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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실 인증제, 개원가-대학병원 반목 악화일로

발행날짜: 2012-05-10 12:08:10

위장내시경학회 "인증 반대"…소화기내시경학회 "마음 열어라"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를 두고 소화기내시경학회와 위장내시경학회가 끝없는 평행선을 그리며 갈등을 빚고 있다.

자체적인 질평가가 필요하다는 소화기내시경학회의 의견에 위장내시경학회가 이중 부담일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제도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대한위장내시경학회는 10일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에 대한 학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위장내시경학회는 "소화기내시경학회가 질 관리와 유지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프리미엄 인증제를 만들고 수많은 의원들을 열등 내시경실로 만들고 있다"며 "이로 인해 회원간 위화감과 분열, 갈등을 조장하며 세 불리기에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 홍보에만 열을 올리기 보다는 오히려 국가암검진 평가가 개원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현실을 알리는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위장내시경학회가 이렇게 발끈하고 나선 것은 소화기내시경학회가 발표한 국가암검진 사업과의 연계방안 때문이다.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최근 국립암센터와 협약을 통해 우수 내시경실 인증을 받으면 국가 암검진 현장평가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발표했다.

국가암검진 평가와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를 동시에 받는 것은 과중한 부담이라는 개원가의 주장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인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위장내시경학회의 반응은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아직 협의가 진행되지도 않은 사안을 발표해 개원의들을 호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위장내시경학회는 "소화기내시경학회가 국가암검진 질평가 사업에 대한 주체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우수 내시경실 인증을 받으면 질평가가 면제되는 것이 확정된 사실인 양 호도하고 있다"며 "이는 소화기내시경학회가 세력을 불리기 위한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이러한 반발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개원가를 위해 마련한 방법을 굳이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이다.

소화기내시경학회 관계자는 "인증제가 부담이 된다는 개원가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올해 평가도 수련병원만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국가암검진 사업과의 연계도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회가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원가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고 있는데 이를 두고 비판하는 이유가 뭐냐"면서 "학회는 개원가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함께 고민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