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박인숙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겸한다.
박 교수는 최근 한국여자의사회 제56차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해 열린 한국여자의사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박 신임회장은 이날 국회에 입성하게 된 소감부터 밝혔다.
그는 "온실에 있다가 맹수가 우글거리는 광야로 나가게 됐다"면서 "의료계를 위하겠지만, 국민의 눈과 입장에서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법 제46조에 명시된 '청렴의 의무' '국익 우선의 의무' '직권남용 금지의 의무' 등에 대해 언급하며 원칙에 맞게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여자의사회장과 국회의원을 겸임하는데 따른 부담감과 함께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본의 아니게 두 가지 중책을 겸임하게 됐다"면서 "회원들이 우려하는 것에 대해 알고 있으며 솔직히 나 또한 우려된다. 그러나 몸이 부서지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회장은 "올해 이례적으로 여의사 3명이 국회의원이 됐다. 뿐만 아니라 의료원장, 학장, 국가기관장, 구의사회장직에서도 여의사들의 활동이 왕성하다"면서 "여의사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날 평소 계획했던 구체적인 실행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국내외 의료봉사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전체 회원에게 홍보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여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
그는 "전국 여의사 2만 2천명 중 6200명만 여자의사회에 등록했으며, 그 중 회비를 내는 회원은 약 2.7%인 600여명에 불과하다"면서 "재정자립도 향상을 위해서라도 회비 납부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원진의 98%가 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4개 의과대학 출신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는 개선해야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는 4.11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문정림 당성자(자유선진당),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이 참석해 "앞으로 국회에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당선자는 의협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신 당선자는 연세의대 교수 출신이다.
이밖에도 이날 정기총회에는 이번 총선에서 양천갑 지역에서 당선된 길정우 의원(양천갑·새누리당) 이외에도 임기를 한 달 남겨둔 전현희, 정하균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