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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 절제술, DRG 묶으면 수술 누가 하겠나?"

발행날짜: 2012-04-12 06:36:12

이비인후과학회 백정환 이사장

"편도수술은 매우 간단한 것 같지만 사망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이를 포괄수가제(DRG)로 묶는다면 누가 어려운 수술을 맡으려 하겠습니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백정환 이사장(성균관의대)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 당연적용에 대해 이같이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몇개 병원만의 자료로 포괄수가제를 시행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주장이다.

백 이사장은 11일 "케이스마다 수도 없이 많은 변수가 있는 편도 절제술을 포괄수가제로 묶는다면 상상할 수 없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며 "단순히 상병명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편도 절제술은 의료사고도 많을 뿐더러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라며 "중증도가 천차만별인 질환에 포괄수가제를 적용한다면 어느 누가 고난도 수술을 맡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에 포괄수가제 대상에 포함된 아데노이드 절제술 또한 마찬가지 경우라고 설명했다.

삼출성 중이염을 동반할 경우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지지만 포괄수가제 내에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백 이사장은 "2002년 연구를 가지고 10년이나 지난 현재 상황에 맞추려니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는 것"이라며 "최소한 전문가 단체인 이비인후과학회의 의견을 들어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재발성 편도암은 어떻게 치료할 것이며 삼출성 중이염을 동반할 경우 그 문제는 어떻게 풀려 하는지 알수가 없다"며 "수차례 학회와 개원의협의회가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지금이라도 관련 학회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포괄수가제 적용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정환 이사장은 "현재 의료계 상황에 맞게 자료를 재조사하고 중증질환과 복합질환에 대한 차등수가와 예외조항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회는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