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FDA와의 힘싸움이 시작됐다. 위험 평가를 둘러싼 인식 차이로 갈등이 본격화된 것이다.메드라인은 이같은 조치 후 내부 분석을 통해 해당 결함의 전체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한 뒤 판매를 지속했다.그러자 FDA는 메드라인 자체 분석에서도 공기 색전증이 가장 높은 위험으로 분류됐는데도 최종적으로 '낮은 위험'이라고 판단한 것은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즉 같은 데이터를 두고도 기업과 규제당국의 해석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이후 발생한 사건들도 공방을 불러오고 있다.실제로 이 제품과 관련해 FDA에는 총 221건의 불만과 177건의 의료기기 보고(MDR)가 접수됐다. 특히 이 중에는 환자에게 공기가 주입된 사례와 의료진의 생물학적 노출 사례도 포함됐다.또한 이러한 부작용 발생률은 지난해 내내 회사 내부 안전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메드라인이 이에 대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FDA는 결론내렸다.이로 인해 FDA의 지적은 품질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FDA는 결함 원인 분석의 불충분성, 시정 및 예방 조치(CAPA)의 미흡, 제조 공정 관리 문제, 설계 변경 이후 안전성 검증 부족 등을 연이어 지적하고 있다.특히 제품 개선 이후에도 동일 문제가 반복된 점을 들어 기존 시정 조치가 효과적이지 않은 만큼 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품 압류, 법적 조치, 벌금 등 추가 제재를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문제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메드라인 인더스트리만의 사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지금까지 혈관조영 주사기와 같은 소모품은 단가가 낮고 대량으로 사용되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규제 당국의 관심이 낮았다.하지만 이번 사례로 이러한 제품 역시 환자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면서 규제 당국의 시선이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특히 심혈관 시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관련 소모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기준 역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현재 인터벤션 소모품 시장은 메리트 메디컬(Merit Medical Systems), 보스턴 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 벡톤디킨슨(Becton Dickinson) 등 다수 기업이 경쟁하는 구조다.현재 보스톤 사이언티픽과 벡톤디킨슨 등은 품질 안정성을 기반으로 시장을 유지해 오고 있다.반면 메드라인 인더스트리는 전형적으로 병원 공급망과 키트 패키징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온 기업이다.문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이러한 공급 중심 전략이 품질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점이다.하나의 부품 결함이 전체 키트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부각된 셈이다.더 큰 변수는 규제 환경 변화다. FDA는 이번 사례에서 품질 시스템 전반을 문제 삼으며 단순 제품 결함이 아닌 관리 체계 자체를 점검 대상으로 삼았다.이에 따라 향후 유사 소모품에 대해서도 사후 데이터 분석, 리스크 평가, 제조 공정 관리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메드라인의 조치 미흡으로 FDA가 압수와 판매 금지, 민형사상 소송까지 검토중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불똥이 과연 어디까지 확산될지에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6-04-10 05:30:00마케팅·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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