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기부전약을 처방하는 일부 의사들이 난처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유는 처방료보다 월등히 싼 비아그라 복제약 출시 때문이다.
실제 최근 출시되는 비아그라 복제약 가격을 살펴보면 50mg은 3000원 안팎으로, 100mg은 6000원 가량이다. 같은 용량의 원조약 비아그라보다 3분의 1 이상 싼 가격이다.
이중에서도 한미약품의 팔팔정 50mg은 2500원으로 가장 싼 약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반해 진료비는 2~4알 처방에 보통 1만~1만 5000원 선이다.
상황이 이렇자, 한 비뇨기과 의사는 "비아그라 복제약이 워낙 저가에 나오다보니 골치가 아파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환자들이 정보가 빨라서 비아그라 복제약이 싸다는 것을 다 안다. 그래서인지 평소대로 2~4알 정도를 처방해주면 말이 많다. 1만원 넘는 진료비를 냈는데 고작 몇 천원어치 처방을 내주냐고 볼멘소리를 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발기약은 환자의 심혈관 상태 등을 봐가면서 적당히 알약 수를 처방해줘야 한다. 오남용 우려 의약품이기도 하다. 싸다고 수십알 처방해 주면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내과 개원의도 저가 발기약 때문에 난감하다고 했다.
그는 "보통 비아그라 2알 처방해 주면 만원 받고 4알은 1만 5000원 받았다. 환자들도 1만원이 넘는 비아그라 약값에 2~4알 처방해주면 그려려니 했다. 하지만 이제는 2000원대 약이 나오니 은근슬쩍 더 처방해달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1만원 넘게 진료비를 냈는데 약을 적게 받아가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솔직히 싼 발기약을 많이 처방해준다고 해서 진료비 역시 그에 비례해서 올리지 못한다. 12알 처방해주고 진료비 4만 5000원 달라고 하면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